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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2. 드래곤의 추억

       

       

       “다 치료했어. 이제 몸은 괜찮아.”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을 뿐인데.

       방금까지 죽어가던 내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심지어 전보다 더 건강해진 기분이다.

       나는 어안이 벙벙하긴 했지만, 일단 몸을 일으켜 드래곤을 마주했다.

       

       “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체적으로 새하얀 인상이다.

       비현실적인 외모를 제외하면 드래곤이 아니라 잘생기고 예쁘게 생긴 미인처럼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진짜 사람 같네.”

       “진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당연히 그렇게 보이지.”

       

       너무 당연한 말을 했나.

       하긴 뿔과 꼬리를 달고 있을 거라면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지 않았겠지.

       녀석은 내 생각을 읽은 건지 피식- 웃고는 등을 돌렸다.

       

       “따라와, 인간. 죽기 전에 너에게 알려줘야 하는 것들이 있으니까.”

       “어, 그래.”

       “하.”

       

       반말이 거슬렸던 건지, 드래곤은 헛웃음을 지었다.

       

       “…내 진짜 모습을 보고도 반말하는 인간은 처음이네. 나쁘지는 않아.”

       

       반말하는 모습이 나쁘지 않다니.

       

       ‘다른 사람들은 싸가지 없는 새끼라고 하던데. 드래곤이라 그런지 기준이 이상하네.’

       

       내 생각을 읽고 있으니, 이 말도 다 듣고 있으려나.

       나는 속으로 그런 추측을 하며 드래곤의 뒤를 따라갔다.

       드래곤의 둥지를 주의 깊게 둘러보면서.

       

       ‘흠.’

       

       자연스레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근데, 드래곤의 둥지라고 하면 반짝거리는 보물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쓸모없는 물건들이 많지 않아? 이런 걸 왜 가지고 있어?”

       

       그 질문에 드래곤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쓸모가 없다라. 인간, 네가 생각하는 ‘쓸모’의 기준이 뭔데?”

       “그야… 사용을 할 수 있다던가… 돈이 될 수 있다던가…? 드래곤이 빗을 사용하고, 인형을 안고 잠을 자지는 않을 거 아니야.”

       “틀린 말은 아니네. 하지만.”

       

       드래곤은 나를 돌아보며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기준이야. 네 생각과 달리 드래곤은 물건을 도구의 개념으로 모으지 않아. 추억의 개념으로 물건을 모으지.”

       “추억?”

       “그래, 추억. 이 둥지에 쌓인 물건들의 산은 전부 추억과 관련되어 있어.”

       

       유희.

       

       “드래곤은 인간의 삶을 흉내 내는 짧은 유희를 즐겨. 유희가 끝나고 나면 그 삶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물건을 둥지에 들고 오지. 예를 들자면…”

       

       드래곤은 아까 내게 내려 놓으라고 했던 성별을 알 수 없는 인형을 손에 들었다.

       

       “이 인형은 지구가 아닌 다른 차원에서 내가 처음으로 만들었던 인형이야. 너무 오래되어서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아. 나는 이걸 내 딸에게 줬었어. 형편없는 퀄리티지만. 어릴 때 안고 자는 모습이 천사 같았지.”

       

       드래곤은 추억에 젖었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주 잠시 동안만.

       

       “하지만, 결국 그 유희를 끝내야만 했지. 병에 걸려 죽는 방식으로 끝냈어. 늙지도 않는 몸으로 오래 살면 내 정체를 들키게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했지. 이건 그때 들고 왔던 물건이야.”

       “…”

       “이제는 내 딸의 이름도 기억나지도 않지만. 이 인형을 통해 어떤 유희를 즐겼는지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 이게 드래곤이 삶을 사는 방식이야.”

       

       툭-

       드래곤은 아련한 표정과 함께 인형을 푹신한 가구들 사이로 던졌다.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녀석을 좋게 볼 수 없었다.

       

       “결국에는 딸을 속인 거잖아. 죽지 않았는데. 죽은 척을 해서.”

       “인간들의 기준에서 봤을 때는 속였다고 말할 수 있겠지. 하지만, 영생을 살아가는 드래곤은 최선을 다해 유희를 즐겼을 뿐이야.”

       

       인간의 삶에 숨어 들어.

       그들의 삶을 따라하는 놀이.

       

       “드래곤은 그런 유희라도 즐겨야 해. 우리는 지루한 긴 삶을 버티면서 살 수 없어. 애초에 이렇게 태어난 존재니까.”

       

       드래곤은 그리 말하며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왜 삶을 그만두려 하는지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나와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말이다.

       

       “네 생각이 맞아, 인간. 너는 나를 절대 이해할 수 없어. 그리고, 아무리 많은 인간의 삶을 살았어도. 나도 너를 절대 이해할 수 없어.”

       

       인간과 드래곤은 서로를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녀석이 내게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알겠다.

       그런데.

       

       “인간이라고 그만 부르지? 듣는 사람 기분 나쁘게. 나는 인간이 아니라 이하준이거든?”

       “네 이름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어, 인간.”

       “그럼 이하준이라 불-”

       “알고는 있지만 우리 관계에 그럴 필요는 없지.”

       

       훽-

       드래곤은 더 말하지 말라는 듯, 듣기 싫다는 것처럼 등을 돌렸다.

       그리고 멈췄던 걸음을 다시 이어갔다.

       

       “…”

       

       순간 머리에 심한 말들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최대한 필터링을 거쳐 좋은 말을 생각했다.

       저 드래곤은 악의 없이 사람을 짜증 나게 한다. 정도로.

       일단은 내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으니까.

       

       ‘아니, 악의가 없는 건 맞으려나?’

       

       아무튼.

       한 차례 말싸움으로 침묵이 감도는 분위기 속.

       드래곤을 따라가고 있자, 녀석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도, 먼저 왔던 사람보다는 인간답네. 인간. 나를 생명의 은인이라 여기다니.”

       “내 목숨을 살려주긴 했으니까. 생명의 은인이긴 하지.”

       

       그런데.

       

       “나 말고 다른 사람도 왔었어?”

       “3명 정도 왔었어. 사실 내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표현이 더 옳겠지. 인터넷에 드래곤의 둥지가 있다는 정보를 뿌린 건 바로 나니까.”

       “…”

       

       직접 자신의 둥지의 정보를 흘려서,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건가.

       

       ‘쯧.’

       

       그건 좀 기분 나쁜데.

       다른 사람의 손에서 놀아난 기분은 썩 달갑지 않다.

       

       “…잠깐, 근데, 걔네 3명은 어떻게 됐어?”

       “기억을 지워서 쫓아냈어.”

       “왜? 걔네한테 알을 키우라고 하면 되잖아.”

       “안 돼. 그 인간들은 드래곤을 키울 수 없어.”

       

       그럼 나는 키워도 된다는 소리인가?

       기준이 뭔데?

       착한 사람? 나쁜 사람?

       

       ‘그럼 내가 착한 사람이라는 거야?’

       

       나는 그리 착한 사람이 아닌데.

       살짝 양심이 찔린다.

       돈도 없고, 대출은 산더미에, 마땅한 직업도 없는데.

       그리고-

       

       “뭐, 네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필요 없어. 내가 너에게 기회를 줬고, 너는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해.”

       

       드래곤은 내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려고 했는지를 알고 알고 있던 걸까.

       급하게 설명을 내뱉으며 내 생각을 급하게 끊었다.

       결국에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나와 함께 거대한 알들의 앞에 섰다. 

       나는 그런 드래곤에게 진심을 담아 질문했다.

       

       “…네가 그렇다면 알겠어.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 물어볼게.”

       “말해.”

       

       아마도 양심의 가책을 지우기 위해.

       

       “아주 간단한. 새끼손가락을 거는 약속으로 나한테 알을 맡길 수 있겠어?”

       

       드래곤은 내 질문이 끝나자마자 대답했다.

       

       “응.”

       

       1초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

       그 안에서 나에 대한 신뢰는 느껴지지 않았다.

       나를 믿는다기보다는 나를 믿는 자기 자신을 신뢰하고 있는 느낌이다.

       드래곤은 거대한 알에 손을 올리고는 말했다.

       

       “그럼, 이제 슬슬 시작할게. 저 소파에 앉아 쉬고 있어도 좋아.”

       “뭐를?”

       “유전. 드래곤은 인간이랑 다르게 DNA만 전달하지 않아. 지식도 전달하지. 너는 가만히 보고 있으면 돼.”

       

       후우-

       드래곤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그 순간 손에서 하얀빛이 새어 나와 알의 전체를 전부 뒤덮었다.

       그 빛은 드래곤의 둥지 전체를 채우기 시작하며, 어두웠던 둥지를 환하게 밝혔다.

       

       ‘드래곤은 저런 방식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건가. 내가 드래곤에 관심이 있었더라면 더 좋아했으려나.’

       

       나는 보물에 관심이 있었지, 드래곤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오래된 앤틱 소파에 앉아 그 광경을 가만히 쳐다봤다. 

       딱히 커다란 감흥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지식을 전달하는 장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아름답다.’

       

       그 신비로운 장면은 내가 늙어 죽을 때까지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았다.

       이건 짐작이 아닌 확신에 가까웠다.

       

       “후우… 다 끝났어, 인간.”

       

       유전을 끝낸 드래곤이 나를 향해 지친 듯이 너털 걸음으로 다가와 내 옆에 앉았다.

       힘이 드는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다.

       

       “모든 지식을 전달한 거야?”

       “아니, 내가 살아온 세월만 2만년이야. 전부 전달할 수 없어. 드래곤에 대한. 자기 자신이 무엇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전달했어. 내 자식들에게 지식을 알아가는 재미를 빼앗을 수는 없지.”

       “네 자식이긴 하구나. 아빠… 아니 엄마… 아이 씨… 뭐라고 해야 돼?”

       “나 말고 다른 부모에게 알을 맡기면 되지 않냐. 그런 말을 하려고 했던 거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드래곤은 지친 기색으로 살짝 고개를 들어 내게 설명했다.

       

       “없어. 내가 엄마이자 아빠니까. 내 알들은 내가 영생을 포기하며 낳은 아이야. 내가 죽으면 다른 부모가 없어. 다른 누군가가 내 아이를 지켜줘야 해. 성체가 될 때까지. 성체가 되고 나면 드래곤은 자신의 둥지를 찾아 떠나야만 하니까.”

       “…”

       

       생명의 은인에게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책임감이 좆도 없네.

       알에서 태어난 드래곤은 어떻게 할 건데?

       부모가 없이 자라게 되는 아이는 어떻게 할 건데?

       꽤 많이 힘이 들어 보여서 굳이 입 밖으로 모진 말을 내뱉지는 않겠지만, 이런 책임감이 상실된 태도는 내가 굉장히 혐오하는-

       

       “…어차피 다 들리는구나, 미안.”

       “틀린 말은 아니야, 인간. 인간의 기준에서는 내가 책임감이 없다 느낄 수 있어. 당연한 반응이야. 하지만.”

       

       드래곤은 또렷한 눈빛으로 나를 직시한 채, 살짝 격앙된 말투로 내게 읊조렸다.

       

       “너희 인간의 기준에서 드래곤을 판단하려 들지 마. 너는 우리를 절대 이해할 수 없어.”

       

       인간은 인간.

       드래곤은 드래곤.

       

       “종족의 차이는 무슨 수를 써도 극복할 수 없으니까. 쓸데없이 이해하려 들지 말란 말이야. 감히 인간 주제에 말이야.”

       

       드래곤은 완고한 태도를 보이며 사납게 읊조렸다.

       그러나, 말과는 달리 사나웠던 눈에는 서글픔이 담겨 있었다.

       경험자의 후회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런 드래곤을 향해 덤덤하게 답했다.

       

       “그래, 무슨 말인지 알겠어.”

       “혼자 상처받지 말라고… 미리 경고하는 거야…”

       

       스르륵-

       드래곤은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몸에 힘이 풀린 건지 중심을 잃고 앞으로 쓰러지려 했다.

       나는 무너지는 녀석을 잡기 위해 팔을 뻗었다.

       그러나.

       

       “뭐, 뭐야.”

       

       팔을 아무리 뻗어봐도 무너지는 드래곤을 잡을 수 없었다.

       드래곤의 신체는 하얀빛이 되어 공중에 흩어지고 있었다.

       몸이 투명해지고 있었다.

       나는 급하게 녀석을 쳐다보며 물었다.

       

       “이렇게 갑자기 죽는 거야?”

       

       녀석은 팔을 허우적거리는 나를 보며 재밌다는 듯이 웃음을 지었다.

       

       “말했잖아… 죽는다고… 알고 있었으면서… 왜 그리 슬픈 표정을 지어…? 내가 네 목숨을 살려줘서…? 생명의 은인이라서…?”

       “…”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나도 너에게 받은 게 있으니까… 괜히 약속한 게 아니잖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무슨 말을 해도 녀석은 내 대답을 이해할 수 없고, 녀석의 대답을 나도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녀석은 그런 나를 보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내 육체는 빛으로 흩어져서 다시 어딘가에 태어날 거야… 권태로 인해 지속을 그만둔 드래곤은 순환할 뿐이야… 그래서, 그리 슬퍼하지 않아도 되는데…”

       

       참.

       

       “이해하기 어렵네… 인간은…”

       

       드래곤은 그 말을 끝으로 온몸이 하얀빛이 되어 둥지에 떠도는 하얀빛의 사이로 흘러 들어갔다.

       오랜 세월 동안 살며, 그동안의 추억들이 담긴 물건 속에서.

       녀석은 스스로 삶을 끝냈다.

       아니, 어딘가로 떠나 다시 시작했다.

       

       “…나는 보물을 찾으러 온 것 뿐인데.”

       

       인간이든, 동물이든, 드래곤이든.

       눈앞에서 죽는 모습을 보니, 마음에서 복합적인 감정들이 요동친다.

       

       “배낭의 짐이 무거운게 아니라, 마음의 짐이 무거워진 기분이네.”

       

       나는 무거운 숨을 내쉬고는 주위에 흐트러진 물건들을 쳐다봤다.

       겉으로 보기에는 쓸모가 없어 보여도 이름 모를 드래곤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다.

       가격으로 따져보면 오래된 골동품이라 판매하면 값이 꽤나 나가겠지.

       하지만, 나는 더 쳐다보지 않고 시선을 돌렸다.

       

       “내가 개쓰레기도 아니고, 이걸 어떻게 가져다가 팔아? 팔면 내가 인간도 아니고 짐승이지.”

       

       에휴-

       솔직히 아쉬움이 들긴 했지만.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저 거대한 3개의 알을 향해 다가갔다.

       이름 모를 드래곤이 남긴 자식들.

       빨간색, 푸른색, 초록색 알.

       

       “그런 마지막을 봤는데. 약속은 지키는게 인간이 된 도리겠지.”

       

       그런데.

       

       “…내 몸만 한 것들을 어떻게 들고 가지.”

       

       한 번 들어볼까?

       나는 일단 붉은 알부터 들어보기로 했다.

       

       “하나, 둘!”

       

       셋…은 하지 않았다.

       살짝 들어보려 했을 뿐인데, 깨달았기 때문이다.

       저건 내 힘으로 절대 들 수 없다.

       들었다고 해도 중심을 놓쳐 깨뜨리고 말 것이다.

       

       “나보고 이걸 어떻게 하라고.”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

       무슨 방법이 없나 주위를 살펴봤다.

       알 바로 아래에 글씨가 쓰여진 작은 종이가 떨어져 있었다.

       나는 종이에 쓰여진 글씨를 소리 내 읽어 보았다.

       

       “알에 종이를 대고 손을 올려봐.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작아져 있을 거야…”

       

       나는 종이에 쓰여진 대로 알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거대했던 드래곤의 알이 계란만한 크기로 줄어들었다.

       

       “…좀만 잘못 부딪히면 깨질 것 같은데?”

       

       그럴 수는 없지.

       나는 알을 수건으로 감싸 배낭에 넣었다.

       그리고, 내가 들어왔던 차원문을 향해 다가갔다.

       차원문에 들어오기 전, 나를 추격했던 웨어울프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이름 모를 드래곤이 처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딱히 두렵지는 않았다.

       

       “…”

       

       나는 차원문으로 들어가기 전.

       드래곤의 둥지를 한 번 둘러봤다.

       둥지에는 조금 전까지 드래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추억으로 남아버린 둥지만이 있다.

       드래곤도 저 추억 속의 일부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잘 있어라, 드래곤.”

       

       방금 전까지 드래곤이 있었던 둥지.

       이제는 추억으로 남아버린 둥지.

       이제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둥지.

       처음부터 드래곤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둥지.

       그곳에서, 나는 드래곤의 알을 주웠다.

       

       ‘…근데, 내 돈은 어떡하지? 보물도 못 찾았는데.’

       

       그 부분은 아주 많이 걱정되긴 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느린 다르팽이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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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Picked up a Dragon Egg

I Picked up a Dragon Egg

드래곤의 알을 주웠다
Score 7.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picked up an Egg from the Dragon’s Nest. “Shakk!!!!” “Should I just sell?” I should have picked some other trea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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