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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2

       

        

        

        

       -[알림 : 현 시간부로 30분 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집니다.]

        

        

        

       “으아아, 이제 절반 왔다…!”

        

       “다들 수고 많았어요.”

        

       “와, 대박이다. 대박. 여섯 판 내리 하면서 이렇게 잘 된 적이 없었는데.”

        

        

        

        시간은 흐르고, 어느덧 스크림의 절반이 눈녹듯 사라진다.

        

        열두 번의 경기 중 여섯 번의 경기가 치뤄진 이후, 재정비를 위해 모든 팀에게 일제히 주어지는 일종의 대휴식. 선수끼리, 코칭 스태프끼리, 그리고 1군과 2군끼리의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한껏 달아오른 몸과 정신 전부를 냉각시키는 시간.

        

        그러나 오늘, 한국 쪽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여지껏 이렇게나 게임이 시원하게 풀린 적이 언제였던가. KSM에서조차 맛보지 못했던, 그야말로 정신이 아찔해지는 경험이 이들 전원의 등골을 시원하게 타고 내려간다.

        

        이전에 비해 현저한 격차를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근소한 향상이라고 해도 좋았다. 그러나 그 정도의 미묘한 차이가 야기한 스노우볼은 구르고 굴러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괜찮은 결과를 현실 위에 투영했다.

        

        그 증거가 바로 전광판 위에 떠오른 한국 1군의 독주였다.

        

        

        2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행했던 체력 트레이닝, 그리고 효율적인 커리큘럼. 이 모든 것들은 필연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경기의 종막에서조차 체력을 온존할 수 있게끔 하였다.

        

        그 뿐만이 아니라, 유진의 지휘 하에 쳐내진 불필요한 움직임, 그럼으로서 간소화된 교전 간 기동. 거기에 2주 동안 끊임없이 이어진 이동사격 및 이동하는 목표물 사격 훈련. 그 결과 더 적은 탄환 소모와 더 많은 피해 누적을 적에게 강요할 수 있었다.

        

        게다가 모든 변수들이 사슬처럼 엮여있는 전투라는 행동에 있어서, 이는 생각 이상의 어드밴티지를 가져왔다.

        

        

        

       “2주란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죠. 그 시간 동안 여러분들에게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짰었는데…지금 와서 고백하자면, 실제로 효과가 있을 거라고 확실하게 말하긴 조금 어렵네요. 부족한 점을 느낀 분들이 있나요?”

        

       “없습니다아-!”

        

       “저는 오히려 유진 씨가 2주만에 얘네들을 어떻게 이렇게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더 신기한데요.”

        

        

        

        다이스의 핀잔 아닌 핀잔.

        

        그러나 실제로 사실이었다 – 더 적은 탄환 소모와 더 많은 피해 누적. 이는 같은 시간 동안 적에게 가하는 딜링이 늘어남을 의미했다. 다르게 말하면 교전 시 먼저 꽁무니를 빼는 건 당사자가 아닌 적이 될 확률이 높단 소리였다.

        

        적이 엄폐물에 몸을 웅크리고 피해를 회복하는 시간. 교전의 불꽃이 한순간 꺼지는 시간…그 무엇보다도 귀중한 시간. 우세를 점한 이들은 그 한 타임 동안 탄창을 교환하거나 또 다른 선택지를 궁구할 수 있었다.

        

        그런 사소한 차이가 하나에서 둘, 셋, 넷, 그렇게 겹겹이 쌓이게 된다면, 적에게 가해지는 압박은 더욱 많아진다. 스노우볼은 그러한 형태로 구르며 더 많은 이득을 한국 1군에게 안겨주었다.

        

        심지어는 당사자들조차 놀랄 정도로.

        

        

        

       “…이게 왜 되지?”

        

        

        

        이전과 정반대의 커리큘럼이라고 하긴 어려웠다. 기존의 것들과 여러 차이점이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익숙한 부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요컨대 이는 세세한 차이였지 완전한 신개념에서 출발한 게 아니었다.

        

        그러나 세세한 차이가 누적되면 누적될수록 결과물은 달라진다. 두 개의 빛줄기가 아주 약간의 각도 차이만을 두고 직진했을 때 – 30만 킬로미터 후에는 완전히 다른 지점에 서있는 것처럼, 이 역시도 비슷한 논리였다.

        

        이전에는 염두하지조차 않았던 개개인의 사소한 변인조차 통제된다. 불필요하거나 단점이라고 판단되면 가차없이 쳐내지며, 유용하다고 여겨지면 이를 극대화 가능한 추가적인 트레이닝 코스가 날아든다.

        

        그렇기에, 다이스를 제외한 이들이 유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경원이 깃들었다. 

        

        

        

       “진짜 신기하네, 진짜….”

        

       “본선에 최대 4명밖에 못 나간다는 게 한탄스럽다, 증말.”

        

        

        

        고작해야 2주 동안 – 물론 그 사이에 이전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극강의 하드 트레이닝을 겪은 결과이긴 했지만 – 이뤄진 커리큘럼의 결과가 이렇다면, 적잖아 3개월 후에나 열리는 파이널 챔피언십까지 이 정도의 트레이닝을 계속해서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기존의 커리큘럼이 거대한 조각을 돌 위에 새기는 과정이라면, 유진은 그것 뿐만이 아니라, 그걸 정과 끌 등을 이용하여 매끈하게 다듬는다.

        

        승패의 차이가 그러한 작은 부분에서부터 도출되는 법이란 걸 이들이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 게다가 지금 하고 있는 건 단순한 스크림. 아시아 예선전까지는 아직 며칠이나 더 남아있었다.

        

        뜨끈하게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잦아들자, 모두의 마음에 하나둘씩 욕심이라는 감정이 생겨난다.

        

        게다가 눈치가 빠른 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이거, 한국에서 4명 출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2명 아닌가?’

        

        

        

        한 명은 유진, 다른 한 명은 다이스.

        

        진짜 만에 하나, 대만이 ㄷ/ㅐ/ㅁ/ㅏ/ㄴ 이 될 정도로 뒤지게 얻어맞은 끝에 파이널 챔피언십 출전자를 2명 정도밖에 내보내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 와중 한국이 종합적인 1등을 하여 공석이 하나 더 생긴다면….

        

        잠시만.

        

        그래도 유진과 다이스를 제외하면 세 명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 그야말로 끔찍하기 그지없는 경쟁 라인업. 다이스를 어떻게 끌어내릴 수 있을까 고민도 해보긴 했으나, 안타깝게도 결론은 불가능.

        

        적잖아 1달 먼저 유진에게 오만가지 것들을 배운 사람이랑의 차이를 단시간에 메꾸는 건…어려웠다.

        

        그것도 좀 심하게.

        

        그렇기에 이어지는 말.

        

        

        

       “유진 선생님, 혹시 계약 끝나면 저희 구단 오실 생각 없으신가요? 지난 번에 힘의 균형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인터뷰 너무 인상깊었는데.”

        

       “어어? 야, 야! 쟤 잡아! 끌어내! 갑자기 몰래 헤드헌팅한다!”

        

       “매달아! 불태워라!”

        

       “…아니, 이게 도대체 갑자기 무슨 혼란이에요.”

        

        

        

        그렇게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도 아직 체력이 남은 건지, 순식간에 다들 전의를 불태운다.

        

        유진의 꼬리를 베고 잘 수 없단 사실에 흐어엉 하고 달라붙는 다이스와 이를 열심히 제지하고 있던 당사자의 머리가 일제히 해당 방향으로 돌아간다 – 확실한 건, 서로 헤드락을 걸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는 미소녀 덩어리는 그다지 볼 만한 광경이 아니었다.

        

        힐끔 그 모습을 쳐다보던 유진이 어이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조금만 쉰 다음 피드백 타임 가지려고 했더니, 다들 체력이 남아도나 보네요. 지금 이론 강의라도 하면 괜찮으려나.”

        

       “그건 그것대로 아닌 것 같아요, 유진 씨….”

        

       “농담이었어요.”

        

        

        

        그러나 무엇이 농담인지는 딱히 말하지 않았다.

        

        여하간 가만히 그 광경을 바라보던 두 명은 이내 다시 자기들끼리 대화하기 시작했다.

        

        

        

       “다이스도 이번 스크림에서 뭔가 모자란 게 있다고 느껴지거나, 뭔가 더 보충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면 빨리 말해요.”

        

       “글쎄요, 딱히 있나…그냥 여태껏 하던 대로만 하면 크게 문제없을 것 같네요. 그나저나 유진 씨는 나중에 어디로 옮기려구요?”

        

       “신경쓰여요?”

        

       “…그럼 신경이 안 쓰이겠어요?”

        

        

        

        하하.

        

        작게 웃은 유진이 덧붙였다.

        

        

        

       “구태여 어디 프로 구단에 소속될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하네요.”

        

       “…가끔 보면, 유진 씨는 다크 존 자체에 크게 무게를 안 두는 것 같아요. 나중에 아무 말 없이 훅 사라지면 안 돼요.”

        

       “물론이죠.”

        

        

        

        그렇게 답은 했지만, 다이스의 말에 들어있는 핵심은 유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비밀을 은근하게 건드리고 있었다.

        

        사실 유진 자신도 상당히 궁금하긴 했다. 현재 그녀 자신을 움직이는 가장 거대한 원동력은 사실상 다크 존에 얽힌 비밀 그 자체였으니까. 자신이 다녀온 세계관이 왜 게임으로 존재하는지, 왜 이 게임이 자신을 알고 있는지….

        

        그나마 다행인 건, 그러한 비밀을 알고자 하는 추진력을 제외하고도, 이 세계에는 자신을 묶어두기에 충분한 뿌리가 새로이 자라나고 있단 사실이었다. 당장 효율만을 중요시했더라면 다크 존이란 걸 알자마자 미국으로 날아갔었을 테니까.

        

        스트리밍 같은 건 꿈도 안 꿨을 거고.

        

        

        

       “어디 갈지는 본선 우승한 다음 생각해보기로 할게요.”

        

       “그래야 유진 씨죠…근데 어디 가요!?”

        

       “저 분들 좀 말리고 올게요.”

        

        

        

        그렇게 말하며 일어선 유진.

        

        그녀의 뒷모습을 상당히 불안불안하게 바라보던 다이스의 망막 너머로, 요염하게 꿈틀거리는 뱀꼬리가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 –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으갸아아악-!”

        

       “우와악, 그러다가 저 죽어요! 유진 선생님, 아니! 유진 씨! 끼야악!”

        

       “이상한 데 힘 빼지 말고, 스크림 끝난 후 저한테 무슨 질문을 할지나 생각해둬요.”

        

        

        

        폭력.

        

        하나의 상황을 종결시키는 데 있어, 압도적인 폭력은 언제나 옳았다.

        

        그렇게 빗자루마냥 반쯤 축 늘어진 이들을 그대로 쓸어담은 유진은, 이들의 몸과 마음이 전부 말랑말랑해진 틈을 타 적당히 의자 하나를 끌어온 후 디브리핑을 시작했다.

        

        아직 갈 길이 먼 10월 2주차의 화요일이었다.

        

        

        

        

        

        

        

        

        

        

        

        

        

        

        

        

       “살벌하다, 살벌해. 여기서 1군 애들이 이 정도까지 하면 우리는 앞으로 남은 3일 동안 어떻게 하라고.”

        

       “제발 누가 쟤네들 좀 말려어어어!”

        

        

        

        한편, 한국 1군의 선전에 쉽게 환호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 2군.

        

        어제 대만이랑 싸웠고, 앞으로 수요일과 목요일, 그리고 금요일 동안 러시아, 일본, 중국의 1군의 공세를 연달아 받아내며 최대한의 데이터를 뽑아내야만 하는 이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었다.

        

        1군과 동일한 숫자의 이들이 저마다의 말을 내뱉는다. 내용은 거의 비슷했다. 지금 저렇게까지 해버리면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하냐는 반쯤은 장난스러운 말 – 다르게 말하면 반은 진심이 섞였다는 뜻이긴 했지만.

        

        물론 그런 반응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저들이 저렇게 정신나간 것처럼 날뛰고 있는 이상, 내일과 모레, 글피 동안 이어질 타국 1군들의 공세는 기존 예측보다도 강력할 것이 틀림없었으니까.

        

        스크림은 상대방의 전력을 알아보는 교류의 장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국가 간의 힘싸움이었다. 유진의 지휘 아래에 한층 더 진보된 스무 명의 한국 국가대표들이 저렇게 해버린 이상 타국이 가만히 있을 확률은 줄어든다.

        

        

        

       “과연 타국 애들이 이성적으로 나올까?”

        

       “내가 보기엔 전혀 안 그럴 것 같은데.”

        

        

        

        말로는 ‘이런 기싸움에 넘어가지 말아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 그게 쉬울까. 이성을 이기는 건 자본주의적 논리였고, 그것보다도 더 강력한 건 자존심 논리였는데.

        

        2군이라고는 하지만 동시에 자국 선수들이다. 한국이 그들을 콩가루로 만들어버린 이상 내일의 교전은 기존보다도 좀 더 하드해질 것이 틀림없었다 – 물론 부정적인 점만 존재한다고 하긴 어려웠다. 적들이 조금 더 진지해진다는 건 나름의 기회이기도 했으니.

        

        자신들이 더욱 오랫동안 버틸수록 수집 가능한 데이터는 더욱 늘어난다.

        

        간단한 논리였다.

        

        게다가 – 타국 아날라이저들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 2군 역시 유진의 가르침을 받은 상태였으니, 내일부터는 진정한 의미로 불꽃이 튀길 확률이 높았다.

        

       

        

       “1군 얘네들은 양심이 있다면 우리한테 밥 사야 된다, 진짜로.”

        

       “그렇지. 우리가 3일 내내 개같이 후드려맞을 거 알고도 모르면 랜선 뽑아버려야 돼.”

        

       “유진 씨 지난 번에 백화점상품권 1등상으로 받지 않았나? 알몸도게자 한 번이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그 도게자를 현실이 아니라 VR에서 한다고 빨리 말해. 안 그러면 목만 남기고 파묻는다.”

        

       “아이, 당연하지.”

        

        

        

        그런 실없는 소리가 이어진다.

        

        그 와중 어느덧 2군 유저들과도 상당히 친해진 블루밍이 은근슬쩍 다가왔다.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유진 씨한테 밥 얻어먹자는 말 하고 있었지.”

        

       “너희들이 제정신이 아니구나. 아니면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든가.”

        

        

       

        유진한테 아직 덜 갈려서 저러는 건가?

        

        KSM 전부터 SSM 소속으로 개처럼 굴렀던 블루밍으로서는 이들의 객기 아닌 객기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어쩌겠는가.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것을.

        

        아무튼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 뜬금없이 ‘유진에게 밥을 얻어먹자’는 말이 나온 저의도 알 수 있었고 – 이해 불가능한 말은 아니긴 했다. 게다가 블루밍도 현재 2군 소속이었으니, 당장 내일부터는 치열하게 교전에 임해야만 했다.

        

        SSM 소속이라는 건 이럴 때 좋았다. 유진과의 인맥이 있단 소리였으니. 그녀의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블루밍이 보기엔 현실성이 없는 내용은 아니긴 했지만…그것과는 별개로 대놓고 밥을 먹여달라는 말은 조금 그렇긴 했다.

        

        게다가 지금은 스크림의 한복판이었다. 내일 경기는 가깝고, 아직 논의되지조차 않은 약속은 멀었다.

        

        

        

       “…나중에 한 번 조심스럽게 이야기라도 꺼내볼 테니, 그건 나중에 해. 대놓고 밥 사달라는 것도 좀 그렇고.”

        

       “그렇지. 사실 진지하게 한 소리도 아니었고.”

        

        

        

        후우.

        

        짤막하게 이어지는 한숨.

        

        실상 이번 스크림에 있어서 2군의 중요성은 1군만큼, 아니 – 1군 이상으로 중요했다. 그리 생각하니 어쩐지 어깨가 무거웠다.

        

        메마른 음색이 들려왔다.

        

        

        

       “내일 잘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유진을 사사한 입장에서 – 사실 반쯤은 강제로 가르침을 당한 것에 가까웠지만 – 그런 의문은 그다지 의미가 없었다.

        

        여태까지 쌓아온, 그리고 2주 가량의 기간 동안 계속해서 굴러왔던 그 자신의 피와 땀, 노력이 내일 이들을 지탱할 모든 것이었으므로.

        

        

        허공에 던져진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없었다.

        

        스크림이 재개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어…

    나무위키에 항목이 생겼네요…..

    어음……

    나머리가띵하고가슴이떨려….

    무셔….

    작은소설로 남고싶었어…

    그래도일단연참…

    돔황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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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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