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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1

       보글보글보글.

       

       발열 마법이 걸린 중세 판타지 식 인덕션에서 주전자가 끓는다. 쪼르르륵. 액체가 부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달그락, 달각. 도자기로 만들어진 찻잔에 티스푼이 부딪힌다.

       

       냄새 분자가 은은하게 사방으로 퍼지며, 내 뇌리에 정보를 전달한다. 이제 곧 달콤한 꿀물을 마실 수 있겠구나.

       

       따뜻하고도 달큰한 액체가 식도를 타고 넘어가, 위장을 따듯하게 데우는 감각을 떠올릴 수 있다. 이제 곧 그렇게 될 것이다. 예지는 곧 설렘이 된다.

       

       나는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이불 속에 숨어서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각오를 다졌다. 나는 오늘 조금 유치하게 놀고 싶은 기분이었다. 알코올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인지, 아니면 돌연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구분에 의미도 없다.

       

       타박타박.

       

       가벼운 발소리가 다가온다.

       

       꾹. 침대에 누군가가 걸터앉아, 매트리스가 무게에 눌려 살짝 기울어지는 것을 느낀다. 나는 이렇듯 간접적으로 그녀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달그락. 그녀가 찻잔을 옆 선반에 올려놓는 소리가 들렸다. 표적은 비무장 상태이고, 위험 요소가 방금 제거되었으니, 장난을 걸어도 괜찮다는 의미다.

       

       그녀는 이불 위로 노크를 하듯이 토닥토닥 두드리곤, 상냥하게 물었다.

       

       “뭘 그렇게 많이 마셨어?”

       

       “나는 미친 마법사가 아니다.”

       

       철학적인 존재부정에 그녀는 살풋 웃었다. 목소리에 웃음기 한 조각이 걸린다. 그녀는 누군가가 살금살금 간질이는 것을 참는 것처럼,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면서 물었다.

       

       “⋯⋯그럼 누군데?”

       

       “이불 괴물이지. 와악──.”

       

       이불을 짊어진 채로 양팔을 쫙 펼치며 일어났다. 그러니까, 날다람쥐처럼. 그리고 놀라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유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이불 괴물이 마탑주를 잡아먹은 거다.

       

       “으아앙.”

       

       유나는 맥 빠지는 소리를 내며 몸에서 힘을 뺐다. 나는 그녀를 쏙 안은 채로 이불 속으로 끌고 들어갔고, 말랑거리는 온기가 전신을 가득 채우는 듯했다.

       

       가끔은, 유나가 어떠한 종류의 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꽃봉오리를 오므리고 있다가도, 톡 하고 건드리면 활짝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 말이다.

       

       아주 약간의 숨결이면 족하다.

       

       그녀의 정수리에 입술을 붙이고 웃었다. 그 입술의 떨림으로 그게 웃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유나 또한 키득거리며 웃었다.

       

       유나는 내 품 안에서 꼬물거리다가, 정수리를 내 턱에 잠깐 비비적거리더니, 고개를 들어서 가만히 나를 올려다보았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것 같았다.

       

       나는 아무 일도 아니라고 눈빛으로 말했다. 

       

       그녀는 의심하는 듯했다. 나나 그녀나, 뭔가 기분이 우울하고 심란할 때에 서로에게 엉겨 붙는 습관이 있다. 그러면 보통 하루 종일 붙어 있는 편이다.

       

       그러니 그녀는, 내게 뭔가 꿀꿀한 일이 있었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저번에 유나가 그랬다. 로데루스에게 내가 습격당했을 적에, 내가 의식을 회복한 뒤에 계속 칭얼대면서 안겨 있었더랬다. 내 가슴팍이 몇번이고 축축해졌던 것 같다.

       

       씻으러 갈 때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결국 서로 머리도 감겨 주고 그랬는데. 샴푸로 잔뜩 거품을 낸 다음에 머리카락을 드래곤 모양으로 만들고 그랬다.

       

       그날에는 유리 랜스터도 이상행동을 보였다. 평소보다 세 배 정도 강하게 나왔다고 해야 하나. 일선을 넘다 못해 트럭으로 밀고 지나갈 뻔했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다행히도, 나나 그녀나 똑같은 겁쟁이였으니까. 시원하게 과속하는 일은 없었다. 내 인내심으로 줄넘기를 뛰는 정도에서 그쳤다.

       

       그래서 갈수록 성욕 억제 마법의 숙련도만 쭉쭉 늘었다.

       

       솔직히 기분은 좋았다. 나를 너무 걱정해서 슬퍼해 준다는 게, 조금 음습하지만 대단히 만족스러운 일 아니냐.

       

       꿈을 꿨다.

       

       어젯밤은 알코올이 저어 깊숙이 숨어 있었던 기억을 낚아 올린 날이었다. 하지만 기억이라는 이름의 물고기를 잡으려다 그만 놓쳐버리고 말아서, 이제는 잔향만이 남아 있다.

       

       과거의 나는 중대한 결심을 했던 것 같다. 커다란⋯⋯ 가치를 위해서. 그리고 많은 것들을 포기했다. 그것은 확실히 용기 있는 결단이었으나.

       

       지금 생각하면 막연하게 두려울 뿐이다. 본래의 나는,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인간이었던 걸까?

       

       이 행복한 일상을 놓치고 싶지 않다. 내 손에 닿는 곳에 두 사람이 있어 주었으면 한다. 나는 누군가가 희생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가 행복하게 생존하는 이야기를 바란다.

       

       이기적이라고 불러도 좋다.

       

       유나가 내 가슴팍을 통통 두드렸다.

       

       “꿀물 다 식는다⋯⋯?”

       

       “괜찮아요. 마탑주님으로 덥히면 되니까.”

       

       “⋯⋯너 또 장난치려구 그러지.”

       

       “네.”

       

       유나의 허리를 감은 손을 살짝 아래로 내렸다. 

       

       척추를 따라 오목한 부분을 타고 슬슬 내려가면, 힉 하고 숨을 들이켜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몸이 눈에 띄게 긴장하며 굳어지기 시작한다.

       

       내 손가락이 그녀의 골반뼈 윗부분에 닿을 즈음에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 어쩔 줄 모른다. 나는 거기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만 더 내려가 멈췄다.

       

       조금만 더 움직여도 산골짜기로 들어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위치다.

       

       그러자 유나가 숨을 안 쉰다. 나는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숨 쉬어요.”

       

       “⋯⋯⋯⋯.”

       

       툭. 유나가 가볍게 쥔 손으로 때렸다. 그럴 수 있었으면 진작 그랬을 거라는 뜻인 것 같다. 나는 손을 좀 더 내려볼까도 하다가, 이내 그만두었다.

       

       장기적으로는 꼬리뼈까지 터치하고 올라오는 게 목표인데, 지금 그랬다가는 유나가 주화입마에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로 인간 난로 완성이다.

       

       핑발레즈였더라면 단숨에 장르가 아슬아슬 치킨게임으로 바뀌었을 테니 이런 터치가 조심스럽지만, 유나는 반격할 깡이 없어서 재미있다.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는 것은 대체로 즐거운 법이다.

       

       아래로 내려가던 손을 다시 중립으로 놓자, 육신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한 유나가 부루퉁한 표정으로 강펀치를 날렸다.

       

       “이씨⋯⋯!”

       

       “악.”

       

       솜주먹이라 아프지는 않았지만, 리액션은 크게 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같이 놀았다. 손을 잡아본다든가, 이마를 맞대본다든가 하면서.

       

       서로의 체온을 나눌 수 있는 다종다양한 방법들을 하나씩 꺼내어, 서로 시험해 보면서 놀았다. 유나도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는 듯싶더니,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내 손을 끌어다가 자기 뺨에 대어본다든가.

       

       결국 꿀물은 다 식었다.

       

       ===============================================================

       

       술 다 깼다.

       

       “⋯⋯⋯⋯.”

       

       “⋯⋯⋯⋯.”

       

       “⋯⋯⋯⋯.”

       

       그리고 침묵의 삼중주가 내 연구실을 가득 메웠다. 야리꾸리한 어색함으로 가득해서 이걸 어쩔 줄을 모르겠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내가 마탑주를 바라보면.

       

       “⋯⋯머, 먼지 묻었네. 테이블에. 치워야지, 응. 치워야지.”

       

       이렇게 부자연스러운 청소 모드에 들어가고.

       

       또, 내가 핑발레즈를 바라보면.

       

       “⋯⋯마탑주님, 이 부분이 청소가 덜 된 것 같습니다만.”

       

       이렇게 하지도 않던 청소 훈수 모드에 들어간다.

       

       공통점은 내 시선을 피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마탑주는 내가 쪼물딱대고 놀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핑발레즈는 왜⋯⋯?

       

       혹시 필름이 끊긴 구간 중에 뭔가 실례라도 저질렀나. 성욕억제가 고장 나서 성희롱이라도 내뱉고야 말았나. 아닌데.

       

       그런 걸 들었어도 이렇게 시선 피할 애가 아닌데. 하루 종일 그걸 빌미로 나를 놀렸으면 놀렸지.

       

       “야, 핑발레즈야. 혹시 내가 어젯밤에⋯⋯.”

       

       “급한 연락이 와서 외근을 나가보겠습니다.”

       

       핑발레즈는 순식간에 회피기동을 밟으면서 연구실 밖으로 사라졌다. 나는 눈을 끔뻑이면서 중얼거렸다.

       

       “수정구 반짝이지도 않았잖아⋯⋯.”

       

       “아, 아! 나도 로레이한테 정기 연락하구 올게, 나 찾지 마!”

       

       “⋯⋯⋯⋯.”

       

       심지어 마탑주도 쇼로롱 하고 사라져 버렸다.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도둑맞은 어린아이마냥 멍하니 앉아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사람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모양인데. 그렇다면 나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 될 일이다.

       

       대충 로브를 걸쳐 입고 연구실에서 나왔다.

       

       쨍쨍. 날도 좋았다. 소재도 비축할 겸 정처 없이 아카데미 부지를 떠돌아보기로 했다. 이렇게 여유를 즐기는 시간도 가끔은 필요한 법이다.

       

       아카데미 거대 킹룡도 한번 올려다보고, 아카데미 중심의 금역도 멀리서 죽 훑어보고, 그러다 흘러흘러 상업지구에 도착했다.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니 당연히 떠들썩하고 활기가 돌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어딘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저건⋯⋯ 누구지? 아카데미에서 본 기억이 없는 사람인데.”

       

       “인간이 아니라 위장한 대형 몬스터 아니야? 어떻게 사람이⋯⋯.”

       

       가만 귀를 기울이니, 어떤⋯⋯ 신기한 사람이 있던 모양이다. 나는 웅성거림의 진원지를 찾아서 유유히 걸었다. 그리고 그 끝에서.

       

       몽블랑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엘레강트하게 먹고 있는 정장녀를 목격할 수 있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면식은 있다. 이리드의 옆에서 이것저것 서류를 나르며 바쁘게 일하던 사람이다. 분명 방위국 요원이라고 들었는데.

       

       묘하게 찜찜하다. 나한테 올 일이었으면 핑발레즈를 통해서 연락이 왔을 테고, 일이 아니라 휴가차 온 거라면 눈에 띄는 정장은 안 입었을 것 같다.

       

       어쩌면 핑발레즈와 관련된 일일까.

       

       “⋯⋯⋯⋯?”

       

       그녀가 몽블랑을 쥐고 입을 움직이면 빵이 하나씩 사라졌다. 게걸스럽게 먹는 것도 아니고, 분명 절제된 움직임으로 식사하고 있는데도. 빠르다.

       

       저게 사람이야 하마야.

       

       내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 또한 내 시선을 눈치챈 듯했다. 그러더니 깍듯이 인사하는 게 아닌가.

       

       “식별명 미친 마법사님, 두 번째로 뵙는군요. 2황자님의 수행비서 C라고 합니다.”

       

       대화가 길어질 것 같아, 나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그녀에게 별명부터 붙여 주었다.

       

       “아, 반갑습니다 『커비』.”

       

       “예? 아, 장애가 있으시다고 했죠. 그게 제 식별명인 셈이군요. 무슨 뜻입니까?”

       

       “그건 비밀입니다.”

       

       “비밀인가요⋯⋯. 우선 앉으시죠, 이 디저트 가게의 몽블랑은 아주 일품입니다.”

       

       방위국 인물에, 2황자의 측근. 혹시 아카데미 근처에 무슨 일이 터진 걸까? 나는 합석 권유를 받아들여 커비의 맞은편에 앉았다.

       

       ⋯⋯몽블랑의 산 때문에 얼굴이 안 보인다. 나는 왼쪽으로 상체를 기울여서 이야기해야만 했다.

       

       “아카데미는 어쩐 일이세요?”

       

       “처리할 일이 생겨서⋯⋯ 기밀입니다만, 생각해 보니 미친 마법사님과도 연관이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들으면 합류하셔야 할 텐데, 듣겠습니까?”

       

       “아뇨.”

       

       나는 단칼에 거절했다.

       

       “유리 랜스터 요원하고도 관련이 있는 일입니다.”

       

       “⋯⋯자세히 말해 봐요. 한마디도 빼놓지 말고.”

       

       ===============================================================

       

       [제국수호방위국 위험인물 보고서]

       

       이름 : 불명

       식별명 : 『쾌락 마시는 숫처녀』

       

       등급 : 1급

       활동 시기 : 사자력 ???년 ~ 453년 (활동중)

       

       ※ 해당 보고서의 정보는 전적으로 『증인 C21』 한 명의 목격증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비판적인 검토와 교차검증이 필요합니다.

       

       그녀는 강력한 매혹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서큐버스의 지도자로, 방위국에서 파악해 내지 못한 아공간(이하 『둥지』라고 작성)에서 거주중이며, 대부분의 정보가 감추어진 상태입니다. 

       

       그녀는 흰색 머리카락을 갖고 있으며, 외견은 무구하고 신성합니다. 또한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유혹하는 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서큐버스는 그녀의 통제를 따릅니다. 다만 그것은 자발적인 충성이 아닌, 강력한 페로몬에 의한 세뇌로 인한 것입니다. 설탕 덩어리 앞의 일개미와 같습니다.

       

       때문에 그녀와 갈등을 빚는 서큐버스 집단 또한 존재하고 있으나, 두 세력 간의 힘의 차이는 명백합니다.

       

       이하 『여왕』이라고 표기합니다.

       

       여왕과 그 휘하의 서큐버스들은 제국에게 명백하게 적대적입니다. 그들은 사람의 정기와 영혼을 갈취하고, 여왕의 힘을 늘리는 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암중에 유통되고 있는 마약류에도 여왕의 손길이 닿아 있다고 합니다.

       

       여왕의 휘하에는 세 명의 우화급 서큐버스가 존재하며, 여왕 본인의 전투능력은 미지수이나,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승화급일 것입니다.

       

       매혹 대책이 필요합니다.

       

       서큐버스라는 종족의 특성상 추적과 사살이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니 그들을 상대할 때 충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

       

       『증인 C21』은 『여왕』의 통치에 반대하는 서큐버스 집단에 소속된 자입니다. 가족과 함께 인간 마을에 뒤섞여 살고 있었으나, 여왕으로 인해 마을이 말소당하자 이에 반감을 품고 방위국에 전향하였습니다.

       

       『증인 C21』은 해당 경험으로 인해 매혹 면역 효과가 있는 우화를 개화하였고, 본인 또한 열정적으로 임무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건에 대해서는 중히 써도 좋을 것입니다.

       

       +

       

       아카데미에서 여왕의 하수인이 포획되었습니다. 이는 아카데미 내부에 여왕의 『둥지』로 통하는 입구가 존재할 가능성을 암시하기 때문에,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현장 요원과 『말살대』 파견을 요청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단맛을 메인으로 조리해봤습니다 마이 프렌즈. 어떠실까요.
    그르믄 내일 쉬고, 내일 모레에 다시 만나요!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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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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