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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9

       연회장 안의 공기가 굳어버린 것처럼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마야를 바라봤다.

       그만큼 그녀의 외모가 뿜어대는 마력은 신비롭기 그지없었다.

         

       그녀를 원래 알고 있는 사람조차 그녀를 처음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평소의 그녀는 꾸미는 것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막 일어난 부스스한 머리에 어제 구겨 던진 옷을 그대로 주워 입고 다니는 게 일상이었다.

       간단한 크림이나 로션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그랬던 그녀가 깨끗이 씻고 머리에 웨이브를 넣더니 심지어 화장까지 했다.

         

       그녀의 외모는 이곳에 있는 누구보다 빛났다.

         

       눈처럼 새하얀 피부에 물결치듯 굴곡진 은빛 머리카락.

       보석처럼 반짝이는 붉은 눈동자와 핑크빛 윤기가 흐르는 입술.

       그리고 완벽한 비율로 깎아낸 이목구비까지.

         

       인형 장인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만들어 낸 완벽한 아름다움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그녀라 할 수 있었다.

         

       신이라고 불리는 그 명장이 한 실수가 있다면 오직 하나.

       그녀의 얼굴에 미소를 그리지 않은 것이었다.

         

       마야는 무표정한 얼굴로 회장 안을 둘러봤다.

       그녀와 눈을 마주친 사람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대번 얼굴을 붉혔다.

       그들은 질투라는 감정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녀의 전신에 서린 아우라가 그들을 압도했다.

         

       고작 조금 꾸몄을 뿐인데 그녀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그녀의 복장이 화려한 것도 아니었다.

       후드가 달린 은색의 망토를 걸쳤을 뿐이었다.

       그것만으로 그녀는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의 차림새를 빛바래게 했다.

         

       그러나 마야는 그들의 반응에 조금도 관심 없었다.

       오직 한 명.

       단장님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만 신경 쓰였다.

         

       그를 발견하는 건 쉬웠다.

       그의 외모 역시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었으니까.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두 눈은 마치 보물을 발견한 사람의 것처럼 반짝였고, 그의 입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억누르며 푸들푸들 떨리고 있었다.

       그건 분명 환희였다.

         

       마야의 눈동자가 승리감으로 번뜩였다.

       그녀는 남몰래 주먹을 꽉 쥐었다.

       성공했다!

         

       그녀의 미묘한 변화를 알아챈 그녀의 파트너가 조용히 속삭였다.

         

       “아직이다. 남자가 안달을 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알겠어요.”

         

       마야는 미리 준비한 작전대로 행동했다.

       로브를 벗어 입구의 직원에게 넘기고 옆에 있는 아르노에게 살짝 기댈 듯한 자세를 취했다.

         

       단장님의 입이 안타까운 탄식을 토하는 듯 살짝 벌어졌다.

         

       마야는 전신에 전율이 이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단장님을 유혹했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짜릿한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그녀가 본 그의 상태는 정확했다.

         

       원더스타인은 지금의 마야를 보고 기쁨의 비명을 삼키고 있었다.

       웃는 남자의 평정심은 그가 정말로 웃을 때는 작동하지 않았다.

         

       은막의 서커스 단원들에게 지급되는 은빛 망토를 걸치고, 머리를 꾸미고 화장을 한 마야는 그가 익히 아는 사람의 모습과 같았다.

         

       바로 TT1의 ‘마법사 마야’였다.

         

       TTT는 캐릭터별로 수집 가능한 복장이 다양하게 주어졌다.

       특정 수요층을 대놓고 노린 수영복이나 메이드, 무희 복장 같은 것들을 제외한다면, 역시 꾸준히 인기가 있는 것은 단연 TT1에 등장하는 저 기본 복장이었다.

         

       그는 설마 저 모습의 그녀를 볼 수 있을 줄 몰랐다.

         

       은막 서커스에 입단하는 퀘스트가 물 건너간 건 둘째치고, 그녀는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게임 내에서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캐릭터의 외형에 변함이 없었다. 등장인물들은 살육이 벌어지는 지옥의 한복판에서도 항상 최상의 외모를 유지했다.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의 마야에게 있어서 매일 매일 씻고 꾸미는 것은 너무나 귀찮은 노동이었다.

         

       저쪽 세계에 있는 마야의 팬들이 본다면 기겁할 정도로 그녀는 자신의 외모를 가꾸지 않았다. 유라크네가 한 번씩 날 잡아서 씻기고 다듬어주지 않으면, 본인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을 정도였다.

         

       원더스타인은 자신이 현실로 돌아가는 날까지 TT1의 그 모습은 볼 수 없다고 여겼다.

         

       그런데 그 환상으로만 그리던 그녀가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17살의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앳됨은 화장으로 보충되었다.

       은빛 로브를 두른 지금의 마야는 게임에서 등장했던 그녀 그 자체였다.

         

       원더스타인은 뿌듯한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게이머로서 또 한 가지 업적을 채운 기분이었다.

         

       물론 그런 그녀를 볼 수 있는 순간은 짧았다.

       입구에 들어선 그녀는 옆의 직원에게 로브를 벗어 건네주었다.

       원더스타인은 아쉬운 한숨을 내쉬었다.

         

       엘라도 마야의 변신에 놀랐다.

         

       그녀의 머리카락이나 화장을 보면, 최소 몇 시간은 공을 들였을 것으로 보였다.

       그녀가 일찍 나간 것은 전부 저것을 위해서였을 것이다.

         

       마야가 예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치장 좀 한 정도로 이렇게까지 격차가 벌어질 줄은 몰랐다.

         

       “2년을 기다려야 하나 했는데 그럴 필요 없을 것 같군요, 후후.”

         

       옆에서 들리는 원더스타인의 중얼거림에 엘라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의 말 뒤에 깔린 저의를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이 인간.

       제자를 자처하는 아이를 그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단 말이지?

         

       엘라는 분한 마음을 억누르며 중얼거렸다.

         

       ‘10살이나 차이나면서…….’

         

       사실 그 비난이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작 그녀 자신도 그하고 그 정도 차이가 났으니까.

         

       그저 분할 뿐이었다.

       자신의 고백은 그런 식으로 거절했으면서, 마야에게는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것이.

         

       그래서 더욱 오기가 발동했다.

       절대 질 수 없었다.

         

       일단 상대가 외모에서 우위인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이쪽은 이쪽 나름대로 무기가 있었다.

       그것을 활용해 싸워나가면 됐다.

         

       엘라는 마야가 자신들 쪽을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재빨리 원더스타인에게 팔짱을 끼고 그의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마야, 정말 예뻐졌다. 그렇지?”

       “그러게요.”

         

       그가 이런 속 없는 대답을 할 때는 화가 치밀었지만, 엘라는 엄청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과장되게 웃었다.

         

       이쪽을 지켜보는 마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봤지? 네가 뭘 어쨌건 지금 이 사람 파트너는 나라고.

         

       엘라는 그의 몸에 더욱 밀착했다.

         

       “마야가 ‘좋아하는 사람’을 파트너로 초대했나 봐. 의외네. 설마 다른 서커스단의 단장님을 사모하고 있었을 줄이야.”

       “아르노 씨는 모든 환상 마법사의 우상이 될 자격이 있죠.”

         

       엘라는 귀를 쫑긋 세웠다.

       어쩐지 그의 말투에 자조적인 기운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원더스타인은 요 며칠간 단원들과 거리를 두던 마야를 떠올렸다.

         

       아마 곡예 실습에 0점을 맞으면서 자신이 선택한 길에 회의감 같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은막 서커스에 들어갔다면 마법사들 사이에서 천재적인 기량을 다 발휘하며 승승장구했을 그녀가 괜히 괴물 서커스에 들어와서 고생만 하고 있었다.

         

       자신은 그녀를 제대로 키워주지도 지원해주지도 못했다.

         

       당연히 그녀가 개발했어야 할 마법을 알려주고, 시스템을 통해 받은 마도구 한두 개 선물한 게 전부였다.

       오히려 그녀는 이곳에 들어와서 마귀들에게 죽을 뻔하고 원작에서 겪지 못한 험한 꼴을 당해야 했다.

         

       거기다 몸에 맞지도 않은 곡예를 무리하게 익히려다가 망신을 당한 것도 어찌 보면 자신 때문이었다.

       무심하게 구는 자신에게 억지로 인정을 받으려다 그렇게 된 것이다.

         

       “마야 양은 그의 제자가 되는 게 지금보다 더 행복하겠죠?”

         

       아르노와 마야.

       원래 역사에서는 스승과 제자 사이였던 두 사람이었다.

       그것이 자신의 어설픈 개입 때문에 어긋나버렸다.

       만약, 마야가 은막에 마음이 있다면, 이제야 제대로 원작을 따라가는 거라 할 수 있었다.

         

       그의 말에 엘라는 표정을 굳혔다.

         

       “그건 아니야.”

         

       그녀는 평소 마야가 원더스타인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늘 그에게 감사해했다.

         

       그녀는 마야를 견제하려던 것을 잊고 그녀를 옹호했다.

         

       “마야는 당신 외에 사람을 스승으로 생각하지 않아. 내가 보기엔 저건 다…….”

         

       엘라는 뒷말을 하려다 말고 꿀꺽 삼켰다.

       ‘당신의 질투심을 유발하려고 한 것 같다.’라는 말을 차마 자신의 입으로 말할 수는 없었다.

         

       그때, 연회장이 어두워졌다.

       무대 위로 조명이 내려왔다.

         

       그곳에는 오늘 행사의 사회를 맡은 파이렌 교수가 드레스 차림으로 있었다.

       그녀는 오늘 행사의 취지와 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고는 축하 공연을 맡은 밴드를 소개했다.

         

       조명이 잠시 암전하더니 각자 개성적인 형태를 지닌 4개의 실루엣이 바닥에 자욱이 깔린 안개와 함께 나타났다.

         

       학생들은 그들의 그림자만 보고 그들이 누군지 알아차렸다.

         

       “4인 음악대다!”

       “우와! 그 사람들을 초대했어?”

       “교수님들이 웬일로!”

         

       4인 음악대는 4명의 서로 다른 종족들이 모여 만든 합주단이었다.

         

       정통 공연계 사람들은 저게 왜 인기 있나 싶었지만, 젊은이들은 우상으로 숭배할 정도로 그들에 열광했다.

         

       아예 레카체프 안에는 그들을 흉내 낸 합주 동아리가 있을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그들의 위상은 높았다.

         

       “뭣들 멀뚱거리며 봐! 여기가 도련님 학교였어?”

       “모두 일어서엇!”

         

       베이스를 맨 인간과 기타를 맨 랩틸리안의 모습이 가장 먼저 드러났다.

       맨 앞에는 마이크를 든 페어리가 날아다녔고, 맨 뒤에는 드럼 세트에 둘러싸인 랫맨이 서 있었다.

         

       “우와아아아아!”

       “진짜 4인 음악대다, 4인 음악대!”

       “만세에에에!”

         

       학생들의 함성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번 레카체프의 신입생 환영회는 서커스 그랑프리 시즌에 걸맞은 레벨로 진행되었다.

         

       명성 높은 ‘4인 음악대’의 공연으로 시작하여, 파트너와 함께 서커스 퀴즈를 푸는 시간이 있었고, 예테린푸르크 시립 합주단의 원무곡을 따라 다 같이 춤을 췄으며, 간단한 손재주를 겨루는 곡예 대결까지 거쳤다.

         

       어찌나 재미난 구성인지 모두가 밖에서의 근심을 잠시 내려두고 신나게 놀았다.

       심지어 서로를 견제하던 엘라와 마야조차 원무곡을 출 때, 서로 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박자에 맞춰 즐겁게 돌았다.

         

       즐기지 못한 사람은 오직 두 사람.

       로드 판타스틱과 그의 딸인 레이나뿐이었다.

         

       지몬은 서커스 퀴즈에서 레이나의 실수로 문제를 하나 틀렸을 때부터 정색하더니, 곡예 대결에서 원더스타인과 엘라의 콤비에 아슬아슬하게 지자 역정을 내며 연회장을 나가버렸다.

         

       울적하게 홀로 연회장 구석에 앉아 있는 레이나를 원더스타인은 밖으로 데려가 달래 줬다.

       엘라도 이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용납했다.

       레이나의 꼴이 너무 불쌍했기 때문이다.

         

       하여간 저 쓰레기 같은 인간.

       뭐 저런 아빠가 다 있담.

         

       지몬이 그렇게 승부에 집착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렇게 얻은 점수를 바탕으로 오늘의 파티 킹과 퀸을 선발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마지막 단계가 남아 있긴 했다.

       바로 인기투표였다.

         

       오늘 어느 커플이 가장 눈에 띄었는지를 참가자들의 투표로 가리는 것이다.

         

       그것이 시작되기 전에 지몬이 승부를 포기하고 나간 데는 이유가 있었다.

       투표의 결과가 너무 뻔했기 때문이다.

         

       오늘 사람들의 시선 절반은 4인 음악대가 끌었고, 나머지 절반은 한 소녀가 가져갔다.

         

       그의 예상대로 종합 성적과 인기투표를 거쳐 선발된 것은 아르노와 마야 커플이었다.

       둘은 성적은 중위권에서이었지만, 인기투표에서 그만큼 만회했다.

         

       “마야! 마야! 마야!”

         

       그것은 전적으로 마야의 외모에 힘입은 덕분이었다.

         

       파이렌은 어느새 친해진 메렌과 클라라가 서로 수다를 떨고 있는 것을 멀리서 살벌한 눈빛으로 노려보고는 무대 위에 올랐다.

         

       그곳에는 오늘의 파티 킹과 퀸으로 선발된 아르노와 마야가 나란히 서 있었다.

         

       파이렌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퀸께서는 킹의 볼에 영광의 입맞춤을 해주실까요?”

         

       그녀의 말에 지금까지 아르노의 유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던 마야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뭐라고?

         

       그녀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대 아래 사람들은 파티의 흥에 취해 열광적인 함성을 내질렀다.

         

       “와, 키스다!”

       “뽀뽀해! 뽀뽀해!”

         

       공공장소에서 연인도 아닌 사람의 볼에 입맞춤하라는 것은 타 문화권에서는 상당히 무례하고 천박한 요구였다.

       그러나 키예프에서는 아니었다. 그것은 좀 민망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친교의 표시에 불과했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다고 하기에는 걸리는 부분이 있기에 이런 자리에서 벌칙 비슷하게 요구되는 것이었다.

         

       마야는 아르노를 바라보며 망설였다.

       감히 단장님의 볼에도 댄 적 없는 그녀의 입술이었다.

       그런데 단장님 앞에서 다른 남자의 볼에?

         

       가슴 속에서 거부감이 치솟았다.

       오늘 모든 것을 아르노의 계획에 따라 움직였지만, 이것만은 하기 싫었다.

         

       마야는 연회장 안을 살폈다.

       단장님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내리쬐는 조명의 역광 때문에 연회장 안이 잘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지?

         

       아르노는 그런 마야를 애정을 담아 바라봤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 자신이 질투했던 사람의 흔적이 반반 남아 있는 소녀.

       파피락스에 빠져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그녀를 돕기로 한 것은 그 두 사람 다 그의 동료였기 때문이다.

         

       예뻐진 모습으로 다른 남자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 남자의 질투심을 유발해, 그것으로 마야의 자존감을 채워 마법을 다시 회복한다는 계획은 단순한 발상이었지만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자, 어서! 어서요! 에잇, 안 되면 킹이 퀸에게라도 하세요!”

         

       어?

       파이렌의 말에 마야가 당황하는 순간, 아르노가 그녀를 확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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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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