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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1

       

        

        

       “…그건 그렇고, 지금도 광고 중인데 여러분들이 아직까지 눈치채지 못한 게 하나 있습니다. 한 번 맞춰보실래요?”

        

        

        

       -갑분스무고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준내게 뜬금없네요 증말ㅋㅋ

       -정답! 꼬리비늘관리키트!

       -오빠는내가뭐바뀌었는지도몰라?정말실망이야진짜눈썰미하나도없다

       -선생님 여기애들 다 모쏠아다라 그렇게 말하면 못알아듣습니다

        

        

        

        너무 뜬금없이 말해서 그런지, 반응은 대충 예상했던 것과 비슷했다.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긴 하지만, 요약하자면 갑자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같은 내용이다.

        

        한편 이럴 때일수록 이 청개구리 같은 애들은 깝죽대기 마련이다. 다르게 말하면 ‘그럼 안 맞춰도 됩니다’ 하고 말하면 진짜로 안 맞출 녀석들이란 소리였다. 요런 애들이 한두 명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수만 명이니 문제지.

        

        그것도 그렇고, 평소라면 애초부터 이런 말을 꺼내지도 않겠지만…그래도 기껏 맡겨진 광고인데, 한 마디씩은 이야기해주면 좋을 테니까.

        

        

        

       “그럼 이렇게 하죠. 맞추는 분들에게는 반값 세일 코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스무고개 형식으로 답변해드릴 거구요.”

        

        

        

        부유형 드론캠을 조작하여 신체 전체를 조망한다.

        

        아무래도 캠 각도 때문에라도 제대로 소개할 수가 없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 그리고 정답은 액세서리였다. 목걸이, 팔찌, 귀걸이, 그리고 시계. 물론 귀걸이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귀를 뚫거나 하진 않았다.

        

        요컨대 아바타 액세서리 같은 것이었다. 액세서리 브랜드가 판매하는 데이터뭉치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면 편하려나. NFT의 진보형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을 읽었지만 어느덧 3만 명을 돌파한 시청자 수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도 맞추는 사람이 없다. 보통 이 정도면 찍어서라도 맞출 가능성이 있는데, 이게 집단적 독백인가 하는 그건가.

        

        그 중 랜덤한 질문을 골라 하나 답변했다.

        

        

        

       <Q : 지금도 광고 중인가요?>

        

       “네. 지금도 광고 중이죠. 방송 켰을 때부터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알쏭달쏭한 반응이 이어진다.

        

        송출되는 화면엔 그리 이상은 없는데, 아무래도 첫 현실 방송이라 그런지 조명을 원하는대로 컨트롤하기 어려워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자세히 안 보면 모를 수도 있겠다 싶어 조명 기능도 같이 켰다.

        

        아무래도 뜬금없는 이야기라서 완급 조절이 좀 어려울 줄 알았건만, 생각보다 시청자들이 더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기도 했지만, 일단 적극적으로 떡밥을 던져줘야겠지.

       

        

        

       <Q : 남녀노소 전부 쓸 수 있는 건가요?>

        

       “엄밀히 말하자면 그렇습니다만, 어울리는 외형이 있긴 하네요. 가상현실에서는 다들 널리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VR 내부에서 만난 애들이 죄다 여자 캐릭터를 쓰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었다. 현실에선 남자라고 하더라도 여기서 반짝반짝하고 여성스러운 액세서리를 찰 수도 있겠지.

        

        아무튼 그것과는 별개로, 한가하게 대화만 주고받으면 시청자들이 눈치채기 어려울 것 같았기에 몸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현관문을 열고 종이박스 뭉치를 움켜쥐어 복도 인근의 수거함으로 향했다.

        

        박스가 잔뜩 쌓여있는 곳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뒤, 아까 깠던 박스 안에서 나온 스티로폼 역시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그렇기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이제는 유통기한과는 별 연관이 없는 내용물이 든 상자를 개봉하기 시작했다. 도끼를 들고 테이프를 잘라내어, 아까 했던 것과 비슷한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아까와 다른 점이 그나마 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대놓고 팔과 귀 부분을 클로즈업했다는 점일까.

        

        반응은 금방 나왔다.

        

        

        

       <김밥밥김밥 님이 1,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오늘따라 뭔가 블링블링한 것들을 매달고 다니시네요 선생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밥밥김밥 님, 정답입니다. 개인 메시지로 할인 코드 전송해드렸으니, 나중에 유용하게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새로이 추가되는 광고.

        

        뱀 모양 시계를 보내준 불가리 측의 광고 역시도 한쪽에 띄워놓긴 했다. 과연 구매를 할 사람이 있을까 싶긴 했지만, 사람이 수만 명인데 또 모르지. 어차피 이 광고를 보고 구매를 하든 안 하든 그다지 신경쓸 건 아니고.

        

        힐끔 눈동자를 굴려 채팅창을 확인했는…데.

        

        

        

       “…다들 왜 이렇게 야단법석이신가요?”

        

        

        

       -아니 이걸 누구한테 사줘!!!!!!!!!!

       -이거 여친 없냐는 고도의 돌려까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냥 보기만 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쁘긴 예쁘네 ㅋㅋ

       -선생님 이런다고 저희가 살거라고생각했습니까???????

        

        

        

       “…어차피 그렇게 말해도, 여기 계신 분들의 90% 이상이 자기 성별과 반대되는 아바타를 쓰고 있는 건 다 알고 있어요. 알록달록한 여자 아바타에도 잘 어울릴테니, 거기다 착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러고선 다시 채팅창 힐끔.

        

        뭐라고 해야 하나, 거의 모든 여론이 ‘팩트로 두들겨 맞았다’면서 나를 고발하겠다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그치만 사실인걸 어떡하겠어. 당장 이번 KSM 하면서도 절절히 느낀 사실이었는데. 남성 아바타가 한 명도 없다는 현실은 내게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법이었다.

        

        아무튼 이 정도면 홍보는 어느 정도 된 모양이었다. 다음 택배를 뜯을 시간이었다. 어느덧 테이프와 송장 등으로 묵직해진 비닐이었지만, 강제로 압축하면 공간은 얼마든지 나온다.

        

        상자를 곱게 펼쳐놓고 내용물을 집어들었다.

        

        

        

       “…오우.”

        

        

        

       -뚠 뚠 이 유 진 !!!!!!!!!!!!!!!!!!

       -와 패딩 두꺼운거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하나만 입으면 혹한기 걱정없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됐고 제발 착샷 한번만 보여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비싸보인다 ㄹㅇ

        

        

        

        검은색 롱패딩.

        

        재미있게도 꼬리 부분이 나올 수 있도록 뒤쪽에는 똑딱이 단추가 달려있었다. 만약 일반인이 사용한다면 바람이 안쪽으로 새어들어오지 않도록 안감으로 막을 수 있게 되어 있어 사용상 문제도 없었다.

        

        그 부분을 설명할까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알려주는 것 자체가 내 정체를 암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다행이라면 다행이게도, 이 녀석들은 그 부분을 신경쓰지 않고 착용사진이나 보여달라면서 난장판을 부릴 뿐이었다 – 그러나 나는 이미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가상현실에서 착용을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현실에서 직접 착용했다가 ‘아무리 모션캡쳐 장비라고 하더라도 패딩이랑 꼬리랑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거임?’ 하는 의혹이 나오면 무지막지하게 골치가 아파질테니.

        

        

        소파에 앉아 VR을 작동시킨 다음, 순식간에 변한 인테리어를 배경으로 패딩을 들어올려 착용했다. 똑딱이 단추를 뜯고 그곳으로 조심스럽게 꼬리를 넣었다.

        

        한편, 그 와중 밑에 굴러다니는 패딩의 부속품이 뭔지를 확인했다. 뭐라고 해야 하나, 팔 하나가 쑥 들어갈 정도의 두툼하고도 긴 무언가. 그 끝에는 패딩과 결합할 수 있는 또 다른 똑딱이 단추가…잠깐만.

        

        이거 꼬리 부분용 패딩인가? 

        

        

        

       “…아, 이런 것도 있네요.”

        

        

        

        꼬리를 빼고 부속품을 결합한다.

        

        똑딱 소리와 함께 맞물린 패딩. 다시 꼬리를 끼워넣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진다. 이전보다 확연히 따뜻한 감각. 이거라면 앞으로 추위 때문에 문제가 생길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거기까지 보여준 다음 말을 이었다.

        

        

        

       “이건 가상현실에만 있는 파츠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롱패딩입니다. 저는 이미 다른 하얀색 패딩을 동일한 브랜드에서 선물받았기도 하고, 패딩이 또 집에 여러 개 있어서…남는 것들은 추첨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돌릴 예정입니다.”

        

        

        

       -와미친저거꼬리패딩임?세상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상현실이 이렇게까지 발전하다니 그저 두 렵 다 ! ! ! !

       -퀄리티는 둘째치고 저런발상을 어케한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으응헤으응헤으응헤으응헤으응헤으응헤으으응….

       -편집자 싱글벙글하는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ㅋㅋㅋㅋㅋㅋ

        

        

        

        음.

        

        물론 가상현실에만 있는 파츠라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언박싱했을 때 보긴 했는데, 저게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똑딱이 부분의 유무와 마찬가지로 내 존재에 대한 암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 패딩은 겨울에나 보내줄 생각이었다 – 다르게 말하면 내 정체가 공개될 시점에나 도착할 예정이란 소리였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당연히 다른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보내면 아무래도 공간만 차지할테니,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겨울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물품과는 다르게 패딩은 일단 그럴 예정입니다.”

        

        

        

       <유진꼬리허물도둑다이스 님이 5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입던거 보내주시는거 맞죠? 그렇죠? 기대하고있겠습니다 아나콘다꼬순내 충성충성^^

        

       “딱 대요.”

        

       “응앜!”

        

        

        

        깡!

        

        결국 오늘 방송의 첫 희생자가 나오고 말았다. 언젠가 설명했듯이 인터뷰 기능을 응용하여 시청자들을 참교육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머리가 엉망진창으로 찌그러진 채 퇴장한 유료-빅 도네이션 빌런을 뒤로 하고 설명을 이어가려 했지만, 쉽게 될 리가 있나.

        

        

        

       -이게 어떻게 한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콘다꼬순내는 시1부랄 도대체 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쉽가능 쉽쉽가능 쌉가능!!!!!!!!!!!!!!

       -진짜 상상도 못한 단어 조합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닉네임부터 정신나갔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이 정신나간 변태 이상성욕자들 모음집 같으니라고.

        

        아무튼 현실로 되돌아왔다. 꺼내다 만 패딩은 다시 박스 안에 곱게 포장했다. 사실 위쪽 부분 테이프를 전부 뜯어놔서 곱다는 단어를 쓰기는 좀 애매하긴 한데, 아무튼 처음이랑 비슷한 상태로 되돌아가면 그게 고운 거지.

        

        그런데 그 와중 이어지는 도네이션 하나.

        

        

        

       <(SSMEntertainment)DICE 님이 3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혹시 저도 줄서도 될까요?

        

        

        

        파앗.

        

        망설임 없이 재차 인터뷰 기능을 활성화시킨 다음, 느닷없이 눈 앞으로 끌려나와 어안이 벙벙한 다이스와 시선을 마주했다.

        

        다이스는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고, 나는 그 위에서 다이스를 올려다보고 있는 상황. 그 찰나의 순간 동안 여러가지 감정이 오갔지만, 지금 이 순간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 채팅창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꼬집.

        

        다이스의 말랑말랑한 볼따구를 움켜쥔 두 손가락이 좌우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으엑, 우와아악! 이게 무어야아아아아─!”

        

       “비싼 거 먹여놨더니 요상한 소리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이스는 충분한 참교육 끝에 풀려나게 되었다.

        

        아직 소개할 물건들은 많았다.

        

        

        

        

        

        

        

        

        

        

        

        

        

        

        

        

       “…그리고 이건 진짜 아나콘다 가죽으로 만든 지갑이랑 휴대폰 케이스입니다. 뭐라고 해야 하나, 굉장히…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각이네요. 이것 역시도 구매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물론 제가 만드는 건 아니구요.”

        

        

        

       -아 이걸 안만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매링크 눌렀는데 아ㅡㅡ

       -판매스킬이 부족하네 ㅋㅋㅋ 한 5분 있다가 말했으면 호구들 여럿 낚는건데 아깝죠?

       -미친놈들아냐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탐나는데 정상인가요?

        

        

        

        …뭐라고 해야 하나. 이 제품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왜 이렇게 부담스럽지.

        

        내 꼬리는 안 된다, 이놈들아. 자연스럽게 내 꼬리에 힐끔힐끔 시선이 간다. 왜 있는지는 몰라도 여태까지 잘만 써왔는데, 꼬리가죽을 벗기려고 하다니. 시청자들을 단체로 효수하지 않으면.

        

        이건 말했듯이 부담스러워서라도 내가 쓰지는 않을 예정이다. 아마 다이스랑 하모니에게 주겠지. 내 집에 묵혀놓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장지갑이랑 휴대폰 케이스는 쓸모는 있었다.

        

        다르게 말하면 쓸모까지 없는 물품이 간혹 온다는 점이었다.

        

        

        

       “그 다음은…하. 이건…여러분들 혹시 필요하신가요? 파충류용 영양제랑 약품…혹시 집에 파충류 키우시는 분들 있으면 바로 드릴게요. 트리키 개인 사이트에 인증해서 올려주시면 확인 후 배송하겠습니다.”

        

        

        

        막상 진짜로 이런 걸 받으니까 어지럽긴 하다.

        

        그러고 보니, 나는 다치면 어디를 가야 하려나. 일반 병원인가. 그렇다면 꼬리를 다치면 동물병원에 가야 하는 건가? 옛날에는 그런 것 상관없이 야전군의관한테 가면 어디를 다치든 전부 고쳐주긴 했는데.

        

        그리고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두 번째는 왁스네요. 꼬리에 바르라고 주신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이것 역시도 필요한 분이 계시다면 그 분에게 보내겠습니다.”

        

        

        

       -ㅅㅂ 라인업 꼬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정도면 광고가 아니라 맥이는거아니냐?

       -어질어질하다 진짜 ㅋㅋ

       -저는 유진눈나가 한번 쓴 왁스 받고싶습니다 충성충성^^

       -일단 됐고 줄서봅니다

        

        

        

        박스를 열고, 테이프를 뜯어 버리고, 한쪽에 잘 쌓아놓는다.

        

        그러나 초창기에 개봉한 것도 적잖이 있었기에, 도끼를 손에서 내려놓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던 물품 하나를 드론 캠으로 비추었다.

        

        고양이귀가 달린 헤드폰.

        

        이건 줄 사람이 있었다.

        

        

        

       “이건 하모니 줘야겠네요.”

        

        

        

        고양이 아바타를 사용하는 하모니라면 충분히 사용 가능하겠지.

        

        게다가 방송을 몇 번 본 결과에 따르면, 얘는 먹방 같은 건 현실 외모로 진행하는 편이 잦더라. 그러면 다이스와 다르게 선물 리뷰 같은 걸로도 충분히 유어스페이스 각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주변 사람들을 먼저 챙겨보도록 하자.

        

        

        

       <아무도모르게다가온 님이 1,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선생님 표정이 무서운데 뚝배기 깰 사람을 찾고 계시나요?

        

       “…아뇨. 편집자 분들이나 다른 사람들한테 뭘 선물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건 손에 쥐어진 익숙한 그립감.

        

        그래.

        

        이거부터 줘야겠다.

        

        

        시선과 연동한 드론캠이 손에 들린 택티컬-토마호크를 클로즈업했다.

        

        

        

       “일단 이것부터 주변에 한 자루씩 돌리면 될 것 같기도 하고.”

        

        

        

       -언제부터 도끼가 주변에 돌릴 수 있는 선물이 됐죠??????

       -이제 쿡방에 칼대신 도끼쓰는 하모니 볼수있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의 기준은 진짜 이해를 못하겠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편집자들 기준에선 협박 아니냐?ㅋㅋ

       -선물받으세요(일안하고 뺀질대면 이게 누굴 겨눌지 생각해봐라)

        

        

        

        ….

        

        그렇게 언제나 그렇듯, 내 거룩한 뜻은 오늘도 온갖 중상모략으로 점철되고 있었다.

        

        아직 뜯어야 할 박스가 30개가 넘게 남은 어느 날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나콘다꼬순내는 도대체 뭘까요? 제가 쓰고도 전혀 감이 오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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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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