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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9

   제국의 4황녀 시즐리 에파니아.

     

   어쩌다 보니 그녀와 단둘이 남자 기숙사 방 안에 마주하게 된 크라슈는 알리샤가 타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남자 기숙사에는 어떻게 들어 온 거냐?”

   “하녀들도 매번 다니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

     

   하인 쪽은 일반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다.

   그러니 시즐리의 말대로 하녀들이 자주 출입하긴 했다.

     

   하지만 아카데미 재학 중인 여학생은 어떨까 싶었다.

     

   “지나오는 길에도 하녀랑 사랑을 속닥거리는 애들도 있던데.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그녀는 두 눈으로 본 게 있다며 자기 눈 아래를 검지로 톡톡 쳤다.

   확실히 남들 눈에 최대한 피하고 있긴 하나 하녀와 학생 사이에서도 사랑이 드물지는 않았다.

     

   애초에 한창때인 애들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기숙사장이 제국 출신이니. 권력이란 건 이럴 때 쓰는 게지.”

     

   그녀는 얇은 팔을 붕붕 휘둘렀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탓에 근육이 거의 붙지 않은 팔은 툭 건드리면 부서질 것 같았다.

     

   “게다가 들리는 소문으로는 네 방에도 자주 드나드는 다른 이의 하녀가 있다던데. 아주 난봉꾼 그 자체더구나.”

     

   리리나를 말하는 건가.

   입가를 가린 채 키득거리는 웃음을 하는 시즐리를 보고 크라슈는 한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됐고.”

     

   크라슈는 이 이야기는 이쯤 하기로 했다.

     

   “본론부터 이야기하자.”

     

   크라슈는 메리를 통해 시즐리에게 연락을 취해 놓았다.

     

   그건 다름 아닌 황실에 있는 지옥 선녀와 익시온의 내통자를 찾아 달라는 것.

     

   시즐리 또한 최근 황실의 수상한 움직임이 미심쩍어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자 움직였다.

   그러니 크라슈가 얻어온 정보를 들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제국 제일, 어쩌면 세계 제일이라고 평해지는 시즐리의 두뇌다.

   그녀의 두뇌 능력을 잘 아는 크라슈는 그녀의 의견이 궁금했다.

     

   그러자 시즐리는 한차례 침묵하더니 찻잔을 들어 한 모금 하였다.

   그 모습만으로도 쉽게 꺼낼 이야기는 아님을 느꼈다.

     

   크라슈가 잠자코 기다리고 있자 시즐리는 자기 팔을 천천히 검지로 두드렸다.

   그러고는 이내 크라슈를 힐끗 보았다.

     

   “우선 내 생각과 네 말대로 내통자는 확실히 있었다.”

     

   내통자 쪽에 확신을 준 시즐리는 말을 아끼는 눈치였다.

     

   “그리고 조금 솔직해져 보자면 이걸 크라슈, 네게 말해도 괜찮을지 모르겠다는 게다.”

   “나는 발하임이니까.”

     

   시즐리와 크라슈는 꽤나 친하다.

   정확하게는 죽이 잘 맞는 편에 속한다.

     

   타고난 두뇌 탓에 이미 애저녁에 철이 들어 버린 시즐리.

   회귀를 겪으며 두뇌 나이 자체가 이미 또래와는 멀어져 버린 크라슈.

     

   시즐리 쪽이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긴 하나 일단은 대화 자체가 잘 통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서로의 위치가 있다.

     

   시즐리는 에파니아 제국의 황녀.

   크라슈는 스타론 왕국의 발하임 직계.

     

   에파니아 제국과 스타론 왕국은 적국까지는 아니나 서로를 견제하는 위치에 있다.

     

   그런 스타론 왕국의 검인 발하임이다.

   자연스럽게 시즐리와 크라슈 또한 그 구도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니 시즐리도 섣불리 이 이야기를 꺼내도 괜찮을지 망설였다.

     

   “자칫하다간 네가 제국의 표적이 될 게다.”

     

   그리고 시즐리가 더더욱 말할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크라슈가 정보를 이용해 제국을 못살게 구는 걸 걱정 하는 게 아니라.

   순전히 크라슈에게 제국의 칼날이 들이밀어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제국은 강하다.

   인구수에서 나오는 숫자부터 시작해 천하십강을 가장 많이 보유 중이고, 제국을 수호하는 기사단들까지 있다.

     

   기사단의 질의 경우에는 발하임이 앞서는 편이긴 하나.

   양에서 차이가 너무 난다.

     

   만약 전쟁으로 끌고 간다면 아무리 스타론에 발하임이 있다고 한들 국력으로는 밀리는 게 현실이었다.

     

   그런 상황에 발하임의 직계인 크라슈가 제국의 비밀을 알게 된다?

   당연히 제국에서는 즉시 들이닥칠 것이다.

     

   “일단은 나도 조치는 해놨다. 아직 황실 내부에서는 내가 정보를 물었다는 것까지는 모르지.”

     

   하지만 시즐리라고 해서 만능이 아니다.

   정확히는 시즐리의 주위 인물들이 만능이 아니다.

     

   그녀는 마음먹으면 조금의 실수 하나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의 주위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실수는 그녀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 세상은 사람 혼자서 굴러가는 세상이 아니니까.

     

   “이번 이야기를 들으면 너도 얽매일 수밖에 없을 게야.”

     

   시즐리는 크라슈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목숨을 한 번 빚진 적 있다.

     

   대비를 했다고는 해도 크라슈가 없었더라면 시즐리 또한 큰 피해를 보았을 것이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그녀이니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왔을지도 몰랐다.

     

   그러니 시즐리는 크라슈가 안전하기를 바랐다.

     

   성격상 원래도 불에 제 발로 뛰어드는 그다.

   분명 정보를 듣게 된다면 불나방처럼 또다시 불에 뛰어들게 될 거다.

     

   “시즐리, 그럼 하나 묻자.”

     

   그러는 순간 크라슈가 입을 열었다.

     

   “이번 일, 너 혼자서 해결 할 수 있어?”

     

   다음 질문을 들은 순간 시즐리가 입술을 살짝 즈려 물었다.

     

   시즐리는 제국의 황녀다.

   분명 제국에서 가장 높은 위치 중 한 명이고, 권력 또한 아예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것은 애매한 위치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는 제국을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

     

   그녀는 스스로 제국에서 한 발짝 멀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머리를 높이 사는 이들이 괜히 자신의 주위에 모여 제국의 분란을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제국은 지금 한창 격동의 시대다.

     

   제국의 황제는 최근 몸이 안 좋은 낌새를 자주 보이며 병상에 누웠고.

   제국을 이어받을 이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있다.

     

   시즐리는 거기에 낄 수 없다.

   그녀의 두뇌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4황녀라는 위치와 선천적으로 약한 몸이 걸림돌이었다.

     

   “못하지.”

     

   그러니 시즐리는 솔직하게 말했다.

     

   자신으로서는 제국을 어찌할 수 없다.

     

   하려면 아예 못 할것도 없겠으나 그건 굉장히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먼저 나올 수 있었다.

     

   “익시온은 진짜로 위험한 사상을 지닌 또라이들의 집단이다.”

     

   익시온의 정보는 시즐리 또한 알고 있다.

   크라슈의 입을 통해 듣기도 했고, 제국은 물론 다른 국가들도 최근 그들의 존재를 하나둘 알아차렸다.

     

   하덴하르츠의 사건이 워낙 컸다 보니.

   다른 국가들도 적극적으로 정보 수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놈들이 날개를 펴고, 날뛰기 전에 진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황실의 내통자가 누구인지 알아야 했다.

   크라슈가 질문하자 시즐리는 한참 동안 침묵했다.

     

   목이 타는지 찻잔을 한 번 더 기울인 그녀는 이내 결국 기다랗게 한숨을 내쉬었다.

     

   “크라슈, 그럼 한 가지만 물어도 괜찮겠느냐.”

   “그래.”

   “네가 나아가는 길 중에 제국은 어떤 형태더냐.”

     

   마지막까지 제국을 지키고자 백룡옥새를 이 세상에서 숨기고, 스스로 목숨을 거둔 시즐리 에파니아.

     

   그녀는 언제나 제국이 이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랐다.

   그녀를 바라보던 크라슈는 이내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나는 어느 국가든 하나의 형태로 확립된 채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 안 해.”

     

   어느 국가든 멸망의 때는 있다.

   그리고 그 방향은 언제나 다르다.

     

   “제국은 제국이다.”

     

   그러니 크라슈는 제국의 형태를 정하지 않았다.

     

   “그건 스타론이든, 다른 4왕국이든. 전부 똑같아.”

     

   그 말을 들은 시즐리는 이내 천천히 웃음소리를 내었다.

     

   “너다운 말이구나.”

     

   그러고는 조금 한결 풀린 표정으로 그녀는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제국의 내통자는 황제의 검, 천황(天皇) 달피론 쥬논이다.”

   

   

   

   

     

   그리고 진짜 폭탄선언이 떨어졌다.

     

     

   * * *

     

     

   천상사강

   천황

   달피론 쥬논

     

   제국이 처음 만들어지던 시절부터 황실을 보필했던 가문 쥬논.

     

   지금은 영면에 들었으나 무려 세계 제일 검이라 불리는 전 천상사강 검황을 배출한 검가이자.

   현재도 천황이라 불리는 천상사강 중 한 명을 보유 중인 가문.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종종 말한다.

   스타론에 발하임이 있다면 제국에는 쥬논이 있다고 말이다.

     

   문제는 지금 그런 쥬논 가의 가주가 익시온과 내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

     

   크라슈의 인상이 잔뜩 찌푸려졌다.

   그야, 당연한 이야기다.

     

   지금의 크라슈가 아무리 날고 긴다 한들 달피론은 어쩔 수 없다.

   그는 무려 발록 발하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천상사강이니까.

     

   하지만 그래서인지 의문이 들었다.

   크라슈는 달피론과 마주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독할 정도로 황실의 주인에게만 충성하는 인물이야.’

     

   그는 오직 황실의 주인이 된 자의 명만을 따른다.

     

   실제로 이번 대의 황제위에 오르려면 그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 곧 황제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런 그가 익시온과 내통을 하고 있다?

     

   애초에 성립이 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회귀가 변수로 작용했다고 하더라도 달피론이 혼자 그런 판단을 내렸을 리가 없어.’

     

   그렇다면 그를 움직이게 한 누군가가 있다는 소리다.

   그리고 그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인물은 이 세상에 딱 한 명.

     

   크라슈의 눈이 시즐리에게 닿았다.

   그러자 시즐리도 착잡한 듯이 웃었다.

     

   그 웃음에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시녹스 에파니아.’

     

   현재 제국의 황제이자 최근에는 병세가 악화하고 있는 인물.

   그뿐이었다.

     

   크라슈가 입술을 열었다가 닫기를 반복했다.

     

   어째서 시즐리가 자신이 이번 일을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했는지 깨달았다.

     

   천황, 달피론 쥬논부터가 건드릴 수도 없는 인물인데.

   하물며 황제라니.

     

   아무리 봐도 4황녀 정도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사건이었다.

     

   동시에 크라슈는 서서히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크라슈는 제국이 어떻게든 숨기고 있는 진실을 한 가지 알았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황제가 왜 익시온과 손을 잡았는가도 눈치챘다.

     

   ‘뿌리부터 썩어 버렸으니. 뿌리를 바꾸겠다. 이건가.’

     

   크라슈는 황제가 병이 든 이유를 안다.

   애초에 그 병은 제국의 황가에 대대로 내려오는 병이기도 했다.

     

   평균적으로 50세를 넘을 때부터 발병하기 시작하며 끝내는 목숨을 갉아 먹는 병.

   이 병은 성녀가 온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치료할 수 없는 핏줄에 새겨진 병이었다.

     

   황제는 이 병을 해결하기 위해 익시온과 손을 잡은 걸 것이다.

     

   ‘자신을 포함해서 황실에 내려오는 병 자체를 지워버릴 작정이군.’

     

   왜 달피론이 황제가 익시온과 손을 잡는 것을 도왔는지 알았다.

   아무리 황실에 충성하는 달피론이라도 황제가 그릇된 선택을 할 때는 조언을 한다.

     

   그러나 이번 뜻이 황실을 더욱 부강하게 한다는 것에 그가 동의한 것이다.

     

   크라슈는 팔짱 낀 팔을 두드렸다.

     

   ‘독혈전.’

     

   크라슈의 머릿속에 독혈전이 떠올랐다.

     

   ‘분명 회귀 전에도 독혈전은 도둑맞았었어.’

     

   그렇다면 지옥 선녀와 황제는 원래도 손을 잡았다는 뜻이 된다.

     

   ‘독혈전이 필요했던 건 황가에 새겨진 병을 지우는데 독혈전의 내용이 필요했다는 건가.’

     

   라그렌은 그 당시 황가와 지방 귀족 간에 중립을 택한 상태였다.

   라그렌은 지방 귀족 세력에서도 상당히 강대한 세력이었으니까.

     

   지금은 지방 귀족 세력의 힘이 꽤나 줄어든 상태지만.

   그 당시에는 지방 귀족 세력이 상당히 득세했었으니까.

     

   ‘독혈전을 바치라고 해도 라그렌이 순순히 바칠 리 없으니.’

     

   차라리 오히려 익시온을 이용해 라그렌을 위기에 빠지게 한 뒤.

   자신들이 손길을 내밀어 중립인 라그렌을 황가로 돌아서게 한다.

     

   그 과정에서 독혈전까지 입수할 수 있으니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격이었다.

     

   크라슈는 드디어 왜 라그렌 가문의 독혈전을 황가와 익시온이 훔쳤는지를 눈치챘다.

     

   ‘하지만.’

     

   회귀 전, 그 사건은 이 세상에서 씻은 듯이 지워져 있었다.

     

   크라슈는 왜 그렇게 됐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내통자였던 지옥 선녀와 황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일 덕분에 황실은 익시온과 잡았던 손을 놓았다.

   황제가 결국 병으로 죽은 것이 그 증거였다.

     

   더불어 황실이 익시온과 손을 잡았다는 사실 자체를 남겨 둬서는 안 되니 달피론이 직접 움직였겠지.

     

   ‘달피론의 스킬.’

     

   그게 있다면 지옥 선녀의 존재를 이 세상에서 영영 지워버리는 것도 확실히 가능했다.

   그 스킬 덕분에 달피론이 황실의 검이기도 한 거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아직 지옥 선녀가 지워지지 않았다.’

     

   크라슈는 거기에 누가 개입했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붉은 마녀 아벨라.

     

   그녀가 황실과 익시온의 틈에 끼였다.

   지옥 선녀라는 세계 침식자를 내세운 채로 말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순간 크라슈는 미약한 두통을 느꼈다.

     

   생각보다 상황이 골치 아프게 흘러가고 있었다.

   하물며, 황가의 병 같은 경우에는 크라슈도 정말 회귀 직전에나 제대로 알게 된 정보였다.

     

   “이제 어쩔 노릇이냐.”

     

   크라슈가 골머리를 썩이고 있자 시즐리가 물어왔다.

   그녀는 크라슈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눈으로 보았다.

     

   그 눈을 마주한 크라슈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곧 크라슈의 입에서 기다란 숨이 흘러나왔다.

     

   세계 침식자 집단 익시온.

   세계 제일의 강국 에파니아 제국.

     

   이 두 개가 동시에 끼인 터무니 없는 스케일의 건이다.

     

   고래 싸움에 등을 밀어 넣었다간 자칫해서 한 방에 터져 죽어 버리겠지.

     

   하지만 크라슈의 눈은 선명히 빛나고 있었다.

     

   “나라면 해결 할 수 있어.”

     

   크라슈는 이 건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었다.

   그리고 크라슈가 떠올린 방법은 간단했다.

     

   황가에 내려오는 병.

   그것을 자신이 짊어지면 된다.

     

   자신에게는 블랙 후드가 있으니까.

   병에 가까운 저주를 크라슈는 훔칠 수 있다.

     

   그리고 크라슈는 이미 이걸 한 번 해보았다.

     

   ’시그린 에파니아.‘

     

   이 개같은 년까지 이어진 병을 훔쳐준 것이 크라슈였으니까.

     

   그러기 위해서 크라슈는 그를 만나야만 했다.

     

   “시즐리, 달피론 쥬논과 다리를 놔줄 수 있겠어?”

     

   천황, 달피론 쥬논.

   황실의 검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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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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