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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2

       

        

        

       “그리고 다음은…이겁니다.”

        

        

        

        찰그락.

        

        택배의 산에 묻혀있던 냉장고만한 거대 박스 하나. 그 위에는 다크 존이라는 익숙한 단어가 특유의 정갈하고도 폐허-스러운 글씨체로 써있었다. 요컨대 홍보용 물품이 잔뜩 들어간 언박싱이라는 소리였다.

        

        덕지덕지 붙어있는 테이프를 지익 뜯었다. 뽁뽁이로 도배된 박스가 몇 번이고 흔들리며 안에서 잘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상당히 기묘한 음색이었기에, 안에 마라카스 같은 거라도 들어있나 싶어 뜯는 손놀림이 빨라졌다.

        

        그렇게 개봉된 상자 내부의 내용물은 상당히 의외였다.

        

        

        

       “안에서 뭐가 이렇게 잘각거리나 했더니, 왠 자물쇠가….”

        

        

        

       -와 미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총기 수납함처럼 생겼는데?????????????

       -쇠사슬까지 둘러쳐놨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광기지 광기가 별게 있나

       -와 자물쇠 깔쌈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건캐비닛처럼 생겼네.

        

        그리고 그 위에는 편지 하나가 덩그러니 올려져있었다. 전자식 자물쇠는 키패드를 눌러야 열리는 형식인 것처럼 보였고, 생각보다 두꺼웠다. 그런 걸 보면 힘으로 어떻게 해서 열리는 방식은 아닌 것 같았다.

        

        편지를 뜯어서 확인해보았다.

        

        

        

       -[ISO : 이렇게 만나서 반갑군, 유진. 진행도 100%를 하드코어 모드로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 앞으로도 남아있을 수많은 작전들을 대비해 도움이 될 만한 물품들을 이카루스 기어 박스에 담아 배송했다. 자물쇠로 굳건히 잠겨있으니 내부 물품 유실은 없을 테지. 비밀번호는 2038이다.]

        

       “2038이라, 그래도 친절하게 전부 알려주네요.”

        

        

        

        삐빗!

        

        독특한 소리를 내며 열린 전자식 자물쇠. 성능이 괜찮아보였기에 일단 잘 모셔두었다. 약간의 힘을 주자 철커덩 하고 양쪽으로 열리는 캐비닛. 드론캠이 작은 소음을 내며 위치를 조정, 그 자리에서 호버링하고 있었다.

        

        안에는 여러 개의 박스가 또 들어있었는데, 문제는 그 안에 들어있는 것들 또한 전부 크고 작은 자물쇠가 한두 개씩 달려있었다. 왜 이렇게 자물쇠를 좋아하는 건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지만 어쩌겠어.

        

        시청자들이 우와 하면서 난리법석을 쳐대는 사이, 첫 번째 상자를 꺼내었다. 은근히 묵직했다. 그러나 별 힘들이지 않고 캐비닛의 위에 올려둔 뒤, 또 동봉되어있는 편지를 확인해서 읽었다.

        

        

        

       -[ISO : 우수한 오퍼레이터들의 노고 덕분에 정상적인 사회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되었어. 하지만, 싸우는 법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이전의 세계에 적응하기 어렵지. 그 과정을 단축시키기 위한 물품이다. 비밀번호는 6371이니 확인해보도록.]

        

        

        

        철컥.

        

        마치 진짜 작은 웨펀케이스를 연상하게 만드는 박스가 열렸다. 그러나 그 안에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 어찌 보면 당연했지만 – 총기 부품 같은 건 없었고, 되려 일상생활에서나 사용할 법한 물품으로 가득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짝퉁 이카루스 시계. 손을 대자마자 동그란 고리 모양의 불빛이 들어온다. 내 진품이랑 똑같이 생기긴 했네.

        

        아마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도 이 물건이 아닐까 하여, 조심스럽게 꺼내든 후 작동시켜보았다. 이리저리 만져보며 성능을 테스트하는 사이 다가온 부유캠이 그 광경을 선명하게 송출하고 있었다.

        

        

        

       “…동봉된 설명서에 의하면, 성능은 최근 나온 스마트 워치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합니다. 이카루스 사에서 타 회사와 기술 협력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상품이라는데, 대단하긴 하네요.”

        

        

        

       -오

       -와 오늘 본 아이템중 유일하게 제일 탐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준내 비싸보이는데? 프리미엄붙으면 수백만원씩 할듯

       -그래서 이것도 직접 찬 다음 보내주실거죠? 그렇죠? ㅗㅜㅑ

       -이건 뿌리기 애매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남이 받으면 배아파서 잠 절대못잘듯

        

        

        

        언제 이런 것까지 만들었다냐.

        

        게다가 내부 소프트웨어 조정까지 이뤄진 모양인지, 내 맞춤형으로 조정되어 있었다. 하다못해 보통 스마트 워치 등을 처음 구매하면 신상을 입력해야 하는데, 이건 그렇지도 않았다. 대놓고 ‘환영합니다, 유진 님’ 이라고 뜨는 건 또 처음이야.

        

        그럼 이건 남한테 주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그래도 나중에 진품 이카루스 기어를 들고 다닐 합법적인 명분이 나온 셈이니,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따라서 이건 딱히 주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보이는 것은 반지였다. 내 닉네임이 새겨진. 약지손가락에 껴보니 사이즈도 꼭 맞았다. 아마 내 아바타 값을 통해 산출한 크기가 아닐까 싶었다.

        

        그래도 쓰지는 않을 것 같고….

        

        

        

       “이건 뿌려야겠네요.”

        

        

        

       -와 손가락에 꼈다가 준것ㄷㄷㄷㄷㄷㄷㄷㄷ

       -방금 손자이름까지 생각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응ㄱ유진눈나 나기빨려주거어엇…….

       -헤으윽헤으윽헤으ㅡㅇ극ㅎ데ㅡㅎㅂ

       -이새기들은 도끼를 눈앞에 두고도 두렵지 않은 것인가????????

        

        

        

        물론 가볍게 무시했다.

        

        그 다음에 꺼내든 것은 지포라이터와 포스터. 이것도 사실상 쓸모가 있을 턱이 없었기 때문에, 괜히 하나씩 보내지 말고 한 박스에 통째로 넣어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원래는 그것만 보내려고 했으나 손편지 한 장도.

        

        왜 이렇게 손편지를 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써준다고 하니 다들 좋아하길래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 외에도 내부 구성품의 종류는 많았다. 티셔츠와 텀블러, 군번줄. 티셔츠는 내 사이즈엔 안 맞았고, 텀블러는 이미 잘 쓰고 있는 물품이 있기 때문에 이 역시도 포장행.

        

        그리고 군번줄인데….

        

        

        

       <긍정적인사람 님이 1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군번줄은 한 번 찬 것 보내주시나요?

        

       “나가!”

        

        

        

        뻥!

        

        VR 작동 후 인터뷰 기능 활성화, 그 다음 전력 발차기. 순식간에 허공을 가르고 날아간 아바타가 저 멀리로 사라지는 사이, 채팅방에서 강퇴되었다. 15분 밴이었다.

        

        채팅창은 자신들이 언제 이상성욕자였냐는 듯 퇴장당한 사람을 욕하고 있었지만, 이미 채팅 로그는 다 저장된 상태. 본보기로 몇 명을 더 회쳐버린 후 채팅창을 얼리며 덧붙였다.

        

        

        

       “이걸로 끝. 지금부터 채팅 다시 풀 건데, 풀었을 때 방금 일 언급하는 분 있으면 그 분도 15분 밴입니다. 참고하세요.”

        

        

        

       -엥?무슨일있었나?

       -선생님 저는 물마시고 와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소인은 3일 전부터 눈이 멀어서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헤…헤으윽…(죽음)

       -그럴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 두 번째 상자 차례. 흔들어본 결과 내부에는 방금처럼 철로 만들어진 물품은 딱히 없는 것 같았다. 사락사락 하는 소리가 나는 걸로 보아 종이나 옷 같은 게 들어있을 가능성도 높았다.

        

        이번에는 자물쇠가 두 개나 걸려 있었기에, 재차 주변에서 편지를 찾아 뜯었다. 비밀번호는 각각 2642와 8056.

        

        그런데,

        

        

        

       ───철컥철컥!

        

        

        

       “…이거 왜 안 열리지?”

        

        

        

       -잘못누른거 아닌가?

       -다시해보기 ㄱ다

       -아 뭘 걱정해 ㅋㅋㅋㅋㅋㅋㅋ 안열리면 힘으로 열면되는데

       -포브스선정 자물쇠가 걸려있어도 걱정안되는 스트리머 1위 유진 ㅋㅋ

       -손에 자물쇠따개 있는데 그걸로 열자 그냥

        

        

        

        정확하게 비밀번호를 눌렀다.

        

        심지어는 드론캠을 움직여 정확한 비밀번호를 누르는 것을 보여주었는데도 마찬가지. 설마 서로 다른 두 자물쇠에 비밀번호를 바꿔서 입력했나 싶어 반대로 입력했는데도 마찬가지.

        

        고장이 나거나 비밀번호가 리셋이 됐거나, 둘 중 하나였다 – 근데 문제는 이번에 걸린 자물쇠는 이카루스 기어가 뚫을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요컨대 아날로그 자물쇠. 손가락으로 핀을 돌려서 여는 종류였다.

        

        자물쇠의 크기도 생각보다 두꺼웠다. 손으로 잡아서 뜯는다면 자물쇠 고리든 상자든 둘 중 하나가 망가질 것 같았다.

        

        

        흠.

        

        그냥 어떻게든 열어야겠다.

        

        

        

       “…후우.”

        

        

        

        타격점을 확인한다.

        

        손에 들린 도끼가 유달리 가볍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카루스 기어의 소음 차단 기능을 활성화하며 자세를 잡았다.

        

        

        

       <래디에이시온 님이 5,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어어 유진쌤 그거 위험한

        

        

        

       ───후우웅!

        

        

        

        그 순간, 도끼날이 공기를 갈랐다.

        

        아름다운 곡선의 궤적을 그리며 휘둘러진 무광 토마호크가 은빛으로 도금된 자물쇠의 U자형 잠금쇠에 닿자, 굉음과 함께 파편이 튀어올라 허공에 흩뿌려졌다.

        

        그 모든 것이 슬로우모션으로 지나가는 순간 이어지는 두 번째 도끼질. 자물쇠가 형편없이 뭉개지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와중 최대한 정확성을 챙김으로서 상자 부분이 멀쩡한 건 하나의 유머나 다를 바 없었다.

        

        모두가 입을 다물어버린 사이, 불과 5초도 안 되어 자물쇠 하나가 십수 조각의 찌그러진 파편이 된다. 그것을 잡아 비틀자 콰직 하는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두 번째 자물쇠 역시도 다음 5초 안에 동일한 절차를 밟았다.

        

        

        뒤늦은 도네이션이 이어졌다.

        

        

        

       <(ICARUS)MIZU 님이 1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유진스트리머님양쪽비밀번호전부2038이에요저희가잘못보냈습니다!!

        

       “…아, 조금만 빠르게 말씀해주시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그래도 기왕 열었으니 이대로 언박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하기도 전에 자물쇠 두 개를 회쳐버리신 게 누군데요.

        

        해당 이카루스 직원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MKVS : 쪼다들아 형 왔다 // in VK]

        

       -[MKVS : tricky.tv/Eugene // in VK]

        

       -[MKVS : 개인 스트리밍도 하네 이 사람 // in VK]

        

       -[Звезда : ???? // in VK]

        

       -[Звезда : 유진이면 그 사람이네. 요주의 인물. 방송도 하는 줄은 몰랐는데? // in VK]

        

       -[MKVS : 이 시점에서 네가 얘가 방송을 하는 걸 모른다는 게 나는 더 이해가 안 간다 // in VK]

        

       -[MKVS : 아무튼 게임할거같아서 구경갔는데 생각보다 더 미친 짓을 하고 있어 이 사람 // in VK]

        

       -[Звезда : 뭔 짓거리를 하고 있길래? // in VK]

        

       -[Спутник : 나도 지금 이거 보고 있는데 정신 나갈 것 같다 // in VK]

        

       -[Спутник : 보드카도 안 빨았는데 스트렐카 말고 이런 미친 짓을 하는 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 줄은 몰랐어 // in VK]

        

       -[Стрелка : 이 빌어먹을 새끼야. 내가 뭐! // in VK]

        

       -[Спутник : 네가 술빨고 여기 채팅방에 네 여캐 아바타 알몸사진 올린건 기억에서 지워버리셨습니까? // in VK]

        

       -[Стрелка : 망할. 내가 미안하다 미안해. // in VK]

        

        

        

       “정신나간 놈들 같으니라고.”

        

        

        

        러시아의 밤은 밝다.

        

        외부에서 떠들어대는 백야니 뭐니 그런 현상이 아니라, 과거 소비에트 연방이 군비 경쟁에 밀리고 체르노빌과 여러 대지진으로 인해 폭삭 망해버린 후, 완전히 재탄생되며 다시금 세워진 고층 빌딩들 때문이었다.

        

        창문에 블라인드를 친 채 이불을 덮고, 에어컨을 켠 다음, 머리만 빼꼼 내밀고 냉기와 온기를 동시에 즐기며 휴대폰에 깔린 채팅 앱 – 브콘탁테를 본다. 푹신한 베개와 이불의 하모니가 환상적이다.

        

        이게 СЕКС지.

        

        한국이든 러시아든 어디든,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포인트는 결국 비슷비슷한 편이었다.

        

        

        

       “방송이라.”

        

        

        

        남의 방송을 따로 보지는 않는다. 동료 프로게이머들의 방송을 가끔씩 보면서 배울 점이 있거나 찾아본 적은 있어도, 구태여 외국 스트리머들에까지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적어도 평소라면 그랬을 것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오늘은 달랐다.

        

        그 유진이다. 실제 플레이가 공개되자마자 구단에 충격을 몰고 온 유저의 개인 방송이다. AP를 그 누구보다도 잘한다고 알려진 것치곤 그 외의 모든 정보가 알려져 있지 않은 탓에, 궁금함은 자동으로 배가된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덧붙인다.

        

        

        

       -[Звезда : 이 사람 재밌어? // in VK]

        

       -[MKVS : 장난아냐 진짜 미쳤음 // in VK]

        

       -[Спутник : 장담하건대 5분만 봐라. 바로 구독 박을걸? // in VK]

        

        

        

        도대체 뭐가 어떻길래 이 녀석들은 이렇게까지 호들갑을 떠는 걸까.

        

        하는 수 없이 손가락을 올려 링크를 터치했다. 트리키에 들어가보는 건 진짜 오랜만이었다. 로그인을 하느라 상당히 애를 먹는 건 당연했다. 한참이나 걸렸다.

        

        로그인을 하니 링크가 또 리셋되었길래, 구태여 다시 링크를 누르지 않고 검색을 시도하-려 했으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조금만 화면을 내려도 전 세계 스트리머 중 인기가 많은 이들의 목록이 자동으로 띄워졌기 때문이었다.

        

        스트리머 유진의 현재 시청자 수. 68,674. 무지막지한 숫자였다. 그러나 그 밑에 뜬 시청자 추이를 보면 오늘이 유달리 많음을 알 수 있었다. 평균적으로는 2만 명 정도인가? 그 정도도 대단하긴 했다.

        

        적어도 동료 프로게이머들이 방송할 때는 이 정도 숫자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컨텐츠가…언박싱?”

        

        

        

        뭘 깐다는 거지?

        

        그런 궁금증을 품으며 68,674를 68,675로 만들었다.

        

        그리고 보이는 것.

        

        

        

       ───까아앙!

        

       “Сука!”

        

        

        

        튀어오르는 불똥.

        

        흩날리는 파편.

        

        귀신들린 것마냥 자물쇠로 보이는 뭔가에 도끼를 내려쳐 부순 그녀가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깜짝 놀라버린 마음을 진정시키기까지는 그보다는 좀 더 오래 걸렸고.

        

        

        

       -하나 끝났고, 다음으로 갈게요.

        

        

        

        그와 동시에, 어이를 상실한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쏟아지는 한 마디.

        

        

        

       “…러시아인보다 더 러시아인 같네, 이 사람 완전 미쳤어.”

        

        

        

        아무래도 러시아 사람에게 흔히 붙일 수 있는 ‘병신같지만 상남자인’ 타이틀은 이 사람이 물려받아야만 할 것 같았다.

        

        흔한 일상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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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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