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197

       두더지의 눈은 퇴화했다.

       

       일생을 어두운 지하에서 살아가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흐린 눈은 빛과 어둠만을 구분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 어떤 두더지가 우연히도 무지개를 마주하게 된들, 아름다움과 설렘을 느끼는 일은 없다. 스펙트럼을 자아내는 하늘의 고리는 두더지에게 아무런 감동도 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떤 미치광이가, 혹은 두더지를 가엾게 여긴 이가 멀쩡하게 작동하는 섬세한 눈을 그녀에게 달아주었다면.

       

       두더지는 이제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불필요한 것까지.

       

       형형색색으로 만들어진 세상을 둘러보고 아름다움을 느끼지만, 어두운 땅굴의 흐릿하던 부분까지 목격하고야 만다.

       

       텁텁한 흙 알갱이의 질감과, 산소가 희박해 보이는 공간감, 파도 파도 쓸려 나오는 돌멩이의 잿빛, 그리고 입에 넣고 씹어야 하는 지렁이의 애처롭고도 징그러운 몸부림까지.

       

       볼 수 없었더라면 딱히 신경 쓰지 않았을 것들인데.

       

       이제 두더지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만들어진 디자인에 따라서 고통을 감내하며 땅굴에서 살아갈지, 아니면 지상으로 나와서 무지개를 보러 갈지.

       

       먼 훗날의 이야기일 것이나.

       

       잘 보이는 눈을 갖게 된 것이 저주였는지 축복이었는지는, 선택의 순간에 정해질 것이다.

       

       ===============================================================

       

       악신쨩은 81개 정도의 우회로를 생각해 보았다. 이 살인적인 『긴고아』의 제약을 풀고 ‘실수’나 ‘우연’으로 소년을 죽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거나 제 2 인격을 만들어서⋯⋯.

       

       불가능. 

       

       두 번의 실금과 세 번의 경련이 있고 나서야, 미친 마법사가 집요할 정도로 꼼수를 막아두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살상’에 대해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봉쇄였다.

       

       최면어플에 걸린 상태여도 몇 초 후에 뚝딱 풀어낼 괴물 같으니라고.

       

       이 『긴고아』가 있는 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해제할 방법도 여의찮다. 미친 마법사의 머릿속에 있는 본체가 해방되었더라면 몰라도, 지금은 무리다.

       

       그렇다면 또 한 번 굴종해야 한다. 이대로 얌전히 귀향길에 올라, 제국 아카데미까지 닿아야 한다.

       

       울컥. 짜증이 불쑥 솟아오른 악신쨩은 이불을 뻥뻥 차대면서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굴렀다.

       

       “날 버린게 그 새끼들인데, 왜 내가 빌빌대면서 돌아가야 하냐고!! 악──!!”

       

       그렇게 한참이나 스트레스를 표출하고 있으려니, 문이 빼꼼 열리고 문틈으로 소년이 들여다보았다.

       

       몽마에게 농락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가엾은 소녀는 하루에 몇 번이고 발작을 일으키곤 했다. 오늘만 침대 시트를 두 번이나 갈았지 않던가.

       

       “혹시 이번에도 그⋯⋯ 실금했어?”

       

       “안 했어!”

       

       “다행이다. 이제 남은 침대 시트가 없었거든⋯⋯.”

       

       “됐으니까 신경 끄⋯⋯ 아니, 그보다 너 왜 반말이냐?”

       

       악신쨩은 초대면만 해도 잘만 존댓말을 쓰더니, 이제는 단명종 주제에 맞먹으려고 드는 괘씸한 인간 소년을 쌍심지를 켜고 노려보았다.

       

       여기에 보기만 해도 서늘해지는 살의라든가, 정신을 부수는 안광이라든가를 섞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러면 그 순간 긴고아가 작동하리라는 것을 안다.

       

       전쟁터에서 오래도록 찌들어 있는 용병이라면, 내보이는 위압감과 살기만으로도 어린아이를 혼절시킬 수 있다.

       

       그런 간접적인 피해조차도 긴고아는 ‘악의’로 제정했다.

       

       그래서⋯⋯ 악신쨩은 분노를 표현하면서도 최대한 눈깔에서 힘을 뺐다. 그러니 소년이 보기에는, 새침데기 소녀가 부끄러워서 화내는 척을 한다고 보일 수밖엔.

       

       소년은 그 뜨뜻미지근한 분노에 웃으면서 말했다.

       

       “너 평민이잖아. 아냐?”

       

       “?”

       

       “처음에는 귀족님이라고 생각했는데, 귀족님들은 조용조용하고 요정 같대. 위엄도 있고. 그런데 너는⋯⋯.”

       

       얼굴은 요정 같아도 시끄럽고 무례하고 우악스럽잖아. 

       

       악신쨩은 높은 지혜로 그 말줄임표에 함축된 비언어적 표현을 완벽하게 언어로 변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즉각 베개를 집어 던졌다. 휙, 하고 날아간 지푸라기 베개가 소년의 얼굴을 강타했다.

       

       “악!”

       

       “나는 그깟 귀족보다 위대한 존재야!”

       

       “너, 그런 말 하다가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귀족님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조심해야지.”

       

       악신쨩은 그런 인간이 만든 사회적 지위 따위는, 내 앞에서는 손짓 한 번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연약한 것이라고 항변하려다가.

       

       인간에게 해를 입힐 수 없는 지금, 그걸 증명하기도 여의치 않고.

       

       또한, 소년에게 우러름의 시선을 받게 될지언정 그게 의미가 있는 일도 아니었다. 악신쨩은 분노를 가라앉혔다. 얘한테 화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녀는 침대 위에 양반다리로 앉아서 턱을 괴고, 심드렁하게 소년에게 물었다.

       

       “말을⋯⋯ 말자. 그래서, 구해 준 이유가 뭐야?”

       

       “그야, 내 집에서 서큐버스에게 당한 피해자가 나왔으니까⋯⋯. 사제님께서도 남에게 베풀어야 여신님이 좋아하신다고 하셨어.”

       

       “아, 선의시다? 아닐 텐데. 나한테 뭔가 요구하고 싶은 게 있는 거잖아.”

       

       “⋯⋯아니, 그건.”

       

       악신쨩의 눈동자에는 확신이 있었다. 의심이 아니었다. ‘소년은 순수한 선의가 아니라, 잿밥에 관심이 있어서 구했다’는 명제는 참이었다.

       

       소년이 ‘너는 평민이지?’라고 물어봤을 때, 소년의 눈에는 일말의 절박한 기대가 있었다. 악신쨩을 평민이라고 확신할 무렵에는 좌절이나 실망이 스쳤고.

       

       그는 악신쨩이 제발 귀족이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도와준 평민을 크게 칭찬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그런 달콤하고 안일한 꿈을 꾸었던 거겠지. 멋대로 기대하고, 멋대로 실망하고, 우습다.

       

       하지만 비극의 냄새가 난다.

       

       귀족님들은 무섭다는 사실을 아는 소년이다. 귀족 영애 몸에 함부로 손을 댔다가는 목이 잘릴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을 테고.

       

       실금하는 꼴을 보았다면 사망 확률은 더욱이나 올라간다. 사교계에 오줌싸개라는 소문이 도느니, 목격자인 평민 목을 뎅강 하려는 영애들은 많고 많았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게 아니라, 그 자리를 바로 떴어야 했다. 하지만 기대했다. 악신쨩이 성격 좋은 귀족이라는 가능성에 배팅했다. 욕망이 느껴진다.

       

       악신쨩은 히죽 웃었다.

       

       “말이나 해 봐. 뭘 바라는지.”

       

       “⋯⋯⋯⋯.”

       

       “나는 귀족은 아니지만⋯⋯ 그래, 자색 마탑의 마법사야. 자색 마탑주님의 수제자의 제자지. 이게 어느 정도의 사회적 위치인지 알겠어?”

       

       “마법사라는 거야? 나랑, 그렇게 나이 차이도 안 나는 것 같은데.”

       

       환상 마법으로 무언가를 보여줄까. 아니야, 『긴고아』가 언제 발작할지 모르니까, 직접 몸으로 체감하게 해 주는 건 위험할지도.

       

       그렇다면 설득력만 조금 더하면 된다. 악신쨩은 여러 가능성을 빠르게 고려한 뒤에, 말했다.

       

       “자색 마탑주님의 수제자는 말이야, 새까만 머리카락과 붉은 눈을 가졌는데. 언제나 여자 둘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호색한이야.”

       

       “⋯⋯호색한.”

       

       “나는, 제자라고는 했지만⋯⋯ 그의 장난감 같은 거고. 온갖 환상 마법의 실험대가 되거나, 몸속 구석구석까지 희롱당하거나 하거든.”

       

       소년의 안색이 살짝 창백해졌다. 사악한 마법사의 몸종이 되어 온갖 학대를 받는 비극적인 스토리를 상상해 낼 수 있었던 모양이지.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냐. 내가⋯⋯ 그에게 총애받는다는 게 중요한 거. 내가 자색 마탑으로 돌아가면, 평민 하나의 삶을 완전히 고쳐놓을 정도의 힘이 있다는 거지.”

       

       “⋯⋯⋯⋯.”

       

       소년은 납득한 것 같았다. 마법사든, 기사든, 상인이든, 권력과 힘을 가진 자들은 아리따운 여인을 제 옆에 두지 않던가.

       

       악신쨩의 미모는 대단히 눈에 띄는 것이었으니, 그렇게 ‘간택’당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소년은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까, 본론을 꺼내야 할까를 한참이나 고민하다가.

       

       “나, 누나가 하나 있는데⋯⋯.”

       

       마탑주의 수제자나 되는 사람에게서 소녀를 구할 방법은 없다. 그러니까, 소년은 눈앞의 불행을 외면하고.

       

       불우한 삶을 사는 소녀가 아니라, 자색 마탑의 마법사에게 자신의 속사정을 털어놓은 것이었다.

       

       ===============================================================

       

       까닥까닥. 침대에 앉은 악신쨩의 다리가 번갈아 흔들린다.

       

       “흐응⋯⋯.”

       

       구걸하면서 길거리를 전전하던 남매가 하나 있었다. 고생고생하며 살다가, 어느 날 누나 쪽에서 신성력을 발현하게 되는데.

       

       누나는 여신교에 입교하면서 자신의 남동생도 함께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고, 이루어졌다. 소년은 여신교 교단의 일꾼이 되었다.

       

       하지만 어느 날을 기점으로 누나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의식을 잃었다. 누나뿐이 아니라, 다른 사제님들 몇몇도.

       

       그러나 여신교 엘메스트 지부를 이끄는 대사제는 “괜찮다”고 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이건 여신께서 내려주신 시련일 뿐이라고.

       

       열병이 가라앉고 나면, 이들은 여신의 충실한 종으로 새로이 태어날 것이라고 말이다.

       

       소년은 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지만. 기이한 일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상한 사람들이 신전으로 쳐들어와서 여신상을 부수고, 영지의 기사들이 신전을 들락거리고⋯⋯.

       

       대사제는 어느 순간 실종되어 버리고.

       

       그렇게, 박살 나고 관리되지 않는 교단 건물에서. 소년과 소년의 누나만이 남아 하루하루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어떻게 된 사정인지는 알 만하네.”

       

       대사제라는 양반은 서큐버스에게 포섭된 상태였겠지. 그리고 교단 내부 인원을 천천히 세뇌한 거다. 소년의 누나 쪽은 몽마에게 빨아 먹히기라도 한 게 아닐까.

       

       악신쨩은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다 괜찮을 거야. 자색 마탑은 정신의 대가들이니까, 내가 가서 부탁하면⋯⋯ 그러기만 하면 네 누나의 병도 나을 수 있겠지.”

       

       “⋯⋯정말?”

       

       “그럼, 정말이고 말고. 그런데 내가 지금 무일푼이라서 말야. 머나먼 자탑까지 가려면 여비가 필요한데. 있잖아──”

       

       네 누나를 위해서 얼마나 줄 수 있어?

       

       “⋯⋯⋯⋯.”

       

       그 한마디면 족했다.

       

       소년은 악신쨩이 약속한 일주일이라는 기한을 믿고, 일주일을 빠듯하게 버틸 수 있는 돈만 남겼다. 그리고 나머지 재산을 전부 악신쨩의 손에 쥐여 주었다.

       

       “그럼, 나중에 보자. 좋은 소식 가져올 테니까.”

       

       “나,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을게. 매일 밤 기도할게.”

       

       “닿을 거야. 여신은 지상의 모든 기도를 듣고 있으니까.”

       

       듣기만 해서 문제지.

       

       악신쨩은 키득거리면서, 동전으로 묵직한 주머니를 품 안에 넣고 교단 건물을 나섰다. 나오는 길에 슬쩍 입구를 열어 보았다.

       

       푼돈이다.

       

       이거면 텔레포트 시설을 이용할 수도 없고, 개인 마차를 타기에도 빠듯하다. 수단을 고른다면 공용 마차일까.

       

       아무래도 돈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았다. 어디, 거금을 땡길 수 있는 방법이 없으려나. 고민하면 분명히 나올 텐데⋯⋯.

       

       악신쨩이 귀로를 고민하던 와중, 『긴고아』가 울었다.

       

       “으응⋯⋯? 아아, 그래. 너는 소년을 도울 수 있었어. 그렇게 말하는 거지?”

       

       그녀는 목에 걸린 초커를 툭툭 두드리며 혼잣말을 했다. 그래, 서큐버스들에게 직접적으로 절여지던 인간들의 정신도 기워 붙인 악신쨩이다.

       

       의식불명인 소년의 누나 정도야 간단하게 의식을 회복시킬 수 있으리라.

       

       “근데, 내가 왜?”

       

       악신쨩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두고 지나가는 게, 그렇게 잘못인가? 설마.

       

       그러다 원한 관계에 얽혀서 화를 입으면 자기만 손핸데.

       

       “나는 쟤한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친 적은 없어. 그냥, 소극적이었던 것뿐이지. 약속도 지킬 거야. 돈을 받았으니까, 아카데미에 돌아가서 미친 마법사에게 저 녀석의 사정을 말하겠어.”

       

       하지만 아카데미까지의 길은 멀다. 중간에 산적이라도 만났다가는 늘어진다.

       

       그러다가 생활비가 부족해진 소년의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누나가 원망스럽게 보이기 시작하고. 돈을 구하려고 해도 맘처럼 풀리지 않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는, 생명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 자신이 구해 준 소녀를 기다리다가⋯⋯ 끝내는 덧없는 희망에 좌절하며 죽어도.

       

       “내가 베푼 건 어쨌든 선의잖아. 응?”

       

       『긴고아』는 반응이 없었다.

       

       그래, 미친 마법사는 어떤 상황이든⋯⋯ 나름대로 공정하다. 그는 언제나 게임의 룰을 지킨다. 만약 악신쨩이 무제한의 선의를 베풀어야만 하도록 제약을 걸어두었다면.

       

       지나가던 사람에게 노예로 붙잡혀서 30년 동안 무저항으로 일하게 되더라도, 저항할 방법이 없게 되지 않겠는가?

       

       또⋯⋯ 소년이 깜짝 놀랄 만한 선의를 보여주었으면 모를까. 결국 미친 마법사에게 고문당하는 악신쨩의 처지는 무시해 버렸지 않은가. 약자는 선이 아니다.

       

       이 회색지대.

       

       지독하게 색깔이 애매한 회색지대에서는, 내키는 대로 춤출 수 있겠구나! 악신쨩은 혼자서 낄낄대며 웃었다. 한껏 구원을 기다리다가 죽어라.

       

       욱신.

       

       “⋯⋯⋯⋯?”

       

       그때, 그녀의 내면에 뭔가, 애매한⋯⋯ 아주 애매한 감각이 스쳤지만. 그녀는 별것 아니라고 여기고, 털어냈다.

       

       ===============================================================

       

       여비로 삼을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돈을 땡길 아이디어를, 악신쨩은 소년으로부터 얻었다. 바로 정보다. 이 세상 곳곳에는 정보를 사고파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고⋯⋯.

       

       미친 마법사에 대한 정보는 매력적이지 않겠는가.

       

       다크호스로 떠오른 2황자의 측근, 하지만 자탑에 틀어박혀 지낸 시간이 길어서 정보가 밖으로 돌지 않음.

       

       학생들을 빈번히 우화를 피워냈다고는 하는데, 그게 사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할 수가 없음.

       

       권력을 단단히 틀어쥔 상류층에서만 소문이 돌고 있을 뿐, 실존하는지조차 애매함. 

       

       자탑의 마법사로 변장해서, 내부 정보를 유출하는 척 팔아버리자.

       

       정보 판매상과 접선하는 것은 간단했다. 가볍게 반나절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엘메스트 영지에 존재하던 4개의 정보 조직을 모조리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중에서 방위국의 함정수사는 거르고, 너무 규모가 작은 두 개도 걸러서, 거래 대상을 정했다.

       

       ⋯⋯기밀 정보를 토해내면, 『긴고아』가 조져놓는 게 아니냐고?

       

       맞다. 그러니까 정말로 중요한 정보, 가령 미친 마법사의 성명절기라든가는 공개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거짓 정보를 꾸며서 팔아대면, 사기를 쳐서 남들 등골을 빼먹는 거니까 『긴고아』가 조져놓는 게 아니냐고?

       

       맞다. 그러니까 담백한 팩트만을 말한다. 그러면서도 남들이 듣기에는 흥미진진하게 들리는 정보를 판다.

       

       바로 음해였다.

       

       “이 『미친 마법사』라는 자는⋯⋯ 어린 소녀에게 감도 상승 마법을 걸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좋아하는 가학 취미가 있어.”

       

       “⋯⋯그런 정신 나간 마법사를 측근으로 삼았다는 말인가, 2황자는?”

       

       “그만큼 능력이 출중하니까 말야. 다소의 인격적 결함은 눈감아 준 게 아닐까 싶은데, 이 부분은 잘 모르겠는걸.”

       

       받아라 미친 마법사.

       

       나를 버린 울분, 슬픔, 회한, 분노⋯⋯! 네놈의 평판을 암암리에 조져놓는 것으로 복수해 주마!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좋은 아침입니다 마이 프렌즈! 오늘도 시동을 한 번 걸어볼까요!
    그러면 내일 이 시간에, 같은 자리에서 뵙겠습니다. 아디오쓰!
    다음화 보기


           


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