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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0

        

       “으윽… 머리야.”

         

       숙취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여기는…

         

       무언가 푹신푹신하면서 부드러운 무언가의 감촉을 느낀다.

         

       뭐지? 이건?

         

       살며시 내가 몸을 일으키자…

         

       잠옷 차림의 테오도라.

         

       그녀의 잠옷 단추는 다 열려 안에 파스텔 톤의 파란색 브래지어가 훤히 보인다, 그리고 새하얗고 커다란…

         

       -꿀꺽.

         

       저… 정신 차려!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새하얀 피부와 화려한 브래지어에 넋을 놓을 때가 아니다.

         

       내가 황급히 침대에서 내려온다.

         

       혹시 그녀와 선을 넘었을까 봐 나와 그녀의 옷차림을 보지만…

         

       나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옷을 제대로 입고 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당혹스러운 상황에 어젯밤으로 기억을 되돌린다.

         

       분명… 얀스 공작과 자형이 주는 술을 계속 먹었는데.

         

       그러고 나서 술에 취한 나를 테오도라가 방으로 끌고 왔고…

         

       소파에 누운 나를 테오도라가 침대로 끌고 갔다.

         

       [여보, 거기서 자면 감기 걸려요.]

         

       확실히 요즘 쌀쌀해진 가을이니까 추웠던 나는 그녀를 따라 침대로 따라갔고.

         

       [여보? 으읍!]

         

       예쁜 그녀를 보고 덮치듯 키스했다는 게 떠올랐다.

         

       술이 원수지 원수야.

         

       술에 취해 죽을지도 모르는 일을 저지르다니.

         

       다행히 키스하는 중간에 졸려서 잠들었으니 망정이지…

         

       잘못해서 일을 치렀다면 은퇴하지 못할뻔했다.

         

       조금 더 조심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흐윽!]

         

       흥분한 테오도라의 얼굴과 그녀의 신음이…

         

       -짝!

         

       “정신 차려… 진짜 뒤진다고.”

         

       어젯밤 생각이 자꾸 들어서 내 뺨 한차례 때리고 욕실로 향한다.

         

       그렇게 씻으며 음마를 머릿속에서 비우고 나온다.

         

       “으윽… 좀 많이 쌀쌀하네.”

         

       아직 벽난로를 때우지 않아서인지 평소 보다 쌀쌀하게 느껴진다.

         

       “으음…”

         

       잠을 자는 테오도라가 추운지 몸을 웅크리는 걸 보며 살며시 이불을 덮어주자…

         

       그녀가 잠결이 가득한 붉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멍하고 초점이 없는 눈.

         

       이내…

         

       -와락!

         

       내 목을 껴안고 졸린 목소리로 말한다.

         

       “조금 더… 조금만 더 자요…”

         

       그렇게 말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테오도라.

         

       “나, 대공부 가야 하는데?”

         

       요즘 기금 고갈 문제 때문에 할 일이 많다.

         

       “으음… 조금만… 더… 당신 품 따뜻하단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내 뺨에 그녀가 뺨을 문지른다.

         

       “으음… 따뜻해.”

         

       이내 그녀의 호흡이 가냘프며 변한다.

         

       -새근… 새근.

         

       잠에 든다.

         

       어쩌지? 조금만 더 이러고 있을까?

         

       그렇게 살며시 창밖을 보니 아직 어스름한 새벽녘을 확인하니, 조금만 더 쉬다가 가기로 정했다.

         

       으윽… 조금 자세가 불편한데.

         

       갑작스럽게 상체를 껴안아 자세가 불편해서 살며시 그녀의 손을 풀고 그녀의 옆자리에서 조금 더 잠을 청한다.

         

         

         

       ***

         

         

         

       결혼 1주년이 지나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얼마 전에 결혼한 거 같은데 시간이 빨리도 흘러갔네.

         

       작년 이맘때에는 그이에게 이끌려 대공부에서 철야로 일했었는데.

         

       그렇게 내 집무실로 향한다.

         

       -끼익!

         

       웅장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커다란 방.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집무실의 책상 의자 뒤에 있는 우리 가족 그림이 눈에 띈다.

         

       예전 아버지께서 로만의 유명한 화가를 초빙하여 우리 가족을 그림을 그리게 했었고, 그 그림을 아버지의 집무실에 제일 눈에 띄는 자리에 걸어두셨지.

         

       그만큼 가족을 사랑하는 자상한 아버지였으니까.

         

       집무실 입구에서 봐도 인물들이 누가 누구인지 한눈에 보인다.

         

       나와 조이, 그리고 오빠들과 아버지와 어머니.

         

       이방은 대대로 황제들이 사용하는 집무실이다.

         

       커다란 방과 일할 때 도움이 되는 갖가지 사무용품과 제국의 중요한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지만 솔직히 이방을 자주 오기 싫다.

         

       자꾸 죽은 가족들이 떠올라서일까? 아니면 황제라는 자리의 부담감?

         

       뭐가 어찌 되었든.

         

       이곳은 공식적인 황제의 집무실.

         

       “후우… 오늘 할 일을 해야지.”

         

       지금까지 몇백 번 이곳에서 일했지만 솔직히 익숙하지 않다.

         

       이곳은 그녀의 아버지가 항상 머물던 방이니까.

         

       어렸을 적 오빠들과 조이와 함께 이곳에 와서 놀곤 했었지.

         

       자꾸 옛날 생각이 나서 기분이 가라앉는 걸 느끼며 그림을 바라본다.

         

       차라리 그림을 바꿀까?

         

       가족 그림을 보며 마음이 아파서 그런 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의자에 앉자, 무언가 눈에 들어온다.

         

       푸른색 표지가 인상적인 책.

         

       “이건 뭐지? 하녀들이 두고 간 건가?”

         

       간혹 하녀들이 청소하다가 물건을 두고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황궁에서 일하는 하녀의 물건이라 생각하며 살며시 책을 펴본다.

         

       -스륵…

         

       데앙이라는 남자.

         

       몰락한 백작 가문의 영식으로서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공작가의 데릴사위로 팔려 간다.

         

       소설 속 데앙의 외모 묘사가 누군가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에이… 설마.”

         

       데앙의 부인될 사람인 도라.

         

       그녀는 데앙을 보고 한눈에 반하고…

         

       “회색 머리와 붉은 눈?”

         

       데앙의 외모 묘사는 검은 머리와 검은 눈.

         

       꽤 흔한 색이니까 그렇다고 치고, 도라의 외모는…

         

       “이거 나 아니야?”

         

       이상한 게 한둘이 아니다.

         

       회색 머리는 얀스 공작가의 상징이다.

         

       나와 조이 둘 다 회색 머리를 지닌 건 어머니가 얀스 가문 출신이기에 회색 머리를 물려받았지만, 오빠들은 회색 머리가 아니다.

         

       그리고 또 하나 붉은 눈은 황족을 상징하는 눈이다.

         

       초대 황후인 골드 드래곤 리케 엘 사다트의 눈을 닮아 대대로 황족들은 붉은 눈이다.

         

       “이름도 도라… 테오도라. 아무리 봐도 나를 모티브로 삼은 거 같은데?”

         

       그렇다는 건 데앙은 데비앙일게 뻔하지.

         

       -피식.

         

       애들 장난 같네.

         

       그런 생각을 하며 소설을 조금 더 넘겨본다.

         

       백작 가문의 데앙.

         

       그는 데릴사위로 공작가에 들어갔지만 막강한 공작가의 힘을 갖기 위해 도라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할 준비를 한다.

         

       부인 우리는 이제 부부요, 신이 맺어준 부부.

         

       데앙이 진지한 눈으로 그렇게 말하고 진한 키스를 하며 도라의 옷을 벗기는 장면이 꽤 일품이다.

         

       “으윽… 진짜 야하네.”

         

       소설 속 자세한 묘사 덕분에 소설 속 상황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진한 스킨쉽 묘사에 아랫배가 근질거린다.

         

       밤에 이기는 자가 부부관계를 주도한다.’

         

       데앙은 그렇게 생각하며 도라를 달군다.

         

       [‘애태우게 만들어 나에게 홀딱 반하게 만들어주지!’]

         

       소설 속 데비앙은 현실과는 다르게 저돌적이어서 그런 걸까?

         

       -두근… 두근.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한다.

         

       으윽… 또 아래가 젖어와.

         

       하체가 젖어오는 감각이 오늘따라 그리 나쁘지 않게 느낀다.

         

       거기다가 저돌적인 데비앙이라니…

         

       오히려 더 흥분된다고 해야 할까?

         

       [부인 어떻소? 좋소?]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고 일부러 괴롭히는 듯 흥분을 가라앉게 만들려는 듯하게 예민한 부분을 교묘하게 피하는 데앙을 본 도라.

         

       그녀가 인상을 한껏 찌푸리며 데앙의 손목을 잡는다.

         

       꽈악!

         

       [부인 왜 이러는 거요?]

         

       [더는 이렇게 감질나서 못 참겠어!]

         

       그렇게 데앙을 침대로 허리를 잡고 옆으로 밀어낸다.

         

       [부인?]

         

       [할 거면 남자답게, 화끈하게 하란 말이야!]

         

       사자후를 터트리며 도라는 데비앙에게 달려든다.

         

       찌익!

         

       [잠깐!]

         

       당혹스러운 데앙의 목소리를 무자비한 손길로 옷을 찢어발긴다.

         

       그리고 음흉하게 웃는 도라가 사악한 미소를 띠고 데앙에게 말한다.

         

       [순순히 이걸 줬으면 됐잖아? 그랬으면 나도 이렇게 안 했다고.]

         

       [부인? 이거는 아니 되오!]

         

       [닥쳐! 이건 네가 나쁜 거야!]

         

       데앙은 어디 가서 힘깨나 쓴다는 소리를 듣지만 마나를 다루는 도라 앞에서는 한없이 무력할 뿐이다.

         

       그리고

         

       끼익! 끼익!

         

       [하아! 진짜 정신이 나갈 만큼 좋아!]

         

       데앙의 위에서 격하게 움직이는 도라와 여자한테 당했다는 허망한 표정의 데앙.

         

       그리고 그 방안을 가득 채우는 침대 스프링 소리.

         

       얼마나 그렇게 움직였을까?

         

       도라의 허리가 쭉 펴지며 허벅지가 부르르 떨리는 걸 본 데앙은 속으로 생각한다.

         

       제길!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 그래도 한번 끝났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 데앙은 몰랐다.

         

       그녀는 10번이나 가능한 여자라는걸.

         

       그리고 그날 밤 도라는 새로운 감각에 눈을 떴다.

         

       “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

         

       야하긴 하지만… 아니 그냥 야하다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하지만 재미있기도 하다.

         

       특히나 나와 데비앙을 묘사한 거라 그런 걸까?

         

       좀 더 몰입이 잘되는 거 같다.

         

       중간중간 도라와 데앙의 코미디 로맨스라고 불릴법한 일도 일어나고.

         

       아직 1/3도 읽지 못했는데. 이렇게 재미있다니.

         

       그렇게 생각하며 테오도라는 오늘 할 일을 끝내고 마저 읽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

         

         

         

       5번가의 134번지에 작은 무기 상점을 운영하는 마리우스.

         

       그는 일평생 착실하게 무기 상점을 경영하며 일평생을 살아왔다.

         

       여우 같은 마누라와 그의 자랑스러운 아들.

         

       그 두 사람이 마리우스에게 제일 큰 자산일 것이다.

         

       특히나 그의 아들은 제국의 수재들만 모인다는 제국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대공부에 들어가 대공의 비서로 근무하고 있다.

         

       비록 대공부의 평판이 좋지는 않지만 제국에서 제일 영향력이 강한 대공부에서 일하는 것은 그만큼 그가 능력이 있다는 뜻이니 마리우스에게는 커다란 자랑이다.

         

       “이보게 마리우스. 저번에 내가 부탁한 거는 어찌 되었나?”

         

       마리우스의 무기점에 상품을 공급하는 상인 욤.

         

       한 달에 한 번 로만으로 오는 그가 이전에 부탁했던 내용이 떠올라 마리우스는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그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나? 내가 어찌 아들에게 그런 걸 부탁하겠나?”

         

       그 말에 욤이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이보게, 마리우스. 우리가 알고 지낸 지 어언 30년이나 지났네.”

         

       욤과 마리우스의 고향은 서로 다르지만 근방이기 때문에 어렸을 적부터 꽤 친했었다.

         

       “그건 그렇지만…”

         

       “거기다가 자네가 빚에 허덕일 때. 나는 자네에게 최선을 다했네.”

         

       마리우스가 결혼 전.

         

       장사를 하기 위해 로만에 과일 가게를 차렸지만 금방 망했던 적이 있다.

         

       아마 마리우스에게 인생 최고의 고난기를 물어보면 그때라고 말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

         

       만약 그때 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마리우스를 도와줬었다.

         

       없는 월급을 쪼개서 마리우스에게 주고, 갈 곳 없는 마리우스에게 자신의 작은 집에 머무르게 해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운 욤.

         

       그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마리우스는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마리우스에게 욤은 자신에게 제2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은인이나 다름없지만 지금 마리우스는 욤의 부탁을 들어줄 수가 없다.

         

       “이보게, 아무리 그래도. 밀수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쉬잇, 자네 아들 루키우스가 대공의 비서관이라며? 그러면 관문에서 허가증을 내주는 건 일도 아니지 않나?”

         

       관문을 지나갈 때.

         

       행상인들은 세금으로 판매할 예정인 물품을 내야 한다.

         

       즉 행상인이 도시나 성으로 들어갈 때.

         

       마차 안에 있는 물품을 전부 확인한다.

         

       그렇기에 밀수가 쉽지 않지만…

         

       대공부에서 발행하는 정보부 물품이라고 하면 수색과 세금에 대해 면제된다.

         

       즉 욤은 마리우스의 아들 루키우스를 통해 정보부 인증서를 받을 계획을 짜고 있다.

         

       “허허, 이 사람아… 그게 말이 쉽나?”

         

       평소 욤이라면 이런 부탁을 하지 않겠지만, 지금 그에게는 간절한 이유가 존재한다.

         

       “제발 부탁일세! 나 좀… 좀 살려주게나.”

         

       “허허…”

         

       욤의 아들 코넬은 한량이다.

         

       처음에는 착실히 욤의 밑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었지만 여자와 도박에 빠지며, 욤의 가게 땅문서와 집문서를 담보삼아 크게 대출했다.

         

       그리고 전부 여자와 도박에 날려버렸고, 어느덧 기한이 다가와 은행에서 온 편지를 보고 욤은 사태를 깨달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게와 집을 저당 잡아 쓴 돈을 채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기한까지 돈을 못 구하면 온 가족이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다는 걸 알고 있는 욤은 어쩔 수 없이 밀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것도 통 크게도 백금을 밀수하기로 말이다.

         

       백금은 현대의 지구와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싸구려에 금화를 위조할 수 있는 금속으로 알려져 대대적으로 거래를 금지한다.

         

       특히나 연합왕국에서는 백금을 모아 바다에 버리는 일을 할 정도로 백금의 취급은 그리 좋지 않다.

         

       그렇기에 백금을 이용해 금화를 위조하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으니. 욤으로서 제격인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허어.”

         

       “자네, 이것 좀 받게.”

         

       욤이 품에서 작은 반지를 꺼낸다.

         

       “이건 내 어머니의 신분을 증명하는 반지라네. 내 이걸 자네에게 줌세.”

         

       젊었을 적 욤은 자기 몸에 귀족의 피가 흐른다고 말하며 항상 보여주던 반지.

         

       “이걸 팔면 200골드는 나올걸세.”

         

       항상 당당하던 친구가 가족들 때문에 이렇게 나오는 걸 본 마리우스는 한숨을 내쉰다.

         

       “후우… 우선 아들한테 말해보기는 하겠네만… 기대하지는 말게.”

         

       그 말에 욤의 얼굴이 환해진다.

         

       “정말인가? 정말인가 마리우스?”

         

       욤이 마리우스를 껴안으며 말한다.

         

       “정말 고맙네! 정말 고마워!”

         

       욤이 마리우스에게 연신 고맙다고 할 때 마리우스는 이 일을 자기 아들 루키우스에게 어떻게 전할지 고민한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오늘도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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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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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Master of the Empress

I Became the Master of the Empress

여황제의 주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y say to leave when the applause dies down, and so I tried to depart.

I intended to give the Empress, who had married me despite her utter disdain, the gift of our marriage annulment…

But the Empress glares at me and says,

[ Did you really think… I would let you go? ]

Something is going terribly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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