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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3

        

       *** ***

         

       우선 생활관으로 자리를 옮긴 훈련생들은 문을 걸어잠그고는…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는군!”

         

       “비도술 시험을 보겠다고? 이건 그냥 다 피알이를 굴리겠다는 것 아닌가!”

         

       “본인은 쏙 빠지다니!”

         

       “여자친구 있는 놈은 죽어야 해!”

         

       호천안 욕부터 했다.

         

       개인전은 훈련병이 되기 전 치른 시험 성적을 바탕으로 비슷한 수준끼리 붙여 준다고 공지되어 있었다. 개인 역량을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비슷한 상대를 붙이는 것이 정석이기 때문.

         

       다른 훈련병의 성적을 알 길이 없으니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후우…”

         

       상대를 모르니 맞춤 전법도 있을 수 없고 그냥 개인 기량에 의지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그러니 내일까지 개인 기량을 조금이라도 끌어 올리는 것이 정답이다.

         

       그렇지만 훈련생들끼리 자신들의 무공을 봐 주는 것은 전략적으로 의미가 없었다. 그만큼 가르쳐 주는 훈련생의 시간이 뺏기게 되니까.

         

       부외자라고 할 수 있는 교관이 가장 부족한 이들을 집중적으로 봐 주는 것이 전략적인 선택지인데 호천안이 쏙 빠져버렸으니 답이 없었다.

         

       물론 하루 벼락치기를 한다고 해도 질 상대를 이기는 일은 있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호천안에 대한 불만이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콱! 여자친구랑 헤어져 버려라!”

         

       “독존천국! 연인지옥!”

         

       호천안 욕을 하며 감정을 추스른 십이 훈련대 앞에 남은 것은 냉혹한 현실이었다.

         

       “개인전에서 지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 넘어 가고…단체전이 문제인데…”

       

       십이부대의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십이 부대에는 구조적 약점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다른 부대원에 비해서 한 명 사람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다른 부대는 십오 인이 정원인 것에 비해 마지막 부대인 십이 부대의 정원은 십사 인.

         

       십이부대는 한 사람분의 전력적 열세를 극복해야만 한다.

         

       “교관님에게 함께 싸워달라고 하면….”

         

       “미친 소리 하지 말게!”

         

       “이 자식, 암살자냐?”

         

       그렇게 부정적인 목소리 속에서 강추모루가 입을 열었다.

         

       “나는 단체전에서 우리가 우승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네.”

         

       모두의 시선이 강추모루에게로 쏠렸다. 동기들의 의문을 대표해 재상해가 물었다.

         

       “그 정도로 호언 장담할 수 있는 묘안이 있는가?”

         

       “물론일세. 우리에게는 다른 부대에게는 없는 특색이 있지 않은가.”

         

       “…비도술.”

         

       “바로 그렇네.”

         

       “으음…”

         

       강추모루의 호언장담에 다른 훈련생들은 조금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이주간 비도술이 일취월장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성열휘가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서 비도술을 실전에서 운용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다고 생각하네. 나와 동등한 실력자라면 내가 던지는 비도를 피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거든.”

         

       그 수준은 아직 기초적인 수준이다보니 실전에 응용하려니 못 미더운 것이 사실이었다.

         

       “그것은 다 해결책이 있네.”

         

       강추모루는 조용히 자신의 전략을 말했다.

         

       *** ***

         

       “훈련생들을 지도하지 않아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송안성은 홀로 남아있는 호천안을 보며 물었다. 심상서고를 익히기 위한 내용을 복기하고 있던 호천안은 슬쩍 눈을 뜨며 대꾸했다.

         

       “뭐, 모의전이라는 것이 평상시의 실력을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긴 하지만 외부고문님 입장에서는 다른 부대들이 외부고문님의 부대에 위기감을 가지는 것이 이득 아니겠습니까.”

         

       “그렇지요. 그런데 그 정도는 알아서들 잘 할 겁니다.”

         

       송안식은 호천안의 여상한 태도에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십이 부대의 성장세는 매섭다 못해 무서울 정도. 하루가 다르게 비도술이 손에 익어가고 있으며 식사마저 제한하며 개조되는 육체는 점차 성과가 드러나고 있었다.

         

       결국 이 모의전이 왜 일어났는가.

         

       다른 부대에 비해서 십이 부대의 성장세가 너무 매섭기 때문이었다.

         

       “그렇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외부고문님의 목적을 알 수가 없습니다.”

         

       송안식은 호천안의 마음이 바뀌었나 의심하고 있었다.

         

       호천안이나 송안식이나 십이 부대를 탈락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훈련생들을 너무 강하게 조련한 것이 아닐까. 송안식이 보기에는 지금의 훈련 성과만으로도 훈련생들은 탈락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호천안은 훈련의 고삐를 더욱더 조이고 있었다.

         

       뿐인가? 모의전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어야 십이 부대의 탈락 확률은 올라간다. 꼴찌 확정이라 생각했던 십이 부대가 높은 성적을 거두면 거둘수록 다른 부대들은 더욱더 심각한 위기감을 느낄 일이었다. 십이 부대를 탈락시키려는 목적을 생각하면 호천안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정상이다. 그런데 왜 방치할까.

         

       “혹여 마음이 바뀌신 건 아니겠지요?”

         

       “허허.”

         

       송안식의 의심 어린 시선에 호천안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목적을 잊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마시지요. 모의전 결과를 보면 되지 않겠습니까?”

         

       “외부고문께서는 십이 번대가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송안식의 얼굴에서는 의심이 걷히지 않았다. 요새 육체 개조가 순조롭긴 했지만 송안식이 판단하기에 십이 번대 대부분의 이들은 분기점에 서 있었다. 육체 개조로 인해 생긴 장점과 무공과 신체의 균형이 깨진 단점이 상쇄되어가는 시점.

         

       2주간의 성과라고 하기에는 놀라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부대들보다 약소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

         

       단체전은 어떤가. 결국 사람이 한 명 부족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은 어찌할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교관도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송안식 뿐만이 아니라 사정을 파악한 이들이라면 모두 다 호천안이 이끄는 훈련생들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리라 예상할 터였다.

         

       호천안은 송안식의 얼굴을 보면서 웃었다.

         

       “제 예상으로는 제 부대가 일등을 할 것 같군요.”

         

       그러고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 ***

         

       다음날 오후.

         

       “그럼 개인전을 시작하겠소!”

         

       개인전의 규칙은 간단했다. 승자전 원칙이며 부대원들이 일대 일로 붙어 많이 이긴 쪽이 승리. 세 부대가 남았을 때는 대전 순번상 체력이 가장 많이 소진되었다 여기는 부대가 부전승으로 진출하는 규칙이었다.

         

       “십이 대와 일번 대의 전투부터 시작합니다!”

         

       진행자 역할을 맡은 송안성의 안내에 따라 개인전이 시작되었다. 어디까지나 부대간의 전력평가가 목적이기에 모든 부대가 관람하는 와중 한 경기씩 진행되었다.

         

       “조가주 대 영설!”

         

       조가주는 창을 들고 비무에 임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패배였다. 절정지경간의 대결에 고작해야 2주 정도 익힌 무기로 승리를 거둘 수는 없었다.

         

       조가주는 창술의 실전경험을 획득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재상해 대 장삼!”

         

       일차전의 결과는 십이 번대의 승리였다. 십이 번대는 8번 승리를 거두었고 6번 패배했다.

         

       ‘체력적으로 단련된 하위권이 뒷심이 좋군.’

         

       일류의 초입이 포진해 있는 하위권 싸움에서 단련된 육체가 꽤나 큰 무기로 작용했다. 어차피 기술적으로 완성되어 있다고 보기 애매한 일류 초입. 육체의 단련도가 승패를 가른 것이었다.

         

       ‘우승이라.’

         

       그러나 여전히 우승 급 전력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우선 대장이라 할 수 있는 조가주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외부고문이 왜 창을 쥐여주었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긴 하지만.’

         

       처음에 고작해야 2주 익힌 창으로 비무대에 올랐을 때 부대를 막론하고 조가주에게 비난의 시선이 쏟아졌다. 아무리 모의전이라고는 하나 승부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는 의도가 담긴 시선들.

         

       그러나 비무가 끝나고 그런 시선은 대부분 해소되었다.

         

       조가주는 마치 창을 잡기 위해 태어난 사람과 같았으니까. 비무 도중 조가주가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야말로 용이 승천하는 기세. 그러나…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2주간 익힌 창술로는 절정고수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훗날은 모르겠지만 지금 모의전에서는 조가주의 전패는 확정이다.’

         

       저런 조가주를 데리고 십이 부대는 개인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회의적이었지만 송안성은 일말의 기대감을 품었다.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상상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던 호천안이 아니었던가. 그런 호천안이 우승을 논했으니…그것만으로도 송안성은 기대가 되었다.

         

       송안성은 기대감을 품고 개인전을 진행했다.

       

       1차전의 결과는 12번대, 11번대, 3번대, 9번대, 5번대, 7번대가 승리를 거두어 2차전으로 진출.

         

       2차전에서 12번대는 11번대와 맞붙었다.

         

       “차합!”

         

       “타핫!”

         

       개인전은 한판한판이 치열하기 그지 없었다. 실력이 비슷한 이들끼리 전투를 치르게 되니 당연한 일이었다.

       

       맞수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본인 역시 아낌없이 모든 기량을 발휘해야 했으니 대전을 한 판 치르고 나면 승자고 패자고 땀에 흠뻑 젖어 비무대를 내려왔다. 

         

       “장추 승!”

         

       치열한 열기와 땀방울 속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가려졌으니 2차전에 승리한 부대는 12번대, 9번대, 7번대였다.

         

       “가장 마지막에 비무를 치른 7번대가 부전승으로 진출합니다. 십이 번대와 9번대는 비무대로!”

         

       “충!”

         

       “악!”

         

       패배의 쓴맛을 본 부대들은 모두 눈을 부릅뜨고 상위 부대를 살폈다.

         

       지금은 패배했지만 진짜 승부는 2주 후 있을 단체전!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한 3개 부대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십이 부대가 3위까지 올라가다니…”

         

       “하위권들의 성장이 무섭군.”

         

       분석에 집중하기 시작한 훈련병들은 송안성의 의도 그대로 다른 부대들은 십이 번대의 성장에 위기감을 가졌다. 조가주가 연패를 하고 있음에도 다른 이들이 조가주의 패배 이상으로 활약해 주고 있는 상황.

         

       그저 꼴뜽에 박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십이 번대의 저력! 십이 번대의 활약은 모든 훈련생의 가슴에 위기감을 심어주었다.

       

       

       “칠 번대의 승리!”

        

       물론 십이 번대만이 훈련병의 분석대상은 아니었다. 훈련병들은 구번대와 칠번대 역시 살피며 최종승자를 점쳤다.

         

       “아무래도 칠 번 대가 우승을 할 확률이 높겠군.”

         

       “그렇겠지. 누가 이기든 내공의 소모가 극심할 테니까.”

         

       다른 부대들은 조심스럽게 칠번 대의 승리를 예상했다. 결승전 전에는 충분히 휴식시간을 제공한다고는 했으나 약간의 휴식으로는 격전의 여파를 모두 해소할 수 없다.

       

       한 번의 비무만으로도 진이 다 빠지는 상황.

         

       구 번대나 십이 번대나 어느 쪽이든 한바탕 격전을 치른 채로 칠번 대를 맞이해야 하니 아무래도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성열휘 승!”

         

       그렇기에 8대 6의 승리를 거둔 십이 번대를 보며 그 저력에 놀라면서도 훈련병들도 칠번 대의 승리를 예견했다.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한판 한판이 치열한 접전의 연속이었으니 체력이고 내공이고 모두 바닥까지 끌어다 쓴 것이 느껴졌으니까.

         

       “칠번 대라고 만전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십이 번대의 소모가 너무 극심해.”

         

       송안성 역시 훈련생들과 같은 판단이었다.

         

       “반 시진! 반 시진 휴식 후 결승전을 시작하겠습니다!”

         

       호천안은 벌써부터 우승이라도 한 양 득의만만한 웃음을 짓고 있는 칠 번대 훈련생들을 힐끗 바라본 뒤에 십이 번대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생활관으로 들어섰다.

         

       방금 전까지 격렬한 비무를 치른 탓일까. 땀에 흠뻑 젖은 십이 번대의 훈련생들의 눈빛이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호천안은 그런 훈련생들의 눈빛을 받으며 느긋하게 물었다.

         

       “이길 수 있겠냐?”

         

       “자신이 없습니다.”

         

       옥수수 입을 열었다.

         

       “질 자신이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나는 없다, 질 자신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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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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