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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2

       과거의 일이다.

       

       정장 패션만을 고집하는 핑발레즈에게 다른 옷 입히기 위원회가 발족하고, 의장인 나와 회장인 마탑주가 그녀에게 이것저것 의상을 권할 와중.

       

       핑발레즈의 캐비닛에서 검은 제복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새까만 원단으로 만들어진 제복은 명찰이나 문양 등 그 어떤 꾸밈도 없었다. 다만 그 형태로 인하여 시각적으로 제복이라 받아들여질 뿐이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마탑주가 그녀에게 물어보았는데.

       

       “이 옷은 뭐야?”

       

       “아⋯⋯.”

       

       말줄임표에 들어찬 그 어색한 공백이란.

       

       무어라 형용하면 좋을까. 여기에 자유로운 죄수가 있다. 그는 동료 수감자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즐거운 인생을 보내다, 문득 자신의 발목을 내려다보고야 만다.

       

       그리고 애써 못 본 척하고 있었던 족쇄를 발견한다. 자신이 죄수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은 순간, 그는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

       

       자신이 무언가에 아직 얽매여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한, 그러한 공백이었다. 

       

       나는 검은 제복에 대해 캐묻는 대신 핑발레즈에게 미니스커트 입히기 계획을 추진했다. 그녀를 존중해서였다. 내가 봐 온 유리 랜스터라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었으니, 굳이 캐묻는 것은 실례가 아닐까 하여.

       

       다만, 웃고 떠들 수 있도록 곁에 남아주는 것만으로도 족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 좀 더 파고들었어야 했을까?

       

       ===============================================================

       

       아카데미 내부에 『둥지』로 통하는 입구가 있다.

       

       서큐버스 여왕이 머무르는 아공간 『둥지』는, 지금까지 무엇 하나 파악된 바가 없다고 했다. 동부전선의 차원문과 같이 작용하는 게 아니겠느냐는 추측뿐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기회는 소중하다⋯⋯ 고 했다.

       

       강력한 환상 마법사인 내 옆에, 방위국 요원에 종족이 서큐버스인 유리 랜스터까지 갖춰져 있는 현 상황. 

       

       조사를 통해 그 『둥지』가 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를 관측할 수 있다면, 제국은 딸깍 한 번으로 소년 기사를 투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게임은 끝이다.

       

       서큐버스들은 근시일 내에 여왕의 잘린 목을 만나게 되겠지⋯⋯.

       

       라고 자신만만하게 제국의 결전병기에 대한 믿음을 표출하는 커비에게, 나는 약간의 삐딱한 마음을 품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 쇼타 기사분도 남자 아닙니까? 꼬셔지면 대참사 아니에요?”

       

       “검성님께서는 모든 적에 대해 무상성입니다.”

       

       그게 무슨 무시무시한 소리야.

       

       커비는 거기까지만 말하고 입을 딱 다물었다. 그래도 하나는 알았다. 쇼타 기사는 정신 공격 대책도 착실히 되어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환상 마법도 잘 안 먹히겠군.

       

       하여간.

       

       긴긴 세월 동안 추적해 오던 서큐버스 여왕을 붙잡을 기회이니 방위국에서 커비가 파견되었고, 커비는 조사와 추적을 위해서 『말살대』를 불렀다고 했다.

       

       그러면 또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말살대가 뭔데요?”

       

       “방위국 하위 부서입니다만, 모르셨습니까?”

       

       내가 그걸 어떻게 안담. 온몸을 사용해서 물음표를 띄우니, 커비는 헛기침을 하면서 말을 이었다.

       

       “유리 랜스터 요원이 한때 몸담았던 부서였던 터라, 이야기를 들으셨을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군요.”

       

       “뭐 하는 부선데요.”

       

       “위험도 높은 임무에 가장 먼저 투입되는, 단독 작전 수행이 가능한 전투력 높은 정예 집단입니다. 불렀으니 곧 올 겁니다.”

       

       “오호라.”

       

       특수부대 같은 느낌이려나. 하기야, 우화까지 도달한 핑발레즈가 그냥 평범한 요원일 리가 없었다. 그건 너무 인력 낭비가 아니겠는가.

       

       커비와 함께 차라도 한 잔 때리면서 기다렸다. 그러자 아카데미 남문으로부터 터벅터벅 걸어오는 인영이 하나 보였다.

       

       무늬 없는 새까만 제복.

       

       코까지 내려온 짙은 회색의 앞머리 사이로 새까맣게 칠해진 텅 빈 눈동자가 구른다. 사람보다는, 사람 그림자를 오려내서 세워 둔 것 같은 느낌이다.

       

       시선이 유독 내게 길게 머물렀다.

       

       척.

       

       그녀는 경례를 올려붙이면서 말했다. 그 각 잡힌 움직임에 포니테일이 흔들렸다. 허리춤에는 채찍을 차고 있다. 전체적인 무브먼트가 어쩐지 눈에 익다.

       

       “제국수호방위국 『말살대』 소속, 세리스입니다. 금일부로 『둥지 추적』작전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는데.

       

       그래, 핑발레즈의 첫 자기소개와 똑 닮아있었다. 그 움직임에서부터, 대사, 자연스럽게 발음에 섞이는 억양까지도. 그렇다면 이 다음에 올 대사는⋯⋯.

       

       “유리 선배를 좋아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새끼가.

       

       “너 필요 없으니까 나가, 『까만레즈』.”

       

       “당신은 제 명령권자가 아닙니다, 『미친 마법사』.”

       

       까만레즈와 내 눈동자 사이에서 불똥이 튀었다. 이 문답으로 우리는 단숨에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는 서로 적이다.

       

       내가 천마를 불러내고, 까만레즈가 채찍 손잡이에 손을 가져갈 무렵, 커비가 테이블을 통통 두드리면서 맥을 끊었다. 그리고 마들렌 하나를 자기 입 안에 쏙 넣으면서 말했다.

       

       “우선 식사부터 하시죠.”

       

       “⋯⋯⋯⋯.”

       

       “⋯⋯⋯⋯.”

       

       우리는 악수도 안 하고 자리에 앉아 신경전을 벌였다. 긴긴 싸움이 이어질 전망이었다⋯⋯.

       

       ===============================================================

       

       커비는 현장요원이 아니라서 그쪽 업무는 쳐낼 수 없다고 했다. 발로 뛰고 서큐버스 머리끄댕이 잡고 내팽개칠 물리력이 없는 거다.

       

       그래서, 결국 까만레즈와 나 2인조로 아카데미를 조사하게 된 건데.

       

       커비는 내게 ‘유리 랜스터를 반드시 불러서 3인조로 행동하십시오’라고 조언했다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핑발레즈, 그러니까⋯⋯ 유리 랜스터는 쉬게 두자.”

       

       “예?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선배님의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만.”

       

       “그 능력 나도 있어.”

       

       차고 넘치지.

       

       커비의 말에 따르면, 핑발레즈는 서큐버스 여왕에게 고향 마을이 멸망해 증오를 품고 있다. 그 원망이 식었는지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건드려서 좋을 건 없다고 판단했다.

       

       그녀가 속앓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그 전에, 내가 아카데미 내부의 몽마란 몽마는 싹 정리해 버릴 생각이었다.

       

       내가 고집을 부리자, 까만레즈는 대답도 없이 휙 틀어서 걷기 시작했다.

       

       앞서 걷는 까만레즈를 유심히 살폈다. 핑발레즈를 따라하기 위해서 포니테일도 묶고 했지만, 그렇다고 그 폭력적인 몸매를 따라 할 수는 없는 바.

       

       평평납작하고 골반도 좁은 까만레즈가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 거다.

       

       나는 까만레즈의 뒷통수에 말을 쏘았다.

       

       “어디 가냐?”

       

       “조사하러 갑니다.”

       

       “그러니까 어디.”

       

       “뻔한 걸 묻는군요. 당연히 서큐버스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 홀아비 냄새가 나는 칙칙한 곳으로 갑니다.”

       

       과연, 나름대로 합리적인 접근이었다.

       

       아무래도 독신으로 오래 지낸 사람들이 서큐버스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남학생 기숙사부터 털어보면 되나?

       

       아니면, 내가 탈취한 흑마법사의 마법진을 알뜰하게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싶다. 그 본래 용도인 감정 증폭을 이용해서, 서큐버스에게 취약한 사람들을 핀포인트로 골라내는 거다.

       

       내가 머릿속으로 고민하는 사이, 망설임 없는 발걸음으로 이동하던 까만레즈는 어느 건물의 문앞까지 도달했다.

       

       문에는 『알렉손 교수』라는 명패가 걸려 있다.

       

       “?”

       

       쾅!

       

       까만레즈는 문짝을 발로 까면서 들어갔다. 그러자 교수 집무실 안에서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던 알렉손이 깜짝 놀라서 우릴 돌아보았다.

       

       “교수 알렉손, 당신은 40이 넘도록 여자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한 독신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용의자, 검사를 진행하겠습니다.”

       

       “⋯⋯⋯⋯!!”

       

       알렉손은 갑작스럽게 면전으로 날아온 인신공격에 큰 상처를 입고 비틀거렸다. 어떻게 이렇게 표독스러운 말로 심장을 헤집어 놓는다는 말이냐!

       

       나는 다급하게 알렉손의 옆으로 가서 그를 부축해 주었다. 그는 영혼이 찢긴 사람처럼 우울하게 마른기침을 내뱉었다.

       

       “커윽⋯⋯ 쿨럭쿨럭.”

       

       “음. 환기도 안 된 방에 홀아비 냄새가 가득하고, 너저분하고, 더럽고, 자기관리라고는 손톱만큼도 하지 않은 듯한 너저분한 수염까지. 이래서야 연인이 생길 수가 없겠군요.”

       

       “어어억!”

       

       “알렉손, 듣지 말아요! 젠장, 어떻게 그런 표독한 말을⋯⋯!! 아무리 알렉손 교수님 주변에 여자 한 명 없고, 여성 교수진들에게도 기피당하는 신세라지만 할 말과 안 할 말이 있다!”

       

       “네가 제일 나빠 이 쌔끼야!”

       

       훤히 열린 딜각에 참지 못하고 인신공격에 합류한 죄, 달게 받으리라.

       

       한 대 맞았다.

       

       젊은 여자에게 매도당한 알렉손은 부쩍 초췌해진 얼굴로 사정을 물었고, 나는 차분하게 이게 어떻게 되어가는 일인지 설명했다. 서큐버스가 정신에 거미줄 친 사람을 찾고 있다고.

       

       “⋯⋯그런 거라면 협력해야지. 좋다. 검사든 뭐든 해 봐라!”

       

       그는 흔쾌히 검사에 응하려고 했다. 

       

       “좋습니다. 그러면 바지를 벗으십시오.”

       

       “?”

       

       “서큐버스에게 매혹당한 남성은 정기적으로 흡정당하기 때문에, 정력이 큰 폭으로 감쇠한다고 합니다. 그 부분을 검증해 봐야 하겠습니다. 바꿔치기할 가능성이 있으니, 제가 지켜보는 이 자리에서 하십시오.”

       

       “⋯⋯⋯⋯.”

       

       그제야 나는 커비의 조언을 이해했다. 핑발레즈를 불러서 셋이 조사하라는 이유가, 다름이 아니라. 이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까만레즈를 제어하기 위해서였던 거다.

       

       알렉손은 제곱으로 뛰어오른 무례에 도끼를 잡을지 말지 고민하는 듯 보였다. 그러다가 이 정도면 도끼질을 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섰던 것 같다.

       

       지금에야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늙어가는 신세라지만, 알렉손은 이름 날리던 용병이었다. 

       

       그리고 칼밥 먹고 사는 늑대들 무리에서는, 장난은 넘길 수 있어도 모욕은 그냥 넘길 수 없는 법이니까.

       

       ────.

       

       전조가 없다, 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알렉손은 편하게 앉아서 식물에 물을 주는 그 자세에서, 몸을 움직이는 등의 어떠한 전조도 없이 손도끼를 날렸다. 안력이 부족한 자에게는 허공에서 갑자기 도끼가 날아오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이에, 까만레즈도 움직였다.

       

       이쪽은 노골적이다. 날붙이가 날아드는 순간, 팔 하나는 가져가겠다는 듯 핏발 선 눈으로 살기를 뿜어댔다. 채찍이 움직였다. 

       

       파캉-!!

       

       채찍의 끝이 도끼를 위로 튕겨 내고, 그대로 방향을 바꾸어 알렉손을 향해 날아들었다. 마치 살아있는 뱀과 같은 움직임에, 그 궤적과 속도가 묘하다. 

       

       역뱡향으로 힘을 주면 필연적으로 속도가 감소한다. 그러나 까만레즈의 채찍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날아드는데도 속도가 같았다. 

       

       물리법칙이 이상하다 싶으면 그건 우화(羽化)다. 운동 에너지의 방향을 손실 없이 바꾸는 능력인가?

       

       알렉손은 도끼를 막아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을 해치기 위해 날아드는 채찍을 보며. 허리춤의 단검과 장검을 각각 뽑아 들며 전투를 준비했다.

       

       우화에 도달한 이들끼리의 격돌이 일어나기 직전.

       

       “『전투보조 : 천마』.”

       

       키이이잉──!!

       

       빠르게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중재에는 약간의 충격파면 족하다는 계산이 섰다. 손가락을 튕겨, 허공에 작은 폭발을 일으킨다.

       

       전투의 맥을 끊는다.

       

       “⋯⋯⋯⋯.”

       

       “────.”

       

       알렉손과 까만레즈는 공격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알렉손에게 넉살 좋게 말을 건네어 분위기를 풀었다.

       

       “저거 농담입니다. 굳이 안 그래도 돼요.”

       

       “농담 아닙니다만.”

       

       까만레즈의 말은 씹었다.

       

       “아, 그래? 다행이군. 그러면 내가 무슨 검사를 받으면 되나?”

       

       “저랑 아이컨택 몇 초만 합시다. 그거면 돼요.”

       

       멀리 돌아갈 필요가 없다. 내가 누구냐, 자색 마탑의 무시무시한 천재 마법사다. 서큐버스한테 홀렸는지 아닌지는 단번에 알 수 있다.

       

       나는 알렉손의 눈동자 너머를 차분히 들여다보았다. 이상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오케이.

       

       “이상 무입니다. 철수하자, 까만레즈야.”

       

       “당신은 제 명령권자가 아닙니다, 미친 마법사.”

       

       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까만레즈는 얌전히 알렉손 교수의 방에서 나갔다. 내 능력과 전문성에 대해서는 존중을 해 주는 걸까?

       

       존중을 해 줄 거면 알렉손 교수도 존중을 해 주고 해야지, 왜 사고 못 쳐서 안달 난 사람처럼 과감하게 들이받⋯⋯.

       

       아!

       

       “너 설마⋯⋯ 일부러 들이받고 다녀서, 나를 제어하려면 유리 랜스터를 데려와야만 한다. 얼른 데려와라. 그렇게 유도하고 있는 거냐?”

       

       “⋯⋯아닙니다만.”

       

       “유감이지만 네 속셈은 여기서 종료다. 여기서 서큐버스 조사를 끝내주마.”

       

       끼어들 틈도 없이 해결해 주겠다.

       

       나는 머리를 빠르게 굴리며 마법을 조립해나가기 시작했다. 우리가 서큐버스를 찾을 게 아니라, 서큐버스가 우리를 찾아오게 할 거다.

       

       정신방벽에 걸린 서큐버스를 뜯어먹으면서 분석한 데이터는 내 머릿속에 고스란히 있고, 그녀들을 어떻게 하면 ‘유혹’할 수 있을지도 공식이 나왔다.

       

       마력을 배합하여 특수한 페로몬을 뿌릴 거다. 서큐버스들에게만 작용하며, 여기에 걸리면 참을 수 없는 색정적 허기를 느껴 달려들게 되는⋯⋯ 광역 유혹.

       

       그리고 덫에 걸린 서큐버스를 느긋하게 요리하고 시작하면, 둥지의 입구도 금방 밝혀낼 수 있을 터. 

       

       “『설탕 덩어리』.”

       

       나는 사방으로 마법적 페로몬을 퍼뜨렸다.

       물론, 나는 바보가 아니다. 핑발레즈의 종족 또한 서큐버스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예외 처리를 해 두었고, 핑발레즈 대상으로는 효과가 크게 감소하도록 짜 두었다.

       

       근접해서 다량의 페로몬을 마시는 일만 아니면 괜찮다는 뜻이다. 

       

       “미친 마법사님, 여기서 뭐 하십⋯⋯ 니, 까.”

       

       “아.”

       

       아.

       

       이젠 안 괜찮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좋은 아침입니다. 제가 어제 늦게까지 달리느라 이, 늦잠을 자가지구⋯⋯ 졸립네요!
    인쟈 침대로 들어가서 낮잠을 즐길 계획입니다. 그럼 여러분, 내일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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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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