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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9

       

        

        

       -[알림 : 사망하였습니다. 로비로 이동합니다.]

        

        

        

       “와.”

        

        

        

        이번에야말로 이길 줄 알았다. 적어도 이번 페널티를 제시했던 라보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실력적으로 이긴다기보단 페널티의 무거움으로 인한 면모가 더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의 핸디캡을 부여하게 된다면 적어도 최소 동급, 또는 쉽사리 우세를 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아무리 프로와 고티어 유저 간의 싸움이 변수 하나 차이로도 갈릴 수 있다고 한들, 결국 그 변수를 더 많이 파악하고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인원들은 프로게이머들이었다.

        

        바로 그게 국가대표와 단순한 초고수들의 사이에 놓인 간극이 아닐까. 그는 그저 그렇게 추론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것 말고도 더 있지.’

        

        

        

        그런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다이스의 TTK가 심각하게 짧았다.

        

        딜 로그를 살펴본 결과, 고작해야 3초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수류탄 한 개와 ASh-12.7 한 탄창이 몸 위로 그대로 들이부어졌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압축된 딜을 한 번에 처맞으니 반격조차 못 하고 그대로 죽어버린 것이었다.

        

        정교한 수류탄 쿠킹, 완벽한 은신, 그리고 야생마처럼 날뛰는 대구경 돌격소총의 반동을 제어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까지. 하기야 그런 걸 밥만 먹고 – 혹은 밥도 안 먹고 – 연습하니까 저렇게 하는 거겠지.

        

        시선이 화면 위를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었다.

        

        

        

       “프로는 다르긴 하네, 이야….”

        

        

        

        그 역시도 시청자들에게 우스갯소리로나마 프로게이머로 데뷔할 수 있는 실력이라는 칭찬은 많이 받아 보았다. 랭크를 돌리면 간간히 연습하고 있는 프로 부계정들과 매칭되기도 하고, 같은 팀도 다른 팀도 되어봤다.

        

        그래서일까, 자신의 유어스페이스 채널에는 가끔씩 그런 느낌의 영상도 올리곤 했다 – 가령 ‘랭크 돌리다가 프로 만나서 칭찬받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라든가, ‘MoH 티어도 이거 하나면 손쉽다!?’ 라는 어그로성 영상. 실제로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했고.

        

        그런데 정작 나와보니 숨도 못 쉬고 쳐발릴 줄은 몰랐지.

        

        

        

       ‘쟤네도 금방 오겠다.’

        

        

        

        화면 너머로 보이는 광경.

        

        동굴을 사이에 두고 네 명의 인원이 타임어택을 벌이고 있다. 뒤로 돌아가 미카엘의 뒤통수를 맛깔나게 후리려는 캣워크와 동굴의 2/3 되는 지점에 갇힌 미카엘. 폭발의 여파에 비틀대고 있는 라면엔김밥과 그 뒤에서 다가오고 있는 사신…이 아니라, 다이스.

        

        요컨대 쉽게 말하자면, 캣워크 – 미카엘 – 라면엔김밥 – 다이스였다. 한편 미카엘이 뛰기 시작했다. 수류탄을 밟은 라면엔김밥을 어떻게든 밀어내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무장 및 방어구 간의 현격한 차이는 메우기 정말 어려웠다.

        

        

        

       ───투두두두두!

        

        

        

        무장은 꼴랑 글록 한 자루.

        

        보통이라면 이카루스 기어의 실드 및 방어구의 성능을 믿고 들이댔어야만 하지만, 방탄복의 성능에 비례하여 올라가는 실드는 반대로 말하면 아무것도 안 입었을 땐 종잇장처럼 얇단 소리였다.

        

        미카엘은 마치 거북이마냥 몸을 둥글게 말고는 방패 뒤에서 호에엥 하고 새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연한 고동색 머리카락 위, 쫑끗 솟은 귀가 파르르 떨린다. 여러 의미로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외모였다.

        

        어떠한 보조 기능조차 없는 방패는 그저 11kg 가량 되는 쇳덩이였으며, 미카엘의 방패가 사용 한계에 도달하기까진 안타깝게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최후의 저항인 글록 지향사격 역시 그리 효과는 없었다.

        

        미카엘이 바닥에 엎어진다. 신체를 관통한 탄환에 의해 HP가 급속도로 하락한다.

        

        죽음이 임박했다.

        

        그러나,

        

        

        

       “…하, 빨리도 온다….”

        

        

        

        카카카캉!

        

        총의 발사 소음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묵직한 음색과, 종을 울리는 듯한 비교적 낮은 쇳소리. 적이 말 그대로 갈린다. 한 탄창을 전부 쏟아붓기도 전에 실드가 박살난다. 응사와 동시에 바닥에 툭 굴러떨어지는 수류탄.

        

        엎어진 미카엘이 이미 사용 한계에 도달한 방패를 마지막으로 몸 위에 씌우는 순간,

        

        

        

       ───콰아앙!

        

        

        

        현실이었으면 고막이 확실히 터졌을 법한 굉음이 동굴에 메아리쳤다.

        

        방패가 최후의 단말마와 함께 완전히 조각나 사라진다. 미카엘의 HP 잔량은 10% 이하. 거의 죽지 못해 살아있는 급이었다. 폭발이 걷히며 들려오는 부스럭거리는 소리의 주인은 당연하게도 다이스였다.

        

        텁. 손을 맞잡고 간신히 일어선 미카엘이 덧붙였다.

        

        

        

       “…너 때문에 내가 제 명에 못 살고 죽게 생겼어.”

        

       “살아있으면 됐지, 뭘. 이걸로 끝도 아니고.”

        

       “이게 끝이 아니라고!?”

        

       “아직 한 명 남았잖아.”

        

        

        

        시체 파밍은 불가능.

        

        남은 무장이라고는 맨 몸에 꼴랑 글록 한 정. 그리고 탄창 두 개. 내가 무슨 리아누 키브스가 전설적인 킬러로 나오는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되는 줄 아냐며 따지던 미카엘이었지만, 금방 포기하고 말았다.

        

        거긴 방탄 정장이라도 입혀주긴 했었으니.

        

        

        

       “…이래놓고 승리 못 하면 진짜 대차게 따질 거야.”

        

       “미안, 장담은 못 하겠어. 나도 방탄복 안 입었거든. 스킬만 어떻게든 몸으로 막아줘.”

        

       “몸으로? 마지막까지 부려먹네. 진짜 이런 악랄한 페널티는 누가 생각한 건지 원….”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했어요.

        

        원래 그런 기발한 생각들이 그렇듯 의도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뇌리를 스쳐지나간 걸 그대로 제시했을 뿐인데, 여지껏 벌어졌던 모든 이벤트 매치 중에서도 프로게이머들을 가장 고전시키게 되다니.

        

        어쨌든 썰 풀 거리는 하나 정도 생긴 모양이다.

        

        

        

       “그럼 간다. 살다살다 권총 한 자루만 들고 스킬까지 써대는 상대방이랑 싸우게 되다니, 형벌 부대도 아니고.”

        

       “어디 가서도 못 사는 귀한 경험, 어으. 엎드려.”

        

       “우왁!”

        

        

        

       ───카카카캉!

        

        

        

        한 박자 늦게 캣워크가 동굴 반대편에서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다이스의 총기가 불을 뿜었다.

        

        두 명이 천천히 반대쪽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제한시간이 다 되면 숫자가 하나라도 더 많은 팀이 승리하게 되니, 어떻게든 캣워크는 싸움을 걸 수밖에 없었다.

        

        방탄복도 없이 달랑 총만 든 두 명을 완전무장한 메달 오브 아너 플레이어가 상대한다. 본래라면 무슨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냐는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문제는 실제 역사에서도 다윗이 이겼다는 점이겠지.

        

        아무리 그래도 지고 싶지는 않았기에, 캣워크가 분발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말씀드리는 순간, 다이스가 간신히 캣워크를 따냅니다! 미카엘을 방패로 사용하고, 마지막 한 탄창까지 전부 소모한 끝에 따낸 값지고도 빛나는 승리입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마지막 한 방울의 가능성까지 짜냈던 양측의 교전은 다이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으나, 캣워크는 그 와중에도 그녀의 HP를 30% 이하로 떨어뜨리며 끝의 끝까지 분전했다.

        

        한바탕 몰아치는 환호성 사이에서, 힘겹게 걸어내려온 다이스가 중얼거렸다.

        

        

        

       “더럽게 힘드네, 진짜….” 

       

        

        

        국가대표라고는 하지만, 결국 이들도 구르는 처지였다.

        

        

        

        

        

        

        

        

        

        

        

        

        

        

        

        

        

        

       “그럼 이상으로 이벤트 매치를 종료하겠습니다. 곧 승자 인터뷰가 있을 예정이니, 모든 분들은 자리를 지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하, 승자 인터뷰라고 하기보단 차라리 재인터뷰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 말이 맞군요. 아하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공간이 재차 변환되며 모두가 처음에 보았던 스튜디오의 형태가 나타난다. 여덟 명이 너끈히 들어가고도 남을 무대와 이를 지켜보는 수백 개 가량의 다층형 좌석, 그리고 그곳에 앉은 갤러리들. 익숙한 광경이었다.

        

        그 가운데, 불과 몇십 분 전의 좌석 배치가 똑같이 이어진다. 가운데에 네 명의 선수들, 그리고 양쪽에 MC 두 명씩.

        

        

        분위기는 초반보다도 훨씬 화기애애했다.

        

        기본적으로 서로 말을 튼 시간이 길었기 때문인 것도 있었으나, 프로게이머들이 보여주었던 실력이 모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의 전승. 다종다양한 페널티조차 이들의 무패행진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여섯 번의 경기 중 프로게이머 팀의 패배, 제로. 작년만 하더라도 승률이 반반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비약적인 상승이라고 해도 좋았다. 물론 라인업이 라인업이었기에 그런 것도 있었지만.

        

        어느덧 프로게이머 팀의 복장은 초반에 비해 훨씬 가벼워진 일상복으로 바뀐 상태였다. 시청자들에게 더 이상 강한 이미지를 박아넣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질문이 이어졌다.

        

        

        

       “정말로 대단한 플레이였습니다. 별밤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프로게이머 팀의 전승! 저희들을 포함한 정말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요, 혹시 비결이 있으실까요?”

        

       “비결은 따로 없고, 오퍼레이터는 매번 불리한 상황에서 싸운다고 가정해야만 하기 때문에…이번에도 그런 점을 상기하면서 최대한 돌파구를 찾아내려고 했더니, 자연스럽게 승리한 것 같습니다.”

        

       “굉장히 멋진 답변이군요! 이번 이벤트 매치에 도움을 주신 분들의 실력은 어땠던 것 같나요?”

        

       “괜찮았습니다.”

        

        

        

        괜찮았다라.

        

        상황에 따라서는 조금 더 고평가를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수도 있는 발언이지만, 발언자가 유진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렁찬 박수 소리가 귀청을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터져나왔다. 박수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이벤트 매치에 참여했던 스트리머 및 일반인 실력자들이었다. 잠시 당황한 그들의 표정이 화악 밝아지더니, 이내 모두가 일어나 주위에 허리를 꾸벅 굽혀 인사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그렇게 한바탕 열기가 가신 다음 이어지는 말.

        

        

        

       “아하하, 유진 선수의 평가에는 마력이 있는 것 같군요. 그러면 다음 질문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질문은 한 분씩 답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기 중이던 유진과 다이스, 갬빗과 미카엘의 앞에 나타난 동일한 질문 4개. 그것을 본 순간 모두가 고민에 빠졌다. 짤막한 생각 시간이 이어지는 동안 모두가 숨을 죽였다.

        

        지루해지기 일보 직전 운을 뗀 아나운서 대표의 화살은 다시 유진에게로 향한다.

        

        

        

       <Q : 이번 이벤트 매치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페널티는 무엇이었는지?>

        

       “달리기와 전력질주가 봉쇄되고, 오로지 걷는 것만이 가능했을 때가 가장 골치아팠던 것 같습니다.”

        

       “아,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답변이네요. 어째서인가요?”

        

       “급박하게 변하는 교전 상황에 제때 대응할 수가 없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말릴 수밖에 없었거든요. 화기 운용이 지금보다 좀 더 미숙했더라면 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물론 그런 것치곤 묠니르 하나만으로 적들이 얼굴도 못 들게 만들긴 했지만.

        

        답변은 다이스에게로 넘어갔고, 그녀는 예상하다시피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이 무게 제한을 꼽았다.

        

        

        

       “아하하하, 다이스 선수와 미카엘 선수가 한 팀이 되었던 그 판은 정말로 힘들어보였는데, 실제로도 그러했군요.”

        

       “그때 라보쿤 유저를 자르지 못했다면 그대로 졌을 거예요. 무게 제한에 걸려 방탄복을 못 입는다는 게 진짜 말도 안 되는 페널티였거든요.”

        

       “말을 들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엄청난 핸디캡을 안고도 승리하셨다는 것에 큰 축하를 드립니다!”

        

        

        

        박수갈채.

        

        그 다음으로 이어진 갬빗 역시도 동일한 제한을 꼽았다.

        

        

        

       “저도 무게 제한이 이번 이벤트 매치에서 나온 가장 하드했던 페널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유진 씨는 이 페널티 절대 안 고를 거라고 진작 생각했어요.”

        

       “아…아, 저도 무슨 소리인지 알 것 같네요.”

        

        

        

        세상에, 무게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기동 속도가 빨라지는 사람이 어디 있어.

        

        갬빗이 짧게나마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했다. 유진과 팀이 되었을 때 걸려버린 무게 10kg 제한. 이전보다도 훨씬 빡셌기에 이건 말도 안 된다고 거절하려고 했으나, 유진이 자신의 무게 제한 중 절반을 갬빗에게 나눠주는 대가로 승낙된 경기.

        

        15kg는 상당히 널널했기에 갬빗은 총기에 방탄조끼까지 갖춰입은 채 비교적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지만….

        

        그래서 5kg만 들 수 있었던 유진은 뭘 하고 다녔냐고?

        

        

        

       “…그 경기에서 런앤건이 뭘 의미하는지를 순식간에 이해했었죠.”

        

        

        

        부착물이 몇 개 붙은 크리스 벡터에 드럼탄창 네 개.

        

        유진은 그것만 들고 미친듯이 지형지물을 주파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갬빗이 전력질주를 해봤자 꼴랑 5kg만 들고 설렁설렁 돌아다니는 유진을 따라잡기에도 벅찼다.

        

        탄환 자체의 딜링이 그렇게 강력한 편은 아니었기도 하고, 여러모로 사용할 게 많았기에 탄창 자체는 두 명을 잡자마자 전부 소모했었다…만. 그 후 그녀가 다용도 파우치에서 꺼내든 택티컬-해머는 냉병기의 무서움을 상대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유저는 갬빗이 마무리했지만, 그 역시도 시속 25km로 돈까스망치 한 자루만 들고 지형지물을 주파하는 유진을 보고 겁이 난 것도 사실이었다.

        

        

        라스트는 미카엘이었다.

        

        

        

       “아무래도 방패 유저로서, 마찬가지로…이번 이벤트 매치에서 처음 나온 무게 제한이 가장 악랄했던 핸디캡이었습니다. 손발을 전부 봉쇄당하는 것만큼 힘들었네요.”

        

       “와우, 정말 많은 분들이 무게 제한을 꼽아주셨네요. 이 즈음 되면 이벤트 매치 최악의 페널티에 올라가도 되겠어요.”

        

        

        

        실시간 채팅창 및 관객석들의 반응 역시도 비슷했다.

        

        몇 번의 상의를 거친 후 이어지는 말.

        

        

        

       “무게 제한 페널티, 오래간만에 나온 아주 기발한 핸디캡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추후에는 제한이 완화될 것 같습니다. 이벤트 매치는 실력을 확인해보는 명목도 있습니다만, 동시에 모두에게 재미를 같이 드려야만 하니까요.”

        

        

        

        재미…?

        

        그런 생각이 모두를 스쳐지나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벌써 그리 생각하기엔 조금 일렀는데, 이들의 일정이 아직 한 가지가 더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자, 그러면 몸도 풀린 것 같으니 –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오늘의 메인 이벤트인 스크림을 해보기에 앞서, 상품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촤라락 펼쳐지는 라인업.

        

        그 와중 당당히 1위에 위치한 경품이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

        

        

        

       “오늘 2 : 2로 치뤄지는 스크림의 모든 부분이 점수로 환산되며, 1위에게는 무려 750만원 상당의 고급 백화점상품권이 증정됩니다!”

        

        

        

        와아아아아!

        

        그와 동시에 터져나오는 환호성. 하지만 그런 소란의 한복판에서 오로지 프로게이머 네 명만이 약간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모두가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가운데, 순식간에 비밀 채팅방을 만든 네 명이 각자 떠들기 시작했다.

        

        

        

       -[미카엘 : 미리 유진 씨한테 줄서면 되나요? 저희집 세탁기가 요즘 맛이 갈랑말랑하는데]

        

       -[다이스 : ㄴㄴ 기대하지마요 저거다 식비로 나갈예정]

        

       -[갬빗 : 저희집 에어컨이 아파요 선생님]

        

       -[유진 : 750만원어치 해머 사면 된단 소리죠?]

        

       -[갬빗//미카엘//다이스 : 헉ㅈㅅ]

        

        

        

        오로지 이들만 아는 비밀이었다.

        

        그렇게 경기 준비를 위해 조 추첨판이 돌아가는 와중에도 대화는 이어졌다.

        

        

        

        

        

        

        

        

        

        

        

        

        

        

        

        

       “이번 별밤이야기 스크림 1위에 등극하신 걸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혹시 이번 750만원은 어디에 사용하실 예정인지 물어도 괜찮을까요?”

        

       “오늘 같이 나온 분들과 함께, 비싼 곳에서 식사라도 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결과는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것저것 생각해봤는데 오늘 올리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아서….

    머뭇거릴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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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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