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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6

       * * *

       

       

       한편, 푸이의 항복과 푸이의 청왕 책봉을 들은 북만주, 남만주의 만주인들은 까무러칠 뻔했다.

       

       남만주와 북만주의 만주인들은 일본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지만, 그래도 저 중원대륙에 여전히 다이칭구룬 황조가 남아 있어 내심 뿌듯해했다.

       

       그야 나라 이름이 바뀌긴 했어도 싫든 좋든, 한족들이 만주족을 지배계층으로 인정하고 아이신기오로를 황실로 떠 받든 것이니까.

       

       애초에 이들이 대륙으로 이주하지 않은 건 만주를 만주족의 성지로 여기는 민족주의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자들이기에 대륙의 황제가 아직도 만주족 황실인 아이신기오로라는 부분에서 가슴이 쿵쾅거릴 수밖에 없었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었다.

       

       비록 어쩔 수 없다 하나 푸이의 항복은 만주족의 자존심을 있는 대로 긁어낸 것이다.

       

       

       “다이칭 구룬(대청)은 끝났다.”

       “대륙을 지배한 왕조가 어떻게 섬나라 해적들에게 항복한다는 말인가?”

       “이제 만주인들은 아이신기오로를 황실로 받들 수 없다!”

       

       

       비록 황실은 중원에 있지만, 만주만큼은 만주인들이 계속 살아야 한다고 여긴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중일 전쟁과 푸이의 항복으로 남만주에서는 만주인들의 반일 감정을 키우고, 아이신기오호 황실의 천명이 완전히 끝났다고 뼈저리게 느끼고 북만주로 이주하는 이들도 있었다.

       

       북만주의 만주인들도 청의 천명이 온전히 끝났다고 여겼다.

       

       이쯤 되자, 남만주인들은 러시아로 눈을 돌렸다.

       

       러시아의 지배를 받는 북만주는 청나라 시절보다 더 크게 풍족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만주인들은 러시아인과 대등한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에겐 무너진 만주인의 자존심을 챙겨줄 새로운 지도자, 만주의 대칸이 필요했다.

       

       

       “러시아의 통치가 더 낫지 않은가?”

       “러시아 덕에 유전이 나오고 우리는 부자가 됐어!”

       “러시아의 천자께서는 만주인도 아껴주신다!”

       

       

       만주인들은 러시아의 여제 아나스타샤가 몽골의 대칸도 겸하고 있다는 것을 전부터 알고 있었고, 한때 유럽까지 진출했던 대몽골제국을 러시아가 계승한다고 여겼으니, 만주족도 백인 대칸을 모시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북만주에서 러시아의 지배에 순응하거나 러시아에 합병되고 한 세대가 교체된 만주인들에게 대칸이 백인이든, 황인이든 상관없어진 거다.

       

       새로운 카간(대칸)을 선출 하기 위해 만주의 만주족 유력자들은 후보를 뽑아야 했다.

       

       그렇게 나온 후보는 만주인들이 정부에 속한 발해 공화국 자치정부의 대한제국 황족 이강과 몽골의 대칸인 모스크바의 여제 아나스타샤.

       

       

       “만주에 자리 잡은 발해 공화국의 이강은 어떻습니까? 역사적으로 고려(고씨 고려)와 말갈, 고려와 여진, 조선과 청의 관계도 있지 않습니까.”

       “조선의 태조가 한때 여진과 형제이긴 했는데. 음.”

       “고려라면 몰라도 이씨 조선은 삼전도의 굴욕도 있어서 쉽게 받아들이지도 않을 겁니다.” 

       “발해공화국 정부는 군주정도 아니잖습니까. 더군다나 그들도 비록 군대가 있다하나 러시아에 얹혀사는 처지고. 우리에겐 몽골의 대칸도 겸한 모스크바의 여제 뿐입니다.”

       “하긴 한때 아신기오로도 몽골 대칸을 겸했으니.”

       

       

       아주 잠깐, 만주인도 참여한 발해공화국 정부의 수반인 이강이 만주족의 전신인 여진족과 조선 태조가 친했던 역사와 지금의 다민족 정부를 생각해 대칸으로 거론되기도 하였으나, 이강은 왕정을 바라지도 않았고, 만주족의 민심은 아나스타샤에게 압도적이었다.

       

       

       “듣건대, 자금성의 황제가 섬나라 해적들에게 항복하여 제관을 갖다 바쳤으니, 이는 다이칭구룬의 아이신기오로 왕조의 천명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하여 우리 만주족들은 새로운 대칸을 옹립하려 하니, 만주를 태평성대로 이끈 러시아 여제의 니콜라이 가문을 새로운 황가로, 러시아 여제를 만주의 대칸으로 옹립하려 하니, 부디 북만주의 총독은 만주족의 중론을 받아들여 러시아 여제에게 이를 상주해주시오.”

       

       

       북만주에서 유전이 터지며 잘 살기 시작한 만주족들은 새로운 옥새를 만들어 직접 북만주 총독을 통해 모스크바로 전달하기도 했다.

       

       국가 두마는 남만주의 만주인들의 북만주 유입으로 만주인들에 대한 지배도 안정시킬 겸, 만주인들이 온전히 러시아의 통치를 받아들이겠다고 스스로 알려온 꼴이니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모두의 아이돌 무타구치 렌야는.

       

       

       “이제 천황폐하께서 황군을 친히 이끄실 것이니. 만철군 사령관은 선양으로 돌아가 보급을 책임져 주시오.”

       

       

       이미 대공을 세운 무타구치 렌야가 천황의 권위를 추월할 것을 염려한 육군의 견제로 보급행이 결정되었다.

       

       사실 정확히는 저 외지에서 만철군 총독에 그저 공을 뺏기기 싫은 육군 장성들의 견제일 뿐이었지만.

       

       

       “하, 감히 이 황군 제일의 명장. 동아시아 역사상 전무후무한 공을 세운 이 엘리트 장교 출신 무타구치 렌야를 후방에 처박겠다니!”

       

       

       심지어 중국정벌을 위해 대본영을 괴뢰국인 청국의 자금성으로 옮긴 이후부터 더욱 그러했다.

       

       황군 제일의 명장을 이런 식으로 썩힌다니. 참으로 분통이 터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 생각할 무렵. 북만주 총독으로부터 승리 축하 서한과 함께 차르의 친필 서한이 함께 도착했다.

       

       

       [귀신 같은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깨달았고, 신묘한 셈은 땅의 형편을 다하였도다. 싸움에 이겨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지금은 물러나라. 그대는 승리하였으나 내부에서는 어린 아이들처럼 샘을 내는 이들이 가득하니, 더 많은 공을 탐내다가 변을 당할 수 있다.]

       

       

       차르가 직접 써 보낸 서한은 이제 이 이상은 위험하다 말하고 있었다.

       

       차르는 처음부터 이것을 걱정한 것이다.

       

       이미 하늘이 내린 명장인 몸으로 중화 연합군을 섬멸하는 것은 당연히 가능한 일이지만, 그 대신 내부의 위협이 생겼다는 거겠지.

       

       그래. 어차피 지금 넘어온 지나 파견군이 야전에서 10분의 1군대로 200만을 섬멸한 자신보다 더 공을 세울 수 있을 리 없다.

       

       나중 가서 지나의 인해전술에 밀려 뒤늦게 후회하고 엎드려 싹싹 빈다면 그때쯤은 봐줄지도 있다.

       

       

       ‘그래. 이 정도 했으면 러시아 여제 말대로 후방만 맡는 것도 좋겠지.’

       

       

       지금까지 길러 온 눈치와 차르의 서한으로 종합적으로 따져본 결과 무타구치 렌야는 당분간은 후방에서 보급을 맡기로 했다.

       

       

       * * *

       

       

       중국에 대한 정보는 매일 같이 새로웠다.

       

       최근에 다행이 일본이 산시와 산둥을 평정하며 괴뢰국 청국 수립으로 잠시 남진을 멈춘 틈을 타 중국 난징의 장개석이 국민정부를 수립했다. 

       

       비밀리에 알아보니 장개석은 아직 함락되지 않은 신강을 통해 우리에게 무기 판매를 요청을 하고, 남 몰래 공산 독일에 고문단을 초청했다.

       

       이놈들이 공산 독일에 군사고문단을 초청한 것은 굉장히 괘씸하지만. 뭐 그놈에게 러시아는 여전히 몽골과 만주를 지배한 침략자고 무기는 따로 돈줄 테니 산다는 논리다.

       

       심지어 보낸 백군 고문은 우라 돌격 같은 말도 안 되는 전술을 가르 쳐줬으니.

       

       나라도 독일의 군사 고문단을 받을 것이다.

       

       어이가 없다면 반공주의자인 장개석이 공산 독일과 손 잡았다는 점이지만, 소련이 없고, 중국 공산당도 원래 역사보다 순진하니 그 점이 장개석에게 공산주의자는 일단 손잡을 만한 세력으로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뭔가 북만주 총독으로부터 엄청난 게 올라왔다.

       

       

       “뭐시여. 이건. 내가 만주 대칸?”

       

       

       오죽 어이가 없었으면 그간 잘 쓰지 못했던 한국말이 튀어나왔다.

       

       국가 두마에 긴급한 일이라고 해서 출석했더니 뭐 이상한 문서가 올라와 있다.

       

       만주어로 적힌 문서와 그걸 해석한 러시아어의 문서.

       

       슬쩍 읽어보니 내가 이게 맞는지 하고 의문이 들 정도의 문서였다.

       

       

       “만주인들은 폐하께서 백인 대칸이 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리 세묘노프가 언젠가 보았던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당당히 말했다.

       

       이 인간. 또 내 뽕에 취했다.

       

       그래. 바로 만주인들이 나를 만주의 대칸으로 모신다고 한단다.

       

       시발 이게 맞나?

       

       나 순간 내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몽골 대칸을 겸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러나.

       

       심지어 내가 말만 안 했지 돈카자크들 사이에서도 나를 아타만으로 추대했다.

       

       

       “경하드립니다. 폐하! 이제 동아시아의 몽골 초원과 만주의 주인 자리를 온전히 꿰찼습니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건가?

       

       중요해야겠지? 음. 나 머리가 좀 혼란스러운데.

       

       으음, 이거 정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그렇습니다. 몽골 초원은 몽골 제국의 발흥지고, 만주족은 중국을 300년간 통치한 청의 지배 민족이니 그들이 폐하를 만주의 대칸으로 인정했다는 것은 극동 지배의 정통성은 폐하께서 취하신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세묘노프가 주먹을 꽉 쥐고 소리를 높였다. 아니, 그런 건 일단 뒤로하자.

       

       나 지금 굉장히 쪽팔리다고.

       

       

       “어, 두마는 그래서 어찌하기로 결정했습니까?”

       

       

       이런 건 두마의 판단이 중요하지.

       

       솔직히 이미 다 결정하고 나를 찾아온 거 같아서 이거 좀 기분이 그렇기는 한데.

       

       애초에 그게 정상이라서 좀 놀랍다.

       

       드디어 두마가 나를 끼지 않고 스스로 판단한 것이다!

       

       -라고 하기엔 결국, 나에 대한 것이라 허락받으러 왔지만 뭐.

       

       

       “만주의 안정과 만주인에 대한 안정적인 통치를 위해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 보통은 그렇겠지.

       

       아마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만주인들도 서운해할 것이고 통치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쨌든 그들에겐 아직 대칸이란 존재가 필요할 테니까.

       

       그걸 거절한다면 러시아는 정말 단순한 침략자지.

       

       

       “그럼, 수락하겠습니다. 이제 북만주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그저 러시아령 북만주로 둘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만주군주국으로 두고 폐하께서 왕위를 겸하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만주군주국 거참 이름이 이상하다.

       

       하고 많은 나라 중에 내가 그것도 백인이 만주족의 왕이라니.

       

       하긴, 이탈리아 왕도 에티오피아 황제를 겸하기도했으니 뭐.

       

       

       “우리가 합중국이긴 하나 마치 이중제국의 합스부르크 가문 같군요.”

       

       

       합스부르크 황제도 이중제국 구성국들의 왕을 겸했으니 뭐. 아, 머리 아픈데.

       

       

       “그래도 저들 역시 형식적일 테니, 폐하께 만주어를 익히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나도 배울 생각은 없어.

       

       그래도 이왕 대칸으로 옹립했으니, 만주족 뽕 좀 채워줄까?

       

       

       “그럼, 저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이용해 극동군으로도 키우는 게 좋겠군요. 러시아에 카자크가 있듯, 만주족에게는 팔기군이 있었으니, 이름만 팔기군으로 만주인만의 군대를 새롭게 편성합시다. 만주족들을 만주족답게 만들어 준다면 저들은 더욱 우리의 통치에 순응하겠죠.”

       

       

       내선일체 오족협화. 일단 개소리를 지껄여 다양한 민족을 농락한 일본 놈들과는 다르다는 말이다.

       

       

       “그럼, 중화민국 국민정부의 위치가 미묘해지겠군요. 만주는 러시아의 통치에 순응하고, 청국이라는 괴뢰국도 수립되었으니 말입니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중국에 무기를 팔되 너무 돕지는 맙시다. 중국의 장개석은 우리를 무기 구입처 그 이상도 이하로도 안 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방공협정국이 아닌 공산 독일로부터 군사고문단을 바란 것만 봐도 답이 나오지 않습니까?”

       

       

       물론 원래 역사의 중국도 소련 고문단을 받은 적은 있지만 그래도 이건 경우가 다르지.

       

       장개석의 사정을 우리가 봐줄 이유가 없지만, 그놈이 만일 일본을 몰아내고 러시아도 밀어내겠다 하면 귀찮아진다.

       

       공산 독일이 중국을 돕는 이유를 딱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듣자 하니 무타구치 렌야는 만철로 돌아가 천황이 지휘하는 본대의 보급을 맡았다고 합니다.”

       “의외로군요.”

       

       

       어떻게 딱 내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있을까?

       

       이건 나도 좀 신기한데? 무타구치 렌야라면 전공을 세운 즉시, 더 날뛰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거든.

       

       그도 아니면 뭔가 사정이 있을까.

       

       무타구치 렌야 성격에 그 많은 군대를 섬멸했으면 중국을 정벌하겠다고 어떻게든 나서려 할 텐데.

       

       

       “아마 그들 내부의 문제가 있는 거 같습니다. 무타구치 렌야에게 전공을 몰아줄 수 없다는 그런 거 말입니다.”

       

       

       아, 그렇군 전공에 미친 작자들은 어디든 있기 마련이니까.

       

       일본에는 중국을 무시하는 경향이 쫙 깔려 있지만, 그와 별개로 200만의 숫자는 무장만 제대로 했다면 무시무시한 것이 아닌가.

       

       

       “그렇겠죠. 무려 모택동 주도 아래에 준비한 200만 대군을 섬멸하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외지의 군대니 말입니다.”

       

       

       뭐 그래. 그럴 수도 있다.

       

       중국 군벌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200만을 야전에서 10분의 1 군대로 격파했다.

       

       물론 군사의 질이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겠지.

       

       배운 것이라고는 우라 돌격 밖에 없고 독일 군사고문단도 없었으니.

       

       시작부터 주력을 섬멸했으니 그 일본 군대의 특징상 어떻게든 무타구치 렌야를 뒷방으로 쳐내고 자신들이 나서려 할 것이다.

       

       상하이 전투도 없고 이거 어떻게 되는 건가.

       

       장개석이 난징은 지킬 수 있을까?

       

       아마 난징을 지키기는 힘들 테지만, 중국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인구수가 있다.

       

       비록 청국이라는 괴뢰국이 좋아하지만, 그 청국의 국민이 침략자에 협조적일 리도 없고, 피난 간 것도 감안하면 청국은 인해전술 할만큼의 병력은 안 나올 것이다.

       

       

       “흠.”

       

       

       독일 군사고문이 정예화시키긴 하겠지만.

       

       아마 그건 꽤 시간이 지난 후가 되겠지. 한동안은 머릿수로 버틸 터.

       

       

       “전쟁이 장기화되면 아무래도 그만큼 더 피해가 커지지 않겠습니까?”

       “그렇겠죠. 흐음.”

       

       

       뭔가 기가 막히게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있는데.

       

       일본이 이왕 저질렀다면 이것을 후일 우리가 이용해 먹는 방법을 고안 하는 것이다.

       

       

       “왜 그러시는 지요?”

       “아니, 그냥 좀 나쁜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주 약간만 좀 이상한 생각이지.

       

       문득 그 새롭게 세워진 청국이라는 것을 좀 이용해 보고 싶다는 뭐 그런 생각?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원래 이번 화에서 장제스와 공산 독일에 대해 좀 길게 나올 예정이었는데. 반공주의자인 장제스가 공산 독일과 붙는 점에 의문을 가진 독자분들이 많아 그냥 전화에 짧게 넣는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현재 주인공의 칭호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전러시아의 차르이며, 핀란드 왕국의 여왕, 몽골과 만주의 주인이자 카자크의 아타만, 정교회의 수호자 비잔티움의 임페라토르 아나스타샤 여제 폐하.

    이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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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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