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2

       [축하합니다! [악의의 트레비옹(Lv 80)]을 처치하고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Level Up!! Lv이 25로 상승했습니다!]

        

       [스탯 10을 획득합니다!]

        

       [업적 [전설의 시작]을 달성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5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오.”

        

        

         한 번에 레벨 5가 올랐다.

        

         역시 레벨 1 오를 때마다 스탯 2씩 오르는구나. 업적 보상도 정상적으로 지급되는 모양이고.

       

         참고로 적 레벨이 높은 건 이곳이 지옥 난이도라 그런 것. 레벨 차가 극명해도 미친 듯한 폭업은 이루어지지 않을 터였다.

        

        

       [ 상 태 ]

        

       이름 : 아이작

       Lv : 25

       성별 : 남

       학년 : 1

       칭호 : 신입생

       마력량 : 305 / 320

       – 마력 회복속도(D-)

        

       – 체력(D-)

       – 근력(D)

       – 지력(D)

       – 정신력(B)

        

        

         ‘마력량은 20 증가했네···. 다른 능력치는 원래대로 돌아왔고.’

        

        

         <메르헨의 마법 기사>의 특징은 플레이어의 레벨 업이 능력치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레벨이 오를 수록 캐릭터의 능력 한계치가 높아진다는 특징이 있지만, 그다지 신경 쓸 요소는 아니다.

        

         어쨌든 능력치를 올리려면 따로 단련해야 한다.

        

         레벨을 올리면서 쌓은 스탯은 성장 ‘효율’에 투자할 수 있어서, 게임을 진행할 수록 성장세는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아이작 코인 떡상 예정이란 것이다.

       

         여담으로, 상대 레벨이 자기보다 높을 수록 대미지가 덜 들어간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트레비옹의 레벨은 80이었고, 나는 120이었던 탓에 대미지가 온전히 들어간 듯 했다.

        

        

         ‘아, 협동 경험치도 주나?’

        

        

         나는 기절해 있는 이안을 쳐다보았다.

        

        

       [ 이안 페어리테일 ]

        

       Lv : 31

       종족 : 인간

       속성 : 빛

       위험도 : X

        

        

         레벨 1 올라 있네.

        

         <메르헨의 마법 기사>에선 같이 싸운 동료들이 활약상에 따라서 경험치를 나눠 받게 된다.

        

         딜러라면 얼마나 딜을 줬는지, 힐러라면 얼마나 힐을 줬는지 평가하는 식.

        

         인원수가 많을수록 획득 경험치의 절대량이 늘어난다. 그래서 경험치가 나눠졌다고 아까워지는 시스템은 아니다.

        

         내가 빙의된 현 상황에서도 협동 경험치 시스템은 동일한 모양이었다.

        

        

         ‘첫 번째 배드 엔딩은 빗겨 갔고, 그 다음엔···.’

        

        

         이제 입학식에 가 봐야겠다.

        

         아직 이 세계에 빙의돼 있다는 사실이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제대로 마주해서, 사고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아, 맞다. 카야.’

        

        

         그러고 보니 카야 아스트레앙이 아직 안 나타났다. 스토리상, 이안이 트레비옹 상대로 버티고 있을 때 카야 아스트레앙이 나타나야 하는데···.

        

         주변을 둘러보았다. 카야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하긴···. 생각해 보면 당연했다. 이안이 버티고 버티면서 시간을 끌다가 카야가 나타나는 식이었으니까···.

        

         나는 트레비옹을 단숨에 처치했다. 즉, 카야가 아직 여기에 도착하지 않은 게 틀림없었다.

        

        

         ‘다행이네.’

        

        

         안 들켜서 다행이었다.

        

         내가 레벨 80짜리 마족을 원 턴 킬 해 버리는 걸 신입생 차석인 카야가 봤더라면··· 일이 어떻게 꼬였을지 짐작이 안 간다.

        

         만약 내가 계속 이 세계에 남아 있게 된다면, 앞으로 나는 배드 엔딩을 막아가야 했다. 강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가 계획에 차질이 빚어져선 안 됐다.

        

         일단 [빙결 폭발]을 시전할 때 소리가 크게 났으니···, 얼른 도망치는 편이 좋겠다.

        

         나는 입학식 장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 *

        

        

        

         ‘뭐, 뭐야?’

        

        

         나무 뒤에 숨어 있던 카야 아스트레앙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는 조세나 숲을 구경하던 중 강대한 마나를 감지했고, 빠르게 바람 마법으로 날아와 어느 공터에 도착해 있었다.

       

         그곳에선 기괴하게 생긴 정체불명의 마족과 한 남자가 대치 중이었다.

       

         본래 마족의 출현은 자연재해 쯤으로 여겨진다. 이런 데서 갑자기 마족이 나타난대도 이상할 건 없었다.

       

         마력량을 느껴보면 꽤나 위험한 마족임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런 마족을 단번에 압살해 버린 저 남자는 대체 뭐란 말인가.

       

         푸르스름한 기운이 보이는 은발과 적안을 가진 남학생. 키는 평균적인 수준인 듯하고, 인상은 귀여운 편이었다.

        

         하지만 싸우려는 순간, 그의 눈빛은 냉철하게 변했다. 손바닥 뒤집듯 극적인 분위기 변화였다. 주변 공기는 싸늘하게 얼어붙는 듯했다.

        

         그리고··· 깔끔한 일격이었다. 5성급 얼음 속성 마법, [빙결 폭발]. 저 정도 위력이면 숙련도가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었다.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저 남자가 [빙결 폭발]을 시전했을 때 카야가 감지한 마력량은, 자신의 것보다 훨씬 압도적이었다.

        

         마력량엔 특히나 자신 있던 카야였다. 자신은 명문 메르헨 아카데미의 마법학부 차석으로 입학했을 정도의 실력자니까.

        

         그런데 저 사람은··· 대체···?

        

        

         ‘옷 보면 나랑 같은 신입생인 것 같은데···.’

        

        

         교복 차림. 은테를 두른 남색 케이프숄을 어깨 위에 걸친 채고, 넥타이에 달아둔 작은 브로치는 1학년을 상징하는 붉은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자신과 같은 신입생이 분명했다.

        

        

         ‘설마 저 사람이 수석인가?’

        

        

         카야는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실감했다.

        

         마법적 재능을 타고났다고 주위에서 떠받들어 주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강한 회의감이 그녀를 뒤덮었다.

        

        

         “흡···!”

        

        

         청은색 머리칼의 남자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카야 아스트레앙은 얼른 등을 돌리고 나무에 기댄 채 몸을 숨겼다.

        

         순간 그녀의 양쪽으로 묶인 담녹색 트윈테일 머리칼이 찰랑였다.

        

         숨을 죽였다. 카야는 저 남자의 강함이 무섭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청은색 머리칼의 남자는 이쪽을 알아채지 못한 듯 유유히 공터를 떠나갔다.

        

        

        

       * * *

        

        

        

         입학식은 게임에서 봤던 그대로였다.

        

         비가 그친 화창한 날. 야외 광장에 모여 있는 학생들.

        

         나는 학생들 사이에 껴서 평범한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학사 측이 세팅을 미리 해 놓고 가벼운 결계 마법을 쳐둔 덕분에 광장은 새벽 비를 맞지 않은 채였다.

        

         강단 위에선 마법학부 수석 루체 엘타니아와 차석 카야 아스트레앙이 상을 받고 있었다.

        

         어째선지 카야는 수석과 의자에 앉아 있는 학생들을 번갈아 보며 의구심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신이 차석이라서 얼떨떨한 건가?

        

         게임에선 수석과 차석의 표정이 안 보여서 몰랐는데. 저런 표정을 짓고 있었구나. 감회가 새롭다.

        

         주인공, 이안 페어리테일은 다행히 제시간에 맞추어 입학식에 도착해 있었다. 몸 상태는 멀쩡했다. 카야 아스트레앙이 치유 마법으로 빠르게 치유해준 것이 분명했다.

       

         이안은 특별한 힘 덕분에 조금만 치유 마법을 써도 알아서 몸이 다 나으니까.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마치고 얼른 입학식에 가봐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주인공이 시작부터 쳐발리다니.’

        

        

         불길한 예감이 든다···.

        

         시작부터 이안 페어리테일은 악의의 트레비옹에게 패배해 버렸다.

        

         그 말은 즉, 그가 앞으로 나타날 적들을 이길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얘기다.

        

         내 영혼이 이 세계에 빙의된 이상, 이안 페어리테일이 죽고 배드 엔딩이 된다면 어떤 참사가 벌어질지도 미지수다.

        

         내 생존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배드 엔딩을 막아가며 이 지옥 난이도의 <메르헨의 마법 기사>를 클리어하는 것.

        

        

         ‘기분이 복잡하네···.’

        

        

         설렘과 함께 미지의 공포감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왔다.

        

         어느 전자 회사의 주가가 10만이 되길 꿈꾸면서 주식을 풀매수했는데, 점점 우하향 곡선을 그리던 주가 차트를 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었다.

        

         ‘언젠간 또 오르겠지’ 하면서 놓을 수 없는 기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게 돼 버리는, 그런 기분이었다.

        

        

        

       ······

        

        

        

         입학식이 끝나면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건물 게시판을 보고 ‘아이작’인 내가 임시 3반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후, 임시 3반 강의실로 향했다.

        

         수도 없이 게임을 플레이해 본 덕분에, 나는 이 넓고 넓은 메르헨 아카데미의 지리를 속속들이 꿰차고 있었다. 덕분에 아주 수월하게 임시 3반 강의실에 도착했다.

        

         계단식으로 된 대학교 느낌의 강의실. 5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앞으로 약 10명은 더 자리를 채울 것이다. 마법학부는 각 학년 당 총 정원이 300명이고, 임시 반은 총 5반까지 있으니까.

        

         나는 대충 중간 자리에 가서 앉았다.

        

         주인공인 이안 페어리테일은 없었지만,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 마테오 조르다나 ]

        

       Lv : 75

       종족 : 인간

       속성 : 바위

       위험도 : X

        

        

         초반 빌런 역할이자 이안 페어리테일의 조력자가 될 예정인 마테오 조르다나. 갈색 앞머리를 올려 이마를 깠고, 건장한 체격을 가졌다.

        

        

       [ 트리스탄 험프레이 ]

        

       Lv : 71

       종족 : 인간

       속성 : 바람

       위험도 : X

        

        

         약자나 평민을 깔보는 걸 좋아하는 허영심 많은 귀족, 트리스탄 험프레이. 오만한 웃음을 입가에 띠고 있으며, 금발을 지녔다.

       

        

       [ 카야 아스트레앙 ]

        

       Lv : 90

       종족 : 인간

       속성 : 바람, 얼음

       위험도 : X

       

       

         차석이자 히로인 중 한 명, 카야 아스트레앙이 보인다. 담녹색 머리카락에 검은 천을 리본처럼 묶어 양갈래 머리를 한 채였다.

        

         ···왜 마주치니까 놀라지? 낯가리는 건가?

        

         아무튼, 카야 아스트레앙은 마음씨 착하고 오지랖 넓은 캐릭터다. 새침데기 같은 구석도 있지만, 낯가리는 성향을 감추기 위한 방어기제 같은 것이다.

       

         그녀는 동경하는 사람한텐 추종자처럼 구는 경향이 있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면 안 되는 유형 1위인 셈이다.

        

         억측도 잘하는 편이다. 이안이 별생각 없이 한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설레 하던 귀여운 히로인이었다.

        

        

         ‘크으.’

        

        

         내가 즐겨하던 게임의 캐릭터들을 실제로 보니 묘하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환영한다, 예비 마법사들아.”

        

        

         이윽고, 강의실 앞문을 열고 교수가 안으로 들어왔다.

        

         여학생들이 “어머···.”, “세상에···.”, “엄청 잘 생겼어···.” 따위의 감탄사를 늘어놓았다.

        

         교수는 단상 앞에 서서 차가운 눈매로 학생들을 훑어보았다.

        

        

       [ 페르난도 프로스트 ]

        

       Lv : 98

       종족 : 인간

       속성 : 얼음, 물

       위험도 : X

        

        

         금테를 두른 남색 정복 차림은 아카데미 교수의 복식이었다. 그는 단정한 은발과 푸른 눈동자, 큰 키를 지니고 있었다.

        

         페르난도 프로스트.

        

         그는 매 순간 무감정한 포커페이스라 겉보기엔 피도 눈물도 없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학생들을 위한 희생정신이 투철하고 배려심이 깊은 남자다.

        

         <메르헨의 마법 기사> 캐릭터 인기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을 정도.

       

         레벨은 98. 웬만한 학생들보단 높아도 마법사로선 평범한 편이다. 참고로 캐릭터들의 레벨은 전투력을 위주로 책정된다. 지식 수준도 개입하긴 하지만, 마법 잘 쓰는 게 최고다.

       

         레벨 책정 기준이 이론 위주였다면, 페르난도의 레벨은 몹시 높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그렇다.

        

        

         “난 ‘페르난도 프로스트’ 교수다. 이번 일주일 간 임시 3반을 맡게 됐다.”

        

        

         페르난도 교수는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그 시크한 매력에 여학생들은 좋아 죽는 듯 보였다.

        

         저놈도 자기가 잘생긴 건 알고 있겠지. 이런 반응은 일상일 거다.

        

         ···부럽다.

        

        

         “사사로운 얘기는 관두고, 바로 본론부터 들어가마. 앞으로 일주일간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반 배정 평가가 끝나고 반이 나뉘면, 그때부터 각 반의 수준에 맞는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될 거다.”

        

        

         페르난도 교수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니 앞으로의 평가를 위해서, 그리고 너희들의 수준을 자각시켜 주기 위해서, 지금부터 마력량을 측정하겠다.”

         “마력량?”

        

        

         아, 맞다. 첫 오리엔테이션 시간엔 마력량을 측정한다. 별로 비중 없는 파트라 나중에 다 회차 플레이할 때 대충 넘기다 보니 까먹고 있었다.

        

         마력량 측정 결과는 앞으로의 시험에 요긴하게 쓰인다.

        

         스토리상으론, 여기서 주인공 이안 페어리테일은 마력량이 최하위 등급인 ‘E’급으로 책정돼서 학생들에게 업신여겨진다.

        

         하지만 나중에 이안이 급격하게 성장해 나가면서, 학생들은 점점 그를 재평가하게 된다.

        

        

         “일단 나오거라.”

        

        

         페르난도 교수의 안내에 따라 임시 3반은 훈련장에 도착했다.

        

         관중석이 있는 넓은 훈련장. 바닥은 고운 모래로 채워져 있었다.

        

         임시 3반 이외에도 여러 임시 반들이 모두 찾아왔다. 이안과 히로인들도 눈에 들어왔다.

        

        

         “여기서 마법학부 전원의 마력량을 측정하겠다.”

        

        

         질서정연하게 서 있는 마법학부를 향해 페르난도 교수가 확성 마법이 걸려 있는 작은 막대기를 들고 말했다. 쉽게 말해 마이크고, 여기선 그냥 ‘확성기’라고 한다.

        

         다른 임시 반 교수들은 관중석에 앉아 있었다.

        

        

         “우선 이걸 받거라.”

        

        

         조교들이 학생들에게 악력기처럼 생긴 물건을 건네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단단한 촉감이 선명했다.

        

        

         “이 마력 측정기는 마나의 농도를 보고 최대 마력량을 측량하는 기구다. 꽉 쥐고 마나를 흘려보내면 등급이 표시될 거다. 그 등급이 너희들의 현재 위치다. 이건 앞으로의 평가에 참고사항이 될 거다.”

        

        

         페르난도 교수는 담담한 어조로 설명했다.

       

       

         “마력량을 측정하다 보면 마법이 튀어나오기 십상이다. 그러니 안전을 위해서, 사람이 없는 곳을 향해 마력량 측정을 시행하겠다. 각 반, 낮은 번호부터 순서대로 다섯 명씩 나오거라.”

        

        

         그렇게 마력량 측정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적 레벨이 높은데 왜 이리 적게 렙업하냐는 지적이 있어서 내용 언급했습니다

    주인공이 겪은 바 지옥 난이도라서 그렇습니다.. 적 레벨이 높은 건 난이도 문제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다음화 보기


           


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AWBDLH, 아카데미 최약체는 마족 한정 먼치킨이 되었다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possessed the weakest character in my favorite game’s Hell Mode. I want to survive, but the way the main character is being controlled is atrocious. It can’t be helped. I have to stop the bad ending myself.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