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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5

       * * *

       

       

       물론 동로마 황제로서 그리스를 버리는 건 다른 문제지만. 어쨌든 지금은 국익이 우선이다.

       

       나중에 그리스를 먹은 튀르키예를 로마조약에 끌어들이면 그것이 로마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리했으면 튀르키예와 콘스탄티노플, 폰토스 지역을 두고 두고두고 싸웠을 겁니다. 튀르키예는 후일 새로운 로마세력에 끌어들이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굳이 전쟁으로 뜯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로마의 구성원이 될 거다.

       

       나라는 존재하되 하나의 세력에 영구적으로 가입함으로서 모든 걸 러시아와 묶어 버리면 이것이 로마지 뭐겠어?

       

       

       “그럼 그리스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리스는 내버려둡시다. 그리스가 이탈리아에게 먹히고 그것을 튀르키예가 먹고 은근슬쩍 묵인하는 편이 그나마 깔끔해 보이지 않습니까?”

       

       

       어쨌든 그리스는 오스만 영역이기도 했잖아?

       

       나중에 이탈리아에 의해 붉게 물든 그리스를 따먹고 모른 척하고 있으면 국제사회가 별말 하겠는가?

       

       처칠은 영연방 자치령과 싸워야 할 테고.

       

       

       “음. 그래도 튀르키예를 너무 챙겨 주는 것이 아닌지요? 그리스를 수복하면 기세등등해질지 모릅니다.”

       “훗날 오냐오냐해서 콘스탄티노플 회복하겠다 할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나쁘지 않다.

       

       튀르키예를 다시 정당하게 팰 만한 명분을 주는 격 아닌가.

       

       튀르키예의 힘으로는 러시아를 어떻게 해볼 수 없고.

       

       반대로 러시아가 온전한 동로마 회복을 할 절호의 기회가 되겠지.

       

       

       “그럼, 그때 가서 정당하게 두들겨 패고 튀르키예 전역을 합병한 후, 튀르크 민족을 싹 다 원래 그들이 살던 초원으로 이주시키면 됩니다.”

       

       

       분명 튀르키예가 돌궐 맞지?

       

       튀르키예에서도 고구려와 돌궐의 우정을 언급하면서 한국과의 관계에 의미를 부여했으니 맞을 거다.

       

       만일 튀르키예와 적대할 일이 생기면 그점을 이용해야 하니 적당히 이주시킬 명분으로 두자.

       

       덤비면 싹 다 잡아버리고, 러시아인과 그리스인들을 아나톨리아로 이주시키고 걍 비잔티움을 선포하면 된다.

       

       

       “과연. 폐하께서 그런 뜻을 품고 계시는군요.”

       “그럼, 동로마의 완전한 회복!”

       

       

       아니 이 미친 작자들은 왜 그게 이뤄질 거로 생각하는 거지.

       

       나는 지금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

       

       아무리 봐도 튀르키예가 그런 미친 짓을 벌일 거 같지는 않다.

       

       아무렴 러시아가 잘 나가는 것을 알고 러시아의 무기까지 들이고 있던 튀르키예가 러시아를 노리겠는가?

       

       아닐걸? 원래 분노조절장애는 강력한 힘 앞에 굴복하기 마련이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만일의 경우입니다. 정말 튀르키예가 우리 말을 안 듣고 다시 콘스탄티노플과 폰토스를 노린다면 말이죠.”

       

       

       설마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아타튀르크가 지금까지 살아 있고. 애초에 이뇌뉘도 그리 욕심을 부릴 사람도 아니지.

       

       오스만제국을 다시 재건하겠다는 꿈을 꾸는 것도 러시아가 약해야 가능한 것이고.

       

       흠. 솔직히 튀르키예 영역을 전부 뜯어낸다고 쳐도.

       

       관리가 되는 것은 다른 문제잖아.

       

       안 그래도 넓은 러시아가 아나톨리아까지 행정력을 투사할 수 있나? 이건 다른 문제잖아. 어차피 잘해 자치령으로 둘 거 같은데.

       

       

       “그래도 이탈리아가 그리스를 가지면 너무 커지는 것이 아닙니까? 차라리 이쯤에서 전쟁에 끼어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요.”

       “이탈리아도 생각이 있다면. 에티오피아와 알바니아를 먹고 바로 그리스로 쳐들어가지는 않을 겁니다.”

       

       

       원래 역사보다 빨리 진행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당분간은 어떻게 못할 거란 소리지.

       

       알바니아까지 먹고 아마 독일이 좀 제동을 걸 거다.

       

       그리스를 치는 건 후일의 문제지. 당장 눈앞에서 다시 합체로봇이 되어가는 오스트리아가 있지 않은가.

       

       당장 원래 역사의 이탈리아도 아 가능할 거 같은데? 이런 느낌으로 치다가 “도와줘요 독일에몽!”으로 잡았잖아. 원래 역사에서는 오스트리아 제국도 없었고 패기 쉬운 유고가 있었지.

       

       그마저도 나치독일은 바르바로사작전을 연기해야 했다. 그런데 여기서 그리스 침공이 쉽게 가능할까?

       

       자극은 받았어도 그리스를 바로 치는 미친 짓은 벌이지 않을 거다.

       

       오스트리아를 빨리 쳐 내려고 하겠지.

       

       아마 일단 알바니아까지만 먹고 그리스 진출을 준비할걸?

       

       괴벨스의 독일이 이탈리아가 나대지 못하게 할 건 분명하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미국 원정군은 준비되었습니까?”

       “예. 폐하.”

       

       

       일단 트로츠키를 잡아 우리 역할을 해준다고 해도 의심하면 곤란하다.

       

       러시아가 지원군 보내자마자 트로츠키가 죽거나 행방불명 되어 KFC가 무너지고, 러시아가 딱 자기 이익만 다 뜯어가면 좀 수상하지 않은가?

       

       그러니까. 미국의 맥황상이 의심하지 않도록 적어도 대군을 보낼 만한 준비를 했다. 이걸 보여 줄 필요가 있지.

       

       

       “흠. 아쉬운 일입니다.”

       “뭐가 말입니까?”

       

       

       운게른이 혀를 차면서 뭔가 굉장히 아쉬워하고 있다.

       

       내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기울이며 쳐다보자 운게른이 당당히 입을 열었다.

       

       

       “트로츠키에게 양면전선을 만들어줄 수도 있는 일 아닙니까?”

       

       

       트로츠키에게 양면전선? 휴이 롱이 아직 참전하지 않았는데. 아니지. 굳이 휴이 롱쪽을 이용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그렇군. 운게른은 지금 캐나다를 말하는 것인가.

       

       드로즈돕스키가 스페인에서 활약한 이야기를 듣고는 최근에 몸이 근질근질한 모양이던데.

       

       캐나다라면 확실히 양면전선을 만들만한 구조니까. 충분히 가능한 전개긴 하다.

       

       캐나다가 참전해서 북쪽에 전선을 만들어준다면 그럴듯하잖아.

       

       서부가 중립이 되고, 휴이 롱도 아직 참전하지 않으면서 지금 트로츠키는 오로지 맥아더와 1대1로 싸워야 한다.

       

       위에 북쪽에 전선만 열리면 참 좋을 텐데.

       

       

       “운게른 대장은 지금 캐나다를 말하시는 겁니까?”

       “예. 폐하.”

       

       

       으음, 캐나다의 개입이라.

       

       캐나다가 미국 개입할 만한 군사력이 되려나?

       

       캐나다가 땅덩인 넓어도 인구는 꽤 적은 편 아니었나.

       

       

       “그렇게 되면 결국 영국이 참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건 저희로서는 곤란한 일이고 영연방과 화해를 하고 식민지도 단속해야 하는 처칠도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캐나다가 어떻게든 참전하게 된다면 영국도 자치령을 놓아버릴 수는 없으니 참전할 것이다.

       

       영국의 개입을 틀어막은 것을 바꾸게 되는 격.

       

       

       하지만 말이야. 문득 든 의문이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캐나다는 지금 바로 아래에 이웃집이 풍비박산 난 것인데, 그들은 뭐 군대를 움직이거나 그런 건 없습니까?”

       

       

       내가 볼 때는 지금 그게 문제거든. 캐나다가 트로츠키를 상대로 방어할 수 있을까?

       

       뭐 캐나다는 영국이 어련히 지키겠냐마는 그래도 지금 영국 꼴도 그렇고 미국 내전도 그렇고 마냥 영향이 없지는 않을 거다.

       

       

       “당장은 없습니다. 아마 영국 본토와의 말싸움이 있어서가 아니겠습니까? 굳이 트로츠키가 건드리지 않는다면 끼어들지 않을 겁니다.”

       “음. 그런가.”

       

       

       캐나다가 뭐 개입할 수는 없겠지.

       

       당장 영국 본토와의 귀천상혼 문제로 말다툼이 있다면 뭐 어떻게 끼어들 수 있겠나.

       

       

       “그렇다면, 이참에 캐나다로 진출하는 건 어떻습니까?”

       “캐나다로?”

       

       

       캐나다로 가자는 건 뭐 어쩌자는 말이지.

       

       아무래도 운게른 중장도 꾸는 꿈이 너무 큰 거 아닌가.

       

       

       “아닌 말로 캐나다가 군사통행권만 줘도 위에서 트로츠키를 압박하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잖습니까? 살짝 캐나다를 좀 찔러 보는 겁니다.”

       

       

       어, 그거 일리가 있지만.

       

       솔직히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욕 진짜 거하게 먹어야 하지만. 미국 돕는다는핑계로 갔다가 자연스럽게 캐나다 쪽에 군통권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흠.

       

       뭐 그런 식으로 하면 영국이 가만두지는 않을 거다. 아주 만일에 말이다. 아주 만약에.

       

       영국 대신에 우리가 캐나다 방위 돕겠다고 해주면 어떻게 될까?

       

       영국에 굳이 대서양쪽에서 우리를 막게 협박식이 아니라 진지하게 트로츠키가 캐나다를 넘보도록 한다면?

       

       귀천상혼으로 곤란한 와중에 트로츠키가 뻘짓거리해서 캐나다까지 건드려 버린다면 말이다.

       

       물론 현실감각이 없는 이야기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백군부가 캐나다 가고 싶어요! 빼앵! 이럴 수 있어서 하는 말이다.

       

       

       “그건 안 될 말입니다. 백군부가 아메리카 진출을 노리는 건 알지만, 그 이후에는 영국을 비롯한 열강이 우리를 견제하겠다고 공산 독일을 키워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오죽하면 우리 총리가 직접 나섰다.

       

       무엇보다 그게 가능할지도 알 수 없고.

       

       영국이 네가 먼저 시작한 거다? 하고 방공협정 나가서 공산독일을 지원할 수도 있고. 기껏 우리를 따르기 시작한 방공협정국가들도 마찬가지다.

       

       나는 러시아 이미지를 최대한 바꿀 생각이거든.

       

       

       “으음. 이 기회를 날려야 하다니.”

       

       

       아쉬워해도 어쩔 수 없다.

       

       애초에 알래스카 먹는 것도 엄청 눈치 보는 거라니까.

       

       지금 당장은 미국도 있고, 영연방이 귀천상혼으로 시끄러워서 그렇지 알래스카 때문에 영국이 후일 시비걸 수도 있는 일 아닌가.

       

       

       “무엇보다 캐나다는 영국의 자치령입니다. 비록 지금은 사이가 좋지 않아도 영연방 구성국인 이상 무시하지 못할 겁니다.”

       

       

       그래.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갔잖아.

       

       처칠이 러시아가 하는 일을 모를 리가 없지. 어떻게든 러시아를 막으려 할 것은 분명하다.

       

       딱 봐도. 러시아 이 새끼들 쓸데없는 짓 하고 있는데? 이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걸 생각해보면 좀 그렇지.

       

       아주 만에 하나라도 우리 처칠에게 명분을 줘 버릴 수도 있는 일이다.

       

       캐나다까지 가는 것은 아무래도 선을 좀 많이 넘는 거지. 아무리 캐나다라 해도 우리가 자기네한테 영향력 끼치는 것은 싫을 거다.

       

       오히려 처칠의 영국과 다시 화해하려 할 것이고. 음, 조금 더 영연방끼리 분란이 일어나면 좋은데.

       

       폭주하면 곤란하다. 세상이 자꾸 러시아가 폭주하도록 유도하는 거 같잖아.

       

       내가 진짜 솔직히 말하는데. 처음에 나는 절대로 영국이 저 지랄 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거지.

       

       당장 우리 백군부만 하더라도 로마뽕에 취해서 튀르키예가 나대길 바라고 있잖아.

       

       여기서 조금만 더 틈을 보이면 다들 아메리카 진출하자고 할 것이다.

       

       내가 있는 이곳의 2차 대역이라면 모를까. 그리하면 러시아판 일본일 뿐이다.

       

       

       “혹시라도 캐나다를 노리지는 마세요. 공산 독일을 두고 다른 집에 깃발을 꽂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백군부는 오로지 폐하의 뜻을 따를 것입니다.”

       

       

       그래야지. 일본 대본영처럼 폭주하지만 않으면 된다.

       

       

       “그런데 이 무타구치 렌야가 정말 중화연합군을 궤멸시킨 것은 확실합니까?”

       

       

       뭘 이걸 믿을 수가 있어야지.

       

       

       “예. 정말로 확실합니다. 오죽하면 북만주 내의 만주인들은 푸이의 항복에 다이칭구룬이 정말로 끝났다는 말을 하며 폐하를 새로운 대칸으로 옹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특한 친구들이군요.”

       

       

       하기야 지금은 러시아령이지만 만주는 만주족의 고향이고, 성지잖아.

       

       그 땅에 여전히 남아 있는 만주족들은 아마 러시아의 지배를 받아도 만주인으로서의 긍지도 있을 텐데. 

       

       무늬만 황제라지만 그 만주의 황제 푸이가 일본 천황에게 무릎을 꿇은 것은 인정하기 싫을 거다.

       

       

       * * *

       

       일본령 북중국 자금성

       

       

       이 무렵, 자금성의 천황 히로히토와 대본영은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신이 났다.

       

       무려 무늬만이긴 하지만 중화제국의 황제. 수백 년간 대륙을 통치하던 다이칭구룬 아이신기오로의 후손에게 직접 항복을 받았기 때문이다.

       

       푸이는 중화제국의 황제 자리를 아르바이트 인수인계하는 것처럼 그대로 히로히토에게 넘겨야만 했다.

       

       500년의 전통 있는 왕조를 유지한 대한제국을 합병한 아버지의 기분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자금성에 입성하여 푹 쉬면서 이제 다른 군벌의 항복만을 기다리던 히로히토는 뒤통수를 후려치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중국 남부에서 장제스란 놈이 중국난징 국민정부를 수립하고 중화제국의 항복과는 다른 것을 천명하면서 일본에 맞서 싸우겠다고 한 것.

       

       여기에 하북의 중국인들도 일본의 지배를 반기지 않았다.

       

       무타구치 렌야의 전격전으로 현지안정화 할 틈도 없이 천황이 자금성까지 했으니까.

       

       오랫동안 중화주의의 자부심을 품던 중국인들은 한때 속방이었던 조선의 저 동쪽 끄트머리에 있던 일본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다.

       

       

       “왜놈들은 물러나라!”

       “황제도 싫지만, 너희도 사라져!”

       

       

       황제의 항복을 받았으니 각개격파를 하든 각지의 항복을 받을 일본 수뇌부로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안 그래도 조선에서도 여러 불평불만이 나오는데, 하북성 일대의 중국인들을 모조리 죽일 수도 없는 일이라 타협안이 어느 정도 필요했다.

       

       결국 대본영은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폐하. 이렇게 된 이상, 장기전은 피할 수 없습니다. 중국 남부로 진격하되 하북의 점령과 점령지의 민심을 확보하기 하기 위해서 괴뢰정부를 수립해야 합니다.”

       “고작 지나놈들을 두려워해서 괴뢰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니. 크흠.”

       “저 국민정부가 없으면 그리했겠지만, 남진해야 하는데, 이대로라면 후방이 불안정합니다.”

       “음, 그게 최선인가??”

       “북경과 왕징웨이란 자가 우리에게 접촉해왔습니다. 그자를 총리로 하고 푸이를 번왕으로 책봉하여 괴뢰국을 세워야합니다.”

       “음, 그것도 나쁘지 않겠군. 경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푸이를 청왕으로 책봉하지.”

       

       

       대본영의 결정은 원래 역사보다는 조금 더 머리가 돌아가는 행보였다.

       

       하북성의 북부는 일본이 직접 지배하고 바로 아래 베이징과 남은 하북성 일대, 산시성, 산둥성 일부를 묶어 괴뢰국 청나라를 다시 세워 히로히토가 푸이를 청왕으로 책봉했다.

       

       

       “진정 중화를 생각지 못하는 개자식들!”

       

       

       그리고 일본에 접근한 왕징웨이는 일본으로 향하다 장개석의 부하인 다이리에게 암살당할 뻔하여 복수심으로 활활 타올라 장개석의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청국 총리자리를 수락했다.

       

       이제 그에게 나라 이름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일단 일본의 도움을 받아 장개석을 처리하고 대륙을 통일하여 일본과 화합하는 길을 택할 뿐.

       

       중국 난징의 국민정부 주석 장개석은 푸이의 청왕 책봉과 왕징웨이의 일본과 단독협상으로 청국이 수립되었다는 소식에 분노를 삼키지 않았다.

       

       

       “푸이 그 허수아비 자식은 그렇다 치고, 왕징웨이 이 한간 놈이 감히! 내 기필코 일본을 몰아내 통일을 이루겠다!”

       

       

       그러나 일본과 싸우기 위해서는 군사의 질을 키울 필요가 있었다.

       

       장개석은 반공주의자지만, 일본을 상대하기 위해 준비된 200만 대군이 그대로 증발해버렸다.

       

       연성자치로 자기 지역에서 왕노릇을 하던 작자들도 연합군이 무너지자마자 거미 새끼가 흩어지듯 싹 흩어졌다.

       

       그나마 난징을 중심으로 다시 뭉치고 있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일본군이 청나라 안정화를 뒷전으로 두고 미친 듯이 공세를 시작하면 난징도 버려야 하고. 아직 장개석이 완전히 주도권을 쥔 것도 아니라 천도할 곳도 마땅치 않다.

       

       그나마 지금 틈이 있을 때, 이번 패배로 약체화된 군벌을 흡수하는 건 가능할 테지만, 단일화한다고 군사의 질이 오르지 않는다.

       

       지금 이 절망적인 상황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그러니 저 서양 열강의 도움을 받아 군사를 길러야 하는데,.

       

       일본의 우방인 러시아는 무기를 사는 것도 솔직히 의심스럽다.

       

        일본과 같은 방공협정국의 도움은 어림도 없고. 아메리카 삼국지가 되어버린 미국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그럼 중국을 적극적으로 도울 만한 국가는 방공협정국을 적대하는 공산주의 국가 뿐.

       

       본래 역사에서 소련에 방문하여 공산주의에 회의감을 느낀 장개석이지만, 이 세계에서는 소련이 몰락하고 몰락하고 공산 독일이 새롭게 공산주의 세력으로 일어서면서, 장개석 본인은 공산주의자는 아니어도 공산주의자들을 같은 적과 싸우기 위해 손을 잡을 정도의 세력으론 보고 있었다.

       

       하여 그의 선택은 하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군.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지금은 악마와도 손을 잡아야지. 디이리 있나?”

       “예, 각하.”

       “자네가 공산 독일로 가게. 가서 아시아에서 일본과 러시아를 붙들어둘 테니, 군사를 강군으로 키울 고문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게. 다만 절대로 우리가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밝혀야 할 거야.”

       “후, 공산주의자 놈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다니. 우리 처지가 곤궁하니 어쩔 수 없군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장개석은 그렇게 붉은 악마의 본산인 독일 자유 사회주의 공화국에 다이리를 특사로 파견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현재 주인공의 공식적인 칭호는 다양합니다.

    러시아 제국의 여대공, 전러시아의 성녀, 핀란드 여왕, 몽골초원의 대칸(카간), 돈 카자크의 아타만, 비잔티움의 임페라토르(바실레우스), 전러시아의 차르.

    푸이가 일본의 괴뢰국 번왕이 되었으니, 곧, 하나 더 추가 될 듯.

    후일 엘리자베스 2세처럼 좀 정리가 되겠네요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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