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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7

       

        

        

        

       [일반]속보)3번째판 뜬금없이 다이스 우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멍청한 표정으로 끝난 경기 바라보는 다이스 짤>

        

        

        

       기뻐하는 표정도 아니고 그냥 멍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체 댓글][등록순]

        

       -이년 뭐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진이랑 케이스랑 동귀어진하니 그럴만도 하지 ㅋㅋㅋㅋ

       ㄴ케이스 십새기 여까지 와서도 날라다니노 ㅋㅋ

       ㄴ나름 작년에 본선 10위 들었던놈임

       ㄴ응 ^미간도끼^

       ㄴ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진이 우승할줄 알았는데 아깝농ㅋㅋ

       ㄴ다이스 이년 표정만 보면 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진짜 유진찐사랑이다 무친련ㅋㅋㅋ

       ㄴ호텔방잡아!!!!!!!용산이 화재로 다 타버릴때까지마찰해!!!!!!!!!!!!!

       ㄴ어어 여기서 이러지말고 백합갤로 가라

       ㄴ개소리좀하지마라 ㅅㅂㅋㅋㅋㅋ

        

       -사실 제일 어이없는건 저 세 명한테 개처럼 두들겨맞은 타국 프로게이머들이죠?

       ㄴㅋㅋㄹㅇ

       ㄴ해외커뮤니티들 지금 한창 불타오르는중 ㅋㅋㅋㅋㅋㅋㅋ

       ㄴ그저 두렵다! 무친련들!

        

       -유진 플레이스타일 바뀐거 진짜 개멋있다 ㅋㅋㅋㅋㅋㅋ

       ㄴ이게 ‘런앤건’이다

       ㄴㅆㄹㅇ

        

       -총만 MPX 아니었으면 그냥 다 깨부시는건데 까비아깝송ㅋㅋ

       ㄴ애들 유진만 보면 죽어라 튀든데 그거 따라잡으려고 일부러 가벼운 총 든 거 같음

       ㄴ어차피 뭘 들고 있든 전력질주로 따라잡을 수 있을텐데 굳이?라는 생각도 좀 든다

       ㄴ체력온존은 안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인간형 터미네이터에게 그런게 웨?필요하지?

        

       -한국 독주 너무 좋고 ㅋㅋㅋㅋ

        

       -자자 드가자 개같이 일본 허리 꺾고 본선출전자 5명 가즈아~~~~~

        

        

        

        

        

        

        

        

        

        

        

        

        

       [일반]이것이 K-매운맛이다 불만 있어요?

        

        

       <앞으로의 맵 대진표 짤>

        

       <슬픈 개구리가 얄미운 표정으로 놀리는 짤>

        

        

        

       응 아직 니네 유진이랑 9판은 더 해야돼~~~~~~~~

        

        

        

       [전체 댓글][등록순]

        

       -3번째판 방금 끝났으니 오늘내일 합쳐서 아직도 한참이나 더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신만만한 표정<<<<꺾는데 단 한 판!

       ㄴ일케말하니 준내 슬프긴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우리도…준비…열심히했다고….

       ㄴ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케보니 진짜 미친련이다 증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얜 진작에 예선전 스킵하고 본선에 델고나갔어야됨

       ㄴ하는거보면 사실 미국이랑 연줄있다고 해도 이상하지않음ㅋㅋㅋㅋ

       ㄴ이상하지 않은게 아니라 있겠지 ㅅㅂㅋㅋ JTAC 하는거보면 답나왔다 이거야

        

       -오늘 뜬 인터뷰보면 해외에서 온 놈들 죄다 표정 굳어져있다 함 보러가라 장관임

       ㄴ진짜네

       ㄴ이게 왜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대만 ㅅㅂ ㅋㅋㅋㅋ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가 준내웃기네

       ㄴ2주는 너무 짧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즈란 ‘한국이 이 정도의 비밀병기를 숨기고 있을 줄은 몰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아 우리도 몰랐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본인말고 아는애들이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이걸 동병상련을????

        

       -다른애들 침울해진게 레전드임 진짜

       ㄴ아 내년을 기약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이제부터 이곳은 ‘유진’이 지배한다!!

        

       -근데 유진말고도 한국애들 다 잘하드라

       ㄴ실력 미친듯이 늘음 ㄹㅇ

       ㄴ이런데 정작 출전인원 경쟁은 작년보다 빡센게 레전드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유진이랑 다이스 빼면 출전권 꼴랑 3개 ㅋㅋㅋㅋ

       ㄴ꼬우면 뱀눈나한테 눈도장 일찍 찍었어야지ㅋㅋ

        

       -아시아예선전 끝나면 본선까지 언제기다리냐 쉬발진짜 벌써 일케 재밌으면 어떡하라고!!!!!!!!!

       ㄴ님은안대요ㅎ

       ㄴ단체로 3개월간 사정관리 ON

       ㄴ으윽 유진눈나 나주거 뷰릇뷰릇….

       ㄴ미친련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솔직히나만맨날꼬리잡생각하면서한발뺌?진짜어이가업내나만이상성욕자만들지마라ㅡㅡ

       ㄴ이상성욕자 맞잖아 십련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유진도 죽긴 하는군.”

        

        

        

        답답하게나마 토해낸 목소리.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한 줄기 어둠 속에서 실낱같은 빛을 발견한 것마냥, 일본 팀 총괄 감독의 목소리에 실린 부담은 아주 미약하게나마 가벼워진 상황. 그러나 달리 말하면 그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다는 소리였다.

        

        그 뒤에 앉은 일본 1군들 역시도 억지로라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입꼬리를 힘겹게 들어올렸다. 가장 선두에 앉은 케이스만이 여전히 평소의 무거운 분위기를 계속해서 유지할 뿐이었다 – 이미 많은 이들이 느꼈다. 한국은 작년 부진하던 그 나라가 아니다.

        

        도대체 어떤 기적을 부린 건지는 몰라도, 개별적인 기량 자체가 일본 공화국 유저의 평균을 상회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케이스조차 정면 승부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만드는 유진이 있었고.

        

        그 경기…아니. 실제 교전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히 압도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분위기 전환 및 유지도 코치와 감독의 역량이었다.

        

        한결 완화된 상황 속에서 이어지는 말.

        

        

        

       “아예 상대하지 못할 건 아니란 건가. 최정상급 플레이어 두 명 정도의 합공으로 갉아먹는다면 1등을 저지할 수 있겠지.”

        

        

        

        물론 그마저도 쉬운 건 아니었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몇 가지 전제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했으니까.

        

        첫째로, 최대한 많은 수의 일본 1군이 TOP 10에 들어가야만 했다 – 그래도 여기까진 크게 문제는 없었다. 한 번 케이스가 유진과 함께 동귀어진한 이상 다른 국가도 가능성을 보았을 거고, 이는 타 국가 역시 유진을 최우선 살해 1순위로 둘 확률이 매우 높단 소리였다.

        

        그렇다면 두 번째 조건인 ‘그 자신을 포함하여, 상대 역시 유진의 독주 저지를 최우선으로 저지한다는 목표를 가져야만 한다’ 또한 만족시키기 어렵지 않을 것이었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케이스에게 있어서 실상은 조금 다르긴 했지만, 결과가 좋았으니.

        

        

        

       ‘사실 그마저도 그렇게 희망적으로 흘러간 상황은 아니었지만….’

        

        

        

        아직 경기의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에 할 수 있는 말.

        

        그가 직접 겪기로는, 유진은 죽음에 거의 다다른 빈사 상태에서도 최소 한 명의 적을 길동무로 끌고갈 수 있는 정신나간 저력이 있었다. 게다가 3번째 경기에서 발생했던 일은 TOP 3에서 자신과 유진 말고도 다이스가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다이스가 샷건으로 유진의 HP를 상상 이상으로 많이 깎아놓은 상태였기도 했고, 유진만 잡고 살아남으면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해 앞뒤 가리지 않고 돌격을 가했다. 마지막 직전까지는 성공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아차 하는 순간 최후의 공격을 얻어맞고 같이 로비로 사출되어버린 게 문제지.

        

        

        하지만 그것을 직접 설명하는 건 또다른 문제였다. 결국 총괄 감독의 말도 크게 틀린 건 아니었으니까. 반대로 케이스 자신의 경험 역시도 딱히 틀린 부분은 없었다. 결국 진실은 중간 어드메에 있었다.

        

        유진에 대한 비밀이 하나둘씩 해체된다. 그러나 난이도는 결코 쉬워지지 않는다. 히말라야 산맥의 산들이 등산 루트가 존재한다고 해서 쉬운 게 아니듯이 – 이렇게 한결같은 것도 참 대단하긴 했다.

        

        이것이 무슨 컴퓨터 게임이라거나 그랬으면 도전할 맛이 있다거나 최종보스가 엄청나다거나 하며 도전 의욕을 불태울 수 있겠지만, 어느 게임이 최종 보스와 맞닥뜨렸을 때 주인공을 실시간으로 조작하는가. 그 순간부터는 모든 게 부담이요 공포인 것을.

        

        

        아무튼,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앞으로 이 부분을 기반으로 다음 판의 대전략을 세우고, 그 후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그 다음 판의 대전략을 세우며…이것이 하루가 끝날 때까지 반복된다.

        

        그리고 이미 아시아 예선전 첫 날의 절반이 흘러가고 있었다.

        

        

        

       “수고했네. 다음 경기 때는 원래 있었던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 그 외에 더 유념할 내용이 있나?”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10위 안에 드는 것도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겠지. 분석은 모든 인간의 전유물이니…일단은, 한국 외의 다른 나라들이 더 이상 위로 올라올 수 없도록 사다리를 걷어차버리는 것부터 시작할까.”

        

        

        

        매몰되기보단 현실을 직시한다.

        

        언제나 그렇듯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었기에 – 그리고 일본은 더 이상의 변수를 용납할 수 없었다.

        

        4번째 판이 시작되기까지 10분이 남은 시점이었다.

        

        

        

        

        

        

        

        

        

        

        

        

        

        

        물론,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콰앙!

        

        

        

       “빌어먹을.”

        

        

        

        다음부터는 유진은 최소 2명의 집중포화를 벗어날 충분한 여력이 있다는 말도 덧붙여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케이스는 유진의 발차기에 얻어맞아 허공을 날았고, 이내 찌그러진 문과 함께 킬존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정말이지 일진이 사나운 날이었다.

        

        

        

        

        

        

        

        

        

        

        

        

        

        

        

       

       “───따라서, 현재 한국은 안정적으로 1위를 유지 중입니다.”

        

       “우와아아아아-!”

        

       “이게 꿈이야, 생시야! 이게 유진? 이게 AP의 신인가? 그녀는 신인가!?”

        

       “조용히 하세요!”

        

       “꾸엑!”

        

        

        

        비가 있으면 희가 있는 법.

        

        짓밟힌 자가 있으면 짓밟는 자가 있고, 암이 있으면 명이 있다 – 그리고 오늘, 아시아 예선전에서의 후자는 그 어디도 아닌 한국이었다.

        

        말 한 마디조차 입으로 내기 어렵고, 혹여나 비관적인 어투가 있을까 숙고하며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는 타국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요컨대 이들은 기쁨에 젖어 아무런 말이나 내뱉어도 – 타국을 비하하는 말이 아닌 이상 – 적당한 선에서 제지당한다는 소리였다.

        

        이들의 아무말 대잔치는 바로 그곳에서부터 나온 것이었다.

        

        아시아 예선전은 경기 사이의 간격이 길다. 다르게 말하면 휴식 시간이 길단 소리였다. 오로지 국가대표를 뽑는 데 집중하는 KSM과는 다르게 여기는 축제의 느낌이 훨씬 강했기 때문이었다.

        

        소위 말해, 속도전보다는 퀄리티 있는 한 판.

        

        

        중간의 휴식 및 분석 시간이 길단 점은 선수들에게도 여러 이점이 있었다 – 우선, 선수들은 충분히 휴식을 취함으로서 소모했던 기량을 다시 보충할 수 있었다. 동시에 코칭 스태프들은 방금 치뤘던 경기에서 들고 나왔던 방법론이 잘 맞아떨어졌는지를 확인했다.

        

        효과적이었다면 카운터를 예상하고 전술을 더욱 발전시키며, 막혔다면 경기 분석을 통해 해답을 알아내고 다른 방법을 준비한다. 아시아 예선전은 그렇게 매 판마다 선보여지는 새로운 전술 등을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걸 압살하는 ‘다음 경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는 압도적 단점이 있긴 했으나, 이 역시도 나름의 대비책이 있었다.

        

        앞에서 틀어지고 있는 영상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 부분의 교전을 자세히 확인한다면, 상당히 강도 높은 심리전이 본능 단위로 이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령 이 지점에서 다이스 선수의 사소한 행동들을 종합해보면, 이는 하나의 목적성을 가지고 수렴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분석.

        

        경기가 끝난 후에는 모두가 바빴다. 심지어는 캐스터와 해설조차 그러했다. 일반인들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 복잡한 교전 구도를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여 설명하는 게 바로 이들의 두 번째 몫이었다.

        

        어찌 보면 한 박자 느린 중계라고 할 수 있었으나, 결론적으로 보자면 시청자들에게는 이득이었다. 순식간에 홱 지나가버린 클라이맥스도 자세한 설명과 함께 다시 볼 수 있었으니.

        

        부연 설명이 존재하는 영상 다시보기는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었다.

        

        

        한편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물꼬를 튼 것은 유진이었다.

        

        

        

       “확실히 아시아 예선전부터는 다르긴 하네요. 현실 경기의 시간도 1배속 고정이라니.”

        

       “이제부터는 시청자 수가 수천만 단위로 뛰니까요. 그 정도로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접속하면 VR 시간 가속 기능을 적용하는 것도 우려스럽거든요. 당장 작년 아시아 예선전 때 한 번 난리가 난 적도 있고.”

        

        

        

        자세한 설명이 시작되었다.

        

        이를 간단하게 줄이면 ‘KSM 때까지는 멀쩡했던 화면 송출 기능이 아시아 예선전 때 트래픽으로 인해 오류가 나, 현실로 방송되는 경기 장면들이 전부 깨졌다’라는 것이었다.

        

        

        

       “그, 알잖아요? 3배속으로 송출되는 VR 방송을 현실의 사람들도 같은 배속으로 볼 수 있도록 프레임을 추가하거나 빼는 기능 말이예요. 아무튼 그게 천만 명 이상의 동시 시청자를 넘어가면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단 거죠.”

        

       “시청자 접속을 처리하는 서버와 해당 기능을 수행하는 서버가 같을 줄은 몰랐네요. 아니면 후자의 여력까지 끌어다 써야 할 정도로 시청자 수가 몰렸던 탓인가.”

        

       “바로 알아차리시네요. 아무래도 그렇죠. 6개월마다 서버를 증설하는데도 이래서.”

        

        

        

        …이게 갓겜의 숙명인가?

        

        아무튼 그 부분은 내가 신경쓸 지점이 아닌 듯했기에, 슬슬 화제를 바꾸기로 했다.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는 다이스의 볼을 손가락으로 꾸욱 눌렀다. 말랑한 감촉이 끝에서부터 느껴졌다.

        

        부우우 하는 소리를 내던 그녀가 살짝 찌그러진 단어를 입에서 토해냈다.

        

        

        

       “웨요?”

        

       “세 번째 판에서 1등한 것 축하해요.”

        

       “에이씨, 그게 무슨 1등. 진짜 누구랑 싸우든 이기려고 이 꽉 물고 있었는데, 갑자기 둘 다 그렇게 픽 죽어버려서 얼마나 당황했는데요.”

        

       “거기서 제가 싸우다 죽어버릴 정도로 절 몰아붙인 것도 어떻게 보면 성장의 증거죠. 그리고 교전은 원래 사람이 전부 예측할 수 없어요.”

        

       “아유.”

        

        

        

        그래도 불만이 좀 있는 표정이었지만, 어쩌겠어. 원래 세상은 자기 마음대로 돌아가는 법이 없다. 매 순간 누구나 환호하는 멋진 승리를 일궈낼 수는 없다. 특히나 교전에서만큼은 더더욱.

        

        때로는 살아남는 게 승리인 법이다.

        

        아무튼, 그 와중 주변을 힐끔 훑어본 다이스가 덧붙였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발현자는 게임할 때 뭔가 좀 더 이득을 보는 게 있나요?”

        

       “있을 수밖에 없죠. 당장 제 신체능력이 증거이기도 하고….”

        

       “그렇긴 한데, 그런 것치고는 프로계에 발현자들이 거의 없어서 꽤 궁금했거든요. 역시 그걸 뒷받침해줄 센스가 없으면 힘든가 보네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유진 씨 같은 사람들이 경기든 실제 군대에든 여러 명 있었더라면 엄청 무서웠을 텐데.”

        

       “….”

        

       “…왜 갑자기 그런 표정으로 봐요?”

        

        

        

        실제 군대라.

        

        다이스는 어쩌면 정말 뜬금없는 순간에 내 기억을 건드리는 재주가 있던 걸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내 반응을 도대체 어떤 느낌으로 해석했는지는 몰라도, 갑자기 상상력이 가득히 배어난 개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뭐예요, 왜 갑자기 아무 말도 없고…아니, 설마 진짜 뱀꼬리 군단 같은 게 있어요!?”

        

       “그런 게 이 세상에 어딨어요?”

        

       “이미 늦었어요, 방금 되게 수상했거든요!”

        

        

        

        그 와중 ‘그런 좋은…아니, 두려운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있는 곳이 진짜 있어요!?’ 하고 덧붙이는 다이스를 보며, 나는 진지하게 다이스의 머리에 꿀밤을 먹일까 하는 충동을 참아내야만 했다.

        

        어쩌면 내 꼬리는 내가 모르는 페로몬을 분출하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조만간 병원에 가서 확인이라도 해봐야 하는 생각과 함께, 다섯 번째 경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 로라?”

        

       “로라라고 부르지 말랬지, 빌어먹을. 안 그래도 타의로 델타 박탈된 것때문에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좋아. 그럼 폴라라고 부를…끄으윽, 나 죽어…!”

        

       “이 빌어먹을 새끼가.”

        

        

        

        한편, 아시아 예선전을 챙겨보고 있는 건 참가국 유저들만이 아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생각해보면 상식적으로 이따만한 뱀꼬리 달린 여자가 뉴욕을 돌아다니는데 뭘 믿고 그 사람을 이카루스에 넣어주냐?

    에 대한 대답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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