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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9

       * * *

       

       

       오흐라나 런던 지부에서 모스크바로 급하게 전보가 날아왔다.

       

       

       “예상대로 처칠의 국왕당이 정권을 잡았습니다.”

       

       

       영국에서 벌어진 내각총사퇴.

       

       하지만 여기에 에드워드는 처칠을 비롯한 모슬리가 이끄는 국왕당을 끌어들여 내각총사퇴에 반격했다.

       

       그 결과는 거의 총부리만 없을 뿐 국왕당이 볼드윈 내각을 쳐내고 장악하였으며, 에드워드는 왕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왕위와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왕비로 만들 수 있었다.

       

       조지 5세가 뒷 목 잡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그 인간이 기어이 한 여자만 좋아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긴 하지만.

       

       아무튼 에드워드는 왕위도 여자도 지킨 것이다.

       

       물론 이걸 영국 왕실에서 용납할지는 다른 문제겠지만. 노동자를 비롯한 브리튼 섬 영국인들 대다수가 국왕당으로 돌아선 모양이다.

       

       

       “기존의 내각은요?”

       

       

       나는 내무부 장관 사빈코프에게 물었다.

       

       

       “국왕당 내각에 참여한 인물도 있고 아닌 자들도 있습니다만. 대다수는 어쩔 수 없이 처칠 내각에 합류한 것으로 압니다.”

       

       

       흠, 간판만 국왕당이지 바뀐 건 크게 없어 보이는데. 뭐 그래도 처칠의 마음에 변화가 있는 것은 확실하겠지.

       

       원래 역사보다 더 강경해졌다.

       

       그것도 식민지 문제가 걸려 있으니 더욱더.

       

       

       “뭐 그래도 영국 본국은 처칠이 꽉 쥐게 되었군요.”

       

       

       노동자를 비롯한 1차 대전 참전용사들의 지지를 받았다.

       

       원래 역사와 비교하면 많이 바뀌었다.

       

       원래 역사에서는 처칠이 에드워드를 지지하긴 했어도 2차 대전에서는 친독 발언을 해대는 에드워드 때문에 고생했다지.

       

       

       “그러고 보니 내가 축하 서한도 보내지 않았었지. 에드워드에게는 독일 때문에 가지 못 하지만 왕위에 올라 축하한다는 서한을 보내고. 처칠에게도 축하 서한을 보냅시다. 문제는 처칠도 공산 독일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인데.”

       

       

       처칠 그 인간이 우리가 좀 금괴 지원했다고 러시아뽕에 취할 인간은 아니지.

       

       처칠 입장에서는 우리가 자기를 돕는 건 굉장히 당연하다고 여길 터다.

       

       그럼 쌤쌤일 뿐이니 독일 지원은 멈추지 않을 터다.

       

       그렇게 되면 그게 그거 같지만, 적어도 전쟁에서 나약한 모습은 보여 주지 않을 터다.

       

       물론 저렇게 검은 처칠을 지원한 이유는 그게 끝이 아니다.

       

       

       “그럼, 처칠을 권력을 잡게 도와줄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사빈코프가 눈을 굴리며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그래. 딱 그런 질문을 하는구나.

       

       도와 준 이유 중의 하나는 원래 역사와 달리 지금 혼란스러운 영국을 좀 더 폭발시킬 위인이니까.

       

       모르긴 몰라도 나중에 식민지를 더 강압적으로 몰아붙일 터다.

       

       이것이 원래 역사와는 좀 더 다른 부분이겠지.

       

       어차피 처칠은 식민지의 독립을 내어 주지 않을 수 있다면 그리할 인물이니까. 대영제국이 계속해서 영광의 나날을 보내길 바라는 인물이니까.

       

       원래 역사와 달리 지금의 처칠은 공산주의 확장을 막기 위해서라도 식민지를 유지하려 들 것이다.

       

       

       “아니, 그래서 더 도와줘야죠. 처칠 그 인간 성격에 공산 독일도, 공산주의가 심어지는 것도 바라지 않을 겁니다.”

       

       

       하여 위대한 대영제국을 공약으로 세운 것이고.

       

       

       “그렇다면 처칠의 영국은 끝없는 전쟁이겠군요.”

       “그렇게 되겠죠. 이전처럼 최대한 유화적으로 가려는 정부와는 다를 테니 말입니다.”

       

       

       영국인들이 바보도 아니고 처칠을 지지하는 것은 그저 에드워드를 위해서가 아니다.

       

       위대한 대영제국을 위해서지.

       

       영국인은 지금의 나약한 정부가 아닌 처칠의 정부는 다시 영국의 영광을 위해 뛰어 줄 거로 여기고 있을 터다.

       

       처칠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해야만하고.

       

       즉, 이 위대한 대영제국을 위해서라도 늙은 사자는 젊은 척 연기라도 해야 한다.

       

       처칠의 대영제국은 아마 끊임없이 전쟁을 해 오겠지. 문제는 그건 분명히 한계가 있다.

       

       2차 대전까지 어떻게 치른다고 해도 식민지들은 이제 더는 굴복하려 들지 않을 테고. 영국의 군대는 다시 사방팔방 뛰어다녀야 할 거다.

       

       족쇄를 채워줄 미국도 한동안은 정상도 아닐 테니.

       

       그럼 자연스럽게 러시아를 견제할 영국의 역량도 떨어질 것이고. 유럽에서의 러시아 영향력은 무시 못 하게 될 거다.

       

       

       “폐하 급하게 들어온 전보입니다.”

       “무엇입니까?”

       “스페인 내전에서 유데니치 중장과 특별무관 패튼이 바르셀로나로 진입했습니다!”

       

       

       스페인 내전에서 바르셀로나라.

       

       분명 팔랑헤당과 의용군의 전략은 수도 외에 다른 지역을 전부 점령하는 것이었지.

       

       그다음 온전히 수도를 고립 시킨 후에 끝장을 보기로 했다.

       

       아마 지금은 마드리드로 진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공화파는 갈 곳이 그 어디에도 없군요.”

       

       

       공화파가 갈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내가 알기로 히틀러도 오스트리아군을 의용군으로 보냈으니까.

       

       하지만 공화파가 너무 쉽게 무너진 것은 아닌가.

       

       

       “예, 마드리드에 갇힌 형국입니다.”

       “공화파 측에 의용군은요?”

       

       

       아무리 그래도 독일과 이탈리아가 가만히 있을 거 같지는 않은데.

       

       일단 독일 처지에서 스페인은 아군으로 있어야 프랑스에게 이탈리아 전선에 이어 세 번째 전선을 연다는 말이지.

       

       그냥 포기할 거 같지는 않은데 말이야.

       

       

       “이탈리아는 에티오피아 전선이 너무 길어져서 군대를 뺀 모양입니다.”

       “에티오피아에 전력을 다하는 꼴이라니 참.”

       

       

       우리 두체. 아니 무솔리니 서기장이 어지간히도 다급한 모양이다.

       

       이대로 장기전 가면 열강 체면이 없으니 일단 때려 박겠다는 뜻 아닌가.

       

       온 힘을 다해 두들겨 패서 에티오피아를 합병한다.

       

       가슴이 참 옹졸해지지 않은가?

       

       

       “그만큼 열강 체면이 있어서 반드시 끝내겠다는 생각 아니겠습니까?”

       “열강이 아프리카에 온 힘을 다하는 것도 우습지 않습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거든.

       

       이탈리아는 우리도 열강이다! 하면서 나중에 자랑할 거다.

       

       공산주의자 놈들 주제에 참 괴상한 짓을 저질러줄 거란 말이지.

       

       진짜 히틀러 양면 전선 감당가능한 거 아니야?

       

       유고슬라비아 꼴을 보면 그쪽은 나중에 보복할지도 모르지만, 글쎄. 통합 안 되는 걸 알았으니 굳이 다시 먹겠다고 전쟁에 참전할 거 같지는 않다.

       

       그야 뒤를 노리는 걸 모르진 않을 테니.

       

       

       “독일은 바르셀로나 함락 전에 군대를 뺐습니다.”

       “스페인을 포기하겠다는 뜻이군요.”

       

       

       이러면 독일 내부에서 뭔가 변화가 있었다는 거지.

       

       괴벨스가 서기장이 된 것도 있겠지만, 지금 스페인에서 의용군을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서라거나.

       

       그래. 그쪽이 맞겠지. 지금 공산 독일은 전쟁을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

       

       아마 어딘가를 노린다면 베네룩스 쪽일까?

       

       늘 느끼는 것이지만, 다시금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밖에 없다.

       

       안슐루스, 뮌헨 협정도 없는 공산 독일이 프랑스를 노릴 수 있나? 아니지. 그 라인이라서 가능한 건가?

       

       솔직히 히틀러도 운빨이 강해서지 아마 낫질작전 실패하고 두들겨 맞았으면 지지도 떡락했을걸.

       

       히틀러가 없어도 괴벨스가 있다.

       

       독일은 살기 위해서라도 도박을 반드시 하려 들 것다.

       

       우리가 아나스타샤 방어선을 짠 것도 있을 테니. 음. 아마 우리가 미국에 간 사이 저지르지 않을까.

       

       미국 내전이 끝나기 전에 끝장을 보겠다!가 가능할지도. 확실한 것은 그래도 독일은 이제 영국을 더 경계해야 한다는 거지.

       

       어쨌든 스페인도 공산화가 실패하였고, 일찍 물러난 걸 보면 괴벨스도 그다지 관심이 없는 모양이고. 

       

       그런 스페인은 되면 좋다지.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것. 그 대신 전쟁에 힘을 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다.

       

       

       “금방 결판이 나겠어요.”

       

       

       이러면 2차 대전에서 아군을 한 명 더 얻게 되는 것이겠지.

       

       우리 팔랑헤당이 2차 대전에서 부디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 정도로 내가 도와 줬으면 그쪽도 양심이 있으니 우리의 지원요청을 무시하지는 못할 터. 미국 내전까지 알아서 군대를 지원하면 어떨까?

       

       스페인은 어디까지나 우리 러시아의 무기 실험대이자, 전투력을 시험해 보고자 하는 것이었지만 뜻밖에 써먹을 패로 부상했다.

       

       프랑스가 적화되었을 때를 위한 패. 나중에 이탈리아 칠 때. 도움을 받는 것이다.

       

       

       “폐하. 팔랑헤당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겠습니까? 물론 군부에서는 프랑스와 전쟁이 날 때 유용하다고 판단하였으나, 프랑스가 우리 적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스페인은 프랑스 후방. 후일 프랑스가 적화될 때를 대비해야 하고. 팔랑헤당 역시 내전을 겪은 정예 병력은 생길 테니까요.”

       

       

       내가 그래서 튀르키예에도 나중에 시리아를 노려 봐도 될 거라 말한 거지. 오스만 제국 재건은 안 되어도 오스만 판도는 어떻게든 만들고 싶을 테니까.

       

       이제 스페인 정도면 최소한 프랑스 뒤를 어지럽힐 수도 있다.

       

       이제 마드리드만 남았다면, 프랑코의 힘으 이제 마드리드를 먹는 건 케이크를 잘라먹는 것보다는 쉬울 터다.

       

       러시아는 제 할 일은 다한 것이다.

       

       물론 스페인 한정이고, 후일 미국 내전을 대비해야지.

       

       트로츠키를 잡아서 내전을 빨리 끝내보겠다 했지만, 언제든 개입할 준비는 해야 하고. 패튼을 보낼 생각이거든.

       

       패튼을 필두로 스페인 내전에서 활약한 군대면 충분히 미국에서도 가능성은 있다.

       

       

       “맥아더 정부의 군사력은 어떻게 되죠?”

       “군대는 제법 있으나, 민병대를 키운 휴이 롱 정부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KFC는 따로 참전 용사들도 있으니.”

       

       

       대전쟁세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싸울 수 있겠지.

       

       무시할 만한 세대는 아닐 것이고, 의외로 KFC가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다.

       

       KFC가 생각 외로 거대해진다면. 캐나다 쪽을 돌아 공격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하는가?

       

       과연 영국이나 캐나다가 이걸 수락할지는 다른 문제긴 하지만.

       

       괴벨스의 쿠데타와 국왕당의 권력 장악.

       

       히틀러의 정말 말도 안 되는 크슐루스.

       

       지금 유럽 긴장감만 계속 오르고 있지. 조만간 뭔가 터질 거 같기는 한데.

       

       폴란드, 오스트리아 및 발칸 국가들을 한데 모으면. 공산 추축도 조금은 긴장하지 않을까 싶다.

       

       올림픽이라도 열려서 뭔가 알아보면 좋은데.

       

       사실 지금까지 말만 안 나왔지. 올림픽도 독일과 이탈리아의 어그로 때문에 그 거의 형식적인 수준으로 개최될 뿐. 실질적으로는 올림픽을 통해 뭘 하는 경우가 없다.

       

       특히 원래 역사의 베를린 올림픽도 여기서는 열리지도 않았다.

       

       공산 독일과 공산 이탈리아는 자국에 다른 나라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거지.

       

       폐쇄적인 성향이 있으니 올림픽을 핑계로 뭔가 끄집어낼 수도 없다.

       

       이래서야 올림픽이 언제 제대로 열릴지도 알 수 없다.

       

       차라리 독일과 소련의 관계처럼 독소전까지 하하 호호하고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건만.

       

       이미 공산 독일과 러시아는 독일 혁명 이후부터 늘 좋지 못 했으니까.

       

       애초에 반공정신이 들끓는 러시아가 공산 독일과 겉으로도 잘 지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공산 독일이 무엇을 하는지 알면 정말 좋을 텐데 말이죠.”

       

       

       오스트리아로 유입되는 공산독일인도 적은 것을 보면 이제 나머지는 지금의 독일 공산당에 순응하고 사는 것 같다.

       

       여기에 전융커출신이 괴벨스를 지지한다면.

       

       역시 뭔가 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무언가. 무언가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 마구 들고 있는데.

       

       고노에 후미마로는 중국을 노리고 있다지.

       

       딱히 크게 영향을 줄 거 같지는 않은데, 중국은 일본을 상대로 버틸 수 있을까?

       

       일본이 중국을 빨리 처리한다면 이야기는 또 다르거든.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도 노릴 수 있다.

       

       

       “중국은요? 연성자치 중 어느 군벌이 가장 거대합니까?”

       “현재로선 마오쩌둥이란 자의 중화연방이 우세를 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맙소사.

       

       왜 하필 마오쩌둥이 연성자치를 주도하고 있는가.

       

       그래. 천중밍의 후계자로서 연성자치를 주도하고 있다면 다른 문제긴 하지만 그 상태에서 일본과 붙어 승리 하면 그건 좀 그래.

       

       그놈 아직도 아나키스트 아닌가.

       

       천중밍의 연성자치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지만, 그놈이 결국 천중밍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된 건가.

       

       

       “천중밍은?”

       “천중밍은 작년에 죽었습니다.”

       

       

       위치상 천중밍은 광둥에 자리 잡은 군벌이라 호법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쓸모를 다해서 지원해주기 미묘하긴 했다.

       

       지금까지야 연성자치라 지원해 줄 수 있었지만 중화가 통일되면 이야기가 달라지니까.

       

       하지만 그 자리를 마오쩌둥이 물려받았다.

       

       그 마오쩌둥이 연성자치를 주도한다는 건 음.

       

       다른 군벌들은 지금의 체제에 만족하는 것인가.

       

       그건 아닐 것인데, 아마 힘을 더 키우면 저들끼리 싸우지 않겠나. 중국도 과연 세계를 움직일 축이 되는가.

       

       일본이 중국을 빠르게 무너뜨리고, 우리가 제때 개입하지 못한다면, 결국 세계대전에서 귀찮게 될 수 있다.

       

       당장 중국 내 공산주의자들을 토벌하겠다는 일본이다.

       

       전쟁에서 프랑스가 약세를 보이면 인도차이나를 노리나.

       

       

       “아, 내가 그동안 너무 물렀군.”

       

       

       슬슬 미래가 너무 바뀐 탓에 나도 도무지 예측을 할 수 없다.

       

       대공황이나 대지진, 자원은 당연히 확정적이어서 알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아니다.

       

       러시아 합중국은 장담컨대 절대 약하지 않다.

       

       오히려 나란 상징성을 축으로 단합되어 있으며 대숙청 따위로 인재를 조지지도 않았고, 각종 무기들이 몇 년 앞서 등장했다.

       

       더군다나 본래 다른 나라로 넘어갈 인재들이 러시아 합중국에 남아 러시아를 위해 그 힘을 썼으며, 테슬라는 무선혁명을 앞두고 있다.

       

       낙후되어 백인 국가 중에서도 꽤 밀리고 있던 러시아는 이제 과학 쪽으로도 끊임없는 발전을 이룩했다.

       

       하지만.

       

       외부를 너무 보지 않았어.

       

       내가 모르는 세계로 너무 변하고 있다.

       

       이말인 즉, 앞으로 내 뜻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소리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막상 전쟁이 다가오니, 슬슬 생각이 많아지는 주인공입니다.

    이번 편은 주인공이 입장에서 불안함을 드러내는 편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선작,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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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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