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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8

       신원확인도 되지 않은 자색 마탑의 마법사가 저어 특색 없는 영지의 중소 정보 상인에게 팩트 기반의 음해를 판들, 그 음해가 세상으로 번지는 일은 없다. 보통은.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팔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사업을 말아먹게 된다. 고객과의 신뢰가 깨져버리니까. 그러니 이런 정보들은 확실한 증거 없이는 팔아먹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정보 상인은 악신쨩의 증언 신뢰도를 하(下)로 책정하고, 캐비닛 한구석에 처박아두었다. 

       

       어지간하면 이런 정보는 빛을 볼 일이 없다.

       

       큰손 고객이 아주 급한 상황⋯⋯ 예를 들면 ‘이 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리지 않고 가져와라’ 라는, ‘이 매장에 있는 걸 전부 사겠소’ 급의 돈지랄이 아니고서야.

       

       하지만 이곳은 엘메스트 영지.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영지 내 여신교 교단 건물 아래에서 서큐버스들이 암약하던 곳이다.

       

       당연히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흑마법사의 손이 깊숙이 뻗은 상태이고, 모든 흑마법사들은 얼마 전 윗선으로부터 ‘미친 마법사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는 특급 지령을 받은 상황이었다.

       

       어째서 미친 마법사에게 어그로 수치가 팍 쏠렸느냐.

       

       각 네임드 흑마법사는 독립적이라지만 느슨하게는 협력하고 있었으므로── 갑자기 연락두절이 되어버린 『쾌락 마시는 숫처녀』의 소식은, 진작에 닿았다.

       

       4인 체제의 한 축이 하룻밤 새에 날아가 버린 것이다. 

       

       이에 레드번 공작, 『절망 새기는 올가미』는 미친 마법사의 위험도를 극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각 마탑의 마탑주에 준하는 가중치였다.

       

       서큐버스 여왕은 악신상을 완성한 상태였지 않은가. 악신의 권능을 100% 발휘하는 상태라면 승화급 인력도 싸워 이길 수 있다는 대전제가, 약간이나마 흔들린 것이다.

       

       여왕이 패배한 이유는 몇 개든 떠올려낼 수 있다.

       

       정신 조작을 제외하면 물리적 능력은 별 볼 일 없는 몽마들에게 있어서, 자색 마탑의 환상 마법은 완벽한 카운터라는 점.

       

       흑마법사들은 악신상의 능력을 완숙하게 다루게 될 때까지 최소 1년을 보았으니, 당시 여왕은 악신의 권능 조작에 미숙했을 것이라는 점.

       

       옆에 자색 마탑주 또한 존재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으니, 사실상 승화급 인력 + 미친 마법사 구성과 싸우게 되었으리라는 점.

       

       그러니 미친 마법사는 생각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 오히려 이쪽이 확률이 더 높기까지 하다. 왜냐하면.

       

       최악을 가정한다면, 미친 마법사는 우화도 안 한 상태에서 승화와 전투가 가능한 인력이라는 뜻이 되니까. 웃기는 소리다. 만약 그렇다면, 그가 드래곤이라도 된다는 이야기인가?

       

       설마.

       

       미친 마법사의 과거 행적은 제대로 남아 있다. 그는 부친과 모친 양쪽 모두 인간이며, 그 어떤 마법적 실험에도 휘말리지 않고 인간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황은 언제나 최악을 가정하는 편이 좋다.

       

       “그때, 직접 나섰어야 했나⋯⋯.”

       

       로데루스가 미친 마법사를 빈사까지 몰아갔던 그때, 소모를 감수하고 『예지등롱(豫知燈籠)』을 써서 확실하게 죽였더라면. 어린양의 조언을 조금 더 진지하게 들었더라면.

       

       아니, 아니다. 지나간 일은 후회해도 늦었다. 지금이라도 변수를 재확인하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레드번 공작의 우화(羽化), 『예지등롱(豫知燈籠)』은 상대방에 대한 정보 수집을 필요로한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운명을 강제한다.

       

       사전에 알고 있는 정보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강제력은 강해지는바, 미친 마법사가 잠재적인 대적(大敵)이라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했다.

       

       모아라. 미친 마법사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아라!

       

       그렇게, 악신쨩이 퍼트린 추문이 레드번 가문으로 다이렉트로 흘러가게 된 것이었다.

       

       레드번 공작은 오랜 정치적 식견을 통해서 판단했다.

       

       “쓸 수 있겠군.”

       

       자색 마탑의 대외적인 인식은 부정적인 편이다. 그럴듯한 외부 활동이 거의 없다는 점, 그리고 사람의 정신에 대해서 다룬다는 점이 그들을 매니악하게 보게 만든다.

       

       적색 마탑의 마탑주도 그 성질머리가 괴상한 편이지만, 대외적인 인식은 좋다. 적색 마탑의 사회적 기여가 평판 방어를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탑은 찔리는 대로 찔린다.

       

       2황자-자탑 간의 연계가 확실하지 않았던 지금까지는, 유나 유렌스토 바이올렛아이리스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손을 쓰지 않았다만.

       

       지금은 모략을 부릴 타이밍이다. 

       

       정보를 받아 본 레드번 공작 막시무스는 2황자 세력에 대한 견제도 겸하여, 자색 마탑과 미친 마법사의 평판을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2황자의 옆에는 미치광이 마법사가 있다! 그가 2황자의 총기를 흐리고 있다더라!”

       

       “자색 마탑의 미치광이 마법사는 머리가 이상하고, 온갖 변태 같은 취미를 모아놓고 즐긴다더라!”

       

       “방위국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식별명이 『미친 마법사』던데, 오죽하면 걔네들이 이렇게 이름을 붙였겠는가?”

       

       “미친 마법사가 아카데미의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에게 손을 대기 전에, 어서 쫒아내야 한다고 누가 그랬다더라!”

       

       과격한 주장과는 별개로⋯⋯ 이는 뜬소문이었다.

       

       지금은, 누가 퍼트리는지 알 수 없는 은근한 소문에 불과하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누가 그러던데 정도로 이야기가 나오는.

       

       하지만 미친 마법사가 대외적인 미스를 한 번이라도 저지르는 순간, 화약고는 터진다. 흑마법사들이 그렇게 만들 것이다. 레드번 공작은 조용히 사회적 암살을 준비했다.

       

       ===============================================================

       

       당연하겠지만, 로데루스 레드번 또한 그 계획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마법소녀 『푸른 장미』에게 단단히 홀린 상태였으므로 가문 내부 비밀을 유출해 버리고야 말았고. 

       

       마법소녀 오대수는 그걸 또 엔버스 레드번에게 공유했다.

       

       엔버스는 찜찜하고 언짢은 표정으로 푸르른 마법소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씁쓸하게 말했다.

       

       “⋯⋯형님에게 접근하지 말랬잖소.”

       

       “그러면 네가 레드번 가문 내부에서 입지를 좀 올리든가.”

       

       “그, 교수님 아래에서 수업을 듣기까지 했으니 말이오. 요즘은 좀 더 가열차게 의심받고 있소. 내부 첩자가 아닌가 하고⋯⋯ 형님께서 나를 믿어주지 않았으면 진작 죽었을 거요.”

       

       “그러니까 내부에서 처신을 좀 잘하든가.”

       

       오대수는 혀를 찼다. 이놈의 동생은 도무지 평판 관리를 할 줄을 몰랐다. 적당히 속물적이고 사악한 티를 내고, 가문 구성원들에게 위압감을 보여주고, 그렇게 악의 간부 스럽게 굴어야 공작의 신임을 살 텐데.

       

       ‘정정당당히 비무해서 내가 이기면, 나를 더 이상 모욕하지 마시오. 천민 시종.’

       

       이러고 있으니 어느 세월에 신임을 얻겠는가. 로데루스였더라면 반쯤 죽여놓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미친 마법사라.

       

       오대수는 머리에 틀어박히는 파심현전의 느낌을 떠올리고 등골을 떨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는 싸우는 것도 기괴하게 싸웠다. 이질적으로.

       

       우화라는 것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특별한 능력’은 이상하지도 않다. 갑자기 리빙 아머를 부리고, 마법사가 근접박투를 시전하는 것도 간신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감이라고 해야 할까⋯⋯?

       

       한 단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이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로데루스의 공격에 맞아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그는 필사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만약── 그가 영혼을 불태워가며, 온몸을 내던져 필사적으로 싸운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확인하기도, 상상하기도 싫은 이야기였다.

       

       오대수는 상념을 정리하고 본제로 돌아가, 엔버스에게 넌지시 물었다. 레드번 가문이 뿌리려는 소문에 대해서다. 과연 사실일까, 아니면 근거 없는 비방일까.

       

       엔버스는 아카데미에서 미친 마법사를 쭉 보아왔으니, 판단할 수 있을 터.

       

       “⋯⋯그 교수라는 자, 어때. 정말로 소문 그대로야?”

       

       “으음.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오만. 수상할 정도로 촉수를 좋아하긴 했소.”

       

       “?”

       

       “여학우들이 집요하게 촉수에 공략당하곤 했지⋯⋯.”

       

       “⋯⋯⋯⋯.”

       

       오대수는 옛날의 악몽이 떠올라 다시 한번 몸을 떨었다. 사천왕 『유리 프로스트러버』의 무자비한 촉수 공격 말이다.

       

       그러고 보니 조금 이상하다.

       

       현세에서의 그녀는 근접박투를 메인으로 싸우는 자로, 식물이나 촉수의 촉자도 다룰 수 없었다. 물론, 괴인의 힘은 우화와 별도니까 충분히 다른 능력을 가질 수는 있었겠지만⋯⋯.

       

       보통은, 자기 장기를 살리게 되지 않던가?

       

       오대수만 해도 주 무기는 레이피어였다. 평생 쓰고 수련하던 기술을 내버리고, 다른 이상한 기술을 수련하지는 않았다.

       

       이건 그냥 만약이지만. 혹시, 그 사천왕 중에⋯⋯ 미친 마법사도 있었다던가?

       

       그 미끈거리는 촉수들은 어떤 공동개발의 산물이었다던가⋯⋯?

       

       그렇다면 미친 십새끼가 맞는데.

       

       확인할 수 없는 의문은 저편으로 미뤄두었다. 이런 것 말고도 생각할 건 많았다. 

       

       오대수와 남궁청휘는 내부정보를 유출하는 선에서 손을 떼고, 비방과 정치공작에 대한 대응은 2황자 측에 맡기기로 했다. 그들은 더 중요한 할 일이 있었으니까.

       

       “황위 경쟁전을 미끼로 쓰자. 경쟁이 격렬해지면 제국 전역이 끓어오를 테니, 공작이 손을 뻗지 않을 리가 없어.”

       

       “그 뻗은 손을 고정하고, 목을 쳐버리자 이거구려.”

       

       “그래, 언제고 기회가 올 테니까⋯⋯ 주의를 집중하고 있으면 돼. 그러면 이루어질 거야. 내가 유명 파티셰의 롤케잌을 마침내 구해냈던 것처럼.”

       

       “비유가 다분히 소녀적이구려⋯⋯?”

       

       바로 레드번 공작 사냥 계획이었다.

       

       ===============================================================

       

       엘메스트 영지의 주점에서 한 쌍의 남녀가 맥주잔을 부딪쳤다.

       

       한쪽은 2대 8 가르마로 머리카락을 넘긴 미남으로, 눈가의 눈물점이 인상적이었다. 여우 같은 눈매는 수상함보다도 매력을 더욱 강조했다.

       

       입고 있는 가죽 갑옷은 틀림없는 고급품이다. 식견 있는 자라면, 그가 베테랑 모험가라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을 터다.

       

       그는 한때 미친 마법사와 동행했던 은패 용병, 로윌렌이었다. 미마에게는 눈물점 가이라고 불렸다.

       

       그의 반대편 테이블에 앉은 쪽은 여성. 실용성 높은 모험가 복장을 한, 왼쪽 눈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흉터가 있는 여자였다.

       

       이쪽은 자색 마탑의 마법사 『꼭두각시 로레이』로, 미마에게는 얼굴흉터 선배라고 불렸다.

       

       로레이는 마법 연구에 쓸 소재 채집을 위해 몬스터 사냥을 해야 했는데, 전위가 필요해서 로윌렌을 고용했고. 현재는 업무가 다 끝난 뒤에 한잔하고 있는 참이었다.

       

       로레이는 잔을 기울여 맥주 한 모금을 넘기고는, 크하. 소리를 내며 입가를 슥 닦았다. 그리고 근황부터 물었다.

       

       “요새 좀 어때요? 동료 두 분 모두 임신하셨다던데.”

       

       “좋습니다. 다 좋아요. 하루하루가 이렇게 행복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곧 아빠가 된다고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워지기는 하지만⋯⋯.”

       

       “잘 풀릴 거예요. 부인이 한 분이셨으면 꼭 두 명씩 낳으라고 조언을 해드렸을 텐데. 음. 한 명씩만 낳아도 남매가 생길 테니까, 이건 하렘에도 이점이 있군요.”

       

       “부인들은⋯⋯ 아무래도 조금 더 원하는 모양이라. 열심히 의뢰를 수행하려고 합니다. 말마따나 한 번에 두 명씩 먹일 입이 느니까요.”

       

       아이가 태어나면 부인들의 곁에 머물러야 할 테니, 임신 기간 중에 돈을 바짝 벌어 두려고 한다. 로윌렌은 그렇게 말했다.

       

       그러니 수도로부터 꽤 떨어진 엘메스트 영지까지 장거리 업무를 뛰러 온 것이리라.

       

       “으흠⋯⋯ 그렇게 자꾸 어필하시면, 추가금을 조금 더 얹어드려야겠네요. 못된 사람이 되긴 싫으니까.”

       

       “아하하. 너무 속이 뻔히 보였을까요? 감사합니다.”

       

       “감사하면 나중에 아기 초상화나 보내 줘요. 하프 엘프와 하프 수인의 탄생을 보는 건 오랜만이거든요.”

       

       “예, 꼭 보내드리겠습니다.”

       

       로레이는 머릿속으로 주판을 튕겨 보았다. 육신 교체의 지속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필요한 시약이 산더미 같지만⋯⋯ 애가 태어난다는데. 어떻게 돈을 아낄 수 있으랴.

       

       자식은 부모가 있어야 한다. 주머니를 좀 더 여는 것으로 한 가정의 평화를 선물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장사다.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도중, 로윌렌이 목소리를 낮추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고 보니 말입니다. 로레이, 요즘 이 엘메스트 영지에서⋯⋯ 자색 마탑에 대한 소문이 조금 안 좋더군요. 무슨 일 있는 겁니까?”

       

       “아, 그⋯⋯ 자탑 마법사 한 명이 머리가 좀 이상하다는 소문 말이죠?”

       

       “예. 초면에 저를 눈물점 게이라고 부른 그 사람으로 보입니다만. 어린 소녀에게도 손을 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제가 혹시 괜한 걸 물어본 거라면⋯⋯.”

       

       “아녜요. 그 소문들은, 가짜니까. 우리 후배님이 나사 빠진 사람이긴 해도 선은 지켜요. 아마 자탑주님이랑 꽁냥대는 걸 보고 소문이 와전된⋯⋯.”

       

       쿵!

       

       돈주머니가 테이블에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소음에 로레이와 로윌렌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성깔이 나빠 보이는 소녀가, 부루퉁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소녀는 확신에 차서 말했다.

       

       “아니.”

       

       “?”

       

       “소문은 팩트야. 적어도 어린 여자애한테 손댔다는 부분은 진실이지. 바로 내가 겪은 일이니까!”

       

       “⋯⋯저, 누구니? 너는.”

       

       로레이가 갑작스러운 후배님 정면 음해에 스턴에 걸린 사이. 숙련된 모험가 로윌렌은, 소녀가 던진 돈주머니의 입구를 슬쩍 열어 금액을 확인해 보았다.

       

       의뢰주가 되기에 충분한 금액이었다.

       

       소녀, 악신쨩은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말했다.

       

       “미친 마법사의 사생아.”

       

       “뭣.”

       

       “그리고 너희들의 의뢰주야. 이 돈을 전부 줄 테니까, 나를 아카데미까지 호위해 줬으면 좋겠어. 당신들 유능한 모험가라면서?”

       

       “⋯⋯아니, 사생아라니. 마탑주님과? 아닌데. 거기까지는 안 갔던 걸로 아는데. 그렇다면 대체 누구랑⋯⋯?”

       

       악신쨩은 길잡이를 구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좀 일찍 왔습니다. 일찍 잠에서 깨버렸거든요⋯⋯.
    그러면 내일 또 뵙겠습니다. 아디오쓰, 마이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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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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