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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1

       * * *

       

       미군사정부 백악관

       

       

       당연히 국경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맥아더가 모를 리 없었다.

       

       미군사정부 입장에서는 아닌 밤중의 홍두께나 다름없었다.

       

       일찍이 반공주의자인 휴이 롱을 빨갱이로 간주하고 백악관에서 쫓아낸 맥아더는 빨갱이들의 선공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분을 못 이겨 책상에 쌓인 서류 더미를 내던지면서 맥아더는 두 눈에서 복수의 불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 빌어 처먹을 빨갱이 새끼들! 이럴 줄 알았다! 멋대로 포탄을 쏴대더니 뭐? 우리가 납치해? 우리도 총동원령이다! 이 맥아더의 무서움을 알려주지!”

       

       

       맥아더 역시 총동원령을 선포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러시아에 더 많은 무기와 물자를 요구했다.

       

       일찍이 국내에서도 무기를 생산할 수는 있지만 러시아제가 질이 더 좋은 탓이었다.

       

       그리고 때마침 스페인 내전이 거의 끝날 무렵. 늘 그렇듯 모스크바로 향하던 패튼에게 미국에 지원군-이 아니라 드디어 조국으로 돌아갈 기회가 생겼다.

       

       일단 병력은 준비해 뒀지만 선두로 미국에 보낼 병력은 필요했으니, 모스크바에서 아나스타샤가 직접 명령을 내린 것이다.

       

       

       “후, 오래간만이로군. 이베리아에 이어 바로 아메리카의 빨갱이를 쫓아낼 수 있게 되다니. 자! 패튼 기사단이여! 아메리카의 빨갱이들도 모조리 뿌리 뽑자!”

       

       

       한 손에 반쯤 비워진 보드카병을 들고 있는 패튼은 스페인 내전에서 러시아 의용군으로 활약한 미군과 패튼과 친하게 지낸 러시아군과 함께 아메리카에 상륙했다.

       

       

       “각하. 러시아에서 스페인 내전에서 활약한 패튼 대령의 기갑부대가 마침내 돌아왔습니다!”

       “패튼? 아. 그랬었지. 좋아!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군!”

       

       

       패튼이라면 러시아 내에서도 유명한 외국출신 명장으로 불리고 있다.

       

       무려 러시아 내전에서는 혁혁한 공을 세워 종종 백군 장성만이 들어갈 수 있던 차르의 집무실로 들어갈 정도로 총애를 받지 않던가.

       

       물론 이것은 패튼이 아나스타샤가 황녀일 시절 미군도 활약하겠다고 떼쓰려고 쳐들어간 것에 불과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맥아더는 전투에 이골이 난 패튼이라는 맹수를 러시아로터 선물로 받았고.

       

       

       “이참에 미국 내전에 한숟갈 얹으면 국가 미국과 러시아에서 국가 재건을 지원받을 수 있지 않을까?”

       

       

       마드리드를 막 점령하고 국가 안정화에 들어간 팔랑헤당은 이참에 한입하기 위해 미군사정부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결코 관전자라 볼 수 없는 휴이 롱 정부는 이 사태를 멀리서 방관했다.

       

       비록 KFC가 전쟁을 선포했다고는 하지만 주병력은 미군사정부와의 전선에 있다.

       

       

       “각하. 저희도 움직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대로 KFC가 무너지면 큰일입니다.”

       

       

       장관들의 다급한 목소리에 잠시 휴이 롱은 고민에 빠졌다.

       

       러시아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없지만, 러시아는 맥아더에게 적백내전에서 활약했던 미군을 보냈다.

       

       

       “음, 러시아는 결국 맥아더를 도와줄 생각인 모양이군요. 하지만 지금 우리는 싸울 처지가 안 됩니다. 맥아더를 공격하면 그때는 정말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힐 테고, 러시아는 그걸로 대군을 개입시키겠죠.”

       

       

       사실 휴이 롱은 KFC부터 칠 생각이었다.

       

       맥아더가 저지른 유사 빨갱이란 말 때문에 이걸 부정하기 위해서라도 KFC부터 잡고 맥아더와 싸워야 했다.

       

       만일에 맥아더와 싸운다면 그 KFC도 한 손 거들 테고 그럼 당연히 휴이 롱은 공산주의자와 야합한 빨갱이 그 자체가 되어 버린다.

       

       그럼, 맥아더가 KFC를 무찌르고 세력을 확대하기 전에 딱 서로 치고받을 때 양쪽을 한 번에 치는 것도 좋을 거다.

       

       휴이 롱은 최대한 늦게 참전을 결정했다.

       

       애초에 양쪽을 칠 만한 병력도 없는 것이 이 개판에 뛰어들지 못 하는 이유기도 하지만.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사태가 더 안 좋아져서 이 북미가 피로 물든다면.

       

       

       ‘그때는 결정해야겠지.’

       

       

       그때가 되면 러시아에게 중재를 부탁해야 할 것이다.

       

       

       * * *

       

       

       오흐라나 켄터키 지부로부터 소식이 도착했다.

       

       북미땅에서 내전이 시작되었다더라.

       

       그저 살짝 밀어 봤을 뿐인데 터진 것을 보면 진작 터질 기미가 보였다는 뜻이겠지.

       

       애초에 트로츠키는 이제 어디 튈 곳도 없다.

       

       내전에서 승리하든가. 아니면 그대로 죽던가. 둘 중 하나란 소리지.

       

       솔직히 트로츠키 입장에서는 지금 터트리는 게 좋다.

       

       미군사정부에 러시아군이 대대적으로 지원하면 군사적 질차이가 있는 트로츠키는 힘들어질 테니까.

       

       우리 역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양면전선을 해결할 수 있다.

       

       어느새 모스크바 신문에 까지 실린 것을 보면 꽤 치열한 모양이지.

       

       나는 신문에 적힌 북미 내전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눈을 찌푸렸다.

       

       

       “이런 이런. 기어이 내전이 터졌네요. 북미땅에서 같은 미국인끼리 사상으로 갈라져 서로 싸우게 되다니. 내 비록 미국인이 아니지만 성녀로서 우리를 지원했던 미국의 처참한 모습에 참으로 슬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나오지도 않는 눈물을 애써 흘리는 척을 하며 안타까워했다.

       

       마리아가 때에 맞춰 내 눈밑에 물을 발라줘서 퀄리티를 높였다.

       

       너무 대놓고 두마에서 이러고 있으니 좀 쓰레기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게 다 러시아의 이익선을 위해서 아니겠나?

       

       

       “어, 음.”

       

       

       왜 그래. 의원들 다들 얼굴이 이상한데. 나한테 할 말이 많아 보인다?

       

       점심에 단체로 내가 준 민초를 먹은 것 때문은 아닐 테고.

       

       무슨 말을 할지 알겠는데, 놀랍게도 나는 아무 생각도 없다.

       

       

       “왜요? 할 말이 많아보입니다만.”

       “아. 아닙니다. 크흠.”

       

       

       그래. 이번 일은 내가 저지른 거지.

       

       네가 저질러놓고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냐 이거지만.

       

       하지만 말이야. 이건 어쩔 수 없다고. 어차피 터질 내전이잖아.

       

       

       “뭐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습니다만. 어쨌든 터질 내전입니다. 우리 러시아의 피가 덜 흘리는 선에서 빠르게 처리하는 편이 좋죠.”

       

       

       솔직히 미국인이 얼마나 죽든 나는 눈물 하나 안 흘릴 수 있다.

       

       이곳의 미국은 한국을 아직 도운 것도 아니잖은가.

       

       하지만 결국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내전은 우리가 빨리 진압할 수 있을 때 들어가야 한다.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것도 성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이건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스페인 내전이 끝나고 패튼의 십자군이 귀국했습니다.”

       

       

       드로즈돕스키의 말에 나는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십자군이요?”

       

       

       패튼이 십자군이라니. 그 무슨?

       

       

       “공산주의를 몰아내기 위한 성전을 하는 몸이니 십자군이라 하더군요.”

       “패튼에게 딸린 군대가 얼마나 되죠?”

       

       

       

       나는 스페인에 간 의용군에게 자원병으로 북미에 의용군으로 갈 병력을 모집했다.

       

       

       “폐하의 명령대로 스페인 참전 의용군에서 지원을 받았습니다. 5만 중, 3만이 북미땅으로 향했습니다.”

       

       

       3만 명이라. 참 많네.

       

       솔직히 이쪽은 아직 별 신경도 쓰지 않았거든.

       

       왜냐하면 패튼은 원래 적백내전기에서 보급계로 차출된 소수의 미군만 데리고 있지만, 기갑부대로 정예화되었거든.

       

       솔직히 이들만 북미땅으로 가고 전차만 지원해 줘도 맥아더는 엄청나지겠지만.

       

       

       “의외로 많군요. 뭐 이번에도 특별군사작전 느낌은 아니겠죠?”

       “예. 폐하. 애초에 그마저도 자원자 중에서 또 가려 뽑은 것입니다. 여기에 스페인 팔랑헤당 정권에서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스페인 팔랑헤당이 그렇게 나설 줄이야. 그건 고맙네.

       

       팔랑헤당이 돕는다면 미국을 도울 러시아 병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쪽은 조건이 있을 텐데요?”

       “북미가 후일 안정을 찾으면. 스페인 재건을 도와달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긴 미국이랑 스페인은 그 잠재적 역량은 무시 못하겠지.

       

       더불어 러시아의 아군으로서 증명할 생각일 테고. 그래. 스페인이 빨리 제자리를 찾는다면 좋겠지.

       

       어차피 팔랑헤당이 내전에서 쓴 수십만의 벽사로 맥아더를 돕는다고 해도 끽해야 돈받는 것이 전부일 테니.

       

       흠, 나중에 스페인이 원래 역사보다 확실히 지분을 챙기면, 유럽 판도 좀 재밌게 바꿔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은데.

       

       아니, 그건 됐다.

       

       지금 김칫국을 마실 필요가 없지.

       

       지금은 일단 사정을 봐 가면서 미래를 정해야 한다.

       

       우리 잘나신 공산주의 국가들은 어떻게 나올 것인가?

       

       이미 스페인에서 한차례 우리에게 굴욕을 당했는데, 과연 또 뭐라고 할까?

       

       

       “영국은 미국 내전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아무래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그냥 KFC를 비난하기만 했습니다.”

       

       

       영국이 그 정도로 만족했다고?

       

       지금까지 나약하게 굴던 영국 정부가 아닌 처칠 내각이 그렇게 나왔다고?

       

       이러면 의미가 있는 건가? 아니지. 이러면 뭔가 있다고 보는 게 맞는데?

       

       

       “그놈들이 여력이 있겠습니까?”

       “처칠이라면 그래도 한 소리 더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도 못할 정도란 말입니까?”

       

       

       설마 아직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것인가.

       

       나름대로 에드워드도 이제 제대로 즉위한 것이라면. 음. 내부로는 문제없을 것 같은데.

       

       그럼 역시 외부라는 것인가.

       

       외부에서 지금 영국을 압박할 만한 것이 있나? 러시아는 처칠과 지금의 국왕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에드워드의 귀천상혼에 반대하는 영연방 국가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오.”

       

       

       아, 이건 예상하지 못했는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귀천상혼에 반대한다고? 영연방 국가들이?

       

       원래 역사에서도 스탠리 볼드윈이 내각 총사퇴로 협박한 것도 그런 이유였나.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지금 영연방이 휘청거리고 있다.

       

       영연방이 휘청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편해지는 건가?

       

       아니잖아. 프랑스도 거지 같은 지금 공산권과 싸울 열강은 우리 밖에 없잖아.

       

       

       “영연방 국가들과 다 갈라선 겁니까?”

       “영국령 인도를 비롯한 말라야 등. 일단 공산 독일이 작업질한 식민지는 귀천상혼보다 공산주의를 때려잡을 강한 정부를 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가. 귀천상혼 같은 거 따지기엔 식민지 당국은 당장 공산주의를 때려잡을 그런 정부를 원하는 것이고.

       

       그럼, 내가 아는 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이 정도인데, 그만한 놈들은 다 반대한다는 것인가. 혹시 영연방끼리 전쟁까지 나는 거 아니야?

       

       

       “내전까지 가려나요?”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2차 대전 때, 전투력이 갈리는 거 아닌가.

       

       처칠이 2차 대전에 참전하게 되면 자치령들은 빠질 것인가?

       

       아니, 아무리 그래도 생각이 있는 놈들이면 본국이 전쟁하는데 빠지겠어?

       

       아마 그런 건 아닐 터다.

       

       이거 정말 괜히 저질렀나? 처칠을 밀게 아니라 그냥 스탠리 볼드윈을 미는 것이 좋았으려나?

       

       아니야. 그건 좀 아니지.

       

       그럼 단순한 혐성이 되어 버리고 말 거다.

       

       나는 영국을 몰락시킬 만한 존재가 필요하다.

       

       원래 역사라면 모르지만, 처칠은 지금 공산 독일을 잡고 싶어서 뒤가 근질근질할 거다.

       

       처칠도 알고 있을 거다.

       

       이대로 가면 러시아에 패권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영국이 하던 짓은 늘 한결같지.

       

       두 세력이 서로 맞붙으면 서로 지칠 때까지 싸우게 냅두다가 판가름이 안 날 때 끼어들 것은 분명하다.

       

       지금은 공산 독일을 좀 지원했지만, 이것은 러시아가 유럽의 주도권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공산 독일을 좀 키우겠다는 생각이겠지.

       

       

       “내전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처칠이 자치령 쪽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양입니다.”

       “그래. 그렇겠지. 대영제국의 힘은 결국 식민지에서 나오는 법이니까.”

       

       

       대영제국의 힘은 결국 식민지 군대에서 나오는 법이다.

       

       아닌 말로 식민지가 아닌 영국 본연의 병력으로 공산 독일과 싸울 수 있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군대를 담당할 식민지에서는 큰 반발이 없다는 거 같다.

       

       내가 뭐 이혼녀 두둔하는 것은 아닌데.

       

       따지고 보면 영국 왕실도 문란할 텐데. 그깟 이혼 두 번 한 여자와 혼인한다고 자치령이 반발할 정도인가?

       

       그렇게 생각하면 아 이건 좀 아니다.

       

       이렇게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뭐 그쪽은 그쪽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

       

       

       “역시 폐하십니다.”

       “예?”

       “폐하께서 이 모든 그림을 그리신 것 아닙니까?”

       

       

       기습 숭배는 그쯤 해도 될 텐데. 전에도 찬양하더니 이거 나를 너무 부담스럽게 한다.

       

       아니, 내가 전부 그린 건 아닌데. 나 이거 억울해.

       

       그렇게 말하면 내가 진짜 뭔가 일을 잘못한 느낌이 들잖아.

       

       이러다가 2 대전에서 밀리면 어째?

       

       으으음. 아니야. 그래도 영국 본섬의 인구도 꽤 되잖아. 처칠은 현실은 볼줄 아는 위인이다.

       

       자치령이 결혼 문제로 갈라설 리도 없고.

       

       더군다나 눈앞에 독일이란 적도 있다.

       

       그 독일을 내버려 두고 자치령과 싸우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프랑스가 적화될 것을 염려한 것처럼. 영국 역시 자치령에 묶여 아무것도 못 할 때를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만일 영국 마저 독일과 싸우기 전부터 삐걱거리면. 사실상 지금 공산 독일과 싸울 만한 국가는 우리 밖에 없지 않습니까?”

       

       

       어, 그러게 말이다.

       

       열심히 합체를 한 오스트리아가 몸빵을 제대로 해줘도 일단 프랑스가 넘어간다는 전제하에 보자.

       

       오스트리아는 삼국의 군대를 막을 수 있나?

       

       발칸 국가도 지원을 해줘야 할 텐데, 이쪽도 이탈리아가 그리스를 이용해 먹는다면 아래에 묶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를 밀어 줘야 하나.”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프랑스를 밀기에는 좀 그렇다.

       

       프랑스가 언제 뒤집어질지 모른다.

       

       미국 내전을 쉽게 끝내는 편이 좋을 것인데. 에티오피아를 진지하게 2차대전에서 버텨줄 말로 삼아야 하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00만 조회수까지 1만 4천…! 밀리언 노벨과 창작 지원금…!

    급전개 조심하려고 전개를 천천히 하는 편입니다만. 이제 판은 깔아뒀으니 슬슬 다음 편부터 전개가 빨라질 거 같습니다.

    중일전쟁 시작할 때거든요.

    우리의 모전구 선생님이 대활약을 할 예정입니다.

    챌린지는 원래 계획대로 조선말 무녀 진령군 빙의물 써보려고 한번 프롤로그 작업하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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