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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

       ‘왜 나를 보고 웃는 거지?’

         

       갑작스런 유 설의 행동에 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더 의문인 것은….

         

       우웅-.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처럼 나와 유 설의 투샷을 담는 카메라.

         

       스윽-.

         

       하지만 이런 내 의문이 해결되기 전 유 설은 다시 뒤를 돌았다. 그리고…, 스테이지에 올랐다.

         

       “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아…, JJ엔터테인먼트에서 온 21살 유 설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유 설은 무대가 부담스러웠던 건지 조금 부끄럽다는 얼굴로 짧은 자기소개와 함께 심사진에게 인사했다.

         

       작은 체형의 그녀가 우물쭈물하며 파닥거리는 모습은 상당히….

         

       “하하, 귀엽네요.”

         

       …그래, 귀여웠다.

         

       저 앙증맞은 얼굴과 귀여운 외모가…, 마치 병아리, 햄스터, 고슴도치 같은 소동물들을 떠오르게 한달까.

         

       나이가 나보다 두 살이 많았음에도 나보다 동생 같은데다 왠지 지켜 줘야 될 것 같은 보호본능이 샘솟았다.

         

       그것은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는지 무대 위 그녀를 보는 참가자들과 심사진들의 표정은 상당히 허물어져 있었다.

         

       ‘칫, 내가 나왔을 땐 다들 견제하기 바빴으면서….’

         

       그래도 우리의 한시우는 유 설의 귀여운 외모에 넘어간 게 아닌지 평소처럼 차가운 질문을 시작했다.

         

       “연습생 치고는 나이가 제법 있으신 편인데…, 혹시 JJ에서 데뷔가 밀렸던 건가요?”

         

       “……!”

         

       …어떻게 처음부터 저렇게 예민한 문제를 꺼낼 수 있는 건지.

         

       참가자들은 물론 주변 심사진들마저 흠칫할 정도의 질문이었지만 유 설은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다.

         

       “예, 맞습니다.”

         

       “……!!”

         

       …그것도 아주 담담하게.

         

       “아….”

         

       “아이고….”

         

       데뷔가 밀리는 것만큼 연습생들에게 끔찍한 일이 또 있을까.

         

       그 고통을 공감한 것인지 주변 참가자들에게서 탄식이 들려왔다.

         

       “원래 2년 전 기회가 있었지만 사정이 있어서 JJ에서 데뷔를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거 안타깝군요.”

         

       “괜찮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나의 아이돌 아카데미아에 나올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그런 순간이 있다. 괜찮다고 하는데도 괜찮아 보이지 않는 순간이. 오히려 더 슬프게 보이는 순간이.

         

       “혹시 그 사정이 뭐였는지는 알 수 있나요?”

         

       “부모님이 편찮으셨습니다.”

         

       “……!”

         

       지금 유 설이 그랬다. 그녀는 괜찮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전혀 괜찮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괜찮다고 씩씩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들었다.

         

       “물론 아직도 다 나으신 건 아니지만…, 지금 부모님 꿈이 제가 아이돌로 데뷔하는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

         

       “그래서 이번 기회에 꼭 데뷔하고 싶습니다.”

         

       우웅-.

         

       유 설이 그리 말하자마자 주변의 시선과 함께 스테이지 밖 카메라가 내게로 향해졌다.

         

       나와 사연이 겹치는 유 설이기에…, 나와 비교 편집을 할 요량인 듯싶었다.

         

       나는 카메라가 나를 찍을 때 대충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를 넘겼다.

         

       “그러면 이걸로 질문 마치겠습니다. 준비되면 바로 시작해주시죠.”

         

       “…넵!”

         

       그렇게 간단한 질문을 마치고 유 설의 무대가 시작하고….

         

       ♪♬♩♬-!

         

       “……엇!”

         

       “이거…!”

         

       유 설이 선곡한 노래가 흐르자 주변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나 또한 모처럼 내가 아는 노래의 등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거 신디 선배님의 <달과 호수의 편지>잖아…!”

         

       국내 여자 1위 싱어송라이터 신디의 <달과 호수의 편지>.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어쿠스틱한 곡으로 음이 엄청 높아 부르기 어려운 노래로 유명했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지.’

         

       더 큰 문제는 바로 이 곡의 주인이 신디라는 것.

         

       우리나라에서 단일로는 가장 큰 팬덤을 보유한 신디.

         

       그녀가 이리 많은 팬을 거느린 이유는 바로 그녀 특유의 음색을 가진 뛰어난 실력의 가수이기 때문이다.

         

       어쭙잖게 그녀의 음색을 따라 하려 한다면 오히려 원곡과 비교되어 상당히 떨어지는 무대처럼 보일 것이다.

         

       그렇다고 아예 다르게 불렀다가는 신디의 극성 팬덤에 물매를 맞을지도 몰랐다.

         

       그야말로 어디를 봐도 좋은 선택지는 없는 셈.

         

       애초에 이런 오디션에서 너무 유명한 가수의 곡은 피하는 게 불문율인데 왜 유 설은 무리를 해서 이 곡을 선곡했을까.

         

       모두가 긴장된 시선으로 유 설의 무대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이 달밤. 그리고 호수.

         

         

       “……!”

         

       유 설이 첫 벌스를 부르자마자 그런 걱정은 머릿속에서 먼지가 날아가듯 사라졌다.

         

         

       -그대는 보고 계신가요.

         

       -기억하고 계신가요.

         

         

       원곡의 서정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곡에 녹아내려져 있다. 무더운 여름밤…, 밝은 달과 이를 비추는 호수의 수면을 떠올리게 하는 느낌.

         

       하지만 원곡 가수 신디가 부른 것과 비슷하냐 하면 그건 전혀 아니었다.

         

       음색이 전혀 달랐으니까.

         

       유 설은 신디의 것과는 전혀 다른 자신만의 음색으로 곡에 녹아내렸다.

         

       원곡과 같은 서정적인 분위기지만 음색으로 원곡과 다른 느낌을 준 것이다.

         

       원곡에 대한 존중…, 그리고 원곡과의 차별점.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었다.

         

       “…히아.”

         

       유 설의 무대에 감탄한 것은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심사진들도 마찬가지였는지 그들 사이에서 탄식이 흘렀다.

         

       한시우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볼 때도 저런 눈으로 봤나?’

         

       그는 유 설의 실력을 전혀 예상치 못했는지 휘둥그레 커진 눈으로 무대를 보았다.

         

       어느새 서정적인 분위기를 타 고개를 이리저리 휘두르는 사람들도 생기고…, 노래가 이어지며 이곳은 마치 유 설 개인 콘서트장처럼 변해 갔다.

         

       화룡점정은 후렴구 들어가기 전 브릿지였다.

         

       이 곡을 아무나 못 부르는 곡으로 만든 최고 난이도의 파트.

         

         

       -그곳으로 저와 함께 가요-.

         

         

       “……와.”

         

       “미친…….”

         

       유 설은 브릿지를 원곡보다도 한 키 높여 시원하게 내질렀다.

         

       그렇다고 듣기 불편하거나 귀가 아픈 것은 전혀 없었다.

         

       그저…, 모두가 그녀의 차력쇼나 다름없는 기교에 감탄할 뿐.

         

         

       -그곳에서 함께.

         

       -우리의 편지를 읽어요-.

         

         

       그렇게 후렴까지 부드러운 음색으로 완벽하게 마치고 유 설의 무대는 끝이 났다.

         

       “…이상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무대를 끝낸 유 설이 배시시한 웃음과 함께 심사진을 향해 고개를 숙였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깊은 여운에 잠겨 할 말을 잃은 것이었다.

         

       짝, 짝, 짝.

         

       긴 정적을 끝낸 것은 심사평이 아닌 박수 소리였다.

         

       박수를 친 주인공은 다름 아닌 보컬 트레이너.

         

       그녀는 감격 받은 표정과 함께 힘차게 박수를 치고는 마이크를 들었다.

         

       “너무나도 완벽한 무대였습니다.”

         

       보컬 트레이너는 원래 한시우 다음으로 모진 말을 쏟아 내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황홀한 듯한 눈동자를 하며 말을 이었다.

         

       “결점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던 무대였어요. 보컬로는 절대 깔 게 전혀 없었습니다.”

         

       약간 오버하는 것처럼 들렸지만 사실 그녀의 말에 반박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실제로 유 설의 보컬은 정말 역대급이었으니까.

         

       ‘확신의 메인보컬. 아니…, 보컬 실력만 보면 탈아이돌 급이다.’

         

       나는 문득 유 설의 스탯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를 생각하자마자 그녀의 상태창이 눈앞에 나타났다.

         

       [유 설.]

         

       [나이 : 21]

         

       [특성 : 주인공, ??(잠김)]

         

       [신체 세부 스탯]

         

       [지능 세부 스탯]

         

       [예술 세부 스탯]

         

       나는 곧바로 예술 세부 스탯에 들어가려다가 그녀의 특성을 보고 멈칫했다.

         

       ‘…주인공?’

         

       뭔가 굉장해 보이는 이름이다. 나는 조금 떨리는 손으로 특성에 먼저 들어갔다. 그러자 그녀의 특성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특성 : 주인공 – 당신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물론 당신의 인생은 평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고난이 있어도 꿈을 향해 전진하십시오. 당신이 멈추지 않는다면…, 최후의 승자는 필히 당신일 겁니다.]

         

       [특성 효과 : 주인공이 쓰러지지 않아 – 역경과 고난이 있을 때만 활성화 됩니다(현재 활성화 중) 끈기, 인내, 정신력, 체력 스탯이 대폭 상승합니다! 전체 스탯이 소폭 상승합니다!]

         

       [특성 : ?? – 현재 잠겨 있습니다.]

         

       [특성 효과 : ?? – 현재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녀가 가진 특성은 총 2개.

         

       그중 하나는 잠겨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개사기잖아.’

         

       끈기, 인내, 정신력, 체력 스탯을 대폭 상승시키는데다 나머지 스탯도 소폭 상승시키다니.

         

       내가 가진 천마 특성보다 훨씬 더 좋아 보였다.

         

       하지만 제일 불만인 것은 특성의 네이밍 센스였다.

         

       내 특성의 이름은 천마인데 왜 유 설 특성의 이름은 주인공인가?

         

       이건 꼭…, 선과 악이 확연하게 구분되어 있는 것 같지 않은가.

         

       ‘천마는…, 결국 주인공한테 지잖아.’

         

       나도 그녀 못지않게 힘들게 살았다. 역경과 고난? 그건 내게 일상이었다.

         

       도대체 유 설과 내가 뭐가 다르다고….

         

       “…….”

         

       뭔가가 가슴에서 끌어 오르며 오기가 생기는 기분이었다.

         

       나는 그런 내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유 설의 예술 세부 스탯을 확인했다.

         

       [예술 세부 스탯]

         

       (외모 : 96)

         

       (가창력 : 99)

       

       (연기력 : 99)

         

       (춤 : 88)

         

       “……미쳤네.”

         

       화려하다못해 헉 소리가 날 지경인 예술 스탯들.

         

       이쯤 되면 그녀를 진작 데뷔시키지 않은 JJ가 등신이란 생각이 들 지경이다.

         

       그래, 이 정도 스탯이면 당연히 주인공 해야지.

         

       예술 스탯이 그야말로 연예인을 하기 위해 태어난 수준이다.

         

       나는 그녀의 스탯을 본 후에야 그녀의 특성 이름이 왜 주인공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해하면서도….

         

       꾸욱-.

         

       단전에서부터 왠지 모를 불쾌감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건 무슨 기분일까.

         

       나아아에 출연하기 전 나는 다짐했었다.

         

       욕심 부리지 않기로.

         

       데뷔조에 뽑히면 좋긴 하겠지만 설령 떨어지더라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려 했다.

         

       우승? 당연히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런데….

         

       “…….”

         

       유 설.

         

       지금 그녀의 모습을 보니 왠지 이상한 욕구가 들었다.

         

       그녀를 눌려서…, 내 앞에 무릎을 꿇리게 하고 싶은….

         

       꼭 내 발밑에 두고 싶은….

         

       그런 이상한 욕구.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에도 유 설은 심사진들에게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번에는 한시우의 차례였다.

         

       “우선 무척이나 감명 깊게 봤습니다. 제가 근래 본 연습생들 중…, 아니 근래 본 가수들을 포함해서도 가장 인상 깊은 보컬이었습니다.”

         

       원래의 한시우와는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칭찬.

         

       그에게도 유 설의 무대는 다르게 보였나보다.

         

       하지만….

         

       “그런데 말입니다.”

         

       무언가 석연치 않는 게 있다는 듯 급변하는 그의 말투.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싶다가 이렇게 말했다.

         

       “방금 전 무대의 보컬은 인상적이었지만…, 댄스 동작은 없었습니다. 인정하십니까?”

         

       “인정합니다.”

         

       “혹시…, 댄스곡 따로 준비한 것 있습니까?”

         

       “……!!”

         

       한시우가 그 말을 하자마자 주변의 시선이 은근슬쩍 내게로 향했다.

         

       지금 유 설이 한시우에게 들은 질문이…, 아까 내가 들었던 것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유 설은 잠시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짓다가….

         

       “네…! 하나 준비한 게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뭔가 우물쭈물거리며 어렵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 설이 뭔가 걸리는 게 있다는 식으로 반응하자 한시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혹시 댄스곡을 펼치는데 무슨 문제가 있나요?”

         

       “아뇨, 그건 아닌데…, 그게….”

         

       “문제가 없는 거라면 한 번 보여주시죠. 유 설 연습생의 춤 실력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예, 예! 그러면 한 번 해보겠습니다.”

         

       한시우의 재촉에 유 설은 마이크를 내려놓고 무대 밖에서 댄스복으로 갈아입은 채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가 스테이지로 다시 돌아온 동시에….

         

       “카메라-! 얼른-!”

         

       “저쪽으로 줌 해!”

         

       스테이지 밖 제작진들 쪽에서 상당히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평소였으면 그냥 그만큼 유 설 댄스곡에 기대감이 크구나 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게….

         

       스윽-.

         

       “……?”

         

       카메라 중 몇 대가 내 쪽으로 향해 있다는 것이었다.

         

       마치 내 반응을 촬영하려는 것처럼.

         

       ‘…왜?’

         

       일개 참가자인 내 리액션을 도대체 왜 따려는 거지?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유 설이 준비한 댄스곡이 틀어지고….

         

       똑딱똑딱.

         

       “……!”

         

       “……어?”

         

       “……어어?!”

         

       익숙한 인트로가 흐르는 것과 동시에 나는 제작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 언니…! 이거 아까 언니가 했던…!”

         

       그래.

         

       유 설이 준비한 댄스곡은 <24시간이 부족해>.

         

       내가 준비했던 것과 같았다.

         

       “하.”

         

       이에 나는 아까 유 설이 왜 나를 보고 웃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동시에 뭔가 어이없는 기분이 들어 나는 헛웃음과 함께 유 설을 바라보았다.

         

       아직 첫 동작이 들어가기 전.

         

       유 설 또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빠직.

       

       그녀의 웃음에 나는 왠지 열이 받는 느낌이었다.

       

       왜 웃지? 그렇게 자신 있나? 내가 만만한가?

       

       아니면…, 지금 나랑 기싸움 하자는 건가?

       

       이에 나는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필연적인 운명의 상대를 마주친 것처럼…, 평생의 인연을 마주한 것처럼 눈을 맞췄다.

         

       그것은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흘러 멈춰 버린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소리를 내지 않은 채 입 모양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어, 해 봐.’

         

       이런 내 말의 뜻을 알아챘는지 유 설이 한 번 더 씨익 웃고는 내게 윙크했다.

         

       ‘그래, 잘 봐.’

         

       대충 그런 의미의 윙크였던 것 같다.

         

       이에 나는 팔짱을 끼고…, 차가운 눈동자와 함께 그녀의 무대를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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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I Became an Idol to Pay Off My Debt

빚을 갚기 위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Status: Ongoing Author:
"What? How much is the debt?" To pay off the debt caused by my parents, I became an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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