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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1

    <181 – 또 다른 조직>

     

    호감작도 진행했으니 중간고사까지 남은 시간에 마지막으로 기능작에 도움이 될 이벤트나 찾아다니던 도중 이벤트 하나를 발견했다.

     

    <재료강탈 이벤트>

    서로 다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한정된 재료를 두고 싸우고 시작했습니다.

    그중 한 쪽은 당신이 듣고 있는 위어드 교수님의 <마나사용의 기초와 이해> 강의이고 다른 한쪽은 <제국마도학의 기초와 이해> 강의입니다.

    변방교수와 제국교수의 알력다툼, 변방학생과 제국학생들의 자존심싸움이 얽힌 이 복잡한 사건에 발을 들였다간 쉬이 빠져나오지 못할 겁니다.

    물론 친구를 생각하는 착한아이는 이벤트에 참여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겠죠?

     

    변방과 제국의 사이가 나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 회차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필수이벤트!

    지금까지는 용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구나 싶을 정도로 이번 회차는 제법 등장시기가 늦었지만 마침내 올 것이 왔다.

     

    ‘헤헹. 이건 게임스토리 상 플레이어에게 무조건 출현하는 메인이벤트란 말이지.’

     

    메인이벤트는 당연히 다른 이벤트보다 보상이 높다.

    대량의 포인트와 희귀보상, 아카데미 활동을 도울 다양한 기능해방까지.

    다른 이벤트로 이만한 보상을 챙기려면 메인이벤트 1개 당 다른 이벤트 10개는 깨야 벨런스가 맞을 정도로 보상이 엄청나다.

    심지어 그게 연계로 이어지니 더 좋을 수밖에!

     

    “그만해요… 다들 이러지마세요. 저 대신 싸울 필요 없다고요!”

     

    근데 그 좋은 보상을 실시간으로 뺏기고 있다.

     

    “오크노디, 악의 조직의 하수인 주제에 순진무구한 미소녀 행세를 하는 네 만행을 이 일격으로 폭로해주겠, 꺄아악!”

    “이 괘씸한 년이 어딜 오크노디에게 손찌검을 하려고 들어? 우리가 있는 한 오크노디님에게는 손가락 하나도 못 댈 줄 알아!”

     

    아카디아를 따라다니던 추종자들이 나를 향해 달려드는 학생들을 온 몸으로 들이받으며 접근 자체를 허락하지 않는다.

    싸움을 해야 관련기능 경험치가 오르는데 싸움 자체가 성립되지를 않으니 경험치를 얻을 껀덕지도 존재하질 않았다.

     

    “흥, 이쪽도 있다. 머릿수만 많은 잔챙이들로는 정식훈련을 받은 무투가에게는 통하지 않… 아아앗!? 무슨 짓이야, 로지니! 너흰 이미 타협했잖아!”

     

    난장판 속에서 불꽃처럼 이글거리는 적발의 소유자 로지니가 하아, 한숨을 내쉬었다.

     

    “끼어들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그렇지만 이 아이를 건드는 건 허락할 수 없어. 아카디아의 떨거지들도 나서는데 적색마탑의 견습마법사가 손놓고 놀고 있을 수는 없잖아?”

    “그런 무리는 하지 않아도 돼요! 전 정말로 괜찮다니깐요?”

    “보여? 저 기특한 아이. 도움을 받는 삶이 얼마나 익숙하지 않으면 저러겠어. 저 애가 불쌍해서라도 난 이거 그냥 못 넘어가.”

     

    로지니가 나서자 이제는 다른 강의에서 남는 자리가 없거나 비는 시간표가 없어서 변방출신 위어드 교수님의 <마나사용의 기초와 이해> 강의를 듣던 제국학생들마저 가세하기 시작했다.

    이럴 수는 없어.

    이 맛있는 경험치 덩어리들을 코앞에 두고 조연이나 엑스트라들한테 경험치를 다 뺏기라니.

    가만히 있으라고 정말 가만히 있을 줄 알아?

    내 숨기 경험치가 얼마나 높은데!

     

    <숨기(196)>

    <은신(80)>

    <잠입(65)>

     

    어떻게든 가까이에 있는 허접들의 막타라도 치려고 난장판에 섞여들려는데 갑자기 땅이 솟구치더니 흙더미가 거대한 성벽처럼 올라섰다.

     

    “걱정 마, 오크노디. 눈먼 공격에 당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내 대지마법이 널 지켜줄 거니까.”

    “새, 샌드쿠커어어…!”

    “…흥. 이걸로 대지마법의 위대함을 조금은 알겠지? 로지니보다 내가 더 뛰어난 마법사라는 사실, 분명히 기억해두라고.”

     

    이 못된 녀석.

    오늘부터 너는 내 적이다!

     

    [당신의 등장에 용기를 얻은 학생들의 분전 끝에 싸움에서 승리했습니다.]

    [메인이벤트 <재료강탈>을 완료했습니다.]

    [달성보너스로 1만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변방출신 학생들의 호감도가 1~10 사이로 무작위로 상승합니다.]

    [<마나사용의 기초와 이해> 강의를 듣는 학생 100인의 호감도가 10 상승합니다.]

    [<제국마도학의 기초와 이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호감도가 10 하락합니다.]

     

    [<재료강탈> 이벤트에서 딜을 하나도 넣지 않고도 승리를 달성했습니다.]

    [특별보상으로 1만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보호유발 경험치+20]

    [카리스마 경험치+10]

    [공포유발 경험치+10]

    [암흑마법 경험치+5]

    [관찰 경험치+5]

    [착한아이 경험치+3]

    [완벽 경험치+1]

     

    [관찰기능의 경험치가 200을 넘었습니다.]

    [특성전문화가 발동합니다.]

    [특별효과 <자동분석>이 개방됩니다.]

     

    *보호유발* : 이 기능의 소유자는 다른 이의 지정기능에 의해 보호대상, 관찰대상, 공격대상 등으로 지정될 확률이 증가한다.

     

    *카리스마* : 이 기능은 지휘자 클래스가 보유하는 기능으로 의사소통, 동물테이밍, 조직관리, 집단통솔 기능에 가산을 준다.

     

    *암흑마법* : 이 기능은 암흑마나를 매개로 한 모든 사악한 마법의 발동확률 및 지속시간증가, 위력상승, 추가효과 등에 영향을 미친다.

     

    *완벽* : 이 기능이 복합기능발현에 섞여 발동할 시, 해당 복합기능의 대성공 확률이 증가한다.

     

    으으. 전투기능을 올려야하는데 엉뚱한 기능을 잔뜩 올라버리고 말았다…

     

    “다들 수고했어요…”

    “받아, 오크노디. 네 몫의 재료야.”

     

    [<마나사용의 기초와 이해> 강의에 필요한 강의재료 <마석가루(50g)>를 입수했습니다.]

     

    공략아이템이나 수집템을 찾아 곧잘 습관적으로 ‘관찰’ 기능을 사용해온 덕분에 관찰 경험치 200 특전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모든 기능들이 200단위로 이런 특전이 하나씩 달려있는데 성능강화나 조건완화, 특성전문화 등으로 기능에 변동이 생긴다.

    다루기 까다로운 기능은 조건완화가, 성능이 약한 기본기능은 성능강화가, 특정 컨텐츠 저격용 기능은 전문화 개발을 주로 쓴다.

     

    ‘갖고 싶던 건 전투기능 200이었지만 이미 얻은 건 어쩔 수 없지.’

     

    애초에 이 기능은 <안목키우기> 강의에서 안목 기능을 얻으면서 덩달아 사용해왔다.

    언젠가는 개방하려고 벼르던 기능이니만큼 기능의 사기성은 <숨기>에 필적한다.

    사실 그럴만도 했다.

    관찰의 기능200부터 개방 가능한 특성 <자동분석>.

    이 분석은 사람에게도 발동한다.

     

    †도로시(인간/견습숲지기/예비모험학부)

    †안드레아(마인/천뢰마살1초식의 계승자/예비모험학부)

    †에디(요정/정령의친구/예비모험학부)

    †뾰이(인간/비키니전사/예비기사학부)

    †마이니치(인간/정보요원/행정학부)

     

    이름, 종족, 클래스, 소속학부.

    보기 좋게 정련된 이름들만 봐도 편리함을 알 수 있다.

    이름을 까먹은 엑스트라에게도 평소에 이름 다 외운 척 시치미를 뗄 수 있는 기능!

     

    ‘헤헹. 엑스트라들의 호감도도 이제 쓸어 담겠네.’

     

    원래 인기 없는 애들은 이름만 불러줘도 호감도가 쑥쑥 오른다.

     

    -네 이름, 쥬다스 맞지?

    -너, 너, 너는 근 력올인한방캐릭이조아해병!? 네가 어째서 내 이름을!

    -그래서 싫냐?

    -아, 아니 좋다고.

     

    음음.

    지난 회차들의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분명 좋아했다!

    그런데 한 명.

    신경 쓰이는 이름이 보인다.

    도로시를 보다가 언뜻 보아버린 이름이지만.

    저 중에 하나, 이 자리에 있을 리가 없는 이름이 하나 보였다.

    나는 그 사람을 쫓아가서 어깨를 툭 짚었다.

     

    “저기.”

    “…뭐니?”

    “아까는 왜 학생들 사이에서 훔쳐보고 있었어?”

    “거짓말… 그 난장판에서 날 발견했다고?”

    “당연히 발견했지.”

     

    오히려 뭘 믿고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의문이 들 지경이다.

     

    “그런 차림새로 눈에 띄지 않을 리가 없잖아!”

     

    정체를 숨긴 마인, 투명화를 걸고 다니는 신비한 요정, 숨기 기능이 엄청나게 높은 정보요원.

    어그로를 끄는 쟁쟁한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당연히 교복망토 아래로 비키니만 입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여름도 아닌데 교내에 나타난 비키니전사를 어떻게 무시해?

     

     

    * *

     

     

    제국출신 마도학 교수 레이브.

    학기 초에 그는 제국학생들 앞에서 호언장담했다.

     

    “걱정 말게. 내 자네들 성적은 보장하지.”

     

    용사의 동료이자 성녀 유피.

    중앙신성제국의 제2황녀 매스각키.

     

    두 사람의 지식수준을 고려하여 ‘상식문제’라는 명목 하에 출제범위 밖에서 두 사람만 맞출 수 있는 문제도 섞어서 냈다.

     

    이사벨 – 19/20

    유피 – 18/20

    매스각키 – 17/20

     

    결과는 예상을 뒤엎은 어디서 굴러먹다 나타났는지도 모를 변방의 평민 이사벨의 1등 합격.

    이사벨의 합격이 브론즈 디 아스트라다 교수에 의해 자행된 답안지 도난에서 비롯되었음은 그리 어렵지 않게 간파할 수 있었다.

     

    “변방의 쥐새끼 녀석들. 그날의 설욕을 할 기회만 벼르고 또 벼려서 마침내 오늘이 되었다.”

    “교수님. 그 잡담 시험범위에 나와요?”

    “…안 나온다.”

    “그럼 빨리 시킬 일만 알려주세요. 저 지금 무지 바쁘단 말이에요.”

     

    비키니전사 뾰이는 교수님의 말을 끊고 재촉하는 충격적인 행동을 저질렀다.

    고학년 조교들이 봤따면 경을 칠 광경이었지만 교수도 뾰이도 이를 탓하지는 않았다.

    뾰이가 특별한 학생임을 그들 모두 알기 때문이다.

     

    “브론즈 교수의 수작으로 높은 성적을 얻은 이사벨이란 학생은 오크노디 1학년 공동수석을 몹시 아낀다고 하더군.”

    “그 아이를 어떻게 해주길 원해?”

    “들어본 적이 있다. 제국의 장래가 창창한 귀족가의 처녀에게 장비해제가 불가능한 저주받은 비키니아머를 입혀서 비키니전사 타락을 시키는 악의 조직이 있다는 소문을.”

    “헤에. 교수님도 나이 든 아저씨치고는 잘 아네. 오히려 나이 든 아저씨라서 그런가?”

    “시끄럽다. 아무튼 기회를 틈타서 그 오크노디에게 비키니아머를 입혀서 비키니전사 타락을 시켰으면 한다. 포인트는 섭섭잖게 지급해주지.”

     

    뾰이는 기쁘게 제안을 받아들였다.

     

    “좋아! 대신 기회는 만들어줘!”

     

    그것이 뾰이가 학생들 사이에 숨어서 오크노디를 훔쳐보고 있던 이유였다.

     

    ‘저 애, 주변에 사람을 너무 많이 몰고 다니잖아.’

     

    얼마나 인기인인지 한시도 주변에 사람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질 못했다.

    학생들끼리 재료쟁탈전을 벌이는 와중에 대지술사가 전담마크까지 붙어서 모래벽까지 일으켜 세워서 지키니 별 수가 있나.

    깔끔하게 단념하려는데 이게 웬걸, 오크노디가 제 발로 혼자 떨어져서 1 대 1로 마주쳤다.

     

    “그런 차림새로 눈에 띄지 않을 리가 없잖아!”

    “후후. 얘. 혹시 비키니아머 좋아해?”

     

    한쪽은 망토자락이 바닥에 질질 끌리는 교내 최단신 꼬맹이.

    다른 한쪽은 망토 안으로 비키니아머만 입은 부끄러운 차림새의 비키니전사.

    우스꽝스러운 겉모습과 달리 실제로는 기프트 아카데미에 침입한 각기 다른 두 악의조직, 와이히엠하이 재단의 장학생과 비키니전사단의 비키니전사의 조우가 이루어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귀족가문의 여식에게 비키니전사 타락을 시키는 무시무시한 악의조직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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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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