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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4

       비상사태다.

       

       나는 중증 스킨십 부족증에 걸려서 죽어가고 있다. 이 병증은, 평소에 과잉 스킨십을 섭취하다가 갑자기 공급이 뚝 끊겼을 때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불안과 초조, 호들갑이 있다.

       

       어째서 공급이 끊겼느냐?

       

       “⋯⋯너랑 안 놀아.”

       

       “허억.”

       

       “잔뜩 걱정하고 엄청 슬펐는데, 안쪽에서 유리랑 꽁냥대고 놀기만 한 바보랑은 안 놀아-!!”

       

       “흐어어억.”

       

       주 공급처인 (주) 자색 마탑의 유 사장님께서 사소한 오해로 인해 거래 중지를 선언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억울한 감이 있다.

       

       안에서 뒤지게 치열하게 싸웠는데, 물론 조금 꽁냥대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억울해하고 화를 낼 건수는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모종의 사정으로 유리의 연심이 바짝 구워진 파 뿌리가 되었다는 사실도 설명했다는 말이다. 앞에서 실증도 했다.

       

       “봐요, 마탑주님. 제가 유리 손 잡으려고 이렇게 하면.”

       

       “⋯⋯⋯⋯.”

       

       샤샤샥.

       

       핑발레즈가 미끄러지듯이 쓰윽 움직여서 피했다. 이제는, 손조차도⋯⋯ 닿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구나.

       

       차근차근 거리를 다시 좁혀야 하겠지. 그런데, 워낙 격정적인 스킨십으로 진도를 빼다 보니 정상 속도를 감을 못 잡겠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초대면에 입술 박치기 조졌는데, 이번에도 그것부터 하면 되나?

       

       그럴 리가.

       

       하지만 손잡기 이전 단계라고 해도 딱히 떠오르는 건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우중충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유나는 진짜 서러워서 죽겠다는 듯이 양 뺨을 빵빵하게 부풀리더니.

       

       “다 나가앗──!!”

       

       유나펀치(마력이 잔뜩 담겨서 맞으면 진짜로 아픔)를 붕붕 휘두르며 나를 내쫒아버리는 것이었다. 

       

       대체 왜 폭발한 거지.

       

       유리가 나랑 멀어진 게 그렇게 서러울 일인가⋯⋯?

       

       이런 실정이니, 나는 벌써 2주째⋯⋯ 그 누구와도 스킨십을 할 수 없었다.

       

       한 가족같이 부둥켜안고 끌어안고 온갖 방법으로 살갗을 비벼대다가, 이제 와서 거짓말처럼 싹 사라지니 금단증상이 와서 죽을 것 같다. 온기는, 온기는 대체 어디에 있느냐⋯⋯?

       

       나는 지금 겨울을 걷고 있다⋯⋯.

       

       ===============================================================

       

       조언을 구할 상대가 필요하다. 이 난국을 타개할 방법, 나로서는 떠올려낼 수 없다. 그러니 연애 고수를 찾아서 자문을 한 번 구해 봐야겠다.

       

       터덜터덜 아카데미를 걸었다.

       

       셋이 나란히 걸으면 그중 하나는 내 스승이라 하였으니, 이 넓고도 온갖 인간군상이 들끓는 아카데미에서라면, 한 명 정도는 연애 고수가 있지 않겠는가?

       

       그러다 애꾸눈 바이킹을 만났다.

       

       “멸치! 요새 얼굴 안 보이더니 이제야 만나게 되는군. 알레한드로랑 오늘 주점에서 한잔 걸치기로 했는데, 끼겠나?”

       

       맹세컨대, 그에게 조언을 구하느니 드루이드 1일 체험을 하는 편이 이로울 것이다. 근처의 수풀에 대고 물어보는 거다. 여자는 어떻게 꼬시면 되겠느냐고.

       

       그 풀잎 스치는 소리가 모쏠의 조언보다는 생산적일 테니까.

       

       “탈락.”

       

       “???”

       

       내 불합격 선언에 알렉손은 미친놈 보듯이 나를 흘겼지만, 이내 원래부터 좀 맛탱이가 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내 머리를 한 대 때리고 지나갈지, 아니면 남성 교수진 사이의 의리를 생각해서라도 조금 더 설명할지를 고민하다가. 우정이 끈끈한 사람답게 후자를 골랐다.

       

       “이번에, 종달새 주점에서 크라운홀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인다고 웨이트리스 복장을 새로 만들었다던데. 그래서 그거 구경하려고 가는 걸세.”

       

       “그러면 갈⋯⋯ 안 가요.”

       

       핑발레즈와 스커트 짧은 주점으로 가자며 결의했던 추억이 스쳐 지나가서 기분이 급격하게 우울해졌다. 그녀와 여전히 친했더라면, 리뉴얼 웨이트리스 복장을 함께 보러 갈 수도 있었을 텐데⋯⋯.

       

       내 얼굴을 보고, 알렉손은 걱정스럽게 물어봤다.

       

       “표정이 완전히 썩었구만. 무슨 일인데 그러나?”

       

       “연애 문젭니다.”

       

       “아, 그래서 탈락⋯⋯ 이 시발놈이.”

       

       꽁.

       

       결국 한 대 맞았다.

       

       ===============================================================

       

       지나가다 적탑이를 만났다. 내가 그녀를 유심히 들여다보자, 셀비어는 팔짱을 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빨래 안 말려 줄 거예요, 교수님.”

       

       “그건 괜찮은데⋯⋯.”

       

       셀비어에게는 조언가의 자질이 있다. 저번에도 내 패닉 상태를 가라앉혀주지 않았던가. 그러면 이번에도⋯⋯?

       

       라기엔, 이 녀석의 연애관은 꿈과 설탕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안일한 구조로 되어 있었지.

       

       이 나이까지 동화 속 왕자님 같은 소꿉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신세 아닌가. 그러니까 결국 연애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는 소리다. 하지만 여심을 물어보는 정도는⋯⋯ 아니, 여심은 내가 어쩌면 더 잘 알 텐데.

       

       내가 그녀를 들여다보며 고민하고 있자니, 그녀 또한 의문스럽다는 표정으로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더니. 대뜸 이렇게 물었다.

       

       “⋯⋯교수님 화장하셨어요?”

       

       “? 너 왜 나 꼬시려고 드냐.”

       

       “아잇, 씨⋯⋯!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묻고 있는 거예요. 오늘따라 얼굴이 좀 뽀송뽀송한 것 같아서.”

       

       “이 슬픔과 고통으로 얼룩진 표정이 안 보이는 거냐, 인간의 마음을 모르는 셀비어야⋯⋯!!”

       

       내가 너 강의 크툴루로 바꿀 때부터 딱 알아봤다. 누가 봐도 우중충한 내 얼굴을 보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말이냐?

       

       어쩌면 얘도 내면에 악성 한 마리 키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 슬퍼하는 얼굴을 보면 웃음이 막 나는 거지.

       

       ⋯⋯어라.

       

       악성 얘기가 나와서 문득 깨달았는데, 나쁜 생각이 안 들었다. 

       

       좀 더 정확히는, 내면의 천사에 의해서 악마 쪽이 조금 짓눌린 듯한 느낌. 눈치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하면 좋을까.

       

       나는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너 우화 아직이지?”

       

       “사람 놀려요?”

       

       “그래, 우화 달았으면 그 청탑 가시나한테 일기토 신청을 했을 테니까. 그러면 정신안정계 우화는 아닌데⋯⋯.”

       

       “백설 얘기 제 앞에서 꺼내지 마세요!”

       

       그렇다면 셀비어가 아니라 내 내부에서 일어난 작용이다. 뭔가, 나는 그녀와 연결고리가 있었던 걸까? 아니, 당연히 있었겠지.

       

       같은 고향 마을 사람이니까. 다만 기억이 나지 않을 뿐.

       

       과거⋯⋯라.

       

       내면의 불청객들을 마주할 각오를 굳혔다면, 과거 또한 파헤쳐 볼 필요가 있다. 어쩌다가 내 머릿속에 그런 괴상한 게 틀어박혔겠는가?

       

       “셀비어, 나중에 얼굴 좀 보자.”

       

       “⋯⋯싫은데요.”

       

       나는 셀비어에게 다음을 기약하고 물러났다.

       

       그야 지금 급한 건, 내 과거사 파헤치기가 아니라 두 사람과의 마음의 거리 좁히기니까.

       

       ===============================================================

       

       결국 이렇다 할 조언자를 구하지 못했다. 

       

       대학원생 후보 루나에게 물어봐도 ‘현상 유지’라고 한마디 툭 내뱉었을 뿐이고, 지나가던 백렴공녀에게 물어보려니까 추종자들이 꺼지라고 해서 꺼졌다.

       

       백렴공녀님은 물론 연애에 통달하셨고 모든 삼라만상에 대한 답을 알고 계시지만, 그럼에도 연애 경험이 없는 처녀에 순수하신 분이니 그런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추종자들의 논지였는데.

       

       “⋯⋯제발, 여러분. 제발 그만⋯⋯.”

       

       “걱정 마십시오 공녀님, 저희는 하루 종일 해낼 수 있습니다!”

       

       “사악한 교수는 물러가라! 물러가라!”

       

       끊임없는 무지성 올려치기에 어쩔 줄 모르는 백렴공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팩션이 끈끈하게 우애를 다지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나를 걸어 다니는 역병 취급한 것은 살짝 승부욕이 동했기 때문에.

       

       나는 ‘백렴공녀를 평생 독신으로 살게 하기 VS 남편감이 좀 모자라더라도 이해하기’ 승부존을 던지고 이탈했다.

       

       추종자들이 반으로 갈라져서 싸우는 소리가 아카데미 전역에 울려 퍼졌다.

       

       그러다가.

       

       아카데미 벤치에서 축 늘어져 하늘을 올려다보고 멍때리고 있으려니, 서서히 밤의 장막이 몰려오고, 햇빛에 가려진 별님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어!”

       

       별이라.

       

       생각해 보니까 이런 문제에 대한 명쾌한 조언을 들을 수 있을 법한 남자를⋯⋯ 한 사람 안다. 당당하게 양다리를 걸치고 해피 라이프를 보내고 있는 베네트다!

       

       베네트가 아카데미에 없긴 하지. 그러면 편지를 쓰면 된다. 나랑 세션하고 논 친분이 있으니, 정성을 다해서 편지를 써 보내면 그쪽도 세심하게 답변을 해 주지 않겠는가.

       

       나는 앉은 자리에서 편지를 휘갈겼다.

       

       안녕하십니까 세계를 구한 용사여⋯⋯ 를 시작으로 하는 공치사를 한 스푼.

       

       그리고 본제로 들어가려다가⋯⋯ 음, 역시 맨입으로는 안 된다. 상담료를 지불해야겠지. 나는 베네트에게 내적 친밀감이 높지만, 그는 아니지 않은가.

       

       베네트의 여동생 몸 찾아주기로 한 건 세션 보상이니까 건드리기 싫다. 그걸 빌미로 마음을 쥐고 흔드는 게 효율적이라는 걸 알지만, 그건 신성한 TRPG의 맹약으로 보호받고 있다.

       

       그러면 뭘 줄 수 있을까. 일단은 그래, 불안해하지 말라는 뜻에서.

       

       『쾌락 마시는 숫처녀』를 우리가 조져버렸음을 내용에 담았다. 어마어마한 네임드 흑마법사 대가리를 따버렸으니, 『공포 먹는 시체꽃』도 우리가 잡을 수 있을 거다. 그러니까 여유를 가져도 좋다.

       

       이런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다음에, 본제를 담았다. 내가 대충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겠느냐. 니오레랑 타라는 잘 지내냐. 연애 방법 좀 알려줘라⋯⋯.

       

       아니지.

       

       “너무 날것으로 썼네.”

       

       아무리 철면피가 모듈로 탑재된 나라도 이건 좀 부끄럽다. 나이도 어린 청년한테 연애 상담이라니, 곰곰이 생각해 보면 추하지 않은가.

       

       이 육신의 나이는 아마 베네트보다 어릴 테지만, 전생 포함하면 나는 50대쯤 될 것 같으니까. 연장자의 가오가 있지. 약간 돌려서 적자.

       

       그리고 잘 봉입한 다음에, 우체국 비슷한 정부 기관에게 편지 전달을 부탁했다.

       

       “⋯⋯미친 마법사님, 방위국은 상단이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이니까 부탁해, 커비.”

       

       “유리를 구해주셨으니, 이번만입니다⋯⋯.”

       

       좋아.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베네트야, 내게 회도(回道)를, 돌이켜 수습할 수 있는 길을 알려다오⋯⋯!

       

       ===============================================================

       

       일을 마치고 슬금슬금 연구실로 돌아오니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나는 조심조심 문고리를 쥐고 돌려, 소리가 안 나게 슬슬 문을 열었다. 그러나 낡아빠진 경첩은 내 상냥함에도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비명을 질러댔다.

       

       끼이이이익!

       

       그러자 연구실 안쪽에서 서로 달라붙어 있던 핑발레즈와 유나가 나를 동시에 바라보았다. 핑발레즈가 소파에 앉고, 무릎 위에 유나를 올려놓고 껴안은 정석적인 자세다.

       

       핑발레즈는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스윽 피했고, 반면에 유나는 나를 잡아먹을 듯이 눈총을 쏘아댔다.

       

       저 사이에 내가 낄 수 없다는 사실이 분하다. 분명 말랑하고 따뜻할 것인데.

       

       그렇지, 내게 향하는 연심이 불탄 거니까 핑발레즈와 유나의 관계는 멀쩡하다. 잠깐만, 그러면. 유나도 경쟁자가 되는 건가⋯⋯?

       

       내가 혼란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자, 핑발레즈가 구명줄을 던져 주었다.

       

       “⋯⋯둘이 이야기를 좀 나눠봤습니다. 그러니까, 마탑주님은 불안한 겁니다.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더군요.”

       

       “뭐가⋯⋯?”

       

       “⋯⋯⋯⋯.”

       

       핑발레즈는 인형 같은 무표정으로 고개를 좀 더 돌렸다. 시선은 저어어 멀리, 벽지 패턴을 보고 있다. 내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깨달았다. 나는 명쾌하게 손가락을 튕겼다.

       

       “아, 핑발레즈랑 내가 크게 싸워서 사이가 멀어질까 봐⋯⋯? 그러면 마탑주님, 제가 핑발레즈랑 얼른 친해질게요.”

       

       “아니야 이 바보야──!!”

       

       “??”

       

       퍼즐이 맞물리지를 않는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퍼즐 조각 중 하나가 오류가 났다는 뜻이다. 이 중에 범인이 있다. 한 놈이 악성 정보다.

       

       누구냐, 누가 내 판단을 흐리는 거짓말이냐⋯⋯.

       

       핑발레즈의 연심이 불타서, 나와 사이가 소원해진 건 의심할 여지 없는 담백한 팩트다. 근거도 완벽하다. 그 핑발레즈와 2주째 손끝 한 번을 못 스쳤다.

       

       심지어 그 시도 때도 없이 발사되던 은근한 섹드립까지 증발했다. 나는 섹드립의 파편조차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마탑주의 역정이 거짓말인가? 하지만 그렇다기에는, 유나는 자기 감정 숨길 줄 모르는 사람인데⋯⋯?

       

       그런 내게, 유나의 마무리 일격이 내리꽂혔다.

       

       “나, 나는, 너 엄청 싫어!”

       

       “⋯⋯⋯⋯!!”

       

       “딸꾹.”

       

       유나는 충격적인 언령을 내뱉고 나서, 스스로도 놀랐다는 듯이 입을 가리고 딸꾹질을 시작했다.

       

       내가 좀 더 침착함을 유지했더라면, 그 순간 유나의 반응이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게 결코 본심이 아니었음을 눈치챌 수 있었을 테지만.

       

       당시의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고. 그래서.

       

       나는 벼락 맞은 토끼처럼 뻣뻣하게 굳어,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다. 흐려져 가는 의식 위로 빠르게 멀어지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울린다.

       

       “흐, 흐아앗! 괘, 괜찮아?!”

       

       “너무하셨습니다 마탑주님. 아무리 그이가 둔하게 굴었다지만⋯⋯.”

       

       “아니, 이건 그게, 다 사정이 있⋯⋯ 잠깐만 유리야, 그이?!”

       

       “⋯⋯실언했습니다. 일단은, 일단은 그를 침대로.”

       

       그렇게 나는 혼절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일찍 왔답니다. 그러면 또 느긋하게, 내일 만납시다 마이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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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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