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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2

        

       “아!”

         

       “2다!”

         

       “대역전…까지는 아니로군.”

         

       호천안의 승리. 도박의 승패가 걸린 짜릿한 한 판의 감각을 느끼며 혁기린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정말 대단하군요. 도박을 관전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그래도 대단하다는 것 정도는 느껴지네요.”

         

       “그렇긴 해요.”

         

       흑묘는 혁기린의 말에 동의했다. 흑묘는 감탄 어린 혁기린의 목소리에 살짝 걱정이 생겼다. 사실 지금 두 사람이 보여주는 판은 그냥 단순하게 도박 한 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대단했다. 혁기린이 괜히 도박에 대한 환상 같은 것을 가지면 어쩌지.

         

       그런 생각을 가지며 혁기린을 돌아본 흑묘는 혁기린의 안색이 안쓰러움으로 물들어 있는 것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어째서 혁기린은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일까.

         

       “혁기린 대협…?”

         

       “아, 죄송합니다. 그저…음. 호 무사님께서 제 생각보다 더 처절한 노력을 해온 것 같아서 말입니다.”

         

       “…처절한 노력?”

         

       혁기린의 말에 흑묘는 어쩐지 머리 한구석이 간질거렸다. 어째서 호천안은 도귀를 알아간다는 선택지 대신에 지금과 같은 판을 만들었는가. 혁기린의 말이 그 해답과 관련이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무슨 말이죠? 좀더 자세히 말해보세요.”

         

       “으음…저도 그냥 느낌일 뿐입니다만…호 무사님은 이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 있는 모습이 마치..물 속에 있는 물고기처럼 편안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흑묘는 눈을 깜빡였다. 사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어찌 사람이 위기 상황, 극한 상황 속에서 더욱더 자연스러울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지금의 호천안의 모습을 설명할 수 있다.

         

       판은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도귀가 주사위를 놓고 호천안이 잔을 흔들었다. 호천안은 총합 스물 다섯 개의 가전을 걸었고.

         

       졌다.

         

       간신히 40개까지 늘어난 가전은 다시 15개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다음 판.

         

       “6에 아홉 개를 걸겠소.”

         

       “받고 3에 나머지를 다 걸지.”

         

       다시 서른 개의 가전을 얻었으며.

         

       “1에 아홉 개를 건다.”

         

       “받겠소. 더 걸지는 않겠소.”

         

       스무 개의 가전을 따라잡았다.

         

       보유 가전은 전귀가 확실히 앞서고 있었지만, 어느새 분위기는 팽팽해졌다. 걸린 가전의 개수에 따라 가전 보유량은 계속해서 변화를 거듭했으나 승패 자체는 5대 5라 부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구나.’

         

       그리고 그 광경을 보며 흑묘는 깨달았다.

         

       호천안의 실력이 상승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도귀의 실력이 떨어졌을 뿐이었다.

         

       그리고 실력이 떨어진 것은 도귀의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의 일환이라는 것 역시 눈치챘다. 아무리 표정을 숨기고 심리를 가다듬는 것에 능숙한 도박사라지만 도박사 역시 사람이다. 가시밭길 뒤에 활로가 있음에도, 벼락이 치고 폭풍우가 부는 산길을 헤쳐야 함을 알면서도 망설이거나 머뭇거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극한 상황에서 사람은 누구나 제 역량이 줄어든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극한 상황을 두려워한다. 지친 몸으로, 좀먹힌 정신으로 자신의 최선을 뛰어넘는 기량을 발휘하는 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호천안은 어떻게 행동했는가.

         

       호천안은 이 백척간두의 상황에서도 판돈을 늘리길 망설이지 않았다. 그러다 패배해 아까보다 더한 절벽에 몰리더라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판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였다. 벼랑을 넘어 높은 장대 위에 서는 것조차 넘어 칼날을 밟고 서더라도 호천안은 이 판을 그 이상으로 밀어붙이겠지.

         

       흑묘는 물 속의 물고기라는 혁기린의 표현이 정확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선배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흑묘는 호천안의 본질에 닿았다.

         

       무림천하의 고인물 호천안은 어떤 사람인가.

         

       호천안은 무림천하를 어떤 식으로 즐겼는가? 일반적인 게이머라면 학을 뗄 부정적 특성들을 붙이고 그 과정을 극복하는 것을 즐겼다.

         

       왜 그랬는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호천안은 스스로 제약을 두고 남들이 듣는 것만으로도 학을 떼는 부정적 특성들을 붙이고 게임을 했는가.

         

       그런 사실이야말로 호천안의 본질을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공격성!

         

       다른 고인물들처럼 적당히 본인이 원하는 플레이를 반복할 수 있음에도 호천안은 계속해서 새로이 도전했다. 더 낮은 곳에서 시작해 정상에 올랐고 그것에 성공하면 좀 더 낮은 곳에서부터 정상까지 기어 올라갔다.

         

       호천안은 남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더 공격적으로 성취감을 추구했고 그 결과 호천안의 시작지점은 내려가고 또 내려갔다.

         

       그리고 그만큼 까마득해진 높이를 올라가기 위해서는 높은 보상이 필요했고 그만한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아니.

         

       위험을 극복해야만 했다.

         

       활로가 있다면 위험은 문제가 아니다.

         

       흑묘는 호천안이 그런 생각을 하며 이번 판을 꾸몄다는 것을 이해했다.

         

       백척간두에서 미끄러질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음을 안다. 그렇지만 이편이 더 유리하니까 이 환경을 조성한다.

         

       어차피 위험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위로 올라갈 수 없으니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으니까.

         

       길이 있다면 걷는다.

         

       위로 올라갈 수 있다면 한다.

         

       “받고. 가전 열 개 더.”

         

       “…죽겠소.”

         

       흑묘는 한때 호천안을 이해할 수 없었다. 깨달음을 줄 수 있다는 능력은 위험해도 너무 위험한 능력이었다. 흑묘는 자신이 그런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면 평생 입을 꾹 다물고 살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호 선배는 계속해서 타인에게 깨달음을 주겠네요.’

         

       호천안은 여러 가지 지식과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깨달음을 주는 것만큼 큰 ‘자산’이 또 있을까.

         

       흑묘는 호천안은 깨달음이라는 큰 자산을 놀리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도귀는 조금씩 무너졌다.

         

       호천안은 더욱더 극단적인 환경으로 도귀를 몰아넣었고 그렇게 몰아넣어진 도귀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흑묘는 도귀에게 동정심이 들었다. 칼을 밟고 서 있으면서도 발밑이 아닌 하늘만 보는 사람에게 물려버렸으니 어디 정신을 차릴 수 있겠는가.

         

       흑묘는 도박을 하고 있는 호천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어느 새 가전은 호천안 쪽에 더 많이 쌓여 있었다.

         

       “4에 걸고 가전 일곱 개.”

         

       그 뒷모습을 보며 흑묘는 호천안이 멀게만 느껴졌다. 도박에 뜻을 두었던 호천안은 도신이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무공에 뜻을 둔 호천안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거꾸러지지 않는다면….’

         

       도박도 입신의 경지라 할 수 있으니 무공도 신(神)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거기까지 생각한 흑묘는 고소를 머금었다. 호천안의 체질은 심각하다. 고작해야 절정에 오르는 길을 뚫기 위해 영약을 일곱 개나 사용해야 할 정도였으니까.

         

       뿐인가? 그렇게 절정에 올라도 또 다음 단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어쩐지 호천안은 도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기에, 흑묘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함께 하기로 했으니까.’

         

       이건 원 숫제 받는 역할인 줄 알았는데 주는 역할이었다.

         

       호천안은 계속해서 칼날 위를 달릴 터였다. 황실에서 혁기린에게 깨달음을 준 것만 해도 그렇다. 분명 ‘호천안의 기준’ 으로는 안전하다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겠지. 아니 안전하지 않더라도 필요하다 해서 내린 결정일 것이다.

         

       흑묘는 무림천하라는 게임을 통해 호천안이 저런 고인물이 되었다는 사실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호천안의 내면을 이해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말로는 위험하다고 머리로는 이래서는 안 된다 생각하겠지만 호천안의 본능이, 기질이 호천안을 그렇게 밀어붙이고 말 것이라는 걸 이해했다.

         

       ‘선배, 선배는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기 위한 선택지를 고르겠지요.’

         

       그러나 비단 사람의 일이 사람의 뜻대로만 돌아가겠는가.

         

       호천안도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할 테고 실수하지 않더라도 발이 미끄러지는 일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었다.

         

       그러니 누군가는 발이 미끄러질 호천안을 잡아줄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지.

         

       ‘혼자서는 힘드려나.’

         

       흑묘는 혁기린을 바라보았다. 생애 처음 본 도박이 천하에 둘도 없을 대전이라는 경험을 하고 있는 혁기린은 정신없이 호천안과 도귀의 도박에 몰두하고 있었다.

         

       만약 혁기린이 호천안에 대한 감상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호천안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떠올리며 흑묘는 한 가지 결심을 굳혔다.

         

       그렇게 남모를 흑묘의 결심이 굳어갈 무렵.

         

       “6에 넷을 걸겠소.”

         

       “나는 3에 열을 더 걸지.”

         

       “받겠소.”

         

       도박판의 분위기는 절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호천안의 가전은 70개 그리고 도귀의 가전은 86개.

         

       만약 이번 판을 호천안이 잡아낸다면 판이 시작한 이래 계속 수세에만 몰려 있었던 호천안이 역전을 성공하게 된다.

         

       흑묘는 이번 판으로 승패가 결정된다 생각했다. 만약 도귀가 끝까지 부동심을 유지한다고 해도 결국 승자는 호천안이 될 일이었다.

         

       아무리 도귀가 잘 버틴다 할지라도 이 도박판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극한환경을 향해 치달을 수밖에 없다. 호천안의 공격성이 지금 이 순간에 멈춘다 치더라도 매 판 소진되는 집중력은 보통이 아니다.

         

       소모전에 들어가면 결국 바닥까지 긁어쓰는 것에 익숙한 호천안이 이길 수밖에 없는 구도였다.

         

       잔이 열리고 주변에서는 탄성이 울려 퍼졌다.

         

       “아!”

         

       주사위의 숫자는 4였다. 양측 모두 예상에 실패했다. 둘 다 기량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서로 혼신의 힘을 다한 수를 주고받기를 벌써 수십 합. 양측 다 집중력이 떨어지며 기량의 저하가 나타나고 있었다.

         

       도귀는 생각했다.

         

       ‘그대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먼 모양이구려.’

         

       도귀는 호천안을 넘어야 할 적수로 삼고 도박을 수련하고 호천안을 분석했다. 호천안은 천하에 적수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도박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진짜 패배를 경험한 지 꽤 오래 되었을 것이라 여겼다.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정신을 다스리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저 거인이란 발밑이 비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호천안은 거인이 아니었다. 거산이었다. 아무리 밀고 당겨도 꿈쩍하지 않는 묵직한 자였다.

         

       판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호천안이 우세를 점하고는 있었지만 도귀 역시 맥없이 무너지지는 않았으니까.

         

       그러나 편중된 흐름을 뒤집을 길은 없었으니 오래지 않아 끝이 다가왔다.

         

       “열겠소.”

         

       도귀는 3에 걸었고 호천안은 2에 걸었다. 주사위의 눈은 2였고 도귀는 가전 열 네 개를 호천안에게 빼앗겼다.

         

       도귀에게 남은 가전은 28개.

         

       도귀가 주사위를 놓을 차례. 도귀는 문득 입을 열었다.

         

       “만약에 말이오.”

         

       “뭐?”

         

       “지금 남은 가전을 다 건다면 그대가 가진 가전을 다 걸어 주겠소?”

         

       도박사들이 웅성거렸다.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호천안은 도귀를 빤히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그럴 리가 있나.”

         

       “하하하하..! 그렇구려.”

         

       도귀는 주사위를 놓았고 호천안은 잔을 흔드는 대신 잠시 도귀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저은 호천안은 주사위의 눈을 충분히 섞은 뒤에 잔을 내려놓았다.

         

       “3에 가전 네 개를 걸지.”

         

       “받고 1에 전부를 걸겠소.”

         

       도귀는 빙그레 웃었고 호천안은 눈을 감았다.

         

       주사위를 놓기 전 도귀는 모든 것을 걸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호천안은 그 의미를 직감했다.

         

       대항사위의 모든 것을 건 한 판. 곧게 펴진 손가락 하나와 그 안에 들어 있던 눈.

       

       1.

         

       ‘도박사답지는 않은 선택이지.’

         

       1을 놓았고 놓기 전부터 1을 놓을 것이라는 암시를 주었으니 사실상의 항복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호천안은 집중력을 끌어모아 잔을 흔들었다. 도귀는 호천안의 행동이 자신이 보낸 뜻을 간파하지 못했기에 나온 행동이라 여기지 않았다.

         

       그저 최후의 최후까지 진지하게 승부에 임했을 뿐이었다.

         

       도귀는 껄껄 웃었다.

         

       “내가 졌소.”

         

       그 선언과 함께 장외가 시끌시끌해졌다. 어떤 도박사는 정말 대단한 판이라 감탄했고 어떤 도박사는 최후의 선택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으며 어떤 도박사는 그들의 손재주와 심리싸움에 대해서 궁금해하기도 했으며 어떤 고양이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고 어떤 도사이자 공주는 힘차게 박수를 치기도 했다.

         

       도귀는 그저 만족했다. 호천안에게 패배한 점이 아쉬웠지만 어쩌겠는가. 기량이 닿지 않았거늘.

         

       도귀는 그날을 떠올렸다. 그저 그렇게 승리 ‘당하고’ 금자와 함께 멍하니 집에 돌아갔다. 그리고 몇날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정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제정신이 들고 나서 머리를 채운 것은 강렬한 수치심이었다.

         

       그저 상대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놀아났다. 놀아나기만 했는가? 승리를 적선받아 연명했다. 죽기 싫어서, 황금이 탐이 나서 당장 그 자리에서 호천안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 따지고 들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얼어붙어 있었다.

         

       그렇기에 오늘의 승부는 각별했다. 호천안은 도귀를 더 이상 동정하지도 않았으며 적선의 대상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그저 최후의 최후까지 승부를 가려야 할 한 명의 도박사로 취급해 주었다.

         

       도귀는 패배했지만 만족했다. 그렇기에 손을 들어 올려 이마를 내보이며 말했다.

         

       “이제야 조금 따라잡은 것 같으니. 다음에 볼 때는 반드시 이기겠소.”

         

       호천안은 고개를 저으며 손가락을 말았고 도귀는 껄껄 웃었다.

         

       따아악!

         

       청명한 소리와 함께, 낙양의 어느 도박장에서 열렸던 작은 소란은 막을 내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허허 소제목 수정하는 와중 백스페이스를 누르다가 엔터가 스쳤는데 그대로 업로드가 되버렸군요 —

    뭐 지각하는 날도 있으니 30분 정도 업로드 빨리하는 것 정도야..

    어제 독자님들이 수많은 채찍을 보내주셨더군요. 근데 끊을 지점이 거기밖에 없었습니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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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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