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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0

       [작성자: ㅇㅇ]

       [제목: 방장 뭔 일 있음?]

       [갑자기 또 왜 계속 대검기사만 달리는 거지

        

       존나게 지랄을 해도 절대 안 해주더니

        

       누가 한 천만원 쐈냐]

       –     아니 갑자기 그럼

       –     도적 못 잡으면 파머만 할 거라고 하던데

       –     ㄴ 그게 뭔데

       –     ㄴㄴ 몰라

       –     ㄴㄴ ;

       –     걍 자꾸 다른 사람이 도적해서 계속 양보하는 거

       –     ㄴ 왜 도적한테만 정상적임

       –     ㄴㄴ 범죄자끼린 범죄자의 도리가 있나보지

       –     도적부흥운동(도적 안함)

       –     결국 지도 랭크 올릴 땐 좆적같은거 버리고 기사해야 되는 걸 아는 거지 뭐

       –     ㄴ 아니 막상 남들은 이제 다 랭크 올리려고 도적하는데?

        

       [작성자: ㅇㅇ]

       [제목: 아니 오늘 방송 진짜로 좀 이상함]

       [술 쳐 마시면서 등장 (정상)

        

       불지르는 방법 강의하겠다고 선언 (정상)

        

       사제로 트롤을 해서 포석을 깔아두라고 강의 (정상)

        

       별포크가 말린다고 강의를 잠정 중단 (이상함)

        

       진짜로 도적으로 이기는 방법 강의함 (애매)

        

       갑자기 본계정으로 솔랭 등반 선언 (이상함)

        

       아무도 안 시켰는데 VR도 켜줌 (진짜 이상함)

        

       시청자들이 원한다고 대검기사 연속 5판째 달림 (도저히 납득 안 됨)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어디 아픈가??]

       –     일단 니 정상과 이상함의 기준이 잘못된 건 아닌지 확인해보자

       –     ㄴ 초반이 비정상이고 나중이 정상인 거 아니냐?

       –     ㄴㄴ 어라……?

       –     ㄴㄴ 어라 ㅇㅈㄹ하고 있네

       –     근데 방송 흐름이 진짜로 이상하긴 해

       –     ㄴ 뭔 생각하는지 모르겠는 거 하루이틀인가 뭐

       –     ㄴㄴ ㄹㅇ 언제는 의식의 흐름 방송 아니었다고

       –     ㄴㄴ 아니 의식의 흐름인 건 좋은데 무슨 롤러코스터잖아

        

       [작성자: ㅇㅇ]

       [제목: 유입 많아서 신났나?]

       [나오나 개빡세게 달리시넹ㄷㄷㄷ

        

       근데 또 목소리는 별로 안 신나 보이는데

        

       뭐징

        

       레반 방송 키면 혹시 헤어졌냐고 도네 보내볼까??]

       –     오…

        

       [작성자: 우리천장예쁘죠]

       [제목: 오늘 시청자 말 잘 들어주는 분위긴데]

       [더 로그 하자고 하면 해주지 않을까

        

       더 로그 감성 너무 그리워……]

       –     그딴 짓하면 정말 죽여버린다 농담 아님

       –     얼마만의 나오나 솔랭인데 시1발련아 생각도 하지 마라

       –     ㅇㅇ 나도 좀 그리움…그때 분위기 뭔가뭔가였어 진짜

       –     ㄴ 다른 게임이어도 좋으니까 집 짓는 거 했으면 좋겠음

       –     오늘은 ㄹㅇ 통할지도

       –     ㄴ 뭔가 말랑말랑한 느낌임

       –     ㄴㄴ 말캉말캉해보이긴 하더라

       –     ㄴㄴ 헉…허억…

        

       [작성자: ㅇㅇ]

       [제목: 잘하긴 뒤지게 잘하네 진짜]

       [예쁘기도 뒤지게 예쁘고 💖]

       –     ???

       –     투시능력이라도 있음?

       –     ㅈ반이니?

       –     몸은 까면서 얼굴은 숨기는 여스 중 안 빻은 애는 없다ㅋㅋㅋㅋ 공식이니 외워둬라 제발

        

       [작성자: ㅇㅇ]

       [제목: 캬 드디어 도적]

       [‘프로조차 강의하는 초 S급 도적’ 아따먹 출격]

       –     이게 얼마만이여

       –     ㅈㄴ 기대되네 ㅋㅋㅋㅋ

       –     살다살다 얘가 도적한다고 기대받는 날이 오네

       –     뚀쪅이라고 욕 쳐먹던게 엊그제같은데 감회가 새롭구나…

        

       ****

        

       분명,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더랬다.

        

       그냥 도적으로 랭킹 1등을 찍으면, 그 무엇보다도 훌륭한 홍보 아닐까- 하는 생각.

        

       점수에, 훈장에 미친 사람들이 즐비한 세계다. 챌린저에서 도적 장인이 파죽지세로 등수를 올라가는데 관심을 안 줄리가 없겠지.

       

       온갖 지튜브에서 무료로 렉카를 걸어갈지도 모른다. 한 천재가 발굴한 도적의 진짜 포텐셜……뭐 대충 그런 제목을 붙여서.

        

       그리 하는 것 만으로도 도적의 부흥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 아닐까. 아니, 분명 그럴 터였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고- 충분히 실현 가능했다.

        

       프로게이머들도 뛰는 랭크 게임에서 1등을 찍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만……그럼에도, 확신이 있었다. 그런 피지컬이니까.

       

       물론, 별 의미는 없는 이야기다. 다 지나갔고. 시도하지도 않았으니.

        

       그렇게나 자신 있었으면서 왜 시도조차 하지 않은 건지 누군가 묻는다면……할 말이 없기는 했을 거야. 아마, 시선을 피하며 조금은 우스운 이유라고 답하지 않았을까.

        

       웃긴 이유가 아니라, 우스운 이유.

        

       과거인지, 미래인지. 전생인지, 꿈인지. 뭔지는 몰라도, 나는 아직도 그곳에 닻을 내린 채 표류하고 있으니까. 언젠간 그 닻이 끊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그 전에 바닷물에나마 글씨를 쓰고 싶었다.

        

       자랑스러운 삶은 아니었어도, 여기에 내가 살았노라고.

        

       그러니까-

        

       혹시. 혹시, 내가 이 세계를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그건 내 힘으로 해내고 싶었다.

        

       이예나로서가 아니라.

        

       나, 로서.

        

       그러니……머리에 남아있는 지식을 쓰는 건 좋았다. 메타를 소개하고, 프로게이머를 교육하고……결국 내 기억의 일부를 사용하는 거니까.

        

       하지만, 랭킹 등반은 뭔가……뭔가, 많이 다르게 와닿았다.

        

       인기가 한층 덜하던 그 때의 나오나에서, 그토록 열심히 노력해도 챌린저 492등이 한계였는데.

        

       이제 와서 그보다 아득히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다면……그건 오로지 이예나의 피지컬 덕분 아닐까.

        

       그런 생각을 도무지 떨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리 성공하여 목표를 달성해버리는 것이, 실패하는 것보다도 더 두려웠더랬다.

        

       어쩌면, 방송을 직접 해보고자 결심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린 이유도 그래서 아니었을까.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 방송으로 도적부흥운동을 시작하자마자 성공했더라면……오히려 허탈감에 가라앉았겠지. 분명 그랬을 거야.

        

       방송이 너무 성공해버리는 걸……내심으로는 원치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니 한 마디로 요약하면, 우스운 이유다.

        

       정말이지, 피곤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다시 생각해도, 틀린 판단은 아니었던 것 같아. 성공이 덤으로 붙은 별첨 부록처럼 딸려오는 건……그때의 내가 도저히 견딜 수 없었을 테니.

        

       그래서-

        

       -저벅.

        

       발자국 소리. 슬슬 왔나. 멍하니 떠오르던 생각들을 흩어버리며, 손을 가벼이 털듯 흔들었다.

        

       몇 번째 판이더라.

        

       7번째. 아니, 아까 한 번 지고, 다시 2연승을 했으니……8번째인가.

        

       VR은 역시 힘들어서……한두 시간만 해도 집중력이 풀리는 게 느껴진다.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너댓 시간 정도는 몰입해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향과는 정말 안 맞는데. 왜 하필 이런 게 유행을 해서.

        

       아니, 아니다. 적응……해야지.

        

       두 손목을 가볍게 돌려주며 전방을 주시했다. 상대도 도적에……검방기사가 파먼가.

        

       등수 때문인지, 시간의 경과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300등 안으로 들어온 시점부터, 상대에 도적 2지하가 있는 비중이 급등하고 있었다. 결승에서 바이오가 보여준 퍼포먼스의 영향인지, 파머는 검방이 많았고.

        

       “기사는 검방에, 불굴같네요. 도적은 특성은 아직 모르겠는데……왜 기사랑 같이 오지. 착한 도적 여러분은 저러지 마세요.”

        

       한번 죽고 쫄아붙은 건가. 도적 대 도적 일대일을 졌다고 파머 등에 붙어다니다니.

        

       도적의 수치다.

        

       아직 2지하 운영법을 잘 모르는 티가 나는 비효율적인 행동이기도 하고.

        

       “상대 고블린팩 근처. 파머님 안전하게 빠져주세요. 탑 찌르러 갑니다.”

        

       대가를 치르게 해야겠지.

        

       마침 답답하던 참이다.

        

       화풀이…….

        

       조금은, 해도 되지 않을까.

       

       누구한테 화가 났냐고 하면, 나한테 화가 난 거기는 한데.

       

       어쨌든 화는 났으니까.

        

       * * * *

        

       [지허브에이스(광전사): 개 @$&! 진짜 지하에 2명이 쳐 가서]

       [지허브에이스(광전사): 2배로 쳐 뒤지고 앉아있네]

       [지허브에이스(광전사): 님 다음에 또 도적하면 걍 수호병 달림]

       [지허브에이스(광전사): 농담 아님]

        

       [HWA Epic(마법사): 싸우지말아요……]

       [HWA Epic(마법사): 제가 사제 지키면서 하면 됨]

        

       [지허브에이스(광전사): 도적한테 @$*! 마냥 대주는 @$!(가 말은 존나 잘해요 또]

       [지허브에이스(광전사): 때려쳐 @$&!]

        

       [퀔퀔퀔퀔(사제): 왜 난 매번 우리팀 도적만 만나지]

       [퀔퀔퀔퀔(사제): 운빨 *망겜 진짜]

        

       [지허브에이스(광전사): 님은 제발 입을 열지 마셈]

       [지허브에이스(광전사): 나 고혈압으로 뒤지면]

       [지허브에이스(광전사): 마지막 힘으로 유서에 님이랑 저 도적충새끼 아이디 쓰고 뒤질거니까]

       [지허브에이스(광전사): 도적님

       [지허브에이스(광전사): 대답이라도 좀 해봐라 @$*(아]

       [지허브에이스(광전사): 올 차단함?ㅋㅋㅋㅋㅋㅋ]

       [지허브에이스(광전사): 진짜 개 @*()]

       

       [HWA Truth(성기사): 근데 핑계는 진짜 아니지만]

       [HWA Truth(성기사): 상대 도적 진짜 잘해요]

        

       한때 유명했던 아이디였다.

        

       한참을 마스터 수문장으로 살다가, 어느 날 방송을 켜고 챌린저까지 달려들었던.

        

       기껏해야 말석이라지만, 어디 방송을 켠 채로 그렇게 플레이하는 게 쉽던가. 안 그래도 찰나의 반응과 판단이 중요한 게임에서 뇌 용량의 일부를 달리 쓰는 것만으로도 보통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좁은 피라미드의 꼭대기로 올라와 인원이 적어질수록 늘어나는 방플과, 저격까지 생각하면……현역 챌린저들조차도, 저리도 짧은 기간 안에 마스터 중위권에서 챌린저까지 올라올 수 있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었더랬다.

        

       물론, 모든 챌린저들이 공유하는 생각은 아니었다.

        

       어찌됐든 챌린저지만……기껏해야 말석 아닌가.

        

       게다가, 가까스로 490등 언저리에 주차해 놓고는 부계정이나 돌리고 있었으니. 챌린저 큐에 잡히면서 재능의 한계를 느낀 치들이 흔히 보이는 전형적인 패턴이었다. 중도에 포기하는, 주목할 이유가 없는 이들의 특징.

        

       계속 기억에 남으려면, 다시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했으나-

        

       휴면계정 페널티로 야금야금 점수가 깎여 마스터로 강등당할 때까지, ‘아따먹’은 침묵하고 있었다.

        

       그러니, 차츰차츰 잊혀져가고 있었다. 물론, 여자였다는 사실에 일부 사람들이 열광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건, 그저 보기 좋은- 혹은, 나름 재밌는 방송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일 뿐이다.

        

       하위권에서 이미 한계에 부딪힌 사람을 플레이어로서 주목할 이유는 없었다.

       

       최소한, 4시간 전까지는 그러했다.

       

       호기롭게 덤벼들었다가 차례차례 목이 날아가기 전까지는.

       

       [작성자: 아따먹랭크알리미]

       [제목: 속보) 아따먹 IN 250 입성] 

       [현재 242등]

       –     속도가 정신이 나갔는데

       –     아니 승률이 대체 몇 프로길래 저게 가능함?

       –     ㄴ 지금 대충 80퍼 후반 정도 되는 거 같은데

       –     ㄴㄴ ??? 미친거 아님?

       –     등산 선언하더니 진짜 미친년마냥 올라가네

       –     그래봐야 여캠이니 하던 새끼들 다 어디감?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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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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