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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9

    얼마나 오랜 시간 안방에 앉아있었을까.

     

     

    “…베르그?”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아르윈이 서 있었다.

     

    “…”

     

    금방 전까지만 해도 네르가 곁에 있었던 것 같았는데…정신이 뒤틀려가는 것 같았다.

     

    지속되는 고민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나보다.

     

     

    “…식사는 하셨어요?”

     

    식욕이 없었지만 굳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했어.”

     

    그러니 거짓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거짓말.”

     

    하지만 아르윈은 그 자리에서 곧장 거짓을 파악해냈다.

     

    나는 할 말을 잃어 그대로 굳어 있었다.

     

     

    아르윈은 그런 내 모습에 머뭇거리며 내게 다가오려다,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쉬세요, 베르그.”

     

    그리고는 몸을 돌려 떠나갔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열린 창을 통해서 차가운 바람마저도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고개를 돌리다, 텅 비어버린 침대를 발견했다.

     

    언젠가부터 이렇게 넓은 침대에서 홀로 자는게 어색해진 상황이었다.

     

     

    시엔의 빈자리.

     

    …그리고 아르윈과 네르의 빈자리.

     

     

    그들과 이곳에서 함께한 세월이 길었다.

     

     

    나는 공허한 침대를 쓸다, 뒤늦게 아까의 상황을 되돌이켜보았다.

     

     

    무릎을 꿇고 나를 위로해주는 네르를 밀어내버렸다.

     

    여유없는 마음속에서 튀어나온 반사적인 방어행동이었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서로가 힘들거라는 내 예상이 바탕이었다.

     

    어차피 더는 이어질 수 없다는데 변함이 없었으니.

     

    아무리 시엔이 뭐라 말해주어도 그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

     

    하지만 어쩌면, 아까의 일은 선을 넘었던걸지도 모르겠다.

     

     

    네르가 나를 위해 목숨을 걸어가며 역병을 치료하고 있다는 사실은 잊지 않았다.

     

    그녀 덕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부지했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

     

     

    그녀가…아파가는 시엔을 위해 밤낮 잠을 설쳐가며 노력하고 있는것도 알았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이토록 차갑게 대한건 실수였을지도 몰랐다.

     

     

    다 그녀에게 희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을 뿐이다.

     

    우리가 왕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신생 가문인만큼, 바뀐 법속에서 그녀들을 품을 순 없는 노릇이다.

     

     

    “…하.”

     

    그래도 사과를 건네야할 부분은 분명 있었다.

     

     

    이마저도 시엔의 말이 계기가 되어줬을까.

     

    네르와 아르윈을 향한 경계가 조금은 무뎌졌다.

     

    조금만 더 마음에 솔직해지기로 한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겼다.

     

    네르의 방이 안방 바로 옆이었던만큼, 굳게 닫힌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

     

    “…네르.”

     

     

    돌아오지 않는 대답.

     

    이번일만큼은 그녀도 꽤나 화가 났나보다.

     

    그럴법도 했다.

     

     

    그럴수록 내가 사과를 해야한다는 사실도 굳건해졌다.

     

    -똑똑.

     

    “…네르. 들어갈게.”

     

     

    네르는 화나는 일이 있으면 대답 없이 꼬리를 안고 있을때가 많았다.

     

    이런 사소한 사실을 안다는 것이 우리가 함께 나눈 시간을 증명했다.

     

     

     

    “…?”

     

    하지만 네르의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내 방처럼 싸늘한 공기만이 흐르고 있었다.

     

     

    이 시간에 어딜 간걸까.

     

     

    혹시 환자들의 간호를 이어가고 있는걸까.

     

    나는 잠시 눈을 깜빡이다, 걸음을 옮겨 위층으로 향했다.

     

     

    라안 블랙우드의 방을 잠시 두드린다.

     

    -똑똑.

     

    “베르그입니다.”

     

     

    그 말을 하고 오래 지나지 않아 라안의 방문이 열렸다.

     

    -끼익…

     

    나타난 라안은 나를 보며 물었다.

     

    “…이 시간에는 무슨 일로…”

     

     

    네르처럼 노란 안광이 내려앉은 어둠속에서 빛난다.

     

    묘한 익숙함을 느끼며 그녀에게 물었다.

     

     

    “네르는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네르요?”

     

    “혹시 아직 간호중일까 해서 여쭙습니다.”

     

     

    라안은 굳은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다 고개를 저었다.

     

    “네르는 오늘 일찍 일이 끝났어요. 방에서 약을 제조하고 있지 않나요? 시엔님께 도움이 될 약을 만들겠다며 고생하던데.”

     

    “…”

     

     

    라안도 네르의 위치를 모르는 눈치였다.

     

    동시에 라안이 제공해준 정보가 또 다시 내 양심을 찌른다.

     

    우리를 위해 그토록 노력하는 그녀에게 너무나 상처를 많이 준 듯 했다.

     

    아무리 이전의 관계가 있었다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과했다.

     

     

    “네르가 사라졌나요?”

     

    라안의 질문에 내가 답했다.

     

     

    “…네. 제가 찾아보겠습니다.”

     

     

    나는 걸음을 돌려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라이커 공.”

     

    그 순간, 뒤에서 목소리가 울려온다.

     

     

    나는 계단을 내려가다 말고 나를 내려다보는 라안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말한다.

     

    “…인족은 동시에 여러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하던가요?”

     

     

    순간적으로 종족적인 특성에 대해 질문하는 그녀.

     

    나는 딱히 해줄 수 있는 대답이 없었다.

     

    거짓이 아니었기 때문이리라.

     

    이미 네르와 아르윈을 같이 애정했던 과거가 있었다.

     

    “…”

     

    내 침묵에 라안이 이어간다.

     

    “…그럼 네르도 바라봐주실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나는 라안을 올려다보았다.

     

    왜인지 그녀에게 변명을 하게 된다.

     

    “…서로 비참해질 뿐입니다.”

     

     

    라안은 그 말에 잠시 침묵하다…속삭이듯 내게 말해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애정을 받지 못하는 것부터 이미 비참하지 않을까요.”

     

    “…”

     

    “특히…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절 당하면요.”

     

    “…”

     

    이내 라안은 하지 말아야할 말을 했다는 듯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리고는 짧게 고개를 숙여 사과와도 비슷한 몸짓을 보여주고는 몸을 돌렸다.

     

    방문을 닫기 전, 그녀가 마지막으로 속삭였다.

     

    “…죄송해요. 제가 나설 부분은 아니었네요.”

     

    “…”

     

    “그저…네르를 미워했지만, 저렇게까지 비참한…모습을 보고 싶었던건 아니었어요.”

     

     

    -쿵.

     

     

    “…”

     

    어둠속에서 나는 라안의 말을 곱씹게 된다.

     

    네르를 미워했던 사람조차 네르에게 과해지는게 너무하다 말하고 있다.

     

    나는 한숨과 함께 걸음을 옮겼다.

     

     

    네르를 찾으러 가기 전, 잠시 그녀의 방을 들렸다.

     

    날씨가 추우니 건네줄 옷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런 행동조차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느낌은 달랐지만, 어쩌면 밤산책을 나간 그녀를 자주 찾던 나의 습관일지도 몰랐다.

     

     

    “…?”

     

    그러다, 나는 네르의 책상에 올려져있던 한 종이를 발견했다.

     

    네르가 그 동안 집필해 왔던 책 옆에 가만히 놓여있는 종이.

     

    깔끔한 글씨체로 무언가가 적혀 있었다.

     

     

    나는 홀린 듯 그 편지를 들어올렸다.

     

     

    ‘내가 아는 모든 건 정리해뒀어.’

     

    짧은 문장 하나.

     

     

    그게 편지에 적힌 전부였다.

     

    “…”

     

    편지 밑에는 그 동안 네르가 사용하던 수많은 책들이 놓여있었다.

     

    펴보니 안에는 약의 제조법, 증상 완화법, 주의점, 역병의 역사 등등…모든게 정리되어 있었다.

     

     

    “…”

     

    하지만 내가 집중한 건 그게 아니었다.

     

    그 편지가 가슴을 뛰게 만들기 시작했다.

     

    다른 누가 썼으면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을 문장.

     

     

    하지만 네르가 쓰니 왜인지 맥박이 친다.

     

    이 문장을 쓰며 그녀가 지녔을 마음을 유추할 수 있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저 그 문장이 불길한 감정을 전달해서일지도 몰랐다.

     

     

    나는 걸음을 옮겼다.

     

    편지를 구겨 버린채 밖으로 나섰다.

     

     

    처음에는 뒷마당으로 향했다.

     

    네르가 밤산책을 나갈때면 언제나 나를 기다렸던 곳이었다.

     

    항상 내가 쉽게 찾을 곳에 앉아, 달을 바라보며 나를 기다렸었다.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 옆에 조용히 앉는다거나, 손을 잡으며 함께한다거나, 뒤에서부터 안으며 합류하는게 우리의 일상이었다.

     

     

    “…….”

     

    하지만 뒷마당에 존재하는 숲 그 어디에서도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럴수록 마음이 불안한 마음이 이어졌다.

     

     

    나는 뒷마당에 있는 숲을 떠나 마을의 중심을 향해 나아갔다.

     

    아직도 횃불을 든채로 마을을 돌아다니는 대원들이 많았다.

     

     

    그들 중 한 명을 붙잡고 내가 물었다.

     

    “…네르를 봤어?”

     

    “다, 단장?”

     

    “…”

     

    “네, 네르님이요? 못 봤습니다.”

     

     

    모른다는 답을 한 단원을 지나쳐 다른 단원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들도 계속해서 네르를 보지 못했다는 답만을 전달할 뿐이다.

     

     

    한순간 감쪽같이 사라진 그녀였다.

     

    그럴수록, 이상하리만치 과한 걱정이 자꾸만 들어찬다.

     

    마치 내가 거부하고 있던 그녀를 향한 마음이 고개를 드는 기분이었다.

     

     

    나는 마을 외곽으로 향했다.

     

    마을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문지기들에게 묻는다.

     

    “네르를 봤어?”

     

    문지기들은 살짝 불안한 표정으로 답했다.

     

     

    “네. 한참 전에 마을을 떠나는 모습을 봤습니다.”

     

    “…어디로 갔는데.”

     

    “저쪽의 숲으로…”

     

    나는 문지기들이 가리키는 숲을 바라보았다.

     

    최근 도적들이 많이 출몰해 문제가 되는 숲이었다.

     

     

    인상을 찌푸리자, 문지기들이 변명을 내뱉었다.

     

    “다, 단장. 네르님이 금방 돌아올줄 알았습니다. 전에도 저쪽에서 만남을 이어가신 듯 해서…”

     

     

    나는 그들을 탓하려던게 아니었다.

     

    탓할게 있었다면 오히려 내 자신이었다.

     

     

    나는 대답을 돌려주지 않은채 빠른 걸음으로 숲을 향해 나아갔다.

     

     

    따지고 본다면 그 동안 외면해왔을 뿐이다.

     

    이미 시엔과 함께 어느정도의 행복을 찾았던만큼…네르와 아르윈을 외면해왔던걸지도 모른다.

     

     

    애초에 당시 느꼈던 배신감 덕에 그녀들을 생각하지 않으려 했었다.

     

    네르의 상황과, 아르윈의 상황을 떠올리지 않으려 했다.

     

     

    나는 우리의 이별로 서로가 행복을 찾길 바랐다.

     

     

    네르는 제 운명의 상대를 찾길.

     

    아르윈은 단명종인 나와 연을 끊고, 자유를 찾아가길.

     

     

    그런 미래를 생각했던 것이었다.

     

     

    어느정도 분노에 따른 내 강요도 있었지만…모두 감정을 식히고 나면 그게 옳은 길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한 동안 압박 받아왔던 생각 아니었던가.

     

    네르는 오랜 기간 나를 사랑하지 못한다 말해왔다. 내가 인족이라는 것과, 다수의 존재를 함께 사랑할 수 있는 것, 용병이라는 것 전부…그녀는 싫어한다 했었다. 정략혼으로 엮인 사이었을 뿐이다.

     

    아르윈은 단명종인 나와 수명이 맞지 않았고, 자유를 갈망해왔다. 나와의 정략혼이 그 자유로 가기 이전의 마지막 관문이라 수없이 전해왔었다.

     

    억지로 거부하던 생각들이었지만, 그녀들의 모든 이야기가 일리 있다 싶었다.

     

     

    그래서 배신을 당했을때에는 그 생각에 편승했던 것이다.

     

    더는 억지를 부리지 않고 그들의 바람대로 해주었을 뿐이다.

     

     

    “…”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그게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처음 이어졌을때부터 모든게 끝났던 걸지도 모른다.

     

    헤어져서는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부부의 연으로 엮인 순간부터, 우리는 같이 존재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처음 그들이 주장해왔던 의견과 달리…우리는 그간의 시간 동안 수많은 추억을 쌓았으니.

     

     

    “…하아…하아…”

     

     

    나는 어느새 가쁜 숨을 내쉬며 숲에 들어온 상태였다.

     

     

    “…네르.”

     

     

    나는 허리에 찬 검의 손잡이에 손을 올린채로, 네르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네르…네르…네르…’

     

    내 목소리가 칠흑같이 어두운 숲에서 울려퍼졌다.

     

     

    긴장감이 심화될수록, 네르를 향한 걱정이 더없이 커진다.

     

    포기를 한것만 같았던 네르의 편지.

     

    그녀가 목숨을 버렸을까봐 가슴이 뛴다.

     

    충동적으로 멍청한 선택을 골랐을까봐 불안해진다.

     

     

    그곳까지 내몬 것은 나였다.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 동안의 행적을 생각해본다면 내가 이러는 것조차 우스운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시엔 때도 그랬었다.

     

    그녀를 향한 마음을 전부 내려놓았다 생각했을 때…시엔이 위기에 빠졌다는 이야기에 몸부터 움직였다.

     

    그리고 다시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며 나는 시엔의 말이 옳았을지도 몰랐다는 걸 느꼈다.

     

    ‘…거짓말. 너는…한 번 가슴에…들인 사람은….못놓아.’

     

    그 사실을 거부하고 있던 걸지도.

     

     

     

    나는 네르가 있을법한 장소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네르…!”

     

    조금은 더 크게 그녀의 목소리를 불러보았다.

     

    하늘에 보름달이 떴음에도 여전히 어둡기만 한 숲이었다.

     

     

    숲을 걸으며 과거의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이곳조차도 네르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도적들이 수없이 피어나며 발길이 끊긴 곳이 되었지만…그녀와 혼인생활을 이어가던 순간까지만 해도 좋은 산책 장소였다.

     

    여기에서 온기를 나누고, 웃음을 나누었었다. 말없는 신뢰를 교환한 곳이기도 했다.

     

     

    눈을 돌리는 곳곳마다 그녀의 흔적이 보였다.

     

     

    끝내, 나는 숲의 중앙에 구멍이 뚫린 듯, 나무 하나 없는 장소에 도착했다.

     

    달빛이 내리쬐어 그 어느곳보다 밝은 곳이었다.

     

     

    이곳 또한 네르와 자주 앉아있던 곳이었다.

     

    그녀가 있다고 하면 이곳으로 왔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

     

    하지만 네르는 없었다.

     

    공허한 공터가 그곳에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천천히 그 중앙으로 걸어갔다.

     

    대체 어디로 간걸까.

     

    갈수록 피어나는 불안한 마음에 네르를 향한 마음도 선명해진다.

     

     

    -타다닥!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내게로 급히 달려들었다.

     

     

    나는 그 소리에 반사적으로 검을 쥐며 몸을 돌렸다.

     

    하지만 눈 앞에 살랑거리기 시작한 하얀색 머리카락에 몸이 굳는다.

     

     

    “…아.”

     

    -콱!

     

     

    그 어정쩡한 자세로 굳는 순간 그녀는 나를 넘어트리듯 안았다.

     

    불안정한 자세에서 멈춘만큼, 그리고 그녀를 발견하며 드는 안도감에 나는 뒤로 넘어갔다.

     

     

    “으흑….흐윽…!”

     

    누워있는 내 배위에 올라탄 네르가, 눈물을 흘리다 소리쳤다.

     

    “이게….!”

     

    “….”

     

    “이게…네 마음이잖아…!!”

     

     

    그녀가 말했다.

     

    드디어 찾아낸 네르.

     

    나는 아무런 말도 돌려주지 못했다.

     

    그저 달빛에 반사되어 하얗게 빛나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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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IW 섞일 수 없는 이종족 아내들
Score 4.3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Polygamy is abolished.

We don’t have to force ourselves to live together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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