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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7

       * * *

       

       

       

       

       러시아군은 제 할 일을 하면서 독자적으로 움직여 인민전선을 몰아붙였다.

       

       정확히는.

       

       

       “달려라 달려! 공산주의자들을 전차로 깔아뭉개는 거다! 크하하! 뭣들 하나? 뒤진 빨갱이들을 전차에 매달아라!”

       “끼야악!”

       

       

       미국에서 공산주의자들의 뚝배기를 깨기 위한 예행연습을 하겠다고 특별무관의 신분으로 자원한 패튼이 지휘하는 러시아군 소속 미군 기갑부대가 폭주하느라 그 뒤를 받쳐주는 것뿐이었지만.

       

       하지만 패튼의 폭주는 효과가 굉장했다.

       

       오랫동안 이를 갈면서 이뤄낸 T프로젝트의 전차개발로 기존 독일 기술력과 프랑스, 영국 전차의 분해를 하면서 익힌 러시아 자국 기술력으로 수많은 전차가 나오면서 결정체라 할 만한 T-34는 공산 독일의 1호 전차나 이탈리아 전차를 사뿐히 즈려밟았다.

       

       공군이라도 인민전선이 유리하냐고 물으면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바스크 지방 게르니카 지역에서 치열한 공중전이 벌어졌다.

       

       러시아 합중국 알렉산드르 카자코프의 백색공군과 공산 독일의 볼프람 폰 리히트호펜의 적색공군이 맞붙었고.

       

       일리야 무로메츠사에서 생산된 러시아 전투기들은 적색 공군 소속 전투기를 추풍낙엽처럼 떨어트렸고, 이는 러시아의 무기 기술력을 세계에 자랑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반강제로 적색 공군에 몸을 담게 된 볼프람 폰 리히트호펜이 이 전투에 회의적이었다.

       

       

       “이대로라면 게르니카 지역은 반동들에게 빼앗기고 말 것이오. 다 파괴합시다.”

       

       

       생각보다 게르니카의 전황이 너무 불리해지자, 게르니카를 지키던 인민전선의 독일과 이탈리아 의용군은 게르니카의 탄약생산공장이 국민전선에 넘어갈 것을 우려하여 파괴하고 인민전선 군대를 후퇴하기로 했다.

       

       원래 역사라면 국민파의 독일 콘도르 군단이 공습해야 할 게르니카가 아이러니하게도 이 세계에서는 전황이 불리해져 후퇴해야만 하는 독일 인민군과 이탈리아군에 의해 공장시설이 파괴되었고, 국민전선은 파괴된 게르니카를 점령하였다.

       

       물론 인민전선이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 각지의 국민전선 장교들을 암살하면서 국민전선의 작전에 차질을 빚게 하면서 스페인 내전은 본격화되었다.

       

       그리고 이 무렵, 로마의 베니토 무솔리니는 다른 생각을 품었다.

       

       

       “빌어먹을 러시아 반동놈들!”

       

       

       감히 이탈리아에 제동을 건 러시아에 대한 분노가 목 끝까지 끓어오른 무솔리니는 책상을 내리치며 화를 냈으나, 이내 그의 반짝이는 머리처럼 뇌리에는 반짝하고 스치며 떠오른 것이 있었다.

       

       

       “그래. 아비시니아가 있었지.”

       

       

       현재는 에티오피아로 불리는 아비시니아.

       

       애써 준비한 군대를 밥이나 축내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이참에 저 아비시니아- 에티오피아를 침공하여 과거의 치욕도 갚고 더불어 에티오피아를 붉은 깃발 아래에 해방하여 아프리카 진출을 꾀하는 것이다.

       

       영국도 프랑스도 제정신은 아니니 충분히 아프리카 정도는 장악할 수 있다.

       

       무솔리니는 에티오피아를 그냥 독일이 저지대를 외곽 순환도로 정도로 생각하는 것처럼 지나치는 관문 정도로 여기고 있었다.

       

       

       “좋다. 러시아놈들이 스페인에 시선이 쏠린 틈을 타 에티오피아로 간다!”

       

       

       물론 무솔리니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예전부터 러시아는 에티오피아를 물밑으로 무기 지원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에티오피아 황제와의 말도 안 되는 협상으로 뛰어난 커피를 공급받으면서 러시아는 남는 무기를 에티오피아에게 지원했다는 것을.

       

       아직 무솔리니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 * *

       

       

       스페인 내전이 본격화되었다.

       

       나는 내전 전부터 다양한 변수를 뒀다.

       

       팔랑헤가 세력은 키웠지만, 역사가 바뀌어서 공화진영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붉은 추축국인 독일과 이탈리아가 공화파를 지원하면 좀 힘들어질 거로 봤으니까.

       

       심지어 공산 독일은 지금 소련의 방식을 써서 제국 시절 장교들을 넣지 않았던가.

       

       하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내전 전황을 보고 받은 것을 보면, 조작이라고 의심될 정도로 공산 독일과 이탈리아 못 싸우고 있다.

       

       두마에서 스페인 내전에 관한 보고를 받은 나는 고개를 기울였다.

       

       

       “생각보다도 독일군과 이탈리아군이 못 싸우는군요.”

       

       

       아니면 우리가 준비한 덕인가.

       

       그쪽도 나름 공산당 봉기를 준비하고 있었을 텐데.

       

       

       “성능차이도 있지만, 공산 독일군을 지휘하는 제국시절 장교들이 내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겠지. 그들이 빨갱이들을 따르고 싶겠나.”

       

       

       나라도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거 같다.

       

       융커 출신들도 많을 텐데, 반강제로 넣는다고 제대로 싸움을 할까.

       

       아마 러시아에 비해 무기가 밀리는 것을 이유로 적당히 뒤로 물러나겠지.

       

       

       “그 외에 이탈리아군은 열심히 싸웠지만, 성능차이로 밀리고 있습니다.”

       “흠.”

       

       

       그래도 이거 너무 쉬운 거 아니야?

       

       뭐 내가 미리 준비하게 했어도 말했다시피 이탈리아 쪽도 준비를 했고, 그 증거로 공산주의자들이 마드리드를 무력으로 장악한 것은 원래 역사와 다르니까.

       

       그래도 우리가 만든 무기가 제법 효과적이라 다행이다.

       

       

       “독일제국에서도 의용군을 일부 파병하겠다고 하면서 무기 판매를 요청했습니다. 덧붙여 방공협정국들이 러시아 무기 구매 요청을 해왔습니다.”

       “흠 좋군요.”

       

       

       그거 마음에 든다.

       

       방공협정국은 러시아의 곡물 수출 주요 고객이고. 여기에 무기까지 산다고 하면 딱 좋지.

       

       특히 이 서류를 보면 그간 러시아를 의심하던 폴란드조차도 이번 일로 무기 구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더라.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만주에 해외투자도 이어지고 있군요.”

       “예. 이제 대공황이 좀 풀리고 있으니 투자할 곳을 찾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쪽은 받아줍시다.”

       

       

       이제 대공황도 좀 나아지고 있으니, 외국 투자로 만주 개발을 하는 것도 좋겠지.

       

       웃긴 건 이들이 내전을 앞둔 미국 기업들이 많다는 점이지만.

       

       그래. 기업은 기업이고 전쟁은 전쟁 아니겠나.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크렘린궁에서 벨카와 놀고 있는데 마리아가 소식 하나를 전했다.

       

       

       “폐하. 영국 외무장관이 폐하를 알현하고 싶다는 말을 전해왔습니다.”

       “무슨 일이지? 두마에서 풀릴 일이 아닌가?”

       

       

       두마에서 풀릴 일인 게 맞을 텐데.

       

       채점 황제를 왜 자꾸 영국이 보려고 하는 거냐고.

       

       이러면 내가 직접 사람을 볼 수밖에 없잖아.

       

       

       “발트일로 보자고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래도 발트 국경 방어선을 폐하께서 시작하셨으니 폐하를 설득하려는듯 싶습니다.”

       “흐음, 그런가.”

       

       

       이거 또 두마가 은근슬쩍 나한테 넘긴 건 아닌가 합리적 의심이 드는데.

       

       아니지. 설마 아닐 거다.

       

       그래. 어디 한번 영국의 말을 들어 보는 것도 좋겠지.

       

       좋아. 그럼 어디 한번 보자. 과연 무슨 말을 하려고 왔는지.

       

       

       * * *

       

       

       

       “폐하. 국경에 요새를 설치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상대는 우리 시대의 평화 시즌0을 연 오스틴 체임벌린이었다.

       

       이 당시 외무장관은 다른 사람 아닌가?

       

       영국도 어지간히도 사람이 없나보다. 아니면 나를 상대했던 사람을 보내는 게 맞다 판단한 걸 수도 있고.

       

       

       “발트 국가들이 어느새 영국 바짓가랑이를 잡았나 보군요.”

       “폐하.”

       

       

       내 말에 인상을 팍 찡그리는 꼴이 웃기다.

       

       

       “그래서 뭐가 문제입니까? 우리는 공산 독일과의 전쟁을 대비하는 것입니다만.”

       

       

       이건 매우 당연한 행위다.

       

       누구 덕에 공산 독일이 강해졌으니, 그 붉은 역병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한다.

       

       하지만 영국의 영향권인 발트를 우리가 지킬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우리는 우리 땅에서만 그라드하면 될 일이다.

       

       물론 다른 나라 땅에서 붉은 역병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지만.

       

       어차피 이건 일종의 연극 같은 것이다.

       

       방공협정에서 영국과 러시아 간에 누가 주도권을 쥐는지 말이야.

       

       

       “발트도 방공협정국이 아닙니까?”

       “예. 발트도 방공협정국이죠.”

       “그런데 어째서 발트를 방치하고 공산당을 막겠다는 뜻입니까?”

       “말은 바로합시다. 발트는 영국의 괴뢰국들 아닙니까? 귀국이 막아야지 우리가 막아주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폐하.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지킬 도리라는 것이 있는 법입니다만.”

       

       

       지킬 도리라.

       

       저 혐성국 놈들이 저런 말을 하니 역하네.

       

       당장 우리 엿 먹이기 위해서 휴이 롱 정부를 지원한다고 한 놈들이 아닌가.

       

       

       “도리요? 말 잘하셨습니다. 우리가 맥아더 정권을 지지하자마자 대뜸 휴이 롱 정부를 지지하지 않나. 그런 주제에 자기네 발트는 우리보고 지켜달라니.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니들 진짜 이럴래? 우리가 아직도 그리 나약한 이류열강으로 보여? 이렇게 말하는 거지.

       

       중국이 존경하고 미국이 애원하며 일본이 구애하는 러시아가 우습게 보여?

       

       말하고 보니, 러시아 국뽕 달달하다.

       

       

       “설마 그런 이유였습니까?”

       “무엇보다 저는 성녀로 불리는 몸입니다. 그런 몸이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할 수는 없는노릇이죠.”

       

       

       성녀로서의 양심이 있지. 어찌 이웃 나라의 주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말인가?

       

       요새를 세우고 국경에서 독일군을 막으면 막았지. 절대로 발트에 군대를 주둔시켜 발트의 자주독립을 침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러시아도 전선이 넓으면 힘들어질 텐데요.”

       “공산 독일이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 건 영국이 아닙니까? 우리는 만일을 대비한 것일 뿐입니다.”

       

       

       이놈들이 어디서 밑장빼기야.

       

       지들이 공산 독일은 전쟁하지 않을 겁니다! 이랬으면서.

       

       이 새끼들은 역시 해적새끼들이 맞다. 그러니 이딴 장난질을 하고 자빠졌지.

       

       

       “그건 그렇습니다만.”

       

       

       이놈들 봐라. 지들이 말해 놓고 이건 아니다 싶다 이거구나?

       

       

       “아니면, 우리 러시아가 스페인 내전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고, 우리 군대가 쓸모가 있다 여긴 건 아닙니까?”

       

       

       아마 그런 것도 있을 걸?

       

       스페인 내전에서 러시아군이 선방하니 말이야.

       

       지금,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보면 러시아군의 수준이 제법 올라간 것도 알게 되었고, 공산 독일의 의용군에 대해서도 조사했을 것이다.

       

       공산 독일이 우리에겐 밀리긴 해도 국민전선의 다른 병력과는 좀 싸웠으니. 영국도 공산 독일의 전쟁 가능성은 보았을 터다.

       

       

       “폐하. 우린 문명인입니다. 차근 차근 서로에게 쌓인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봅니다.”

       “차근차근이나 마나 까놓고 말합시다. 본론만 말하십시오. 발트를 지켜달라 그거 아닙니까?”

       

       

       인간적으로 따질 건 따져야 한다고 본다.

       

       발트를 지켜달라. 맨입으로 이런 멍청한 소리나 할 때가 아니다.

       

       내 물음에 체임벌린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예. 폐하.”

       “우리가 당신네의 지원으로 강해진 공산 독일로부터 발트를 지키려면 얻는 것은 무엇입니까?”

       

       

       나는 당당하게 보상을 요구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보상을 요구하겠나?

       

       

       “폐하. 러시아는 동프로이센도 지켜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자면 발트도 당연히 지켜야 합니다.”

       

       

       그래 판도상 동프로이센을 지키려면 발트도 지키는 게 낫지.

       

       괜히 발트가 공산 독일에 넘어가면 동프로이센을 위협받을 테니까.

       

       동프로이센을 지키기 위해 동프로이센에서 발트 쪽 국경도 방어하게 될 것이고.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것이죠. 동프로이센을 지키면서 발트는 안 지켜도 됩니다. 영국 역시 체면치레 아니면 발트를 버려 뒀을 거 아닙니까?”

       

       

       영국은 지금까지 삽질한 것이 많다.

       

       발트를 싫어도 지키는 것은 영국의 체면이라는 것이겠지.

       

       애초에 본토방어만 하면서 식민지 유지만 해도 되는 것이 영국 아니냐.

       

       영국이 발트를 지킬 이유는 없다는 소리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건 내 뇌피셜에 불과하지만 어디 이놈들이 얼마나 다급한지 한번 보면 되겠지.

       

       

       “크흠.”

       “오히려 이렇게까지 발트를 지키려는 게 우스울 따름이군요. 뭐 좋습니다. 영국의 체면은 지킬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죠.”

       “정말입니까?”

       

       

       물론 그 체면 지키기에는 정당한 대가가 필요할 것이다.

       

       러시아를 아직도 그 제정시절로 보면 곤란하다.

       

       하나로 일치단결하고 산업력을 펌핑하고 군사력마저 강해진 러시아다. 아마 앞으로 대전쟁이 터질 무렵이면 이 나라는 원래 역사의 소련보다도 훨씬 강할 터.

       

       

       “우리 러시아인은 내전 이후, 콘스탄티노플을 회복하고 로마인의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국가입니다. 그만큼의 보상을 주셔야 할 거 같은데, 말입니다.”

       “그간 저희 영국이 지원한 것이 얼마인데.”

       

       

       오 그거 말 잘했다.

       

       실제로 영국이 지원한 것이 얼마나 되나? 물론 전차 쪽은 좀 도움을 받았지만, 대부분은 아낌없이 퍼주는 빌헬름이 지원한 거지.

       

       당시 빌헬름은 영국 앞잡이었다~이런 식으로 말하면 어쩔 수 없지만.

       

       

       “공산 독일을 지원한 건 영국이 아니라 아일랜드인가 봅니다?”

       “대체 그것이 언젯적 이야기인데. 그러시는지요.”

       

       

       나도 어지간하면 이런 일로 질질 끌기 싫다.

       

       나 그렇게 뒤끝 긴 인간은 아니거든.

       

       하지만 이 경우는 조금 다르다. 그저 단순히 아 옛날일이잖아! 잊고 한잔해~ 이러기에는 공산 독일은 영국의 지원으로 지금 사실상 재무장도 마치고 의용군까지 보내지 않았냐.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실책의 여파는 커지니 어찌 제 입에서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보세요 지금의 공산 독일을. 어느새 당연하게 독일 인민군이란 군대를 만들었고, 제국 시절 장교들을 인민군에 들여서 군사 질을 높였으며 무기 역시 어느새 전차와 비행기를 개발하여 저 이베리아 반도에서 우리 러시아군을 무수히 많이 죽이고 있습니다. 영국은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워질 수는 없습니다.”

       

       

       물론 여기서 러시아군이 죽어 나간다는 건 뻥이지만. 혐성국은 결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제 그림을 맡아주시는 그림작가 분이 7월에 외주 가능하다고 해서 여름 중에 100만 조회수 달성할 거 같아 그때 기념으로 여름 일러스트를 만들어볼까 했는데.
    그래도 실존했던 인물을 해변가에서 노는 비키니 일러스트로 만드는 건 괜찮은 지가 좀 걱정이네요.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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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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