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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5

        

         어딘가에, 세기의 상재商才를 가져 나이가 찼을 무렵엔 이미 일가를 세울 자본을.

         돈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휘두를 만반의 준비를 갖춘 당찬 이단아가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특허는커녕 제대로 된 원천 기술조차 없는, 실물 자산(實物資産; 토지, 골동품, 공장 등 형체가 있는 자산)이 거의 없던 신생 금융 투자 회사가 단시간 내로.

         이미 전문성과 네임 밸류를 바탕으로 살벌한 우호 세력 확보전을 펼치는 메가코프들의 전장을 후발 주자로서 따라잡을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뭐가 있을까?

         

         다양한 방법론이 존재할 수 있었지만 천재 본인의 의견은 확고했다.

         바로 견실하고 시장점유율 또한 우수한 기존 중소, 중견기업들의 경영권을 한 기치 아래에 사들이는 것이라고. 그것도 최대한도까지.

         

         물론 그 과정에서 ‘적당한 가격 협의’와 ‘때로는 적대적인 설득 과정’이.

         만족을 모르는 자에게 내려진 엄벌과 다른 구멍을 파던 두더지를 본보기로 매다는 숙청이 조금 있기는 했는데… 아무튼.

         

         당시 혼란한 때에 선별된 기업 사장들은 다른 공룡들에게 무력하게 따로따로 잡아먹히느니, 자신들끼리 뭉쳐서 중립을 지향하는 제3의 거대 세력을 꿈꾸자는.

         함께 낙원(Paradise)을 만들자는 파라다이스의-물론 당시에는 정식 명칭이 없었고, 회장 개인과 그녀를 따르는 추종자들의 모임이었지만- 꼬드김에 넘어갔다.

         

         그렇게 반독점법의 주체 따위는 개박살난 폐허로부터 단숨에 실물 경제와 시장의 목덜미를 틀어쥔 누더기 거인이 몸을 일으켰다.

         

         비록 대체 불가능하고 유일무이한 가능성을 지닌 회사는 내부 계열사에 없었으나, 통일된 브랜드 파워와 기존 상품의 품질을 바탕으로 그들은 팔고… 팔고… 또 팔았다.

         

         술을, 청량 음료를, 도시락을, 휴지를, 통조림을, 각종 가구를, 다양한 부품을, 온갖 서비스를.

         

         시대 흐름에 떠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났던, 크레딧이 남는 장사라면 뭐든지 해치우자는 정신나간 문어발 대기업이 다시금 부활한 셈이었다.

         

         단지… 다섯 번째 메가코프로서 대열에 합류한 파라다이스를 현재까지 괴롭히는 유일한 오점이라면.

         

         결속력과 무력이 약한 시기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 네오 헤이븐이 아닌 다른 메트로폴리스, 활용 가치가 높은 공장지대가 밀집한 하베스트 플래닛에 터를 잡았다는 것.

         

         그로 인해서 매일 수도에 수천만 톤의 물자를 공급하고, 수백만 톤의 쓰레기를 처리해주고 있음에도 직접적인 영향력 투사가 영 시원치 않다는 것이었다.

         

         …자신들 명의로 된 건물이 몇 채고, 만들어낸 고용 효과가 어마어마한데 자존심 상하게!

         

         그야, 순수하게 돈 문제로 넘어가면 이제는 다들 얽히고설킨 게 많아서 웬만한 기싸움은 알아서 피했지만. 세계 최고의 핵융합 발전소와 궤도 엘리베이터, 그리고 막대한 인구수를 자랑하는 네오 헤이븐에 대한 야심은 파라다이스 고위층에도 남아있었으니.

         

         그래서 여러가지 양보와 약조를 바탕으로 얻어낸 토지에 공식적으로 대규모 지부를 세우고, 넉넉하게 예산도 배정하고, 다각도로 자산을 운용해서 언제든지 이쪽 분쟁에 개입할 여지를 확보하느라 바빴다.

         

         덤으로… 슬금슬금 발을 들이미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었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이라는 짐승은 물리적으로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변한다고, 개미지옥이나 다름없는 본사에서 벗어나 내부 정치싸움에 대한 걱정을 덜은 일부가 해이해지거나 딴마음을 먹기엔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기도 했다.

         

         “회장님도 그렇고… 저도 개인적으로 동의합니다. 탐욕처럼 끓어 넘치는 호르몬 작용은 훌륭한 향상심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말이죠. 어떻게, 동의하십니까? 라구스 지부장님?”

         

         “……물론입니다. 아론 실장님.”

         

         라구스 지부장이라 지칭된 남자, 파라다이스 네오 헤이븐 지부의 총괄자가 씁쓸하게 수긍했다.

         

         휘하 직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허물을 지적당하는 기분은 별로 좋지 못했다.

         심지어 그걸 행하는 상급자가 한 때 같은 개국 공신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했던 사내이기에 그의 자존심은 더욱 뭉개졌다.

         

         어차피 대부분의 경영권이나 의결권은 회장에게 넘어갔겠다. 이길 확률이 희박한 지분 싸움을 계속하느니 차라리 한 발 물러나 뱀의 머리가 되는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지부장 발령을 자처한 뒤 무사히 그 본분을 다하고 있던 라구스이기에.

         

         언젠가 승자로서 찾아올 경쟁자를 인정하고, 머리를 조아릴 준비는 충분히 되어있었다.

         

         그저… 웬 개떡 같은 재무팀 직원 하나가 감사와 감사 사이 빈 시기를 틈타 사내유보금을 건드려 놓은 걸 막 붙잡은 상황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그 망할 새끼가.’

         

         지부장이 속으로 이를 박박 갈았다.

         

         사실 고작해야 십억 단위의 횡령으로 지부가 뒤집어지고 책임자가 불려 나와서 조인트를 까일 만큼 파라다이스가 영세한 기업은 아니었으니까.

         

         아슬아슬하게 선을 타더라도 실적과 실력으로 증명하면 그만이라는 풍조가 있을 정도로 약간의 실수나 일탈은 눈감아주는 경향이 강했지만… 그걸 높으신 분의 눈앞에서 발각 당하는 건 전혀 다른 얘기였다.

         

         무엇보다 그런 개짓거리를 벌인 이유가 더 기가 차고 어이가 없었다.

         

         도박 중독이라니…!!

         자극이 모자라면 그냥 목구멍에다 약을 처들이부을 것이지, 명색이 직영 카지노만 수천 개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의 직원이라는 새끼가 뻔히 시스템을 알면서도 병신 짓을 저질러?

         

         하다못해 대가리를 꼬라 박을 거라면 따고 덮어놓던가, 먹고 뒈질 운도 없는 놈이 집을 좀 팔고 그 대금으로 즐길 것이지 구매자가 나타나는 걸 못 기다리고 업무상 횡령을 해?

         

         진짜 돈이 없어서 저지른 것도 아니고 지불 능력도, 업무 경력도 충분한 머저리가 본사에서 손님이 온 와중에 사고를 치니까 라구스 입장에서는 뒤통수가 찌릿찌릿했다.

         

         일단 급하게 부동산을 압류해서 회사 명의로 돌려놓는 것으로 손실액을 플러스 마이너스 영으로 메꿔 놓기는 했는데, 그래도 금융 범죄는 중죄.

         

         최소한 보여주기 식 처벌은 무조건 이루어져야 하는 사안이었다.

         그렇기에 혼내는 사람도 질책받는 당사자도 서로의 상황을 감안하고 담담하게, 겉으로 보기에는 더없이 심각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이었다.

         

         “저희가 금욕적이고 고결한 삶을 살라고 강제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모든 게 이루어지게 관리하라고 언제나 강조하는 건데.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모자란 인재가 있다면 그 고삐를 단단히 쥐는 게 지부장님의 책임이 아닐런지요.”

         

         “…맞습니다. 면목없는 노릇입니다. 사훈 복습과 사생활 계도 집중 주간을 편성하고 직원 복지나 대출 시스템에 하자가 있었는지 총 점검을 감행해서라도 유사한 변고를 방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옥의 내리갈굼을 예고하는 그의 말에 대기 중이던 비서진과 재무팀 직원들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당장에야 자기 자리에서 허허롭게 사과를 연발하는 지부장이었지만, 본래 깐깐함만으로 따진다면 가벼운 발걸음만큼이나 부하를 꽤 느긋하게 풀어주는 아론과는 달리 넥타이를 목 끝까지 조이는 타입.

         

         한동안 업무 시간 외적인 부분에서도 사사건건 참견이 들어올 예정이며,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게 생겼다는 걸 직감한 모두가 쌍소리를 집어삼킨 건 당연한 일이었다.

         

         “…뭐,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저도 차마 지부장님의 체면을 깎는 흉내는 내기 어렵겠군요.”

         

         반면 손님용 의자에서 삐딱하게 다리를 꼰 아론은 라구스에게 별 악감정이 없었다.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는 없으니까 적당히 압박하고 적당히 비꼬는 도중에 담긴 사적인 감정은 애당초 라구스를 향한 게 아니었다.

         

         그는 그냥 짜증이 나서 심사가 뒤틀렸을 뿐이다.

         분명 자신을 여기로 불러들인 소녀가 어딘가에서 아론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찾아내지 못한 자신에 대해.

         

         그야 사람을 풀어서 목격담을 취합하고, 뒷골목을 대상으로 탐문을 진행했다면 네오 헤이븐이 아무리 넓더라도 진즉 아나스타샤를 발견했을 것이다.

         

         아니, 사실 사적인 연락처도 교환한만큼 단순히 전화 한 통만 걸어도 이런 낭비에 가까운 엇갈림은 일어나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아론은 자신과 아나스타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교감 겸 문제풀이를 그리 멋없게 망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도저히 긍지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여러 차례, 기발한 방식으로 그 몸에 이글거리는 능력의 편린을 증명해 보였다.

         최근에는 또 뭘 목표로 했는지는 몰라도 에나마에 위장 취업까지 감행했다가 홀연히 빠져나갔고.

         

         그러나 아론 드레이퓨스는 우연히 길에서 보석의 빛남을 알아봤을 뿐.

         이룩한 권세를 자랑한 적은 있어도 행정가나 정치가로서의 개인의 자질을 내보인 적은 부족하지 않나?

         

         과거 파라다이스 설립 시절에 이룬 업적으로 좋게 평가받기를 바라는 건 너무 염치없는 행동이다. 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믿었다.

         

         따라서 몇 달 만에 새로운 퍼즐-당사자가 느낀 바로는-이 도착했을 때 즐거운 마음으로 움직였다.

         

         에나마 본사에서의 일처리도 아나스타샤의 의도대로 잘 타일렀다고 여겼고.

         

         ……허면 왜 자신은 그녀가 머무르고 있을 곳을 논리적으로 추측하지 못 하는가. 어찌하여 단서도 찾지 못한 채 이런 자질구레한 훈계나 하고 있는가?

         

         한 사람이 문제를 출제하면 다른 사람이 정답을 맞힌다는 기초적인 평가 행위도 수행하는 게 어려울 정도로 자신이 녹슬었던가? 와이즈맨은 어째 옛날보다 더 독사 같아졌다고 혀를 내둘렀는데.

         

         “…쯧.”

         

         지부 실태 점검과 각종 회담을 명목으로 돌아가지 않은지도 벌써 열흘 가까이 되었다.

         슬슬 돌아가봐야 할 날짜이다. 뺄 수 없는 회장님과의 일정도 있고 밀린 일거리는 더 많았으니까.

         

         그러면 아나스타샤와의 만남을 진행하려면 오늘밖에 남은 시간이 없다는 건데… 고집을 꺾어야 하나? 그 영롱한 눈에 무언의 실망감이 어리더라도 일단은 연통을 넣어야 하는 게….

         

         “…그럼 이만하도록 하죠! 여러 사람의 귀중한 시간을 잔소리로 빼앗는 것도 너무 손해가 막심한….”

         

         똑똑똑…!!

         

         억지로나마 쾌활하게. 최상급자로서 간이 재판을 마무리하는 인사를 건네고는 자리를 비우려던 찰나. 갑자기 작별을 훼방한 강한 노크 소리에 아론은 말을 끊었다.

         

         현재 지부장실 안에서 어떤 살얼음판이 한창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터인데 발생한 무례에, 일동 전원 휘둥그레한 눈길을 문가로 향했고.

         

         최후로는 ‘또 이걸 핑계로 문책성 설교가 이어지거나… 감봉 액수가 늘어날 수도 있겠다.’ 는 희망찬 결론에 도달한 라구스는, 만약 정말 긴급한 용건이 아니었을 경우 전부 집합시켜서 거꾸로 매달아주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마치고는 입을 열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지금, 급하게, 공개적으로 보고할 거리가 있다면 입실을 허가하지.”

         

         “네? 어… 아! 그러면 그냥 이 자리에서 큰 소리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맹랑한 직원은 묘한 오한이 드는 단어 선택을 듣고도 물러나지 않았다.

         눈치가 있다 해야 할지, 없다고 해야 할지 오히려 엉뚱한 부분에 중점을 놓고는 보고를 마치려 들었으니.

         

         황당한 사태에 다급하고 애처로운 눈빛 교환이 기타 임직원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저거 누구야. 누군데.

         손님 오거나 연락이 있으면 응대하라고 남긴 막내.

         미친, 쟤는 업무 매뉴얼도 안 외웠냐?

         …그 매뉴얼대로 나중에 혼나더라도 보고부터 한다는 원칙을 따르는 것 같은데.

         아, 씨발. 이따가 사수 나오라 해.

         

         “그러니까… 지금 횡령죄에 연루된 부동산 매물에 대해, 익명을 희망하는 구매자의 대리인이 커미션 매매를 요청해왔습니다! 그에 따라 해당 인물을 범죄 연관자로 보아야 할지를 여쭙고자 잠시 실례했습니다.”

         

         “……당연히 연관자로 보고 대응하는 게 맞으니 자리로 돌아가서 대기하도록.”

         

         이제는 골치가 아픈지 라구스가 관자놀이를 손으로 문질렀다.

         하다못해 아론이 떠난 다음에 말이 나왔다면 모를까… 이러면 꼼짝없이 계획 범죄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해야 한다. 의심 가는 정황이 있다면 마냥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는 건 위험하기에.

         

         “어, 그런데 커미션을 의뢰한 리처드 중개사는 저희 쪽과 같이 일했던 기록이 있다고 나오는 데다가… 그 지부장님과 점심 식사도 한두 번 같이 했다고. 그러니 배정된 재무 담당자가 있다면 잘 좀 부탁드린다고 말씀까지 전해달라고 지금 전화로 떠들고 계시는데….”

         

         “내가직접갈테니거기서목씻고기다리라고제발잘좀전해주겠나?”

         

         “프하하핫…!!”

         

         재빨리 기억의 서랍을 뒤져 리처드 중개사를 찾아낸 라구스의 머리 뚜껑이 그대로 날아갔다. 몸은 벌써 의자에서 반쯤 일어나고 있었고.

         

         인맥 관리 차원에서라도 수도 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게 지부장의 일이라는 걸 아론이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당장 옆에서 진짜로 꼭지가 돌아버린 라구스가 우스웠는지 재밌는 구경을 했다며 웃고 있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이런 공교로운 타이밍에 제 놈이 누구 앞에서 누구 모가지를 걸고 넘어졌는지를 몰랐던 게 죄라면 죄.

         

         파라다이스 명의로 판매 대기가 걸려있던 만큼 따로 담당한 직원이 있는 줄 알고 인사치레를 한 모양인데, 이렇게 되면 언급된 당사자는 물론이고 결백을 입증해줄 참관인까지 필요해졌다.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만 어울려주고 갈 길을 재촉해야겠다는 감상과 함께 아론 또한 구겨진 수트 자락을 쓸어내리며 몸을 일으켰다.

         

         ……밖으로 나가는 도중에 라구스와 부하가 떠드는 특이한 첩보를 주워듣지만 않았더라도 가벼운 심심풀이로 움직였을 테지만 현장에 도착해서 놀라는 것보다는 이 편-지금 미리 정색하기-이 그에게도 나았으리라.

         

         “그런데, ‘익명을 희망하는 구매자’라고? 플라자 쪽이면 우리 직원도 있지 않나? 동행인을 목격한 사람은 없었나?”

         “방금 경비대 쪽에 문의한 바로는 검은 소녀가 한 명 구매 예정자 자격으로 방문했다고 합니다. 신원조회 신청은 아직 보류 중입니다.”

         

         

         

         – ……이상하군요. –

         

         드득, 드드득.

         

         난데없이 증폭되는 소음이 느껴진 제로가 내부 기관을 점검했다.

         

         외부 소리로부터 거의 완벽하게 분리된 밀실 비슷한 방이기에 진동막으로 이루어진 센서가 직접 반응한 건 아니었고, 건물 전체에 흐르는 생활 진동이 묘하게 커진 것 같았기에 객관적으로 내린 판단이었다.

         

         당연히 착각은 아니었고 이유는 간단했다.

         아무리 단출하게 움직인다하더라도 현재 파라다이스의 이인자 자리를 꿰찰 게 거의 확실시된 권력자와 현지 지부장의 행차.

         

         급하게 따라붙은 경호 인력만 해도 기백이오, 이제는 친애하는 동업자를 경계해 기계류를 배제할 필요도 없었으니.

         사실상 드론이나 로봇을 이용한 호위 체계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걸 감안하면 주도로에 교통 통제가 필요한 수준의 병력이 움직인 셈이었다.

         

         그리고 그 샛노란 물결을 창문을 통해 바라본 케어봇은 굉장히 걱정 어린 질문을 주인에게 던지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 저기… 아샤님? 전에 말씀하셨던 파라다이스와의 우호적 교류 관계가 정확히 어디까지 허용되는지에 대해서 여쭤도 괜찮겠습니까? –

         

         “응…? 왜?”

         

         – …포위망에 준하는 파라다이스 병력들이 플라자 인근으로 접근 중인데, 긴급하게 탈출하셔야 한다면 지금 미리 인근 건물 옥상으로의 도약 거리를 계산해야 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

         

         “………뭐라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커미션 : 대가로서 주는 요금, 공공 기관-이 작품에서는 기업 포함-이 특정한 개인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는 대금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크게 중요한 내용은 아니기에 부연 설명 겸으로.

    원래는 아론이 튀어나오게 된 배경만으로 끝낼 예정이 아니었는데… 진짜 여름이 아직도 한 달 남은 게 말이 안 되는데 아ㅏㅏ.

    부족한 글을 언제나 재밌게 봐주시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 하나하나, 매화에 박힌 추천 하나하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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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Status: Ongoing Author:
No matter how many times I repeated the episodes, I couldn't clear the true ending of the open-world shooting RPG, Neo Haven. Just when I thought I finally cleared the hidden true ending... they want me to actually clear it without any help from the game system or save/load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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