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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

       갤러리에서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반대로 말하면 뭐든 말하고 우기면 된다는 것!

       자기가 생각한 내용을 진실처럼 말했다.

         

         

       제목) 주딱 정보 알아냄 ㅇㅇ;

       침대보니까 꽤나 비싸 보임

       100% 귀족임 ㅇㅇ

         

       ㄴ천재냐?

       ㄴㄹㅇ 이정도로 똑똑하면 아카데미 입학 가능?

       ㄴ집에서 백수질은 쌉가능인디

       ㄴ집 밥 못 참지 ㅋㅋㅋ

       ㄴ아카데미는 그래서 집 밥 주냐고 ㅋㅋ

         

         

       “진짜 별 걸로 다 추리하고 있네.”

         

       주딱은 웃음을 흘렸다.

       마나 사진 촬영기를 포인트로 구매해서 방사진을 올렸음에도 이 모양이다.

       온갖 음해에 시달리는 곳이 이세계 갤러리!

       현대 지구의 갤러리와 다르지 않다는 걸 보면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했다.

         

         

       제목) 주딱은 아카데미 여학생임 ㅇㅇ

       그래서 아카데미에서 한 명씩 물어보고 다니는 중 ㅇㅇ;;

         

       ㄴ??? : 혹시 죄송하지만, 주딱인가요?

       ㄴ씨발ㅋㅋㅋ

       ㄴ아카데미 오열ㅋㅋㅋ

       ㄴ아카데미 경비원 극한 직업 뭐냐고 ㅋㅋ

         

       ㄴ근데 이 멘트로 여자 한 명 꼬셔서 밖에 나가는 중;;

       ㄴ이 새끼 미친 새끼임?ㅋㅋㅋ

       ㄴ아니 이게 왜 되냐고 ㅋㅋㅋ

         

       ㄴ재밌다고 꺄르르 웃는데. 어떡함.;;

       ㄴ뭘 어케 해 ㅋㅋ 너 붙잡힌 거야 ㅋㅋ

       ㄴ잘생긴 놈이 장난치면 안 되는 이유지 ㅋㅋ

       ㄴ이 씨발 새끼 ㅋㅋ 얼마나 잘 생긴 거야

       ㄴ제발 3센티. 3센티.

       ㄴ야이 개새끼야 넌 얼굴 들고 다니지 마라

       ㄴ넌 시발 갤질 하지마라

         

       ㄴ나도 여친 만들고 싶어서 물어봤는데 미친 새끼냐고 뺨 맞음

       ㄴ넌… 아니 아니다…

       ㄴ넌 힘내라 파이팅…

       ㄴ넌 최고야. 항상 널 응원해

       ㄴㅅㅂ 반응 차이 뭔데 ㅋㅋㅋ

       ㄴ얼굴 못 생긴 놈은 놀리면 안 된다고…

         

         

       제목) 주딱이 여학생이라 믿었더니

       갤러리 들어오면 뭔가 좋은 냄새 남

         

       ㄴㅅㅂㅋㅋㅋ

       ㄴ이 새낀 또 뭔데 ㅋㅋㅋ

       ㄴ게이야 ㅋㅋㅋ

       ㄴㄹㅇㅋㅋㅋ 아카데미 여학생이라고 생각하면 갤질이 3배는 즐겁다니까?

         

       ㄴ도도한 쿨뷰티 아카데미 여학생 (대륙 최고 미소녀, S급, 처녀) 가 똥통 갤러리에 들어와서 경멸의 표정으로 욕 박고 차단한다? ㄹㅇ 이거 못 참거든요 ㅋㅋㅋ

       ㄴ처녀는 씹련아 ㅋㅋㅋ

       ㄴ매도당하는 거 상상했더니 섰음

       ㄴ난 방금 3시간 차단당해서 한 발 빼고 왔다 ㅇㅇ;

       ㄴ차단당했는데 왜 빼는데 ㅅㅂㅋㅋ

         

         

       “진짜 씹 미친새끼들”

         

       이보다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

       웃으면서 악질 새끼들은 30분 차단을 먹였다.

       그리고 글을 읽는 도중, 온갖 거짓말이 세상 천지였다.

       온갖 뇌피셜 중에서도 그나마 괜찮은 글은 몇 개 없다.

       아니… 아예 없었다.

         

         

       제목) 주딱 이 새끼 닭꼬치 좋아하는 거 이유 알아냄

       마왕쨩 << 얘도 치킨 마요 덮밥 성애자임

       둘이 커넥션 있는 거임 ㅇㅇ

         

       ㄴ헉

       ㄴ헉

       ㄴ헉;;

       ㄴ설마

       ㄴ마왕쨩하고 무슨 사이냐?

       ㄴ해명해 해명해 해명해 해명해 해명해 해명해

         

         

       제목) 주딱 해명해라

       마왕쨩하고 무슨 사이냐

         

       ㄴ우리 마왕쨩 팬클럽 회원 200억 명이 널 가만두지 않겠다

       ㄴㄹㅇ 귀여운 마왕쨩이랑 무슨 사이야!!!!!!!!!!!

       ㄴ제발 마왕쨩 건들지 마… 나 이번에 마왕쨩 굿즈 구매했다고…

       ㄴ그게 뭐임?

         

       ㄴ경매장에서 팔길래 구매했음 ㅇㅇ;;

       ㄴ미친 새낀가 ㅋㅋㅋ

       ㄴ그걸 왜 사냐 ㅋㅋ

       ㄴ그거 100골드던데 돈이 썩어 넘치나보네 컄ㅋㅋㅋㅋ

       ㄴ아니 그거 공식 굿즈도 아니자너 ㅋㅋㅋ

       ㄴ귀여운데 어케 참음…

         

         

       ─주딱

       제목) 마왕쨩하고 아무사이 아니라고 ㅋㅋ

       아무튼 아님ㅋㅋ 진짜 아님 ㅋㅋ

         

       ㄴ어이 네 녀석!!!!!!!!!!!!!!!!!!!!!!!!!

       ㄴ멈춰!!!!!!!!!!

       ㄴ우리 마왕쨩 건들지 마!!!!!

       ㄴ마왕쨩 지켜!!! 난 마왕쨩 응원해… 악질 주딱 죽여 ㅠㅠㅠ

         

       ㄴㅅㅂ 악질 마왕단 다모였네

       ㄴ이 새끼들 마제로스 주민들임?

       ㄴ마제로스 주민들이겠냐 ㅋㅋ 마왕쨩이라는 이름으로 마왕 희화화하는데 ㅋㅋ

       ㄴ나 현직 마제로스 사람인데 마왕쨩 좋아 한다 ㅇㅇ;

       ㄴ우리 동년배들 전부 마왕쨩 좋아해~~

         

         

       ─마왕쨩

       제목) 헉… 아무 사이도 아닌 거시야~!

       아마도인 거시야~~

         

       ㄴ뭣

       ㄴ이건현실이아냐내마왕쨩이이런글을쓸리가없어

       ㄴ주딱 이 새꺄!!!!!!!!!!!!!!!!!

       ㄴ앞으로 주딱을 죽인다. 오직 그 생각뿐이다…

         

       ㄴ이번 주딱 << 사상 최악의 주딱

       ㄴㄹㅇ

       ㄴㅅㅂ 짱 귀여운 마왕쨩과 아무 사이가 아닌 게 아니라고????

       ㄴ나 갤 접는다 ㅅㄱ

       ㄴㄹㅇ

       ㄴ주딱) 영구 차단 해드림?

       ㄴㅈㅅ;;;

       ㄴ아뇨

       ㄴ제발 살려주세요

         

         

       “씹 미친 새끼들”

         

       큭큭 웃으면서 댓글을 남겼다.

       마왕쨩이 파딱이 되더니 이상한 팬클럽이 생겼네.

       여기가 도대체 무슨 갤러리냐고.

       갤러리의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지옥 그 자체였다.

         

       주딱은 아카데미 여학생이고 마왕쨩은 사실 진짜 마왕인데 갤러리에서 일탈을 즐기면서 일부러 귀여운 말투를 쓴다는 거다.

         

       평소엔 도도한 마왕님인데 갤러리에선 마왕쨩?

       생각해보니까 꼴리네. 앞으로 마왕쨩은 귀여운 척 하는 마왕님이다.

       그때, 글이 하나 올라왔다.

         

         

       제목) 주딱 제국인인 듯?

         

       ㄴ??

       ㄴ?ㄹㅇ???

       ㄴ진짜로 ㅇㅇ;

         

       “?”

         

       그 글을 본 주딱은 또 얘들이 이러네. 하고 가볍게 넘겼다.

       드워프니, 엘프니, 마족이니. 그런 거짓말이 한두 번 올라왔어야지.

         

       ─주딱

       제목) ㅇㅇ 나 제국인임

       이제야 알았나보네

         

       ㄴㄹㅇ???

       ㄴ주딱) ㄹㅇ

       ㄴ와 제국 사람이었구나

       ㄴ이걸 믿음? ㅋㅋ

       ㄴ진짠가?

         

       “바보들.”

         

       갤러리는 오늘도 평화로웠다.

       단지 주딱만 그랬다.

         

         

       ***

         

         

       테세우르 제국의 황제.

       크리스 카를 테세우르는 주딱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

         

       주딱이란 어떤 녀석인가?

       왕국을 흡수할 기회를 없애고!

       경매장으로 제국의 경제를 파탄 낸 극악무도한 녀석 아닌가!

         

       비록 콜라는 맛있고.

       경매장으로 내수 경제가 활성화되는 이득을 얻긴 했으나.

       황제는 주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어코 주딱을 잡아와서 곤장을 치리라!

         

       독한 마음을 먹은 황제의 눈앞엔 수많은 보고서가 놓여있었다.

         

       ─주딱 의심 인물 목록─

         

       제국이란 수많은 땅과 강력한 힘을 지닌 나라였다.

       제국에 그만큼 인재가 많았으며, 들어오는 정보도 많았다.

         

       “흠….”

         

       그러다보니, 수많은 벌써 주딱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을 추려낼 수 있었다.

       왕국에서 추리한 내용과 얼핏 비슷한 내용이었다.

       주딱은 제국에 있을 확률이 높다.

         

       “주딱….”

         

       네놈을 잡으면 되갚아 주리라.

       의심 인물이 담긴 보고서를 읽는 동안,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도록.”

       “폐하. 기사단장 에르샤입니다.”

         

       치렁치렁한 은발 머리를 휘날리면서 걸어오는 아름다운 여기사.

       그녀는 황제 직속 제1 기사단장이었다.

         

       “보고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지?”

       “제국 내부를 제외하고 의심 가는 인물이 없었습니다. 특히 왕국을 의심했으나. 귀족 중에 특출난 자는 없었습니다.”

       “그런가.”

         

       그는 이를 악 물었다.

       속이 썩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하필 제국에 있어서. 제국 내부로 칼을 돌려야 하다니.

         

       “확실한 내용인가?”

       “예. 왕국에 특이한 이들은 있으나… 그들은 대부분 개인입니다. 작위를 받지 않은 이들도 꽤나 됩니다.”

         

       그는 한숨을 내뱉으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

       이 시기에 살을 도려내야 하는 건가?

       고민이 길어지자, 기사단장 에르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 폐하.”

       “편하게 얘기 해.”

         

       에르샤와는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온 인연.

       소꿉친구와도 비슷한 관계였으니. 그녀의 발언은 들어줄 용의가 있었다.

       종종 그녀의 말엔 총명함이 담겨 있으니, 들어도 손해는 아니었다.

         

       “남들의 눈에 띌까봐 걱정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지.”

         

       괜히 남들의 눈에 보이면 제국의 이미지에 흠집이 나는 것 아닌가.

       어디선가. 제국의 내부가 썩어있다. 라는 말이 들려온다면….

       그건 황제로서 견디기 힘든 내용이었다.

         

       “그러면 진상을 파악하고 조용히 처리하면 됩니다.”

       “조용히?”

       “일반인으로 보이는 제3 기사단의 단장을 보내겠습니다.”

       “제3 기사단의 단장….”

         

       그의 얼굴을 떠올렸지만, 이미지가 흐릿했다.

       어디서나 보이는 평범한 얼굴.

       그래. 그라면 누군가가 특정할 경우도 드물 것이다.

         

       “만약 데려온 인물이 진짜 주딱이라면 가까이 두면 될 일입니다.”

       “그래 괜히 죽이는 건 하책이다.”

         

       여태까지 제국이 손해 본 걸 만회할 때까지 죽일 수 없었다.

         

       “만약, 계속 제국을 적대한다면…그와 똑같은 사람을 수배해 대타를 만들고 처리하겠습니다.”

       “…잔인하군.”

         

       그가 가진 모든 걸 대타에게 쥐어주고 사람이 드문 곳으로 유배를 보낸다니.

       주딱의 자리도 남에게 넘겨준다면.

       그 녀석은 견디지 못할 고통을 맛보리라.

         

       “그럼 폐하. 가장 의심되는 자를 데려와 심문합니까?”

       “…하도록.”

       “예.”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명령을 수행했다.

       잠시 후, 제3 기사단장이 성 밖으로 움직였다.

         

       “방금 전… 그 사람 본 적 있지 않아?”

       “그러게.”

       “어디선가 본 얼굴인데….”

         

       갑옷을 벗었다는 것만으로 경비대원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희미한 인상.

       데이브가 마차를 운전했다.

         

       ‘휘센 자작이라… 보통 일은 아니군.’

         

       주변이 태풍이 오기 전처럼 고요해졌다.

         

         

       ***

         

         

       휘센 자작.

       그는 아주 작은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크으 이게 미식이지.”

         

       대륙 곳곳의 희귀한 술을 마시길 좋아했다.

       와인의 향만 맡아도 어디 지역에서 나온 술인지 맞출 지경의 알콜 중독자!

       보통 알콜 중독이 아니었다.

         

       “안주가 떨어졌군….”

         

       그는 술을 마시기 위해 평소처럼 슬리퍼를 끌면서 영지로 나갔다.

       안주를 사러나가기 위해서지만, 다른 이유를 덧붙였다.

       마실을 나가는 겸 영지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바로 이거지.

       휘센 자작은 냄새에 이끌려 평소처럼 단골 가게로 향했다.

         

       “오. 영주님 또 오셨네요?”

       “여기가 제일 맛있어서 그래. 혹시 마약이라도 넣은 것 아닌가? 조사를 해봐야겠어.”

       “아닛… 그런 말씀은 너무 무섭습니다. 하나 더 드릴 테니. 눈 감아 주십시오.”

       “크흠흠. 그래야지!”

         

       노골적인 뇌물. 소금 닭꼬치를 하나 더 받고 휘센 자작이 기분 좋게 웃었다.

       자주 오는 단골들에게 주는 노골적인 뇌물만큼 좋은 게 어디 있을까!

       세간에서는 서비스라고 부르지만 아무튼 뇌물 아닌가.

       뇌물까지 포장한 휘센 자작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이번에 마실 술은 아데나 27년산.

       조금 쓰지만 풍미가 넘치는 술로서 닭꼬치와 어울릴 게 분명한 술이었다.

         

       군침이 싹 돈다.

       그는 지름길을 통해 성으로 나아갔다.

       앞으로 골목 두 개만 지나치면 도착이건만.

         

       톡.

         

       그의 등에 무언가가 닿았다.

         

       “움직이지 마라.”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평범한 목소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본능이 반응하고 소름이 끼쳤다.

       움직이면 죽는다. 생명이 비명을 지른다.

         

       누군가가 목숨을 위협한다는 건… 그만한 일을 저질렀기 때문인가.

       한 평생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휘센 자작에게 주마등이 스쳤다.

         

       “…아. 그건가.”

         

       어릴 때, 너의 사탕을 내가 훔쳐 먹었었지.

       에릭. 미안하다.

       그 업보가 이제야 찾아왔던 것이다.

         

       “따라와라.”

         

       그는 반항하지 않았다.

       한 평생 책상에 앉은 사람이 무슨 힘이 있다고 저항할까.

       그는 조용히 상대가 원하는 대로 이동해, 마차에 탑승했다.

         

       “도망치면.”

       “알고 있습니다….”

         

       죽는다.

       혹은 그에 준하는 무언가를 당할 거다.

       아킬레스건만 잘라도 도망치지 못하겠지.

       그는 오들오들 떨면서 어디론가 이동했다.

         

       닭꼬치가 차갑게 식는 동안…

       마차는 점점 어디론가 이동하고.

       휘센 자작도 잘 아는 곳에 도착했다.

         

       “…여긴.”

         

       제국의 수도가 아닌가.

       마부의 협박에 순응하며 이동한 곳은 황실이었다.

         

       “폐하. 시키신 일을 완수했습니다.”

       “들어오도록.”

         

       압박에 이끌려, 휘센은 안으로 이동했다.

       그도 익히 아는 얼굴. 황제와 제1 기사단장 에르샤가 기다리고 있었다.

         

       “폐하. 어찌하여 저를….”

       “궁금하겠지.”

         

       황제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

         

       “단순히 확인하고 싶은 게 있다.'”

       “어떤….”

       “갤러리. 그곳의 주딱이 경인가?”

       “…아니, 아닙니다…!”

         

       휘센 자작이 크게 동요하며 손을 내저었다.

         

       “절대, 절대 아닙니다!”

       “그럼 글을 작성하도록.”

       “그, 그건….”

       “못 하겠나? 이제 와서 갤러리를 못 본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윽….”

         

       다리가 후들 거리는 휘센 자작을 보며, 황제가 웃음을 흘렸다.

       그렇지. 못 하겠지.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

       그 이유는. 그가 주딱일 테니까.

       그는 자리에 일어나서 휘센 자작에게 다가갔다.

         

       “해라.”

       “폐…폐하. 저는 아무것도….”

       “글을 작성해서 네 순수를 증명해라.”

       “큿….”

       “가볍게 그래. 콜라 라는 제목으로 작성하도록.”

         

       그의 압박에 휘센 자작이 손을 덜덜 떨었다.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어떤 미래가 닥쳐올지 알았으니까.

       혼자 죽는 건 괜찮다. 하지만 영지에 있는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친구들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는 힘겹게 글을 작성했다.

         

       “그래.”

         

       황제는 내심 웃었다.

       이렇게 두려워한다면 그만큼 찔리는 게 있다는 거겠지.

         

       그 이유는.

       휘센 자작이 주딱이기 때문이다!

         

       황제는 갤러리에 접속해, 올라온 글을 확인했다.

         

       ─퍼리최고퍼리좋아

       제목) 콜라

         

       “?”

         

       (최근 작성 글)

       ─복슬복슬털한가득입에머금고싶다.

       ─로리체형수인눈나한테들박당하고싶다.

       ─솔직히퍼리로5연발가능ㅋㅋ

       ─귀여운발바닥옴뇸뇸하고싶다

       ─꼬순내잔뜩맡으면서같이자고싶다

         

       “그냥 죽여주십쇼.”

         

       그가 쓰기 싫었던 이유는.

       이런 추악한 민낯을 보여주기 싫었음인가?

       그 사실을 깨달은 황제의 얼굴이 굳었다.

         

       “함구하겠다.”

       “제 치부가 이렇게…!”

       “아, 아니.”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추악한 욕망을 남에게 드러내다니!

       아무도 모르는 비밀. 그의 부인마저 모르는 음침한 비밀을 남이 알게 됐다.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아 즐길 수 있었던 그의 취미가 황제에게 들켰는데.

       그게 오해에서 비롯한 일이었다니.

         

       휘센 자작이 닭똥 같은 눈물을 둑뚝 흘렸다.

         

       “크흐으윽….”

       “내가 함구할 테니….”

         

       그 모습을 보던 기사단장 에르샤가 경멸을 담아 중얼거렸다.

         

       “와. 진짜 나빴습니다. 폐하.”

       “아니 이건…!”

         

       변명을 하려 했지만, 이내 입을 다물었다.

       따지고 보면 자신이 잘못을 저지른 것 아닌가.

       아니라고 했는데. 기어코 압박해서 글을 쓰게 만들지 않았나.

       이럴 줄 몰랐지만, 잘못을 저지른 건 사실이다.

         

       “미… 미안하네. 휘센 자작….”

       “크흐그으윽….”

         

       그는 서글프게 울고 있는 휘센 자작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폐하.”

       “무슨 일이지 에르샤?”

       “실망입니다.”

       “….”

         

       그렇게 주딱 귀족 음해는.

       휘센 자작이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털박라는 무시무시한 사실을 드러내고.

       황제를 무시무시한 쓰레기로 만들고 끝났다.

         

       오늘도 갤러리는 평화로웠다.

         

         

       ***

         

         

       제목) 주딱아 선물 받아라

       ㅇㅇ

         

       ㄴ주딱) 가슴임?

       ㄴ아닌데?

       ㄴ주딱) 그럼 꺼져.

       ㄴ캬 ㅋㅋㅋ

       ㄴ쿨한 거 봐라

       ㄴ하긴 ㅋㅋ 대놓고 좆 비비려는 거 뻔히 보여서 좀 그래 ㅇㅇ;

         

         

       주딱 음해 시즌이 끝나고 주딱을 노리는 사람은 더욱 늘어났다.

       주딱의 영향력은 대륙 제일.

       어떻게든 친목질을 해서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사람이 한 바가지였다.

       하지만 갤러리에서 과도한 친목질은 지탄받는 사유!

         

       특히, 완장에게는 최악의 결격 사유였다.

       차라리 똥글을 싸고 관리를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친목질은 하면 안 된다.

       주딱이 좆목 도킹을 이 악물고 받지 않는 이유도 그러한 탓이었다.

         

         

       제목) 주딱 오빠… 가슴 만지게 해줄 테니까… 만날래요?

         

       ㄴ주딱) 만질 수 있는 1개의 가슴보다 볼 수 있는 가슴 10개가 더 좋다. 더욱 더 다양한 가슴. 많은 가슴.

       ㄴ가슴을 너무 보다 보니 미쳐버렸네 ㅋㅋ

       ㄴ임마 또라이네 ㅋㅋ

       ㄴ가슴으로 깨달음을 얻은 주딱 뭐냐고 ㅋㅋ

       ㄴ가슴 성자님 ㅠㅠ

       ㄴ가슴 성자 ㅇㅈㄹㅋㅋ

       ㄴ가슴을 보면서 깨달음을 얻어버린 ㅋㅋ

         

         

       대놓고 가슴 공세를 벌이는 이들도 존재했다.

       서로 주딱과 친해지고 싶어서 전전긍긍. 눈치만 보던 그때.

       주딱에게 대놓고 반감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었다.

         

       “하.”

         

       다크엘프의 나라. 아르델의 여왕. 세렌디아.

       그녀는 갤러리를 보면서 눈을 찌푸렸다.

         

       “마음에 안 들어.”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굳굳굳, 798544, 따분한날, 공욕, kimdoyunniming님 후원해주셔서감사감사감사감사감사감사합니다!!!!!!!!!!!!!!!

    감사….! 압도적 감사…!!!!!!
    제 작품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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