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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6

       기회는 온다. 언젠가는 반드시.

       

       악신쨩은 천년의 세월이라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갖고 있었다. 무한한 수명을 가진 존재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었으니까,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러니까 기다릴 수 있다. 그게 코앞으로 다가올, 확정된 기회라면 더더욱이다. 초조하지도 않고, 불안하지도 않다. 악신쨩은 기묘할 정도의 확신 속에서 생각했다.

       

       미친 마법사는 반드시 서큐버스 여왕에게 엿을 먹인다.

       

       카가각──!!

       

       용린으로 떨쳐낸다. 여왕은 빙글 돌아서 충격을 해소하고, 난처하다는 듯 희미하게 웃었다.

       

       “으음, 『히로인』은 먹히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반응이 없을까아⋯⋯.”

       

       “⋯⋯⋯⋯.”

       

       용린 몇 개가 깨져서 후두둑 떨어진다.

       

       길쭉길쭉한 흑발미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악신쨩은, 전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사실 싸우다가 정보가 깎여 나가서) 체구를 상당히 줄인 상태였다.

       

       양팔에 비늘이 돋아난, 열여섯쯤 되는 소녀의 모습이다.

       

       후욱. 억눌린 숨을 뱉어낸다.

       

       솔직하게 인정하자. 악신쨩은 여왕에게 밀리고 있었다. 다 미친 마법사 때문이다. 사지를 잘라 놓고는 이상한 걸 달아두었으니까. 본체였더라면 짓눌러 죽였을 텐데.

       

       드넓은 날개를 펼치고 창공을 가로지르며, 뭇사람들의 마음에 씨앗을 심고 추수하는 농부의 삶이란 얼마나 찬란했던가. 93%가 뚝 떨어져 나갔으니, ‘악신’의 모든 게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자신이 강대한 존재였음을, 자신의 날개가 세계의 절반 하고도 조금 더 덮고 있었음을 떠올려낼 수 있었다. 그런데.

       

       찰칵찰칵-!

       

       한낱 프로토타입에게 밀리는 처지라니.

       

       찰칵거리는 소리가 조여든다. 냉정한 악의로 계산한바, 앞으로 체감 시간 10분 후에 자신은 무력화 당한다.

       

       10분. 악신의 파편으로서는 ‘내가 이렇게 약해졌구나’ 하고 한탄하게 되는 수치였지만, 여왕에게는 그 반대였던 듯하다.

       

       그녀는 이 파편 쪼가리가 이렇게나 버텨낼 줄은 몰랐던 것 같았다. 여왕은 솔직하게 궁금증을 드러냈다.

       

       “저항력, 생각보다 강하네요⋯⋯? 능력의 주인에게 칼날을 들이밀어서 그런 걸까나.”

       

       “네가 개 못 쓰는 거야. 머리도 멍청하고 재주도 없으니까.”

       

       “그런 악담이⋯⋯ 당신이 나중에 받을 ‘벌’의 강도를 점점 올리고 있답니다. 조금 더 격식에 맞게 진중히, 단어를 골라보는 건 어떤가요?”

       

       “빡대가리가 뭐래.”

       

       밀리고 있는 것도 미친 마법사 때문이지만, 여기까지 버티고 있는 것도 미친 마법사 덕분이었다. 

       

       쓸데없이 쑤셔 박힌 악성 정보⋯⋯ 희영현의 여우처럼 메이크업하는 법이라든가, 리본의 크기와 각도에 따른 인상 변화 통계표 같은 게. 그녀의 『히로인』으로서의 깊이를 더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로 트리거를 살짝살짝 꼬아대서 비비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 알고 있는 정보를 살살 흘려서 여왕의 공세를 늦추는 기교를 부리기도 했다. 잡아먹힐 바에는 데이터를 폐기하면 그만이라는 허세를 부리는 것으로, 나름대로 재미를 볼 수 있었다.

       

       “있잖아요⋯⋯ 제게 조잡한 프로토타입, 이라고 했었죠. 몽마가 누군가에게 창조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혹시 제 ‘다음’이 있었던 걸까요?”

       

       “있지. 너희들 구조보다는 안정성이 훨씬 올라간 게. 동부에⋯⋯.”

       

       그때.

       

       콰아아아앙──!!

       

       여왕의 심장 부근이 폭발했다. 때가 왔다. 

       

       미친 마법사가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는 몰라도, 여왕의 안에 있던 연심이 대폭발을 일으켰다. 자신을 상대하는 쪽에도, 자탑주를 막아서는 쪽에도 동시에!

       

       악신쨩은 쾌재를 불렀다. 치명타다!

       

       기다리고 있었다, 여왕.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크게 두 가지다. 이대로 겸허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몸을 비틀어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노력하거나.

       

       후자라면 도망갈 길은 세 군데다. 

       

       하나, 미친 마법사가 지키고 있는 유리 랜스터의 정신. 이쪽을 경유해서 나가면 아카데미로 빠져나갈 수 있을 터다.

       

       하지만 그곳에는 육체가 있는 풀 컨디션의 미친 마법사가 눈에 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다. 자기 홈그라운드인 심상세계에서도 개털린 마당에, 현피를 뜨면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것도 없다.

       

       애초에 미친 마법사가 유리 랜스터를 버렸다면, 진작에 다 패고 이겼을 싸움이다.

       

       둘, 자색 마탑주가 광역 우화 난사를 벌이고 있는 3황자의 정신. 이쪽으로 나가도 아카데미고, 거기엔 당연하겠지만⋯⋯ 화가 잔뜩 난 자탑주가 있다.

       

       가면 죽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셋. 『둥지』의 원래 출입구. 말살대가 공략하려고 했다가 모조리 사로잡혀 버린, 제국 서부의 엘메스트 영지로 통하는 길.

       

       바로 악신쨩의 발아래였다. 진작에 미리 선점하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아아──!!”

       

       “우, 크하하하하핫!”

       

       여왕의 조각난 정보 파편들이 비명을 지르며 몰려든다. 악신의 파편은 작은 물고기를 빨아들이는 고래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웃으면서, 그것들을 남김없이 빨아들였다.

       

       좋아, 이대로 소화해서 자신의 힘으로 삼아도 좋겠지만⋯⋯.

       

       그러면 분명, 밖으로 나간 다음에. 미친 마법사로부터 온갖 수모와 모욕을 당하고 전부 토해내게 될 터다. 악신쨩은 학습할 줄 알았다.

       

       그러니까 아주 살짝만 빼먹고 나머지는 보존한다.

       

       악신쨩은 바닥에 털썩, 편하게 주저앉았다. 이제 일도 끝났겠다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여왕이 죽었으니 『둥지』는 붕괴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니 그 전에 동아줄이라도 내려주지 않겠는가?

       

       쿠르르르르──.

       

       ⋯⋯내려주지 않겠는가?

       

       쿠궁, 쿠르르르릉!!

       

       “내려, 내려달라고! 줄 내려달라고 이자식들아!!”

       

       그그그그극. 『둥지』가 우그러지기 시작하자, 자탑주는 붕괴의 여파를 맞지 않기 위해서 칼같이 접속을 끊어냈다. 내부에서 보기에, 하늘에 뚫린 틈새가 스르륵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악신은 멍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설마. 설마하니⋯⋯ 까먹었다고? 나를 회수하는 걸? 나 악신인데? 이번에는 진짜 열심히 일했는데?

       

       “⋯⋯⋯⋯.”

       

       꽉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개처럼 부려 먹히던 지난날의 기억이 휙휙 지나가며, 억울함 때문에 치가 떨리고 막.

       

       심지어 코끝이 찡해지면서 눈물까지 핑 돌았다. 머리에 박힌 소녀 감수성 악성 정보가 활동을 시작한 거다.

       

       “이, 이⋯⋯ 개못된 새끼들아──앗!!”

       

       우르르르르⋯⋯

       

       천지가 진동하면서 『둥지』가 완전히 무너지고, 악신쨩은 기나긴 절규와 함께, 가장 가깝고 넓은 엘메스트 영지의 입구로 튕겨 나갔다.

       

       ===============================================================

       

       으득으득.

       

       “⋯⋯⋯⋯.”

       

       버려진 유기 악신은 커다란 제단의 가장자리에 앉아서, 뾰족니를 으득으득 갈았다. 이곳은 엘메스트 영지 지하, 『둥지』의 정문이 위치하던 곳이다.

       

       여기에는 세뇌당한 말살대와 사람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다.

       

       그래, 나를 알뜰하게 부려 먹을 셈이구나. 얘네들까지 잘 수습하고 있으라 이거지. 나를 까먹은 게 아니라, 그치⋯⋯?

       

       안에서는 워낙 상황이 급했으니 서럽고 그랬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악신쨩을 까먹었을 리가 없었다. 뭔가 더 의도가 있을 테고, 그건⋯⋯ 몽마들에게 사로잡힌 이들을 구하라는 것일 터.

       

       하지만 무슨 배짱인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업으로 삼는 이 악신의 파편을 인명구조에 투입하다니?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에스포와르 드 이터널 다크야, 이번에는 이걸 입어볼까?

       

       -이 천 쪼가리를 ‘입는다’고 표현하는 게 맞냐 이 미친 새끼야⋯⋯?

       

       -어허 씁, 이쁜 말.

       

       미친놈의 생각을 읽으려고 드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니다. 그래, 나를 인간 마네킹으로도 썼으면 구조대원으로도 쓸 수 있는 거지.

       

       맘 같아서는 이 인간 놈들을 모조리 잡아먹은 다음에 탈주하고 싶었지만⋯⋯.

       

       분명히 함정일 거다. 이건.

       

       안전장치 하나 없이 구조를 보냈을 리가 없다. 뭔가, 주변에서 나비가 날아다니면서 자신을 감시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이게 대규모 환상 마법이라서 전부 가짜일 가능성도 있다.

       

       우연히 자유를 찾게 되는 상황을 연출해서, 충성심을 테스트해 보려는 간교한 개수작⋯⋯ 일 거다. 인간 하나의 정보를 야무지게 씹어먹으려는 순간, 미친 마법사가 짜잔 하고 나타나서는.

       

       -너는 이제부터 성별이 전투 헬기인 암퇘지야.

       

       이러겠지!

       

       그래서, 악신쨩은 이를 으득으득 갈면서도 사람들을 하나둘 옮겼다. 정신이 박살 난 놈들에게는 재조립도 해 주고, 쾌락의 쐐기가 박힌 녀석들은 뽑았다.

       

       아주 가망이 없는 놈들은 버리는 게 맞지 않나 싶었지만, 그런 녀석들도 목숨줄은 붙여 놓았다. 도덕 시험 문제를 풀 때는 극한으로 선해야 하니까.

       

       그렇게 사로잡힌 모든 사람을 구조하고 나서⋯⋯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났을 때.

       

       도시에서 몰래 훔쳐 온 사과를 잘 갈아서 기절한 말살대원 입에 한 스푼씩 떠먹여 주고 있었던 악신쨩은. 바깥 통로로부터 소란이 들려오길래 그림자 속에 숨었다.

       

       방위국 요원들이었다.

       

       그들은 생각보다 말끔하게 관리된 희생자들을 보고 놀라더니, 하나둘 운반해서 지상으로 올라갔다. 좋아. 드디어 이 귀찮은 일들이 끝났군.

       

       그러면 이제 날 데려가야지. 그치?

       

       그런데 악신쨩을 찾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방위국 요원들은 인간들만 싹 회수해서 올라갔고, 뭐, 전달하려고 남겨 둔 편지나 메시지도 없었고, 따라붙어 온 미친 마법사의 하수인도 없었다.

       

       “⋯⋯⋯⋯.”

       

       좀, 늦나?

       

       그렇게 다시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아무도 없는 제단에서 쪼그려 앉아 시간을 죽이던 악신쨩은, 그제야 자신이 직면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진짜로. 그 씹새끼들은.

       

       “⋯⋯까먹은, 까먹은 거냐고! 나를! 이 에스포와르 드 이터널 다크를!!”

       

       내가 이 인간 새끼들 살리겠다고 사과까지 훔쳐 가면서, 용린으로 잘 갈아서 한술 한술 떠먹이고, 그랬는데!!

       

       “이, 이 미친 마법사 개새끼⋯⋯ 됐어! 까먹었다면 나도 돌아가 주마! 세계를 무대 뒤편에서 지배하는 악몽, 역사에 묻힌 검은 용린! 인간들을 그냥, 막, 엉망으로 만들어버릴 거니까 각오해!!”

       

       쒸익, 쒸익-!

       

       악신쨩은 분노로 한참이나 씩씩대다가 달려 나갔다. 가자. 나가서 마주치는 놈부터 정신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자. 그리고 스노우볼을 굴려서, 도시 하나를 전복시키자!

       

       제단을 빠져나가, 통로를 내달려서, 출구에 놓인 사다리를 기어 올라간다. 

       

       올라가면, 여기저기 깨지고 박살 난 여신교 교단 건물이었다. 폭발에 휘말려 아주 작살이 나 버린 여신상의 잔해도 너저분하게 널려 있다.

       

       자박. 자박.

       

       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잘한 돌덩이들이 밟혀 부스러진다. 

       

       그러자, 인기척이 난다. 거의 폐허가 된 교단에 누군가가 있는 걸까? 좋다. 아주 좋다. 악신쨩은 사람에 굶주려 있었다. 누구든 간에 최악의 고통을 선사하는 거다.

       

       일부러 자박자박 소리를 내자, 고해실로부터 어린 소년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그리고 맑은 눈동자로 악신쨩을 살짝 올려다보며 물었다.

       

       “저, 저기⋯⋯ 누구세요?”

       

       “알 필요 없어. 전혀 알 필요 없어!”

       

       복장을 보면 어린 성직자로 보인다. 어쩌다가 죄다 박살이 난 신전에 머무르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아주 좋다. 

       

       희미하지만 신성력의 냄새가 난다. 신성력이 있는 먹잇감은 최고다. 잔뜩 고문하고 괴롭혀서, 힘을 얻자. 그리고 복수하는 거다. 감히 나를 유기해 버린 미친 마법사와 그 일당들에게!

       

       복수심에 물든 악신의 파편이 손을 뻗은 순간──.

       

       그녀의 깊숙한 곳에 박아 둔 미친 마법사의 안전장치가 작동을 시작했다. 악신쨩의 가느다란 목을 감싸는 붉은 초커가 나타나, 꽉 조른다.

       

       『긴고아(緊箍兒)』.

       

       “우, 우아하아아아아앗──!!”

       

       감도 3000배를 동반한 악성 정보 종합선물세트가 악신쨩에게 퍼부어졌다. 그녀는 초커를 뜯어내려고 발버둥을 치며 괴로워하다가, 침을 질질 흘리면서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앞으로 엎어졌다.

       

       몸이 벌벌 떨리면서 말을 안 듣는다. 악신쨩은 머릿속의 쾌락 정보들을 삽으로 퍼내 밖으로 버리며 생각했다. 역시 미친 마법사는, 자신의 탈주를 예비해 둔 모양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탈주한 게 아니라, 니네가 날 버린 거잖아⋯⋯!!

       

       괜찮아. 그래. 해소할 수 있어. 이대로 한 5분만 있으면⋯⋯ 산들바람도 고통스럽게 느끼게 하는 악성 정보들을 다 걸러낼 수 있어. 심호흡하고. 자.

       

       악신쨩이 벗어나기 위해서 연산 처리를 계속하는 사이.

       

       무자비한 소년의 선의가 그녀를 덮쳤다.

       

       “저, 저기, 괜찮으세요⋯⋯? 아, 혹시 몽마에게 당한 피해자⋯⋯?! 전부 구조된 게 아니었군요! 금방 침대로 옮겨드릴게요, 잠시만 참아주세요!”

       

       “아, 그읏⋯⋯!”

       

       건들지 마. 건드리지 마!

       

       소년은 낑낑거리며 악신쨩을 안아들었다.

       

       잔뜩 예민해진 상태에서 함부로 건드리면──

       

       “으극⋯⋯.”

       

       “앗.”

       

       미친 마법사를 신경 쓰느라 소화하지 않고 보존해 두고 있던 서큐버스 여왕의 정보. 이에 대한 통제력이 흐트러졌다. 악신쨩은 빠르게 판단했다.

       

       이거, 만약에 흘러 나가서⋯⋯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입히면.

       

       이 긴고아가 나를 아주 그냥 절여버릴지도 모른다. 그건 안 된다.

       

       흘러 나가려는 정보를 최대한 붙들어 두고, 놓칠 것 같은 부분은 가공해서 봉인한다. 고체의 형태가 안정성이 높겠지만 시간이 없다. 급한 대로 액체로라도 묶어서. 그 모든 노력의 결과.

       

       주르륵. 주르르륵⋯⋯.

       

       악신쨩의 치맛자락을 축축이 적시면서, 액상 정보가 흘러나왔다.

       

       “⋯⋯⋯⋯.”

       

       소년이 못 본 척하며 그 참극으로부터 쓱 고개를 돌렸다.

       

       악신쨩의 수치심이 급격하게 치솟았다.

       

       아니야. 그게 아니야. 나는 애초에 신진대사를 안 해. 배설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데다가⋯⋯ 정보라고 이거! 네가 피폭당하면 큰일 날 수 있으니까 액체로 바꿔 둔 거야!

       

       하지만 입을 열어 변명하기에는, 소년이 안아서 옮기는 그 진동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데미지가 들어오고 있었기에. 말할 여유도 없었다.

       

       그렇게 서너 번의 실금이 있고서야, 악신쨩은 침대 위에 몸을 뉠 수 있었다.

       

       “⋯⋯미친 마법사 개새끼.”

       

       이게 다 미친 마법사 때문이다.

       

       죽고 싶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음주에 다시 만나요, 마이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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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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