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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1

       *** ***

         

       “후우.”

         

       흑묘는 사람의 시선이 불편했다. 사람의 이목을 모으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사건사고가 뒤따랐으니까.

         

       이렇게 사람의 시선에 노출되는 것을 감안하며 행동한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지.

         

       흑묘는 호천안을 기다리며 자신을 훔쳐 보기 바쁜 사람들에게서 잠시 시선을 끈 채 서신을 읽었다.

         

       ‘혁기린 대협, 아니 유야 공주님께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모양이군요.’

         

       현재 관의 고위층은 갑작스럽게 귀환한 유야 공주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물밑에서 권신들과 황제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이 판국에 갑자기 유야 공주가 난입했으니 그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난리가 난 것이다.

         

       낙양에는 일부러 세력을 뿌려 두지 않은 월복당에게 감지될 정도로 현재 정계의 움직임은 혼란스러웠다.

         

       ‘호 선배.’

         

       낙양의 도박장에서 도귀와의 도박을 목격한 흑묘는 호천안의 본질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흑묘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금의위의 훈련생들 교육이 끝난다면 또 선배는 정신없이 뻗어나가겠지.’

         

       흑묘는 호천안이 때때로 자신의 재능을 부러워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흑묘의 입장에서는 코웃음이 나오는 이야기였다.

         

       호천안의 성장에 외부 요소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점창파에서 환영진까지 동원해 주었고 현경의 스승에 온갖 영약을 떡칠하고 체질을 극복하기 위한 독의의 진단과 처방까지.

         

       ‘무에 대한 재능이 전부는 아니니까.’

         

       과정도 중요하긴 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결과였다. 호천안이 무재가 특출나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래서 자신의 체질 문제를 해결한 호천안은 어땠는가? 어마무시한 속도로 성장했다.

         

       호천안이 부러워하는 재능을 지닌 흑묘도 몇 달도 안 되는 시간에 이리 폭발적으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호천안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단순하게 수련만으로 점칠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호천안은 그저 땀 흘리는 수련만이 아닌 다른 방법을 강구해서 위를 추구하겠지.

         

       그렇기에 흑묘는 호천안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 혁기린과도 손을 잡았고 타인의 시선을 감내하며 바깥에 자리하고 있었다.

         

       호천안이 금의위 훈련교관으로 묶어 있는 이 1개월. 멈추어 있는 것 같지만 호천안은 앞으로 치고 나갈 발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훈련생들을 대상으로 무언가를 꾸미고 있으며 황궁무고와 황궁비고에서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보충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니 나도 발전해야 해.’

         

       흑묘는 호천안보다 위에 있었다. 무공 경지도 그러했으며 월복당이라는 정보조직의 수장이기도 했으니까. 그렇지만 흑묘는 안심이 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위기감을 지니고 있었다.

         

       도박판에서 보여준 호천안의 모습은 흑묘의 가슴 속 깊숙한 곳에 남아 있었으니까.

         

       위기 앞에서도 공포를 느끼기보다는 기회만을 바라보는 호천안의 본질.

         

       광기라고 칭하기에는 너무 순수하고 맹목적이라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지성 넘치던 그것.

         

       ‘선배보다 우위에 있다고 방심하다가는 아차 하는 순간에 따라잡혀 버리겠지.’

         

       그렇기에 흑묘는 지금 바깥에 나와 있었다. 호천안이 멈추어 있을 때 한 발이라도 나아가기 위해서. 흑영기공에만 의지하지 않고 평범하게 정체를 감추기 위한 훈련을 하기 위해서.

         

       함께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상대를 골라버린 것이 아닐까. 사방에서 찔러 오는 시선에 불편함을 느낀 흑묘는 그렇게 푸념했다.

         

       물론 그렇다고 흑묘가 객실로 도망치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흑묘가 불편한 시선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훈련병 3인방도 용상객잔에 당도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과연, 천하제일의 미모라는 소리가 나올 법 하군.”

         

       조가주가 점잖게 감탄했다. 사실 조가주는 딱히 흑묘에 대한 소문을 믿지는 않았다. 면사로 얼굴을 가렸다면서 어찌 천하제일의 미색을 갖추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단 말인가?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릴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르는군.”

         

       그런 조가주도 흑묘의 실물을 보고는 그저 감탄했다. 고작해야 면사 하나로는 가리기 힘든 압도적인 자태 그 자체.

         

       “허, 내 눈 달리고 저런 미녀는 처음 보는구만.”

         

       옥수수도 감탄사를 토해냈다. 용상객잔은 낙양에서 이름난 객잔이었고 그런 객잔이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몰려든다는 것은 장사치의 허풍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용상객잔의 식당은 만석을 이루었다.

         

       강추모루 역시 흑묘를 바라보며 맞장구쳤다.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자리가 없을 뻔 했군. 내 이런 구경을 못 하고 돌아갔다면 억울해서 억장이 무너졌을지 모를 일일세.”

         

       입구를 보니 청년 세 사람에게 만석이라고 돌아가 달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점소이가 보였다. 조금만 늦게 도착했더라면 저기 있는 세 사람처럼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었겠지.

         

       “이보게 점소이! 주문 좀 받아주게.”

         

       “예, 나으리들 금방 갑니다!”

         

       점소이는 화색이 되어 세 사람에게 다가왔고 세 사람은 음식을 주문했다.

         

       “죽엽청과 백상주 각기 한 병씩 그리고 적당히 기름진 면류 요리 중 괜찮은 것이 있는가?”

         

       “이곳에서는 우육면이 일품입죠!”

         

       “좋네. 그리고 기름진 돼지 요리로…”

         

       주문을 하던 옥수수는 고개들 들었다. 점소이 뒤로 아까의 청년들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에게 볼일이 있으신가?”

         

       강추모루가 인상을 찌푸리며 묻자 청년들 중 한 사람이 말했다.

         

       “자네들, 금의의 훈련생들이 아닌가?”

         

       “…맞소만.”

         

       “역시 자네들 십이 대의 훈련생들인 모양이군. 우리는 칠번 부대의 훈련생들일세.”

         

       강추모루와 조가주가 옥수수에게 시선을 주었지만 옥수수 역시 고개를 저었다. 옥수수가 마당발이긴 했지만 호천안이 훈련을 진행한 이후 다른 대와 교류할 틈 따위는 없었다. 매일매일 이어지는 가혹한 훈련에 그저 자신을 챙기기 바빴으니까.

         

       “합석을 좀 해줄 수 있겠나. 우리도 이 용상객잔에서 식사를 좀 하고 싶어서 말이야.”

         

       “음.”

         

       세 사람의 안색이 미미하게 찌푸려졌다. 다른 열한 개의 부대들은 호천안이 훈련교관으로 있는 십이 부대를 우습게 보았다. 딱히 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피튀훈련이나 피알이 훈련을 하는 십이번대를 보고 손가락질을 하며 비웃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가장 먼저 말을 건 훈련생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십이번 부대가 다른 부대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뒤에 있던 훈련생이 앞에 있던 훈련생의 어깨를 잡고 앞을 나오며 외쳤다.

         

       “거 낙오 부대 놈들이 빨리빨리 비키지 못해!”

         

       “….지금 뭐라고 했지?”

         

       조가주가 서늘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조가주의 기세에 인상을 찌푸린 훈련생은 더욱더 목소리를 높였다.

         

       “무공의 심화는커녕 기초 체력 단련이나 하고 있는 너희들 십이 번대는 이미 탈락 확정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패배자들 따위가 어디 이런 고급 객잔에서 술이나 마시려 드느냐!”

         

       세 사람의 눈에서 불이 치솟았다. 옥수수는 저 훈련병이 왜 저렇게 세게 나오는지 이해했다. 이 소란에 흥미가 일었는지 신비면사녀가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자식들이 우리를 우습게 봐? 당장이라도 주먹을 쥐고 달려들고 싶었지만 옥수주는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었다.

         

       무력이 밀리는 것은 아니었다. 맨 앞에서 기세등등한 자가 절정이기는 했지만 조가주 역시 절정이었고 뒤에 두 명은 일류. 충분히 붙어 볼 만 했지만…

         

       이곳이 용상객잔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이미 우리가 십이번대라는 것까지 죄다 까발려졌으니 지금 이곳에서 싸움박질을 벌였다가는 교관님 귀에 직통으로 들어간다.’

         

       자신들이 매일 음식을 보급해주고 있는 십이번대가 용상객잔에서 소란을 일으켰으니 어떤 식으로든 호천안의 귀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 자존심도 없는 꼬라지들 하고는! 어서 꺼지지 못해!”

         

       그런 사정을 알 리 없는 칠번부대 훈련병은 세 사람이 겁을 먹었다 판단하고는 더욱더 기세등등하게 소리쳤다.

         

       “저, 자식이!”

         

       강추모루가 참지 못하고 달려들려는 것을 조가주가 제지했다.

         

       “그만하게! 이러다가 다음 주에 외출이라도 정지되면 동기들의 얼굴을 어찌 보겠나.”

         

       “….제기랄!”

         

       주먹을 부르르 떠는 강추모루를 보며 칠번대 훈련생이 추가 도발을 하려던 찰나였다.

         

       “거기 소협들.”

         

       용상객잔의 소란을 단번에 제압하는 옥음.

         

       모두의 시선이 흑묘에게 빨려 들어갔다. 다툼의 당사자이던 금의의 훈련병들조차 고개를 돌릴 정도였다.

         

       “저랑 합석하시지 않으시겠어요?”

         

       “허억, 영광입니다!”

         

       칠번대 훈련생이 잽싸게 대답했으나 돌아오는 흑묘의 대답은 싸늘했다.

         

       “그쪽 말고. 거기…십이 번대 분들 말이에요.”

         

       칠번대의 훈련생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그러나 조가주와 강추모루, 그리고 옥수수는 그런 칠번대의 훈련생 따위는 이미 머리에서 잊혀져 있었다. 아니 저런 미녀가 갑자기 우리와 합석을…? 왜?

         

       “싫으신가요?”

         

       물론 세 사람이 거절하는 일은 없었다.

         

       *** ***

         

       어수선한 객잔이 정리되었다. 흑묘에게 까인 칠번대 훈련생들은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뛰쳐나갔고 무주공산이 된 본래의 자리에는 운 좋은 다른 손님이 착석했다.

         

       ‘….고수다.’

         

       조가주는 가까이서 보는 흑묘의 자태에 감탄하면서도 동시에 경각심을 끌어 올렸다. 상대의 경지를 아예 파악할 수가 없다. 파악하는 것은 둘째치고 눈 앞에 사람이 실존 여부조차 헷갈렸다. 고도의 암살기공을 익힌 자일까.

         

       “이리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저.”

         

       “별 말씀을.”

         

       조가주는 치명적인 목소리를 내겠답시고 촥 깐 소리를 내는 강추모루 때문에 소름이 돋았다.

         

       옥수수는 쑥맥 기질이 있는지 흑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아닙니다. 아까 그 녀석들…진심을 내면 한주먹 거리였지만 객잔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은 협객의 도리가 아닌지라 곤란해 하고 있었는데…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인연이 닿은 사람을 만나 도왔을 뿐이니 부담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강추모루는 침을 꿀꺽 삼켰다. 세 사람 중에 이런 절세미녀랑 인연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세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지만 볼 수 있는 것은 영문 모를 동기들의 표정이었다.

         

       “저…혹시. 누구랑 어떤 인연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후후, 글쎄요. 곧 알게 될 일이랍니다.”

         

       흑묘의 말에 강추모루는 행복회로 가동을 시작했다. 혹시 어렸을 적에 스쳐 지나간 인연인가? 그래 나도 소년 시절에는 치명적인 남자였지. 그때 연심을 품었던 소저 중에 한명일지도 몰라.

         

       네 사람이 합석한 자리에는 순식간에 술과 음식이 깔렸다. 현재 용상객잔 접대 최우선 순위는 당연 흑묘였다. 용상객잔은 누구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만석 행진을 이어나가는지 잘 파악하고 있었으니까.

         

       “금의위 십이 번대의 훈련생들이라…고생 많으시겠어요.”

         

       “하하하! 그저 황국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을 뿐입니다.”

         

       “후후. 그렇군요. 한잔 받으세요.”

         

       흑묘가 소홍주를 들어 세 사람의 잔에 채워 주었다. 세 사람은 잔을 들어 술을 넘기며 생각했다.

         

       달다!

         

       소홍주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술이며 그와 동시에 술의 품질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변한다. 그러나 세 사람은 이제부터 어떤 소홍주를 마시더라도 이보다 더 맛있는 소홍주를 마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으으으!”

         

       세 사람은 취향에 따라 회과육이나 경장육사와 같은 기름진 고기 요리를 집어 입 안으로 밀어 넣었다. 고급 객잔으로 이름 높은 용상객잔에 특별고객인 흑묘를 대접하기 위해 숙수들이 더욱더 힘을 준 요리였으니 음식이 혀에서 살살 녹았다.

         

       옥수수가 울먹이며 말했다.

         

       “외출 나오길 잘했어…”

         

       “후후.”

         

       “하하하!”

         

       옥수수의 중얼거림에 흑묘가 살짝 웃었고 그 모습을 보며 두 사람도 긴장을 풀고 웃었다.

         

       행복!

         

       세 사람이 그야말로 구름에 둥둥 뜬 것만 같은 행복을 맞보고 있을 때 흑묘는 입구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여기에요!”

         

       누군가를 부르는 흑묘의 모습에 세 사람의 시선이 그 쪽으로 돌아갔다.

         

       그곳에는 호천안이 서 있었다.

         

       세 사람은 그대로 굳었다. 호천안이 다가오자 세 사람은 저도 모르게 기상했다.

         

       “너희들은 여기서 뭐 하냐?”

         

       머릿속이 백지가 된 세 사람이 대답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굳어버린 세 사람을 보며 흑묘가 쿡쿡 웃었다.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고 해서 잠시 합석을 하고 있었죠.”

         

       “그래? 그런데 왜 갑자기 서있는 거지?”

         

       세 사람이 빛의 속도로 앉았다.

         

       “그래서 성과는 좀 있으셨나요?”

         

       “음. 여유가 되면 비고에까지 들리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거기까지는 힘들겠어. 앞으로 매주 일요일날 부지런히 무고에 들러야지.”

         

       세 사람은 숨을 죽였다.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흑묘의 모습! 면사를 썼다고는 하나 누가 봐도 연인을 바라보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등골이 얼어붙는 공포심에 휩싸였다. 특히 강추모루는 전신을 떨었다.

         

       순식간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세 사람!

         

       “네놈들도 참 어지간하다. 그렇게 용상객잔의 밥을 먹어놓고도 외출을 나와서 또 여길 와?”

         

       호천안이 고개를 저었고 세 사람은 창백한 얼굴로 눈치만을 봤다.

         

       “헤에~ 꽤 엄격하게 가르치시는 모양인가봐요?”

         

       “그냥 배운 대로 하는거지. 너희들. 이곳에서는 본관도 그저 한명의 투숙객에 불과하다. 그렇게 얼어붙어 있지 말고 한 잔씩들 받아라.”

         

       “악! 아, 아니..! 예!”

         

       세 사람은 호천안이 따라 준 술을 마시며 생각했다. 아까와 완전히 똑같은 소홍주였데 전혀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호천안은 분위기를 풀 겸 질문을 던졌다.

         

       “그래 조가주, 창은 맞췄나?”

         

       “예! 보고드리겠습니다!”

         

       이미 긴장 상태였던 조가주는 순식간에 오늘 광철공방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흠. 광재련의 공방이 그런 상태였다라…”

         

       호천안은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멋쩍게 웃었다. 갑자기 예상치 않은 정보가 주어진 탓에 상념에 잠겨버리고 말았군. 아직도 얼어붙어 있는 세 사람을 보며 호천안은 분위기가 유하게 되기는 글렀다고 생각했다.

         

       그럼 자리를 피해 주는 수밖에.

         

       “그래. 적당히 마시다가 늦지 않게 들어가라.”

         

       “악! 아니 예!”

         

       세 사람은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는 호천안과 그런 호천안을 따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흑묘를 바라보다가 두 사람이 시선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아아….”

         

       “돌아가신 조부께서 눈 앞에 아른거리더군…”

         

       순식간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처박혔다가 이승으로 돌아온 세 사람은 진이 빠져 자리에서 늘어졌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옥수수가 중얼거렸다.

         

       “교관님 존나 부럽다…”

         

       조가주는 말없이 동기들의 잔에 술을 채워 주었다. 건배를 한 세 사람은 말없이 술을 마셨다.

         

       달디 달고 아무 맛도 나지 않았던 소홍주는 지독하게 썼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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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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