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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4

   라바도스.

     

   용암과 암석으로 이루어진 7성급 침식종.

   7성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라바도스는 산 하나를 활화산으로 만들어 버리는 터무니 없는 괴물이었다.

     

   실제로 오래전부터 작성된 세계 침식 관련 문헌에 따르면 라바도스가 나타났을 시 발생한 화산 폭발 탓에 지형이 바뀐 지역이 더러 있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특성을 보인 탓인지, 라바도스 자체가 지닌 힘은 여타 다른 7성급에 비하면 조금 밀리는 경향이 없잖아 있었다.

     

   이번 레드 라인에서 7성급 마법으로 만들어낼 침식종으로 라바도스가 채택된 이유 또한 이러한 이유였다.

     

   만약, 다른 전투 계 침식종이었다면 학생 수준으로는 정말 어찌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런 라바도스의 앞.

     

   그는 자신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받아내고 있는 소녀가 비추었다.

     

   건강한 피부색에 검붉은 머리카락.

   평소에는 장신구를 잔뜩 끼고 다니는 그녀지만 오늘은 시험을 위해 아무것도 끼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손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오직 물로 만들어낸 방패만 만들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검을 사용했지만, 자신이 검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니 그녀는 이제 온전히 방어에만 집중하며 라바도스의 정면 공격을 받아내고 있었다.

     

   카란디스 포세우스.

     

   그녀는 타고난 성질이 유연하다.

   사고방식도 언제나 유연하며 특히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손에 넣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그러한 성질은 전투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다.

     

   그녀는 처음과 다르게 무척이나 유연하게 라바도스의 공격을 흘러 내고 있었다.

     

   물로 만들어진 방패다.

   그러한 물의 흐름을 라바도스가 휘두르는 공격에 맞춰 움직였다.

     

   그 결과 라바도스의 주먹이 미끄러지며 공격을 흘러 낼 수 있었다.

     

   덕분에 라바도스의 시선을 단단히 끌었다.

   한없이 작아 보이는 인간 따위가 자신의 공격을 자꾸만 미끄러트리니 열이 잔뜩 오른 것이다.

     

   거기에 라바도스가 용암을 분출하면 물의 벽을 세워 그 힘을 약화했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에 물에 닿아 거무죽죽한 용암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그야말로 상성과 유연성의 차이였다.

     

   하지만 그녀 하나라면 라바도스는 딱히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몇 번 내려치다 보면 결국 방패가 부서지거나 오러가 다해 카란디스는 패배했을 거니까.

     

   문제는 그녀가 혼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발락!”

   “응!”

     

   글렌의 창대가 옆으로 휘둘러지자 라바도스의 용암을 피했던 발락이 그의 창대에 착지했다.

   동시에 글렌은 창대를 그대로 휘둘러 다시금 라바도스를 향해 날린 뒤, 자신 또한 그 뒤를 따랐다.

     

   그 행동에는 망설임과 주저함이 조금도 없었다.

   서로가 호흡을 몇 번이고 맞춰 봤다는 듯이 발락과 글렌의 호흡은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이러한 두 사람의 연공은 라바도스에게 꾸준히 거슬렸다.

   큰 타격은 줄 수 없었지만, 그가 카란디스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없게 방해하는 데는 충분한 역할을 했다.

     

   실제로 라바도스가 카란디스를 끝장낼 수 있는 기회를 두 사람은 수없이 방해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셋이라면 또 어떻게든 해결 할 수 있긴 했다.

     

   세 사람 다 큰 타격을 입힐 수 없는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그러나 이 중 라바도스에게 확실하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이가 있었다.

     

   팍!

     

   날아든 비수 하나가 라바도스의 옆구리에 또 하나 박혀 들었다.

     

   쩌저저저적!

     

   그 순간 비수는 라바도스의 옆구리에서 얼음꽃을 피워 나갔다.

     

   “!”

     

   라바도스가 성을 내듯 자기 옆구리 근처를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그러나 그의 손에 닿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피어오른 얼음꽃이 라바도스의 옆구리를 일부 얼어 붙였을 뿐이었다.

     

   그 꽃의 정체는 다름 아닌 하링의 독 중 하나였다.

   최근 수없이 연구하고 연구한 끝에 독의 효율을 더 극단적으로 올린 하링은 그러한 독에 저주를 첨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크라슈의 연구를 돕기 위해 달링에게 독과 저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거였으나.

   어느샌가 그러한 연구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하링은 저주를 혼합한 여러 독을 다루게 되었다.

     

   뭐든 폭발시켜 버리는 폭발혼 저주와 산성 독의 혼합부터 시작해.

   닿는 순간 얼어 붙이는 얼음꽃 저주와 한순간에 몸 내부에 스며드는 독의 혼합까지.

     

   예전과는 다르게 그녀는 수많은 독과 저주를 폭넓게 사용하고 있었다.

     

   크라슈를 만난 날 이후.

   그의 옆에 서기 위해 하링은 독을 끊임없이 연마하고 또 연마했다.

     

   그 결과 이러한 경지에 오른 하링의 실력은 날로 성장하고 있었다.

     

   위기 속, 천재들은 언제나 한 걸음씩 나아간다.

   하링 또한 그러한 천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

     

   그래서일까.

   그녀는 광도제의 날 이후, 오늘 또 한 번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다.

     

   ‘보인다.’

     

   라바도스의 공격 방식이 예전과 다르게 더 확고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어디에서 어떤 독을 사용해야 라바도스를 더 몰아넣을 수 있을지 스스로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샌가 그녀의 비수에 서렸던 오러의 형태가 확고하게 틀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연기처럼 흩어지는 엑스퍼트가 아니라 날의 형태를 지닌 모습으로 말이다.

     

   오러 블레이드.

     

   그녀가 지금 마스터의 문턱을 밟고 올라가고 있었다.

     

   그 사실을 그녀는 알지 못한 채 라바도스를 향해 끝없이 독이 담긴 비수를 절묘한 순간에 던졌다.

     

   덕분에 라바도스는 미칠 지경이었다.

     

   이 네놈을 당장 찢어 죽이고 싶은데.

   한 명, 한 명 개인이라면 모를까, 다수가 모이니 헤쳐 나갈 길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라바도스는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의 양팔이 하늘로 들어 올려졌다.

     

   쿠웅!

     

   그러고는 그는 카란디스가 아닌 바닥을 노렸다.

     

   “꺄악!”

     

   라바도스의 돌발 행동에 놀란 카란디스가 비명을 지르며 넘어지는 걸 간신히 버텼다.

   하지만 그 틈에도 라바도스는 카란디스를 노리기는 커녕 바닥을 향해 반복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용암을 쏟아낼 작정이야 모두 막아!”

     

   라바도스의 생각을 눈치챈 글렌이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자 발락이 제일 먼저 뛰쳐나간 순간 라바도스의 몸에서 증기가 솟아났다.

     

   푸아아아아아아악!

     

   대량의 열기가 담긴 증기가 쏟아져 나오자 발락도 접근하지 못하고 물러서야 했다.

   라바도스는 그 상태로 계속해서 주먹을 내려쳤다.

     

   그때 마다 갈라져 가는 땅에서 서서히 아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글렌의 말대로 라바도스는 용암을 분출시킬 속셈이었다.

     

   용암에서 라바도스는 무적이다.

   그는 용암에 타격을 받기는 커녕 용암을 삼키며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라바도스가 반복적으로 주먹을 내려치던 순간이었다.

     

   쩌적-

     

   갑자기 무언가 얼어붙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땅을 내려치느라 소리의 출저를 듣지 못한 라바도스가 의아함을 느꼈을 때였다.

     

   어째선가 주위에 온도가 한없이 내려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위는 자신의 증기로 가득 차 열기만이 느껴져야 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왜 온도가 내려간 느낌이 든단 말인가?

     

   라바도스가 순간적으로 주먹을 내려치는 것도 잊고, 고개를 들었을 때였다.

   그 앞에는 한 소년이 걸어오고 있었다.

     

   푸른색으로 빛나는 검날을 늘어트린 채 붉은 눈을 선명히 빛내는 소년의 발아래는 모든 것이 얼어붙고 있었다.

     

   그가 닿는 지면마다 얼어붙는 그 광경은 기이하기 그지없었다.

     

   동시에 라바도스는 어떠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러한 위화감이 곧 경계심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앞선 이들을 상대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감각이 그의 몸에 저릿하게 퍼졌다.

     

   위험하다.

   저놈은 위험했다.

     

   라바도스가 양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원래는 자기 몸 유지를 위해 자제하던 용암이 순식간에 그의 손바닥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대로 용암을 분출시켜 상대를 녹여 버릴 작정이었다.

     

   “야.”

     

   그러나 어느샌가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아래쪽이었다.

     

   라바도스의 눈이 뒤늦게 아래로 향했을 때.

   거기에는 아까전에 보였던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휘날리는 머리카락과 함께 씨익하니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느려서 뭐 되겠냐.”

     

   휘둘러진 검 날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올랐다.

   그러자 암석으로 된 라바도스의 팔에 허무할 정도로 검이 손쉽게 박혀 들어갔다.

     

   “―――――!”

     

   라바도스가 당혹감을 보였을 때는 이미 늦었다.

   멈출 생각 없이 솟구친 검날은 이윽고, 그의 한쪽 팔을 잘라 버렸기 때문이었다.

     

   엄청난 절삭력이였다.

     

   울컥!

     

   잘린 팔에서 쏟아 나오려던 용암이 냉기와 맞부딪쳐 증기를 만들었다.

   치이이익 소리가 울려 퍼지며 주위에는 온통 열기의 증기가 가득 찼다.

     

   라바도스의 눈이 빠르게 증기 속을 훑었다.

   아직도 크라슈는 증기 속 어딘가를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쩌적!

     

   주위에서 자꾸만 들려오는 얼어붙는 소리가 그 증거였다.

     

   안된다.

   힘을 아껴서 좋은 거 없다.

     

   라바도스가 부서진 팔과 함께 다른 쪽 팔을 급히 들어 올렸다.

   그 순간 그의 몸속을 맹렬히 회전하던 용암들이 순식간에 바깥으로 흘러넘쳤다.

     

   “다들 빠져!”

     

   하링의 외침과 함께 모두가 급히 자리를 이탈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라바도스에게서 끝도 없이 쏟아나온 용암이 주위를 녹여 나갔기 때문이었다.

     

   용암은 어느새 강처럼 땅을 향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흘러내리는 용암의 강은 어느새 밑에 흐르고 있던 용암과 맞닿았다.

     

   아까와는 다르게 용암을 소비해 사람 크기로 작아진 라바도스가 그대로 용암 강을 향해 몸을 내던졌다.

   그러자 그 위로 비수가 몇 개인가 쏟아졌지만 이미 용암의 강에 몸을 맡긴 라바도스였기에 방법이 없었다.

     

   라바도스는 그대로 용암의 강을 따라 흘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대로 아까 전 뚫어낸 구멍으로 들어가 자신이 만들어낸 활화산의 용암 안쪽에서 힘을 축적한다.

   그 뒤 화산을 폭발시킨 뒤 아까 그 다섯 명을 전부 죽인다.

     

   그 생각과 함께 라바도스가 승리를 확신했을 때였다.

     

   “글렌.”

     

   어느새 글렌의 옆에 달려온 크라슈가 갈팡질팡하는 글렌을 향해 외쳤다.

     

   “던져.”

     

   그 말뜻을 글렌도 금방 이해했다.

   그의 팔뚝이 부풀어 오르며 어느새 창을 쥐고 있었다.

     

   글렌의 오러가 일순간에 치솟아 올랐다.

   메리와 닮은 황금빛의 오러가 번뜩인 순간 글렌이 전력을 다해 창을 내던졌다.

     

   “가라!”

     

   글렌의 외침과 함께 그의 창이 하늘을 난 순간 도약한 크라슈가 그 창을 손으로 잡았다.

   그 순간 크라슈의 몸이 창의 엄청난 힘에 딸려 가며 하늘을 날았다.

     

   하늘 위, 크라슈의 눈에 용암 속을 수영하고 있는 라바도스가 비췄다.

   녀석은 자신이 뚫었던 구멍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용암 속에서 녹아 영영 사라질 상황.

   그 상황 속에서 크라슈의 입에서 새하얀 냉기가 흘러나왔다.

     

   겨울밤이 드리운 깊디깊은 정신 속.

   얼어붙었던 고요한 호수에도 파문이 일어났다.

     

   그 파문은 이윽고, 용솟음으로 변하며 모든 눈을 집어삼킨 채 올랐다.

     

   파직!

     

   어느샌가 우뢰성의 검날 위에는 뇌기로 만들어진 검집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제는 익숙하게 물 흐르듯 만들어진 검집의 뇌기 속.

   쏟아나온 냉기가 얼음 비가 되고, 이제는 얼음의 폭풍이 되었다.

     

   축적되고 억눌러진 냉기가 점점 더 힘을 가한 끝에.

   뇌기 마저 얼어 붙일 때쯤.

     

   번뜩!

     

   크라슈의 눈꺼풀이 떠지며 뇌기의 검집이 일제히 깨져 나갔다.

     

   멸설침식(滅雪浸蝕)

   삼식(三式)

   멸설천뢰(滅雪天雷)

     

   뇌기와 냉기의 폭풍이 휘몰아치며 용암을 마구잡이로 파헤쳤다.

   그에 따라 치솟은 용암들은 냉기에 못 이겨 얼어붙으며 암석이 되어 갔다.

     

   그 엄청난 폭풍에 휘말린 라바도스 또한 용암의 강에서 쫓겨나 공중으로 치솟아 올랐다.

   그 사이, 냉기는 그대로 모든 용암을 얼어 붙이며 이윽고, 용암을 분출하던 입구마저 막아 버렸다.

     

   냉기에 노출되어 몸이 일부 얼어붙은 라바도스의 두 눈이 커다랗게 뜨였다.

   마지막 발버둥이 막혔음을 깨달은 그가 어느새 얼어붙은 용암 위에 착지한 크라슈와 마주쳤다.

     

   “――――――――!”

     

   인간은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지른 라바도스가 짐승처럼 크라슈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의 진로는 얼마 못 가 막혔다.

     

   바닥에 꽂혀 둔 비수가 폭발해 길을 엉망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새까맣게 올라오는 연기 앞, 갑자기 물의 장벽이 치솟아 올랐다.

     

   카란디스의 짓이었다.

     

   하지만 라바도스의 화는 이미 머리끝까지 올라가 있었다.

   녀석은 물의 장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들이밀어 기어코, 물의 장벽을 뚫고 나왔다.

     

   젖은 몸 그 상태로 물의 부하를 견딘 라바도스가 빠져나온 그때.

   그의 앞에 어느새 두 개의 검을 양손에 역수로 쥐고 있는 발락이 있었다.

     

   발락의 호랑이와 같은 문신에서 일제히 빛이 치솟아 오른 그 순간.

   그의 노란 눈이 번뜩임과 함께 두 개의 검이 춤사위를 그렸다.

     

   그 춤사위는 무척이나 기묘했다.

   달려들던 라바도스의 몸이 일순간 검의 기류를 타고, 미끄러지듯 숙였기 때문이었다.

     

   호그마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기류를 이용한 진압비기였다.

     

   라바도스가 본래의 모습일 때는 큰 효력을 가지지 못했지만.

   이제는 인간만큼 작아진 라바도스는 기류를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지려 했다.

     

   그 순간 날아든 두 개의 비수가 라바도스의 발아래에서 폭발했다.

   자세를 잡으려던 라바도스는 영락없이 몸을 굴렸다.

     

   “후우.”

     

   어느새 새하얀 냉기를 내뿜은 크라슈가 놈이 쓰러지는 자세 바로 앞.

   검을 휘두르는 자세 그대로 서 있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라바도스의 두 눈이 크게 뜨였을 때.

   또 한 번 냉기를 강제로 욱여넣은 크라슈의 검이 그의 목을 향해 뻗어졌다.

   

   겨울의 밤 속, 일곱 개의 별이 일제히 빛을 토해내며 눈바람에 붉은 기류가 휩싸였다.

   휩싸인 기류는 고스란히 크라슈의 검에 전해졌고, 이내 차디찬 붉은 눈바람을 일으켰다.

   

   멸설침식(滅浸蝕)

   사식(四式)

   멸설절야(滅雪切夜)

     

   파각!

     

   검날에 담긴 냉기의 절산력과 함께 박힌 검날은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이윽고, 그 검이 끝에 달한 순간.

     

   서걱!

     

   잘려 나간 라바도스의 목이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사실 삽화를 그렸지만 너무 못나게 나와서 뺏습니다. 흑흑 몬생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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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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