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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8

       * * *

       

       

       프랑스가 삽질하는 틈을 타서 바로 정복해 나가겠다 그거지.

       

       케먈도 역사가 바뀌니 이런 식으로 변하는구나.

       

       아니지. 이게 정상일 것이다.

       

       특히 영국놈들. 우리 미스터 갈리폴리가 이 세계선에서 튀르키예 땅 뜯을 때 마지막에 했던 티베깅과 전쟁 전에는 전함으로 혐성질도 했지.

       

       기회가 되면 이럴만하다. 흠 이게 맞나 싶지만.

       

       우리의 튀르키예가 뭔가 해 보고 싶다면 비위 좀 맞춰줘야지.

       

       나는 역사가 바뀌는 것을 좋아하거든?

       

       특히나 어떤 식으로 전개 될지 지켜보고 싶다.

       

       아나톨리아의 일부는 러시아가 가져갔으니, 남은 아랍 영토라도 회복하려 들지도 모를 일이지.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어쨌든 오스만도 스스로 로마라고 칭할 정도로 뽕이 넘쳤잖아.

       

       여기에 프랑스와 영국이 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걸 어떻게 참아?

       

       시리아와 아랍을 넘어 바로 이집트로 들어가고 싶을걸?

       

       문제는 이렇게 되면 팔레스타인은 내가 아는 판도가 되지 않을 거 같다는 것인데. 언제 일을 저지를지 모르지만, 아타튀르크도 생각없이 저지르진 않을거다.

       

       

       “우리 무기 생산량이 마구 넘치는 건 아닌데.”

       

       

       이렇게 인기가 많아서 곤란하다.

       

       일단 중국은 슬슬 자국산으로 뽑아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폴란드 지원에, 발칸국가들 지원도 있고, 에티오피아도 있고. 핀란드 왕국도 지원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아니지. 핀란드 쪽은 좀 후로 미룰까.

       

       어차피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먹힐 일이 없으면 괜찮을 것이고.

       

       남은 건 슬슬 우리가 전쟁 때 물자를 폭발시키는데 쓰고 싶은데 말이다.

       

       

       “공장을 더 확장해야 하나.”

       

       

       군수공장을 늘려 러시아의 압도적인 생산량을 보여야 한다. 좀 더 무기를 팔아먹자.

       

       애초에 그 무기가 공산주의자와의 싸움으로 이어질 테고. 그 무기로 버틸 만큼 버티지 않겠냐.

       

       우리는 무기도 팔고, 우리가 판 무기로 방공협정국이 독일과 싸우면 우리가 흘릴 피도 그만큼 적어진다.

       

       

       “뭐 결국 우리 무기 사는 국가들이 가장 먼저 공산주의의 침공을 받지 않을까요?”

       “그렇긴 하지.”

       

       

       마리아도 보는 눈이 있는 걸 보면 아마 국가 두마 측에서도 공산권과 먼저 싸울 국가들에게 무기 판매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지.

       

       사실 지금 채점 내용만 봐도 단순히 보고가 아니라 두마 측에서도 이렇고 저렇고 그런 말이 나왔다고 한다.

       

       그 대다수는 일단 무기를 파는 것도 좋겠다 하는 쪽이라지.

       

       물론 군부에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한다.

       

       군부는 전쟁이 터지면 가장 먼저 자기네들이 빨갱이들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이니까.

       

       뭐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적백내전을 통해 백군부는 반공성향만 가득하게 되었으니까.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긴 하지만 굳이 우리가 급할 필요는 없지.

       

       영국이 독일과 러시아가 서로 힘을 빼는 걸 원하는 것처럼 이쪽도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오스트리아와 폴란드, 발칸의 피해를 강요한다.

       

       크. 이거 괜찮잖아. 명분도 미국이 있으니 확실하지.

       

       

       “그럼 무기 판매는 승인할까.”

       “두마 측에는 그렇게 전할까요?”

       “그래.”

       

       

       내가 시작하긴 했지만, 대부분은 그냥 군부와 밀접하게 경영하고 있어서 가끔 그 방산업체가 내건가 싶을 때도 있거든.

       

       뭐 그래도 두마가 이런 것도 허락받으러 오고 얼마나 좋아?

       

       그런데 여기 보니 텔레비전 수출 관련한 요청도 있다.

       

       이런 건 두마가 알아서 해야지-하는데, 이 회사도 알고 보니 내 것이다.

       

       유수포프가 이것저것 다 내 앞으로 돌려놨다.

       

       

       “텔레비전 수출 관련 건도 있군.”

       

       

       특히 발칸 국가들이 어떻게든 수출해 달라 아우성이라고 한다.

       

       하기야 지금 러시아는 텔레비전 상용화가 되었지만 다른 나라는 아니니까.

       

       기술 태크 열심히 탄 러시아? 이거 못 참지.

       

       

       “텔레비전이 수출할 만큼의 성능이 될까요?”

       “음.”

       

       

       러시아인들도 써먹고 있으니 수출할 만큼은 되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지금 미국은 텔레비전 사업이 있던가.

       

       지금 나라가 그 모양이라 우리가 이것저것 인수하면서 텔레비전도 원래 역사보다 늦은 거 같은데.

       

       그럼, 우리가 독점하는 거 아닌가.

       

       오, 이거 재미있을 거 같은데. 전 세계 텔레비전을 독점한다? 못 참지.

       

       음, 그런데 이건 뭐지.

       

       

       수출 건 말고 영국 관련해서 최근에 올라온 것이 하나 더 있다.

       

       진짜 오늘 급하게 올라온 서류이긴 한데, 이게 과연 뭘까.

       

       

       “어? 이거 뭐야. 영국에서 내각 총사퇴?”

       

       

       읽어보니 영국에서 내각 총사퇴가 일어났다고. 시기상 열병식 끝나자마자 벌어진 일인데.

       

       원래 역사에서 내각총사퇴는 일어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각총사퇴 협박을 하니 에드워드는 왕위를 내려놓고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했으니.

       

       그 여자가 이혼을 두 번이나 한 이혼녀라고 해도 진짜 좋아해서 그 거대한 제국의 왕위를 버리고 여자를 택했다.

       

       물론 굳이 따지면 전제군주정도 아니라 제국의 왕이 된다고 해도 의미 없겠지만.

       

       

       “과연 이게 어떻게 이어지려나.”

       

       

       지금의 에드워드에게는 편이 있다.

       

       처칠이라는 강력한 편이 있지.

       

       아마 그 처칠이 왕위도 여자도 포기하지 않게 악마의 속삭임을 불어넣었을 거다.

       

       물론 조건이 몇 개 붙기야 하겠지만, 왕위도 포기하지 않아도 되면 좋아라 할 거다.

       

       그 증거로 지금 영국에서 스탠리 볼드윈 총리의 내각이 총사퇴를 실제로 저질렀으니까.

       

       이건 좀 꿀잼인데?

       

       

       

       * * *

       

       얼마 전, 대영제국

       

       

       

       에드워드 8세는 원래 역사대로 이혼 두번의 경력이 있는 화려한 여자 윌리스 심프슨과 혼인하고자 했다.

       

       당연히 스탠리 볼드윈 내각은 이것을 용납할 리 없었고.

       

       

       “폐하께서 귀천상혼으로 그 부정한 이혼녀와 혼인하시겠시다면, 왕위를 내려놓으셔야 할 겁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저희로서는 내각총사퇴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실제 역사대로 내각 총사퇴가 이어졌으나, 이 세계에서는 좀 달랐다.

       

       에드워드 8세는 윌리스 심프슨도, 왕위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그는 당당하게 내각을 비웃었다.

       

       

       “그럼, 그리 하시오.”

       “폐하! 그게 무슨.”

       “나는 내 여자도! 내 왕위도 포기할 수 없소! 이건 버티와 릴리벳에게 왕위를 넘기고 싶다는 아버지조차 막을 수 없소! 자기 여자도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왕위를 거론하겠는가?”

       

       

       왕으로서의 제 여자를 지키겠다는 그 각오.

       

       지금까지 왕으로서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았던 에드워드의 단호한 의지에 감동한 스탠리 볼드윈도 결정을 내렸다.

       

       

       “정 그리하시다면 내각 총사퇴할 것입니다.”

       

       

       스탠리 볼드윈 내각은 기어이 총사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이것은 처칠에게 또 다른 기회로 다가왔다.

       

       처칠이 준비한 국왕당과 1차 대전의 참전용사와 노동자, 각종 지위가 낮은 국민들이 에드워드의 귀천상혼을 열렬히 지지했으며, 내각이 총사퇴한 틈을 타 국왕당은 참전용사들을 동원하여 내각을 장악했다.

       

       또한 에드워드 8세도 처칠이 알려 준 방법대로 사람들 앞에서 혼인을 인정해달라 호소하였다.

       

       

       “대영제국 신민이여, 부디 내 말을 들어 주길 바란다. 나 대영제국의 국왕 에드워드는 그대들 보다. 아니, 어쩌면 그대들보다 낮은 지위의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왕실과 내각은 나와 혼인할 여자가 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혼인을 막으면서 심지어 나라의 정치까지 내팽겨치며 내각 총사퇴를 해버렸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내각과 왕실은 이 대영제국을 다스리는 입장에서 대영제국의 국민들을 무시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부디 올바른 왕인 나를 지지하고 나와 심프슨의 혼인을, 왕과 평민의 혼인을 지지해주기를 거듭 호소한다!”

       

       

       굳이 따지고 들어가면 혼인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참으로 많기도 하지만 그 부분은 쏙 떼고 에드워드는 왕실과 내각이 신분이 낮은 여자와 결혼한다는 이유로 혼인을 막은 거라며 철저히 선동하였으며, 그 신분이 낮은 여자와 비슷한 계급의 사람들은 평소 공산독일에 저자세로 대하다 지금은 내각 총사퇴를 결정한 볼드윈 내각을 손가락질 했다.

       

       

       “사랑에 신분이 뭐가 문제냐! 왕실과 내각이 평소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다!”

       “에드워드 폐하와 국왕당이 나라를 통치해야 한다!”

       

       

       일찍이 음지에서 계속 이 날을 준비해 오던 윈스턴 처칠은 이 기류를 이용해 대영제국 각도시에서 국왕당을 지지하는 노동자들로 시위를 벌였다.

       

       

       “에드워드 폐하 만세!”

       “신은 우리의 왕을 보우하소서!”

       “국왕당은 뭐 해? 빨리 새로운 국왕을 보필하라!”

       

       

       그저 에드워드의 즉위 문제만이 아니었다.

       

       처칠은 에드워드만이 아니라 지금의 내각은 나약하며 자신이 다시 위대한 대영제국을 만들겠노라 연설을 했었다.

       

       

       “공산주의 독일에 굴복한 내각은 사라져라!”

       “식민지의 공산주의를 뿌리 뽑아라!”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며, 스탠리 볼드윈은 그제야 한 방 먹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근 윈스턴 처칠이 어째 조용하다 싶었는데, 이런 준비를 하고 있을 줄이야.

       

       나라를 내팽겨쳤다는 오명을 쓴 스탠리 볼드윈은 윈스턴 처칠을 찾아갔다.

       

       

       “지금 대영제국의 위상을 저 도버해협에 갖다 박을 것이 아니라면 당장 이 우스꽝스러운 짓을 그만두시오!”

       “허참, 지금 상황에서 누가 더 우스꽝스러운 짓을 한단 말이오? 고작 혼인 문제, 여자 문제 하나로 내각 총사퇴를 한 인간들이 이제 와서 뭐?”

       

       

       처칠은 어이가 없어서 스탠리 볼드윈을 비웃었다.

       

       어림도 없는 일이다.

       

       

       “정녕 국론을 분열시킬 생각이시오?”

       “국론 분열이라니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대영제국은, 이 나라는 빛을 내고 있소. 길거리만 걸어도 모두가 지금의 폐하를 찬양하지 않소?”

       

       

       정확히 말하면 그 국왕도 얼굴마담이나 다름없지만. 그래도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다.

       

       

       “허, 그래. 어디 한번 잘해보시오. 내 단언컨대, 처칠 당신 때문에 이 나라는 망할 수도 있으니!”

       

       

       스탠리 볼드윈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일단 브리튼 본섬이라면 몰라도 대영제국의 자치령들은 사정이 달랐다.

       

       캐나다 자치령과 남아프리카연방, 호주, 뉴질랜드 등은 이혼녀와 결혼다는 사실에 귀천상혼을 반대했다.

       

       그 외에는 식민지인 영국령 인도와 영국령 말라야 등은 브리튼 본섬의 명령을 얌전히 따랐다.

       

       식민지는 어쩔 수 없었다.

       

       식민당국은 식민지에 공산주의를 퍼트리는 공산 독일에게 설설기는 본국이 마음에 안 들었으니까.

       

       하지만 캐나다와 같은 다른 영연방 백인 국가의 배신은 처칠을 분노하게 하기 충분했다.

       

       

       “이런 천하의 배신자들 같으니라고!”

       

       

       처칠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격분했다.

       

       영국의 자치령이면서 감히 대영제국의 의지를 저버리다니!  웨스트민스터 헌장을 해서는 안 되었다.

       

       

       “아니지. 아니야.”

       

       

       귀천상혼을 어떻게든 밀고 나가겠다면 브리튼 자기네들은 따로 놀겠다는 자치령에 대한 소식이 적힌 신문을 꾸기면서 처칠은 화를 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생각을 고쳤다.

       

       사실 저 자치령에도 공산주의 씨앗이 퍼진 것이 아닌가?

       

       그러지 않고서야 감히 귀천상혼을 핑계로 대영제국을 협박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이것은 저 캐나다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등 백인 국가들도 공산화를 의심해볼 일이다.

       

       반면 모슬리는 좀 생각을 달리했다.

       

       

       “총리님. 그보다 시급한 것은 역시 식민지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식민지?”

       “어차피 다른 자치령이야 본국 없으면 안 된다는 걸 모르지는 않을 테지만. 인도는 공산 독일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자치령 놈들이야 본국이 없으면 어떻게 되겠나.

       

       결국 영국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반면에 식민지는 다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붉은 씨가 퍼지고 있다.

       

       

       “음. 그렇지.”

       “자치를 조금 더 확대시키고 공산 독일을 무찌르면 확실히 독립시켜 주겠다고 포섭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물론 아직 전쟁은 터지지 않았으니, 공산 독일을 무찌른다는 조건은 이후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식민지를 놓아주자는 것인가가?”

       “일단 당근이나 던져 주자는 거지요. 그리하면 공산주의자들도 힘을 쓰지 못할 것입니다.”

       “믿지 않을 것인데?”

       

       

       당장 대전쟁에서도 자치 기관의 발전을 도모한다고 했음에도 영국은 종전 후, 인도를 억압하고 인도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했다.

       

       인도에 공산주의가 쉽게 퍼지는 이유로는 종전 이후에 영국에 배신 당했으니,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자치를 좀 더 확대하자는 소리다.

       

       

       “바로 믿지는 않을 것이니, 조건을 붙이는 것이죠. 후일 우리 폐하가 국가 원수로 겸하는데 찬성하면 통일인도 자체로 독립을 허용하겠다고 말입니다.”

       “흐음.”

       

       

       처음부터 전부 무엇이든 다 주겠다!

       

       또 거짓말로 여길 만한 조건보다는 그냥 적당선에서 군주만 영국왕이 겸하게 하자. 이 정도로 타협을 보자는 것.

       

       

       “어차피 나중에 말을 바꾸면 되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해서 다른 자치령의 백인들과 대등해진다고 하면 인도인들도 싫다고만 하진 못하겠죠. 더군다나 자치령도 인도인과 같은 취급을 받기는 싫으니 본국의 귀천상혼에 더 뭐라 하기도 힘들 겁니다.”

       “좋은 방법이로군.”

       

       

       어차피 대전쟁 이후에 행정에서 인도인의 자리를 늘리고, 자치 기관도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걸 바뀐 정부에서 지금이라도 하겠다고 하고 너무 대놓고 다 주면 좀 그러니 영국의 왕을 인도의 국가원수를 겸하게만 하자. 이렇게 타협을 하는 것이다.

       

       그다음 공산 독일을 무너트리고 나서 인도를 여러 핑계를 대며 다시 기강을 잡으면 된다.

       

       하지만 자치령의 배신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자치령을 의심하는 처칠…….

    웨스트민스터 헌장: 영국 의회에서 성립한 영국 본토와 대영제국 산하 자치령이 서로 동등하다는 법률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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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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