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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2

       *** ***

       

       어느 새 금의위 훈련생들이 훈련을 받기 시작한 지 2주가 지났다.

         

       “차하압!”

         

       “하압!”

         

       지난 2주간 훈련생들의 역량은 빠르게 올라왔다. 구보도 이제는 모두 양호한 속도로 따라붙을 수 있었고 피튀체조도 대부분 한 번에 마무리 할 수 있을 정도.

         

       “음.”

         

       틈날 때마다 호천안의 부대를 관찰해온 송안성은 훈련생들의 변화가 와 닿았다. 2주전의 훈련생들과 지금의 훈련생들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다.

         

       송안성은 호천안의 훈련생들을 살피며 쓴웃음을 지었다. 다른 곳으로 가야 할 인재가 금의위에 지원하는 일은 있으나 사실 그 정도의 인재는 그리 많지 않다. 호천안의 십이 대에는 특출난 재능이 있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무(武) 보다는 다른 곳에 재능이 있는 자들이기에 금의위에서 탈락시키는 이들.

         

       ‘조가주나 재상해 정도를 제외하고는 사실 무재가 뛰어난 이들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그런 이들조차도 역량이 상승하는 것이 눈에 보일 지경이었다.

         

       “서서 쏘기!”

         

       “악!”

         

       슈슈슉!

         

       “누워 쏘기!”

         

       “악!”

         

       파바박!

         

       “음.”

         

       송안성은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비도술을 연마하는 십이 부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나로 통일된 기합과 하나와 같이 절제된 동작을 펼치면서도 명중 또 명중이다.

         

       “이게 금의위지.”

         

       다른 부대 쪽을 둘러보자 진법을 연습하고 있는 부대, 혹은 개인 훈련을 진행중인 부대 등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송안성은 속으로 혀를 끌끌 찼다. 그 누구보다도 유기적이고 일사불란해야 할 진법 훈련은 그저 흐느적거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진법 하나에 매달려 2주간 올린 성과가 저 모양인가.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쪽도 못마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여기가 뭐 시장 바닥인가? 그저 중구난방으로 제 훈련에만 몰두하고 있는 훈련생들에게 질서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흠.”

         

       호천안은 기본 비도 연습 결과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숙련된 비도 솜씨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실전에서 써먹기는 할 수 있을 수준까지는 올라왔다.

         

       그러나 호천안의 표정을 본 훈련생들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인상을 팍 찌푸린 호천안의 모습.

         

       “전원. 상의 탈의!”

         

       갑자기 상의 탈의? 의문이 스쳐 지나갔으나 행동은 재빨랐다. 재빨리 탈의를 실시하는 십이 부대 훈련생들.

         

       “오.”

         

       구경하던 송안성은 감탄사를 터트렸다. 저탄수 고단백의 식단을 2주간 유지한 심이번대 훈련생들의 몸은 확연하게 변화되어 있었다. 격렬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체지방률이 확 줄며 몸이 가볍고 날렵해졌다. 피튀훈련으로 발달된 전신 근육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변화된 몸이 느껴지십니까?”

         

       “악!”

         

       “이제 훈련은 절반이라는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여러분의 몸에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2주간 여러분들은 더욱더 성장할 것입니다.”

         

       훈련병들의 표정은 오묘했다. 훈련의 성과가 체감되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 지옥을 2주나 더 경험해야 한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복잡한 표정을 짓는 훈련병들.

         

       “뭡니까 그 표정들은? 정신교육 한 바탕 합니까?”

         

       “아닙니다악!”

         

       “정신 무장 똑바로 합니다!”

         

       “악!”

         

       “전방에 힘찬 함성 5초간 발사!”

         

       “와아아!!”

         

       “소리가 작습니다! 다시 전방에 힘찬 함성 5초간 발사!!”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끼아아아아아아아아!!!”

         

       “끄아아아아아아아!!!”

         

       지난 2주간 호천안의 눈치를 살피는 기술만 늘어난 훈련생들은 호천안이 저기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조갑덕은 생각했다. 그 천하제일의 미녀라는 여친이랑 싸웠나?

         

       ‘쉬벌.’

         

       금의위 외부교관에 하는 일은 훈련생 조지기, 아니 훈련시키기. 퇴근해서는 고급 객잔에서 미녀 여친이랑 꽁냥대는 삶이라니. 아주 부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누군 개처럼 구르고 있는데!

         

       “해산! 점심시간까지 각자 개인 훈련 실시합니다!”

         

       “악!”

         

       조갑덕과 훈련생들의 울분을 담은 대답이 울려 퍼지며 흩어지는 훈련생들을 보며 호천안은…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거 곤란한데.’

         

       호천안은 못마땅한 눈으로 다른 훈련생들을 바라보았다. 십이 번대가 아닌 다른 훈련대들.

         

       교관들은 나쁘지 않은 선택을 했다.

         

       도제식이 몸소 보여주는 훈련교범을 따라하며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며 경쟁력을 기르고자 했지만 안타깝게도 생각만큼 훈련효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었다.

         

       ‘계산이 틀어지고 있잖아 이거.’

         

       적당한 진법 훈련, 적당한 개인 훈련. 그런 걸로 도대체 한 달간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단 말인가? 이미 적당한 노력은 수년 길게는 십 년 이상 한 훈련생들 아닌가.

         

       한달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바라는 시점에서 이미 호천안의 관점은 뒤틀려 있었지만 호천안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

         

       송안성이 호천안의 훈련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그 사실과 다른 부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송안성이 교본을 기초로 훈련을 진행하는 다른 부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그만큼 성과가 없기 때문이었다. 실제 십이 번대를 제외한 다른 부대들의 훈련은 다른 기수때와 비교하자면 성과가 부족했다.

         

       호천안은 몰랐지만 변수는 호천안이었다. 호천안 덕에 교관들은 강압적으로 훈련을 이끌어 나갈 수가 없었다.

         

       옆 동네 있는 붉은 귀신을 보고 있는 훈련생들을 공포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그들 역시 극단적인 수를 취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러다보니 온화한 쪽으로 노선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온화한 자세를 취하는게 나쁜 선택지는 아니었다. 의욕 없고 게으름 부리는 자들을 상대로는 문제가 있겠지만, 이들은 금의위 훈련생들. 굳이 누가 떠밀지 않아도 훈련생들은 금의위가 되고자 하는 의욕에 가득 찬 이들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한 교관들의 계산에 고려되지 않은 것이 있었으니.

         

       호천안의 훈련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기합이나 얼차려에 불과해 보이는 산악구보, 피튀체조, 피알이 훈련.

         

       우습게 보이기 딱 좋은 훈련들이었으나 훈련생들이 완전히 십이 부대를 아래로 보기 시작한 것은 조가주가 무기를 교체한 건 때문이었다.

         

       조가주는 절정 고수 중에서도 꽤 강한 편이었고 이 훈련소 전체를 통틀어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힐 강자였다. 결국 금의위 시험에 있어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가주는 요주의 대상이었고 그 경계심은 곧 비웃음을 바뀌었다.

         

       절정 고수가 자신의 주 무기를 바꾸다니? 그것도 만병지왕인 검에서 무공을 전혀 모르는 병사나 잡을 법한 창으로 바꾸었다!

         

       호천안은 공개되어 있는 연무장에서 조가주에게 창을 권했다. 본래부터 좋지 않은 인상이었던 십이 부대와 호천안은 조가주가 창을 잡은 것을 기점으로 훈련생들 사이에서 완전히 얕잡아 보이기 시작했던 것.

         

       훈련생들은 꼴찌 부대가 완전히 확정되었다고 여기고 있었으니 당연히 분위기가 느슨해 질 수밖에 없었고, 다른 기수들때라면 숨 막히는 긴장감이 흘러야 할 연무장에는 여유가 가득했다.

         

       아무 긴장감 없이 훈련을 하니 당연히 그 성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는 안되겠군.’

         

       호천안과 같은 결론을 내린 송안성은 턱을 쓰다듬었다. 호천안의 교육법에 흥미가 가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목적을 잃어버릴 정도는 아니었다. 이대로 간다면 금의위 교육생들의 가능성도 끌어내지 못할뿐더러 십이 부대가 덜컥 붙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

         

       “부대 전체에 불을 붙일 필요가 있겠어.”

         

       송안식은 제독이자 아버지인 송창식의 허락을 구하기 위해 제독의 집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 ***

         

       “모의전?”

         

       호천안이 충돌이 있었던 칠 번대에 시비라도 털고 와야 하나 고민하던 도중 송안성이 모든 부대와 교관들을 불러모았다.

         

       “본디 조별 훈련시험이 진행중에는 특별히 모의전을 하지 않습니다. 경쟁이 과열되어 이런저런 불상사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호천안을 위시한 교관들과 훈련생들은 다음 말에 집중했다. 모의전에 대한 위험성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기에 갑자기 그 모의전을 치룬다는 것일까.

         

       “조별 훈련시험이 치루어지는 당일. 유야 공주님께서 행차하실 예정입니다.”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웅성거렸다.

         

       공주님이 행차하신다고?

         

       “그렇기 때문에 모의전을 진행합니다. 교관님들이나 훈련생들이나 모두 공주님께 아주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황족의 앞에서 활약상을 보일 기회! 훈련생들은 물론이고 교관들까지 흥분할 만한 대사건이었다.

         

       “그러니! 모의전을 통해 본인 부대의 전력을 점검하고 상대 부대의 전력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겠습니다. 내일은 개인전, 모레는 부대 단위의 전투가 치루어질 예정입니다. 갑작스러운 모의전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의 여러분들이 갈고 닦은 기량이 그대로 드러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충!”

         

       “악!”

         

       개인전과 단체전에 대한 공고가 붙었고 그 공고를 확인한 모든 부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부대 집합!”

         

       “생활관에서 전략부터 수립한다!”

         

       교관부터 훈련생들까지 모두 의욕에 불타 모의전 대비를 시작했다.

         

       호천안이 이끄는 십이 부대 역시 의욕에 불타올랐다. 이번 모의전에서 은근히 우습게 보는 녀석들의 콧대를 죄다 눌러버리리라!

         

       호천안은 그런 의욕 어린 훈련생들의 시선을 받으며 입을 열었다.

         

       “이번 모의전은 부대원들끼리 알아서 합니다.”

         

       훈련생들이 입을 떡 벌렸다. 방금 공주님이 친히 방문하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뭐? 빠진다고?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재상해였다.

         

       “질문 있습니다!”

         

       “뭡니까. 재상해 훈련생.”

         

       “전략을 입안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부대들은 교관님들의 주도하에 전략을 입안할 것이 뻔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본 교관이 나서서 답을 알려 주는 것이 훈련입니까? 본 교관은 그렇게 판단하지 않습니다.”

         

       이런 훈련에 미친 새끼 같으니라고. 지금 훈련이 중요하냐? 공주님이 오신다는데.

         

       훈련생들이 마음속으로 호천안에게 욕을 퍼부었다. 삽시간에 분위기가 흉흉해졌지만 호천안은 태연하게 귀를 후비며 말을 이었다.

         

       “본관의 직무는 훈련교관. 여러분들이 다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챙겨주는 것이 바로 본관의 임무입니다. 이번 모의전은 훈련생 여러분들이 성장하기에 딱 좋은 기회로군요. 아침의 기초단련을 제외하고는 오늘과 내일 훈련은 여러분들의 자율에 맡기겠습니다. 전략을 입안해도 좋고 부족한 점을 단련해도 좋습니다.”

         

       “악!”

         

       “훈련생들도 다른 훈련생이 십이 부대를 어떻게 여기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악!!”

         

       “본관은 훈련생 여러분들의 성장 외에는 관심이 없지만, 훈련생 여러분들의 자존심이 상처 받았다면 이번 모의전에서 갚아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아악!!”

         

       훈련생들의 의욕이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시비가 붙은 칠번대 놈들은 물론이고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손가락질하거나 비웃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근거도 없이 콧대가 높아진 다른 훈련부대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줄 기회였다.

         

       “그럼 해산.”

         

       “악!”

         

       의욕에 찬 십이 부대 훈련병들이 모의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생활관으로 달려나갔다.

         

       “아! 이번 주 금요일에 있을 비도술 시험에서 탈락하는 훈련생은 여지없이 피알이 훈련행이니 비도술도 잊지 말도록 합니다!”

         

       호천안의 첨언에 훈련생들은 치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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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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