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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9

       

       

       

       

       

       199화. 쉽지 않은 일 ( 2 )

       

       

       

       

       

       셀리나와 프리우스 후작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방구석에 은둔한 밤의 일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일단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였고, 피를 어디서 구하고 어떻게 먹일지는 그 후의 문제.

       일단 대상이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으니까.

       

       셀리나와 프리우스 후작은 둘이서 의논해봤자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역시 이런 문제에는 전문가가 필요한 법.

       

       “… 그래서 저를 부르셨다고.”

       “네, 아무래도 5호 님께서도 밤의 일족이니까요. 혹시 다른 일족들이 어디로 숨었는지 찾을 수 있나요?”

       

       새하얀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를 가진 5호가 셀리나를 바라봤다.

       

       5호는 지금까지 밝혀진 밤의 일족 중에서 대외 활동이 제일 많은 이였다.

       

       “음.”

       

       5호가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했다.

       사실 그녀로서도 숨어버린 일족을 찾고자 한다면…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녀는 어둠 속에 숨는 것에 특화된 일족이었지, 찾는 것에는 영 재주가 없었기 때문. 

       

       “사실 저희 일족이 작정하고 숨으면 저도 찾기가 어렵지만, 몇 가지 숨을 만한 장소를 추려드릴 수는 있습니다.”

       “저, 정말인가요?”

       “그것만으로도 정말 커다란 도움입니다. 5호 님의 도움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막막하던 와중에 튼튼한 동아줄이 내려졌다.

       5호의 도움을 받아도 찾기 어려운 것은 아쉽지만, 숨을 만한 곳의 후보를 좁힌 것만으로도 굉장한 이득이다.

       

       몬테그라스 주변의 지형이 대략적으로 그려진 지도를 펼친 5호가 곧 여기저기에 슥슥 동그라미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 위치도 제각각.

       

       어느 것은 마수의 산에, 또 어느 것은 울창한 숲 한복판에, 또 다른 것은 버려진 폐가에.

       

       5호의 손짓을 따라 몬테그라스의 주변에 붉은 원이 얼룩덜룩 피어났다.

       

       그렇게 그려진 원은 총 서른 개를 조금 넘었는데,

       모두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공간이 있는 곳이었다.

       

       “으흠… 밤의 일족은 조용하고 어두운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모양이네요?”

       “맞습니다. 아무래도 시끄러운 곳을 싫어하는 이들이 많아서.”

       

       셀리나는 보고서에 적을 내용이 늘어났다고 생각하며 머리 한구석에 잘 적어뒀다.

       

       “찾아낸 다음에는, 어떻게든 협조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5호 님, 혹시 ‘족쇄’, ‘사슬’, ‘저주’. 이 단어들에 대해 아시는 것이 있으십니까?”

       “그! 그걸 어떻게…?”

       

       5호의 붉은 눈동자가 순간 희게 빛나며 프리우스 후작을 돌아봤다.

       무채색의 루비 안에 환하게 타오른 것은, 안타까운 열망 혹은 갈망.

       

       평소 감정 표현이 드문 5호였는데, 프리우스 후작의 말에 굉장히 격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아는 게 있으시군요?”

       “그건… 아니, 그 말을 도대체 어디서 들으신 건가요.”

       “만신전에서 온 편지에 적혀 있었습니다. 이 말을 하면 밤의 일족이 스스로 협조할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머뭇거리던 5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희 일족은… 아니, 신화시대의 다섯 종족은 ‘은총’을 받은 종족이었습니다.”

       “은총…?”

       “이었다고 하시면, 지금은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끄덕.

       

       5호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은총은 축복입니다. 그리고 은총의 저주는 반전, 상실, 쇠락, 타락… 어떤 부정적인 말로 표현해도 좋을 테죠. 신화시대의 몰락과 함께 은총은 저희를 묶는 사슬로 변해 버렸습니다.”

       

       온몸을 꽁꽁 싸맨 5호가 천천히 장갑을 벗었다.

       

       새하얀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평생 단 한 번도 햇볕의 따스함을 누리지 못한, 비루한 자의 창백한 손이.

       

       “아마 두 분께서도 보셨을 테지만… 저희 일족은 햇빛에 나가면 불에 타들어가며 고통스럽게 죽어갑니다. 원래 이랬던 것은 아니죠.”

       “설마 그게…”

       

       셀리나가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끔찍한 현상이 은총의 반전이라는 것 때문이란 말인가?

       

       “맞습니다. 은총의 저주… 이것이 저희 일족을 얽매는 사슬입니다.”

       

       꾸욱.

       

       “저희 일족의 숙원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ㅡ”

       

       5호가 창문 틈으로 방을 내달리는 햇빛을 바라보았다.

       투명하고 따뜻하고 온화한 햇살.

       

       과연 저 뜨겁고도 찬란한 빛은 어떤 느낌일까.

       

       “태양 아래를 거니는 것. 그것이 저희의 오랜 숙원입니다.”

       

       태어나면서 한 번도 가지지 못한 것을 애타게 갈망하는 이 마음, 당신들은 감히 짐작이나 할까.

       

       

       

       *****

       

       

       

       휘이이잉ㅡ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저택 한 채가 홀로 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다 낡아 떨어진 문짝은 덜렁거리며 쓸쓸함을 더했고, 기묘하게도 창문 하나 없는 집의 내부는 어둠으로 가득해 보이지 않았다.

       

       인기척 하나 없이 으스스한 공기가 가득한 저택.

       

       스스로의 담력을 시험하고자 하는 철없는 젊은이나 오갈 곳 없는 부랑자의 쉼터로 쓰였을 이곳은, 이름 모를 이가 점거하고 있었다.

       

       “… ㅡ”

       

       저택의 구석진 곳 어딘가에 숨어 있는 이는 조금의 인기척도, 숨소리도 흘리지 않았다.

       

       곰팡이 핀 모서리, 천장의 모퉁이, 버려진 가구 안.

       이 모든 곳을 두 눈 부릅뜨고 찾아봐도 그저 그림자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은ㅡ

       

       “지도에 표시된 곳은 여기가 맞는 것 같은데?”

       “휴, 드디어 찾았구먼.”

       

       전사들이 애타게 찾고 있던 이들이 이곳에 있음을 증명했다.

       

       온몸에 눈이 쌓인 북부 전사들이 눈을 툭툭 털어내더니, 이윽고 등에 메고 있는 꾸러미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했다.

       

       푸드덕! 푸드드득!

       

       “이 녀석! 가만히 있어!”

       

       요란한 날갯짓과 함께 나온 것은, 붉은 볏이 우람하게 솟아난 수탉.

       5호가 잠자는 일족들을 깨우는 데 특효약이라면서 챙겨준 것이다.

       

       “애꾸눈, 이게 정말 효과가 있는 거 맞아? 고작 닭인데?”

       “낸들 알겠어? 일단 이게 제일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믿어야지. 그럼 뭐 다른 방법이라도 말해 보던가.”

       “아니 뭐… 다른 방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은 이렇게 했지만, 닭의 모가지를 움켜쥔 애꾸눈도 미심쩍은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애꾸눈은 아직도 설원에서의 학살극을 기억했다.

       한낮의 태양을 가리고 도래한 밤, 그 짧은 밤을 틈타 수많은 악마와 웨어울프를 학살한 밤의 일족이다.

       

       그 무시무시한 이들을 고작 닭으로 깨운다고?

       

       “뭐, 밑져야 본전이니까.”

       

       손해 볼 장사는 아니었다.

       

       꼭, 꼬꼬꼭-

       

       바닥에 내려놓은 수탉이 고개를 까딱이며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를 먹으려는지 콕콕 쪼기도 했고, 아무 이유 없이 날개를 푸드덕거렸다.

       

       북부 전사들의 시선이 수탉을 따라 이쪽에서 저쪽으로 돌아가며 똑같이 움직였다.

       

       … 수탉은 그냥 수탉이었고, 밤의 일족은 나타날 기미가 없었다.

       

       “애꾸눈, 이거 맞아?”

       “젠장. 잠깐만 기다려 봐. 뭐가 더 있었던 거 같은데.”

       

       바지춤을 뒤적여서 잔뜩 구겨진 종이 쪼가리를 꺼낸 애꾸눈. 하나밖에 없는 눈을 험악하게 찡그리며 종이를 노려봤다.

       

       만약 지나가는 아이가 있었다면 단번에 오줌을 지리고 도망갔을 것이다.

       

       “으음… 으으음! 하하! 이걸 빼 먹었구만!”

       

       원하는 내용을 찾았는지 호탕하게 웃어 재낀 애꾸눈이 단박에 수탉의 모가지를 잡았다.

       그리고 남는 손으로는 닭의 날갯죽지에서 깃털을 한 움큼 잡더니 부욱! 뽑아버렸다.

       

       순식간에 원형 탈모가 생긴 수탉.

       비통한 수탉의 울음소리가 저택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꼬끼오ㅡ!!

       

       “우악! 야! 뭐 하는 거야!”

       “에이씨 진짜. 놀랬잖아. 말이라도 하고 좀 하던가.”

       

       깜짝 놀란 전사들이 투덜거렸고, 애꾸눈은 낄낄거리며 깜짝 놀란 전사들을 비웃었다. 화들짝 놀라서는 펄쩍 뛰는 꼴이라니.

       

       들썩들썩.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굳게 닫힌 장식장 안에서, 저택의 양탄자 밑에서, 구석진 그림자 속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기색이 가득했다. 

       

       “저, 저기! 저쪽에!”

       

       누군가의 손가락을 따라가 보면 어둠 속에서 붉은 눈동자 한 쌍이 둥둥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잠자고 있던 밤의 일족이 나타났다.

       

       멀찍이 떨어져 있음에도 그 눈동자에 섬뜩함을 느낀 것은 본능과도 같은 반응이었다. 

       

       “…. ㅏ…. 요….”

       

       뒤틀리고 가라앉은,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뚝뚝 끊어지며 들려온다. 두어 걸음 물러난 전사들은 저도 모르게 그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무, 뭐라는 거야?”

       “쉿! 조용히 해봐.”

       

       저들끼리 웅성거리던 전사들의 소음이 가라앉으니, 그제야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치… 세요… ”

       “요?”

       

       뭔가를 부탁하는 건가? 

       

       “치, 치워주세요… 그그그그그거! 치워주세요…!”

       “아.”

       

       자다 일어난 밤의 일족은 벌벌 떨며 수탉을 가리키고 있었다. 잔뜩 가라앉고 갈라진 목소리로 새된 비명을 지르며, 위풍당당하게 걷는 수탉을 피해 최대한 구석으로 몸을 웅크렸다.

       

       꼭, 꼭꼬꼬ㅡ!

       

       “히야아아악!!”

       

       하이톤의 비명이 터져 나온다. 닭이 아니라 까맣고 반들거리는 벌레라도 마주친 듯한 반응.

       

       공포와 혐오에 젖은 비명은 전사들이 수탉을 제압하기 전까지 계속됐다.

       긴 시간이 흘러서야 간신히 진정된 밤의 일족 여인.

       

       애꾸눈이 대표로 나서 대화를 시도했다.

       

       “크흠, 흠. 저기… 그러니까…”

       “조, 좀 더 멀리서… 네, 그쪽… 거기서 말해주세요…”

       “끙.”

       

       뒤로 다섯 걸음 물러났다. 

       

       “그러니까, 크흠. 우리는 몬테그라스에 온 전사들이요. 아가씨는 이름이?”

       “힉… 바, 바토리. 바토리…라고… 해요…”

       “그래, 바토리 아가씨?”

       

       이제야 좀 대화 같은 대화가 이루어진다. 애꾸눈은 우선 제일 궁금한것 부터 물어봤다.

       

       “그으, 미안한데. 왜 그렇게 닭을 왜 그렇게 무서워 하는거요?”

       “다, 닭…!!”

       

       닭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무섭게 작은 비명을 지르는 바토리. 

       인제 보니 바토리의 눈에 깃든 것은 공포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미묘한 종류의 것이었다. 

       

       마치…

       

       ‘혐오?’

       

       바토리가 애꾸눈의 하나뿐인 눈동자와 안대 중에서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바닥으로 고개를 깔았다.

       

       “그, 그그건… 닭이 울면 태, 태양이 뜨고… 태양이 뜨면… 저, 저저희는 불에 타서 없어지니까…”

       “아, 그래서?”

       “아, 물론 무무무서워! 하는 건 아니고요…”

       

       순간 큰 목소리로 반박한 바토리가 다시 서서히 쭈그러들었다.

       

       “징그러운… 헤헤, 응. 좀 징그러운… 그런 거 같아요.”

       ‘우리가 벌레 보는 시선이랑 비슷하구만.’

       

       무서워하지는 않는데, 보기는 싫은.

       

       딱 그 정도 수준인 것 같다.

       

       작은 호기심을 충족한 애꾸눈이 배부른 미소를 지으며 용건을 꺼냈다.

       

       “바토리 아씨, 혹시 말인데 ‘저주’, ‘사슬’, 또 뭐였지? 낫이랑 망치였나? 하여튼 이런 거에 대해 아는 게 있으신가?”

       “저주…! 그, 그걸 어떻게?”

       

       전부 종이에 적힌 대로다.

       

       고개를 끄덕인 애꾸눈이 단도직입적으로 요구했다.

       

       “역시 그렇구만. 바토리 아씨, 미안하지만 우리랑 같이 가주셔야겠는데.”

       

       ‘저 등신 저거!’

       

       앞뒤 전부 짜르고 정말로 용건만 제시하는 미친 화법.

       뒤에 있던 전사들이 이마를 부여잡았다.

       

       “… 예?”

       

       바토리의 붉은 눈동자가 순간 주먹만큼 커다래졌다.

       

       “… 왜, 왜요…?”

       

       바토리가 더욱 구석에 몸을 구겨넣으며 약간의 경계 태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있다가 데려가기는커녕, 공격당할 분위기.

       

       보다 못한 전사들이 뛰쳐나와 애꾸눈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빠악!

       

       “커억!”

       “에라이 등신아! 말을 그따위로 하면 어쩌자는 거야.”

       “아니, 바토리 아가씨? 우리가 그, 뭐냐. 아가씨네 종족에 걸린 저주? 그걸 해주하려고 하는데, 협조가 필요해서 그러는 거요.”

       

       스윽.

       

       “해주…! 저, 정말… 인가요?”

       

       바토리가 눈을 옅게 반짝이며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아유, 그럼 당연하지. 방법도 되게 쉬워. 그 뭐냐. 피를 마시면 된다고 하던데.”

       

       멈칫.

       

       한 걸음 앞으로 왔던 바토리가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피를…요?”

       “어?”

       “피, 피를 왜… 먹어요?”

       

       바토리의 눈동자에 순수한 의문과 약간의 혐오가 들어찼다. 전사들은 직감했다.

       

       이게 아닌데?

       

       “자, 자자잠깐. 피 먹는 게 어때서? 많이도 아니고, 진짜 조금만 먹으면ㅡ”

       “피는…”

       

       부그르릅.

       

       바토리의 몸이 구석진 그림자에 가라앉으며 물웅덩이와도 같은 소리가 울렸다.

       

       “먹는 게 아니잖아요… 무, 무무슨 맛으로 그걸 먹어요…”

       

       지극히 상식적인 의문.

       

       “비, 비리고 끈적거릴 텐데… 먹기 싫어… 나, 나는 안 먹을 거야…”

       

       바토리의 몸이 점점 그림자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당황한 전사들이 바토리를 붙잡기 위해 애타게 외쳤다.

       

       “어어어, 아니! 저주! 해주 할 거 아냐! 태양 보고 싶다며!”

       

       5호라는 여인이 일족의 숙원이라고 했는데?

       이제 얼굴만 그림자 위에 동동 떠 있는 바토리가 중얼거렸다.

       

       “그, 그건… 우리 막내랑 로드만… 나, 나나나는… 이대로 살 거야… 나가기 시, 싫어.”

       

       저주를 풀어주겠다는데도 거부하는 바토리.

       

       전사들의 표정이 벌레 씹은 것처럼 구겨졌다. 수 세기 동안 이어진 은둔형 외톨이의 의지를 너무나 과소평가한 탓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세기 단위로 놀던 히키코모리 방 구석에서 꺼내기 대 작전…!!! 물 들어올 때 연참…!! 은 늙고 병든 작가의 몸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ㅠㅠㅠ 대신 주말에도 열심히 써서 올리도록 노력하갰읍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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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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