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9

       남은 생명은 단 하나. 다른 플레이어들은 한 번씩 마법에 실패하며 대충 자신의 마법이 뭔지 감을 잡았을 터.

       

       

       이제는 다음 차례까지 운 좋게 공격당하지 않는다는 요행을 바랄 수도 없다.

       

       

       아델라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번 그녀의 차례에 버밀리와 카일의 생명력을 전부 깎아낼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단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그대로 탈락일 테고. 

       

       

       ‘………후.’

       

       

       진정하자. 마음을 다잡는 거야.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원래라면 앞에 놓인 비석 5개를 전부 맞혀도 이길 수 있을 지 긴가민가하겠지만.

       

       

       

       [이어지는 마법: 다음에 외우는 마법의 효과가 2번 적용됩니다.]

       

       

       

       처음으로 생명이 1이 된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히든 마법.

       

       

       맞출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이 효과라면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였다.

       

       

       ‘5등급 이하의 마법은 의미가 없어. 한다면 저 남자를 단번에 탈락시킬 수 있는 [번개 마법]이나 [얼음 마법]이겠지만……….’

       

       

       과연 그게 정말 맞는 걸까.

       

       

       이제와서 카일을 탈락시키고 싶은, 그에게 지고싶지 않은 마음이 사라졌다는 건 아니다.

       

       

       그저, 히든 마법을 그렇게 사용하면 생명이 넷이나 남아있는 버밀리와 1대 1이 된다는 것.

       

       

       ……분명 버밀리에게는 탈락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었지만.

       

       

       그의 승리를 향한 집념에서 아델라는 무언가를 느꼈다.

       

       

       ‘탑주님이……지켜보는 자리니까.’

       

       

       저 남자에게만은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아니다. 그걸로는 모자라다.

       

       

       승리.

       

       

       탑의 모두가, 올핀 마탑주가 지켜보는 앞에서 당당히 이기고 싶다.

       

       

       카일 바이런에게 쏟아졌던 관심을 다시금 그녀에게 돌리고 싶다───

       

       

       “………아.”

       

       

       

       ──그리고 그건, 질투였다.

       

       

       

       부모님의 관심을 빼앗긴 어린아이가 할 만한 질투.

       

       

       다시금 나를 봐줬으면 하는 질투.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었기에 자각하지 못했던, 하지만 느낌만은 알고 있던.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탑주와 마탑의 마법사들을 가족으로 여겼던 그녀만의 질투.

       

       

       순간 아델라가 눈을 크게 뜨고 올핀 마탑주를 바라보았다. 그에 마탑주는 답하듯 싱긋 웃었을 뿐이었다.

       

       

       ‘이래서.’

       

       

       이래서 저 남자와 보드게임을 하라 하셨던 걸까.

       

       

       그래서 이런 감정을 아는 게 첫번째라고 하셨던 걸까.

       

       

       아델라는 올핀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집과 가족을 빼앗겼다는 질투. 내가 너를……잘못 키워냈기에 자각하지 못한 마음이지.

       

       

       

       아델라에게 집은 마탑이고, 가족은 탑주와 탑의 마법사들이었으니.

       

       

       그것 때문에 카일에게 질투하고 있다걸 걸 깨달은 뒤에야 ‘아이’를 벗어날 수 있는 걸까.

       

       

       올핀의 따스한 미소를 바라보던 아델라가 이내 카일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델라?”

       

       

       “…………….”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그가 싫다.

       

       

       그것이 치기일 뿐이라는 걸 이제는 알았지만 여전히 친하게 지낼 수는 없을 것 같다.

       

       

       언제나 그녀 옆에 있었고, 항상 아델라를 이해해주던 올핀 마탑주가. 그녀의 아버지나 다름없는 사람이.

       

       

       그녀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그것도 탑의 일원도 아닌 외인(外人)에게 온전히 관심을 쏟는 건.

       

       

       그 와중에도 탑주를 설득하려 했던 아델라의 말을 거절한 건………

       

       

       ‘……설득이, 아니였구나.’

       

       

       진정으로 아델라가 탑주를 믿고 따랐다면 카일을 믿는다는 그의 결정조차 믿었어야 옳다.

       

       

       하지만 아델라는 그저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탑주와,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카일을 믿지 않았으니.

       

       

       그게 올핀에게는 어떻게 보였을까.

       

       

       그게 계기였을 거다. 그것이 탑주의 결정에 확신을 실어주었을 터다.

       

       

       카일의 능력을 믿고 투자하는 것과 동시에, 아델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였으므로.

       

       

       ‘그렇다면, 난.’

       

       

       이걸로 한 걸음 나아갔다고 할 수 있는 걸까.

       

       

       추하고, 꼴불견이고, 치기 어린 ‘질투’라는 마음을 깨달은 걸 성장이라 할 수 있는 걸까.

       

       

       이런 마음, 아예 몰랐다면 지금까지처럼 지낼 수 있었을 텐데.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아도 됐을 텐데.

       

       

       허나, 그것을 바란 건 올핀 마탑주였으므로.

       

       

       아델라는 그녀의 아버지를 믿기로 결정했다.

       

       

       “아델라, 오래 고민하고 있군요.”

       

       

       “………카일, 바이런.”

       

       

       “이건 결국 보드게임이고, 단순한 유희일 뿐입니다. 시원하게 질러 보세요.”

       

       

       단순한 보드게임이고, 유희일 뿐이라.

       

       

       아델라는 그게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히든 마법을 사용하겠습니다.”

       

       

       “좋은 선택입니다, 아델라!”

       

       

       “그럼 다음 마법은………?”

       

       

       “저는──”

       

       

       하지만 동시에.

       

       

       그건 틀린 말이라고 여겼다.

       

       

       ‘저 남자와 보드게임을 하지 않았다면 질투를 자각할 일이 있었을까.’

       

       

       아브라카다브라는 계기였다. 그녀로 하여금 스스로를 보게 하는 계기.

       

       

       만약 아브라카다브라를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델라는 질투를 스스로 자각할 일도 없었을 테고.

       

       

       그건, 카일이 마탑을 떠나고 나서도 계속되었으리라.

       

       

       카일의 계획대로 만들어진 거대 보드게임판을 볼 때마다, 자각하지 못한 질투를 계속 떠올렸을 테니.

       

       

       ‘나에게.’

       

       

       보드게임이란 처음 접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러니 아무리 유희이고 시간 죽이기일 뿐이라 말해도, 아델라가 직접 해본 보드게임은 다른 것이었노라 정의내릴 자격이 있었다.

       

       

       그리하여 결론내리기를, 그녀에게 보드게임이란.

       

       

       전환점이다.

       

       

       “제가 외울 마법은───”

       

       

       설령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보드게임을 단순한 유희라 치부하더라도.

       

       

       아델라만큼은 이 첫 보드게임을 잊을 수 없을 테니.

       

       

       질투를 자각한 아델라는 보드게임을 하기 전의 아델라와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

       

       

       그렇기에 보드게임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알고 있어.’

       

       

       누군가는 고작해야 보드게임 따위가 무슨 인생의 전환점이냐며 비웃을 수 있겠지.

       

       

       하지만 그 또한 우스운 말이다. 아델라는 그렇게 생각했다.

       

       

       평범한 글, 평범한 그림, 우연한 사건에 의해 생각을 바꿔먹는 이들도 허다한데 어찌 보드게임이라고 그 예외가 될 수 있을까?

       

       

       아델라는 보드게임 덕에 질투를 자각했고, 그제야 아이에서 벗어나 어른으로의 한 발자국을 내딛을 수 있었으니.

       

       

       동갑내기인 카일과 비교하면 너무나 늦은 걸음이었음에도 그녀에게는 무엇보다 큰 걸음이었다.

       

       

       ……그러니 이건, 카일에게의 작은 복수.

       

       

       보드게임은 유희라 말한 남자의 앞에서 아델라는 웃지 않고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졌으니.

       

       

       당당한 목소리로, 카일을 노려보며 외친다. 

       

       

       “───[드래곤 브레스]!!”

       

       

       “드래곤 브레스………!!”

       

       

       “……아델라!”

       

       

       [드래곤 브레스]. 단 하나만 존재하는 1등급의 마법.

       

       

       버밀리가 그걸 먼저 외웠다 실패했던 시점에서 아델라와 카일의 비석에는 [드래곤 브레스]가 없다고 보는 게 정상이었다.

       

       

       당연한 말이었다. 둘 중 한 명의 비석에 [드래곤 브레스]가 있었다면 1개만 있는 마법을 외울 일 따위 없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아델라는 [드래곤 브레스]를 외웠다.

       

       

       생각 없는 행동은 아니였다.

       

       

       이게, 그녀가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으니까.

       

       

       ‘히든 마법의 효과가 적용되면 [드래곤 브레스]는 6의 생명을 깎아내.’

       

       

       그리고 카일과 버밀리의 남은 생명은 공교롭게도 합쳐서 6개.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의 도박수나 다름없는 상황.

       

       

       허나 그녀의 생각이 들어맞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전제가 필요했다.

       

       

       ‘버밀리는……내게 [드래곤 브레스]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걸 외운 거야.’

       

       

       왜? 일부러 틀리기 위해서.

       

       

       굳이 왜? 아델라의 체력을 딱 1로만 만들고, 버밀리 본인은 승리를 추구하려는 듯 연기하기 위해.

       

       

       그렇다면 그걸 어떻게 눈치챌 수 있었을까.

       

       

       ………사실, 확실하지는 않은 것이었지만.

       

       

       질투를 자각하고, 보드게임 자체에 진지하게 임한 아델라였기에 기억해낼 수 있던 것.

       

       

       버밀리가 [드래곤 브레스]를 외운 직후.

       

       

       카일의 시선이 아델라를 향했으니까.

       

       

       어차피 그도 버밀리에게 [드래곤 브레스]가 없었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카일 바이런은 미소와 함께 아델라의 비석을 힐끔 바라봤었다.

       

       

       아델라는 그 가능성에 모든 걸 걸었다.

       

       

       카일의 실수를 이용해, 그에게 패배를 안긴다.

       

       

       그게 아델라가 생각한 작은 복수였으니까.

       

       

       

       그르르르르르───

       

       

       

       다시금 드래곤이 마탑의 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번에 나타난 드래곤은 머리가 둘인 쌍두룡이었다.

       

       

       히든 마법 [이어지는 마법]의 효과로 2번 적용되는 [드래곤 브레스].

       

       

       그러나 이번에는 모두가 고개를 들어 쌍두룡을 쳐다보지 않았다.

       

       

       카일과 버밀리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으니.

       

       

       “대단했다, 아델라.”

       

       

       “축하합니다.”

       

       

       그저 그렇게 웃어줄 뿐.

       

       

       직후, 쌍두룡의 두 입에서 나온 브레스가 보드게임판을 휩쓸고.

       

       

       “승자는, 아델라!”

       

       

       “””와아아아아!!!”””

       

       

       올핀 마탑주의 승자 선언이 이루어지고, 그동안 숨죽였던 구경꾼들이 함성을 토해내는 것과 동시에.

       

       

       아델라는 카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향해 환하게 웃을 뿐이었다.

       

       

       “보드게임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델라. 나쁘지 않았죠?”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로.

       

       

       나쁘지 않네.

       

       

       

       *

       

       

       

       아브라카다브라의 첫 시연이 끝나고.

       

       

       아브라카다브라는 거의 모든 마법사의 찬성을 받아냈다. 반대한 인원도 마법의 미로에 푹 빠진 원로 마법사라든가, 특정 보드게임에 강하게 꽂힌 이들 뿐이었으니 사실상 전원이었다.

       

       

       적절한 하우스 룰 덕분이기도 했다. 원래 아브라카왓에 존재하는 8등급 마법이자 생명을 1 회복할 수 있는 [마법 물약]을 아예 삭제했고, 회복 수단은 3등급의 [신의 성역]으로 제한하는 대신 전체적인 피해량을 낮춰으니까.

       

       

       더욱이 원래 [드래곤 브레스]와 [신의 성역]은 주사위를 굴려 피해량이나 회복량을 결정한다. 그런 랜덤 요소도 아예 빼버렸다. 마탑의 마법사들 몇몇이 직접 아브라카다브라를 해보고 너무 랜덤성이 강하다며 의견을 낸 덕분이었다.

       

       

       그 대신 원작에는 없는 히든 마법이라는 요소를 넣었다. 매 게임마다 새로움을 주어야 유행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 참고로 이건 올핀 마탑주가 적극적으로 주장한 규칙이었다.

       

       

       그 외에도 연속해서 마법을 외울 때 숫자가 더 큰 마법만 외울 수 있다든가, 비밀의 돌의 존재라든가, 더 이상 보충할 마법이 없을 때 자신 앞의 모든 마법을 외치면 승리할 수 있다든가 하는 룰 등도 고쳤고.

       

       

       그렇게 게임은 결정됐지만 난 아직도 마탑에 머물고 있었다.

       

       

       결정됐다고 해서 바로 거대 보드게임판에 이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한 사람의 환상이라면 몰라도, 거대 보드게임판은 수많은 아티팩트와 마법적 구조로 유지되고 있었으니까. 그걸 새로 덮어쓰려면 꽤 오래 시간이 걸린다고 들었다.

       

       

       그렇기에 그동안 아브라카다브라의 여러 요소를 다시금 검토하며 환상 구축을 돕고 있었는데.

       

       

       “[사신의 속삭임]……이걸로 또 제 승리입니다.”

       

       

       “……지치지 않습니까, 아델라? 벌써……7시간이 넘었습니다만.”

       

       

       “탑주님과 하셨을 때는 13시간도 넘으셨습니다. 어서 다음 판 준비하시죠.”

       

       

       “넵……….”

       

       

       아브라카다브라를 하고 일주일.

       

       

       나를 꺼려하는 듯 하던 아델라와 가까워진 건 좋았는데.

       

       

       아무리 해도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

       

       

       ‘할리갈리나 바퀴벌레 포커면 몰라도 아브라카왓은 오래 하기 힘든데.’

       

       

       이쯤 하면 마법을 외울 때마다 텐션을 높이기도 힘들고, 애초에 13시간 보드게임은 올핀 마탑주가 멈추지 않았던 탓이 크다. 중간부터 나도 악으로 깡으로 버티고 있었으니.

       

       

       혹시 다른 보드게임은 어떠냐 하면서 권한 적도 있지만.

       

       

       “싫습니다. 전 아브라카다브라만 할 겁니다.”

       

       

       “아, 네……….”

       

       

       이토록 완강하니 답이 없다.

       

       

       보드게임 상대를 찾기 위해 보드게임을 퍼트리기 시작했으니, 어떻게 보면 처음의 목적이 달성된 거긴 한데.

       

       

       ‘얘는 좀 심한데……?’

       

       

       차라리 버밀리처럼 짧고 굵게 아브라카다브라를 끝내는 게 낫지.

       

       

       내가 너무 위험한 인재를 보드게임의 세계에 입문시킨 게 아니였을까 두려워진 그 때.

       

       

       “그나저나 아델라, 정말 아브라카다브라를 좋아하는 것 맞습니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야, 보드게임을 하면서 웃은 적이 없으시잖습니까. 정말 좋아한다면 재미를 느껴야 할 텐데……….”

       

       

       그냥 갑자기 든 의문이었다. 같은 보드게임만 7시간 넘게 할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이 한 번도 안 웃었다는 게 의심쩍었으니.

       

       

       그에 아델라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카일, 당신이 이야기했었습니다. 보드게임은 유희일 뿐이라고.”

       

       

       “그랬었죠.”

       

       

       “하지만 제게 보드게임은 인생의 전환점입니다. 그만큼 진지하게 대할 뿐입니다.”

       

       

       ……인생의 전환점?

       

       

       일주일 전에 처음 했었던 아브라카다브라가 그만큼 충격적이었던 걸까.

       

       

       그녀의 생각이나 사정을 모르는 나로써는 정확히 어떤 면에서 전환점이라 여겼는지 모르겠다만.

       

       

       “음, 꽤 신기한 우연이네요.”

       

       

       “……우연, 말입니까?”

       

       

       “네. 저도 보드게임을 정말 처음 접했을 때는………비슷하게 생각했거든요.”

       

       

       옛날 생각 나네. 그다지 좋은 추억은 아니지만.

       

       

       지금이야 보드게임은 즐거워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지만 옛날에는 나도 아델라하고 비슷했으니까.

       

       

       그러니 정말 막연하기는 하지만 아델라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델라? 왜 그러십니까?”

       

       

       “……………복수가…….”

       

       

       “예? 복수라뇨?”

       

       

       설마 그거 들킨 건가? 일부러 [화염 마법]을 틀렸던 거?

       

       

       그 때 [화염 마법]은 6개가 남았었고, 아델라에게 셋, 버밀리에게 세 개가 있었다. 그걸 알고서도 아델라에게 다시 차례를 넘겨주기 위해 틀렸던 거였는데.

       

       

       아니 근데 그건 버밀리도 [드래곤 브레스]로 그랬잖아. 그거 외울 때 내가 일부러 네 비석을 쳐다보면서 힌트까지 줬는데?

       

       

       “……한 판 더 합시다. 아니, 앞으로 6시간 추가입니다.”

       

       

       “아, 아델라………?”

       

       

       “하자면 하는 겁니다……!!”

       

       

       아니 얘 왜 이래.

       

       

       우리 좀 가까워진 거 아니였어……?

       

       

       갑작스레 무언가 씩씩대는 것 같은 아델라의 태도 변화에 식겁하고 있자니.

       

       

       잠시 어딘가에 다녀온 샐리가 내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샐리? 이건 뭐야?”

       

       

       “가, 가문에서 편지라고…….”

       

       

       “가문에서? 아버지가 보낸 건가?”

       

       

       하긴, 바이런 자작가를 떠난 지 꽤 되긴 했지.

       

       

       에버츠 공작가에서 거의 2주, 아르케 마탑에서도 일주일 넘게 있었으니 원.

       

       

       슬슬 돌아오라는 편지를 보내실 때도 됐다. 돌아가면 카일갈리가 얼마나 퍼졌는지 확인도───

       

       

       “…………….”

       

       

       “도, 도련님……?”

       

       

       “……카일 바이런?”

       

       

       “………돌아가자, 샐리.”

       

       

       “ㄴ, 네? 가문으로요?”

       

       

       “그래, 지금 바로.”

       

       

       “자, 잠깐. 카일 바이런, 마탑은 아직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직 환상을 온전히 구축하지 못했고 아브라카다브라도 계속해야……….”

       

       

       “죄송합니다, 아델라. 정말……….”

       

       

       

       

       [카일에게.

       

       

       잘 지내고 있느냐? 평소 안부는 편지로 받고 있으니 간단히 용건만 적어서 보내마.

       

       

       4일 전 네 둘째 형이 돌아왔고.

       

       

       오늘 카일갈리로 도박을 했다.

       

       

       약속 조건을 기억하고 있겠지?

       

       

       어서 가문으로 돌아와라.

       

       

       월리엄 바이런.]

       

       

       

       

       “………시급한 사안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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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Board Game Producer in Another World

Became a Board Game Producer in Another World

이세계 보드게임 제작자가 되었다
Score 3.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Board Game Playing Guidelines] Using magic to break dice or tokens does not result in a draw.

Hallucination spells are not tolerated during the game. If caught, the consequences are your responsibility.

Asking spirits to peek at opponent’s cards is cheating. If the spirits are not participating in the game, kindly let them watch quietly.

Making noise by ringing a bell with your hand is acceptable. Using a bell to strike your opponent and make noise is not acceptable.

There is absolutely no racial discrimination, but when playing with Dwarves, please check the game board in advance. It may be a ‘special’ board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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