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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8

       

       

       『맞다, 너 말야.』

       

       나는 수화기 너머의 렌까에게 말을 건넸다. 무서운 여자애인건 둘째치고, 일단 내 쪽에서 고마움을 표해야 할 것이 있었다.

       

       『너, 무라사끼한테 연락 줘서 보내줬었지?』 

       —『예. 본래 경성분조를 보내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어 대신 그를 보냈습니다. 도움이 되었는지요?』

       『응. 무라사끼가 와줘서 수월하게 이겼어. 고맙다.』

       —『바보와 가위는 쓰기 나름이라고 말하지만, 그 바보도 일인 몫이 되었다니 다행이군요. 아오끼 소좌는 꽤나 강적이라, 그 바보가 합세해도 당해낼 수 있을까 불안했습니다만……』

       

       무라사끼 녀석, 대체 얼마나 바보 취급을 받는 걸까. 워낙 직설적이고 단순한 성격이라 어쩔 수 없긴 하지만 특히나 렌까에게는 완전 무시당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한걸음에 달려와 준 친구인데, 나름 체면은 세워 줘야지.

       

       『야, 말이 심하네. 무라사끼도 나름 큰 역할을 했어. 아무튼 이렇게라도 도와줘서 고맙다.』 

       —『후후! 시라바야시 상이 아오끼 소좌를 해치웠으니, 오히려 제가 감사드려야 할 일이지요. 그래서, 좋은 소식을 들어 받은 답례로, 저도 좋은 소식을 들려 드리지요.』 

       『좋은 소식?』

       

       갑자기 좋은 소식이라니, 뭘까.

       

       —『예. 하지만, 그 전에……』

       

       렌까는 뭔가 고민하는지, 말 끝을 늘이며 한참을 말이 없었다. 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나저나,  내가 아오끼 소좌를 물리쳤다는 정보가 벌써 거기까지 갔나? 하긴. 렌까의 가문인 시마즈 가문 역시 아오끼 소좌와 함께 대동아공영회와 연관이 있었으니, 어떻게든 보고를 받았겠지. 

       

       ‘으음. 얘를 믿어도 되려나.’

       

       얘도 설마 한통속인 것이 아닐까. 나는 얘에게 어디까지 얘기해도 될까. 나 역시 그런 생각으로 침묵하고 있자, 렌까가 먼저 말을 꺼냈다.

       

       —『시라바야시 상. 혹시…… 대동아공영회라는 이름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요?』

       

       저 쪽에서 먼저 이야기해올 줄이야.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말했다.

       

       『글쎄. 이곳저곳에서 이상한 일들을 꾸미고 있는 집단이란 것 쯤은 아는데.』

       —『아시는군요.』

       『그래. 학교의 일부 교수들이 대동아공영회 소속이지. 아오끼 소좌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네 가문 역시 그곳에 속해있다는 것도 알아.

       —『후후. 거기까지 아시는군요. 하지만, 저는 시라바야시 상의 편이랍니다. 믿어도 좋아요.』

       『…….』

       

       정말 믿어도 될까? 

       

       렌까가 나에게는 이렇게 호의적으로 말하고는 있지만, 어쨌거나 그 쪽의 ‘내부 사람’이 아닌가. 대동아공영회와 연관이 있는 시마즈 가문 당주의 딸이니까. 이렇게만 보면 영 못 믿을 녀석이지만……

       

       하지만 믿고자 하면 믿을 만한 이유도 충분했다.

       

       날 도와서 아오끼 소좌를 해치우라고 무라사끼를 보내준 게 얘였지. 렌까의 부하인 오스에도 날 도와줬고.

       

       그리고 렌까 그 자신도, 그동안 여러 위기가 있을 때마다 나를 성심성의껏 도와주기도 했었다.

       

       아오끼 소좌같은 놈과 결혼하기 싫어하던 렌까였으니, 자신의 가문에 반항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일단 듣고 생각하자.’

       

       어쨌든 대동아공영회라는 이름에 대해 먼저 밝혀온 것도 렌까고, 또 좋은 소식이 무엇인지도 궁금했기에 나는 렌까에게 물었다.

       

       『그래서 좋은 소식이 뭔데?』

       —『예. 혹시 시라바야시 상은, 아오끼 소좌를 죽인 것 때문에 대동아공영회로부터 보복을 받을까 심배하고 있지 않은지요?』 

       

       렌까의 귀신같은 추측에 나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알았지. 

       

       『뭐, 그렇지. 그래서 앞으로 학교도 못 다닐지도 모르는데……』

       

       내가 그렇게 말하자, 수화기 너머의 렌까는 쾌활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후훗! 그런 것이라면 마음 쓰지 않아도 좋습니다. 대동아공영회는, 시라바야시 상에 대한 보복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니까요.』

       『뭐?』

       —『교내의 교수들은 물론 대동아공영회 소속의 어느 누구도, 시라바야시 상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위해도 가하지 않을 거예요.』 

       

       영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에 나는 되물었다.

       

       『진짜야? 내가 그런 짓을 했는데 보복을 안 한다고? 그 말을 어떻게 믿고?』

       —『본 회의 회장으로부터 직접 지시된 것이니만큼 틀림이 없다고 생각해도 좋아요.』

       『……회장?』

       

       회장이라. 렌까의 아버지가 최고 높은 사람이 아니라, 회장이 따로 있는 건가? 렌까의 아버지 시마즈 당주보다 높은 사람이라면, 대체 어떤 사람일까. 렌까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까 말했듯이 저는 시라바야시 상의 편. 저의 이름을 걸고, 당신에게 거짓말은 하지 않는답니다.』

       『……뭐, 그렇겠지.』

       

       그 점에서는 나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렌까가 나를 이용해먹으려는 적은 있었어도, 거짓말로 속인 적은 없었지. 나는 말했다.

       

       『근데, 너는 그럭저럭 믿지만, 그 대동아공영회라는 놈들은 못 믿겠거든.』

       —『호라, 이제서야 저를 믿어주시는군요? 호호, 기뻐라.』

       

       렌까는 뭐가 즐거운지 작게 웃고는 말을 이었다.

       

       —『좋아요. 정 불안하시다면, 제가 2-3일 내로 경성에 도착할 예정으로 있으니 저와 함께 등교하셔도 좋겠네요. 그렇지요?』

       

       흠. 그게 나으려나. 나는 고개를 돌려 방 안의 달력을 바라보았다. 오늘이 목요일이니, 주말 사이에는 렌까가 도착하겠지. 다음주 월요일부터 같이 나가보면 되겠다.

       

       『뭐, 그러자고.』 

       —『후후! 알겠습니다. 역시, 부처의 손바닥 안……』

       『응? 뭐라고?』

       —『앗,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혼잣말이었네요. 그럼, 자세한 것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죠. 그 때 보겠습니다. 그럼—』

       『아, 맞다. 렌까야.』

       

       렌까가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나는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렌까를 불렀다.

       

       —『뭐죠? 그 외의 용무라도—』

       『같이 등교하자니까 생각났는데, 간밤에 꿈에서 너 나왔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주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뭐라고요!! 꿈에서 제가!!』

        

       하는 고성이 들려왔다. 아이고, 귀청 떨어지겠네.

       

       『아니, 그냥 그랬다고. 왜 그렇게 놀래?』

       —『다, 다릅니다! 놀라다니요? 다만, 갑자기, 제가 나오는 꿈을 보았다라, 라고 듣게되니…… 조금 전까지 이야기하던 화제와는 박자에 맞지 않는 이야기가 돌연 나와서 조금 놀란 것 뿐으로, 후, 후후! 시라바야시 상도 의외랄까, 가벼운 측면이 있는 사람이로군요? 꿈이라니…… 정말, 일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랄까……』 

       

       뭘 이렇게 당황하지? 꿈에서 봤다는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렌까는 여전히 당황한 목소리로—하지만 어딘지 들뜬 목소리로 말해왔다. 

       

       —『말이 길어져 버렸습니다! 그, 그럼, 저는 조만간 뵙겠습니다. 그 때까지 건강하시기를!』

       『어……』

       

       내 쪽에서 뭐라 인사를 할 새도 없이, 저 쪽에서 먼저 전화를 끊었다.  

       

       ‘이상한 녀석일세.’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방 안으로 시선을 돌리니, 방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 때문인지 내 통화소리 때문인지 다들 잠에서 깨어 하나둘 일어나고 있었다. 

       

       “아침부터 전화한 것이 누군가? 계집 목소리가 들리던데.”

       

       눈이 퉁퉁 부운 송병오가 앉은뱅이 책상 위에 올려둔 안경을 주워다 쓰며 물었다.

       

       송병오 뿐만이 아니라 다들 눈을 비비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기에, 나는 우선 렌까로부터 들었던 것을 녀석들에게 전했다.

       

       “방금 렌까랑 통화했어. 대동아공영회가 우릴 공격하지 않겠대네. 안심하고 학교에 가도 된대.”

       “뭐!”

       

       송병오가 놀라며 외쳤다.

       

       “허어! 그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어제 자네의 말로는, 시마즈 가문도 그 대동아 어쩌고에 얽혀 있다지 않았나? 그 계집 역시 한통속일 줄 어찌 알고……”

       

       어젯밤, 술을 마시며 나는 내가 알고있는 한 안에서 자세한 것까지 녀석들에게 설명해 주었었다. 시마즈 가문이 대동아공영회의 주축이리라는 것도 이미 설명해 준 바였다.

       

       그리고 렌까를 믿어도 되냐는 것은, 나 역시 가졌던 의심이었기에 당연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일단 렌까를 믿어보기로 한 나는 녀석들에게 설명했다. 

       

       렌까가 무라사끼를 참전시켜준 것과, 렌까의 부하인 오스에 역시 우리와 함께 싸운 것을 보면, 일단 렌까는 우리 편이라고.

       

       그리고 렌까가 나를 이용해먹으려고 한 적은 있어도, 나를 거짓말로 속인 적은 없었다는 것도.

       

       그런 렌까가 호언장담하고 말한 것이니, 믿어도 좋을 것 같다고.

       

       내 설명을 들은 송병오가 안경을 올리며 중얼거렸다.

       

       “흐음. 설령 자네의 말대로 렌까를 믿는다 쳐도, 그 대동아 놈들은 왜 우리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겐가?”

       “글쎄. 거기 대빵이 그러겠다던데.”

       “하기사, 어제의 그 왜놈 무사를 우리가 무찔렀으니, 대동아 놈들로서도 꽤나 배알이 아팠을 게야! 그러니 휴전을 제안하는 걸지도 모르지. 뭐, 우리로서는 좋은 일이지 않은가 싶지마는……”

       

       송병오 녀석은 그렇게 말하고는,

       

       “헌데, 왠지 조금 맥이 빠지는군! 제기랄! 어제 이 한 목숨 바쳐 싸우려 다짐했건마는!”

       

       허공에 주먹을 날리며(센 척을 하고 싶었나보다) 투덜거리는 것이다. 그런 송병오에게 내가 말했다.

       

       “안심하긴 일러. 우리를 공격하지 않겠다 뿐이지, 놈들은 계속 일을 벌일 거니까. 놈들은 학교 밖에서는 물론,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은 계속 꾸밀 거야. 그러니……”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간 싸울 날이 꼭 올 것이다. 나는 그렇게 덧붙였다.

       

       “네에네에, 시라바야시 군! 그러니까라, 지금 당장은 안전하고, 싸움은 나중이라는 고또(것)?  아따시, 집에 돌아가서 씻고 싶다노니……”

       

       양복자가 거울 앞에서 헝클어진 머리를 다듬으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지금은 그렇지. 바로 싸울 일은 없을 것 같아. 아무튼 오늘은 다들 각자 돌아가서 푹 쉬자. 학교는 내가 봐서 정말 등교해도 안전하겠다 싶으면 연락할테니까, 그때 다함께 가는 걸로 하고.”

       “응응! 그러자! 요깠따네!”

       

       방 안에는 일본인 녀석들도 있었기에 나는 일본어로도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었고, 그러자 무라사끼가 말했다.

       

       『그렇게 되었나! 음!…… 그럼 난 일단 집으로 돌아가겠다! 아버지 차를 빌려왔으니, 느긋하게 있을 수는 없지!』

       

       나는 무라사끼에게 당부했다. 

       

       『어제 말했듯이, 대동아공영회에 대한 일은 비밀이야. 경찰 내부에도 놈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음! 알겠다. 그럼 나중에 연락해라!』 

       

       대문을 나서는 무라사끼를 향해 양복자가 외쳤다.

       

       『있지있지! 나도 태워 줘! 저기 금화장 주택단지까지만!』

       『이 터무니없는 여자가! 이 차는 택시가 아니다! 구분도 못하는 거냐!』 

       

       양복자의 요구에 무라사끼는 그렇게 일갈하고는 곧바로 자동차를 몰고 떠나버렸다. 양복자는 옆구리에 양손을 얹고는 투덜거렸다.

       

       “흥! 사내라는 놈이 덩치만 컸지, 속 좁고 옹졸해!”

       

       나는 방 안에서 수화기를 들며 말했다. 

       

       “택시 불러줄게.”

       

       나는 전화로 택시를 부르고는 이유하에게도 물었다.

       

       “그리고 유하야. 너도 잠시 양복자의 집에 가 있는 건 어때?”

       

       이유하는 땋은 머리를 매만지며 되물었다.

       

       “……양가의 집에 말이오?”

       “응. 너도 그렇고, 아이까와도 같이.”

       

       나는 아이까와도 가리켰다. 이유하랑 아이까와는 둘 다 학교 기숙사생. 그런데 아직 안전이 확실치 않은 기숙사로 돌아가거나 내 하숙방에서 지내느니, 양복자와 지내는 것이 나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일단 나랑은 달리 양복자는 같은 여자끼리인데다가, 이런 좁쌀만한 하숙방과는 달리 고오급 주택단지에 사는 양복자의 집은 여럿이 신세를 져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에에, 저기, 하지만 도미꼬에게 민폐가 될 텐데……』

       

       내 설명을 들은 아이까와가 소심하게 중얼거렸지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복자가 먼저 외쳤다. 

       

       『난 찬성이야! 여자들끼리만 또 놀자! 이예이—!』 

       

       그렇게 해서, 양복자·이유하·아이까와—여자들끼리는 양복자의 집에서 머무르기로 결정됐다. 

       

       ‘후우, 책임져야 할 애들이 많으니까 이것도 일이네.’

       

       그다지 한 것도 없는데 벌써부터 힘든 기분이라 나는 이마의 땀을 훔쳤다. 그러고 있자니,

       

       『졸자(拙者)도 돌아가겠습니다.』

       “어우, 깜짝이야.”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샌가 오스에가 내 뒤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던 것이다. 나는 당황을 숨기고 오스에에게 말했다.

        

       『그래. 음. 너도 돌아가야지…… 그런데 돌아간다면, 어디로?』

       『주군이 기거하던 남산의 저택입니다. 그곳이 졸자의 마땅히 돌아가야 할 곳.』

       

       렌까가 살던 집이라. 그런데 얘, 다친건 괜찮나? 아이까와가 응급조치는 해 주었다지만, 그래도 갈빗대가 부러지고 발목에 금이 간 것이 가벼운 부상은 아닐텐데.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어제도 얘기했지만, 병원 안 가도 되는 거 맞아?』

       『잠시 휴게와 요양을 취하면 충분합니다.』

       

       오스에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으음. 얘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렌까한테 물어볼 걸…….’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오스에에게 말했다.

       

       『그럼 너도 양복자네 집이라도 가 있는 게 어때? 아이까와도 거기 가 있을 거니까 치료도 더 받고.』

       

       사실, 이건 내 개인적인 속내도 있었다. 혹시나 안전을 위해 양복자·이유하·아이까와를 뭉쳐놓긴 했지만, 그중에는 날붙이로 근접전을 할 줄 아는 녀석이 없었으니, 여기에 오스에가 합세하면 유사시에 좋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 

       

       하지만 오스에가 아무래도 내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은 기색이었기에, 나는 덧붙였다.

       

       『렌까가 그러랬어.』 

       『알겠습니다. 그것이 주군의 명이라면.』

       

        오스에는 바로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아무리 렌까의 부하라지만, 렌까의 이름을 들먹이는 것이 이렇게나 효과가 좋다니.

       

       ‘미안, 렌까. 네 이름을 한번 더 팔았어.’

       

       나는 저 멀리 일본에 가 있는 렌까를 떠올리며 생각했다. 어쩐지 요새들어 내가 렌까의 이름을 멋대로 이용하는 일이 잦은 것 같은데. 그렇게 조금 죄책감이 들었지만……

       

       뭐, 렌까도 그러라고 했을 거다. 게다가 어차피 렌까도 렌까 나름대로 나를 이용하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 내가 렌까를 좀 이용해도 어차피 쌤쌤 아니겠는가. 

       역시, 그렇겠지?

       

       ‘응!’

       

       나는 속으로 명쾌하게 자문자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의 TMI! 라고는 해도 사실 어제의 TMI입니다만……

    어제 작중 ‘회장님(會長様)’ 이라는 표현이 나왔던 것에 대한 부연설명입니다. 어제 한 독자분께 답변드렸던 것인데, 여기에 그대로 다시 옮겨봅니다.

    일본어에서는 선생, 사장, 회장같은 직책명 자체에도 존경의 의미가 이미 포함되어 있으니 굳이 뒤에 ‘사마(様)’를 붙이지는 않습니다.

    비지니스 매너 등의 이유로 종종 ‘사마’를 붙이는 일이 있어도 ‘사장 ㅁㅁ(이름) 사마’, ‘회장 ㅁㅁ사마’같이 ‘직책명+풀네임+사마’ 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니, 확실히 ‘会長様(회장님)’은 너무 과하다못해 어색하다는 느낌을 주는 표현이지용.
    현대에서야 장난식으로 쓰이거나(오타쿠 컬쳐에서 여왕님 속성의 위원장(반장)을 위원장님(委員長様)이라고 하는 등), 혹은 실제의 사례로는 수장을 ‘섬기는’ 일부 종교단체에서 ‘会長様’같은 표현도 종종 쓰이는 것 같네요.

    그렇게 과하다못해 어색한 표현이지만……

    신분의 고하가 존재하던 옛 시절에는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을 부를때에 ‘사마’라는 호칭이 현재보다 널리 쓰였으며, 작중 렌까의 아버지가 신분의 고하가 존재하던 시절의 사람이라는 점과,

    또한 이미 높은 자리에 있는 아버지가 회장에게 굳이 사마를 붙여 호칭하는 모습을 보고 현대인에 가까운 렌까 역시 놀라는 모습을 보였으니,

    회장에 ‘사마’를 붙인 호칭이 너무 과하다는 것 자체를 작중 요소의 일부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저는 목요일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당!! 민나 맛있는 저녁 드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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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ongseong’s Hunter Academy

Gyeongseong’s Hunter Academy

경성의 헌터 아카데미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oke up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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