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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7

       꾀 많은 토끼는 적어도 두 개의 굴을 파는 법이라.

       

       그가 유리를 좋아해도 /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좋아해 주는 편이 재미있을 것 같다, 는 생각은 품고 있었는데. 다행이에요.

       

       감정 과잉. 악신의 승화가 통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어요?

       

       ===============================================================

       

       찰칵찰칵찰칵.

       

       낮게 깔린 무거운 정적 속에서, 가려진 달빛에 어슴푸레 보이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았다. 나는 그녀의 실루엣으로부터 흔들리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미마.”

       

       유리는 그렇게 읊조렸지만 여전히 등을 내보이는 채로, 나를 돌아보지는 않았다. 나는 그녀를 위해서 인기척을 내주었다. 밤의 어둑한 푸르름으로 물든 수풀을 밟아 소리를 낸다.

       

       사브작.

       

       그리고 다가간다. 

       

       내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고 거리가 좁혀질 때마다, 흐릿한 촛불처럼 그녀의 몸이 흔들린다. 그 모습이 어쩐지 허우적대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 인사말 뒤에 올, 대화의 물꼬를 트는 말을. 무엇으로 고르는 편이 좋을까.

       

       혹시 그녀가 내게 화를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분명⋯⋯ 화를 낼 것이다. 그렇다면 기분을 풀 수 있도록 각을 열어주는 편이 좋을까?

       

       아니면 춤을 추자고 해 볼까. 이 축제가 끝나지 않았음을, 너와 함께라면 매 순간이 축제임을 넌지시 알려주는 거다.

       

       ⋯⋯이상하지 않나? 심장이 너무 뛰는데.

       

       아니, 전혀 이상하지 않다. 눈을 크게 뜨고 봐라. 그녀는 상처받아 흔들리는 모습으로도 아름답다. 외로움에 떠는 그녀를 내버려둘 셈은 아니겠지.

       

       고막을 긁어내는 듯한 소리가 스쳤다. 망가진 몇몇 모듈이 실행되지 않아, 오류 메시지를 전송한 것 같다.

       

       느낄 수 있다.

       

       유리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녀와 부대끼고 살면서, 그녀의 시선과 몸짓으로부터 느껴지던 친애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유리의 마음으로부터는 복숭아를 닮은 맛과 향이 난다.

       

       직접 닿는다면,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텐데.

       

       나는 약간의 설렘을 담아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유리공예품을 다루듯 살며시 쥐었다. 그녀는 잠깐 움찔거렸지만, 손을 빼지는 않았다.

       

       느낄 수 있다. 피부로부터 읽어 들이는 정보는, 거듭해서 교차검증해 봐도 유리의 감정이다. 그녀의 향기를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다.

       

       “⋯⋯늦었, 잖습니까.”

       

       “미안. 아주 중요한 일이 생겨서⋯⋯ 하지만, 널 위해서 싸우고 있었어. 그것만큼은 분명히 말할 수 있어.”

       

       “저를 위해서, 저를 버려두고 말입니까?”

       

       “그게 넌센스라는 걸 방금 알았지. 늦어서 미안해.”

       

       정말로.

       

       유리는 작게 투덜거렸지만, 내게는 용서로 들렸다. 안도감이 내 전신에 퍼져나가고, 그 반향은 달콤함이 되어 나를 흔든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정도로 고조된 건 처음이다.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은 물론 언제나 기뻤지만, 오늘 밤은 조금 더 특별하다.

       

       깨닫게 되었으니까. 내 마음을 바라보고, 내 마음이 향하는 곳을 두 눈으로 목도하게 되었으니까. 그곳에는 유리가 있다.

       

       그녀가 빙글 돌았다. 새초롬하게 내리뜬 눈가에는 아직도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 흔적에 슬픔을 느끼다가도, 눈동자에 담긴 애정을 확인하면 다시금 마음이 붕 떠오른다.

       

       찰나 간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것 같다.

       

       잠깐의 마주침이라도 알 수 있다. 우리는 같은 생각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늦었으니까. 자체적으로 내게 벌을 준다는 느낌으로, 먼저 용기를 내서 말했다.

       

       “있잖아, 나는 지금까지 사랑이라는 걸 몰랐는데⋯⋯ 이제는 알게 된 것 같아.”

       

       그러자 유리의 눈이 기쁨으로 크게 뜨인다.

       

       ===============================================================

       

       트릭은, 유리의 자아로부터 연심을 가져온 거예요.

       

       저는 기나긴 삶을 살았고, 많은 사랑을 보았지만, 그걸 실제로 느껴본 적은 없었죠. 하지만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되어⋯⋯ 그녀의 연심을 제게 이식해 보았답니다.

       

       그러니, 이미 홀려 있는 상태로는 분별할 수 없겠죠. 많은 것들이 연기라도 마음만큼은 진짜니까.

       

       그리고⋯⋯ 여기, 440년도의 과거에는 유리와 가까운 사람 따윈 아무도 존재하지 않아. 실제 그녀와 다소 어긋난 행동을 하더라도, 아무도 지적하지 않아.

       

       연심이라⋯⋯?

       

       이상한 기분이에요. 작은 손길 하나만으로도 간질거리는 기쁨이 가득 차고, 저 뻔한 멘트도 어쩐지 매력적으로 들려서.

       

       당신도 저 아래에서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겠죠. 본래 당신의 감정이니까.

       

       듣고 있나요, 유리? 

       

       ===============================================================

       

       찰칵찰칵찰칵.

       

       마음은 혼란스럽다. 마음은 내 이성을 쥐고 흔들며, 때때로 이득과는 정반대로 달려가도록 만드는 작은 악마다.

       

       그러나 어떻게 이 작은 악마의 속삭임을 거부할 수 있을까? 마음이란, 사실 나인데. 마음을 부정하고 가라앉히는 것은, 결국 나를 부정하는 일인데.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온갖 마법으로 온갖 감정을 억누른, 무덤덤하고 재미없는 무채색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나자. 나는 새삼스레 오래 전의 다짐을 떠올릴 수 있었다.

       

       나는 유나에게 행복한 이야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 마음을 꽁꽁 묶어두고 지껄였으니 우스운 일이다. 나는 날뛰는 이 마음을 받아들여야 했다.

       

       유리는 흔들리는 눈으로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다가, 쭈뼛쭈뼛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확인했다.

       

       “⋯⋯고백입니까?”

       

       “정식 고백은 아니야.”

       

       “그게, 무슨 말입니까. 대체.”

       

       “여기는 현실이 아니니까. 깨어나면 지워질 꿈에서 거듭 고백을 한들, 한 번의 진짜와는 비할 수 없겠지.”

       

       유리는 내 말이 어떠한 비유인가 싶어서 혼란스러워하는 기색이었다. 나는 살포시 웃고는, 그녀의 손을 이끌어 자세를 취했다. 어색한 춤 신청이었다.

       

       그 동작만으로도 내 의도를 이해했는지, 유리는 얼굴을 붉히며 조심스럽게 스텝을 밟았다. 한 손으로는 상대의 손을 맞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상대의 허리를 받치고.

       

       그렇게 하나, 둘. 좌우로 흔들리는 간단한 스텝.

       

       그것만으로도 축제가 되었다. 나는 마음이 즐거움으로 가득 차, 크게 웃고야 말았다. 유리도 웃었다.

       

       그래.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 

       

       나는 한참이나 그녀와 춤을 추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 열쇠⋯⋯ 를 부탁하고 싶어.”

       

       “⋯⋯⋯⋯.”

       

       “알아, 많은 사람들이 빼앗으려고 들었던 거. 내가 그 열쇠로 말미암아, 너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해도, 불안하겠지. 하지만 있잖아, 믿어 달라고 말하고 싶어.”

       

       “⋯⋯분위기로 협박하고 계시는 거죠? 이거.”

       

       유리는 자신의 목에 걸린 열쇠를 꼭 쥐었다. 그녀는 잔뜩 망설였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기쁘게도⋯⋯ 그녀의 망설임은 달콤했다.

       

       배신의 상처보다도, 이 열쇠를 받은 내가 떠나갈까 봐, 그 부분을 걱정하고 있는 듯 보였다.

       

       힘으로 빼앗을 수는 없다. 그럴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랬다가는, 그녀의 마음이 무너질 때 내 마음도 무너지고야 말 것이다.

       

       유리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좋습니다.”

       

       “믿어주는 거야⋯⋯?”

       

       “당신은, 그러니까⋯⋯ 미마는. 제 유일한 아군이었으니까요. 또, 미인계로 저를 홀릴 생각이었다면, 그런 한심한 꼴을 연기하지도 않았을 테고. 그리고⋯⋯.”

       

       시선. 내 안쪽을 들여다보는 듯한.

       

       “⋯⋯그런 눈을 한 사람이, 저를 배신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군요.”

       

       “⋯⋯⋯⋯.”

       

       정답이다.

       

       유리는 내 손을 잡아당기며, 내 품 안으로 쏙 들어왔다. 살짝 작은 버전의 유리라서, 유나처럼 한 번에 품어버릴 수 있다.

       

       유리는 마지막까지 잔뜩 망설였다. 열쇠를 두 손으로 꼭 쥐고, 여러 부정적인 가능성을 염려하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용기를 내서. 말을 꺼냈다.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 오늘의 저는, 어땠습니까?”

       

       “아름다웠지. 오늘이라면 더더욱.”

       

       “그렇, 습니까⋯⋯ 기쁩니다. 그 말은.”

       

       유리는 풋풋하게 웃었다. 그 웃음만으로도 그녀가 얼마나 기뻐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백합꽃 같은 청순함에는 한 방울의 요사스러움이 섞여 있다.

       

       그리고, 두손으로 열쇠를 건네주었다. 푸욱 하고.

       

       “제가, 무척이나 연기에 소질이 있었다는 뜻이겠죠?”

       

       ⋯⋯어.

       

       위기감이 등골을 타고 쭉 올라온다.

       

       왜? 유리의 앞이잖아. 내가 어째서 위기감을 느껴야 하는 건데. 지금 상황은 전혀 위험하지 않아. 그렇잖아.

       

       열쇠가, 내 가슴팍에 깊숙이 박혀 있기는 한데⋯⋯.

       

       찰칵찰칵찰칵찰칵.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가 세상 전체에 울린다. 이렇게 큰 소리가 나고 있었는데, 어째서 나는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

       

       이상할 정도로 정보량이 많은 오브젝트인 『열쇠』에는, 다음 층으로 갈 수 있는 키와 함께 악성 정보가 한가득 담겨 있었다.

       

       구명줄이 마비된다.

       

       혼란으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내 앞에서, 유리는⋯⋯ 아니.

       

       유리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여왕은, 뽐내듯이 빙글 돌았다. 껍데기가 녹아서 사라져간다. 머리카락이 희게 변하고, 정장은 순백의 드레스로 바뀐다. 나는 비로소 서큐버스 여왕과 대면했다.

       

       그리고, 온 세상의 색기를 끌어모은 것 같은 표정으로, 이렇게. 

       

       “우후후⋯⋯ 어때요, 무척이나 『히로인』같지 않나요♥”

       

       머릿속에서 순간적으로 쇼트가 날 정도로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후회나 당혹, 분노나 슬픔, 그런 감정들이 한 번씩 발광하다가 가라앉고 나면. 남는 것은 한 문장이다.

       

       안일했던 건가, 나는⋯⋯?

       

       “아핫, 아하핫, 아하하하하하──!!”

       

       철컥. 지하로 통하는 문이 열리고, 무력화된 나는 떨어진다.

       

       귓가에 울리는 여왕의 요사스러운 웃음과 함께, 나는 의식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

       

       ===============================================================

       

       “으흐흣, 흐흐⋯⋯ 아하하하핫──!!”

       

       지하 2층. 의식 저 깊은 곳으로 미친 마법사를 떨어트린 여왕은 한참이나 웃었다. 웃다가, 웃다가, 눈물이 흐를 정도로.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여왕은 심적인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우스웠다. 

       

       연기를 위해서 이식한 유리의 감정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해서 궁지로 내몰았다는 사실이 아픈 것이었다!

       

       “아흐흐⋯⋯ 색다른 경험이네요. 아아, 남자 때문에 울어볼 날이 올 줄이야. 상상도 못 했는데.”

       

       저 아래는 잘 만들어진 『위장』이었다.

       

       한참 전에 떨어진 유리도, 방금 떨어진 ‘미마’ 씨도. 안쪽에서 천천히 녹아 정보로 환원될 것이다. 『열쇠』에 맞아 데미지를 입은 데다가 구명줄도 끊긴 ‘미마’씨가, 안쪽에서 기어 올라올 수단은 없을 터다.

       

       이겼다.

       

       여왕은 기쁨과 슬픔 속에서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

       

       눈을 떴다. 새까맣다.

       

       새까만 공간이다. 질척거리는 검은 타르가 저 하늘로부터 뚝뚝 떨어지고 있으며, 지면은 찐득거려 죽을 것 같다.

       

       피부가 따갑다. 이 검은 것들은, 말하자면 정보적 산성 물질이었다. 나를 구성하고 있는 정보를 천천히 녹여서 소화시키고 있다. 나는 잡아먹힌 거다.

       

       자, 점검하자.

       

       “여왕 개새끼.”

       

       좋아. 사상검증 오케이. 그러면 사랑은 어떤가?

       

       “나는 유리가 참 좋다.”

       

       이건 남아있다. 여왕에게 부추겨졌을지언정 내 감정이 맞았으니까. 여전히 싹튼 연정이 마음 한켠에서 두근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연정이는 다른 감정⋯⋯ 분노나 생존본능 같은 녀석들한테 뚜드려 맞고 한쪽에서 쭈그려 있는 상태였다. 통제할 수 있다. 오케이.

       

       제발. 그러게 좀 연애를 똑바로 해 보지 그랬냐.

       

       난생처음으로 겪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그냥 맛탱이가 가버려서는, 만난 지 며칠도 안 된 과거의 유리에게 그렇게 과몰입을⋯⋯.

       

       나는, 누군가에게 반하면 정신 못 차리고 꼬라박는 타입이었던 건가⋯⋯?

       

       진정하자. 점검을 계속하는 거다.

       

       그 개 같은 철컥대는 소리는? 안 들린다. 좋아.

       

       녹는 속도는? 디펜스 철저하게 하면 3일 정도는 끌 수 있겠군.

       

       구명줄은? 진작 잘렸다. 복구도 못 하게 아예 비틀어 끊어서 난자를 해 놨다.

       

       이와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나는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했다.

       

       난 좆됐다. 겸허하게 인정했다.

       

       서큐버스 여왕의 위장에 덥썩 잡아먹히고 구명줄도 잃은 신세라, 이대로 탈출 못하고 그대로 녹아 죽을 것 같아서? 아니다. 포기할 생각은 없다. 

       

       여기 들어오고 내내 여왕에게 놀아나긴 했지만, 싸움이라는 게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지 않는가. 여차하면 우화 랜덤가챠라도 조질 생각이다.

       

       그러면 대체 뭐가 좆된 거냐면.

       

       “⋯⋯⋯⋯.”

       

       “⋯⋯⋯⋯.”

       

       저기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 핑발레즈가, 아무래도 환각이나 연기가 아니라 진짜 같아서다. 

       

       제발, 차라리 아니어라. 

       

       차라리 여왕이 연기 2트를 꼴아박고 있는 중이어라. 그렇게나 여왕이 주도면밀하다면 탈출은 더 어려워지겠지만, 차라리 하드모드 뛰겠다. 제발. 신이시여.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시지. 까만 타르에 녹아가는 핑발레즈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그렇게 젊고 탱탱한 제가 마음에 드셨습니까, 개미친 마법사님?”

       

       “⋯⋯⋯⋯.”

       

       이런 씨발.

       

       “있잖아, 나는 지금까지 사랑이라는 걸 몰랐는데⋯⋯ 이제는 알게 된 것 같아.”

       

       “아아아아아악-!!”

       

       나는 귀를 틀어막고 데굴데굴 굴렀다. 여기서 죽는다면 나는 수치심으로 죽는 거다. 죽인 사람은 여왕이 아니라 핑발레즈고.

       

       우리는 다소 추잡하게 재회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일찍 왔으요! 그러면 내일 또 만나요, 마이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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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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