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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9

       * * *

       

       

       그나마 영국은 해군이라도 있지만. 그 해군도 핵앞에서는 무용지물일 테고.

       

       

       “폐하.”

       

       

       한참 고민하는데, 우리의 두마 반장 총리는 할 말이 또 있는 모양이다.

       

       

       “무슨 일이십니까?”

       “중국이 공산주의와 손을 잡았다면, 좀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그래. 엄청 위험하지.

       

       중국이 만일 독일의 도움으로 기사회생에 성공해 일본을 몰아낸다 치자, 그다음은 어디가 되겠나.

       

       중국 따위에 질 러시아가 아니지만, 극동으로 군대가 좀 빠질 것이다.

       

       양면전선을 감당해야 한다는 소리고. 현실적으로 볼 때, 일본과 같이 중국을 두들겨 해야 하지만.

       

       우리는 유럽에 집중해야 하거든? 이러면 어쨌든 일본과 중국이 서로 머리채 잡고 싸우는 꼴을 보는 게 낫다.

       

       

       “그렇죠. 공산주의와 손을 잡았다면, 중국의 잠재력을 생각할 때 걱정되는 부분이 있군요.”

       

       

       남중국 하나만으로도 인구수는 어마어마하지.

       

       지금 일본이 바로 남중국으로 진격하지 않는 것은 일단 북중국을 안정화시키고 내려가겠다는 생각 같은데.

       

       아마 내부의 문제도 있는 거 같고. 그 사이 우리의 장개석씨는 붉은 악마와 손을 잡았다.

       

       이러면 내가 나중에 중국을 조질 수밖에 없잖아.

       

       일본이 망쳐 놓은 중국을 우리가 재정립해서 장개석씨를 잡고 모택동은 이용해 먹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모택동이 암만 개새끼라고 해도 인정할 건 해야 하거든?

       

       원 역사만 하더라도 공산주의 특유의 폐쇄적인 점 때문에 중국 옆에 있던 한국은 간신히 국력을 키울 골든 타임을 얻었고, 중공이 문화대혁명으로 스스로 반만년 역사를 조질 때, 한국은 소프트파워도 올릴 수 있었다.

       

       반면 장개석 씨가 중국을 통일하면 위험했었지. 여기 역사도 마찬가지다.

       

       통일 중국을 바라는 장개석은 러시아를 적대하고 있다. 러시아의 몽골과 만주까지 다시 찾을 생각을 하겠지.

       

       본래 역사에서 한국 임시정부를 도와 줬던 장개석 씨는 아무래도 이 역사에서는 좀 사라져 줘야겠다.

       

       그 인간이 죽고 그냥 통일할 역량도 없는 군벌들로 중국을 나누는 것이 이상적이지.

       

       하다 하다 내가 모택동을 구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장개석에게는 미안 하지만 러시아를 적대하겠다면. 어쩔 수 없지. 겸사겸사 문화대혁명이 없다면, 최대한 전쟁을 질척거리게 만들어 피해를 누적시켜야 한다

       

       

       “그러니 오흐라나를 시켜 모택동을 찾을 계획입니다. 행방을 알 수 없다면 어딘가 살아있을 수도 있으니.”

       

       

       천중밍의 군벌지역을 그대로 물려받아 광둥군벌이 된 모택동이다.

       

       그 모택동이 지금 광둥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만 봐도 죽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반대로 지금 일본 영역내에 있어서 오도 가도 못 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아니면 정체를 숨긴 채, 감옥에 있을지도 모르고.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무타구치 렌야는 말을 잘 듣고 있습니까?”

       

       

       그 인간이 말을 잘 끝내야 할 텐데.

       

       그 인간이 핵심이거든? 후일 일본 정부를 갈아엎는 것이 안 된다고 해도 일본의 뒤통수를 쳐야 한다.

       

       

       “일단 폐하의 말씀대로 총독부에서 보급일만 열심히 받는 모양입니다.”

       “뭐 애초에 200만을 섬멸한 공이 있을 테니 충분히 만족스럽겠죠.”

       

       

       솔직히 나라도 그만한 공을 세우면 더는 싸우지 않을 거 같다.

       

       그야 그 공만 믿고 더 날뛰면 그 대본영의 특성상 어떻게 되겠냐. 심지어 천황의 친정군이다. 만족할 줄 알 때 뒤에서 가만히 있는 게 낫지.

       

       히로히토도 자신이 직접 왔는데, 무타구치 렌야만 날뛰는 건 싫을 터다.

       

       원래 공이 높은 신하 만큼 두려운 존재도 없으니. 히로히토도 일단 중국이 지금 위기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틈을 타서 중국을 자신이 직접 요리하고 싶을 터다.

       

       

       “일본은 청국이 안정화되는 즉시 남하하겠죠?”

       “예. 장개석은 항복하지 않을 테니 그럴 것입니다.”

       

       

       이야. 히로히토와 장개석의 싸움. 가슴이 옹졸하고 졸렬해지는 싸움이다.

       

       이 근대시대에 히로히토가 직접 친정하다니. 오. 이건 좀. 대단한데.

       

       

       “결국 중국이 어떻게든 버티고 일본도 어느 정도 선에서 막히는 이상적인 그림이 우리에겐 필요하겠군요.”

       

       

       적당선에서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그림이 완성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건 내가 너무 바라는 거겠지.

       

       지금까지 내 추측이 다 맞아떨어진 것은 기적에 가깝다.

       

       솔직히 당장 내 예측에 빗나간 것도 있잖아. 대표적으로 처칠과 영연방의 갈등이라든가.

       

       트로츠키의 분탕질을 바라긴 했어도 이렇게 확 터진다든가.

       

       생각 외로 지금 미국에 지원군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까지 갑자기 히로히토에 의해 밀리거나, 히로히토가 장개석을 그대로 잡아버린다든가.

       

       그런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모 아니면 도가 될 수도 있지. 일본령 남중국이 성립되거나, 장개석이 무쌍찍어서 몽골까지 닿을 수도 있다.

       

       

       “그래도 독일이 중국을 지원하기 시작한다면 어떤 여파가 있을지 모릅니다.”

       “저쪽에서 알아서 서로 망해주기를 바래야겠군요.”

       “예. 그래도 시간을 두고 군대를 다시 끌어모은 다면 머릿수를 갈면서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두마에서 신경을 써 보겠습니다.”

       

       

       총리는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그럼 슬슬 일본 쪽에서도 우리에게 뭔가 요청해볼 만한데. 중국과의 전쟁이 지속되니 말이야.

       

       

       “폐하. 일본 측에서 무기, 석유 판매를 요청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측이 무기와 석유를 요청해 왔다.

       

       명단을 보니 아무래도 공중함모가 좀 인상적이었나보다. 벨리예 프로젝트의 벨로예 시리즈를 구매 가능하냐고 구매 의사를 타진해왔다.

       

       석유. 음, 슬슬 부족하려나?

       

       

       “흠. 미국은요?”

       “미국은 지금 저 모양이라 석유 수입이 힘들다고 합니다.”

       

       

       석유금수조치는 안 되었지만, 일본은 지금 석유수입이 제대로 안 되는 모양이다.

       

       하기야 내전하는 미국이니, 자국 내에서도 써 먹을 구석이 많을 테니. 어쩔 수 없지.

       

       

       “일본은 전차가 없답니까?”

       “없지는 않지만, 그 전차 수준이 너무 뒤떨어집니다.”

       

       

       그렇겠지. 원래 역사에서도 처참했잖아? 그냥 전차 수준이 그냥 뭐 굉장히 구닥다리 수준인데.

       

       우리가 전차를 지원해주면 보다 더 효과적으로 중국을 밀겠지. 저 제안을 받기에는 좀 그렇긴 해.

       

       전차가 있으면 더 빠르게 중국을 밀 테니까.

       

       

       “무기 판매는 가능한 선에서 구형 전차로 좀 지원해줍시다. 그 외에는 유럽 전쟁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아 힘들다고 해주세요. 기름은 그때까지 좀 판매할 수 있다고 하고요.”

       

       

       아쉽게도 무기 지원은 한정적이다.

       

       그야 그놈들에게 무기를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 우리는 전쟁을 앞두고 있잖아?

       

       씁, 신경 쓸 것이 많아지는데, 이게 또 재밌다는 말이지.

       

       

       “폐하. 일본군이 남하를 시작했습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군의 남하 소식이 들려왔다.

       

       장개석이 과연 어떻게 버티려나. 정예를 키우기 위해 독일 군사고문단을 불러들이기는 했어도 한동안은 오합지졸로 싸워야 하는데.

       

       제발 부탁인데 그냥 서로 자멸해 버리면 좋겠다.

       

       

       * * *

       

       

       중화민국 국민정부 허난성

       

       

       청국 안정화에 힘쓴 일본군은 중국군을 우습게 여기고 군대를 일부 차출해서 허난성 점령을 맡겼다.

       

       본격적으로 중국 점령을 위해 장개석의 국민정부를 토벌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만, 자금성의 대본영은 200만 대군이 순식간에 무너졌다는 사실에 방심하고 있었고. 이 방심으로 인해 일본군은 고전을 변치 못했다.

       

       장개석 아래에서 뭉친 중국군은 너나 할 거 없이 이 전쟁에서 지면 중국이 일본의 노예로 떨어질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친 듯이 싸웠으니까.

       

       장개석은 지금이 중국의 멸망 위기라고 선전하면서 군벌들의 단합을 꾀하였고,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군대는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었다.

       

       

       “여기서 밀리면 중국은 일본의 노예가 될 것이다! 절대 땅 한 뼘도 내어 주지마라!”

       “총통 각하 만세! 중화민국 국민정부 만세!”

       “대일본제국의 남아들아! 남중국을 점령하여 아시아의 주인이 누구인지 저들에게 깨닫게 해 줘라!”

       “천황 폐하 만세! 대일본제국 만세!”

       

       

       

       막는 자와 뚫는 자의 싸움. 다만 이 허난성 전역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마치 전쟁이라기보다는 어린 애 장난 같은 그런 인해전술.

       

       중국군은 그런 전략을 구사하면서 일본군을 막아서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군의 피해를 늘리기 위해 가르쳐 준 백군의 인해전술 전략이 현시점에선 일본군에 유효타로 작용했다.

       

       심지어 일본의 그 유명한 야마토 정신에지지 않는 강력한 정신력.

       

       물론 그냥 간단히 말해서 오로지 침략자로부터 제 나라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불과하지만. 일본군은 치를 떨게 하기 충분했다.

       

       

       “이 미친놈들 뭐야?”

       “지나놈들이 이렇게 독종이라니!”

       

       

       총으로 아무리 쏴 죽여도 그 시체를 넘어 달려오는 새로운 병사들.

       

       심지어 총은 없이 오로지 맨몸으로 달려드는 놈들도 있었다.

       

       마치 총이 없어도 된다는 것처럼.

       

       그렇게 맨몸으로 달려오는 중국 병사는 앞의 병사가 죽으면 그 전우의 총을 들고 시체를 밟아 일본군을 향해 달려들었다.

       

       방어해야 하는 놈들이 정작 달려들고 있으니 어이가 없는 지경이었다.

       

       일본군의 피해는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신적인 피해는 영 감당이 되지 않았다.

       

       야마토 정신으로 무장한 황국의 군인이 지나 같이 열등한 국가의 병사에게 정신력으로 밀린 것이다.

       

       

       “허. 어떻게 이런 일이?”

       

       

       오로지 인해전술. 결단코 침략자에게 조금의 땅도 내어주지 않겠다는 의지.

       

       그 의지로 똘똘 뭉친 중국군은 계속해서 침략자를 향해 달려들었고, 일본은 질리도록 많은 중국 병사들과 싸워야 했다.

       

       허난성의 전투는 그렇게 정체되고 말았다.

       

       애초에 일본도 진심펀치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고작 지역 하나 점령하는데, 힘을 다 쏟을 필요도 없었고.

       

       허난 전역은 자금성의 대본영에서도 말이 많았다.

       

       

       “생각보다 밀리지 않습니다.”

       “지나따위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니. 남지나 파견군 사령관(하타 슌로쿠)께서는 반성하셔야 합니다.”

       

       

       원래 역사에서 하타 슌로쿠는 육군 원수이자, 육군 대장, 육군 교육 총감에 올랐다가 1941년 3월에 지나군 파견군 총사령관이 되지만, 이 바뀐 역사에서 그는 허난성 공격을 맡은 남지나 파견군 1군 사령관의 몸이었다.

       

       

       “저들이 러시아와 독일 무기를 구매하고 있다지만, 우리에 비하면 물자가 한참 모자를 것입니다. 대체 어떻게?”

       “중국놈들이 기상천외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막아야 할 놈들이 오히려 달려들고 있으니.”

       

       

       그야말로 정신 나간 전술. 그 외에 정의를 내릴 수 없다.

       

       그 야마토 정신력으로 무장한 일본 조차도 놀란 그런 전략이었던 것이다.

       

       밭에서 사람을 뽑아내는 전략. 그 전략에 황군은 전투력 대신 그 숫자로 밀리고 있었다.

       

       그 어떻게든 전우의 시체를 밟고 달려드는 지나 병사들에 의해 피해가 누적되는 건 덤이었다.

       

       

       “그게 지금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상하죠. 달려드는 저 오합지졸들을 상대로 밀리는 것이 아닙니까?”

       “총을 들고 달려드는 병사가 황군의 사격에 죽으면 바로 맨몸으로 뒤따르는 병사가 시체의 무기를 들고 돌격해 오고 있습니다. 숫자가 워낙 많아서 이게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총공세를 하면 허난성 정도는 어떻게 밀어붙일 수 있었을 것이다.

       

       

       “미쳤군.”

       “러시아에서의 기름 수입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공략이 늦어진다면 상륙으로 뒤를 찌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함대를 굴릴려면 기름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장기전으로 가게 되면 해군도 써먹어야 하고 해군을 굴릴려면 기름이 중요하다.

       

       이 세계라고 해군과 육군의 싸움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천황 아래의 군대기 때문에 원래 역사보다는 ‘겉으로’는 싸우지 않는 편이었다.

       

       

       “러시아가 앞으로도 석유는 지원가능하지만, 무기는 힘들다는 거 같습니다. 저쪽도 지금 아메리카도 있고 공산 독일이 전쟁을 일으킬 것 같더군요.”

       “하, 빌어먹을 빨갱이들 같으니라고. 러시아 측 정보로는 지금 공산 독일이 지나를 돕는다죠?”

       “흠. 그냥 계속 밀어버립시다. 어차피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간단한 전략만 구사하는 놈들입니다. 제 놈들이 황군의 압도적인 화력에 무너질 수밖에 없지요. 결국 한계가 찾아올 겁니다.”

       

       

       그랬다. 제 아무리 머릿수가 많다고 해도 그 뿐이다. 덤비면 덤비는 대로 싹 다 잡으면 된다.

       

       머릿수로 달려든다면, 그 머릿수를 짓밟을 만한 확실한 화력을 박으면 된다.

       

       그리고 중국은 그렇게 스스로 전력을 갉아먹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싸우지 않는다면 위험하겠지만 말이다.

       

       

       “어차피 피해가 커지는 것은 지나가 아닙니까? 우리 황군이 정체되어있다지만 반격당하여 땅을 내놓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는 한데.”

       “물론 지나의 인구가 많으니 솔직히 말해 피해가 조금씩이라도 누적되는 우리가 결국 밀릴 수도 있지만.”

       “이시와라 간지. 그건 너무 갔어.”

       

       

       물론 이시와라 간지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중국인 10명이 죽어도 황군 1명이 죽으면 그것은 엄청난 손해고. 그게 누적되다 보면 결국 밀리는 건 황군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중국의 인구가 녹아내릴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게 황군의 완벽한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결국 이건 정신력의 싸움입니다.”

       “대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이시와라 간지가 평소 황도파를 이끄는 것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던 도조 히데키는 불쾌하단 표정으로 톡 쏘아붙였다. 그러나 이시와라 간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저 손사래를 치며 당당히 입을 열었다.

       

       

       “천황 폐하께 건의하여 허난성 전투에서 친히 지휘하게 하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타, 비문 지적 받을 때마다 한참 예전에 대역물 교정해주시던 매니저분이 그립네요.

    연재 전에 열심히 신경 쓰고 있는데. 음. 챌린지까지 생각하면, 집필 시간을 줄이고 퇴고 시간을 늘리는 쪽도 좋을 거 같고……최근에는 정말 다양하게 고민이 많습니다.’

    챌린지물은 아마 24일 전에 연재 시작할 거 같은데. 대역이 아닌 현판이라 로르텔 용사파티물부터 봐주신 독자분들이 익숙한 맛일 듯합니다.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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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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