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20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반대로 말하면?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이 생긴다.

       세렌디아는 아찔해졌다!

         

       “…맨입으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

       주딱의 반응을 보고 세렌디아의 고민이 깊어졌다.

       맨입으로 안 된다면 뭔가를 원한다는 건데.

       도대체 뭘 원하는 걸까.

       수많은 가능성 중에 가장 원하는 건 뭘까.

       고민하다가 아공간에서 사진 촬영 아티팩트를 꺼내고 글을 작성했다.

         

         

       ─세렌디아

       제목) 이거면 되냐

       (살짝 웃옷을 걷은 가슴골 사진.jpg)

         

       ㄴ주딱) 오ㅋㅋ 이대로만 갑시다

       ㄴ오 ㅇㅈㄹㅋㅋ

       ㄴ미친새끼 ㅋㅋ

       ㄴ가슴 하나면 밴이 풀린다고 ㅋㅋ

       ㄴ앞으로 가슴을 준비하라고 ㅋㅋ

       ㄴ근데 진짜 예쁘긴 하네 ㄹㅇ

         

         

       반응은 좋다. 이 정도의 사진은 수치도 아니었다.

       살기 위해서라면 똥밭에 굴러도 좋았으니까.

       하지만 세렌디아는 뭔가 까먹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나 얘한테 가슴 사진 주려고 온 게 아닌데?’

         

       아르델의 밴을 풀면서 정치적인… 뭐 그런 어쩌고를 수행하려고 하지 않았던가.

       주딱에게 호의를 베푸는 걸 미끼삼아 연을 만들 기회! 위기를 기회로!

         

       일단 가슴골 사진 하나로 분위기를 느슨하게 푸는 데엔 성공했다.

       여기에서 완전히 가슴을 까고 보여줘야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았다.

       가슴을 보여준다면….

         

       ─ㅎㅎ ㄳ ㅋㅋ

         

       이런 대답만 하고서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훤히 보였다. 그건 절대 안 된다.

       맨살을 보이지 않아야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세렌디아는 또 사진을 하나 올렸다.

         

         

       ─세렌디아

       제목) 이건 어떻지?

       (혀를 내밀고 가슴골을 보이는 사진.jpg)

         

       ㄴ주딱) 크으으으~

       ㄴ이궈궈던~~

       ㄴ캬앜ㅋㅋㅋ

       ㄴ갤질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데 ㅋㅋ

       ㄴ이게 여왕의 품격 ㅋㅋㅋ

         

         

       뜨거워진 반응 속.

       세렌디아는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으으음….”

         

       머리로 여왕의 자리에 오른 게 아니라, 방법이 쉽게 떠오르진 않지만….

       여왕의 자리를 유지한 건 폼이 아니다.

       남들의 충언을 누구보다 잘 받아들이는 게 세렌디아의 자세였으니까.

         

       적당한 약속으로 주딱에게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

       어떤 식으로 약속을 해야 하지…?

         

       그녀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고급 양피지를 하나 꺼냈다.

       고민이 깃든 문장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갔다.

       수년간 연습해 멋들어진 필기체가 여왕의 품위를 완성시켰다.

         

       ─이 문서는 아르델의 여왕 세렌디아가 보증한다.

       ─경매장의 관리자이자, 갤러리의 현 주딱에게 어떠한 부탁이라도 들어주는 기회를 1회 제공한다.

       ─아르델은 갤러리의 현 주딱에게 앞으로도 호의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

       ─이 약속은 서로를 해하지 않는 이상 유지된다.

       ─얼굴을 마주해야 약속이 성립된다.

         

       “음.”

         

       이 정도면 완벽하지 않나.

       마지막으로 마나 인장을 맺어 하단에 꾸욱 새겼다.

       완벽한

       관리자만 구매할 수 있도록 설정하고 그녀는 경매장에 문서를 올렸다.

         

         

       [아르델의 여왕 세렌디아의 약조 문서]

       ─입찰 가격 : 1실버

         

       ─세렌디아

       제목) 맨 입으론 안 된다고 했지

       경매장을 확인해주었으면 한다.

         

       ㄴ오 ㅋㅋ

       ㄴ뭐임?

       ㄴ진짜네 ㅋㅋ

       ㄴ야 이거 뭐냐

         

       아니나 다를까, 경매장을 둘러보던 하이에나들이 들러붙기 시작했다.

         

       ㄴ입찰 마렵네 ㅋㅋ

       ㄴ30만 골드까진 걍 낼 듯 ㅋㅋ

       ㄴ아르델의 공식 굿즈 못 참지 ㅋㅋㅋ

       ㄴ아르델 굿즈 ㅇㅈㄹ ㅋㅋ

         

       ㄴ야 근데 왜 입찰이 안 되냐?

       ㄴ관리자만 된다는데

       ㄴ주딱만 살 수 있네

       ㄴ주딱아 나 대신 구매해주라 500만 골드 지불함

       ㄴㅅㅂㅋㅋㅋ

       ㄴ직구대행 뭐냐고 ㅋㅋㅋ

         

       ㄴ결국 주딱이 구매했네

       ㄴ아 나도 주딱이었으면 샀는데 ㄲㅂ ㅋㅋ

       ㄴ아아ㅡ 이게 힘의 차이다ㅡ

         

         

       제목) 저거 찐임?

       ㅇㅇ?

         

       ─주딱) ㅇㅇ

       ㄴ뭔 내용임?

       ㄴ주딱) 안 알려줌

       ㄴ아쉽네

       ㄴ아무리 그래도 국가 기밀문서잖아 알려주기 어려운 내용이겠지.

         

       ㄴ어려운 내용?

       ㄴ세렌디아가 그런 문서를 작성했다고?

       ㄴ세렌디아 (빡대가리, 가슴 큼, 예쁨)

       ㄴ흠;

       ㄴ확실히 빡대가리 증거긴 한데;;

       ㄴㄹㅇㅋㅋ 누가 봐도 빡대가리임

       ㄴ삼위일체자너 ㅋㅋ

         

         

       “이 씨발놈들이!”

         

       그 정도로 빡대가리는 아니라고!

       세렌디아가 화내는 동안, 주딱의 상황 정리로 모든 일처리가 마무리 되었다.

         

         

       ─주딱

       제목) 읽어보니 괜찮네

       ㅇㅋ 아르데 밴 풀어줌

         

       ㄴ캬 ㅋㅋ 드디어

       ㄴ아르델 해방!!!!

       ㄴ드디어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ㄴ씨발 숨 참느라 죽는 줄 알았다

         

       ㄴ이게 공기…?

       ㄴ숨을 쉰다는 느낌이 이거구나

       ㄴㅅㅂㅋㅋ 숨 쉬는 거 의식해버렸네 좆같다

       ㄴ아 그걸 왜 말 하냐고!!!!!!!

         

       ㄴ넌 코로 숨을 쉬고 있다. 콧등이 가렵다.

       ㄴ너는 발등이 가렵다… 등에 벌레 느낌이 난다…

       ㄴ와 갤러리에서 마법도 사용 가능하나보네 ㅋㅋ

       ㄴ문자 환술 마법 ㅋㅋㅋ

       ㄴ야이 개새끼야 ㅋㅋㅋㅋ

         

         

       제목) 근데

       갤러리 차단한 건 너무 심했지 ㅇㅇ;

         

       ㄴㄹㅇㅋㅋ

       ㄴ숨 막힌다고 ㅋㅋ

       ㄴ나였으면 자살함 ㅋㅋ

       ㄴ갤 열릴 때까지 숨 참았다

       ㄴ난 갤 열릴 때까지 시장에 있는 토마토 다 던졌음 ㅇㅇ;

       ㄴㅅㅂㅋㅋ 토마토는 왜 던져 미친련아

       ㄴ과일가게 사장님 오열ㅋㅋㅋ

       ㄴ토마토 축제 on ㅋㅋㅋ

         

         

       제목) 아르델 상황

       (아르델 지하도시 폭죽 터지는 짤.jpg)

       다들 즐거움

         

       ㄴ축제 입갤 ㅋㅋㅋㅋ

       ㄴ진짜 독립 했냐고 ㅋㅋㅋ

       ㄴ시발 ㅋㅋ 갤 폐쇄가 어떤 느낌인지 알거 같네

       ㄴ주변 나라랑 단교하다가 풀리면 비슷할 듯 ㅋㅋ

         

         

       제목) 궁금한 점

       저거 뭔 내용 적혀 있었을까

         

       ㄴ아침마다 깨워주기?

       ㄴ엄마냐? ㅋㅋㅋ

       ㄴ세렌디아가 네 엄마라고 상상해봐

       ㄴ감동 오열 눈물 주르륵

       ㄴ눈물 주르륵 ㅇㅈㄹㅋㅋㅋ

       ㄴ크흑… 그런 줄도 모르고…

         

       ㄴ세렌디아가 내 엄마면 와이프가 될 가능성도 있는 거네?

       ㄴ이 새낀 뭔 개소리야 ㅅㅂㅋㅋㅋㅋ

       ㄴ진짜 돌아버리겠네 ㅋㅋㅋ

         

       ㄴ세렌디아한테 여동생 낳아달라고 부탁함 ㄹㅇ;

       ㄴ엄마가 낳아준 아내 ㄷㄷ

       ㄴㅅㅂㅋㅋ 미친새끼들이냐고

       ㄴ일상생활 가능?

       ㄴ님아;

         

       ㄴ근데 진짜 뭐 적혀 있었는지 궁금하네

       ㄴ내용이 중요한 게 아닐 듯?

       ㄴ그건 또 뭔 소리여

         

         

       제목) 아르델 공식 문서 자체가 중요함

       얘네 최소한 ‘계약’ ‘약속’ 등등

       정식 문서에 적힌 내용은 절대 어기지 않으려고 함

       엘프한테 통수 당한 애들이라 이런 건 민감하거든 ㄹㅇㅋㅋ

         

       그래서 일단 얘네는 공식 문서 자체가 적음.

       정말 믿겠다고. 보증하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어떤 내용이더라도 값어치는 측정하기 어려울 듯

         

       ㄴ와 미치긴 했네

       ㄴ그래서 내용이 뭐냐고 ㅋㅋ

       ㄴ내용 떴따!!!!!!!!

       ㄴㄹㅇ?

       ㄴ구라임 ㅋ

       ㄴ야이 씨발새끼야!!!!!!!

       ㄴ? 진짜 떴는데?

       ㄴ왜 진짜임.

         

         

       ─주딱

       제목) 내용 궁금해 하는데

       걍 한 번 도와주겠다. 호의적으로 대하겠다.

       그 정도의 내용임 ㅇㅇ;

         

       ㄴ와 미쳤네

       ㄴ뭐가 미침?

       ㄴ다크 엘프 새끼들 교류 따윈 없는데 얘네가 도와주겠다잖음.

       ㄴ최근 들어 유일한 우호 표현인 듯?

       ㄴ캬 ㅋㅋㅋ

       ㄴ아르델의 공식적인 갤러리 지지 ㄷㄷ

       ㄴ찐따 아르델의 유일한 친구 ㅋㅋ

       ㄴ찐따친구 갤러리 행 ㅋㅋㅋ

         

       ㄴ밥 같이 먹어주기 있냐?

       ㄴ저기… 밥 같이…

       ㄴ아 ㅋㅋ

       ㄴ시발 ㅋㅋㅋ 아카데미 생활 기억나네

         

         

       제목) 근데 궁금한 거 있음

       개인적인 부탁 가능?

       가슴 보여 달라는 건 어때

         

       ㄴ그 정도 부탁은 부탁도 아닐 걸?

       ㄴ이건 또 뭔 소리여

       ㄴ다크엘프는 수치심 정도는 걍 별 거 아님

       ㄴ생존이 중요한 문제지 ㅋㅋ

         

       ㄴㄹㅇㅋㅋ 엘프랑 다르다고 ㅋㅋㅋ

       ㄴ우리와 사는 세계가 다르다

       ㄴ아르델에서 살아남는 법 “수치심을 없앨 것”

         

       ㄴ대륙 가슴 갤러리 ㅋㅋ

       ㄴ근데 가슴 부탁을 왜 함?

       ㄴ?

       ㄴ그러면?

         

       ㄴ결혼 해달라 하면 되지

       ㄴ결혼하면 그 정도는 해주는 거 아님?

       ㄴㄹㅇ 결혼하면 쉽지 ㅋㅋ

       ㄴ매일 해줄 듯 ㅋㅋㅋ

         

       ㄴ공식 자리에서 양꼬치 던진 여왕이… 밤에는 정실?!

       ㄴㅅㅂㅋㅋㅋ

       ㄴ밤에 뒤지지나 않으면 다행일 듯 ㅋㅋ

         

         

       그렇게 세렌디아의 정실 이야기가 나오는 와중.

       세렌디아도 글을 하나 올렸다.

         

         

       ─세렌디아

       제목) 주딱 궁금한 게 하나 있다.

       남자인가?

         

       ㄴ?

       ㄴ그러고 보니 그러네

       ㄴ남자라고는 얘기 안 하지 않았음?

       ㄴ여자면 어떡함?

         

       ㄴ뭘 어떻게 해 불 날 때까지 비벼야지 ㅋㅋㅋㅋ

       ㄴ북극 얼음 다 녹을 때까지 비벼 ㅠㅠ

       ㄴ북극곰 : 씨발련들아

       ㄴ북극곰 오열 ㅋㅋㅋ

         

         

       댓글이 달릴수록 세렌디아의 심정이 복잡해졌다.

       잠깐 스쳐지나간 생각들이 많았지만.

       여자라면 얘기가 다르다.

         

       ‘여자….’

         

       세렌디아는 여자끼리 비빌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남자였으면 좋겠다..

       세렌디아의 작은 바램이었고 일종의 자신감 표출이었다.

         

       ‘남자는 별 거 아니잖아?’

         

       그저 가슴을 보여주거나 살짝 유혹하는 행태만 보여도 헤실헤실 해지는 족속이다.

       갤러리에서 봤을 때 대부분 그랬다.

       방금도 가슴골 살짝 보여줬더니, 거의 넘어오지 않았던가.

       주딱이 남자라면 똑같을 터.

         

       ‘지금은 잠깐 봐주는 것뿐이야. 바보 같긴.’

         

       아르델의 국민들이 갤러리의 정상화를 위하기 때문에. 여왕인 자신이 무릎을 굽혔을 뿐.

       이게 정말로 주딱에게 ‘복종’ 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잘해주는 척 하면서… 환심을 산다.’

         

       주딱의 빈틈을 노린다.

       그렇게 갤러리의 실세가 된다면 온 대륙에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 터.

       세렌디아는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큰 그림을 그렸다.

         

       잠깐의 수치심과 굴욕도 가볍게 잊었다.

       무릎을 꿇은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다!

       다음에 무릎을 꿇는 건 주딱이 되리라.

         

       ‘그렇게 된다면….’

         

       아르델은 모두가 넘보지 못할 튼튼한 세력이 되겠지.

       엘프들을 꺾고 세계수의 여왕 자리를 되찾기도 가능할 테고!

         

       다크엘프의 시대가 온다.

       온 세상이 다크엘프다.

       세렌디아는 당찬 포부를 가슴 속에 새겼다.

       그녀가 대륙이 놀라고 인간이 전전긍긍. 엘프가 구애하는 상상을 하는 동안.

         

       “….”

         

       엘란의 여왕 에리스도 마찬가지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번 사건으로 화젯거리가 된 세렌디아 때문이었다.

         

       “다크엘프….”

         

       다크엘프란 어떤 종족인가?

       엘프와는 달리 충동적이고 겉치레가 없는 이들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엘프가 하지 않는 더러운 일 따위는 가볍게 할 수 있는 이들이다.

         

       빛에 속하며 세계수의 가지와 잎사귀를 관리하는 엘프와는 달리, 그들은 세계수의 토대가 되는 뿌리를 관리한다.

         

       그만큼 다크엘프는 엘프에게도 중요했다.

       피부색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지만, 엄연히 세계수의 한 뿌리에서 태어난 종족이다.

       그러니 에리스는 다크엘프를 조금 더 챙겨주고 싶었다.

         

       ‘…원로 틀딱들은 이해 못하겠지만요.’

         

       원로 틀딱은 다크엘프가 떨어져 나갔음을 당연시하고 즐거워하는 이들이다.

       그들이 과연 이해를 해줄까?

       더럽고 천한 일을 한다며, 다크엘프를 무시하는데?

         

       에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도 그녀의 입장을 찬성하지 않으리라.

       여왕이지만, 지지하는 이들이 아무도 없는 상황.

       그녀는 혼자 외롭게 싸워 나가야 했다.

       누구보다 속내를 꽁꽁 숨기면서 기회를 엿봤다.

         

       앞으로 입지를 다져나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위치가 됐을 때.

       그때가 된다면 에리스는 자신이 그려놓은 계획을 실행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때까지 아르델이 과연 무사할까?

         

       다른 나라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아르델만 멈춰있는데. 무사할까.

       느긋한 질식사가 진행 중이다.

         

       심지어 그 다크엘프마저, 어떻게든 주딱과 커넥션을 이어보려고 행동하는데!

       분위기 파악 못하는 원로들은 혀를 끌끌 차고 있었다.

         

       “아아아악…!”

         

       왜 이렇게 세상 흐름을 못 읽는 거예요…! 이 망할 틀딱들!

       지팡이 전부 압수! 앞으로 마법도 쓰지 말고 걸어 다니라고!

       에리스가 분노로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를 손으로 꾸욱꾸욱 눌렀다.

         

       “왜…! 대세에 탑승하지 않냐고요!”

         

       공식 성명으로 주딱을 지지하면 강력한 뒷배가 될 수 있다.

       주딱이란 뭔가? 대륙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자리가 아닌가.

       그와 한 배를 탄다면 전 대륙에 영향을 끼치는 강력한 나라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지금이 기회라고요…!’

         

       에리스가 보기엔 지금이 절호의 기회였다.

       다른 나라가 주딱과 커넥션을 만들지 못한 지금!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근데 여전히 주딱이 위험하다면서빼고나 있고!’

         

       늙어서 그런 걸까. 보수적인 얘기를 원로회에서 반복할 뿐이었다.

         

       떼잉… 주딱이 누구인 줄 알고 우리가 지지 성명을 보내나?

       허허, 불확실한 지금이 기회라면 반대로 위기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감…?

       리스크가 높은 일을… 게다가 더러운 다크엘프들과 엮여…?

       이건 아니지… 끌끌….

       에잉…! 우리도… 정치 다 해봤소! 여왕! 우리를 뭐로 아는 겐가…!

         

       결국, 주딱이 제대로 된 놈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지지하냐 였다.

         

       주딱이 대륙을 좀 먹는 악인이라면?

       지지하는 이들은 악인을 후원한 쓰레기가 된다!

       대륙 사회에서 지탄받기 딱 좋은 일이었다.

       그러니, 원로 엘프 틀딱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하아… 하.”

         

       에리스는 헛웃음 지었다.

       그녀는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주딱을 봐왔으니까.

         

       갤러리 파딱이 귀찮고… 귀찮고… 굉장히 멘탈에 영향을 끼치고….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싫은 자리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았다.

       주딱은 갤러리 일이 아니라면 별 신경을 쓰지 않는 이상한 놈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원로 틀딱들을 설득하기 위해, 내가 파딱이고 갤러리 엘프 틀딱이라는 사실을 얘기한다면?

       여왕이 엘프의 품위를 바닥에 떨어뜨리고도 고개가 뻣뻣하냐면서 일갈하겠지.

         

       “으으….”

         

       오늘따라 원로 틀딱들이 미운 에리스였다.

         

         

       【관리자 채팅】

       ─마왕쨩) 할머니~~

       ─마왕쨩) 응애~~ 나 배고픈 거시야~~

       ─식물드루이드) 할머니,,, 아니에요,,,!!!!!!!

         

       ─마왕쨩) 할머니~ 이쁜 손녀 마왕쨩 수육 먹고 시픈 거시야~~ > <

       ─식물드루이드) 이익…! 가서,,, 흙이나 퍼먹어요!!!!!!

         

       물론 평소처럼 마왕쨩도 미웠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요.’

         

       그녀는 작은 계획을 세웠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deficient, 눈과늑대, 비공개, 따분한날, 비공개, 비공개, 농심드록바, 파네토네, 비공개, 메로나구이님 후원 감사합니다…!!!!!!!!!!!!
    후원을 두 번 세 번 보내주시는 분들 제가너무고마워서눈물을뚝뚝
    크흑흑

    독자님들도 항상 감사합니다…!!!!!!!

    뭐 물어보려 공지글 쓰려했는데 이미지 업로드가 안되네요
    아. 맞다. 이미지 금지지.
    아 ㅋㅋ
    아.

    다음화 보기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