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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5

       

        

        

        

        

       “으어어….”

        

        

        

        몸이 뻐근하고 눈이 침침하다.

        

        평균 나이가 고작해야 30살도 되지 않는 이들이 내뱉는 말이라기엔 여러모로 이상했지만, 입에 담기도 무서운 어느 누군가의 커리큘럼은 공상을 현실의 영역으로 끌어내린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며, 3일이 흐른다.

        

        그렇게 3주차에 접어들기까지 단 하루만이 남는다. 그럼으로서 이들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과 뿐만이 아니라 복잡하고 체계적인 일과 또한 시간을 삭제하기에 충분하단 것을 자연히 알게 되었다.

        

        

        달콤한 휴식의 종말과 함께 평소대로의 일과가 속칭 프로게이머 딱지를 달고 있는 이들의 위로 내려앉는다. 잠시나마 벗어던졌던 프로의 무게를 다시금 실감할 시간이었다.

        

        보통이라면 가랑비에 옷 젖듯 여태까지 해왔던 트레이닝의 강도를 조금씩 늘려야만 했지만, 유진이 참여함에 따라 그 강도의 증가폭은 이전보다도 빠르게 늘어났다. 요컨대 그에 비례하여 느끼는 피로도 상승했단 소리.

        

        그러나 늘어난 ‘양’은 문제 중 하나에 불과했다.

        

        

        

       “…와, 이게 뭐야?”

        

        

        

        특정 지역에서의 리드샷 정확성을 지정 수준까지 달성.

        

        수류탄을 비롯한 폭발물에 맞아 상태이상에 걸린 상황에서 적을 일정 숫자 사살.

        

        특정 총기군을 사용한 상태에서 이동사격 정확성을 지정 수준까지 달성.

        

        그 외에도 괴상하기 이를 데 없는 조건들이 수없이 많이 나열된 상황. 여기까지는 그래도 기존 트레이닝 코스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었지만, 유진을 제외한 19명의 국가대표 전원이 전부 다른 미션을 받아든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요컨대 유진은 한 유저의 플레이 데이터를 몽땅 수집한 다음, 이를 기반으로 모든 습관과 움직임을 분석하여 장점이 될 만한 건 발전시키고, 단점이 될 만한 것들은 쳐내거나 깎아낼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시한 것이었다.

        

        고작해야 5일만에.

        

        

        

       “…이 사람은 잠도 안 자고 연구만 하나?”

        

       “그러게나 말이야.”

        

        

        

        그동안 쌓여왔던 상식을 정면에서 부정하는 듯한 행보.

        

        오로지 단 한 명만이 수많은 데이터를 확인하며 직접 구성한 그것은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 물씬 났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효과적이었다.

        

        게다가 이실직고하자면, 사실 구단 연합 측이 제시한 전략이 그다지 특별한 게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의견 공유를 하며 타 구단의 전략이 지닌 장점을 흡수하고, 그러면서 더 좋은 방법이 있나 찾는 것뿐.

        

        요컨대 조금 달리 표현하여, 제시된 전략이 ‘이전까지 구단 소속 선수들이 받은 커리큘럼과 극적인 차이가 있나?’ 라고 묻는다면, 실질적으로는 쉽사리 부정하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아무튼 뒤에서 나오는 약간의 잡음들과는 별개로, 시간은 별 이상 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커리큘럼이나 유진에 대해 하나둘씩 튀어나오는 불만이나 의문들은 당연히 지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그 자리에 앉는 것이 합당하냐는 질문은 교전에 들어가면 어쩔 수 없이 말끔히 지워지기 마련이었으니.

        

        단 한 번도 유진을 이긴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는 다이스조차 그러했다. 수많은 거르기 과정을 통해 태산에서 보석을 골라내어, 타국과 견줄 수도 있는 전력을 모아왔음에도 신위는 굳건했다.

        

        물론 그게 어쨌든, 모두가 바쁜 시간이었다. 심지어는 유진조차. 아니, 유진은 더더욱 바빴다. 근래 들어서는 개인 트레이닝을 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이런저런 것들을 일일이 조정하는 행위만으로 바빴기 때문이었다.

        

        유진을 비롯한 스무 명의 이들이 사격장과 트레이닝 에어리어와 한 몸이 되었다. 심지어는 다들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려 들어온 태스크포스 소속 인원이 구경하다 질려 나간 적도 있을 정도였으니.

        

        

        그러나 일이 쌓일수록 한계가 보이기 마련. 결코 모든 것들을 동시에 양립하기 어려운 시점이 찾아온다. 유진에게 있어 그 시점이란 타국 유저들과의 스크림이 다가올 즈음이었다.

        

        그리하여 2주차의 마지막 날, 모든 커리큘럼을 소화한 19명의 이들 앞에서, 유진은-나는 마치 첫 날처럼 연단 위에 섰다.

        

        

        

       “반갑습니다, 여러분들.”

        

        

        

        시선을 교환한다.

        

        커리큘럼을 시작한 지 불과 일주일조차 되지 않았지만, 모두의 눈빛에 변화가 생긴 걸 보니 여러 의미로 심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걸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반쯤 죽은 눈빛이라고 해야 하나.

        

        모든 것들의 시작은 본래 이 모든 게 장난이 아니라 진짜라는 것을 깨닫는 것부터 오는 법이다. 스스로를 가둔 틀을 깨부수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개척하는 건 당연히 더 힘들고. 특히나 이들의 실력을 감안하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아무튼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었다.

        

        손가락을 휘저어 화면을 띄웠다.

        

        

        

       “3주차가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스크림이 얼마 남지 않았단 거죠. 아마 이 부분에선 여러분들이 좀 더 경험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작년에 비하면 일정상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골자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 그리고 이 즈음부터 개최국과 가장 먼 곳에 위치한 프로게이머들부터 한국에 입국을 시작했다.

        

        호텔에서 며칠간 시차 적응을 하고, 음식에 적응하며, 이카루스 코리아 측에서 붙여준 이들과 소통하는 한편 호텔의 시설을 통해 한국의 기기 등등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 라나 뭐라나.

        

        대략 그런 설명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부분은 다른 곳에 있었다.

        

        

        

       “듣자 하니, 스크림이 독특한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 같더군요. 여러분들을 이 자리에 불러모은 건 바로 그 때문이기도 합니다.”

        

        

        

        모든 스크림은 한 나라의 1군과 다른 나라의 2군이 붙는 형태로 이뤄진다.

        

        가령 나를 포함하여 한국의 1군 – 그러니까 국가대표들, 다르게 말하면 1위부터 20위는 러시아, 일본, 중국 연방, 대만의 2군들…그러니까 21위부터 40위를 한 유저들과 붙는다는 소리였다.

        

        그렇게 도합 100명. AP가 성립되는 최소 조건을 만족한단 소리였다. 모의전은 바로 그런 형식으로 이어진다. 1군과 1군은 절대로 붙을 수 없었고, 2군이 1군에 대한 정보를 간접적으로만 전해주는 형식이었다. 

        

        즉, 1군은 타 구단의 2군 유저들을 최대한 빠르게 잡아야 전력의 노출이 적고, 국가대표 중 잘하는 이들도 숨길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2군 유저들은 최대한 오래 버텨야 이득이 더 많단 소리고.

        

        여기서 본제.

        

        

        

       “비록 여러분들을 가르친 지 고작해야 1주일도 안 되긴 했지만, 스크림 전까지 최대한 2군 유저 분들을 두드려놔야 스크림이 시작되기 전 단단하게 식겠죠. 커리큘럼 우선순위가 잠시 뒤바뀔 겁니다.”

        

        

        

        그 말에 다들 대충 눈치를 챘다.

        

        하지만 말로 구체화하는 건 무게가 달랐다.

        

        

        

       “스크림까진 1주, 아시아 예선전까지는 아직 2주 가량이 남았으니, 여러분들의 실력은 그 전까지 충분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늘어났고, 다이스와 저만으로는 다른 스무 명까지 커버할 수 없습니다.”

        

        

        

        2군의 육성을 태스크포스 쪽에 맡기는 것도 생각해보았지만, 몇 번이고 생각을 거듭하더라도 결과는 신통치 않을 게 뻔했다.

        

        원래 자본이 오가는 곳이 다 그렇듯, 말 그대로의 급격한 움직임이나 과격한 시도는 당연하다는 듯이 꺼려진다. 되려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과감을 넘어 극단적인 도전에 가깝겠지.

        

        다르게 말하면, 태스크포스와 나의 목표지점은 다르다. 이는 방향성의 문제가 아니었고, 그저 순수하게, 목표하는 곳의 높이가 달랐다. 조금 더 멀리 보아야만 했다. 

        

        좀 더 빠르게 두들겨야만 더 나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겠지.

        

        

        그 과정에서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은 말 그대로 갈릴 것이다. 이전까지 한 번도 직면해본 적 없는 무지막지한 스케줄이 이들을 기다릴 예정이다. 그리고 본디 그게 당연했다.

        

        당장 과거의 나만 해도 교전 후 디브리핑은 당연한 것이었다. 교전 종료 시간이 아침 8시건, 오후 4시건, 오전 6시건 간에 두 시간 가량의 토론과 대화는 당연했고, 생체리듬이란 단어는 사전에서 지워졌다.

        

        다행스럽게도 VR은 3배의 시간 가속이라는 기능이 있었으며, 나는 이를 철저히 활용할 것이었다.

        

        적어도 잠은 제 시간에 잘 수 있게 되겠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여러분들의 힘까지 빌려야만 하겠지만, 그 부분은 자연스럽게 해결되겠죠.”

        

        

        

        스윽.

        

        그와 동시에, 마치 훈련소 교관이나 쓸 법한 새빨간 모자가 나와 다이스를 제외한 모두의 손 위로 놓여졌다.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군대를 다녀온 이들은 헛웃음을 터뜨렸으며, 그렇지 않은 이들은 이게 뭐냐는 듯 의아해하거나 대충 감을 잡았다는 듯 반질반질한 모자를 손으로 쓰다듬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나 역시 작게 웃었다.

        

        2주 동안, 모든 이들이 모자의 무게감을 체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손을 휘저어 앞으로의 스케줄을 간단하게 피력했다. 이전의 두 배가 넘는 길이. 당연하게도 2군 유저들과의 교류와 개인 트레이닝은 완전한 별개로 돌아가는 톱니바퀴였다.

        

        아연실색한 이들의 표정을 보며 덧붙였다.

        

        

        

       “힘든 2주가 될 예정이니, 마음을 단단히 먹길 바라요.”

        

        

        

        훗날, 다이스는 그 말을 듣고는 ‘지옥으로 향하는 일방통행 길에 놓인 버스의 기사가 풀악셀을 밟는 기분이었다’고 인터뷰에서 진술했다.

        

        

        

       

        

        

        

        

        

        

        

        

        

        

        

        

        

       “…어쩐 일이래. 우리를 다 부르고.”

        

        

        

        또 다른 스무 명이 트레이닝 장소로 조심스럽게 걸어들어온다. 

        

        익숙한 면면은 아니었다. 안타깝게도 한끗 차이로, 그리고 한 발자국 차이로 국가대표에서 미끄러진 이들이었다. KSM의 21위부터 40위에 이르는 예비 국가대표들. 그 중에는 작년에 아시아 예선전에 참여했던 이들도 적잖아 있었다.

        

        표정은 그리 나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좋다고도 할 수 없었다. 남겨진 이들은 본래 그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최상위권 몇몇을 제외하면 이들 역시도 언제든지 그 자리를 꿰찰 수 있었기도 하고.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들 역시도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 비록 실제 국가대표들보다는 덜하더라도, 이들 역시도 인터뷰와 스크림 준비라는 스케줄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오늘로서 3주차가 시작된다. 대한민국과 가장 멀리 떨어진 나라의 국가대표들부터 인천공항에 발을 들여놓는단 소리였다. 본격적인 스크림이 시작되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런 와중 갑작스럽게 이들 전원에게 들어온 호출. 명목은 특별 트레이닝이었다. 다들 어안이 벙벙한 채로 발을 들여놓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물론, 대충 눈치를 챈 이들도 있었다.

        

        

        

       “갑자기 뭘 하려고…야, 너 SSM의 블루밍이지? 왜 이렇게 표정이 안 좋아?”

        

       “…감이 안 좋은데, 감이….”

        

       “….”

        

        

        

        불안은 전염된다.

        

        특히나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대충 눈치를 챈 이들이 있다면 그 전염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특별 트레이닝이라는 명목. 무언가 눈치를 챈 듯한 ‘SSM 소속’의 프로게이머. 이상하리만치 샘솟는 불안감.

        

        도대체 뭔 일이길래-라는 궁금증이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게 아니라고 말해줘’로 바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나, 안타깝게도 진실과 현실의 파도는 그것보다도 빠르게 닥쳐오는 법이었다.

        

        불길한 음성이 천장에서 울려퍼지며 주변 공간이 빠르게 변형되기 시작했다.

        

        

        

       -[알림 : 현 시간부로 40인 모의 교전이 시작됩니다.]

        

        

        

       “뭐야, 뭐야!? 이거 뭔데!”

        

       “총이나 들어! 눈치는 점심밥이랑 바꿔먹었냐!”

        

        

        

        그와 동시에 눈 앞을 가리는 섬광.

        

        다음 순간 스무 명의 인원들은 넓은 맵에 흩어져 – 제각기 배치되었다. 눈치채지 못한 이들조차 몇 초 후 사방에서 들려오는 총소리에 정신을 강제로 차릴 수밖에 없었다. 척수반사적으로 총기를 든 이들이 주변을 빠르게 훑었다.

        

        잠시간의 적막. 그러나 오래 가지 않는다. 왠지 모르겠지만 머리에 새빨간 모자를 써서 쓸데없이 시인성이 좋은 적들이 하나둘씩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정체가 누군지는 몰라도, 곧 알 수밖에 없었기도 하고.

        

        1군 멤버들이었다.

        

        그것도 광기와 피로가 눈에서 동시에 공존 중인.

        

        

        

       ───드르르르륵!

        

       “아니이이, 이게 대체 뭔데에!?”

        

        

        

        총구가 불을 뿜는다. 공이가 뇌관을 힘차게 강타하며 강철의 활이 초현실적으로 진보된 화살과 화염을 동시에 내뱉었다. 그런 것이 초당 십수 발. 허공을 가로지르며 서로에게 닿아 막대한 물리력을 실드에 전달했다.

        

        그렇게 말 그대로의 개싸움이 시작되었다. 오브젝트들이 기괴하게 배치된 지역에서의 택티컬 기동이 몇 번이고 이어지는 한편, 공간 자체가 좁게 설계되어 긴 총기를 사용 불가능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권총과 기관단총의 교전.

        

        그 모든 것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데이터가 하나하나 쌓이는 것이었다. 물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어느 뱀꼬리는 이미 정보가 완전히 수집된 이들이건 2군 멤버건 평등하게 줘팼지만.

        

        모든 장소에서 벌어지는 모든 종류의 교전. 천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수백 개가 넘는 카메라가 이들을 빅 브라더마냥 지켜보고 있었다. 유진의 산하에 놓인 분석 엔진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OT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2군들은 1군들의 변화점을 조금씩 체감하기 시작했다.

        

        

        

       ‘…뭔가, 얼마 전이랑 좀 달라진 것 같은데?’

        

        

        

        그리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다. 일반인들이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피지컬이 상승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일반인이 아닌 이들은 미약하게라도 알아차릴 수 있는 변화였다.

        

        2군이 1군을 완전히 상대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도리어 실력적 차이는 종이 한 장 정도의 간격을 두고 있을 정도였으니. 그런데 그 종이가 한 장에서 두 장, 네 장, 여덟 장이 되면 당연히 이야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 모든 KSM 출전 멤버들은 마주치는 상대방의 약점과 장점을 어지간하면 다 꿰고 있었다. 일종의 가위바위보였다. 그러나 1주일 정도가 지난 지금이 되자, 2군 유저들은 어째서인지 인식이 헛돌고 있음을 체감 중이었다.

        

        

        이 부분을 찔렀을 때 반응이 있어야만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파고들었음에도 이전보다도 대처가 훨씬 능숙하다.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1군의 유저들은 말 그대로 단점이 없는 이들로 조금씩 진화해가고 있는 와중이었다.

        

        물론 그 상승세는 상당히 미미하다는 말로 표현해야만 했다.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간지럼을 잘 타는 사람의 옆구리를 찔렀을 때 흐히힣 하고 반응하는 빈도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는 느낌이었으니까.

        

        하지만 고작해야 5일 남짓. 같은 프로게이머들이라면 적잖이 체감 가능한 변화가 꼴랑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나타났단 건,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속도였다.

        

        

        뭐어, 그건 그렇다고 쳐도….

        

        

        

       “다 갈아엎어!”

        

       “잡아라, 잡아!”

        

       “이제 니들도 좋은 날 다 갔어, 이 삐약이들아!”

        

       “아니, 얘네 왜 맛탱이가 다 갔냐고!”

        

        

        

        도대체 왜 얘네들이 울분에 차서 이러고 있는지, 느닷없이 교전장에 던져진 20명의 인원들은 마지막까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고통은 나누면 배가 되는 법이랬어!

    다음주에봅시…다….시부랄개강….

    +최근에 유튜브를 보던 와중 아주 흥미로운 영상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이 도끼로 충분한 힘을 가해 내려치면 쇠사슬이나 심지어는 강철 케이블도 잘리긴 하더라구요. 비록 두께가 그리 굵지는 않았지만요

    유진 정도의 힘과 스피드라면 현실적으로 꽤나 손쉽게 자물쇠를 ㅈ/ㅏ/ㅁ/ㅜ/ㄹ/ㅅ/ㅗ/ㅣ 로 만들 수 있단 걸 알았습니다

    대단해!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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