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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5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며,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은 무언가를 망가뜨리는 것이었다.

        

        한때 해당 영역의 수많은 석학들이 머리를 맞댐으로서 만들어진 수많은 결론과 데이터, 거기에 큼지막한 비용까지 투입되어 만들어진 캘리포니아 가스 단지는 수없이 많은 안전장치가 존재했다. 고장은 곧 극심한 손실로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가령, 누출을 막기 위해 자동적인 파이프 잠금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든지. 정전기로 인한 발화를 막기 위해 특수한 처리가 되어있다든지, 그 외에도, 그 외에도….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전부 날려먹는 데는 고작해야 대형 산불과 한 사람 분량의 노력 정도면 충분했다.

        

        

        

       -[경고 : 파이프 구획 차단 시스템 파손.]

        

        

        

        가장 먼저, 불길이 파이프를 따라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차단 시스템이 망가졌다. 그리하여 지상으로 드러난 파이프 시스템이 불길에 노출된 후, 배관이 망가지며 혈관을 따라 불길이 번지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어떠한 후속 조치도 없는 탓에 온도 조절이 불가하여 기화한 가스가 고인 탱크로 고온이 타고 오른다. 마치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던 독이 심장으로 흘러들듯 번진 불길은 빠르게 이어진다.

        

        온도를 감지하고 불길이 침투한 해당 파이프라인을 봉쇄 및 우회하거나, 하다 못해 기화한 가스를 사전에 미리 방출하는 시스템조차 한참 동안 이어진 방치로 인해 작동 오류를 일으킨 지 오래. 거기에 중앙제어 소화 체계를 컨트롤 가능한 장치는 사람의 손에 의해 부서졌다.

        

        인간의 손에 의해 브레이크와 에어백이 제거된 덤프트럭은 파멸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갔으며, 머지않아 임계점에 들이박고야 말았다.

        

        그리고-

        

        

        

       ───!

        

        

        

        콰아앙.

        

        느닷없이 맵의 일부가 대형 킬존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말씀드리는 순간, 거대한 폭발이 산 속을 수놓습니다! 맵 전체의 1/10이 그대로 화염에 휩싸여 사라집니다! ”

        

        

        

        마치 어트랙션이라도 탄 것마냥 수많은 사람들이 입을 쩍 벌린다.

        

        KSM을 시청했던 이들은 이것이 무엇의 오마주인지를 알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뒤늦게 지어보였으나, 이번에는 다이스가 범인이 아니었다. 그냥 여러 사람들의 합작이었다.

        

        사건의 개요를 일일히 전부 서술하기에는 A4 용지 10장 정도를 양면으로 꽉 채울 정도의 묘사와 책임 배분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들을 고작해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관제 시스템이 설치된 건물에서 싸움박질하다가 기기들이 몽땅 망가졌다’고 표현 가능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어쨌든 간에, 이미 벌어진 일에 책임을 물을 필요는 없었다.

        

        판도가 변했다.

        

        

        

       “대형 레볼루션으로 인해 사망한 유저는 없습니다만, 폭발이 일으킨 새로운 화마는 북동부 일대의 킬존 확산을 더욱 가속시킬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해당 현상의 영향권에 직간접적으로 든 선수들의 수는 총 11명이며, 이 중 한국 선수는 다이스, 레드페퍼핫김치입니다.”

        

       “다이스 선수, 이번 경기에서 거의 유일하게 북부에 배치된 유저입니다. 경기가 중후반부에 들어서는 현 시점에서는 킬 포인트를 3점 확보하고 있습니다. 아주 우수한 결과로군요.”

        

       “이 선수는 과거 KSM에서 동일한 맵을 플레이할 때, 직접 레볼루션을 발생시킨 경험이 있지요. 아마 그 때의 경험을 발판 삼아 한층 능수능란한 대처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장에 떠있는 예상 종료 시간 – 요컨대 킬존이 맵 전 지역을 불태우는 바로 그 시점이 도래하기까지 예측되는 시간이 이전보다 확연히 줄어들고 있었다.

        

        많은 유저들이 황급히 안전지대로, 그리고 아직 화마에 휩싸이지 않은 지역으로 이동한다. 점점 좁아지는 맵 위로 점점히 흩어진 46명의 유저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개별적인 인원들이 짜놓았던 전략이 갑작스럽게 추가된 변수로 인해 어그러진 것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이런 것이었는데 – 맵 북쪽에서 폭발이 발생하며 예상했던 것보다 위에서 많은 유저들이 일찍 남하한다면, 추후 킬존이 좁아졌을 때 들어가고자 했던 건물에 누군가가 벌써부터 진을 치고 있을 수도 있단 소리였다.

        

        그리하여 어제 해당 방법으로 순위가 변동될 정도의 막심한 손해를 입은 일본은 이에 대해 병적으로 반응하였고, 러시아의 택틱을 방어하기 위해 더욱 더 스퍼트를 낸다.

        

        경기의 템포가 전체적으로 빨라지기 시작했다.

        

        다르게 말하면, 캐스터와 해설이 일일히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킬 로그가 올라간다는 소리였다.

        

        

        

       “대만의 스팅어 선수가 중국의 도로시 선수의 차량을 벌집으로 만듭니다! 기관총과 연동된 터렛의 이중 포화망이 효과를 톡톡히 발휘- 앗, 말씀드리는 순간 스팅어 선수가 있던 자리 위로 곡사 터렛의 유탄이 쏟아집니다!”

        

        

        

        급해질수록 플레이는 정형화되고, 단순해진다.

        

        예측하기 쉬워진다는 뜻이었다.

        

        이는 오는 길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해당 루트에 화력을 투사 가능한 수단을 미리 배치해두는 것이 용이해진단 걸 의미했다. 그렇게 마치 시트콤 같은 광경이 몇 번이고 발생한다. 뒷통수를 친 사람의 뒤통수를 치는 사람이 나타나고, 그 사람의 뒤를 치는 사람이 나타나고….

        

        그런 게 한두 번 반복되면 웃음이고, 대여섯 번 반복되면 지루해지지만, 열다섯 번이 넘어가면 당황으로 변질된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불과 몇 분만에 유저 밀도가 반토막난다.

        

        

        

       -[현재 남은 유저 수 : 22]

        

        

        

       “고작해야 7분 만에 유저 수가 절반 이하로 급락합니다. 현재 최종 킬존까지를 두 단계 앞두고 있습니다만, 정말로 많은 선수들이 캘리포니아의 산불에 잡아먹혔군요. 과연 이번 경기의 엔딩은 어떻게 될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최종 교전이 본격화되면서, 슬슬 캘리포니아 가스 단지 맵의 특징인 소이 무기가 등장하는군요. 경기가 막바지에 돌입했다는 뜻입니다.”

        

        

        

        좁은 원 안에 스무 명에 달하는 유저들이 바글거린다.

        

        산등성이와 몇 동 정도 되는 저층 건물을 끼고 벌어지는 교전. 콘크리트 벽면은 탄환과 폭발물로 성할 날이 없었으며, 발코니에서 터져나온 소이 수류탄으로 인해 금세 사방팔방에서 불이 번져나간다.

        

        링이 좁아질수록 눈을 따갑게 만드는 불길과 매캐한 연기가 사방으로 번져나간다. 조금만 격하게 움직여도 UI 한 켠의 산소 잔량은 빠르게 낮아지고, 조금만 신경을 덜 쓰더라도 호흡 조절 미숙으로 인해 MOA는 형편없이 하락한다.

        

        그렇게 스무 명 가량은 절반으로, 그보다 더 짧은 시간 속에서 다시 그 절반으로 하락한다. 누가 더 잘 싸우는지보단 누가 더 생존력이 뛰어난지를 판단하는 마지막 교전.

        

        화염의 소용돌이 속에 갇힌 다섯 명이 마지막 여력을 불태운다.

        

        그리고-

        

        

        

        

        

        

        

        

        

        

        

        

        

       

        

        

       

       “환장하겠네.”

        

        

        

        이 맵은 플레이할 때마다 마치 종말 직전의 세계에 놓여지기라도 한 듯한 기분이 든다. 적어도 다이스-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보이는 거라곤 오로지 불과 불, 불.

        

        경기 초반에는 그래도 건물도 보이고 했지만, 지금은 그저 불 뿐.

        

        오늘의 파이널 킬존은 건물동과 이를 둘러싼 산 일부. 이제는 노이로제가 걸릴 것만 같은 타닥거리는 소리와 눈이 다 시릴 지경인 붉은 빛. 살벌하리만치 현실적인 연기가 눈 앞을 아른거리고 있었다.

        

        

        이 즈음 되면 걸리적거리는 건 상당히 많아진다. 어둠 속을 보기 위해 챙겨두었던 야간투시경이나 그 외의 여러가지는 진즉에 갖다버렸고, 막판에 이르면 다들 이 맵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두건형 방독면을 쓴다.

        

        은빛으로 반짝거리는 이 방독면은 머리를 통째로 감쌀 수 있지만, 그만큼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된다. 시야가 제한되며 호흡이 불편해지고, 산소통까지 든다면 더 많은 무게를 짊어지고 교전에 임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언젠가 유진은 말한 적 있었다.

        

        

        

       ‘지금부터 여러분은 저산소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어떤 형태로 교전을 풀어나가야만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될 겁니다.’

        

        

        

        그것의 가장 직접적인 예시가 바로 지금이었다.

        

        저산소 상황이란 게 별 건 아니었다. 그냥 호흡이 더럽게 불편한 방독면 등을 끼고 있든, 또는 화염이 무지막지하게 번진 곳에서 교전하든, 혹은 둘 다의 상황이든 – 그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만 하는지를 배운 적이 있었다.

        

        이론으로 배우고, 트레이닝으로 체득한 여러 커리큘럼들은 근육기억이 되어 몸에 녹아들고, 실전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가장 사소한 것이 승패를 가른다.

        

        

        

       ‘방독면, 혹은 전신 방화복을 착용하게 되면, 가장 먼저 조준이 원활한지를 확인해요. 감각이 확실하게 다를 거예요.’

        

        

        

        그 말대로.

        

        걸리적거리지 않았던 게 걸리적거린다. 앞으로 튀어나온 붉은 색의 정화통도 그렇고, 눈 앞에 달린 플라스틱 바이저의 존재는 조준을 충분히 엉망진창으로 만들 여력이 있었다. 게다가 항상 있었던 산소의 부족은 호흡 조절에조차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하루에 몇 시간씩, 그렇게 며칠을 투자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차분하게 임할 수는 없었겠지.

        

        

        

       ───사박.

        

        

        

        불이 가까이 다가오면, 신경은 다른 곳으로 쏠린다. 따라서 기동은 평소에 비해 조금 더 직선적이면서도 과감하게. 상대방의 조준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게 아닌 이상 크게 상관은 없었다.

        

        총은 45도 기울인 채, 엄지손가락으로 언제든지 전술 조명을 켤 수 있도록 대기. 평소에는 위치 노출을 이유로 잘 사용하지 않지만, 이 또한 어느 고명하신 누군가의 영향이었다.

        

        

        

       ‘가스 단지처럼 사방에 불이 있다면, 사람들의 눈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뉠 수 있죠. 하도 화염을 많이 본 탓에 굉장히 피곤해졌거나, 어둠 속에서 대기하고 있었기에 밝은 빛에 익숙해지지 않았거나…하지만 확실한 건, 어느 쪽이든 전술 조명이 톡톡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죠.’

        

        

        

        익숙한 룸 클리어링.

        

        전술 조명은 꺾어진 코너를 조준함과 동시에 켠다. 버튼을 누를 때 손가락을 통해 전달되는 특유의 독특한 감각과 동시에- 복도를 가로지르는 적이 쏘아낸 탄환. 그러나 제대로 맞을 리가 없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전부 빗나갔다.

        

        이런 광경을 보면, 가끔 유진은 정말 교전의 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확실한 건 모르는 게 없었다. 이렇게 몸으로 직접 배움을 체감하게 되면 싫어도 그 양반의 커리큘럼을 따르게 된다.

        

        빠르게 거리를 좁힌다. 적의 예상보다 한 발짝 앞서가는 건 언제나 큰 효과를 발휘하기 마련이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 어느새 적과의 거리는 꼴랑 십수 미터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잽싸게 멀어지는 적을 조준점에 놓는다.

        

        그리고 여기서, 총을 45도 각도로 기울인 이유가 있다.

        

        

        

       ‘방독면은 그 자체로 조준에 무지막지한 디메리트를 부여할 수 있어요. 심하게는 접용점에 얼굴을 붙이는 것조차 어렵거나 불가능하게 됩니다. 그럴 때는 캔티드 사이트가 아주 효율적이죠.’

        

        

        

        그 말대로.

        

        조준기가 멀리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했다.

        

        방아쇠울에 놓인 손가락을 까딱이자 반동이 어깨를 타고 올랐다. 레드 도트의 붉은 점 너머로 보이는 광경. 척추가 접힌 것처럼 고꾸라진 적이 바닥에 엎어져 파득거리더니, 이내 로비로 사라진다. TOP 5 안에 든 유저치고는 참으로 허무한 결말이었지만, 내가 신경쓸 바는 아니었다.

        

        이젠 필요한 것만 챙기고 전소 일보 직전인 건물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바닥에 떨어진 붉은 수류탄 몇 개를 파우치에 넣었다.

        

        네이팜 수류탄. 이름부터 참으로 살벌했다.

        

       

        

       ‘마지막 교전은 산 능선인가.’

        

        

        

        이미 화염으로 가득한 저 건너편, 거기서는 총소리가 나고 있었다.

        

        건물 내부의 적을 처리하느라 그랬지만, 어쩌다보니 저쪽 입장에서는 내가 교전 중 난입한 새로운 적 C로 보이겠지. 그러나 저기에 있는 이들이 누구든 간에 그러한 상황에 대응할 충분한 능력이 있으리란 건 확실했다.

        

        게다가, 일단 무슨 일이 있어도 유진은 남은 두 명 중에 있을 것이었다. 그것은 밤이 오면 몇 시간 후 태양이 뜬다는 것만큼 자명할 터. 개인적으로는 이번엔 진짜 제대로 된 전투를 통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물론, 마음만 있었다.

        

        원하는 건 원하는 거고, 승산이 있는지를 묻는다면 글쎄올시다였으니.

        

        

        진입할 시간이었다.

        

        

        

       -[경고 : 고온 환경에 진입합니다.]

        

        

        

        새빨갛게 타오르고 있는 불길을 건너, 이제 총소리가 거의 잦아든 지역으로 향한다. 네이팜 수류탄을 만지작거리며 핀을 뽑을 준비를 취한 뒤, 화염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인영을 찾는다.

        

        어느샌가 UI 위의 남은 인원은 둘. 그 사이에 승자가 결정된 모양이었다. 최대한 인기척을 줄이며 발걸음을 옮겨, 아직 불이 옮겨붙지 않은 나무에 몸을 숨긴다.

        

        네이팜 수류탄과 시커 마인의 콜라보레이션. 버튼을 누르고 던진다. 그 다음 반대 방향에 네이팜 수류탄을 여럿 던진다 – 동시에 던져야만 했다. 유진은 과거 축차로 던졌던 수류탄을 개머리판으로 쳐내는 기행을 보여준 적이 있었기에.

        

        네이팜 수류탄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았고, 바닥에 떨어진 시커 마인의 모터가 가동되었다.

        

        이제 돌이킬 수 없었다.

        

        

        

       ───치이이익!

        

        

        

        모터가 돌아가며 산길을 휩쓸듯 누빈 시커 마인이 공중에서 도약하여 화염 지뢰를 사방으로 살포했다. 그와 동시에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엄폐물에서 뛰어나온 유진과 시선을 정확하게 마주했다.

        

        그 순간 총이 서로를 향해 불을 뿜었다.

        

        위치가 왜 노출되었는지는 도저히 알 수 없었으나, 그러려니 했다. 어차피 중요한 건 나머지의 대처였고, 네이팜 수류탄은 이미 바닥에 떨어진 채 특유의 거센 폭발까지 고작 0.5초 가량을 남겨두고 있었으니.

        

        그리고 퍼엉.

        

        노란 빛의 폭발이 유진의 신형을 휩쓸었다.

        

        

        

       “아윽!”

        

        

        

        눈에 피로가 쌓였던 탓인지, 피어오르는 그 불길을 차마 맨눈으로 바라볼 수 없어, 한순간 눈을 크게 감았다 떴다.

        

        산불과 확연하게 구분 가능한 네이팜의 불길이 소름끼치는 황색으로 타오르는 가운데 보이는 것은 나무 뒤에 있는 사람 크기만한 불길. 유진으로 추측되는 그것이 무언가 불덩이 같은 것을 사방으로 내던진다.

        

        자세히 보니, 저건 탄창과…수류탄?

        

        

        불길한 예감이 든다.

        

        게다가 생각해보니, 네이팜 수류탄은 그 자체의 폭발력으로 사람을 죽일 수는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

        

        

        

       -타닷!

        

       “와. 말도 안 돼…이건 진짜 말도 안 돼.”

        

        

        

        사람 모양을 한 화염이 나무 뒤에서 순식간에 빠져나온다.

        

        분명히 온 몸이 불에 타고 있음에도, 네이팜이 덕지덕지 묻은 방염 플라스틱 바이저 너머로 새파란 안광이 번쩍이는 듯했다 – 머잖아 그 살아 움직이는 불꽃이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녀는 그 상황에서 사격하며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투두두두두!

        

       “말도 안 된다고오-!”

        

        

        

        확실했다.

        

        유진은 네이팜 화염에 실드가 전부 타버리기 전에 자신을 죽여버릴 심산이었고, 충분히 가능할 여력이 있었다.

         

        캔티드 사이트 사이로 화염에 휩싸인 채 전력질주하며 사격을 가하는 유진을 놓았고, 방아쇠를 당긴다. 피하거나 숨을 여력도 없이 제압사격 아닌 제압사격을 주고받는다.

        

        공포어린 목소리가 격발음 사이에 녹아 흩어진다.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알림 : 당신이 바로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산맥을 쩌렁쩌렁 울릴 듯했던 발사음이 멈추며, 적막이 찾아왔다. 

        

        고스트 라이더, 아니. 고스트 스네이크의 탄생 비화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의외로 이번에는 다이스가 범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리빙포인트)네이팜에 맞으면 그 전에 상대를 죽이면 된다

    참 쉽네요 그죠?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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