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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4

       * * *

       

       

       

       잠깐 꿈에 부푼 카를 리프크네히트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건 러시아 방어선이 만들어지기 전에 싸워야 더 편하긴 할 텐데. 그럴 수가 없다.

       

       

       “동지. 오스트리아도 주데텐란트에 요새화를 하는데, 요새가 완성되기 전에 공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 이 방어선이 만들어지면 힘들어질 겁니다.”

       

       

       카를 리프크네히트는 유럽을 그린 지도에서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국경인 주데텐란트를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 저기도 공격해야지.

       

       아예 체코가 주데텐란트를 들고 독립해 버렸다면. 주데텐란트에는 독일인들이 산다는 핑계로 어떻게 해봤을 텐데.

       

       지금 바로 전쟁을 일으켜야 하나.

       

       이건 좀 고민거리다.

       

       

       “이미 프랑스 내의 코뮌들도 들고 일어날 준비를 했으니, 양면전선은 없을 겁니다.”

       “으음.”

       

       

       러시아가 그 넓은 국경에 방어선을 깔 수 있을까.

       

       만일 정말로 그러겠다면 뭔 일 터지기 전에 해결은 지어야 할 것이다.

       

       이게 너무 냄새 날 정도로 함정 같지 않은가.

       

       마치 일부러 보란 듯이 저 모스크바의 마녀가 공산주의자들을 낚으려는 것이 아닌가.

       

       

       “동지. 혁명의 봉화를 올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 러시아의 방어선이 완성되기 전에 봉화를 올려야 한다.

       

       혁명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지금 독일은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다.

       

       러시아 방어선이 견고해진다고 한들. 유럽 최고의 육군강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이 뭉친다면 달라질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아니라 여긴 카를 서기장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아니야. 좀 더 상황을 봐야지. 아직 우리는 세계혁명을 일으키기에는 너무 약해.”

       “우리가 약한 만큼 저놈들도 약합니다.”

       

       

       그래. 약하기는 약하지. 하지만 전체적인 군사력을 볼 때, 독일 인민군이 밀린다.

       

       일단 가장 큰 문제로 무기가 있다.

       

       

       “몇 년만 더 기다리지. 무기도 아직은 부족해.”

       

       

       재무장을 하기에는 아직 멀었다.

       

       러시아에 낚여 급하게 전쟁을 시작하다가 다 말아 먹는다.

       

       적어도 재무장을 하고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에 전부 붉은 씨가 그 싹이 틀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하여 카를 리프크네히트는 40년 정도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독일 공산당에서는 카를 리프크네히트에게 불만을 가진 자도 없지 않아 있었다.

       

       지금이 아니고 언제 노리나.

       

       

       “동지. 그래도 이 기회를 놓치는 것은 좀.”

       “그래.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일단 북유럽으로 나아갈 발판은 마련해야겠어. 덴마크에 공산혁명을 일으키지.”

       

       

       덴마크는 공산 독일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방공협정에 가입하지는 않았다.

       

       이것이 그나마 공산 독일에는 호재일 것이다.

       

       덴마크를 시작으로 북유럽을 차례차례 적화시킨다면 제해권은 잡지 못해도 발트나 핀란드 쪽으로 압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여 아나스타샤 방어선에 맞서는 것이 바로 북유럽의 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여전히 카를 리프크네히트의 나약한 방식에 치를 떠는 자는 있었다.

       

       

       “흠. 지금의 서기장 동지는 너무 나약하군.”

       

       

       카를 리프크네히트의 최측근의 자리까지 올라가면서 로자 룩셈부르크도 밀어낸 파울 요제프 괴벨스는 인상을 찌푸렸다.

       

       원래 역사에서도 총력전 연설을 하고 나치독일 말기에는 수상에 오르며 히틀러의 측근이었던 그는 공산 독일에서 리프크네히트의 보좌를 맡았다.

       

       괴벨스는 리프크네히트의 망설임에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 그럼, 역시 혁명전쟁은 내가 일으켜야지.’

       

       

       리프크네히트는, 서기장은 나약하다.

       

       이럴 때일수록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런 식이라니.

       

       한참 독일을 혁명의 열기로 뒤덮던 그 서기장은 어디로 갔나.

       

       고작 십여년 만에 저렇게 제국주의를 두려워하는 지도자가 되어 버리다니. 역시 이래서는 안 된다.

       

       영국에는 처칠이 기회를 보고 있고, 오스트리아에는 히틀러가, 이탈리아에는 무솔리니가 있다.

       

       모스크바에는 말할 것도 없이 강대한 제국주의 수괴가 있다.

       

       이렇다면 독일에도 강한 지도자가 나타나야 하지 않은가.

       

       그래. 그것이 자신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융커 출신 장교들이 서기장에게 불만이 많았었지?’

       

       

       괴벨스는 독일 인민군. 독일 군부에 은밀히 접근했다.

       

       

       * * *

       

       

       이 무렵, 스페인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일단 가장 큰 변화점은 스페인에 공산당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원래 역사에서도 스페인 공산당은 내전기까지 세력을 크게 길렀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지금은 그때보다 물밑으로 공산 이탈리아의 지원을 받으며 세력을 크게 키워냈고, 그것이 원역사와 크게 달라진 점이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다른 이변도 있었으니.

       

       

       “러시아의 지원을 받게 되었으니. 이제 두려울 건 없겠군. ”

       

       

       

       호세 안토니오는 러시아의 차르가 준 금괴로 정당을 키우고 있었다.

       

       바로 팔랑헤당이라는 스페인 우익 정당을.

       

       금괴의 막강한 자본 버프와 공산당의 위협으로 팔랑헤당은 원 역사보다 세력이 쉽게 불어났다.

       

       원래 역사에서 그리 인기 없던 것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그리고 호세 안토니오는 비밀리에 프란시스코 프랑코와도 접촉했다.

       

       

       “프랑코 장군. 나는 새로운 스페인의 정치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부디 장군께서 스페인의 카우디요가 되어 주십시오.”

       “으음.”

       

       

       이 무렵, 언젠가 스페인을 휘어잡을 생각이었던 프란시스코 프랑코는 호세 안토니오의 제안에 생각에 빠졌다.

       

       그야 프랑코도 여제가 보낸 오흐라나와 비밀리에 회동을 가졌으니까.

       

       처음에는 호세 안토니오를 정적으로 여기고 언제고 처리해야 할 존재로 여기고 있었지만, 러시아 여제가 뒤에서 밀어 주고 있다.

       

       물론 프랑코도 여제가 보낸 오흐라나의 제안을 받고 참모총장으로서 군대의 기반을 튼실히 하고 있었으나, 아무래도 여제는 호세 안토니오가 정부를 이끌고 프랑코가 군부를 맡아주기를 원하는 듯싶었다.

       

       이미 팔랑헤당은 카를로스파도 흡수한 상황이고.

       

       냉철하게 판단해서, 그렇다면 차라리 호세 안토니오를 얼굴마담 총리로 두고 자신이 뒤에 있는 것도 좋으리라.

       

       

       “왜 그러십니까?”

       “팔랑헤당은 후작이 키운 정당이요. 나는 뒤에서 군부를 차지할 테니, 후작께서는 새로운 정부를 구성해주시오.”

       “장군의 뜻이 그러시다면 알겠습니다.”

       

       

       팔랑헤당은 최근 급격하게 힘을 키우고 있다.

       

       지금, 이런 상황이면 갑자기 자신이 그 팔랑헤당을 휘어잡는 건 좀 위험하고.

       

       그렇다고 공산당이나 공화국 정부에 붙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 뭐 얼굴마담으로 호세 안토니오를 총리로 세우고 자신은 군부를 휘어잡은 카우디요로 있어도 될 터다.

       

       그렇게 얼마 후. 1935년 7월 17일. 프랑코가 참모총장이 되고 2달이 지날 무렵.

       

       

       “우리 이탈리아 공산당이 붉은군대로 돕겠소. 들고 일어나시오!”

       “우리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오.”

       

       

       독일 공산당과 이탈리아 공산당. 코민테른 세력의 지원 아래에 마침내 각오를 다졌다.

       

       스페인. 이베리아반도를 붉은 깃발 아래에 해방하기로.

       

       

       “이탈리아의 말이 맞습니다. 이대로라면 팔랑헤당이 크게 힘을 키울 수 있소. 지금 당장 들고 일어나야 해요!”

       

       

       그리고 마침내 이탈리아와 독일 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스페인 공산당이 공화국 정부의 묵인 아래에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 좌파 세력들과 함께 인민전선의 이름으로 일어났고.

       

       

       “우린 이미 준비하고 있었지!”

       

       

       일찌감치 내전을 예상한 호세 안토니오와 프랑코는 공산당을 토벌한다는 명분으로 거병을 했다.

       

       스페인 내전은 1년이나 빠르게 시작한 것이다.

       

       

       

       * * *

       

       

       드디어 스페인 내전이 터졌다.

       

       다만, 원래 역사보다 1년이나 더 빠른 시기에 터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스페인 공산당이 공산 독일과 공산 이탈리아의 풍부한 지원 아래에 성장했고, 팔랑헤당도 금괴의 힘으로 세력을 늘렸다.

       

       당연히 스페인 정국은 더욱 복잡해진 상황에서 팔랑헤당에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을 본 스페인 공산당이 들고 일어났고.

       

       내전을 미리 준비하던 팔랑헤당은 수도에서 빠져나와 화를 피한 후에 아프리카 군단을 이끄는 프랑코에게 지휘하는 거병하였다.

       

       공화국 정부는 원래 공산당으로 많이 기울어 있어서 공산당의 손을 들어 주어 팔랑헤당을 반란군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미 내전을 앞둔 상황에서 프랑코와 호세 안토니오가 거병한 병력은 공화국의 병력보다 많았다.

       

       무엇보다도 정예병이라 할 수 있는 모로코 아프리카 군단이 프랑코 손에 있었고, 이들은 공산당이 수도 마드리드를 장악할 때 바로 이베리아로 불러들여 팔랑헤당의 병력이 되었다.

       

       여기서 우리 러시아 합중국은 가장 먼저 공화국 정부의 무기 판매 의사를 밝혔다.

       

       독일은 무기 수출이 힘들고 이탈리아는 서기장 무솔리니가 무상지원을 약속했지만, 팔랑헤당이 만만치 않아 무기를 파는 국가가 있다면 구매의사가 있었다.

       

       

       “우리 공화국 정부를 도와주시겠다고요?”

       “그야 돈만 주면 누구한테도 무기를 팔 수는 있지요.”

       “고맙습니다. 저희가 때마침 금이 좀 있으니. 이것으로 구매하겠습니다!”

       

       

       스페인 공화국 정부는 당장 금으로 지불하겠다며 구매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가 최근 무기개발로 열을 올리는 걸 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만, 우리는 여기서 다양한 방법으로 공화국을 엿먹이기로 했다.

       

       

       “자, 그럼 우리는 이 무기를 전부 팔랑헤당에게 넘기지.”

       “그래도 국가 간의 신의가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팔랑헤당도 스페인이 아닌가? 게다가 운송 중에 팔랑헤당이 가져갔다~이렇게 말할 수도 있지.”

       “오.”

       

       

       처음에는 정말로 팔아먹고 팔랑헤당에게는 따로 지원해 준다-계획이긴 했지만, 생각 외로 이탈리아가 적극적으로 공산당이 장악한 공화국 정부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탓에, 아예 공화국 정부에게 넘길 것을 팔랑헤당에게 넘기기로 한 것이다.

       

       

       “만일 따지면 어떻게 합니까?”

       “간단한 거지. 팔랑헤당이 공화국의 정당이며, 공산당이 먼저 수도를 장악한 것으로 보아 이쪽을 반란군으로 보았다고 해도 되겠지.”

       

       

       그냥 단순한 말장난이지만.

       

       아주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실제로 먼저 들고 일어나 팔랑헤당을 공격한 건 공산당이니까. 좀 더 넓게 보자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렇게나 많은 무기를! 참으로 감사합니다!”

       “무상 지원 말고도 따로 공화국 정부가 대신 대금을 지불했으니, 무기를 따로 판매한 것이오.”

       “?”

       

       

       팔랑헤당은 영문도 모른 채 더 많은 무기를 쥐게 되었다.

       

       당연히 공화국 정부에서는 정식으로 항의했다.

       

       

       “어째서 공화국이 아닌 반란군 놈들에게 넘긴 것이오?!”

       “공산당이 먼저 팔랑헤당을 공격했으니 공산당이 반군아니오? 우리는 팔랑헤당이 공화국의 정당으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그건.”

       

       

       러시아의 말에 공화국 정부는 더 할 말이 없었다.

       

       오히려 러시아가 팔랑헤당을 직접 병력을 지원하는 일을 막아야 했다.

       

       

       “호오. 이제 들어 보니 공화국이 공산당을 묵인한다는 것입니까? 지금 스페인에 붉은 깃발을 꽂겠다고?”

       

       

       러시아의 공산당에 대한 증오심은 저 아프리카 식민지인까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공화국 정부는 러시아에 팔랑헤당에 지원한 것에 대해 더 따질 수도 없었다.

       

       공화국 정부는 공산당의 편을 들고 있으니, 러시아의 팔랑헤당 지원을 막을 수도 없었다.

       

       여기에,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공산 독일과 인민전선을 창설해서 대규모 군대를 ‘의용군’으로 공화국에 보내려 했으나.

       

       

       “만일 공산권이 공화국에 군대를 보내 지원하겠다면, 우리 러시아는 팔랑헤당 편에 서서 육해공 합쳐 백만대군을 지원할 것이오.”

       “하 어디서 허세를.”

       

       

       처음에 이탈리아는 허세로 여기고 코웃음 치며 군대를 준비하였으나.

       

       실제로 언제든 미국개입을 위해 준비해 둔 병력을 마치 스페인을 지원하는 것처럼 보이자 이탈리아는 입술을 짓씹으며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물론 5만 명 이상의 병력을 단순 의용군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으나, 러시아가 준비한 100만이 들어온다면 이탈리아도 이베리아에서 러시아와 끝장을 봐야 했으니까.

       

       이탈리아 단독으로는 밭에서 사람을 뽑아내는 나라와 이베리아 반도에서 힘을 뺄 수는 없었다.

       

       공산 독일 역시 직접 지원은 힘들지만, 그래도 수천 명의 의용군을 보내 공화국을 도왔다.

       

       그렇게 스페인 내전은 본격화되었다.

       

       이 내전에서 팔랑헤당이 승리해야 한다.

       

       그러자면 역시 내전 상황을 계속 확인해 봐야겠지.

       

       

       “지금 스페인 내전에 들어간 공산 독일의 잘나신 의용군은 얼마나 됩니까?” 

       

       

       직접 채점을 받고자 크렘린궁에 찾아온 총리와 검은남작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스페인 내전은 공산권과의 일종의 기 싸움이 될 것이다.

       

       이 싸움에서 패배해 우리 스페인이 붉게 물든다면 귀찮아진다.

       

       

       “공산 독일이 의용군이랍시고 항공기와 포병부대, 전차부대를 더해 5천 이상의 병력을 파병했습니다.”

       

       

       5천이라 5천. 공산 독일이?

       

       안슐루스도 없고 나치 독일보다 좀 뒤떨어지겠지만. 그렇다 해도 스페인의 내전은 인민전과 방공협정국간의 서전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 내전에서 독일이 5천 명만 보냈다고?

       

       

       “정말 5천이 맞겠습니까?”

       “눈속임으로 보는 것이 맞겠지요. 이탈리아에 으름장을 놨으니 공산 독일은 어떻게든 뒤로 빠지려 한 것입니다.”

       

       

       그렇겠지.

       

       공산 독일은 이탈리아보다 좀 더 지능적으로 보낸 것이다.

       

       아마 이탈리아도 어떻게든 여기에 편성하려 들었겠지.

       

       

       “팔랑헤당은요?”

       “이미 내전을 예상해서 공산당보다 더 밑작업을 한 덕에 프랑코 휘하 아프리카 군단과 모로코군이 일찍이 이베리아 반도로 들어가 팔랑헤당의 군대에 편입되었습니다. 팔랑헤당이 점거한 지역도 많으니 밀릴 거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겠지. 내가 내전도 미리 경고했고. ‘금괴’로 확실히 지원하지 않았나.

       

       

       “팔랑헤당에 보내는 각국의 의용군은요?”

       “영국과 프랑스를 제외한 방공국가에서 의용군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래. 팔랑헤당에도 지원군이 들어가고 있구나.

       

       영국과 프랑스가 의용군을 보내지 않은 건 의외네.

       

       역시 식민지 문제가 큰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공산 독일의 괴벨스
    합스부르크 오스트리아의 히틀러
    공산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가슴이 웅장해지는 조합이네요.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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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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