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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1

    세수를 마친 디아나는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제대로 씻기지 않은 부분은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있을 때, 디아나가 의욕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루크언니, 그럼 다음은 머야?”

    “좋아. 꽤 의욕이 있는 모양이로구나.”

     

    루크는 노력하려는 아이를 좋아했다.

    따라서 그 의욕에 영향을 받은 루크 역시 활기찬 목소리로 답했다.

     

    “마지막으로는 바로 지식이다. 높은 지식수준을 갖춘 여성은 남편을 여러 방면에서 보필할 수 있지. 그러니 신부로서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 수 있겠지.”

     

    “……지식?”

     

    디아나는 생각했다.

    지식이라는 것은 즉 아는 것, 그리고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행위가 있었던 것이다.

    갑자기 닥친 불안감.

    디아나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래, 그러니까.”

     

    반면, 루크는 굉장히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너무 쉬워서 건드리지도 않았던 문제집을 꺼내들며 말했다.

     

    “공부다.”

     

    “에에에…….”

     

    안타깝게도, 디아나의 예상은 적중하고 말았다.

     

    ———

     

    그렇게 디아나는 루크가 주장한대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디아나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단지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함만은 아니다. 시루드와 친해지기 위해서라면, 적어도 같은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렇다고 갑자기 싫었던 공부가 좋아질 일은 없었다.

     

    “으으…….”

     

    디아나는 불만에 가득한 신음을 흘렸다.

    문제가 너무 어렵다. 겨우 8살짜리 아이가 풀기에는 너무 어려워서 머리가 핑핑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루크가 나름대로 엄선한 문제다. 티그아카데미의 입학시험과 비슷한 난이도로 골라 표시해둔 문제지였지만, 티그아카데미는 에이레스내에서 최고에 속하는 명문 아카데미였으니까.

    일반적인 입학시험보다는 당연 어려울 수 밖에.

    게다가 루크가 풀었던 입학시험문제는 ‘분별력’을 위해 역대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던 시험이었기에, 아직 제대로 된 공부도 배우지 않은 일반적인 8살짜리 아이의 기준으로는 아득하게 멀고 먼 난이도였던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신부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문제를 풀지 않으면 자신은 루크 언니를 실망시키고 말 것이다.

     

    도저히 한 문제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디아나를 지켜보던 루크는, 손가락으로 문제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문제가 어렵다면 가장 쉬운 것부터 풀어보거라. 그 사칙연산 문제는 꽤 쉬워보이는데.”

     

    문제는 아주 간단하고 단순한 사칙연산 문제였다.

     

     

    -문제 . (2×2)+(7×3) =?

     

     

    하지만 디아나는 한동안 수학문제를 한껏 노려보고 있다가, 손가락과 발가락까지 써가며 어떻게든 답을 구해보려 했지만, 이 문제는 곱셈이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에 손가락과 발가락은 별 소용이 없었다.

    디아나는 언젠가 보육시설에서 외웠던 구구단 노래를 중얼거리며 문제를 풀어보려했다.

     

    “2×1은 2, 2×2는 4, 7×1은 7, 7×2 는15, 7×3은 27. 음. 그럼 31인가?”

     

    “틀렸구나.”

     

    “왜?”

     

    “7 곱하기 3은 21이니까. 답은 25란다.”

     

    “으아!”

     

    어떻게든 구구단을 외가며 문제를 풀어는 보지만, 어째서인지 매번 정답에서 빗겨 나가고 있었다.

    8살, 구구단은 아직 너무 어려웠다.

     

    루크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이대로 놔두었다간 수학만 하루종일 붙잡고 있어도 조금도 늘지 않겠지.

    디아나에게는 기초중에 기초부터 가르쳐주어야 했던 것이다.

     

    먼저, 루크는 곱하기의 원리부터 물어보기로 했다.

     

    “곱하기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인지는 혹시 이해를 했느냐?”

    “몰라. 기억 안나.”

     

    언젠가 배운 기억은 나는데, 정확히 떠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디아나는 하나를 가르치면 하나를 잊어버리는 평범한 아이였기에.

     

    루크는 이마를 짚었다.

    곱하기의 원리조차 모른다면 당연히 맞출 수 없는 문제이니까.

    요즘 아이들은 원리도 모르면서 구구단이라는 것을 빙자해 답부터 외우고 있다는 사실이 통탄스러울 지경이다. 

    “……곱하기는 말이지.”

     

    루크는 공책에 숫자를 썼다.

     

    ‘7’.

     

    “자, 7이 몇 개지?”

    “한 개.”

    “그래, 7은 한 개지. 자, 그렇다면 이 공책에 쓰인 숫자는 모두 합해 7이겠지?”

    “음……, 응.”

    “자, 그럼. 여기 옆에 7을 하나 더 썼다. 그럼 이제 공책에 있는 숫자는 다 합쳐 몇이지?”

    “음……, 7하고 7이니까, 음…….”

     

    루크의 질문에, 디아나는 한동안 골몰히 생각하며 손가락을 몇 번 접었다 폈다 하더니, 자신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14?”

    “바로 맞췄다, 디아나. 그게 바로 7×2란다.”

    “정말?”

     

    루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책에 다시 큼직하게 7을 하나 더 적었다.

     

    “자, 그럼 여기 옆에 7을 하나 더 쓰면, 공책에는 7이 모두 몇이지?”

    “3개.”

    “그래, 맞췄어! 그게 바로 7×3이야. 그럼 여기 있는 숫자를 모두 더해보거라. 그것이 7×3의 답이니까.”

    “아!”

     

    루크의 칭찬에 표정이 살아나는 디아나.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 디아나의 머릿속에서는 곱하기라는 것이 개념으로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깨달음을 얻을 것 같다는 느낌은 바뀌지 않았다.

     

    디아나는 다시 분주하게 손가락을 접었다 펴더니, 자신감있게 외쳤다.

     

    “14 더하기 7, 20아니 21아니, 23!”

     

    디아나는 슬그머니 루크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

     

    “음……. 이십……사?”

     

    “틀렸네.”

     

    루크의 표정이 굳어버린 것을 본 디아나는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피하기 시작했다.

    14랑 7을 어떻게 더할까? 손가락이랑 발가락은 20개밖에 없는데.

    사실은 처음에 4더하기 27을 맞춘 것도 기적적인 일이었다.

     

    “디아나, 너는 덧셈부터 똑바로 해야겠구나.”

     

    “흐엥…….”

     

    ——-

     

    고로, 루크는 디아나에게 공책에 수많은 덧셈 문제를 가득 적어주었다.

    ‘덧셈을 다 풀지 못하면 안방에서 나올 수 없다’는 제약까지 걸어버려서, 디아나는 꼼짝없이 수학문제를 풀어야만 했다.

     

    “흐엥…….”

     

    마치 감옥에 갇힌 것 같다.

    공책에 적힌 문제는 자그마치 100개나 된다.

    다 풀기에는 너무나 까마득해서, 디아나는 흔들의자에 몸을 뉘인 채, 칭얼거리며 앞 뒤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누가 나 대신 풀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문제를 보며 한탄하고 있으니, 누군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에는 루크 언니가 들어온 줄 알고 화들짝 놀라서 문제 푸는 척을 했지만, 루크 언니는 아니었다.

    하늘 같은 푸른색 머리칼과 루크 언니와 닮은 얼굴. 파이리스였다.

     

    “머야, 왜 왔어?”

     

    “쉬잇!”

     

    파이리스는 입가에 손을 올리곤 조용히하라는 듯한 제스쳐를 보냈다.

    아이들에게 그 행동은 마치 마법과 같았다.

    마치 무언가를 몰래 한다는 느낌이 들게 하니까.

    갑자기 재미있어진 디아나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 파이리스는 속닥이듯이 말했다.

     

    “심심해, 나랑 놀자.”

    “나 공부 해야돼.”

    “공부?”

    “이거 다 안 풀면 못 나간대.”

    “그래?”

     

    파이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루크가 문제를 가득 적어둔 공책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그 모습을 보며 디아나는 일말의 기대를 품었다.

    그러고보니 루크 언니는 엄청 똑똑하니까, 그 동생인 파이리스도 엄청 똑똑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대신 문제를 풀어줄 수도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아니면, 적어도 같이 푼다면 반만 풀어도 되지 않을까?

     

    “혹시, 풀 줄 아라?”

     

    그러자, 파이리스는 더욱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

     

    정령이 수학문제를 풀 수 있을 리가 없잖은가?

    이제 겨우 숫자를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뿐인데.

     

    ——–

     

     

    “…….”

     

    디아나가 다시 공책을 바라보며 머리를 싸매고 있던 순간이었다.

    그 모습은 정령이 보기에 디아나의 표정과 신음소리에는 싫다는 감정이 가득 묻어나오고 있었다.

    그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 파이리스였다.

    루크는 공부를 하면서 언제나 즐거운 듯 한 모습이라 공부를 한다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지 않았는데, 디아나는 왜 그런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공부라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싫은데 억지로 하는 거야?”

     

    으, 방해야. 파이리스.

    디아나는 불만스런 목소리로 대답했다.

     

    “신부가 되려고.”

    “신부가 뭐야?”

    “좋아하는 사람하고 가족이 되는 거야.”

    “그럼 신부가 되려면 공부를 해야 하는 거야?”

    “응.”

    “그렇구나.”

     

    파이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공부라는건 원래 신부가 되려고 하는 거구나.

    그럼 루크도 신부가 되려고 공부를 하는 걸까?

     

    “그럼, 나도 공부할래.”

     

    파이리스는 벌떡 일어나서 안방의 책꽂이에서 아무 책이나 꺼내, 디아나가 하는 것을 흉내내듯이 펼쳤다.

    하지만 뭐라고 쓰여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펼쳐 놓고 보고만 있던 중이었다.

    보고만 있는게 공부가 되는건진 모르겠다. 루크가 하는 건 막, 눈하고 손을 분주히 움직이던데.

     

    그치만 루크가 하는 ‘공부’랑은 좀 달라도 디아나는 이게 공부라고 했으니까 문제는 없겠지.

     

    그렇게 파이리스가 한동안 흔들의자에 디아나와 함께 끼어서 책을 보고만 있던 중이었다.

     

    아는 글자라곤 평소 자주 먹던 음식이름밖에 읽을 줄 모르는 파이리스에게, 책에 적힌 글자들은 도저히 읽을 수가 없는 낙서나 다름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냥 책을 보면서 책장을 넘기는 행위 그 차체가 재미있던 파이리스는 그게 마냥 즐거웠던 것이다.

     

    “뭘 그렇게 재밌게 봐?”

     

    옆에서 파이리스가 재미있다는 듯이 들여다보고 있는 책에 호기심이 생긴 디아나가 물었다.

     

    “몰라.”

     

    “그럼 그거 나도 읽어볼래.”

     

    “자.”

     

    책을 건네 받은 디아나는 꽤 다닥다닥 붙어있는 수많은 글자나열을 보고 조금 주눅이 들었다.

    평소엔 동화 같은 것만 읽었는데, 이렇게 많은 글자라니!

    그것을 읽는 시도 자체가 디아나에게는 하나의 모험과 같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읽어볼 엄두는 나지 않아서, 한 페이지만 읽어보기로 했다.

     

    -그것은 니아가 그레이의 신부가 된 지 반년이 되던 날이었다.

     

    “와, 신부!”

     

    신부라는 말에 파이리스가 작게 환호했다.

    어쩐지 이 책에 팍, 하고 꽂히는 느낌이 있더라니, 자신이 꺼낸 것은 정답이었던 모양이다.

    디아나는 이어서 책의 내용을 소리내어 읽기 시작했다.

     

    니아는 말했다. “오늘은 좀 거칠어도 좋아요.”

    그러자 그레이가 말했다. “좋아, 그럼 벽 짚고 뒤로 서.”

     

    “웅?”

     

    디아나와 파이리스는 동시에 의문스런 소리를 내었다.

     

    거칠게? 벽? 대체 거친 건 뭐고 벽은 또 왜 짚으라고 하는 걸까?

     

    “그레이는 살랑거리는 그녀의 엉덩이를…….”

     

    뭐지? 갑자기 왜 엉덩이를 때리는 거지?

    그레이와 니아가 대체 왜 그러는지 디아나와 파이리스는 도저히 의문스러웠지만, 일단은 계속 읽어보기로 했다.

     

    ———-

     

    “음, 좋아. 잘 구워졌군.”

     

    루크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접시 위에 놓여진 쿠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디아나가 공부를 하는 시간에 루크는 아이들에게 간식거리라도 만들어주기 위해 손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파이리스가 하도 방해공작을 펼치는 바람에 조금 조용히 하고 있으라고 했더니, 어디로 갔는지.

    루크는 몇 번 파이리스를 불러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혹시 집 안에 없나?”

     

    뭐, 파이리스가 어딘가 휙 하고 가버리는 경우는 그다지 희귀할 것도 없었다.

    정령이란 보통 한곳에 정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과거 음유시인들도 한 곳에 정착하는 생활보다는 떠돌이생활을 즐겼던 것이고.

     

    다만 파이는 자신의 말도 안되는 친화력에 이끌려 한곳에 머물고 있을 뿐이니.

     

    그렇다면 디아나라도 불러야겠다 싶어서 안방의 문을 열었다.

     

    철컥.

     

    “디아나, 지금 쿠키를 구웠으니 일단 먹고 나서 공부를…….”

     

    아이들이 흔들의자에 앉아 서로 기대어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루크는 말을 멈췄다.

     

    “…….”

    새근새근 이어지는 숨소리, 서로의 두 손을 꼭 잡은 채 잠을 자고 있는 아이들은 너무나 귀여웠다.

    자면서 손까지 잡을 정도라니, 벌써 저렇게 친해진 걸까?

     

    ‘하하, 꽤 피곤했나보군.’

     

    이해는 한다. 디아나에게 오늘 하루동안 이어진 신부수업은 꽤 힘들었을 테니까.

    쿠키는 좀 있다가 먹어도 좋겠지.

     

    그런데 대체 왜 불편하게 의자에 앉아서 자고 있는 것일까.

    일단은 편하게 침대에 눕혀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루크는 먼저 디아나의 무릎에서 떨어질 것 같이 위태로운 책을 정리하기 위해 집어들다가 책의 제목을 보고는 멈칫 했다.

     

    ‘테일리의 손수건, 이건…….’

     

    줄거리는 대충 고양이 수인인 메이드가 사랑에 빠진 고용인 남성과 연애를 하다가 결국엔 결혼까지 하게 되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일전에 예르나의 숙소에서 전편을 본 적이 있어서 알 수 있었다.

    2편 완결이라고 적힌 것을 보아, 아마 이것이 그 뒷이야기인 모양인데, 이전 편을 보았던 바로는 꽤 성적 묘사가 자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설마 아이들이 이걸 읽었단 말인가?

    아니겠지.

    만약에 읽었다고 해도 글의 대부분은 이성과의 심리적인 묘사이니 정확히 부적절한 부분만 읽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뭐, 읽다가 잠들어버린 것을 보면 그다지 흥미는 없었던 것 같지만…….

     

    “하아……. 일어나면 직접 물어봐야겠군 그래.”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들려 고개를 살짝 돌아보니, 부스스한 표정으로 파이리스가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 파이 일어났는가? 내가 깨웠나보군.”

    “응.”

    그렇게 한동안 눈을 비비고있던 파이리스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루크에게 물었다.

    “흐음, 나. 루크가 좋아. 루크는?”

    “하하, 그런가? 나도 그대를 좋아한다.”

    “진짜?”

    “물론이지.”

     

    갑자기 자신을 좋아하느냐고 물어오다니, 감정적인 정령은 역시 애정을 갈구하는 법인걸까?

    정령은 어떻게보면, 어린 아이와 다름이 없는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한 루크는 웃으며 책을 책장 아래의 빈 곳에 꽂기 위해 허리를 숙인 모습으로 책장을 정리하면서 파이리스에게 말했다.

     

    “아 참, 파이리스. 거실에 나가보면 쿠키를 좀 구워뒀으니 먹…….”

     

    파이리스의 반짝이는 눈동자는 어느새 루크의 엉덩이로 향했다.

    꼬리와 엉덩이, 마침 책에서 나온 장면이 떠올랐다.

     

    파이리스는 씨익 웃으며 손을 번쩍 들고는…….

     

    찰싹!

     

    “흐익!?”

     

    갑작스레 느껴진 꼬리의 격통은 루크의 숙였던 허리를 곧장 들어가게 하도록 만들기 충분했다.

    심지어 그 충격에 루크는 들고 있던 책까지 놓치고 말았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루크는 상황을 당장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그대여, 가, 갑자기 왜 그러는 게냐?”

    “나랑 루크는 신부니까!”

    “……뭐?”

     

    루크는 그것과 갑자기 자신의 엉덩이(정확히는 꼬리)를 때리는 것이 대체 어떻게 연관되는 것인지 유추할 수 없었다.

    그저 더 혼란스러워졌을 뿐.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저거 분명히 엄청 혼나겠네요.

    야한 책이 어린아이들에게 끼칠 수 있는 안좋은 영향입니다.

    어린이는 건전한 독서를 합시다!

    그런데 대체 파이리스는 어떤 논리적 비약을 했길래 저런걸까요?
    맞추시는 분께는 소정의 좋아요를 드리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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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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