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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1

       * * *

       

       

       “알래스카만입니다.”

       “알래스카라뇨. 알래스카는 70여 년 전에 저희 미국에 720만달러에 매각을 한 것이 아닙니까?”

       

       

       그래. 매각했지. 그것도 한참 전에 한 것이다.

       

       물론 나도 알래스카를 이 자리에서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서우크라이나가 더 먹기 쉽지. 알래스카를 먹는 것은 아무래도 미국에서도 중요도가 높을 테니까.

       

       애초에 휴이 롱 정부는 우리가 지원하는 세력도 아니기도하고.

       

       

       “그래서 그냥 가지고 싶다. 이 정도입니다. 러시아 제국시절에 팔았던 알래스카를 다시 확보해서 로마노프의 권위를 더 든든히 하고 싶으니까요.”

       “으음, 그건 좀 무리한 주문입니다만.”

       

       

       제럴드 스미스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무리겠지. 이게 정상이다.

       

       지금 땅덩어리를 주면 맥아더만 좋은 꼴을 보여 줄 테니 말이야.

       

       당장 휴이 롱이 영토 떼준 데요! 이러면 어떻게 되겠냐.

       

       알래스카의 자원도 굉장히 많은데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지금 두마는 국무부 장관을 만나는 것이 껄끄러워해서 장관께서는 두마를 설득할 수 있는 나를 찾아온 것이 아닙니까?”

       “예.”

       

       

       제럴드 스미스는 고개를 푹 수그리며 대답했다.

       

       그래. 시원시원해서 좋다.

       

       그만큼 다급한 것도 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아무렴 우리도 저런 어려운 시절이 있지 않았나.

       

       

       “저는 입헌군주제의 군주입니다. 제 영향력은 한정적입니다. 그런 몸으로 설득을 하려면 최소한 영토는 받아 내야 합니다. 이점은 장관께서도 이해하실 만한 것일 텐데요.”

       

       

       나 같은 권력없는 황제가 국가 두마를 설득하려면!

       

       그만한 성과물은 있어야 한다고!

       

       

       “그건 본국에서 논의를 해야 할 일입니다만. 폐하, 알래스카는 알래스카 조약 시절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금과 같은 자원이 발견되었고. 그 외에도 각종 자원이 발견되었으니 가치는 그 시절과 다릅니다.”

       

       

       그래. 논의해야 할 일이겠지.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것이다.

       

       애초에 지금이 아니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맥아더가 아이젠하워를 보낸 것부터가 이미 휴이 롱 정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나 다름이 없거든.

       

       여기서 그냥 물러난다면 휴이 롱 정부는 정말로 끝이다.

       

       아마 기세등등한 맥아더는 스페인 내전에서의 우리 러시아군의 전투력도 확인했으니까.

       

       오. 나 좋은 생각 떠올랐어.

       

       그냥 다이렉트로 알래스카랑 원자폭탄 개발 비용을 바꾸면 어떨까?

       

       

       “뭐 그 땅에 비할 만큼의 돈을 받는다면 또 모를 일이긴 합니다만. 한 20억달러 정도면?”

       

       

       나는 히죽 웃으면서 본색을 밝혔다.

       

       

       지금의 미연합국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 아닌가.

       

       

       근데 미국이 우리가 핵 개발할 만큼의 돈을 지원해준다면 알래스카는 받지 않아도 된다.

       

       

       “돈 말입니까? 20억 달러는 좀.”

       

       

       그래. 머니 말이야. 러시아는 쇼 미 더 머니가 급하다.

       

       원자폭탄에 들어갈 비용을 미국에서 충당해야 하니까.

       

       이제 러시아도 예산은 꽤 써 먹을 수 있고, 연구도 빠른 편이다.

       

       다만 최대한 우리 돈을 아껴야지.

       

       아마 지금 제럴드 스미스는 내가 차르만 아니었으면, 미연합국 사정이 그래도 당당히 거절할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었으면 바로 이 자리에서 뛰쳐나갔을걸?

       

       

       “아시다시피 러시아는 굉장히 넓습니다. 지금껏 우리는 내전의 아픔을 딛고 계속 성장해 왔습니다만, 대공황이기도하고 그만큼 돈이 드는 곳이 많죠.”

       

       

       내 말에 제럴드 스미스의 얼굴이 와그작 구겨져 버렸다.

       

       대공황 와중에 지금 그런 소릴 하냐. 그런 얼굴이다.

       

       사실 뭐 저승행 기차표 끊고 죽어 나가는 사람이 많았을 뿐이지. 대공황 와중에도 멀쩡한 사람은 멀쩡했지.

       

       그래도 날마다 경제가 성장하는 주제에 도대체 돈을 얼마나 뜯고 싶는 거냐 하는 얼굴은 제법 킬포인트였다.

       

       

       “그럼, 조금만 시간을 주십시오. 최소한 본국에 전보. 아니, 직접 가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뭐 시간 정도는 두마에게 말해둘 수 있으니 그렇게 하세요.”

       

       

       자, 이렇게 제럴드 스미스는 돌려보냈다.

       

       설령 여기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고 해도 현상유지 일 뿐이다.

       

       알래스카는 얻을 수 있으면 좋은 것이고 미국개입에서 얻지 못한다고 해서 미련 가질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이번 일로 맥아더가 항의한다?

       

       아니, 그럴 수 없을 걸. 그놈들도 지금 우리 비위를 맞춰야 하는데?

       

       게다가 뜬금없이 알래스카를 요구했다.

       

       우리는 적당히 휴이 롱 정부가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일부러 요구해서 거부하게 만들 생각이었다-이러면 되는 거지.

       

       이 정도면 나 머리 잘 쓴 거 아니냐?

       

       반대로 휴이 롱 정부가 진짜 미쳐서 알래스카 내어주고 러시아군을 끌어들이겠다고 하면 그건 그것대로 좋고.

       

       뭐가 되었든 맥아더도 우리를 미연합국에 뺏기긴 싫을 테니 최소한 우리 입을 기름칠할 만한 돈은 바치겠지.

       

       어차피 우리 러시아의 가치는 미군사정부와 미연합국의 구애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욕심은 좀 부려도 된다.

       

       어차피 뭐가 되었든 대가는 받을 생각이니, 우리는 잃을 게 없다.

       

       혹시 아나? 정말 휴이 롱이 우리 러시아를 반하게 만들 정도로 알래스카와 돈을 갖다 바칠지.

       

       그런데 말이야.

       

       얼마 지나지 않아 크렘린궁에 새로운 손님이 도착했다.

       

       

       “폐하. 들어 보니 미연합국의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압니다만.”

       

       

       그래. 만났지.

       

       설마 아이젠하워까지 나를 보러 올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그래.

       

       어찌하여 국가 두마는 이놈을 처리하지 않고 나를 찾아왔는가?

       

       역사 속 인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그래.

       

       

       “그래서요?”

       “혹시 그자가 세 치 혀로 우리 미합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이간질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그래. 그걸 눈치챘구나.

       

       맥아더에게 러시아는 마지막 남은 아군이니까.

       

       영국도 우리가 미국에서 빠지면 휴이 롱 쪽에 붙어 다시 미국에 개입할 수도 있거든.

       

       맥아더와 휴이 롱 둘 다 러시아에 구애하는 지금이 기회다.

       

       최대한 둘 사이를 저울질하면서 돈도 뜯고 알래스카(가능하면)도 뜯자.

       

       

       “그런데 말입니다. 그 문제로 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폐하?”

       “사실 제가 그 문제로 말뚝을 박기 위해 도움을 받고 싶다면 알래스카라도 내놔라! 이랬는데.”

       

       

       이런 건 미리미리 말해야지.

       

       그래야 나중에 맥아더가 오해하지 않고 우리도 할 말이 생기니까.

       

       통일될 미국과는 냉전까지는 마찰할 생각이 없으니까.

       

       아이젠 하워는 내 대답에 조금 전까지 평온한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반면에 나는 여유롭게 차를 홀짝였다.

       

       

       “설마 제럴드 스미스가 준다고 한 것입니까?”

       

       

       에이, 그럴 리가 없지.

       

       아무리 전권을 쥐고 왔다고 해도 정부의 지지율이 달린 건대 그러겠냐고.

       

       

       “물론 땅을 떼주는 일인데 그리 쉽게 할 리는 없지요. 다만 그것과 별개로 알래스카 땅덩어리의 값만큼의 비용. 20억달러를 지불받으면 또 모른다고 했더니. 일단 본국에서 논의한다는군요.”

       “그럴 수가.”

       “국제 관계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그냥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일단 두마와 이야기는 해봐야겠죠.”

       

       

       알래스카를 진지하게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휴이 롱 정부가 그렇게 받아들였다. 그저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우리 러시아도 이걸 마냥 무시할 수는 없으니 일단 두마에서 논의는 하겠다. 이렇게 될 수 있다.

       

       

       “폐하. 아국은 저 미연합국을 몰아내야만 합니다.”

       

       

       여기서 감정적 호소를?

       

       어허. 어림도 없지.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동정심으로 이 나라를 움직일 수는 없는 일이지.

       

       

       “그렇죠. 알고 있죠. 하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귀국의 각하를 돕기 위해서는 최소한 백만 대군은 움직여야 할 텐데 말입니다.”

       “저희 본국의 답변도 기다리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저희 각하께서도 러시아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라면 가능한 한 러시아의 편의를 봐 드릴 것입니다.”

       

       

       이야. 이거 상황이 갈수록 재밌네.

       

       만일 맥아더와 휴이 롱만 있었다면 이렇게 안 되었겠지.

       

       

       “음. 제가 두마를 설득한다면 그 정도는 가능할 것 같군요.”

       

       

       딱 그 정도는 기다려줄 수 있다. 이렇게만 말해 줘도 되겠지.

       

       

       * * *

       

       

       미연합국 루에지에나

       

       

       휴이 롱은 미연합국 국무부 장관 제럴드 스미스가 러시아에서 가지고 온 요구조건을 듣고 경악했다.

       

       

       “알래스카라니 말도 안 돼. 어떻게 그것을 넘길 수 있다는 말입니까? 이건 미연합국에 대한 명백한 도전 행위입니다!”

       “아마 러시아 차르는 거절하려는 명분이 아니겠습니까. 이미 맥아더를 지원하기로 한 이상. 거부할 명분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렇겠지. ‘그 차르’가 그냥 생각없이 알래스카를 요구하지는 않았을 거다.

       

       미연합국 정부와 손을 잡지 않겠다는 소리겠지.

       

       

       “그렇다면 이대로 당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까? 차르는 그 알래스카가 아니라면 그만한 돈을 주면 된다고도 말했다면서요?”

       “20억 달러가 뉘집 애 이름도 아니잖습니까? 패전국이 배상금 내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속물적일 수가! 러시아가 매각할 때와 지금 알래스카의 가치는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휴이 롱의 지지기반이자 어느새 미연합국의 장관직들을 영유하는 기업가들은 러시아의 요구조건에 치를 떨었다.

       

       720만 달러에 매각했던 알래스카는 자원이 발견되면서 이제 그 가치는 알래스카를 팔아먹은 러시아를 바보로 만들 정도로 어마어마해졌다.

       

       그것을 이제 와 돌려달라는 꼴 아닌가.

       

       그것도 거의 무상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받아들이지 않다가는 스페인 내전에서 공산주의자들을 개 패듯이 패는 러시아군들이 맥아더 쪽에 붙을 것입니다.”

       

       

       러시아의 백군은 대전쟁과 내전까지 겪고, 콘스탄티노플 회복, 마흐노의 자유지구정복까지 내전의 경험이 풍부했다.

       

       

       “제길. KFC놈들도 있는데, 이게 대체.”

       

       

       만일 KFC만 없다면 러시아의 야욕에 맞서겠다며 맥아더와 힘을 합치겠지만 러시아의 반응을 보건대 공산 독일을 두고 알래스카 먹겠다고 무력으로 개하지는 않을 터다.

       

       아쉬운 것은 미연합국이었다.

       

       

       “지금 서부의 많은 주도 저들끼리 뭉칠 조짐이 있다고 합니다.”

       

       

       휴이 롱은 불편한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당장 알래스카 관련해서 남부 기업가들도 말이 많다.

       

       남부의 기업가들의 특혜까지 봐주면서 이렇게 싸우고 있는 것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국무부장관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차르가 만일 진심이라면요?”

       

       

       휴이 롱은 차르와 직접 밀담을 나눈 제럴드 스미스에게 물었다.

       

       그는 휴이 롱 정부의 국무부 장관의 자리에 있는 인물이니 충분히 냉정한 판단을 해줄 것이다.

       

       

       “현실과 타협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알래스카를 내어주자는 겁니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미국의 땅을 내어줄 수 있는가.

       

       그것도 러시아가 다시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무상으로 줘야 하는데,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알래스카는 어차피 지금 우리의 통제 밖입니다. 중립을 천명한 서부 놈들보다도 더 멀리 떨어져 있죠.”

       

       

       알래스카는 미합중국에 막대한 이익을 갖다 바쳤지만.

       

       반대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가?

       

       

       “그래도 그 땅을 넘기는 것은.”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아니지 않나?

       

       그게 얼마나 많은 자원을 생산하고 있는데.

       

       

       “맥아더 측에서 러시아만 끌어들이지 않는다면, 맥아더와의 싸움을 어떻게든 대등하게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흠?”

       “일단 알래스카 내 미국의 이권은 확인하고 위임통치령식으로 러시아에 넘긴다고 하는 겁니다. 어차피 그 땅에는 미합중국의 국민이 있는 땅. 러시아 측에는 우리가 내전 중이라 명분은 있어야 한다고핑계를 갖다 붙이고. 후일 그 위임통치령을 독립시켜 미국으로 편입하는 것으로 붙여보는 겁니다.”

       

       

       어차피 공산 독일이 유럽에 있다.

       

       후일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제대로 신경 쓸 수도 없을 테고, 미국이 알래스카를 나중에 못 준다고 잡아떼면 러시아가 뭘 어쩔 수 있을까.

       

       그 대신 대독일 전쟁에서 도와준다고 하면 될 것이다.

       

       아무리 러시아가 강해졌다고 한들 저 붉은 역병을 막아 내는 것은 힘에 벅찰 테니까.

       

       그때 미연합국이 대대적인 지원을 통해 러시아를 돕고 알래스카도 다시 받아 내면 그만이다.

       

       

       “음, 그래도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지원을 받자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그냥 러시아군만 받아 내면 모를까. 알래스카를 내주면서 지원을 받는 건 좀 위험해요.”

       “아니죠. 이것으로 맥아더와 차르의 관계를 이간질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준다고 한 이상 맥아더가 어쩌겠습니까? 러시아의 절대 권력인 차르가 한입으로 두 말을 할 리가 없고, 러시아도 어쩔 수 없이 우리 손을 들어줄 것이고, 러시아의 무기만 받아내어 맥아더를 몰아내는 겁니다.”

       

       

       과연 그런 방법이 있었다.

       

       어차피 일종의 말장난이라는 것이다.

       

       뒤늦게 알래스카나 아니면 전쟁에서 그만한 지원을 뒤에서 맡아주면 된다는 소리다.

       

       그리고 이 무렵, 맥아더도 돌아온 아이젠하워로부터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탐낸다는 소식을 들었다.

       

       

       “각하. 20억 달러는 말도 안 되니, 저들이 정말 알래스카를 줄 경우도 생각해야 합니다.”

       “저 필리핀이나 태평양 섬도 아니고 아무리 그래도 우리 땅을 떼어 주겠나? 명예 빨갱이라도 알래스카는 내주지 않을 걸세.”

       

       

       필리핀까지는 그래.

       

       당장 내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형편에 필리핀의 위임통치 정도는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닌 알래스카라니.

       

       알래스카는 지금 엄연한 미국의 영토이며 자원생산지다.

       

       

       “지금 러시아가 아니면 어느 쪽도 통일할 수 없습니다.정부만 세 개이고 서부는 어디에 붙을지 고민 중이며 알래스카와는 아예 단절되어있습니다.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KFC와 손 잡으려고 한 휴이 롱 정부입니다. 후일 어떤 식으로든 되찾을 수 있도록. 핑계를 대겠죠.”

       “어떤 식으로든?”

       

       

       그렇다. 아이젠하워가 러시아로 가 느낀 것은 러시아는 공산주의의 침략을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상대는 공산 독일이 될 것이다.

       

       비록 붉게 물들기는 했지만, 독일은 전쟁기계 놈들이다.

       

       영국도 휴이 롱을 지지했던 것과 공산 독일을 지원했던 것을 감안 하면 영국이 러시아를 제대로 지원할지도 미지수다.

       

       프랑스는 말할 필요도 없고.

       

       

       “러시아 차르는 공산독일과의 전쟁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를 내줬다고는 하나 그 전쟁에서 공산 독일을 함께 무찔러준다면 알래스카를 다시 돌려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럼, 우리도 알래스카를 내준다고 하는 것인가?”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다.

       

       솔직히 KFC만 아니었으면 러시아에게 단호하게 거부를 외쳤겠지만.

       

       독일과의 전쟁을 생각하면 후일 러시아의 상황을 생각하여 받아 내는 쪽을 본다고 해도. 가능성의 문제다.

       

       무엇보다 맥아더는 지금 어떻게든 군대의 힘으로 각종 개혁을 밀면서 나라를 원상 복구하고 있으나, 정통성이 부족하다.

       

       그런 마당에 알래스카를 러시아에게 넘긴다고?

       

       둘 다 똑같이 알래스카를 갖다 판다면 누가 더 욕을 덜 먹겠는가?

       

       

       “그냥 묵인하는 겁니다. 이미 국가 두마와 차르의 마음이 우리에게 있는 이상, 불가능한 건 아니지요. 표면적으로는 매국노 휴이 롱이 알래스카를 차르에게 바쳤다! 이런 식으로 선전하면서 한편으로는 러시아측에 은밀하게 우리도 어차피 통제가 되지 않는 알래스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은 해 둬야겠죠.”

       

       

       냉정하게 볼 때는 어느 쪽이든 북미를 통일하지 않으면 알래스카는 러시아가 무력으로 개입해 가질 수도 있다.

       

       그나마 지금은 줬다고 하고 후일 통일하면 기회가 생길 것이다.

       

       

       “그럼, 그 후에는?”

       “최소한 알래스카 내의 자원적 이권은 우리가 점유하면서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을 통해 알래스카 반환도 노려보는 겁니다.”

       “음.”

       “지금의 차르는 과거 내전 당시 영국의 지원을 받고 캅카스를 반환받기 위해 빨갱이들이 체결한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빨갱이들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웠죠. 이점을 이용하는 겁니다. 우리는 휴이 롱 정부에게 전부 책임을 씌우고 우리는 직접 인정하지 않아도 묵인하면 되겠죠.”

       “옳거니. 그 이후에 차르도 야금야금 그렇게 잃은 영토를 회복하지 않았나? 가능성이 있겠군.”

       

       

        맥아더는 손뼉을 쳤다.

       

       미군사정부라고 다를 건 없었다.

       

       미연합국이든 미군사정부든 후일 알래스카 반환은 목표로 두고 있으며, 맥아더는 휴이 롱이 총대를 멨으니 이걸 대대적으로 선전해서 매국노로 씌울 생각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나스타샤: 이게 왜 됨?

    휴이 롱이나 맥아더나 러시아가 전쟁할 때를 노리고 있지만, 일본이 찬물을 끼얹으면 어떻게 될까요?

    러시아 제국은 1867년 10월 18일에 미국에 720만 금달러에 매각했습니다.

    조만간 에티오피아의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도 나올 것 같네요!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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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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