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8

   다크엘프의 나라. 아르델은 지하에 위치했다.

   그들도 엄연히 세계수의 일원이었으며, 할 일이 존재했다.

   엘프들이 기둥과 가지를 관리한다면, 다크엘프들은 뿌리를 관리했다.

   어두운 곳에서 24시간 활동하는 그들이 어둠과 가까워지는 건 당연한 일.

   방구석백수경력13년찐따히키코모리나 밤낮이 바뀐 작가가 자극적인 걸 좋아하듯.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자극이란, 야하고 재밌는 것!

   그런 이유로 갤질에 사족을 못 쓰는 다크엘프들이었다.

   제목) 어때?

   (그림자에 비치는 예쁘고 큰 가슴.jpg)

   ㄴ오우야 ㅋㅋ

   ㄴ이게 현대 예술이지 ㅋㅋㅋ

   ㄴ그림자 아트 오졌다

   ㄴ와 모양 봐 ㅋㅋ

   ㄴ진짜 개 탐스럽게 생겼다

   제목) 어때?

   (남자 꺼.jpg)

   ㄴ이런 씨발

   ㄴ야이 개새끼야

   ㄴ아오 시발 갤질 하는 데 왜 남자 껄 봐야하지?

   ㄴ오 어디 살아?

   ㄴ아르델

   ㄴ거긴 좀 ㅋㅋ

   ㄴ이 시발 아르델 새끼들 새벽만 되면 발정나네

   ㄴㅋㅋㅋ ㄹㅇ

   어둠 속에서 살고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다크엘프들이지만, 갤러리에선 활발했다.

   자극적인 걸 좋아하며, 안 좋은 습관은 다 달고 있는 그들의 놀이터가 갤러리였다.

   “자고로… 엘프란… 정조를 지키며… 몸 가짐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법…!”

   엣헴 하며 갤러리를 하지 않는 척 은근슬쩍 눈팅 하는 엘프 첩자들과는 참여도 자체가 다르다.

   다크엘프는 갤러리의 지분율이 생각보다 높았다.

   그런 쪽으로 발달한 다크엘프들의 여왕. 세렌디아도 마찬가지로 갤러리를 수시로 확인했다.

   다만, 지금은 눈을 가늘게 뜨고서 응시했다.

   “주딱… 위험한 존재야.”

   세렌디아는 그가 가진 능력에 집중했다.

   경매장와 갤러리 유저의 위치 추적. 그건 아르델의 입장에선 고까운 능력이었다.

   특정 인원의 위치를 특정 한다고?

   아무 유저나 찍다보면 그 대상이 아르델 소속임을 알 것 아닌가.

   그런 식으로 정보를 모은다면…. 언젠가는 자그마한 점들이 모여 하나의 지도로 완성될 터.

   아르델의 숨겨진 지하도시나 기반들을 들킬 위협은 가벼이 넘길 게 아니었다.

   “주딱은 아르델의 위협이다.”

   거주지를 숨기고 극도로 몸을 사리는 다크엘프에겐 주딱은 시한폭탄이었다.

   이러다간 그들의 아픈 역사를 반복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

   세렌디아는 곧바로 외교부서의 인원들을 호출했다.

   모인 사람은 단 세 명이었다.

   “이게 전부야?”

   “예.”

   “왜?”

   “사실 저희가 외교를 안 하지 않습니까.”

   지하도시에서 밤과 어둠에서 활동하는 폐쇄성 짙은 종족. 다크엘프.

   남들과 교류하거나 대화로 풀어나가는 건 특기가 아니었다.

   말로 설득하는 거? 쉽지 않음.

   단검을 들이대면서 협상하는 게 그들에게 더 익숙했던 탓이었다.

   “아. 그렇긴 하지.”

   “거기에 언제 다 외교하고 있냐면서 선 조치 후 보고가 일상이 되다보니….”

   점점 작아진 규모의 외교부는 제 구실을 못하고 있었다.

   “그리 됐군.”

   “예.”

   다크엘프는 세계수의 뿌리를 관리한다.

   대륙 곳곳으로 넓게 퍼진 세계의 뿌리를 관리하려면 다른 나라의 영역을 침범해서 활동하는 게 문제였다.

   군사적 활동을 하려면 매 번 서신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예를 갖추면서 대화하는 거? 그것도 쉽지 않음.

   그러다보니 언제부턴가 외교를 하지 않았다.

   조용히 움직이고 힘으로 해결하면 되는데 굳이?

   하지만 갤러리에서 칼(힘)을 휘두르는 건 완장의 권력이자 역할.

   일개 갤러리 유저에 불과한 세렌디아가 할 수 있는 건 대화뿐이었다.

   “외교부 장관.”

   “예.”

   “주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그거 말고.”

   “예?”

   “어? 아르델의 입장에서 어떠냐고.”

   그는 잠시 고민했다.

   “음. 위치 추적 기능을 사용하면… 저희 아르델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까….”

   “역시 자네야. 외교부 장관이라 똑똑하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음.”

   또 고민했다.

   “두려움을 심어주죠?”

   “두려움이라.”

   “그건 저희가 가장 잘하지 않습니까.”

   두려움이라….

   좋은 방식인 것 같다.

   세렌디아는 곧바로 갤러리에 글을 올렸다.

   ─세렌디아

   제목) 주딱에게 고한다.

   뒤지기 싫으면 아르델을 건들지 마라.

   ㄴ주딱) ?

   뜬금없이 아르델식 외교가 시작되었다.

   ***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선은 개인 대 개인의 경우다.

   단체끼리 붙는다면? 이미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섰다.

   대화와 정치질로 해결해야 한다. 그도 아니면 전쟁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뛰어난 아르델의 외교 능력은 그런 해결 방법을 넘어섰다.

   너무 넘어서서 일단 협박부터 갈겼다.

   ─세렌디아

   제목) 아르델의 입장이다.

   주딱은 우리 다크엘프를 적대하는 행위를 멈춰라.

   망할 엘프의 앞잡이 같으니

   지금이라도 멈추면 주딱을 용서 하겠다

   ㄴ??

   ㄴ?

   ㄴ?

   ㄴ¿

   ㄴ얘 미침?

   ㄴ야 인증한 거 보니까 ㄹㅇ 다크엘프 소속인데?

   ㄴ다크엘프 대표가 말하는 거 맞음 ㅋㅋㅋ

   ㄴㄹㅇ 세렌디아 여왕이네 ㅋㅋㅋ

   ㄴ근데 다크엘프 누가 때렸냐?

   ㄴ주딱 뭔 짓 했음?

   ㄴ다크엘프 때린 듯?

   ㄴ무슨 적대 행위임?

   ㄴ주딱) 안 했어;;;

   ㄴㅋㅋㅋㅋ

   ㄴ그냥 혼자 폭발한 거 같은데 ㅋㅋ

   ㄴㄹㅇㅋㅋ 자연 발화도 폭발은 폭발이지 ㅋㅋ

   ㄴㅅㅂㅋㅋ 자연 발화로 불붙어서 불똥튀면 어케 피하라고 ㅋㅋ

   ㄴ다크 엘프 적대행위는 몰라도 엘프 앞잡이는 맞지 않음?

   ㄴ틀딱 엘프의 앞잡이 ㅋㅋㅋ

   ㄴ그 엘프는 지팡이 들고 있다고 ㅋㅋ

   ㄴ지팡이 대신 들어주는 앞잡이면 봉사활동 아니냐?

   ㄴ그 정도면 좀 봐줘라 ㅋㅋ

   ㄴ자원 봉사 갤러리 ㅋㅋㅋ

   제목) 잘 모르겠는데

   이건 엘프 틀딱이 사과해야 한다.

   ㅇㅇ;;;

   ㄴ이건 맞지

   ㄴ엘프틀딱이 주딱 앞잡이질만 시키지 않았어도…

   ㄴ엘프카르텔 들켜서 좆된 거임 ㅇㅇ;

   ㄴ다크엘프들이 엘프 얘기만 나와도 발작하자너 ㅋㅋ

   ㄴ발작 버튼이긴 해 ㅋㅋ

   ㄴ틀딱 카르텔 ㅋㅋ

   ㄴ경로당이냐? ㅋㅋㅋ

   ㄴ엘프 대표인 틀딱이 사과하자 ㅇㅇ;;

   ㄴ재 언제 대표 됨?

   ㄴ그냥 얼굴 자주 보이고 완장이면 대표지 ㅋㅋ

   ㄴㅋㅋ ㄹㅇ 이유가 어딨어

   ㄴ에혀 그러게 잘 관리 했어야지

   ㄴㅅㅂㅋㅋ 한참 전의 일을 전가해버리네

   ㄴ엘프틀딱 빨리 해명해

   ㄴ해명해

   ㄴ해명해

   ㄴㄱㄷ 타자치는 데 좀 느릴 거임

   ㄴ아 ㅋㅋ

   ㄴ그건 기다려줘야지 ㅋㅋ

   ㄴ지금 타자 속도가 최선이라고 ㅋㅋㅋ

   ─식물드루이드

   제목) 해명…?

   뭘 해명,,,하라는 건진 모르겠는데,,,

   저는,,아무것도 안했어요,,,!!!!

   다크엘프를 괴롭힌 적도,,, 없어요..!!

   ㄴ원래 괴롭히는 애들이 이렇게 말함

   ㄴ식물드루이드) 이이익…!!!!!!

   ㄴ할머니 화났다 ㅋㅋㅋ

   ㄴㅋㅋㅋㅋㅋ

   ㄴ오늘도 식물 사진 올리던 엘프 틀딱 억울해서 오열 ㅋㅋㅋ

   ㄴ얘가 뭘 했겠냐고 ㅋㅋ

   ㄴ세계수 뿌리 관리 안 한다고 쪼인트 깐 거 아님?

   ㄴ시발 ㅋㅋ 깡패냐 ㅋㅋ

   ㄴ다크 엘프 일렬로 세워놓고 쪼인트 ㅋㅋㅋㅋ

   ㄴ한 성깔 했겠네 ㅋㅋㅋ

   식물드루이드의 반응에 갤럼들이 웃고 넘겼다.

   누구에게 뭔가를 사주하고 그럴 인물은 아무리 봐도 아니니까.

   갤럼들은 다크엘프의 글에 적힌 내용으로 떡밥을 굴렸다.

   제목) 그래서 세렌디아 왜 화남?

   ㅇㅇ?

   ㄴ주딱 뭔 짓 했음?

   ㄴ주딱) 안 했다고 ㄹㅇ;;;

   ㄴ근데 왜

   ㄴ그러게

   ㄴ쟤들 왜 발작하지.

   ㄴ음…

   ㄴ으으음….

   ㄴ흠;;;

   ㄴ아?

   ㄴ오. 이해했다 얘네 갤러리 위치 추적 두려워하는 거임 그래서 주딱한테 뭐라 하는 듯?

   ㄴ아니 그걸 왜

   ㄴ얘네 숨어 지내니까?

   ㄴㅇㅇ

   ㄴ아니 시발 그걸로 누가 일일이 위치 확인 하고 다니냐고

   ㄴ만약 위치 들키면 위험할까봐 그러지 ㅋㅋ

   ㄴ왜?

   ㄴ얘네 자기 안전 확보에 미쳤잖음

   ㄴ?

   ㄴ왜 그러는데

   ㄴ다크엘프 역사 모르는 사람은 모를 법 해 ㅇㅇ;

   ㄴ엘프한테 핍박 받은 민족이라?

   ㄴ그래서 아르델로 떨어져 나왔잖아

   ㄴ다크엘프들끼린 되게 끈끈한 이유임

   ㄴ엘프?

   ㄴ엘프가 다크엘프 엘란에서 내쫓음 ㅋ

   ㄴ아

   ㄴ엘프가 또 ㅋㅋ

   ㄴ혐성국은 인정이지 ㅋㅋ

   ㄴ일단 대륙의 문제는 대부분 엘프를 찍으면 대충 맞는다 ㅋㅋ

   ㄴ쟤네 불쌍하긴 하네 ㅋㅋ

   ㄴ엘프들한테 쫓겨나서 아르델 건국한 게 ㄹㅇ

   ㄴ이번 집은 뺏기기 싫은 거지

   ㄴ어떻게든 자기 집을 지키고 싶은 ㅠㅠ

   ㄴ크흑 그런 줄도 모르고

   제목) 다크엘프 불쌍한 이유

   자기 종족한테도 통수를 당한 과거 때문에 다른 종족도 당연히 못 믿음 ㅋㅋ

   주딱 말? 뻔하지 ㅋㅋ 못 믿을 거임

   ㄴ이건 어쩔 수 없지…

   ㄴ어떻게 해도 통수 당할 각이 보이거든 ㅋㅋ

   ㄴ이종족에게 까칠한 이유도 그거임.

   ㄴ잘해줘도 뭐라 하더라

   ㄴ?? : 왜 나한테 잘해주지…?

   ㄴ?? : 씨발 이건 아무리 봐도 흑심이 가득한데… 이럴 리가 없는데…

   ㄴ그쪽에게 관심이 있는데. 혹시 술 한 잔…?

   ㄴ?? : 그럴 리 없어요…

   ㄴ근데 이거 그냥 전형적인 찐따 아님?

   ㄴㅅㅂㅋㅋㅋㅋ

   ㄴ남에게 사랑받지 못한 찐따자너 ㅋㅋ

   ㄴ내 얘기 하지마라…

   ㄴ시발 갑자기 뼈 맞았네

   ㄴㄹㅇㅋㅋㅋ

   ㄴ얘네는 그냥 다른 종족에 대한 신뢰가 없음

   ㄴ나였어도 없겠다 ㅅㅂ아 ㅋㅋ

   ㄴ같은 동족한테 버림받았는데 누굴 믿어 무자식아 ㅋㅋㅋㅋ

   ㄴ진짜 아군 말곤 전부 적군이라고 ㅋㅋ 중립이라 믿은 엘프가 배신 때렸다고 ㅋㅋ

   ─다크엘프최고

   제목) 다크엘프 새끼들이 문제 맞음

   음흉하게 밤에만 활동하고 맨날 땅속에서만 지내는데

   엘프 입장에서 생각해봐라 ㄹㅇ

   ㄴ와 씨발 인성 봐 ㅋㅋ

   ㄴ엘프야…

   ㄴ이 새끼 아이디 씹ㅋㅋㅋ

   ㄴ엘첩 게이야…

   ㄴ아니 이건 좀 ㅋㅋ

   ㄴ진짜 혐성국 미쳤다

   ㄴ엘프야 제발ㅋㅋㅋㅋㅋㅋㅋㅋ

   ㄴ근데 주딱 어딨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암살 가능?

   ㄴ쟤네 암살능력 하나는 좋아서 제일 먼저 찾을 수도 있음

   ㄴㄹㅇ

   ㄴ어둠 마법 이용해서 찾는다던데?

   ㄴ어둠 마법은 존재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정보도 없어.

   엘프는 마법을 사용하고, 다크엘프는 어둠 마법을 사용한다.

   어둠 마법에 대한 정보가 대륙에 풀리지 않은 이유로 그들이 뭘 할 수 있는지 아는 바가 없다.

   다만.

   정말 찾을 지도 모른다. 그런 의견이 생각보다 많았다.

   “어둠 마법이라….”

   이건 좀 무서운데.

   주딱은 두려워서 오들오들 떨었다.

   실제로 찾아서 쫓아온다고 생각하니까 오금이 저렸다.

   잠깐… 위기를 기회로…?

   예쁜 다크 엘프 눈나가 찾아왔을 때 와이프로 맞이한다면?

   그게 될 리가 없지. 잡생각은 그만하고 일단 글부터 작성했다.

   ─주딱

   제목)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다크엘프 적대 안 했어요;;

   뭐 암튼… 죄송합니다 ㅇㅇ;;

   다크엘프 눈나들 사진 저장한 거 지울까요;;;

   ㄴ개같이 굴복 ㅋㅋㅋ

   ㄴ다크엘프 눈나들 사진 혼자 보고 있었네 ㅉㅉ

   ㄴ그러니까 아르델에서 화냈지

   ㄴ빨리 다크엘프 컬렉션 풀어라 씹련아

   ㄴ다크엘프 눈나 어케 참냐고 ㅋㅋㅋ

   ㄴ글 올라온 지 몇 분 됐다고 바로 꼬리 내리는 거 실화냐 ㅋㅋ

   ㄴ주딱 입장에선 걍 어케 해도 상관없긴 해 ㅋㅋ

   ㄴㄹㅇㅋㅋ 적대하든 무시하든 굴복하든 상관없지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다시 글이 하나 올라왔다.

   ─세렌디아

   제목) 진정성이 없다.

   증명하도록

   ㄴ주딱) 뭘 어케 증명하라는 거여

   ㄴ세렌디아) 그것까지 우리가 제시해야 하나?

   ㄴ씹ㅋㅋ 미친 발상 ㅋㅋ

   ㄴ너네가 알아서 해라 ㅋㅋ 대신 마음에 안 들면 개지랄 on ㅋㅋ

   ㄴ아니 ㅋㅋ 진정성이 부족하다니까? ㅋㅋ

   ㄴ진정성이 뭐냐고 ㅋㅋ

   ㄴ주딱) 만약 못하면

   ㄴ세렌디아) 대가는 목으로 받겠다 아르델의 위협을 살려둘 이유는 없지

   ㄴ자자. 목 징수하러왔습니다~~

   ㄴ갑자기 목 받아 가버리네 ㅋㅋ

   ㄴ목 빌렸냐? ㅋㅋ

   ㄴ목 빨리 갚으라고 ㅋㅋㅋ

   ㄴㅅㅂㅋㅋㅋㅋ

   ㄴ목을 누가 빌려 ㅋㅋㅋ

   ㄴ주딱은 목이 2개임?

   ㄴ하나 주면 되겠네

   ㄴ그래도 한 개 남으니까 괜찮네 ㅇㅇ

   ㄴ미친련들 ㅋㅋㅋ

   ㄴ목이 하나면 빌려서 따서 갚으면 되는 거 아님?

   ㄴ?

   ㄴ이건 뭔 ㅋㅋ

   ㄴ목을 어케 빌리냐고 ㅅㅂ련아 ㅋㅋㅋ

   ㄴ협상하자 ㅇㅇ;; 목 0개로 ㅇㅇ;;

   ㄴ협상은 어케 함?

   ㄴ진정성 있는 협상이면 가능

   ㄴ컄ㅋㅋㅋ 진정성 있는 협상은 어쩔 수 없지 ㅋㅋ

   ㄴ되겠냐 ㅋㅋ

   ㄴ다크엘프는 역사 중에서 협상한 적이 손에 꼽는다고 ㅋㅋㅋ

   ㄴㄹㅇ 절대 양보 안 할듯

   ─주딱)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

   ㄴ절박한 거 봐 ㅋㅋ

   ㄴㄹㅇㅋㅋ 주딱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살해 협박당하는 중

   ㄴ혹시나 아르델의 위협이 될 수 있으니 미리 위험을 제거한다는 거자너 ㅋㅋ

   ㄴ그냥 남을 믿지 못하는 병에 걸려있는데 ㅋㅋ 어케 하냐고 ㅋㅋ

   ㄴ얘네는 이게 일상임

   ㄴ주변 국가 봐라 아르델 없는 것처럼 건드리지도 않어 ㅋㅋㅋ

   ㄴㄹㅇㅋㅋㅋㅋ

   ㄴ이러니까 안 건드리잖아 ㅋㅋㅋㅋㅋㅋ

   아니, 세렌디아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지.

   다 밴 때리고 갤러리 초토화시켜버릴까. 고민하고 있으니 알람이 울린다.

   【갤러리 관리 레벨이 올랐습니다!】

   【관리 특전을 고를 수 있습니다.】

   【갤러리 사진 사전 검열】

   【갤러리 경매장 관리자 +1】

   【갤러리 검색 기능 강화】

   【갤러리 배너 사진 꾸미기】

   【갤러리……】

   갤러리야 너는 주딱 편이구나.

   여기서 쓸 만한 게 있나.

   그 중에서 괜찮은 선택지를 찾아보자.

   다크엘프랑 뭔가를 할 만한…. 아. 이건 괜찮을 거 같은데?

   주딱은 특전 하나를 선택했다.

   ***

   아르델의 여왕. 세렌디아는 갤러리에 글을 작성하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로써 우리 아르델의 무서움을 알았겠지.”

   “예. 당연히 알았을 겁니다.”

   부관이 옆에서 거들어주자, 그녀의 미소가 짙어진다.

   주딱. 녀석에게 이 정도로 경고했다면 이제 아무 일도 벌이지 않겠지. 확신했다.

   ‘아르델을 건드는 일은 없을 거다.’

   경매장의 인원을 추적해서, 위치를 알아내더라도 입 밖으로 내뱉진 않을 터.

   그것 정도면 충분했다.

   작은 지하 도시로 이루어져있는 아르델의 정보가 누군가에게 흘러들어가는 건 최악이다.

   어디에 지하기지가 있고, 어디에 지하도시가 위치한 지. 다른 종족들은 몰라야 한다.

   아르델은… 이제 아무도 믿을 수 없으니까.

   ‘내가 있는 동안 아르델은 그런 수모를 겪어선 안 된다.’

   아르델이 누군가에 의해 와해되거나 세력이 축소되는 거?

   눈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세렌디아는 갤러리에서 활동하면서, 다크엘프들이 두려움에 떠는 모습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그런데도 만약 입 밖으로 내뱉는다면….’

   곧바로 주딱의 목을 취하러 갈 생각이다.

   아무리 숨어있더라도 어둠과 그림자는 어디에나 있는 법.

   어둠 마법을 이용해서 상대를 찾아내는 건. 느리지만 확실하게 가능했다.

   설령 꽁꽁 숨어있는 주딱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이제 아르델이 위험으로 벌벌 떠는 일은 없을 터.

   그렇게 생각한 세렌디아였지만, 갤러리에 글 하나가 새로 올라왔다.

   ─갤러리 공지

   갤러리에 새로운 공지사항?

   세렌디아는 글을 클릭하고서 눈썹을 꿈틀했다.

   ─주딱

   제목) 갤러리 공지

   아르델의 의사를 존중해서.

   혹시나 주딱인 본인이 아르델 갤럼들을 추적할 수 없도록 아르델 갤럼들의 접속을 차단하겠습니다.

   당신의 갤질. 세렌디아의 항의로 대체되었다,

   항상 그녀에게 감사하십시오.

   ㄴ뭐가 감사한데 ㅅㅂ

   ㄴ뭔데 아니 지역락임?

   ㄴ왜 아르델만?

   ㄴ씨발 뭔데!!!!!

   ㄴ나 갤러리 못하면 죽어!!!!!!

   ㄴ제발 문 열어줘 제발 문 열어줘 제발 문 열어줘 제발 문 열어줘

   ㄴ세렌디아 여왕이 뭐라 해서 그런 거 아님?

   ㄴ킹리적 갓심이지 ㅋㅋ

   ㄴ갤에서 지랄하는 거 냅둘 바에야 아예 갤질 못하게 만들겠다 이거임 ㅇㅇ

   ㄴ위험의 원인을 제거하려는 세렌디아를 위해 원인 자체인 아르델을 차단 ㅋㅋㅋ

   ㄴ아르델 분위기 어카냐 ㅋㅋㅋ

   ㄴ아르델 민심 개씹창날듯

   ㄴ아르델 대놓고 저격하는 게 상남자자너 ㅋㅋ

   ㄴ세렌디아는 여자니까 상여자 아님?

   ㄴ왜 상퍼리아님?

   ㄴ퍼리게이야…

   ㄴ다크엘프랑 주딱이 서로 기싸움 하네

   ㄴ기싸움 on ㅋㅋㅋ

   ㄴ기싸움은 주딱도 지지 않나

   ㄴ이 새끼 야짤 구걸하는 거 봐 ㅋㅋ 기싸움 지겠냐고 ㅋㅋ

   ㄴ지역락 오랜만에 보네 ㅋㅋㅋㅋ

   ㄴ언제 있었음?

   ㄴ뭐였지 몇 년 전인지 가물가물한데

   ㄴ뭐 천벌이었나. 한 번 그런 적 있었음

   지역락?

   “하. 그러던지.”

   세렌디아는 대놓고 무시했다.

   아르델은 이런 일로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아르델의 위협을 원천 차단하는 일이니, 나쁘지 않을 터.

   그녀는 그렇게 믿었고.

   다음날 아르델에서 폭동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