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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2

       

       

       

       ‘뭐…… 왠지 나도 좀 들뜨긴 하네.’

       

       촛불도 켜놓고 다 같이 둘러앉은 것이, 어린 시절 친구들끼리의 비밀기지같은 느낌이었다. 동심을 자극하는 느낌이랄까.

       

       사실, 우리 분대원들이랑 이렇게 밤중에 한가롭게 모여서 우애를 다질 기회가 흔하진 없겠지.

       

       그래서 기왕 이렇게 된 거, 나도 아예 자리를 깔고 앉아버렸고, 이야기를 하다가 이 녀석들이 왜 찾아왔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베크인 줄 알고 나랑 이유하의 뒤를 밟았다고.”

       “응응! 뭐어, 이렇게까지 본격적일 줄은 몰랐지만 말야!”

       

       그 말에, 이유하가 번뜩 외쳤다.

       

       “아니라니까 그러시오!”

       “헤에, 그러면 이건 다 무얼까? 흐흥, 내가 다 봤다고! 오늘 아침부터 쭈욱!”

       

       그러니까, 내가 오늘 아침부터 이유하와 함께 오늘 계획을 쑥덕거린 것과, 방과후에 이유하와 함께 경성 시내에 나가서 쇼핑을 한 것이 양복자의 눈에 들어간 모양이었다.

       

       그리고 짐을 한가득 싸들고 이런 으슥한 곳으로 숨어들어왔으니, ‘그렇고 그런’ 것으로 오해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으리라.

       

       ‘으음.’

       

       이거, 뭔가 해명을 하긴 해야 할텐데. 나는 커피를 끓여, 양철 잔에 따라서 녀석들에게 한 잔씩 건네며 화제를 돌렸다.

       

       “근데, 무라사끼는 없네?” 

       “걔는 안 왔어!”

       “왜? 안 불렀어?

       

       내가 묻자, 양복자는 심통이 난 듯 입을 비쭉 내밀고 투덜거렸다.

       

       “모오, 부르기야 불렀지! 그런데……  「흥! 건방진 똥 조선인 녀석이 뭘 하든 나랑은 관계없다! 사내의 일에는 서로 간섭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하더라고! 재미없어!”

       『푸훗……』 

       

       양복자가 무라사끼의 목소리와 말투를 교묘하게 따라하며 말하자, 아이까와가 입을 가리며 푸훗, 하고 웃었다.

       

       하긴. 무라사끼 녀석이, 밤중에 남 데이트 구경이나 엿보러 가자는 제안을 수락할 리가 없지. 녀석답다면 녀석답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녀석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기왕 이 시간을 분대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데에 쓰려고 마음먹고 보니, 무라사끼 녀석이 이 자리에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그렇잖아도 협동이란 것을 안 하려는 녀석이라, 이런 기회에 서로서로 더 가까워지면 좋을텐데 말이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양복자가 일본어로 말을 꺼냈다.

       

       『근데근데, 우리 이제 국어로 얘기할까? 아이까와만 소외되잖아.』

       

       그러고보니 나를 포함해 여기 있는 조선인 학생들은 전부 일본어를 할 줄 알지만, 어쩌다보니 이 모임의 유일한 일본인이 되어버린 아이까와는 조선어를 못 하니, 그런 아이까와를 챙겨주는 양복자였다.

       

       『뭐, 그러든가.』

       『헤헤. 고마워……』

       

       지푸라기같은 양갈래를 꼼지락거리며 헤시시 웃던 아이까와가 고개를 들고 나에게 물었다.

       

       『저어, 그런데, 시라바야시 군이랑 류까 쨩은 어째서, 다른 곳도 아니고 이곳에 온 거야? 저, 정말로…… 은밀한 밤의 아베크…… 같은 거야?』

       

       그냥 아베크도 아니고, 밤의 아베크는 또 뭐야? 여기까지 오해가 굳어져버리면 나는 몰라도 이유하한테 미안한 일이었으므로, 뭐라도 둘러대야 했다.

       

       『아니, 정말로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고,』

       

       하지만 마문에 대해 말할 수는 없어, 뭐라고 둘러대면 좋을까 잠깐 고민했지만 둘러댈 말이 마땅치가 않았다. 남녀가 이런 외딴 곳에 둘이서만 몰래 오는 이유는 그리 다양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당장 떠오르는 것은 이것밖에 없었다.

       

       『담력체험이랄까.』

       

       나는 그럭저럭 무난한 핑계를 꺼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실수였다.

       

       『뭐야? 담력체험? 그런 일이라면 내가 전문이지! 우리, 돌아가면서 무서운 얘기 하자!』

       

       양복자가 눈을 빛냈다. 내가 그만 양복자 스위치를 눌러버리고 만 것이다.

       

       『야, 안돼. 네가 입열면 부정 타.』

       

       그렇게 말은 했지만, 생각해보니 차라리 다행이었다. 화젯거리가 나와 이유하에게서 다른 곳으로 옮겨갔으니.  양복자는 좌중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흐흥…… 있지있지, 너희들도 들었었지? 여기, 옛날부터 있던 실습장인데 산길이 험해서 많이들 죽었다고.』

       

       또 그 얘기를 하려는 건가. 이미 한 번 들은 이야기였기에 나는 손을 내저으며 대꾸했다.

       

       『아닌게 아니라 길이 험하긴 하더라. 온통 기암절벽이라. 근데 너 또 귀신 나온다 얘기 하려는 거잖아. 여기에 귀신 같은 건 없어.』

       『히힛! 귀신도 귀신이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게 있어! 그땐 얘기 안 했지만, 이 건물 말인데……』

       

       양복자가 은근히 목소리를 낮추며 말하자, 아이까와는 벌써부터 오들오들 떨면서도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는지 양복자에게 물어왔다.

       

       『뭐, 뭔데……?』

       『글쎄글쎄, 나도 들은 얘기지만! 이 건물 있지, 원래 실습장에서 야영할 때 쓰는 건물이었는데, 여기서 자던 학생들이 어느날 갑자기 미쳐서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거야. 저주에 걸린 거지!』 

       『저, 저주……?』

       『응. 그래서 군대가 와서 모두 사살할 수밖에 없었는데, 죽은 학생들은 군인들한테 원한을 품어서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고, 아직도 골짜기마다 죽은 시체들이 방황하고 있대……』

       『으으!』

       『그러다가, 이 건물에 군복을 입은 사람이 들어오면,』

       『드, 들어오면?』

       『다들 귀신같이 알고 여기로 몰려들어와서 우두두두두두두 왁!!』

       『꺄악!』

       

       아이까와가 비명을 지르자 양복자는 꺄르르 웃었다. 

       

       『꺄하하!』

       『으으…… 도미꼬, 싫어.』

       『미안, 미안. 하지만, 시라바야시 군도 말한 대로 지금은 담력체험 중이잖아? 아이까와도 이 기회에 담력을 좀 키워야 한다고!』

       『으……』

        

       아이까와는 꼼지락거리다가 작게 입을 열었다.

       

       『저, 저기…… 나, 변소 좀.』

       『혼자 가면 무섭지! 같이 가자!』 

       『또 놀래킬 거지?』

       『아냐! 이건엔 진짜 안 놀래킬게. 너 무서워할 까봐 따라가는 거니까……』

       

       양복자가 아이까와를 따라 일어서더니 나에게 조선어로 물었다.

       

       “시라바야시 군! 여기 변소는 없어?”

       “글쎄. 내가 봤을땐 이 건물엔 없었는데. 밖에 있지 않을까.”

       “그래? 혹시 지리가미(화장지) 있니?” 

       “여기.”

       “아리가또! 그럼 갔다 올게!”

       

       양복자는 나한테서 휴지를 받아들고 아이까와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 둘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하여간……”

       

       방금 전까지 떠들던 양복자가 사라지자, 나와 이유하, 송병오만 남은 방 안은 일순 조용해졌다. 송병오는 커피를 홀짝이다가 문득 입을 열었다.

       

       “글쎄, 양복자랑 아이까와가 나가서 얘기지만…… 내가 아는 얘기는 좀 다르네.”

       “음?”

       

       얘도 양복자처럼 무서운 얘기를 꺼내려는 걸까. 양복자가 방금 말한 것과는 다른 버전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야, 언제는 허무맹랑한 소리라더니 너도 괴담에 관심이 있다니 의외네.”

       “아니, 아니. 그런 게 아닐세그려. 양복자 저 계집이 꺼낸 소리는 저주니 뭐니 터무니없는 소리다만, 내가 아는 얘기는 실제 여기서 벌어진 일이니 말일세.”

       

       그 말에 나는 호기심이 동했다.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 뭔데?”

       “그래. 그러니까, 이 학교가 경성엽사강습소였던 시절에……” 

       “경성엽사강습소?”

       “음. 모르는 겐가? 이 학교는 본래 대한 시절에는 한성척요학교였다가, 일한병탄이 있던 이듬해에 경성엽사강습소로 이름이 바뀌었단 말이야. 지금처럼 경성엽사전문학교가 된 것은 일천구백 이십이 년의 일이고.”

       

       아아. 생각보다 이름이 더 자주 바뀌었었구나.

       

       “그런데?”

       “아무튼 병탄 이후에, 경성엽사강습소였던 시절의 얘기인데……  병탄이 되고도 거의 십년이 지난 일천구백 십구 년에, 학생들이 여기서 농성을 벌였다는 게야.”

       “농성을?”

       

       잠깐. 1919년이라고 했나? 그 년도라면……

       

       “기미(己未)년의 삼일운동이구려.”

       

       방금까지 가만히 있던 이유하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유하의 말대로, 또 나도 알고있는대로 1919년은 3.1 만세운동이 있던 해였다. 커피를 홀짝인 송병오가 입을 닦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 왜놈들은 삼일사건이니, 만세 소요니 부르는 일이 있었을 때 말이지. 아무튼,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이지만 그때는 온 조선이 난리가 아니었겠나. 그래서 이 학교도 다른 학교들과 한가지로…… 그땐 이 학교 학생이 대부분 조선인 학생들이었는데, 만세를 한다고 다들 여기 모여서 농성을 한 게야.”

       “여기서 농성을…… 그래서?”

       “그래서 어찌 되었겠나! 그 학생들이 여기에 틀어박혀서 저항했는데, 그 저항이 하도 거세어서 결국은 일본군 소속 엽사들을 투입해서는 난동을 가라앉혔다더군! 일본 군대 소속 엽사들을 써서 말일세!”

       “가라앉혔다면……”

       

       송병오는 자신의 목을 슥, 긋는 시늉을 취했다.

       

       “…….”

       “그래 학생들이 한 백여 명인가가 넘게 죽었는데, 뭐, 이 막사와 주변은 당연히 시신을 수습했겠지만…… 워낙 산세가 험한지라, 골짜기마다 떨어진 시신들은 찾지도 못했다고 하네.”

        

       송병오는 말을 이었다.

       

       “하여간,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전문학교로 개칭한 뒤에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연유로 이 실습장을 폐쇄했다는 게야. 제-기, 말을 하다 보니 목이 타는군! 자네, 거기 물 좀 다오.”

       “여기.”

       

       송병오는 물을 꿀꺽꿀꺽 들이키고는 이야기를 끝냈다.

       

       “하여간, 내가 아는 것은 그렇네. 제기럴! 유모어러스한 이야기나 하려고 했는데, 이거야 원, 우중충한 얘기나 해 버렸군……”

        

       그렇게 된 것이었구나. 이 실습장에서 죽은 학생들은, 단순한 낙사 사고도 아니고, 양복자의 괴담처럼 저주도 아니고, 3.1운동 때 저항하다가 죽은 것이었던가. 

       

       만세운동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다들 쉬쉬하고 언급을 꺼리다보니, 지금에 이르러서는 양복자가 알고있는대로 저주니 뭐니 하는 괴담으로 변질된 모양이었다.

       

       어쩐지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서, 나는 괜히 양복자와 아이까와 얘기를 꺼냈다. 

       

       “그나저나, 얘네 왜케 안 오냐.”

       

       내가 이렇게 말하자, 송병오 녀석도 우중충한 분위기를 돌리려는 셈이었는지 혀를 차며 입을 열었다.

       

       “쯧! 원래 계집들이란 그런 법일세! 왜 꼭 변소에 두셋씩 몰려가서 수다를 떠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 노릇이야! 변소에 오래 있는 것은 위생적으로 몹시 나쁜 일이 아닌가…… 그런데 이것이, 개화되지 않은 조선 여자들도, 일본 여자들도, 심지어는 서양도 매한가지라더군! 내 자네에게만 말이지마는, 그렇게 보면 여자들이란 남자와는 달리 본래부터 몇 가지 관념이 배제된 채 태어나는 족속—” 

       “야, 유하도 듣고 있잖아.”

       “어이쿠, 미안하군. 이거…… 흠흠. 미안허이.”

       

       이유하는 별다른 말 없이 송병오를 슬쩍 흘겨볼 뿐이었었는데, 그렇잖아도 아까의 삼일운동 이야기 때문에 심기가 안 좋아진 탓인지 그 시선이 더욱 매섭게 느껴졌다. 

        

       “유하야. 네가 이해해라. 얘가 원래 이래.”

       “……내 그대를 보고 넘어가겠소. 하지만 그대처럼 사람이 좋아 벗의 허물을 너무 감싸주는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니오.”

       

       이유하는 나에게 시선을 돌리곤 살짝 웃으며 말했다. 으음. 이유하가 나한테는 저런 날카로운 시선을 안 줘서 망정이지, 아직까지도 학교에서는 차가운 분위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다가오지 않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나저나, 정말로 올 때가 됐는데.”

       

       나는 자리에 벌렁 드러누우며 말했다. 뭐, 기다리면 곧 오겠지.

       

       

       

       ***

       

       

       

       —쪼르르륵……

       

       『네에, 아이까와 쨩. 멀었어?』

       『그, 그게. 오늘 저녁부터 참았단 말야…… 조금만 기다려……』

       『응!』

       

       변소는 막사의 바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아이까와가 변소로 들어가자, 양복자는 변소 앞에서 벽에 등을 기대고, 아이까와가 무서워하지 않게 아무 말이나 꺼냈다.

       

       『그나저나, 시라바야시 군과 류까 쨩이 그렇고 그런 사이였을 줄이야!』

       『그런가 봐. 담력체험은 거짓말인 것 같아……』

       『그치그치! 나는 진작부터 알았다니까!』

       『으응. 도미꼬는 감각이 뛰어나니까…… 후엣, 치마자락 더럽질 뻔 했다.』 

       『그러게, 아이까와도 치마 길이를 조금 줄여! 교칙대로 입으면 길어서 너무 불편하다니까…… 맞아! 그러고보면, 이번 하복부터 제복이 바뀐다던데. 어떻게 바뀔까? 예쁜 흰색 세라복이면 좋겠다! 지금같은 검은색 세라는 너무 칙칙해!』

       

       양복자가 교복 얘기를 꺼내자, 변소 안에서 아이까와가 대답했다.

       

       『저기, 예전에는 흰색이었대.』

       『흰색? 정말?』

       『응. 대정 십일 년(1922년) 이전에는…… 세라복이 아니라, 조선식 흰색 저고리에 검은 치마였다고 들었어.』

       

       아이까와의 그 말에, 양복자는 넌더리난다는 투로 말했다. 

       

       『조선 저고리에 치마? 으엑, 촌스러워. 그러면 차라리 지금의 세라복이 낫지.』

       『하하……』

       

       변소 안에 있던 아이까와가 일을 마무리하고 일어서는데, 밖에서 양복자의 깜짝 놀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어? 엣, 뭐야!』 

       『왜?』

       

       아이까와가 옷매무새를 정돈하며 묻자 밖에서 양복자가 외쳤다. 

       

       『저기 뭔가 있었어!』

       『또 놀래키는거지? 속지 않아.』

       『달라! 놀리는 게 아니라, 정말로……』

       

       목소리까지 떨리는 것이, 이번에는 연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이까와는 변소에서 나와, 짐짓 화난 얼굴로 양복자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양복자는 무너져내린 북한산성 행궁의 바깥,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어둠 속을 바라보며 안색이 새파래져 있었다.

       

       『자꾸 놀리면 싫어……』

       

       아이까와는 그렇게 말하며, 자연스럽게 양복자의 시선이 고정된 쪽을 바라보았다. 설마 뭐가 있을까 하고.

       

       있었다. 

       

       흰 저고리와 흰 두루마기가.

       

       흐릿하게, 하지만 무수하게 많은, 흰 저고리와 흰 두루마기를 입은 인영이, 어둠 속에서 나무 사이사이로 들어차,

       

       이 쪽을 향하고 있었다.

       

       『꺅……』

       『꺄아아악—!』

       

       두 여학생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어떻게든 업로드! 이제 주4일 연재도 그럭저럭 적응이 되는 것 같네용!
    (하지만 조회수가 늘지는 않는 슬픔)

    그리고 오늘의 TMI라고 해도 좋을지, 작중에서 3.1운동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와서 말입니다만, 이 이야기를 3월 1일에 맞춰서 썼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용. 흑흑.

    뭐, 3.1운동은 굳이 TMI를 써야하나 싶을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죵. 비록 가난하고 힘이 없어 외세에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지만, 빼앗긴 나라의 국민들에게 저항 정신이 남아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 불복종 운동이었습니다.

    작중에서도 언급되다시피 당시 일본측에서는 폭동이나 마찬가지의 일이었을테니 삼일 사건, 만세 소요, 조선 폭동같은 부정적인 뉘앙스의 단어로 불렀고, 그래서 일본군이 총칼로 무자비하게 진압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죠.

    하지만, 조선인들 사이에서도 만세운동을 ‘자제’하자는 세력을 결성했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들이 만세운동을 자제하자는 명분은, 강국인 일본을 굳이 자극하지 말자는 것이었겠죠.
    얼핏 그럴듯해보이지만, 이 ‘자제단’은 당연히 일본에 붙은 친일파들이었습니다.

    씁쓸한 역사입니다. 우리를 압박하는 자들의 심기를 거스르면 안 된다고 외치는 자들이, 우리들 가운데에 있다는 것은…….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역사입니다만, 그 무엇을 이유로도 외세에 고개를 숙이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만세 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즐거운 주말 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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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seong’s Hunter Academy

Gyeongseong’s Hunter Academy

경성의 헌터 아카데미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oke up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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