Switch Mode

EP.169

       도시는 미궁처럼 복잡하게 세워져 있었다. 

       

       창문을 열고 들어가면 하늘이고, 쇼핑몰의 문을 열면 하수도가 나온다. 이는 유동적인 정신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시각적으로 보이는 공간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서큐버스 이사벨라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내달리고, 모퉁이를 돌고, 벽을 짚어가며 도망쳤으나, 그러한 헤맴으로는 미궁을 빠져나갈 수 없었다.

       

       정신 모듈의 손아귀에서 놀아날 뿐.

       

       불쑥. 벽에서 늙은 노인의 얼굴이 돋아나 이사벨라를 꼬드겼다.

       

       “몽마야, 가엾은 몽마야, 지금이라면 내가 이 도시의 지도를 팔아줄 수 있느니라. 네 데이터를 다오. 많이도 필요 없단다. 네 왼쪽 새끼손가락의 데이터만 넘겨준다면⋯⋯.”

       

       “꺼, 꺼져!”

       

       치지지직. 이번에는 전광판이 켜지며 양복을 차려입은 신사가 모니터에 비추었다. 그는 이사벨라를 똑바로 바라보며 영문 모를 소리를 해 댔다.

       

       “당신을 위한 보험 상품이 있습니다. 지금 가입하신다면 100년 후에 원금 데이터를 전액 환급 보장해드립니다. 다만가입자의종족여부에의해세부적인약관은달라질수있으며.”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지 마-!!”

       

       진저리를 치며 내달리는 이사벨라의 발목을, 땅에서 돋아난 손들이 잡아챘다. 그녀는 소스라치며 발목을 털어냈지만, 여린 피부가 손톱에 긁혀 생채기가 생겼다.

       

       이들은 ‘잡아먹는’ 모듈들이다. 내부로 침투한 악성 데이터를 뜯어서 없애고, 남은 일부는 통제 시설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손들은 손톱에 끼인 살점을 맛보며 분석에 들어갔다. 상당히 고등한 서큐버스로 보였고, 꿈속으로 들어가는 능력만 놓고 보자면 핑발레즈보다도 위다.

       

       물론, 서큐버스로서의 특질을 외면하고 물리력을 단련한 핑발레즈와 비교하는 건 조금 치사한 비유일 수 있겠으나⋯⋯.

       

       어지간한 정신계 마법은 벌써 사지가 분리되었을 이 공간에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이사벨라의 강함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래봤자 독 안에 든 쥐일 테지만.

       

       사방에서 유혹과 협박이 빗발친다. 데이터를 내놓지 않으면 죽을 것이다. 데이터를 내놓으면 살 수 있다. 데이터를 내놓으면⋯⋯.

       

       이사벨라는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흔들었다.

       

       저것들은 모조리 함정이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아무리 달콤한 말로 꼬드긴들 그 말로가 파멸이라는 것을 안다. 자신 또한 그러한 수법을 자주 쓰지 않던가.

       

       지옥이다. 여기서 얼른 빠져나가야 한다.

       

       그래, 그래!

       

       헤맬 필요가 없다. 그냥, 이 미친 마법사의 정신에서 빠져나가면──

       

       “아니야아니야아니야너는여기서빠져나갈수없어생각해봐분명히나갈수없게막아뒀을거야봐봐문이막혀있잖아너는열쇠를찾아서탈출구를찾아야돼”

       

       ──그래, 빠져나갈 수 없지. 우선 열쇠를 찾아야 한다. 열쇠를.

       

       이사벨라는 자신의 목에 매달려 귓가에 끊임없이 악성 정보를 속삭이는 모듈에 홀려, 도시의 보다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도시가 웃었다.

       

       ===============================================================

       

       코즈믹 호러를 만끽하는 서큐버스 이사벨라와는 다르게, 모듈들은 사냥 놀이를 만끽하고 있었다. 이게 얼마 만의 업무란 말인가?

       

       평소에는 외부 부서인 『성욕 억제』반과 함께 솟아오르는 성욕 때려잡는 일이나 했지, 이런 악성 데이터를 처리하는 건 정말로 간만이었다.

       

       서큐버스 이사벨라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죽음의 위협에 직면하여, 감춰졌던 잠재력을 끄집어 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 흑색의 돔으로 향하기 시작하였는데.

       

       그럼에도 모듈들은 유유자적했다. 몽마가 발버둥을 친들 도시는 견고하다.

       

       모듈들은 서로 오순도순 정보를 교환했다. 

       

       0과 1의 마력 신호로 이루어진 찰나의 소통이었지만, 그들에게 인간적인 색깔을 덧입히자면 이러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좋아, 이대로라면 금방 잡겠으.”

       

       “야, 상부에서 명령 내려왔는데. 구경 좀 해야쓰것다고 죽이지 말고 잡아두시랜다. 이대로 뺑뺑이만 계속 돌리고 인지 둔화만 걸어 두면 되겠는디?”

       

       “저어기 앞에 모듈 하나도 있네. 쟤가 이동경로만 딱 틀어주면 되겠다.”

       

       “야, 잠깐만⋯⋯ 저거 저, 저거 어쩔티비 모듈 아니냐?!”

       

       어쩔티비 모듈. 정식 명칭은 『사이코패스 모듈』이다.

       

       사용자가 아주 강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때, 다소의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할 경우 작동하도록 설계된 모듈이었다.

       

       소중한 사람이 죽었을 때나, 고도의 환상 마법에 의해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왔을 때. 이 모듈은 ‘나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가치가 없다’는 강한 자기암시를 걸도록 만든다.

       

       비상시를 대비한 모듈이니만큼 평소에는 작동하지 않으며, 다른 모듈과는 상호배타적인 관계에 있다.

       

       일을 안 한다는 소리다.

       

       “야, 월급루팡! 저거 도망가는 몽마 방향 좀 틀게 해 봐!”

       

       “내 일은 아닌 듯.”

       

       “야, 야! 저거 블랙박스로 간다! 막아!”

       

       “내 알 바는 아닌 듯.”

       

       “아이씨!”

       

       어쩔티비 모듈의 호수비에 서큐버스 이사벨라는 도시가 묶어 놓고 있는 중심, 흑색의 돔으로 향해버리고야 말았다. 모듈들은 탄식했다.

       

       “망가뜨리지 말랬는데.”

       

       “우리한테 잡혔으면 핵심 데이터는 보존할 수 있었을 것을⋯⋯.”

       

       흑색의 돔 근방은 모듈도, 미친 마법사도 ‘알 수 없는’ 부분이었다. 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머릿속의 무언가가 저기에 묶여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다만 경험적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저곳으로 향한 데이터들은 모조리 망가진다.

       

       ===============================================================

       

       분위기가 다르다.

       

       “⋯⋯⋯⋯.”

       

       도시가 끝나고, 그곳에는 고요한 황무지가 있었다. 황무지는 거대한 검은 알을 그 중심에 품고 있다. 마귀 같은 온갖 모듈들의 속삭임도 뚝 끊겼다.

       

       고요하고⋯⋯ 편안하다.

       

       자박. 자박.

       

       서큐버스 이사벨라는 조심스럽게 중심으로 향했다.

       

       걸으면 걸을수록 가까워지는 검은색 돔은, 원근감을 흩어놓을 정도의 거대함으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저것은, 무엇일까.

       

       미친 마법사의 가장 소중한 기억을 보관해 둔 것인가?

       

       아니면, 미친 마법사의 근간이 되는 마음을 담아 둔 걸까?

       

       어느 쪽이라도 좋다. 이렇게나 엄중하게 모시고 있다면 분명 중요한 것이겠지. 이사벨라는 미약한 희망을 꿈꿨다. 정신의 핵심을 손에 쥘 수 있다면 빠져나가는 것은 간단한 일이다.

       

       빠져나갈 뿐인가? 미친 마법사를 완전한 노예로 만들어 부리는 것도 가능할 터다. 그럴 수 있다면, 이 모든 굴욕을 되갚아주리라⋯⋯.

       

       자박. 자박. 툭.

       

       얼마나 걸었을까.

       

       검은색 돔은, 이제 시야를 가득 메우는 검은색 벽처럼 보였다. 심장이 뛴다. 두근. 두근. 설렘도, 흥분도 아니건만, 어째서인지 뛰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두근거림에 이사벨라는 혼란을 느꼈다. 심장이 고장이라도 난 것 같다. 그러나 마음만큼은 편안하다.

       

       정신과 육체가 분리된 것만 같은 감각이다. 정신은 이토록 고요하건만, 육신만큼은 어떤 것을 느끼고 벌벌 떨고 있는 것이다.

       

       검은색 벽 너머는 아주 어둡고 새까매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아주 유심히 들여다보면. 무언가가 빛난다.

       

       비늘⋯⋯?

       

       홀린 듯이, 그녀가 검은 무언가에 손을 대려는 순간.

       

       “그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정말로. 진심으로 널 생각해서 하는 충고니까. 한 번만 다시 생각해 줄 수는 없을까?”

       

       “⋯⋯⋯⋯?!”

       

       상냥한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까지 아무것도 없었던 허공에 이사벨라가 눈을 돌리자, 그곳에는 새까만 흑발을 찰랑이는 소년이 서 있었다. 

       

       소년은 따스한 태양과도 같은 웃음을 품고 있었다. 그 이목구비는 미친 마법사와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서큐버스 이사벨라는 경계심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곧 누그러졌다.

       

       “⋯⋯누, 누구야. 너는.”

       

       “이름은⋯⋯ 사정이 있어서 입에 담을 수 없어. 나를 불러야만 한다면, 약속이라고 불러 줘.”

       

       “⋯⋯⋯⋯.”

       

       가만히 바라보는 이사벨라에게, 그는 나긋하게 말을 이었다.

       

       “쫒기는 네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미안해. 여기는 안 돼. 이곳은 도망갈 곳도 아니고, 오히려 네가 위험해질 거야.”

       

       “하, 하지만. 나는 돌파구가 필요해. 여기서 나가야 한다고!”

       

       “너를 꺼내 주고 싶지만⋯⋯ 내게는 그럴 능력이 없어. 나는 모든 힘을 다해서 이걸 지키고 있어야 하거든.”

       

       소년은 정말로 미안함을 느끼는 듯했다. 그는 이사벨라를 가엾은 동물을 보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손을 움직여, 좌에서 우로 한번 그었다. 

       

       이사벨라는 무언가, 앓던 이가 빠진 듯한 감각을 느꼈다. 뭔가가 사라진 것 같았는데, 그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무슨 짓을 한 거야?”

       

       “나는, 누구에게나 두 번째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너는 쾌락에 홀려 수많은 사람을 해쳤지만, 네게도 좋은 만남과 경험이 있었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살았겠지.”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네 정신에 박힌 쐐기는 지워뒀어. 이제는 또 한 번의 쾌락을 위해서 인생의 모든 부분을 바치는 일은 없을 거야. 이 다음은⋯⋯ 네 몫이야. 부디 뉘우칠 수 있기를 바라.”

       

       대체 내 머리에 무슨 짓을 한──

       

       ⋯⋯⋯⋯.

       

       깜빡.

       

       눈을 감았다 뜨니, 이자벨라는 어느샌가 도시 한복판에 서 있었다.

       

       방금 누군가와 만났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나,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잠깐 졸았던 것 같은 느낌.

       

       흐려지는 꿈의 꼬리를 잡으려는 듯이 과거를 반추해 보아도, 안개가 낀 듯이 좀처럼 잡을 수 없다가, 사라졌다.

       

       이사벨라는 조금 전의 기억을 영영 떠올려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다가,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소란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몽마 저깄다!!”

       

       “몽마! 몽마!”

       

       “⋯⋯⋯⋯!!”

       

       그래, 나는 쫒기고 있었지.

       

       서큐버스 이자벨라는 다급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새까만 돔이 있는 방향으로는 쳐다도 보지 않았다. 온갖 모듈들이 그녀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몽마 잡아!!”

       

       “잡히면 바로 들어서──”

       

       이자벨라는 설움이 복받쳤다. 죄를 지었으니 이렇게 벌을 받는구나! 아카데미고 여왕의 명령이고 나발이고, 더 이상 여기에 있고 싶지 않다. 애초에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도 모르겠다.

       

       그까짓 쾌락, 있든 없든 별 상관도 없는 건데. 이 고생을 하면서 얻을 게 아닌 건데. 그녀는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로 하늘을 향해 외쳤다.

       

       “날, 나를 여기서 꺼내줘⋯⋯, 내가 잘못했으니까⋯⋯!!”

       

       ===============================================================

       

       마법 스크린을 통해서 내 정신방벽을 들여다보던 핑발레즈는 외마디 감탄사와 함께 이렇게 물어봤다.

       

       “항상 머릿속에서 이 지랄이 나 있는 겁니까?”

       

       “설마. 그러면 리소스 낭비잖아. 요령은 답문승계랑 같아. 누군가의 믿음이 점점 상황을 에스컬레이트하게 만드는 거지.”

       

       모듈끼리의 의사소통은, 실제로는 0과 1로 이루어진 아주 축약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대화보다는 세포들끼리 너는 이거 먹고 너는 저거 먹어에 가깝다.

       

       환상과 현실의 중간쯤에 있는 서큐버스이기에 그것을 좀 더 리얼하게 받아들이는 것뿐. 그리고 내가 일부러 양념을 좀 더 친 것도 있었다.

       

       핑발레즈는 결국 붙잡혀서 주리를 틀리고 있는 서큐버스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이거, 제가 데려가도 되겠습니까? 알아볼 것이 있어서요.”

       

       “어, 가져가. 포장까지 해서 줄게.”

       

       “감사합니다.”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핑발레즈의 눈빛이 뭔가 평소보다 사납게 느껴졌다. 몽마를 잡아다가 다키마쿠라로 쓰려나 싶었는데, 그것보다는 본격적인 심문에 들어갈 모양이다.

       

       나는 머릿속 서큐버스를 쥐고 사방으로 흔들다가 밖으로 꺼냈다. 퉁, 하고 튕겨져 나오듯이 허공에서 떨어졌다. 의식을 잃어버린 안전한 상태다.

       

       나와 핑발레즈는 서큐버스를 귀갑 묶기로 포박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보수는 몸으로 드릴까요?”

       

       “누구 좋자고 몸이야. 아니, 좋긴 한데⋯⋯.”

       

       “내일 밤에 잠옷 차림으로 숨어들겠습니다. 이불을 따듯하게 뎁혀 두시죠.”

       

       나는 머릿속으로 스케쥴을 체크하고, 좌우로 고개를 저었다.

       

       “아, 나 그때 좀 바쁜데. 약속 있어서.”

       

       “⋯⋯약속 말입니까?”

       

       핑발레즈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떴다. 네가 약속도 잡느냐는 표정이었다. 하긴, 아카데미 와서 지낸 시간의 대부분을 연구실에 틀어박혀서 보내긴 했지.

       

       그런 내게도 이따금 일정이 생기곤 하는 법이다. 

       

       “아 그, 회식 자리가 잡혔거든.”

       

       “언년이랑 회식입니까.”

       

       “년은 아니고⋯⋯.”

       

       ==============================================================

       

       털보 애꾸눈 바이킹이 맥주 가득한 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자, 제 21회 아카데미 교수진 회식자리에 참여해 줘서 고맙다! 모두들 맥주 한 잔 들이켜고 시작하자!”

       

       “흥, 아무리 천재 마법사라지만 주량은 다르겠지. 자랑은 아니네만, 원소 마법을 극한까지 단련한 이 알레한드로는 간 건강에 자신이 있다네. 그리고 내가 고안한 맥주 마시는 법을 통해서 취할 확률을 30%나⋯⋯.”

       

       나는 얼떨떨하게 맥주잔을 마주 들어 올리며 물었다.

       

       “전체 회식이라면서 왜 셋밖에 없어요.”

       

       “여교사들은 칙칙해서 싫다더군. 뭐, 남자끼리 친분을 나누는 자리도 좋지! 좀 더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지 않겠나! 으하하하!”

       

       『근접 전투의 모든 것』 과목 담당 알렉손.

       

       『기초 원소 개론』 과목 담당 느끼한 실버따리 마법사.

       

       『환상 마법 대응』 과목 담당 미친 마법사, 바로 나.

       

       다 합치면 알만 여섯 개인 칙칙한 회식 자리의 시작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사알짝 빨랐다그죠?
    그럼 내일 또 만나요 마이 프렌즈!
    다음화 보기


           


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