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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

   “본론만 말해주시죠.”

     

   그러니 크라슈도 같은 표정으로 아리아를 직시했다.

     

   “버린 패라 생각한 아들이 갑자기 여러 소식을 물고 오니, 다시 떠오르는 패라고 생각해 쥐고 싶어졌습니까?”

     

   아리아는 유리 주전자로 차를 따르던 걸 멈추었다.

   그러곤 의문 섞인 표정으로 크라슈를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니?”

   “어머니, 아들 앞에서까지 그런 태도를 고수하고 싶습니까?”

     

   제 배를 갈라 낳은 자식이 반푼이 취급받으며 청송관에 보내졌다.

   보통의 어머니라면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청송관을 계속 방문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리아는 크라슈가 청송관에서 지낸 지난 시간 단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크라슈가 라헬른 아카데미에 입학할 때까지도 줄곧 이어질 것이다.

     

   “흐으음.”

     

   그런 크라슈를 보고 아리아는 탁자에 살며시 엉덩이를 대고 기대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볼을 감싼 채 고개를 기울였다.

     

   “못 본 사이에 우리 아들이 좀 많이 변했네? 엄마가 몰라볼 정도야.”

   “아이라는 게 원래 빨리 크는 법 아니겠습니까.”

   “샬롯을 봐서 안단다. 아이는 커도 엄마에게는 결국 아이야.”

     

   아리아는 우후후하고 작게 웃었다.

     

   “그렇지만 내 아들은 좀 많이 다르네. 나와 거의 비슷한 또래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진단다.”

   “아들에게 할 소리입니까?”

   “평범한 13살 아들에게는 하지 않았겠지.”

     

   평범한.

   그 말을 듣고 크라슈가 헛웃음을 흘렸다.

     

   “평범한 아들이 어머니 눈 안에 차기라도 합니까?”

     

   발하임의 안주인.

   그 자리는 미색만으로는 절대로 차지할 수 없는 자리다.

     

   세계 최고의 무위를 지닌 발하임, 거기에 천하십강을 넘어 천상사강이라는 경지에 있는 역대 최강의 가주라 불리는 발록 발하임의 아내.

     

   어찌 보면 왕비 보다도 더 얻기 힘든 자리다.

   그렇기에 아리아는 수많은 암투를 지나왔고, 정계에서 승리했다.

     

   그런 그녀가 발하임의 안주인이 된 것이 스물이라는 나이였다.

     

   그러고 15년.

   그녀는 온갖 일들이 오가는 발하임에서 굳건히 안주인이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거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녀는 이 자리까지 오르며 겪은 일들은 너무 험난했다.

     

   그 탓에 그녀는 일반적인 감정을 다수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그녀가 제일 먼저 잃은 것이 바로 모성애.

   그녀에게 자식이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일 뿐.

     

   어머니를 연기 하되 그것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데 도움 되지 않는다 판단하면 손쉽게 내려놓았다.

   그녀에게는 그녀의 자리를 평생토록 지켜줄 딸, 샬롯이 있었으니까.

     

   그러니 그녀는 샬롯에게 한없이 자상하다.

   반면에 크라슈에게는 그저 어머니라는 연기를 해줄 뿐 거기에 모성 따위 존재치 않았다.

     

   그런 그녀가 오늘 크라슈를 부른 이유는 크라슈의 말과 일치했다.

     

   최근 들려 오는 크라슈의 소문이 평소의 행보와 매우 달랐으니까.

   그러니 그가 다시 자신의 자식으로서 가치를 지녔는가를 알아보려고 부른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빙고가 울리고 있었다.

     

   “아들, 엄마는 아들이 어떻게 변하든 좋아.”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이 따른 찻잔을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아들이 엄마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변하지 않으니까.”

     

   피는 지금 그녀가 한 모금 마신 홍차 보다도 훨씬 진하다.

   어쩌면 저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독하게 말이다.

     

   그 사실을 알기에 아리아는 눈웃음을 지었다.

     

   “우리 아들은 엄마랑 닮아서 독종일 테니까.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수도 있겠다 싶었지.”

     

   그리고 그것만큼은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크라슈의 독종 같은 면은 아리아를 닮았고, 크라슈는 그 사실을 오래전에 절실히 체감했으니까.

     

   “그러니 강해지기로 마음먹었다면 최강이 되렴. 발하임에서는 그것만이 살길이니까.”

     

   그것이 설령 그토록 원망했던 어머니라도 핏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아들을 부른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단다.”

     

   아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탁자 위에

   있던 편지 한 장을 들어 올렸다.

   편지에는 발하임의 문양이 선명히 찍혀 있었다.

     

   “가주 님께서 보내셨단다.”

     

   그리고 그것은 크라슈조차 굳게 만들었다.

     

   “……내용은요?”

   “금역에서 곧 돌아오신다더구나.”

     

   세계 침식이 퍼져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땅이 되어 버린 금역.

   등급조차 매길 수 없는 그곳은 각 나라에서 가장 골칫거리인 장소였다.

     

   발록 발하임은 그런 금역 중 한 곳에 있었다.

   그것도 홀로 말이다.

     

   “그리고 너를 한번 만나고 싶다고 하더구나.”

     

   크라슈의 눈에 순간 어째서라는 감정이 깃들었다.

   자신이 한 일이라고 해봤자 기껏해야 애들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발락의 귀에 들어갈 정도는 아닌 것이다.

     

   ‘혹시.’

     

   아버지가 무언가 본 것인가?

   발락 발하임은 반신의 경지에 들어선 이다.

     

   그라면 하늘의 별을 통해 예지에 가까운 것을 볼 수 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서 무언가를 봤을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본가에서 머무르렴.”

     

   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머무르라는 말을 듣고, 크라슈가 고개를 들었다.

   어머니는 당연히 해야 할 명을 한 표정이었다.

     

   “그건 편지에 적혀 있던 내용입니까?”

     

   크라슈가 그녀에게 대뜸 물었다.

     

   “응? 그야 적혀 있지는 않지만.”

   “그럼 청송관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크라슈가 바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자 처음으로 아리아가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아, 아들?”

   “제가 원래 배정받은 곳은 청송관이지 않습니까? 어머니도 심지어 가주 님도 동의하신 부분이고요.”

     

   그렇게 말한 크라슈가 아리아와 똑 닮은 웃음을 지었다.

     

   “가주 님께서 부르면 그때 오겠습니다. 혹은.”

     

   그리고 아리아는 오늘 크라슈가 자신보다 더한 독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가주 님께서 직접 오시던지요.”

     

   어느 누가 감히 내뱉지 못 할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크라슈는 방문을 열었다.

     

   “그럼 이번 세계 침식의 이상 증세에 관해 증언하고, 그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방 밖을 걸어 나가는 크라슈를 조금 전 발언에 충격을 받은 아리아는 말리지 못했다.

   그런 아리아를 두고, 방 밖으로 나온 크라슈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래서 어머니를 만나기 싫었다.

   그녀의 존재는 크라슈에게도 껄끄러웠으니 말이다.

     

   “어서 일이나 마쳤으면 좋겠는데.”

     

   그토록 지긋지긋하던 청송관에 돌아가고픈 기분이 든다는 사실이 우스웠다.

   그 때문인지 표정 없는 병아리 녀석의 얼굴이 무심코 떠오르기도 했다.

     

   ‘또 책이나 읽고 있겠구만.’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이었다.

   크라슈는 때마침 이쪽으로 걸어오는 이와 마주했다.

     

   그는 크라슈의 방을 맡고 있던 하녀였고, 크라슈와 마주한 즉시 고개를 숙였다.

     

   “크라슈 님, 세계 침식 조사단 세피라에서 크라슈 님의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타이밍이 좋네.”

     

   어디 신나게 증언 좀 해봐야겠다.

     

     

   * * *

     

     

   세계 침식 조사단 세피라.

   세계 침식의 전문가이자 그들은 세계 각지에서 보낸 유능한 인재로 구성된 단체이다.

     

   4대 왕국과 각 소국, 그리고 제국까지 다 같이 힘 모아 지원하는 이들 단체.

     

   ‘그 때문에 세피라는 세계 침식의 조사 권한 만큼은 가장 높은 권한을 쥐고 있지.’

     

   그러니 발하임이라도 세피라의 조사에는 무조건 따라야 했다.

     

   모든 국가를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오셨군요.”

     

   크라슈가 방을 열고 들어가자 거기에는 딱딱한 인상의 여성이 서 있었다.

   그녀는 앞섬이 부풀어 오른 세피라 전용 제복과 함께 서류 봉투를 들고 있었다.

     

   그녀의 가슴팍에 새겨진 숫자는 4급.

   계급이 9급부터 1급까지 있는 세피라인 만큼 상당히 높은 계급의 인물이 왔다.

     

   하긴, 일이 일이니 당연한 이야기였다.

     

   “크라슈 발하임 님, 맞으시죠.”

   “예, 맞습니다.”

     

   저쪽이 사무적인 태도로 나오는 만큼 크라슈도 사무적인 태도로 답하며 의자에 앉았다.

     

   세피라는 앞으로도 필요한 집단이다.

   그들의 세계 침식 관련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까.

     

   그러니 그들에게 밉보일 생각은 없었다.

   단지, 이런 세피라를 전부 망치게 되는 그 녀석이 나타나기 전까지만 말이다.

     

   ‘지금은 아직 괜찮겠지.’

     

   그 녀석이 활동하는 시기는 좀 더 뒤에 일이니, 말이다.

   그러니 크라슈는 눈앞에 여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는 순간 크라슈는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 목에 새겨진 작은 검은 별점을 보았다.

   그 검은별을 잠시 멍하니 보던 크라슈는 어쩐지 웃음이 나오는 기분을 느꼈다.

     

   “?”

     

   크라슈가 대뜸 웃기 시작하자 세피라 조사원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의뭉스레 크라슈를 바라보았고, 크라슈는 느긋하게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불사자의 종이 어디에 있나 했더니.

   설마 이렇게 가까이 있었을 줄이야.

     

   “불사자.”

     

   그리고 그 이름을 크라슈가 꺼낸 순간 여성의 몸이 우뚝 굳었다.

     

   “그쪽이랑 거래를 좀 하고 싶은데.”

     

   여성의 목에 새겨진 작은 검은 별점.

   그것은 다름 아닌 불사자의 종이라는 증거였다.

     

   원래는 눈에 보이지 않을 테지만 크라슈는 세계 침식을 몸에 흡수했다.

   그 결과 불사자의 종이 누구인지도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대담하네. 세피라에다가 종을 심어놨을 줄이야.”

   “크라슈 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조사원은 크라슈를 오히려 살벌하게 쏘아 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살벌한 눈빛 따위 크라슈를 조금도 겁주지 못했다.

     

   “발뺌하지 말자고, 난 너의 불사를 지워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뒤에 말이 이어진 순간 조사원의 표정이 천천히 바뀌기 시작했다.

   그럼과 함께 이번에는 조사원의 얼굴이 아예 바뀌기 시작했다.

     

   새까만 검정색이었던 그녀의 머리카락은 불꽃 같은 붉은색으로 뒤바뀌었고, 눈동자 또한 새빨간 붉은색으로 타올랐다.

   마치 파충류를 떠올리게 하는 동공이었다.

     

   그녀의 목에 검은 별점이 추가로 여러 개가 찍힌 것을 마지막으로 그녀의 입에서 진한 숨결이 흘러나왔다.

     

   “후.”

     

   그것만으로 크라슈는 이전과 다른 위압감이 전신에서 후욱하고 느껴졌다.

   크라슈의 등 뒤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크라슈가 위압감에 눌리지 않더라도 몸이 조건 반사적으로 반응한 것이었다.

     

   비록 불사자의 본체가 아닌 정신체가 잠시 옮겨온 것이었지만.

   그녀는 이만큼 압도적인 기운을 흩뿌렸던 것이다.

     

   “아이야.”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여유롭던 크라슈마저 순간 굳게 만들었다.

     

   “네놈이 회귀자이느냐?”

   

   

   

   

     

   회귀자.

   그 말을 듣자마자 크라슈의 사고가 정지했다.

     

   회귀자는 분명 크라슈도 포함된다.

   하지만 진짜 회귀자는 따로 있다.

     

   아서 그라말테.

     

   그가 진짜 회귀자였으니까.

     

   ‘이 녀석 아서에 관해 알고 있어?’

     

   아니, 그건 아닐 것이다.

   그랬다면 자신에게 회귀자냐고 묻지 않았을 거다.

     

   어떤 방식으로 회귀자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떠본 질문일 확률이 높았다.

   동시에 크라슈의 머릿속에서 지난날, 아서가 왜 불사자를 찾아 죽이려 했는지 깨달았다.

     

   ‘불사자는 회귀자의 존재를 알고 있으니까.’

     

   대체 어떻게 아는 것인지는 몰라도 아서에게는 절대 밝혀져서는 안 될 비밀이었을 것이다.

   회귀니까.

     

   “회귀자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내가 회귀자면 내 입으로 밝힐 거 같냐?”

   “인간 아이가 대담하게 나에게 거래를 청하는 시점에서 회귀자 말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그리 말한 불사자는 다 눈치챘다는 듯이 끌끌하며 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내가 찾는 건 다른 거였는데. 내가 키운 세계 침식을 누가 없애나 하여 찾아왔더니 엉뚱한 게 걸리고 말았구나.”

     

   세계 침식의 등급을 올리는 미친 짓거리.

   그런 짓거리를 그녀가 줄곧 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회귀자와는 관련 없었던 모양이었다.

     

   그녀가 무엇을 찾았는지는 몰라도 불사자는 무척이나 오만한 표정을 그렸다.

     

   “회귀자가 내 불사를 지워 준다라, 우습기 그지없구나. 시간의 굴레에 갇힌 녀석이 시간을 초월해 버린 나에게 어쭙잖은 허세를 부리느냐?”

     

   그리고 불사자는 아무래도 자신을 완전히 회귀자로 오해해 버린 것 같았다.

     

   ‘이쪽은 반쪽짜리 회귀자인데.’

     

   자신은 진짜 회귀자가 아니다.

   진짜 회귀자는 다름 아닌 아서니까 말이다.

     

   크라슈와 같은 회차를 겪어온 아서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세계에 아서는 존재한다.

     

   ‘내가 훔친 회귀가 사라진 게 그 증거야.’

     

   크라슈가 가지고 있던 회귀는 사라졌다.

     

   ‘스킬은 세계에서 딱 한 명만이 지닐 수 있는 고유의 능력이니까.’

     

   크라슈의 블랙 후드에 이그니스는 담겨 있었지만, 회귀는 없었다.

     

   이쪽 아서가 회귀를 지니고 있기에 크라슈 쪽 회귀가 지워진 것이었다.

     

   그러니 진짜 회귀자는 여전히 아서가 맞았다.

     

   ‘그 녀석이 몇 회차의 아서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는 크라슈가 회귀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은 확실했다.

     

   “네가 봐온 세계는 즐거웠나? 회귀를 경험하니 세상이 전부 네 것 같기라도 하더냐? 우습구나. 너에게 남은 건 허무뿐일 것이다.”

     

   깔깔거리며 비아냥을 쏟아 대는 불사자를 보고, 크라슈는 잠시동안 침묵했다.

   그러고 잠시 후 크라슈는 손을 들어 올렸다.

     

   그 순간이었다.

   그녀의 서류 봉투 위에 있던 펜 한 자루가 어느샌가 크라슈에게 쥐어져 있었다.

     

   그것을 본 불사자가 멈칫하였다.

     

   크라슈가 지금 한 행동이 오러도 마법도 아닌 것을 그 또한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스킬이야.”

     

   그리고 크라슈는 대놓고 그것이 스킬임을 알려주었다.

   크라슈는 펜을 가볍게 빙글 돌리곤 굳어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네 불사까지도 훔칠 수 있는 스킬이고.”

     

   그 사실을 알려준 순간 처음으로 불사자의 두 눈이 애탈 만큼 거세게 흔들렸다.

     

   “이제 대화를 좀 해볼까. 크림슨가든.”

     

   불사를 지우고 싶은 불사자.

     

   “네 불사를 지워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과 말이야.”

     

   그것이 눈앞에 있는 세계 침식자.

   크림슨가든 아우구스트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삽화 및 일러스트를 총정리해서 인스타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인스타에 ‘무화꽃란’ 입력하시면 업로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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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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