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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6

       *** ***

         

       “상태창.”

         

       ————————

         

       이름: 호 천안

       나이: 23

       경지: 일류

       성격: 무난

       근력: 18 민첩: 20

       체력: 21 내공: 23

       행운: 9 지구: 14

       근골: 8 영성: 9

       집중: 11 정력: 9

       오성: 10

       특성:

       [떠돌이] – 당신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상대와의 관계에 –5)

       [힘줄 절단] – 왼쪽 소지의 힘줄이 잘렸습니다. (근력-1)

       [덜 자란 몸] – 어린 시절 성장이 저해되었으나 추후의 노력으로 약간 보충했습니다. (근골-1)

       [근성] – 부상 효과가 감소하며 생사의 기로에서 생존 확률이 올라갑니다.

       [악바리] – 당신은 몸 상태와는 별개로 정신력이 뛰어납니다. (집중+1)

       [잡혈] – 당신의 출신은 여전히 천합니다. 그러나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최종경지-?)

       [행운] – 하늘에 닿은 기술은 가끔 하늘의 눈금마저 속입니다.

       최종경지: 절정

       깨달음: 없음

       

       ————————————

         

       금의위의 일을 마무리하며 낙양을 떠나자마자 향한 곳은 점창파였다. 화속성 영약을 회수한 뒤 내가 해야 할 일은 무림에서 사라지는 것이었다.

         

       금의위가 되기 위해 온갖 추태를 다 부린 낭인이 아무렇지 않게 무림을 활보하는 것보다야 수치를 느끼고 꼬리를 만 듯 잠수를 타야 소문에 신빙성이 생길 테니까.

         

       그리고 소문과 별개로 폐관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무공은 결국 수련이다.

         

       점창파에서 수련할 당시만 해도 절정의 단초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무림에 나서는 일 없이 조용히 수련만 하고자 했다. 점창파에서 머무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적당히 떠나서 다른 곳에서 수련을 하려 했는데…

         

       그런데 뜬금없이 낙양에 불려가고 황제를 만났다가 갑자기 금의위 외부고문에 훈련생들 교관까지 하게 되었다.

         

       무협지에서 수련광들이 왜 폐관에 드는지 이해하게 되었달까.

          

       결국 속세에 나와 있으면 내가 가만히 있고자 해도 속세의 풍파에 이리저리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가만히 있고 싶어도 세상이 이 몸 호천안을 가만두지 않는다는거지.

       

       소문의 종지부도 찍어야 하고 무공 수련도 해야 하니 어디 한적한 곳에 박혀서 폐관에 들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렇기에 점창파에 들렸을 때도 영약만 회수했다. 

       

        

       수련 좀 하고 가라고 선사님들이 붙잡으셨지만 점창파에 머물게 되면 기껏 한달을 투자해 잠재운 소문에 또 의혹이 생겨버리고 마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깡촌이라고 할 수 있는 팔둔현에 자리 잡고 쥐 죽은 듯이 수련에 몰두했다. 

         

       “후우…”

         

       팔둔현에 머무른 어느 날과 같이 차가운 겨울바람을 들이마시며 기수식을 취한다.

         

       일휘청운검. 제일초. 일휘삼검.

         

       한 번에 휘두름에 한 가지의 묘리를 담은 초식이 펼쳐진다. 일휘삼검이 하나하나의 묘리가 선명하게 분리된다면 이초 청운충파는 묘리 하나하나의 흐름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마치 파도와 같이 연결되는 쾌, 강, 변, 유의 흐름.

         

       묘리의 격렬한 변주에도 내공은 꼬이는 일 없이 흐른다.

         

       칠요 속성의 영약을 모두 섭취하고나서 겨울 내내 그 잠력을 쉼없이 흡수했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의 매끄러운 내공 운용으로 나타났다. 몸 안에 남아 있던 기운들을 정리하고 기맥 내의 불순물을 최대한 제거한 지금 내 내부를 달리는 내공은 어느 때보다 자유로이 움직이고 있었다.

         

       초식의 흐름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잔월혈경. 절운단수. 휘운삭영….

         

       작년의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힘있고 빠른 초식들이 허공을 수놓는다. 지금의 나라면 여일예를 마주하기 전 나를 세 명은 상대할 수 있겠지.

         

       촤라라락!

         

       힘찬 파공음과 함께 십 초 풍진유운까지 단번에 초식을 쏟아낸다. 그리고 단번에 마지막 절초 백변까지 이어낸다.

         

       백변(百變).

         

       천여미리환영진속에서 창민과 다툴 때 내가 펼친 백변은 네 번 변화하면서 창민의 창을 극복했다.

         

       그렇기에 백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착각하고 있었다.

         

       백변은 찰나에 여러 변 변화시키는 초식이 아니었다.

         

       내가 창민과 다투었을 때 펼친 백변이 순간적으로 무려 네 번의 변화를 펼친 것은 그게 백변의 진면목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만큼 내 내공의 흐름이 엉망진창이었던거지.

         

       하나의 묘리를 순간 이상 유지할 수 없는 몸 상태였기에 그런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쉬이익!

         

       나는 그것을 무기가 마주하는 그 찰나의 순간 내 의도대로 묘리가 바뀌는 것으로 착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가당키나 한가?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일휘청운검이 아니라 일휘청운신검이겠지.

         

       착각의 이유는 간단했다.

         

       그 환영진에서 거둔 극적인 승리가 그저 내 뇌내망상이라기보다는 더욱 대단하고 위대하기를 바랬다.

       

       생사의 갈림길 속에서 찾아낸 번뜩임이 그만큼 대단하길 바라는 욕심이 내 눈을 흐렸다고 할 수 있겠지.

         

       그 착각의 숲에서 날 건져 준 것도 역시 백변이었다. 정확히는 일휘청운검의 절초의 이름이 백변이었기 때문이었다.

       

       천여미리환영진에서 본 백변의 환상적인 모습을 붙잡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나는 어느 순간 깨달았다.

       

        천변도 아니고 만변도 아니고 고작해야 백변.

         

       무공의 원작자도 백변이라 부르는 초식에 나는 어디까지 기대하고 있었던 것일까.

         

       쐐애액!

         

       강검과 쾌검이 어우러진 강맹한 검이 계속해서 뻗어나간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백변.

         

       내가 배우고 익힌 열 개의 초식과 네 개의 묘리를 자유로이 펼쳐 그때마다 최적이라 할 수 있는 검을 조립해 내는 초식.

         

       백변에 나를 녹였다.

         

       오늘의 나는 어떠한가.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오늘의 나는 자신감이 넘친다. 연일 이어진 수련으로 몸은 단련되고 외부와 단절된 삶으로 인해 내 마음은 고요하고 단단해졌다.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완벽하게 몸을 풀 수 있었던 새벽 수련. 평상시와 같이 만족스러웠던 운기조식. 지금 나의 상태는 만전 그 자체다. 싸우고 싶다. 내 무공을 어딘가에 마음껏 풀어내고 싶다.

         

       그렇기에 내 백변은 호쾌하고. 역동적이며. 격렬했다. 상대를 몰아붙이는 커다란 동작을 바탕으로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강하게 상대방을 몰아붙인다.

         

       파아앙!!

         

       “후우우..”

         

       검을 검집으로 되돌렸다.

         

       백변을 내 것으로 한 지는 아직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하나의 검술을 대성(大成) 했다는 성취감이 가시기도 전에 느낀 것은…

         

       슬슬 절정이라는 벽을 진지하게 마주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당장 절정에 오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제 일휘청운검의 백변이라는 과제를 달성하며 일류검술 하나를 대성했으니 목표로 삼을 다음 단계가 절정이라는 벽이 되었을 뿐.

         

       목표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까마득하다.

         

       그저 칠요속성의 영약을 모두 모아 경지만 해금되었을 뿐. 나는 아직 나를 절정으로 이끌어 줄 무리(武理)를 만나지 못했으니까.

         

       이젠 나 역시 이 중원무림의 어느 무인과 다를 바 없이 어느 날 깨달음인지 무리일지 모를 무언가가 번뜩여 주기를 오매불망 기다려야 할 처지라는 것이다.

         

       “쓰읍.”

         

       게임 속 무림천하에서도 이 부분만큼은 어쩔 수 없다. 주인공 캐릭터라도 절정 이상부터는 다음 경지로 이끌어 줄 무학의 이치는 필수니까.

         

       이곳저곳 들쑤시며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지금은 겨울이었다.

         

       계절감이라고 해야 할까. 무림인들이라고 해도 사람이고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비슷하게 살아가기 마련. 사람들이 웅크리듯 무림인들도 그냥 겨울에는 소란을 부리지 않고 봄을 기다린다.

         

       뭐 세속적인 이유를 따지자면 도장이나 문파들에게 있어 겨울은 대목이다.

         

       겨울은 일손이 필요 없는 계절이기도 하고 가을에 한껏 벌어들인 자산이 남아 있기도 하니 많은 청년과 아이들이 문파의 문을 두들기는 시기.

         

       봄만 되면 무림에 애송이들이 출몰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계절적인 요인에 막혀서 이번 겨울은 그냥 수련이나 하면서 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

         

       탕. 탕. 탕.

         

       “선배!!!”

         

       누군가의 방문과 함께 월복당 방문 이벤트가 열렸다.

         

       *** ***

       

       푸히히히힝!!

         

       푸르르륵!

         

       추운 날 따스한 마구간을 나서 달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말들이 투레질을 하며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방한용품을 채워 어찌어찌 말들을 달래고 길게 한숨을 쉬고 있자니 더운 숨이 순식간에 김이 되어 바람에 흩날렸다.

         

       사천은 그래도 한국보다는 온화한 기후이나 그렇다고 겨울이 우습게 여겨질 정도의 열대지역은 또 아니다. 추운 날에는 충분히 얼음이 얼 정도.

         

       머리로는 한국보다 덜 춥다는 것을 아는데 피부로 와 닿는 추위의 강도는 똑같이 살을 에는 듯한 한파란 말이지.

         

       “으으~ 춥다.”

         

       뒤뚱거리며 걷는 뚠뚠이 흑묘가 나타났다. 그 가는 허리선은 온데간데없이 통짜 눈사람 같이 변해버린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도대체 몇 겹을 껴입으면 저렇게 변하지.

         

       면사 대신에 목도리를 칭칭 감아 얼굴을 감춘 모습.

         

       “이제 목적지를 가르쳐 줄 때도 되지 않았나?”

         

       “귀주 진사현이에요.”

         

       이곳 팔둔현은 사천에서도 귀주와 운남쪽에 가까운 위치다. 진사현이라면 말을 달리면 3~4일 정도일까. 이 정도라면 다녀올만 하겠네.

         

       포옥!

         

       눈사람 같은 흑묘가 푹신한 소리를 내며 말 안장에 올랐다. 나 역시 방한도구를 정비하고는 말에 올랐다.

         

       “이럇!”

         

       뚠뚠이 흑묘와 3일간 말을 달려 도착한 진사현. 진사현은 내 생각보다 꽤 번화한 도시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흑묘는 망설임없이 말을 몰아 한 포목점에 도착했다.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평범한 가게. 장씨포목점이라는 이름마저도 한없이 평범했다.

         

       “어서 오십…시오.”

         

       가게 주인으로도 점원으로도 보일 법한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사내가 흑묘를 보고는 말꼬리를 흐렸다.

         

       “소문이 사실이셨습니까.”

         

       “그래요. 이분은 제 손님.”

         

       “….이분도 그 소문의…”

         

       잠시 알 수 없는 시선으로 날 바라보던 남자는 나와 흑묘에게 포권을 해 보인 뒤에 안내를 시작했다.

         

       펄럭!

         

       “오.”

         

       능숙한 손길로 원단들을 치운 다음에 깔린 원단을 걷어내자 드러나는 나무 문. 나무 문을 열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들어와요 선배.”

         

       흑묘가 앞장서 내려가는 것을 보며 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다스렸다.

         

       월복당이 어떤 조직이던가.

         

       나는 월복당의 역량을 떠올렸다.

         

       여일예에게 깨달음을 주었을 때 누구보다도 빠르게 움직인 것이 바로 월복당이었다. 여일예를 제외한 모두가 잊었던 여가산장에 대한 진실을 파악하고 있었던 조직이기도 했다.

         

       뿐인가? 사천성에서 작전을 펼칠 때에는 사천성의 정보를 단 하루만에 장악하는 저력을 보여 주기도 했다.

         

       이제 나는 그런 월복당의 실체를 마주하러 간다.

         

       이 앞은 완벽한 미지의 공간이었다. 무려 10년 넘게 무림천하를 플레이한 이몸 호천안조차 전혀 알 수 없는 전인미답…은 아니지만 아무튼 플레이어 최초로! 월복당의 본당에 발을 딛게 되는 것이다.

         

       흑묘의 뒤를 따라 길게 뻗은 통로를 걸으며 기대감은 점차 부풀어 올랐다. 이 월복당에는 어떤 이벤트를 겪고 어떤 정보를 얻게 될 것인가. 아니 그런 이득에 대한 기대감은 이차적인 문제였다.

         

       흑묘의 뒤를 따라 통로를 걸으면 걸을수록 순수하게 월복당이라는 단체를 경험하고 목격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설렜다.

         

       그리고 그런 설레임을 안고 들어선 월복당의 본당.

       

       그런 본당에서 날 반겨 준 것은 당장이라도 나를 해부할 듯한 탐구심 어린 수십 쌍의 눈동자들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몸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아마 이제 정상 연재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네요.

    혹여나 증상이 악화되어 휴재하게 될 경우 미리 공지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2/10/22 살짝 시간의 흐름이 수정되었습니다.

    기존 월복당 방문 시점 -> 11월 말에서 현재는 1월 중순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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