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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2

       화르륵-!!!

         

       마른 장작에 불을 지피는 것처럼 <트렌트 히드라>는 힘차게 타올랐다.

         

       나는 산산조각이 난 지금 이때도 혹시나 움직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녀석을 주시하였다.

         

       다행히 1절, 2절, 3절, 뇌절을 하는 녀석은 아니었다.

         

       바스락거리는 소음과 함께 환상임을 알리는 푸른빛의 가루가 되어 사라져갔다.

         

       뭔가 묘하게 사라지는 속도가 느린 것 같지만…

       이걸로 전투는 끝났다.

         

       “후우우…”

         

       “므아아~세하야!”

         

       나는 곧 므냥이의 므아아한 외침에 빙그레 미소 지었다.

         

       므다다하고 달려오는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겸사겸사 오랜만에 살이 좀 차서 말랑말랑한 볼따구를 쭉 잡아당겼다.

         

       쭈욱, 쭈욱-!

       농쭈우우욱-!

         

       “므으앙…흐즈므아…”

       “흐흐…”

       

       진짜 천사가 따로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영원히 만지고 싶지만, 다른 두 사람이 찾아오기에 멈추었다.

         

       “야, 야 유세하!”

         

       주나용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 주변을 빙빙 돌더니, 방방 뛰어오르며 용들갑을 떨었다.

         

       덩치는 다 큰 여자애가 무슨 애처럼 행동하는 게…

         

       참으로 귀엽기 짝이 없었다.

         

       “너, 너 그거 뭐야. 방금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라고만 물어보면 내가 어떻게 알아.”

       “용이잇 진짜!”

         

       주나용은 곧 내가 했던 것처럼 왼손을 펼치고, 오른손으로 잡으며 근엄(?)하게 소리쳤다.

         

       “불타라! 했던 그거! 뭐냐고 대체!”

       “뭐긴 뭐야. 언령이잖아?”

       “용우엥? 너 <해룡> 잡을 때 궁극스킬 있었잖아.”

       “이건 또 다른 거야.”

       “와 씨…재능충 녀석, 궁극스킬이 2개라고? 심지어 하나는 불 속성?”

         

       주나용은 너무나도 멋지다는 듯 양손을 불끈 쥐었다.

         

       유독 텐션이 높았다.

         

       아무래도 딱 봐도 [타오르는 화염]의 상위호환 같으니 여러모로 관심이 큰 모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비슷한 질문을 하였다.

         

       “너 그거 혹시 [타오르는 화염]의 파생스킬이야?”

       “아니 <진화>…”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생각해 보니 므냥이말고는 아직 아무도 [역천의 눈동자]의 힘을 알려준 적은 없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주나용과 문보라라면…’

         

       구태어 숨길 필요는 없지만…

         

       뭐 나중에 알려주고 일단은 대충 둘러대기로 하였다.

         

       “어, 응 맞아. [불사르는 화마]라고 유니크 등급 스킬이야.”

       “용아아, 용아아! 용아아!”

         

       세상에, 세상에 거리며 호들갑을 떠는 주나용.

         

       피식 웃으며 정수리에 손을 올려 쓸어주었다.

         

       “용우우…”

         

       부끄럽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떠는 사이, 문보라가 차례대로 다가왔다.

         

       “세하. 고생하셨어요. 더 강해지셨네요.”

         

       문보라는 평소 자주 입던 드레스가 아닌, 지난번에 본 백색의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이게 더 예쁘다 하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고생했어.”

         

       이것으로 <중간 학기 고사>는 끝이다.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시험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방학>인가.’

         

       곰곰이 생각하며 잠시 뒤에 있을 평가를 기다리던 때였다.

       귓가를 울리는 알람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역천의 눈동자’가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합니다.]

       [‘보은’의 길이 발동됩니다.]

       [‘보은’은 특정 유대감, 호감도를 가진 인물과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힘입니다.]

       [현재 주나용, 문보라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나용에게 2개, 문보라에게 2개의 스킬을 랜덤하게 복사하여 전수 해 줄 수 있습니다.]

       [주나용에게서는 1개의 스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보라에게서는 1개의 스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킬 레벨은 조정되어 습득됩니다.]

         

       ‘오…?’

         

       정말 오랜만에 발동되는 <보은>이었다.

       거의 까먹고 있었는데…

       이리 보니 또 반가웠다.

         

       ‘이번에도 약간 좀 다르네…’

         

       전수할 수 있는 개수, 받을 수 있는 개수의 차이가 있었다.

         

       띠링-!

         

       ‘음?’

         

       곧 뒤를 이으는 추가 문구에 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더욱 강력한 유대감을 확인합니다.]

       [마하나, 주나용, 문보라. 셋 중 한 명에게 확정적으로 ‘불사르는 화마’를 전수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전수 횟수를 하나 사용한 것으로 여깁니다.]

       [주나용에게 전수 시 소유한 ‘타오르는 화염’이 자동으로 <진화>된 것으로 취급됩니다.]

         

       ‘…?!’

         

       나는 살짝 경악했다.

         

       와, 미친…이런 기능도 있다고?

         

       생각 이상의 범용성이다.

         

       ‘랜덤하게 주는 것도 사기인데…’

         

       유니크 급을 확정으로 주는 데다, 심지어 <진화>도 해준다는 소리지 않는가?

         

       나는 차오르는 기쁨에 낮은 웃음을 터트렸다.

         

       ‘좋아…’

         

       이거 더 강해질 이유가 생겼다.

         

       내가 강해지는 만큼 다른 이들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소리이니까.

         

       ‘…근데 잠깐만?’

         

       이걸 문보라에게 주면 이게 어떻게 되는 거지?

         

       주나용과 므냥이의 경우 둘 다 ‘불’을 다룰 줄 아니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문보라는 전혀 예상이 안 되었다.

         

       그녀가 사용하는 힘은 강렬한 냉기의 근원이니까.

         

       ‘…어라?’

         

       나는 잠시 문보라를 바라보았다.

         

       지난번 <대련 매칭> 시험에서 본인의 능력에 피해를 입었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것도 넓게 보자면…’

         

       결국 내상에 가까운 <동상>인 거지?

         

       그렇다면…

         

       ‘열기로 이걸 극복 할 수 있지 않을까?’

         

       “므아아? 세하야?”

       “응?”

       “채점 해주시는 분 왔어.”

         

       어느새 들어온 교수의 등장.

       나는 잠시 생각을 멈추었다.

         

       “세 분 고생하셨어요~”

         

       처음 보는 교수는 괴수가 사라진 소환진을 살피며, <트렌트 히드라>에게 준 피해가 얼마나 큰지.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표시하였다.

         

       이내 빙그레 미소 지으며, A+이라는 최고점을 등록하였다.

         

       절로 만족스러운 점수에 아이들 모두 얏호! 하고 손을 올렸다.

         

       “므아아!”

       “용아아!”

       “좋아요!”

       “…므아아. 보라보라 감 없어. 이럴 때는 웅엥엥! 해야지.”

       “그, 그거 일부러 의도해서 내는 소리가 아니거든요!?”

       

        여교수는 웃으며, 마저 말을 이었다.

         

       “이것으로 시험은 모두 종료입니다. 이제 곧 <방학>이니 다들 뭘 할지 계획하세요~?”

       

        “네!”

         

       방학이라…

       조금 전에 생각한 거지만.

       나 또한 그동안은 할 게 좀 많았다.

         

       ‘우선 헌터 등급부터 올려야지.’

         

       언제까지 D급 헌터에 머물 수는 없는 법.

       여기에 ★(성급)도 올릴 생각이다.

         

       ‘…그나저나…’

         

       나는 교수가 지나온 소환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점검하고 간 걸 보면…

       딱히 큰 이상이 없다는 소리인데.

         

       내가 착각하게 아니라면 분명…

         

       ‘마기가 나왔는데…’

         

       “므아~세하야 밥 먹으러 가자, 밥!”

       “국밥이죠?”

       “물론!”

       “어이 유세하~어서 오라고.”

         

       “어, 어…”

         

       나는 다시 한번 소환진을 힐끗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

         

       같은 시각.

         

       유세하를 포함한 1학년 생도들의 <괴수 소환> 시험이 한참일 때의 이야기다.

         

       1학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C동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B동 시험장.

         

       파아앗-!!!

         

       성스러운 빛이 사방으로 퍼졌다.

       각자 다양한 <성법>으로 구현되었다.

         

       “[빛의 철퇴]!”

       “[수호의 방벽]!”

       “[블레싱]!”

       

       서로의 합을 맞추듯 퍼져나가는 성법.

         

       공격, 방어, 보조 등으로 딱딱 순서에 맞게 진행되는 게, 마치 오랫동안 훈련을 받는 군인들을 보는 것 같았다.

         

       현재 이곳은 2학년들이 시험을 치르는 장소.

         

       이들 또한 1학년과 마찬가지로, <괴수 소환>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다만 학년이 다른 만큼, 조금 더 어렵고 까다로운 방식으로 시험이 진행되었다.

         

       “1분대! 방벽 피세요! 공격이 들어옵니다!”

         

       크어어어어-!

         

       첫 번째는 등장하는 보스가 총 2마리라는 점.

         

       그만큼 참가 인원도 많았다.

         

       추가로…

         

       “모두 집중하세요. 승리할 수 있습니다.”

         

       2학년들을 이끄는 리더, 즉 3학년이 추가된다는 점이었다.

         

       전원 9명의 수녀로만 이루어진 팀.

       그중 유독 눈부신 미모를 자랑하는 수녀가 양손을 모으며 기도를 올렸다.

         

       <시스터 후드>의 수녀원장 신빛가람.

         

       그녀는 3학년의 리더로서, 시험을 치르는 2학년 자매님들을 위해 발걸음을 옮긴 거였다.

         

       “다시 진행하겠습니다. 마리아 자매님. 보조 버프 부탁드립니다.”

         

       “네…!”

         

       크와아아-!

         

       수녀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에, 소환된 보스들이 발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빛가람은 눈 한번 깜박하지 않았다.

         

       담담하게, 그러면서 냉철하고 정확하게 지시하며 적절한 스킬 운용을 명령했다.

         

       지시하에 차근차근 격퇴되어가는 보스들.

         

       쿵-!

         

       결국, 버티지 못한 보스 중 하나가 쓰러진다.

         

       하나 남은 보스가 난동을 부리지만, 그래봤자 마지막 발버둥에 지나지 않았다.

         

       “마리 자매님.”

        “네!”

         

       신빛가람의 요청에 최마리는, 총 3개의 보조 버프를 그녀에게 걸어주었다.

         

       “[여섯 개의 열기], [붉은 황소], [괴물의 힘]!”

         

       푸른색, 붉은색, 초록색.

       흔히 수녀들 사이에서 신호등 삼 종 세트라고 불리는 고에너지 버프의 발현이었다.

         

       세 개를 모두 정확히 운영한다는 점에서, 최마리의 성법이 예전에 비해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었다.

         

       “훌륭해요.”

       “마우우!”

         

       신빛가람은 애정하는 후배의 성장에 빙그레 미소 지었다.

         

       곧 허리춤의 메이스를 꺼내 들며, 날카로운 안광을 선보였다.

         

       팍-!

         

       한 번의 발걸음.

         

       어느새 신빛가람은 하나 남은 보스 몹의 머리 위로 높게 점프하였다.

         

       “[단죄의 철퇴]!”

         

       성법을 읊조리자, 메이스에 빛이 감돌며 족히 3미터가 넘는 거대한 신성 망치가 생겨났다.

         

       신빛가람의 성호는, <주신의 13번째 철퇴>.

       그 이름값이 아깝지 않은 기술이 내려쳐졌다.

         

       콰직-!

         

       끄이이이익-!

         

       단말마와 같은 비명.

         

       그것으로 남아있던 보스 또한 쿵-! 하고 쓰러졌다.

         

       *

         

       “고생하셨어요.”

       “고생하셨습니다.”

       “모두에게 축복이 있게 되시길…”

       “이제 곧 방학이네요. 무율무 자매님은 뭐 하실 계획인가요?”

       “아, 고향에 한 번 방문을…”

         

       전투가 끝나고, 서로를 향해 미소 짓는 수녀들.

         

       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한다.

         

       이것으로 2학년 자매님들 대다수가 3학년으로 진급하는데 문제가 없을 거다.

         

       ‘…잘 보셨으려나.’

         

       다만, 신빛가람이 약간 걱정되는 건…

       바로 징다람 자매님.

         

       지금 같은 시간, 다른 곳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을 거였다.

         

       신빛가람은 근래,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 징다람의 모습에 아주 약간의 불안감을 느꼈다.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느낌이랄까.

         

       ‘…아니죠.’

         

       의심하지 말자.

         

       그녀 또한 주신님을 따르는 한 명의 자매이다.

         

       뒤늦게라도 개과천선하여 담담히 받아들인 걸 수도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설령 유급되어도, 신빛가람 그리고…최마리가 도와줄 거다.

         

       ‘어차피 저는 졸업하여도 몇 년 동안은 이곳에 남으니까요.’

         

       그때부터는 생도의 신분이 아닌, 수녀원장으로서의 신분으로 활동을 유지할 거다.

         

       동시에 <성전>도 자주 나갈 테고 말이다.

         

       “고생하셨어요. 수녀원장님.”

         

       그때였다.

       들려오는 목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수수한 외모의 수녀 한 명이 다가와 수건을 건네주었다.

         

       신빛가람의 기억에 없는 인물이었다.

         

       개의치 않았다.

         

       다른 지부에서 와서 시험을 치르는 수녀들도 있는 법.

         

       그중 한 명일 거니까.

         

       “고마워요.”

         

       신빛가람은 웃으며 얼굴을 닦았다.

       수건은 물이라도 발라져 있는지 약간 촉촉하였다.

         

       음, 그런데…

       왜…

         

       ‘…왜 평가해 주시는 교수님이 안 오시는 거죠?’

         

       약간의 의아함이 들었다.

         

       이 의아함은 곧 다가온 최마리에 의해 더욱 증폭되었다.

         

       “…마우, 마우우? 마우우우? 선배님?”

       “무슨 일인가요?”

         

       최마리는 대답 대신 전방을 가리켰다.

       그녀가 가리킨 것은 쓰러진 두 괴수의 사체.

         

       “…저것들 전부 환상으로 만든 가짜죠?”

       “그렇지요. <마법제>님의 판타즈마로 만들어진-”

        “-저기, 그럼…”

         

       왜 안 사라지죠?

         

       “……”

         

       그 말에 신빛가람의 낯색이 굳었다.

         

       번개처럼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바닥에 흐르는 피와 코를 타고 흐르는 특유의 시취.

         

       ‘설마…?’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진짜…?

         

       불안감이 몰려온 신빛가람은 서둘러 수녀들을 향해 뭐라 말하려 하였다.

         

       “…어?”

       

       하지만 갑자기 닥쳐오는 현기증에 무릎을 굽히고 말았다.

         

       지켜보던 최마리가 놀라서 부축한다.

         

       “서, 선배님?!”

        “…가, 갑자기 무슨…”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신빛가람은 무엇인가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는 걸 인지하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최마리 후배님! 뭔가 이상합니다. 저는 일단 내버려 두시고 당장 교수님께 연락-”

         

       -그렇게는 안 되겠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말.

       그리고 귓가로 울려 퍼지는 파공음.

         

       퍼어억-!

         

       이내, 자비 없이 내려치는 철퇴에 정통으로 공격을 맞았다.

       신빛가람의 이마가 찢어지며 그 안으로 상당량의 피가 터져 나왔다.

         

       “컥!”

       “선배님!!!”

         

       쿵!

         

       바닥에 쓰러진 신빛가람은, 떨리는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조금 전 손수건을 건네주었던 이름 모를 자매님이었다.

         

       무슨…? 이라고 물어볼 틈도 없었다.

         

       상대는 답답했는지 목덜미를 긁적거리더니, 이내 가죽 같은 것을 뜯어냈다.

         

       뜯어낸 가죽은, 곧 슬라임으로 바뀌었다.

         

       최마리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틀림없었다.

         

       “…서, 설마…”

       

       과거, <경복궁 대참사> 사건을 일으킨 검귀가 사용하였던 ‘불법 소지 물품.’

         

       흔히 <빌런>들이 사용하는 포션류와 함께 반입이 금지된 범죄 아티팩트였다.

         

       그리고…

         

       그 밑으로 등장한 얼굴에 둘 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안녕?”

         

       보고 싶었어. 최마리.

         

       탈색한 것 같은 핑크 머리의 여성이 화사하게 웃었다.

         

       그녀는 바로…

         

       징다람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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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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